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본 관산


2008년 5월 3일(토).

뫼솔산악회의 안내로 낙동정맥 17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마치재-남사봉-한무당재-관산-아화고개-경부고속도로-아화마을』로 마루금 도상거리 약 16.5Km, 날머리 1.2Km, 총 약 17.7Km다.


가족들과 잠시 여행을 다녀오느라 16번째 구간을 결간하고, 한 달 만에 대원들을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갑다. 여러 대원들이 혹시 몸이 안 좋아 산행에 참여 못한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다며 인사를 한다. 평소 사람 사귀는데 서툰 내게, 이처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놀랍기도 하고 무척 고맙기도 하다.


오늘 코스는 영천시 교경면과 경주시 현곡면, 서면 경계를 따라 북서쪽으로 진행하다 남서방향으로 크게 방향을 튼 후, 만불산에서 부터 남진하여 경부고속도로에 이르게 된다. 제일 높은 곳이 470m의 남사봉일 정도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지만, 관산을 오를 때는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팔라 평탄한 길에서 이완됐던 발걸음을 아연 긴장하게 만든다.


등산로가 뚜렷하고, 요소요소에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해, 등로를 이탈할 걱정은 크지 않지만, 아화고개에 내려선 후 마루금 찾기가 쉽지 않다. 이는 마루금의 상당부분이 4번 국도와 중앙선 철로, 그리고 하추마을에 의해 회손 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다. 도로변, 철로변이기 때문에 표지기들을 부착할 적당한 장소가 없다보니, 많은 산꾼들이 이곳에서 헤맨다고 한다.


맑고 무더운 날씨다. 바람마저 없어, 5월 초인데도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고전을 한다. 물은 제대로 준비를 했지만, 식염(食鹽)까지는 미쳐 생각을 못 했고, 몸도 아직 무더위에 적응할 태세가 돼 있지 않은 상태라 더위를 먹고, 거의 탈진의 위기에 까지 몰린다.


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 문경 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대구, 포항 간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이어 10시 50분 경, 북 영천 IC에서 35번 국도로 내려서고, 28번 국도를 지나, 927번 지방도로 갈아탄 후, 11시 22분, 마치재에 도착한다. 한쪽은 영천시 고경면, 다른 한쪽은 경주시 현곡면 교통 표지판이 보인다.

마치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22) 마치재/산행 시작-(11:23) 밀양박씨 합장묘-(11;25) 안부-(11:27) 능선, 왼쪽 우회-(11:28) 사거리안부/옛 마치재-(11:34) 능선분기봉, 좌-(11:41) 봉, 직진-(11:42) 임도-(11:45) 임도 버리고 왼쪽 산길-(11:54) 남사봉-(11:59) 갈림길, 좌-(12:04) 비포장도로-(12:10) 임도/갈림길, 좌-(12:12) 임도 버리고 왼쪽 잡목 숲-912:16) 봉-(1:25) 사거리안부-(12:33) 봉, 좌-(12:35) 갈림길, 좌-(12:56) 한무당재-(12:38) 경주최씨 묘-(12;43) 갈림길, 좌-(12:44) 갈림길, 우-(12:56) 316.4m봉-(13:10) 봉, 좌-(13:14) 사거리안부-(13:20) 봉-(3:21) 묘 3기-(13:24) 능선, 오른쪽 우회-(13:36) 벌목지대-(13:41) 능선, 오른쪽 우회-(13:43) 능선, 왼쪽 우회-(13:50) 갈림길, 좌/서낭당 안부-(13:56) 임도 끝-(14:01) 갈림길, 우-(14:05) 오르막 시작-(14:23) T자, 좌-(14:28~14:38) 관산정상/휴식-(14:47) 봉-(14;49) 묘 1기-(15:08) 납골당-(15:15) 밀양박씨 묘-(15:16) 갈림길, 우-(15:17) 묘지군-(15;20) 임도 버리고 왼쪽 숲으로-(15:27) 축사, 양계장-(15:32) 창고를 관통하는 도로-(15:42) 갈림길, 좌(15:52) 만불산-(15:56) 가족묘 3기/공터-(16"04) 옛 임도/초지-(16;16) 4번국도-(16:18~16:34) 국도 건너편/길 찾기-(16:34) 철로-(14:35) 저온창고/삼거리, 좌-(14:37) 과수원으로-(16:42) 3번 통신탑-(16:42) 공터-(16:47) 4번 송전탑-(16:50) 임도-(16:54) 왼쪽 밭으로-(16:58) 공동묘지-(16:57)과수원-(16:58) 임도, 좌-(17:00) 시멘트 도로-(17:04) 굴다리-(17:18) 아화마을』간식 10분 포함, 총 5시간 56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우선 급한 용무부터 해결하려고 뿔뿔이 흩어진다. 주위의 사진을 찍고, 오른쪽 밀양박씨 묘로 이어지는 너른 산소 길을 따라 걸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1분 후, 밀양박씨 묘에 이르러, 묘 뒤 잡목이 무성한 산길로 들어선다.

묘 뒤 잡목 숲으로


잡목 숲 사이로 등산로가 뚜렷하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묘가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옛 마치재로 927지방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덕정리와 남사리를 잇는 왕래가 빈번한 고개였다고 한다. 직진하여 급한 오르막을 한동안 올라 능선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남사 저수지를 보고, 길가에 핀 하얀 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남사리와 남사저수지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하얀 꽃


이어 안부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넘어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남사봉이 가깝다. 임도를 따라 3분 쯤 걷다,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바람도 없어 몹시 덥다. 11시 54분, 능선분기봉인 남사봉 정상(470m)에 오른다. 부산 낙동산악회가 나무 등걸에 밖아 놓은 노란색 페넌트(Pennant)가 현재 위치를 알려준다.

임도로 내려서고

남사봉

남사봉 정상


왼쪽은 인내산(534m)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마루금은 오른쪽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이후 한무당재에 이르기까지는 오르막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 11시 59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돌 많은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도로로 내려선다. 오른쪽에는 용도 미상의 꽤 넓은 대지가 조성되어 있다.

넓은 대지와 도로


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12시 10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인내산이 웅장하고, 오른쪽으로 잠시 시야가 트이며 927번 지방도로가 보이며, 차 소리가 가깝다. 이어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아름다운 신록이 펼쳐진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작은 봉우리를 지나, 서낭당 터 흔적이 뚜렷한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오른쪽에 보이는 927번 도로

아름다운 신록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


어린 소나무 숲이 평탄하게 이어지더니 경사가 가팔라진다. 12시 33분, 고도 약 30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2분 후,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 급경사 내리막을 거쳐, 12시 36분, 한무당재에 내려선다. 오른쪽의 덕정리와 왼쪽 도리리를 잇는 1차선 도로가 지나간다.

한무당재


산행을 시작하고, 최후미인데도 무더위 속에서 1시간 14분 만에 도상거리 4.3km를 달렸으니, 나쁜 습관은 금세 전염이 되는 모양이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 계단을 타고 절개지를 오른다. 이어 경주최씨의 가족묘로 보이는 황폐한 묘역을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시멘트 계단을 오르고


12시 43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길을 택한다. 이어 경주최씨 등 여러 기의 무덤을 지나고 한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이윽고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경사가 점점 가팔라진다. 12시 56분, 316.4m봉에 오른다. 좁은 봉우리에 삼각점이 보이고,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요란하지만 잡목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316.4m봉

삼각점


이곳에서부터 관산 오르막이 시작되는 약 4Km 구간은 업 다운이 거의 없는 순한 능선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신록사이로 등산로가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1시 14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고, 1시 21분, 묘 3기를 지난다. 이후, 봉우리와 능선을 좌우로 우회하면서 등산로가 순탄하게 이어진다.

묘 3기


1시 47분, 시야가 확 트이는 묘역으로 나온다. 왼쪽으로 인내산이 보이고, 정면의 관산은 사다리꼴의 특이한 모습이다. 등산로는 묘역을 오른쪽으로 통과하여 다시 숲속으로 들어선다. 1시 50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서낭당 안부를 지나고, 높다랗게 보이는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한다. 2시 1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4분 후, 관산 오르막이 시작되는 안부에 이른다.

묘역에서 본 인내산

관산

서낭당 안부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올라갈수록 길은 더욱 더 가팔라진다. 스틱으로 몸의 균형을 취하고, 나뭇가지를 잡고 기어오른다. 긴 오르막이다. 18분 동안을 허위허위 올라, 2시 23분, 비로소 T자 능선에 이르러, 왼쪽의 평탄한 능선으로 진행한다. 2시 28분, 무덤 1기가 있는 관산 정상에 오른다. 특이하게도 삼각점이 봉분 옆구리에 박혀 있고, 나뭇가지에 정상 표지판이 보인다.

관산정상

삼각점

관산 표지판


사방이 나무로 둘러 싸여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다. 주위의 사진을 찍고 무덤가에 앉아 후미대원들과 함께 정상주를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과일로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다. 급경사 오르막을 한동안 힘들게 오른 후,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정상에서 쉰 것이 잘못인 것 같다. 약 10분 간 휴식을 취하고 일어서려는데 더위를 먹은 것처럼 속이 메스껍고, 아랫배에 힘이 하나도 없다.


순간 식염생각이 났으나, 준비를 해 오지 않았으니 어쩌랴? 힘들게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 후, 길이 평탄해지자, 포카리 스웨트를 찔끔찔끔 마시며 위(胃)를 달래고, 걷는 속도를 한 템포 죽인다. 이제 남은 거리가 약 6~7Km정도이니, 천천히 걸어 3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6시전에는 하산이 가능하겠다. 후미라고해서 무리하게 빨리 달릴 까닭이 없다.

납골당

포카리 스웨트는 "마시는 링거"다. 성분이 링거와 똑 같다고 한다. 우리 혈액의 혈장과 비중이 같아 바로 위에서 흡수되어 수분을 공급하고 갈증을 신속히 해소해준다. 이런 포카리를 찔끔찔끔 마시며 약 1시간 정도 그늘을 골라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걸다보니, 다행히 위가 안정을 찾고, 컨디션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시야가 트여 140도 방향으로 본 조망


3시 27분, 확 트인 공간으로 나온다. 오른쪽에 긴 축사가 보이고, 왼쪽은 밭이다. 그 사이로 임도가 정면의 나지막한 고개로 이어진다. 뒤를 돌아보니 관산도 더위에 지쳤는지 조용히 누워있다. 닭들이 꼬꼬댁 거리는 양계장을 지나고, 임도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정면 절개지에 표지기가 걸려 있으나, 후미대장은 그냥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임도는 축사와 양계장 쪽으로 이어지고


임도가 창고 건물을 뚫고 지나고, 왼쪽에서 뻗어 나온 좁은 길과 합쳐진다. 임도가 굽어진 곳에서 표지기가 걸려 있는 절개지로 올랐다면 아마도 왼쪽에 보이는 길을 타고 내려서 이곳에서 만났을 것이다. 임도가 시멘트 도로로 바뀌며 구불구불 고도를 낮춘다.

임도가 창고 건물을 뚫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리며 본 고지리 방향의 조망


3시 42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곧바로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완만한 오르막을 천천히 올라, 3시 51분, 만불산 정상(275m)에 이른다. 수봉학원의 70주년 기념 산행을 알리는 팻말과 한현우 씨의 비닐 표지판이 보인다.

수봉학원 70주년 기념 산행

정상 표지판


만불산을 내려서서 가족묘를 지나고, 임도로 진입하여 커다란 봉분이 눈길을 끄는 너른 공터를 가로 지르며 정면으로 멀리 사룡산과 오봉산을 본다. 이어 등산로는 옛 임도로 보이는 초지를 거쳐, 오른쪽으로 공장이 내려다보이는 절개지 위로 이어진다. 뒤로 만불사 금불상이 우뚝하다.

너른 공터, 오른쪽에 커다란 봉분

사룡산 오봉산 방향의 조망

만불사 불상


4시 9분, 송전탑을 지나고, 봉우리를 내려서니, 눈 아래 4번 국도와 하추마을이, 그 뒤로 송전탑이 서 있는 마루금 능선이 보인다. 비탈길을 내려서서 수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4시 16분, 4번 국도에 내려서고, 산악회 표지판의 지시로, 도로 오른쪽 고개 마루턱으로 이동한다. 약 2분 쯤 오르니 건너편 능선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절개지에서 본 4번 국도와 하추 마을

4번국도


차가 뜸한 틈을 타 도로를 건너고, 중앙분리대를 타고 넘어 건너편 표지기 앞에 선다. 마루금 능선은 정면인데 나무에 걸린 산악회 표지판은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정면으로 도로가 지나고 도로를 따라 가드레일이 쳐져있다. 그 뒤로 철로가 이어진다. 철로를 건너는 길이 왼쪽 아래에 있나보다 라고 짐작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지만, 아무 표지도 없고, 왼쪽에 4번 국도를 건너는 굴다리가 보인다.

4번 국도를 무단 횡단하고

도로 건너편의 표지기


마루금을 확인하기 위해, 선두대장에게 전화를 걸고, 송전탑 두 개가 지나는 능선이 마루금 임을 확인한다. 마루금을 향해 표지기가 걸려있던 곳으로 되돌아오는데 훨씬 앞서 갔어야하는 후미대장이 모습을 보인다. 후미대장은 4번 국도를 건너려고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멀리 우회하는 바람에 이제야 이곳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4시 34분, 가드레일이 끊긴 곳을 겨우 발견하고 다가가니,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다닥다닥 걸려있고, 철길로 내려선 발자국이 뚜렷하다.

중앙선 철로


철길을 건너, 저온창고 앞 비포장도로로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 시멘트 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선두대장이 무더위 속에서도 알바를 한 대원들을 찾아, 이곳까지 되돌아 와 후미대장과 함께 뒷수습을 하고 있다. 천천히 혼자 앞서 나간다. 3시 37분, 시멘트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직진하여 과수원으로 들어서고, 4시 42분, 3번 송전탑을 지난다.

저온창고

시멘트 도로 따라 마을을 지나고

3번 철탑


4시 47분, 4번 철탑을 지나고, 3분 후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을 지나는데 뒤에서 선두 대장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길 찾기가 어려운 곳이라고 짐작하고 선두대장을 기다린다. 아니나 다를까? 내게 다가 온 선두대장은 임도를 버리고 밭을 가로 질러, 왼쪽 공동묘지로 내려선다. 간간이 표지기가 보이지만, 지도와 나침반만으로는 찾기 어려운 길이다. 

임도


4시 57분, 안부에 내려선 후, 왼쪽 과수원으로 오른다. 과수원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이상하다는 얼굴을 하고 바라본다, 멋 적고 미안해서, "안녕하세요?" 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이어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고, 5시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고속도로와 나란히 진행한다. 철책과 나뭇가지 사이로 무섭게 질주하는 차량들이 보인다. 

과수원으로 들어서고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고


5시 5분, 굴다리에 이른다. 마루금은 굴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길바닥에 깔린 산악회의 종이표지판은 직진하여 마을로 들어서라고 지시하고 있다. 시멘트 도로가 지루하게 이어진다. 5시 18분, 버스가 정차해 있는 아화마을 도로변에 도착한다.

굴다리

아화마을 도로변에서 대원들을 기다리는 버스


배낭을 버스에 벗어 놓고, 차가운 막걸리 3잔을 연거푸 마시니 비로소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다. 아화고개애서 알바를 한 대원들이 아직 도착 전이다. 모처럼 느긋하게 앉아 산악회가 마련한 식사를 한다. 이윽고 대원들이 모두 도착하고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5시 58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5. 5.)



검은 안경님의 덕분에 이 후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메모리 카드를 오래 쓰다 보니, 수명이 다 했는지 "카드에 이상이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뜨며, 사진촬영이 안 된다. 할 수 없이 메모를 할 준비를 하고, 가까이 있는 검은 안경님에게 사진 좀 많이 찍어 두라고 부탁을 한다.


무슨 일이냐고 묻기에,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더니, 선뜻 자신의 카메라에서 카드를 꺼내주며 대신 사용하라고 한다. 염치불구하고, 이를 받아 사진을 찍은 덕에 이 후기의 정리가 가능해 긴 것이다. 검은 안경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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