감천만, 아미산, 몰운대, 화손대, 쥐섬


2008년 9월 10일(수).

낙동정맥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새벽 4시 30분경 잠이 깬다.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넓은 수면실에서 혼자 잠을 잔 것이다. 찜질방으로 내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누워 잠을 자고 있다. 4층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온탕 냉탕으로 몸을 가볍게 한다. 이어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용 김밥 을 챙긴 후, 6시 8분 찜질방 문을 나선다.

숙박 했던 워터 캐슬 찜질방


오늘의 산행코스는『개금고개-엄광산-구덕령-구덕산-시약산-대티고개-괴정고개-장림고개-봉화산-다대고개-아미산-홍치고개-몰운대』로 도상거리는 약 19.8Km이다. 거리도 만만치 않고, 도심지역을 여러 차례 지나다 보니 길 찾기가 어려워 이리저리 헤매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제일 어려운 개금고개에서 엄광산 입구까지는 신경을 많이 쓴 덕에 생각보다 쉽게 통과했으나, 대티고개에서 까치고개에 이르는 구간은 도로를 따라 우회하고. 괴정수원지 앞길에서 옥천초등학교 정문, 괴정고개에 이르는 우회길을 찾느라 벽산아파트단지 안에서 한동안 우왕좌왕한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반대편 철책을 따라 진행하는 바람에 까딱했으면 오늘 산행이 그 부근에서 끝날 뻔 했으나, 친절한 부산 아저씨의 안내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이어 구평 가구단지에서 다대고개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마루금에 보다 가깝게 접근해 보겠다는 시도로 또 한 차례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한다.


결국 무더운 날씨에 12시간 가까이 걷다보니 체력은 이미 바닥에 이르고, 길을 찾느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결과, 다대고개에 이르러서 아미산을 포기하고, 약 4Km 정도를 택시로 달려, 몰운대 입구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6:08) 산행시작-(06:14) 백병원 앞-(06:20) 하성약국 옆 골목길-(06:29) 복지 2로 표지판-(06:31) 돌계단길-(06:33) 갈림길, 좌-(06:35) 갈림길, 우-(06:38) 사거리 안부, 직진-(06:10) T자, 우-(06:53) 임도-(07:13~07:18) 전망바위-(07:28) 엄광산동봉-(07:42) 이정표<정상 0.1Km>-(07:43~07:52) 엄광산정상-(08;02)갈림길,좌-(08:08)산불감시초소안부/이정표-(0820~08:40) 구덕령/꽃마을-(08:44) 안나원-(09:20) 승학산 삼거리-(09:22) 전망바위-(09:24) 승학산 삼거리-(09:34) 구덕산 갈림길-(09:38) 부산항공표지소 정문-(09:42) 구덕산 갈림길 회귀-(09;45) 시약산 이정표/왼쪽 산길-(09:47) 시약산 정상-(09:51~10:00) 시약정-(10:05) 갈림길 회귀, 좌-(10:18) 안부, 직진-(10:21) T자, 좌-(10:23) 사거리 안부, 직진-(10:27~10:48) 봉/식사-(10:54) 이정표-(10:56) 산불초소/가족묘-(11:11) 시멘트도로, 직진-(11;17) 대티고개-(11:24) 롯데슈퍼센터-(11:42) 삼안그린빌라-(11:46) 까치고개-(11:51) 공동묘지-(12:17~12:32) 우정탑-(12:33) 갈림길, 우-(12:36) 갈림길, 좌-(12:54) 극락암 표지판-(13:08~13:24) 벽산아파트단지/우회로 찾아 헤맴-(13:35) 괴정고개-(13:57) 해동고등학교 입구-(13:39~13:55) 돌이찹쌀순대집/휴식-(14:01) 해동고등학교 정문-(14:14) 송전탑 봉-9(14:18) 공격 간 상황조치 입간판, 좌-(14:24) 체육공원/이정표-(14:29~14:50) 부대후문/알바 후 원점회귀, 좌-(14:55) 갈림길, 좌-(15:01) 대동고등학교 정문-(15:11) 장림고개-(15:14) 우측 돌걔단길-(15:22~15:47) 봉화산/휴식-(15:55) 봉화산 정상표지판-(15:57) 2차선 도로-(16:05) 묘가 있는 봉-(16:12) 가구단지 앞 갈림길, 우-(16:17~16:43) 구평산마트 입구/마루금 찾아 헤매다 원점 회귀-(16:45) 도로, 우-(16:49) 동서식당-(16:50~16:55) 성경프로펠러-(16;57) 갈림길, 직진-(17:09) 다대고개 육교-(17:11) 다대고개-(17:20) 몰운대 입구<택시로 이동>-(17:43) 전망대』휴식 및 식사 1시간 40분, 길 찾기 약 1시간, 택시이동 9분 포함, 총 11시간 3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맑고 상쾌한 가을 아침이다. 찜질방을 나와 백병원으로 향하면서 어제와 같은 멋진 산행을 기대해 본다. 6시 14분, 백병원 앞 도로에 선다. 반갑게도 선답자가 산행기에서 알려준 유진열쇠가 건너편에 보인다. 도로를 건너, 유진 열쇠를 오른쪽에 끼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에 태림맨션이 있고 저 앞에 하성약국이 보인다.

백병원 앞 도로, 왼쪽에 유진열쇠가 보인다.

태화맨션과 하성약국


6시 20분, 산청 돼지국밥집과 하성약국 사이의 골목길로 들어선다. 이른 시간인데도 문을 연 작은 가게에서 우유와 포카리스웨트를 사고, 전신주에 걸린 '복지 2로' 교통표지판을 지나자, 왼쪽에 어린이놀이터가 보인다. 어린이놀이터 철책과 오른쪽 축대 사이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고, 돌계단을 따라 좁은 골목길을 오르다, 돌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표지기의 유도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여기까지는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길잡이 삼아 용케도 헤매지 않고 쉽게 도착한다. 스타트가 좋다.

국밥집과 약국 사이의 골목길

복지 2로 교통표지판

놀이터 철책과 축대 사이의 돌을 깐 길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간간이 표지기도 보인다. 6시 35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는 작은 언덕을 넘어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이른 아침에 인적이 없는 시원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혼자 하는 산행이라 그 무엇에도 구애를 받지 않으니 날아갈듯 홀가분하다.

안부에서 직진하고


6시 50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성터 흔적을 지나고, 묘가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거쳐 임도로 내려선다. 이른 아침인데도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임도를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이 눈에 뜨인다. 오른쪽에 이정표가 보이고, 건너편에 표지기가 나풀댄다. 임도를 건너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른다. 엄광산 급경사 오르막의 시작이다. 좌우로 샛길이 자주 보이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타고 꾸준히 오른다.

임도


7시 13분, 바위전망대 위에 선다. 동북방향으로 겹겹이 싸인 산과 산 사이사이에 펼쳐진 도시는 짙은 안개 속에서 아직도 잠을 자고 있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아 바다는 노란색인데, 남항대교가 띠처럼 걸려있다. 북쪽의 산과 도시는 이미 잠에서 깬 얼굴이다. 갓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던 능선이 도중에 갈라져, 마루금은 송전탑들이 점점이 이어지는 역 C자를 그리며 달리고, 내가 잘못 내려섰던 능선은 이를 마주보며 역시 C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가 선명하다.

아침 안개가 드리운 동북 방향의 조망

노란 바다와 남항대교

갓봉에서 흘러내리는 마루금과 알바를 했던 능선이 뚜렷하다.


7시 28분, 엄광산 동쪽에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조망이 좋다. 엄광산과 구덕산이 지척이고 남쪽으로 남해가 가깝다. 삼각점이 있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포기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엄광산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시상구와 낙동강이 내려다보인다.

엄광산

구덕산

남해

낙동강

정상에 다가서고


7시 43분, 임도같이 넓은 길가에 정상석 하나가 달랑 서 있는 엄광산에 오른다. 아마도 중계탑 시설이 있는 곳이 정상이겠지만 출입이 안 되니 정상석을 이곳으로 옮긴 게 아닌가 모르겠다. 역시 조망이 좋다. 잠시 앉아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엄광산 정상

정상석

영도

감천만


돌 많은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니, 멋진 송림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8시 2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넓은 길을 따라, 8시 20분, 꽃마을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송림사이 산책로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는 안부

꽃마을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사거리에 이르러 왼쪽을 보니, 구덕산이 우뚝하다. 양쪽 상가에 음식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사람들 통행이 많은 거리인 모양인데 지금은 아침이라 그런지 길거리가 조용하다. 길거리 간이매점으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안나원으로 향한다. 다시 사거리에 이른다. 이곳이 꽃마을 메인 도로인 모양이다. 꽃마을 답게 길 가운데 꽃 탑을 세워 놓았다. 직진하여 안나원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오른다.

구덕산이 보이는 거리

꽃마을 사거리의 꽃 탑

안나원 가는 길


왼쪽으로 구덕문화공원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 오른쪽으로 안나원과 안나노인건강센터를 지난다. 이어 아스팔트도로가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왼쪽으로 볼록거울, '부산 기상청/ 구덕산 레이더관측소' 표지판과 '부산 항공무선 표지소' 입간판이 보인다. 구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이 도로는 레이더관측소까지 이어진다.

구덕문화공원 입구

안나노인건강센터

볼록거울과 표지판


도로를 따라 걸으며 오른쪽으로 승학산을 보고, 9시 20분, 산불감시초소, 화장실, 벤치 등이 있는 넓은 공터에 이른다. 승학산 갈림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바위지대에서 조망이 좋다기에, 잠시 승학산 쪽으로 향하다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9시 24분, 공터로 되돌아와 구덕산으로 향한다.

승학산

승학산 삼거리

지나온 능선, 백양산, 송전탑 봉, 삼각봉, 엄광산이 보인다.


9시 34분, 구덕산 갈림길에 이른다. 구덕산 정상에는 부산 항공무선 표지소가 있어 오를 수가 없지만, 먼 거리가 아니니, 잠시 입구까지 들어가 본다. 4분 후에 도착한 표지소의 문은 열려있으나,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보이고, 개가 사납게 짖어댄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왕복 길에서 멋진 사진 2매를 얻었으니 전혀 소득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구덕산 갈림길

표지소로 오르다 본 승학산

표지소 정문

아미산, 몰운대, 화손대, 쥐섬


9시 42분,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레이더관측소가 있는 시약산을 향해 시멘트도로를 걷는다. 레이더관측소 정문에 이르러, 왼쪽에 이정표가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잡목사이로 대티고개에 이어지는 길이 보이지만, 직진하여 눈앞에 있는 시약산 정상에 오른다. 아무 표시도 없는 정상 같지 않은 정상이다. 바로 오른쪽에 관측소 시설물이 있고, 남동쪽으로 영도와 남항대교가 가까이 보인다.

레이더관측소

이정표

영도와 남항대교


대티고개로 이어지는 갈림길로 되돌아 내린다. 정면으로 정자가 보인다. 조망이 좋다는 시약정이다. 갈림길을 지나 희미한 길을 따라 시약정으로 향한다. 시멘트도로를 건너,(레이더관측소 정문에 이르기 전, 왼쪽으로 갈라져 내린 도로다. 이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도 대티고개에 이른다고 한다.) 9시 51분, 시약정에 오른다. 부산시가지와 앞바다는 물론, 엄광산 등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연 조망이 일품이다.

시약정

시약정 앞 기암, 지나온 길과 구덕령 일대

부산항과 오륙도

감천만

한동안, 시약정에 머물며, 주위 조망을 즐기고, 왔던 길을 되 집어,10시 5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잡목 숲으로 내려선다. 나뭇가지에 정맥표지기가 보인다. 10시 12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왼쪽은 시멘트도로로 이어진다.) 10시 18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 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10시 28분, 다시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통나무 계단을 오르고, 4분 후, 고도 약 400m 정도의 봉우리에서 시약산을 올려본다. 이미 10시가 넘은 시각이다. 소나무 그늘아래에 자리를 잡고, 바다를 굽어보며, 챙겨온 김밥을 먹는다. 

사거리 안부

통나무 계단길

뒤돌아 본 시약산


약 20분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뚜렷한 내리막 산길이 이어진다. 10시 54분,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산불감시초소와 잘 손질된 가족묘를 지난다. 11시 11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정원사가 보인다. 직진하여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빽빽하게 들어 찬 산중턱의 작은 주택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이리저리 굽어내려 음악학원에 이르고, 이어 대티고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대티역 1번 출구가 보인다. 1번 출구로 들어서서, 4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넌다.

이정표

가족묘

시멘트도로, 직진

달동네 골목길 끝

대티역 1번 출구


선답자들의 산행기는 대티고개에서 동양할인마트를 오른쪽에 두고 좁은 주택가 골목길로 들어서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동양할인마트가 보이지 않는다. 주민인 듯싶은 아주머니 한분에게 물으니 롯데슈퍼센터는 있어도 동양할인마트는 처음 듣는다는 대답이다. 할 수 없이 까치고개로 가는 길을 묻는다. 아주머니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왼쪽의 횡단보도를 건너 앞에 보이는 교육원을 오른쪽에 끼고 도로를 따라 오르면 까치고개에 이른다고 알려준다.

롯데슈퍼센터


2차선 도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한낮이 가까운 시간이라 햇볕이 따갑고, 바람 한 점이 없어, 찌는 듯이 덥다. 마침 동네 슈퍼가 보이 길래, 캔 맥주 하나를 사들고, 나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천천히 고갯길을 오른다. 왼쪽에 괴정골 수호천사 아파트가 보인다. 도로가 구불구불 고개마루턱을 향해 이어진다. 좌우로 갈림길이 여러 차례 보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고 꾸준히 고개마루턱으로 향한다. 11시 42분, 삼안그린 빌라를 지나고, 4분 후, 까치고개에 이르러 까치공영주차장으로 들어선다.

괴정골 수호천사 아파트

삼안그린 빌라

까치 공영주차장, 뒷산 위에 공동묘지가 있다.


주차장 왼쪽, 간이 화장실 옆으로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공동묘지가 있는 앞산으로 향한다. 길은 텃밭을 지나더니, 개가 컹컹 짖어대는 남의 집 안마당으로 이어진다. 할머니 한분이 뛰어나오더니, 길이 아니니 되돌아가라고 야단을 친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길을 묻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는 모습이 딱했던지, 오른쪽 밭 사이로 난 길을 가리켜주며 다시는 이리 들어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몇 발자국 걸으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 까치고개 마루턱에 이르기 전,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뚫린,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길이다.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이윽고 공동묘지로 오르는 산길이 나타나고 표지기가 보인다. 묘비나 망부석도 없는 작은 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이로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가난한 서민들의 공동묘지인 모양이다. 나무가 없어 시야가 트이고 전망이 좋다. 뒤로 지나온 구덕산이 우뚝하고 앞으로 부산항과 감천만이 내려다보인다.

공동묘지와 구덕산

부산항


12시 17분, 우정탑에 이른다. 거대한 돌탑이다. 이미 많은 땀을 흘린데 다, 더위는 더욱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식염 두 알을 복용하고, 그늘에 앉아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2시 32분 다시 산행을 하여, 1분 후,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산길로 급히 꺾어 내린다. 직진은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우정탑


12시 36분, 갈림길에서 왼쪽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대로 직진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바로 극락암 표지판이 보이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서게 되는데, 공연히 왼쪽 산길로 들어섰다 임도로 내려서고, 방향을 잡지 못해 약 5분 동안을 헤맨 후에야 비로소 극락암 표지판 앞에 이른다.

극락암 표지판


극락암 길은 오른쪽으로 떨어지고, 마루금은 직진하여 철책 문 옆 산길로 이어진다. 정면으로 감천만이 내려가 보인다. 1시 8분, 괴정배수지 옆길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앞에 부영벽산아파트가 보이고, CCTV 작동 중이란 팻말이 붙은 철책 문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다.

철책 문


하지만 마루금이 통과한다는 옥천초등학교는 높은 옹벽으로 둘러싸여 진입이 불가능한데, 아파트 단지를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도 적당한 우회로를 발견하지 못한다. 할 수 없이, 1시 24분, 다시 철책 문을 나와 문장서점 문구점 앞 도로에 서서, 마침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옥천초등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아주머니는 자기를 따라오라며 도로 왼쪽으로 내려선다.

문장서점 문구점


6분 후, 괴정(감천)고개로 이어지는 6차선 도로에 이른다. 아주머니는 도로를 왼쪽으로 따라 오르면 육교에 이르고, 그 왼쪽에 옥천초등학교 정문이 있다고 친절히 가리켜준 후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고개를 향해 도로를 따라 오른다. 건너편에 해동고등학교 입구를 알리는 교통 표지판이 있고, 앞에 횡단보도가 보인다. 어차피 해동고등학교 입구로 와야 하겠기에 횡단보도를 건넌 후, 옥천초등학교 정문을 확인하기 위해 육교 쪽으로 향한다.

6차선 도로

괴정고개/육교


육교에 이르러 건너편 초등학교 정문을 확인하고 다시 해동고등학교 입구로 내려와 왼쪽 도로를 따라 걷는다. 1시 39분,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라는 해동고등학교 표지판 옆에 돌이 찹쌀순대집이 보인다. 팥빙수도 판다. 더위에 시달리던 판이라 무척 반갑다. 시원한 팥빙수를 즐기며 약 1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돌이 찹쌀순대집


부산이 서울에 비해 물가가 싼 모양이다. 한 대접 가득히 담아 준 팥빙수가 2,000원이다. 다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올라 2시 1분, 해동고등학교 정문에 이르러 왼쪽에 보이는 산길로 들어선다. 이어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고, 2시 14분,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예비군 교육장으로 들어선다.

해동고등학교 정문


2시 18분, '공격 간 상황조치'라는 입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왼쪽 넓은 길로 진행하고, 6분 후, 이정표가 있는 체육공원에서 군부대 방향으로 진행하여, 2시 29분, 군부대 후문에 이른다. 이곳에서 왼쪽 철책을 따라야하는데, 무심코, 뚜렷하게 이어지는 오른쪽 철책 길을 따라 진행하며 등로를 이탈한다.

공격 간 상황조치판

체육공원 이정표

후문 앞 이정표


부대정문 앞 도로까지 내려서서 길을 찾아 여기저기 묻고 헤매다. 다행히 친절한 부산 아저씨의 안내로, 2시 50분, 부대후문으로 회귀하여, 반대편 부대철책을 따라 걷다, 철책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자유아파트가 보인다. 약 20분간 알바를 한 후 제 길을 찾아든 것이다.

후문 회귀, 왼쪽 철책 따라

왼쪽에 보이는 자유아파트


3시 1분, 대동고등학교 정문에 이른다. 친절한 아저씨는 학교 안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을 보여 준 후에야, 비로소 자기 길을 간다. 참으로 고마운 아저씨다. '부산해 사랑' 건물을 왼쪽에 끼고 도로를 따라내려, 3시 11분, 4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장림고개에 이른다. 이어 횡단보도를 건너 주유소를 오른쪽에 두고 도로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 산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대동고등학교 정문

장림고개

오른쪽 계단길


3시 32분, 체육시설, 체육시설안내판과 등나무그늘 쉼터가 있는 봉화산에 올라 쉼터에서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무더위 속에서 길을 찾느라 헤매는 동안 무척 지친모양이다. 3시 47분, 봉화산을 왼쪽으로 내려서고, 3시 55분, 나무 등걸에 걸린 봉화산 정상표지판(149.6m)을 지난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보다 낮아 보이는이곳이 봉화산 정상이라니 이해가 안 된다. 3분 후,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고개에 내려선다.

등나무그늘 쉼터

봉화산 동네체육시설 안내판

봉화산 정상 표지판

고개


도로를 건너 바로 산길로 들어서고, 4시 5분, 묘가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 밭으로 내려선다. 저 앞에 가구단지가 보인다. 가구단지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4시 17분, 구평산마트 입구에 이른다. 여기서 한동안 망설인다. 어느 선답자는 구평산마트로 들어가서, 마트 뒤의 밭을 지나,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랐다, 왼쪽으로 내려서서 다대고개에 이른다고 하고, 어느 선답자는 구평산마트 앞에서 왼쪽 골목길을 따르라고 한다.

묘가 있는 봉우리

가구단지

구평산마트 입구


한참을 망설이다 구평산마트 입구로 들어선다. 왼쪽에 구평산마트가 보이고 오른쪽 도로를 따라 마트 뒤로돌아, 간이계단을 거쳐 옹벽을 오르고, 밭을 지나 오른쪽 산으로 향한다. 밭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드는 곳에 쉼터가 있다. 배낭을 벗고, 쉬며 찬찬히 지도를 검토한다. 아무리 마루금에 충실한다 하더라도 이 방향으로의 진행은 무리인 것 같아 보인다. 결국 4시 43분, 구평산마트 입구로 되돌아와 골목길로 내려선다.

구평산 마트

옹벽을 넘고

되돌아와 골목길을 따라 내린다.


약 2분 후,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고개마루턱에 이르니, 왼쪽에 동서식당이 보인다. 동서식당을 왼쪽에 두고 직진한다. 앞에 보이는 붉은 건물이 전에 '김은희 우리 옷 연구실'이 있던 자리지만 지금은 없어져 간판도 보이지 않는다. 골목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서니, 성경프로펠러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직진하면 공장지대로 이어져 길이 끊긴다.

동서식당

성경프로펠러 앞 갈림길


직진했다 5분 후, 되돌아와 왼쪽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이윽고 시멘트도로는 왼쪽으로 굽어 산 쪽으로 이어지고, 직진 길은 아파트 쪽으로 내려선다. 차량통행을 막기 위한 시멘트 차폐물이 반 이상 깨어져 있다. 이를 넘어 아파트 쪽으로 내려선다. 전신주에 표지기가 보이고, 개가 사납게 짖어댄다. 내리막길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더니, 삼환 2차 아파트가 있는 도로로 내려선다.

반가운 표지기

삼환 2차 아파트


남서쪽으로 신다대 아파트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5시 9분, 다데고개에 걸린 육교를 건넌다. 육교에 멈추어 서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내려다보며 고민에 빠진다. 길을 찾느라 헤매지 않았으면, 지금쯤은 몰운대에 도착했을 시각이다. 이제 신다대 아파트를 지나 아미산을 넘고, 몰운대에 이르려면 2시간은 더 걸어야한다. 그러다 보면 일몰시간을 넘기게 되고, 게다가 어제에 이은 연장 산행인데다, 오늘도이미 11시간을 걸었으니, 몸도 지칠 대로 지쳐 2시간을 더 걷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아쉽지만 용단을 내린다. 신다대 아파트로 들어서니 않고, 다대고개로 내려서서 택시를 잡는다.

육교


택시는 10분도 채 안되어 몰운대 입구, 주차장 앞에 도착한다. 메타요금은 2,900원이다. 몰운대 돌표지를 지나,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걷는다. 몰운대 유원지 안내도 앞에 서서 다녀 올 코스를 정한다. <몰운대 시비-음수대-다대포 객사-음수대-전망대>까지 갔다 몰운대 입구로 되돌아오기로 한다.

몰운대 돌표지

몰운대 유원지 안내도

석양속의 다대포 해수욕장

몰운대 시비


5시 35분 다대포 객사를 지나고, 군부대 갈림길에서 왼쪽 자갈마당으로 향한다. 5분 후 자갈마당 너머 쥐섬을 보고, 5시 43분, 전망대에서 바다를 굽어보며 오늘산행을 마친다. 지난해 10월, 뫼솔산악회의 안내로 시작한 낙동정맥을 1년 만에, 아미산을 빼먹고 약 4Km정도는 택시를 이용하는 편법을 취하면서, 나 홀로 이처럼 아쉽게 마감한다.

다대포 객사 안내판

자갈마당과 쥐섬

바다

낚시질 하는 사람들


몰운대을 나와 부산역으로 이동하여, 8시 40분, 서울 행 KTX 고속열차표를 구입한다. 귀경열차 속에서 오늘의 산행을 되돌아본다. 오늘구간을 무리하게 하루에 끝내려 하지 말고, 하룻밤을 더 잔 후, 여유 있게 산행을 마쳤어야 했다는 자성(自省)과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단계에서 그래도 현명한 판단을 했다는 자위감(自慰)感)이 교차한다.기차는 11시 33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2008. 9. 15.)






























at 04/13/2010 02:07 pm comment

잘 보았어요 감사하며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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