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 사자루


2009년 5월 13일(수)

금남정맥 마지막구간을 간다. 이 구간을 마무리하면 9정맥종주도 끝난다. 뜻 깊은 날이다. 실은 2007년 7월 15일, 심산(深山)과 함께 진고개에서 구드레나루까지의 산행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가자티고개를 지나 울창한 잡목 숲에서 길을 잃고, 큰덕골로 빠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버스로 이동하여 부소산에 올랐다 구드레나루로 내려섰던 일이 있다. 오늘은 그때 알바를 시작했던 지점도 확인하고 싶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5분 발 공주행 첫차에 올라 7시 33분 공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8,200원) 바로 옆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8시 발 부여행 버스의 이인까지의 표를 끊고, (1,600원) 매점에서 포카리스웨트를 구입한다. 8시 25분, 이인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왼쪽 697번 지방도로로 들어선다. 맑게 갠 날, 비온 뒤라 기온도 낮고, 바람마저 솔솔 불어 산행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이인삼거리


이인교차로에 이르러 지방도로를 버리고, 왼쪽 포장도로를 따라 고속도로 굴다리에 이르지만 가야할 능선이 보이질 않는다. 한 동안 망설이다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로 향한다. 시멘트도로가 임도로 변하고 임도가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로 들어섰다가는 오늘의 산행을 망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산길로 들어서기 직전, 공터에 서서 고속도로 건너편의 산세를 살핀다. 마루금이 이어지는 능선이라면 왼쪽의 송전탑이 보이는 능선이외에는 그럴듯한 산이 보이질 않는다. 지도를 꺼내 찬찬히 들여다본다. 비로소 697번 지방도로와 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697번 지방도로를 버리고 산의리 마을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서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지 않았던가? 비로소 감이 잡힌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내려 굴다리를 지나고, 이인교차로에서 697번 지방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터덜터덜 걸어 내린다. 이윽고 지방도로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굴다리가 저 앞에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니, 오른쪽에 표지기가 팔락인다. 비로소 들머리를 찾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산행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멀게 마루금을 벗어났던 것이다.

697번 지방도로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굴다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9:13) 복룡재/산행시작-(09:14) 해주오씨 묘-(09:18) 철계단-(09:21) 송전탑, 좌-(09:29) 안부사거리, 직진-(09:35) T자, 좌-(09:41) T자, 우-(09:45) 산판길, 좌-(09:47) 갈림길, 좌-(09:51) 임도갈림길, 우-(10:07) 망덕봉-(10:13) 철조망길-(10:21) 갈림길, 직진-(10;23) 임도-(10:28) 밤나무단지-(10:32) 봉-(10:40) 벌목지대-(10:53) 왼쪽 산길 진입-(10:54) 양천홍공 합장묘-(10:57) 진고개-(11;03) 밤나무단지, 좌-(11:09) 갈림길, 우-(11:17) T자, 우-(11:20) 161.4m봉-(11;23) 임도-(11:34) 갈림길, 우-(11:40) 안부-(11;43) 173m봉, 좌-(11:45) 갈림길, 우-(11;46) T자, 좌-(11;49) 임도-(11:53) 215m봉-(11:57) 쌍묘-(11:59) 감나무골재-(12:15) 봉, 좌-(12:21) 262m봉, 좌-(12:24) 벌목지대-(12:32) 왼쪽 숲으로-(12:40) 안부사거리, 직진-(12:47) 181.2m봉-(13:01) 가자티고개-(13:05~13:30) 중식-(13:36) T자, 우-(13:43) T자, 좌-(13:45) 갈림길, 우-(13:55) 파평윤공 가족묘-(13:58) 갈림길, 우-(13:59) 안부사거리, 직진-(14:07) 갈림길, 우-(14:22) 갈림길, 좌-(14:13) 거창신공 가족묘-(14:15) 신장고개=-(14:18) T자, 우-(14:22) T자, 우-(14;32) 90도, 우 내림-(14:46) 봉-(14:41) 갈림길, 우-(14:49) 안부사거리, 직진-(14:50) 돌정이 고개-(14:57) 쌍묘-(15:01) 구멍골 안부-(15:08) 벌목지대-(15:14) 왼쪽 숲으로-(15:17) 안부사거리, 직진-(15:20) 임도삼거리, 직진-(15:22) 송전탑-(15:28) 봉, 좌-(15:38) 돌탑봉-(15:42~15;54) 182m봉/휴식-(16:08) 233m봉-(16;17) 안부/이정표-(16:24) 봉, 좌-(16:32) 봉, 좌-(16:36) 오석산-(16:39) 청마산성 안내판- (16:43) 갈림길, 우-(16:47) 오산고개/이정표-(17;06) 장대지/이정표-(17:15) 이정표 -(17:21) 석목고개-(17:38) 불로당-(17:47~17:52) 금성산/총수대-(18:00) 종합안내판-(18:03) 무로정, 우-(18:13) 부여군민공원-(18:21) 향교골』중식 25분포함, 총 9시간 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들머리를 찾아 다행이기는 하지만, 한심하다는 생각에 맥이 빠진다. 그러나 내 독도능력이 그 정도인데 어쩌랴? 마음을 다 잡고, 9시 13분,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이어 해주오씨 묘를 지난 후, 뒤돌아 고속도로에 의해 마루금이 잘린 곳을 굽어보고,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핀 오르막길을 오른다.

마루금이 잘린 곳, 통신탑도 보인다.


9시 18분, 절개지 중간참에 이르러 가파른 철계단을 오른다. 철계단이 끝나도 절개지는 가파르게 이어지고, 토사 붕괴를 막기 위해 깔아 놓은 철망이 미끄러워 누군가가 가는 로프를 걸어 놓았다. 눈이나 비가 올 때는 큰 도움이 되겠다. 고마운 일이다. 절개지에 올라 오른쪽으로 크게 입을 벌린 동굴을 보고, 9시 21분, 141번 송전탑에 올라,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잡목 속으로 내려선다.

절개지 중간참


키를 넘는 지독한 잡목 속으로 가파른 비탈길이 이어진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바닥도 미끄럽다. 골짜기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한동안 비탈길이 이어지다 이윽고 안부사거리를 지나 오름길로 바뀐다. 잡목 숲에서는 보이지 않던 표지기들이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 한꺼번에 모여 있다. 오늘은 요소요소에 걸린 이런 표지기들 덕분에 지도를 거의 보지 않고도 수월하게 산행을 하게 된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봄이 지나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들을 수 있는 새소리다.

표지기들의 합창

등산로는 능선을 바꿔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9시 45분, 산판길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2분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시야가 트이는 묘역에 서서, 130도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만나는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고, 1분 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묘역에서 본 130도 방향의 조망

10시 7분, 비닐 정상표지판이 있는 망덕봉(210m)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등산로는 철조망을 따라 이어진다. 10시 16분,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철조망을 버리고 아름다운 산판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채석장이 보인다. 10시 21분, 갈림길에서 직진하니, 동남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망덕봉

철조망길


10시 23분, 임도에 내려서고, 5분 후,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밤나무 단지를 통과한 후, 10시 30분,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이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여 너른 벌목지대로 나온다. 등산로는 크게 역 C자 형으로 벌목지대를 한동안 우회한 후, 왼쪽에 보이는 광명산업의 푸른 지붕 건물 뒤 숲으로 이어진다. 벌목지대를 걸으며 멀리 계룡산을 돌아본다.

밤나무 단지

벌목지대

벌목지대로 이어지는 등산로

계룡산


10시 54분, 양천홍공의 합장묘를 지나고, 잇달아 나타나는 묘역을 거쳐, 10시 57분, 79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진고개에 내려선다. 광명리 표지석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 옹벽에 올라, 철책 끝에서 절개지를 오른다. 절개지 위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자, 시야가 트이며 밤나무 단지가 펼쳐진다. 등산로는 왼쪽의 숲과 밤나무 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진다.

진고개

799번 지방도로

도로 건너편, 철책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과수원길


11시 9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T자에서 왼쪽으로 올라, 11시 20분, 161.4m봉에 이른다. 삼각점이 있다는 데 확인하지는 못하고 왼쪽 밤나무단지로 내려선 후, 11시 23분, 임도를 만나 직진한다. 이어 등산로는 울창한 잡목 속을 가볍게 오르내리며, 두 어 차례 갈림길을 만나지만, 표지기들이 길을 잘 안내한다.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 161.4m봉

잡목 숲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표지기들


11시 43분, 173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산판길을 지나, 움푹 들어간 임도를 건너, 잠시 올라서면 215m봉이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급격히 꺾여 남쪽으로 내려선다. 300도 방향으로 감나무골이 내려다보인다. 11시 57분, 쌍묘를 지나고, 2분 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감나무골재에 내려선 후, 표지기를 따라 건너편 산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움푹 들어간 임도

215m봉

300도 방향으로 보이는 감나무골

감나무골재


12시 11분, 묘 흔적이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리고, 4분 후 오른 봉우리에서, 등산로는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굽어져 내린다. 12시 21분, 봉분이 반쯤 무너진 묘가 있는 262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늘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12시 24분, 너른 벌목지대로 나오고, 등산로는 숲과 벌목지대 사이로 왼쪽으로 굽어 내린다. 벌목지대를 지나며 290도 방향으로 가척리 일대를 굽어본다.

262m봉

벌목지대, 왼쪽에 등산로가 보인다.

가척리 일대의 조망


12시 32분, 벌목지대를 벗어나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표지기들이 대회라도 하듯 몰려 있는 곳을 지나,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여 181m봉을 넘고, 12시 56분, 절개지 위에서 아래를 굽어본 후, 왼쪽으로 이동하며 절개지를 내려설 곳을 찾는다. 문제는 절개지 아래, 도로변에 설치된 철책이다. 지난번에는 철책이 끝나는 곳에서 내려선 것으로 기억하는데, 왼쪽으로 계속 진행해 봐도 철책 끝이 보이지 않는다.

벌목지대에서 숲으로

가자티고개


왔던 길을 되돌아서며 찬찬히 철책 주변을 살펴본다. 바위가 튀어나와 철책과 가장 가까운 곳에 표지기 2~3매가 보인다. 마치 이곳에서 철책을 넘으라고 지시하는 것 같다. 잠시 망설이다, 스틱과 배낭을 먼저 넘기고 뒤따라 철책을 타고 넘는다. 차량통행도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다. 도로를 건너 반대편 절개지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한다. 불어오는 바람결이 시원하다.

철책을 넘은 곳

옛 사진. 왼쪽으로 훨씬 더 이동하여 철책이 없는 곳에서 내려섰다.


약 25분 동안 식사를 하고, 절개지 나머지를 올라 숲으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명 높은 잡목 숲이 갈 길을 방해한다. 1시 43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왼쪽으로 들어선다. 이곳이 지난 번 알바가 시작된 지점인 것 같다. 잡목에 시달리다 보니 왼쪽 표지기를 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진행한 것이 탈이었다. 2분 후, 다시 갈림길을 만나, 이번에는 오른쪽 오르막길을 오른다.

임도 3거리, 직진


1시 54분, 잡목 숲을 벗어나 잠시 왼쪽으로 걷다, 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파평윤공 가족묘를 지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2시 11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크게 꺾어 진행한 후, 거창신공묘역을 지나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고, 2시 15분, 안부 사거리인 신앙고개로 내려선다.

파평윤공 가족묘

신앙고개


2시 41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부드러운 산판길을 지나고, 2시 50분, 서낭당 터 흔적이 보이는 돌정이 안부에 내려섰다 직진한다. 2시 57분, 쌍묘를 지나고, 4분 후, 사거리 구멍골 안부를 거쳐, 오르막길을 지나 벌목지대로 나온다.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으로 진행하며 오른쪽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돌정이 안부

벌목지대를 지나며 오른쪽으로 본 조망


숲과 벌목지대의 경계를 약 6분 간 걸어 내리다, 3시 14분,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이어 안부사거리를 지나고,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왼쪽 임도는 평정말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3시 22분, 송전탑을 지나고, 6분 후, 무명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작은 돌탑과 성터 흔 적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3시 42분, 182.4m봉에 오른다. 용정리 2.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한다. 약 12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돌탑봉

이정표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4시 8분, 233m봉에 이른다. LPG 4.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두 차례 통나무계단 길을 지나니 등산로는 산책길로 변한다. 4시 17분, 산죽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LPG 2.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LPG 4.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 지 채 10분도 안됐는데, 2.7Km라니, 말이 안 된다.

233m봉의 이정표

안부의 이정표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올라 무명봉을 지나고, 벌목지대로 나온다. 지도상에 표기된 오석산(183m)이라고 짐작한다. 시야가 트여 260도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소나무들이 우쭐우쭐 서 있는 비탈길을 내려선다. 왼쪽에 청마산성 안내판이 보이고, 오른쪽에 옛 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260도 방향의 조망

오석산을 내려서고

청마산성 안내판

청마산성 흔적


4시 43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이후 여러 차례 갈림길을 만나지만 표지기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4시 47분, 시멘트도로가 지나는 오산고개를 통과하며 LPG 2.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본다. 이어 남양홍씨 묘를 지나고,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쉼터시설이 있는 장대지다. 이정표는 LPG까지 0.9Km라고 알려준다.

장대지


장대지에서 오른쪽의 산책로를 걷는다. 공원 산책길이 정맥 마루금이다. 간간이 산책객들을 만난다. 5시 15분, LPG 0.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5시 21분, LPG 충전소가 있는 석목고개에 내려서서,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인 4번 국도를 건너 통나무계단을 오른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다시 통나무계단을 오른다.

산책길

석목고개

통나무계단 통해 절개지를 오르고


5시 38분 불로당을 지나고, 9분 후, 통수대 정자가 있는 금성산(121.2m)에 오른다. 아무도 없는 정자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하산주 겸 9정맥종주 축하주를 외롭게 혼자 즐긴다. 이윽고 정자를 내려서서 종합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에 이른다. 종합안내판에서 부소산과 백마강을 찾아보고, 오른쪽 무로정으로 향한다.

통수대

정자에서 본 부소산방향의 조망

250도 방향의 조망

종합안내판


6시 4분, 무로정을 구경하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보리고개를 지나, 부여군민공원을 둘러본 후, 6시 40분 발 남부터미널 행 직행버스를 타기위해, 향교골로 내려서서 택시를 잡는다. 5분도 채 못돼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표를 사고, (12,800원) 화장실에 들러,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매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들고 버스에 오른다.

보리고개

부여군민헌장

석벽 홍춘경 시비


부소산과 백마강은 가족들과 함께 둘러 본 적도 있고, 지난번 심산(深山)과 함께 했던 실패한 산행에서도 이 지역만큼은 마루금을 따라 이동했음으로 그 때의 사진으로 산행기록을 대신한다.

부여여고-마루금이 이어진다는 음악당 뒤가 막혀 되돌아 나와

부소산성 입구

사비문으로 들어서고

부소산성 안내도

낙화암/백화정

백마강

구드래조각공원-다시 사비문으로 나와 조각공원을 보고

구드래나루터


돌이켜 보면 9정맥 중 금남정맥이 가장 힘들었던 곳이 아니가 싶다. 일찌감치 시작은 했으나, (2005년 8월 5일) 두 군데 산악회의 안내를 받으면서도 끝내지를 못하여, 深山과 함께 나서도 보았지만 실패를 하고, 결국 '나 홀로 산행'으로 4년만에 마감을 한다. 그런데도 깨끗한 마무리를 보지 못해 유감이다. 오늘처럼 짜깁기를 하는가하면, 계룡산 수정봉에서 윗장고개까지는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2009. 5. 15.)









Posted by Urimahn
,
 

Y자 임도-길은 두 임도사이에, 이곳을 찾느라 1시간을 헤맨다.


2009년 5월 4일(월)

지난번 알바를 하는 바람에 마루금에서 벗어났던 계룡산국립공원의 출입금지구역인 수정봉에서 만학골재까지의 약 3Km, 그리고 만학골재- 윗장고개 간의 2.2Km는 숙제로 남겨두었다가, 가을쯤에 갑사의 단풍을 구경하면서 보충할 요량으로 오늘은 윗장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윗장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보통은 진고개까지의 도상거리 약 17.2Km를 한 구간으로 잡는다. 당초에는 8시간 쯤 걸으면 진고개에 도착하리라고 예상했으나, 감나무단지와 벌목지대에서 길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때 이른 더위에 지쳐, 천안/논산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복룡고개에서 산행을 마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윗장고개-팔재산-널티-안골산-고분티골-성항산-복룡고개』 로 도상거리는 약 12.7Km이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6시 30분 발 공주행 직행버스를 탄다. (8,200원) 버스는 8시경, 공주 신 시외버스터미널에 정차하고, 8시 15분, 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길을 건너 시장 통에 있는 시내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이 버스터미널은 계룡방면, 탄천방면, 유구방면 등 공주시 외곽을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다.

계룡, 유성방면 버스시간표


8시 50분, 2번 갑사 행 버스를 타고, (1,100원) 9시 15분, 중장리 삼거리에서 내린다. 버스가 윗장고개를 통과하는 691번 지방도로를 지나지 않고, 23번 국도를 달려 내려오다. 월암교에서 지방도로 옮겨 타고, 계룡저수지를 오른 쪽에 끼고 달리다, 691번 지방도로에 진입하여 잠시 북상한 후, 중장리 삼거리에서 691번 도로를 버리고 갑사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중장리 삼거리


버스에서 내려, 왼쪽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윗장고개로 향한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완만한 오르막 도로다. 정면으로 필재산을 보며 중장교를 건너고, 약천사 입구를 지나 9시 32분, 고개마루턱인 윗장고개에 도착한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들머리 옆에 입산금지구역임을 알리는 작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혹시나 남의 눈에 뜨일세라, 산행준비고 뭐고 없이, 재빨리 들머리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팔재산을 바라보며 중장교를 건너고

윗장고개

표지기와 입산금지구역 현수막이 걸린 들머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9:32) 윗장고개/산행시작-(09:54) 너덜지대-(10:02~10:03) 팔재산 정상-(10:08) 안부사거리, 직진-(10:11) 철조망-(10:16) 310m봉, 좌-(10:22) 갈림길, 우/갈림길, 좌-(10:27) 공터-(10:29) 벌목봉-(10:30) 갈림길, 우-(10:31) 전주이공 합장묘-(10:33) 소나무 앞에서 우-(10:34) 묘-(10;37) 널티재-(10:39) 굴다리-(10:43~10:53) 왼쪽도로 진입/휴식-(11:00) 무덤지대-(11;05) 안부사거리, 직진-(11;13) 갈림길, 직진-(11:14) 공터-(11:18) 안부사거리, 직진-(11;22) T자, 좌-(11:30) 갈림길, 좌-(11:36) 밤나무단지 임도, 우-(11:38) 갈림길, 우-(11:41) 강능유공 가족묘-(11:52) 갈림길, 좌-(11:53) 밤나무단지 철책문-(11:54~12:09) 임도 오르내리며 길 찾기/시멘트도로-(12:11) 왼쪽 임도-(12:22) 임도 버리고 왼쪽 숲으로-(12:37~13:05) 안골산/중식-(13:14) 310m봉, 우-(13;28) 봉, 약 260, 우-(13:36) 산판길-(13:37) 갈림길, 좌-(13:38) 현풍곽공 합장묘-(13:40~14:46) 벌목지대에서 길 찾기-(14:47) 임도 갈림길, 가운데 능선-(14:56) 180m봉, 좌-(14:58) 안부사거리, 직진-(15:02) 갈림길, 우-(15:04) 이동통신시설-(15:17) 갈림길, 우-(15:18) 가족묘-(15:21) 벌문이재-(15:25) 갈림길, 우-(15:41) 안부, 직진-(15:47~16:02) 성항산-(16:09) 밤나무단지 임도, 좌-(16:30) 토골고개-(16:36) 임도-(16:47) 임도 버리고 오른쪽 사면-(16:50~!6:59) 봉/휴식-(17:07) 벌목지대 임도-(17:31) 굴다리』중식 약 30분, 길 찾는 시간 및 휴식포함, 총 7시간 59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7, 8분여를 부지런히 걷다, 배낭을 벗어 놓고, 비로소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지도와 나침반을 챙기는 등 산행준비를 한다. 가파른 오르막 등산로에는 비올 때 땅에 달라붙었던 낙엽이 그 모양 그대로 남아있다. 비 온 후에는 아무도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계룡산을 넘고 나면 나머지 구간은 대부분이 정맥꾼들 외에는 찾는 사람들이 없는 황량한 야산이다. 9시 54분, 너덜지대를 지나고, 10시 2분,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 팔재산(364.1m)에 오른다. 정상에는 작은 돌탑과 삼각점, 그리고 정상표지판이 보이고,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너덜지대

팔재산 정상

삼각점

정상표지


팔재산을 내려서다. 왼쪽으로 보이는 계룡저수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돌 많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 십자로 안부에서 직진하여, 밤나무단지 철조망을 따라 오른다. 10시 16분, 납작한 묘 1기가 있는 310m봉에 올라, 필재산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내리막이 가팔라지며, 10시 22분 , 갈림길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을 택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진행하여, 벌목지대로 나온다. 220도 방향의 마을과 23번 국도가 내려다보인다.

계룡저수지

농장 철조망

220도 방향의 조망


벌목지대를 따라 내리다, 전주이공의 합장묘를 지나고, 임도 3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넓은 묫길을 따라 내린다. 10시 37분, 널티재 도로변에 이르러 왼쪽 굴다리로 향한다. 삼광건축자재 건물을 지나, 굴다리에 이르러 이를 통과하고, 진입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올라선다.

전주이공 합장묘

소나무 앞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삼광건축자재

굴다리


10시 43분, 표지기를 따라 왼쪽 도로로 들어선다. 산행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28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보대로 날씨가 무척 덥다. 임도를 지나 그늘도 없는 묘역을 오르기 전에 그늘로 들어서서 물을 마시며 잠시 땀을 들인다. 10시 54분, 묘역을 오르며 뒤돌아 계룡산 줄기를 뒤돌라 보고, 숲으로 들어서서 능선에 오르니, 앞으로 너른 묘지대가 펼쳐지고, 정면에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표지기가 걸린 왼쪽 도로

올라야 할 묘역

뒤돌아 본 계룡산 줄기


등산로는 묘 지역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능선으로 이어진다. 11시 5분, 좌우 양쪽 길이 뚜렷한 십자로 안부에서 직진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너른 공터를 지난다. 11시 18분, 다시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고,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진행한다. 이어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장 후 공터가 된 묫자리에서 직진하여 숲을 통과한 후, 11시 36분, 밤나무 단지 임도로 나온다. 신록의 밤나무 단지가 아름답다.

묘 지역에서 오른쪽으로

 

무덤자리 공터 지나 다시 숲으로

밤나무단지 임도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곧 임도는 왼쪽으로 굽어져 밤나무 단지 사이로 이어진다. 11시 38분, 임도 삼거리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340도 방향으로 보이는 벌목한 산 사면이 흉측하다. 11시 41분, 잘 정돈 된 강릉유공의 가족묘를 지나고, 1분 후, 왼쪽으로 상리마을을 굽어본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골짜기로 내려서는 것 같다. 방향도 틀리고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임도 삼거리, 우

강릉유공 가족묘

상리마을


혹시 알바가 아닌 가해서 잠시 왔던 길을 되 집어 보아도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 11시 50분, 돌아섰던 곳으로 다시 와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골짜기가 아닌 안부 갈림길에 이르고, 왼쪽에 반가운 표지기가 보인다. 11시 53분, 밤나무단지 철책문을 나와 임도에 내려선다.

원 위치로 돌아와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철책문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대로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오른다. 올라야 할 안골산이 오른쪽에 보이는데 임도를 따라 물이 흥건한 논들이 이어진다. 이윽고 임도는 작은 둔덕에 올라 왼쪽으로 굽어 내려서고, 오른쪽에 밭과 농막이 보이는데 표지기를 찾아도 없고, 그럴 듯한 능선도 보이질 않는다. 산세를 보니 오른쪽으로의 접근이 가능해 보여 왔던 임도를 다시 내려서서 시멘트도로에 이른다.

철문으로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에 이르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왼쪽으로 새로 조성한 넓은 임도가 이어지고,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펄럭인다. 임도를 따라 오른다. 밤나무 단지에서 보았던 흉측한 벌목사면이 오른쪽에 가깝다. 임도가 가파르게 오르더니 방향을 틀어 오른쪽으로 굽어져 내린다. 왼쪽 숲에 표지기가 보인다. 숲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표지기들이 반긴다.

너른 임도

벌목하여 개간중인 사면

왼쪽 숲에 걸린 표지기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마루금은 밤나무단지 철문을 나와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오르다.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져 내리는 지점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농막 뒤 무덤 쪽으로 이어진다. 바로 앞에 까지 가서도 길을 찾지 못하고, 크게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비로소 마루금을 찾아 든 것이다. 된비알 가파른 오르막을 허위허위 힘들게 올라, 12시 37분, 능선분기봉인 안골산 정상(330m)에 이른다. 정상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을 뿐, 평탄한 능선이다.
 

퍼온 사진- 사진에 보이는 농막 왼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고 한다.

안골산


능선 위 그늘진 곳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 후, 1시 5분,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1시 14분, 능선분기봉이 310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고도 약 260m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 가파른 비탈길을 달려 내린다. 오른쪽으로 발양리 넓은 들이 내려다보인다.

발양리 넓은 들


1시 36분, 산판길로 내려서서 이를 건너 직진한 후, 곧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잡목 숲을 걷는다. 잡목 속에 현풍곽공의 합장묘 묘비가 보인다. 1시 40분, 벌목지대로 나온다. 능선으로 둘러싸인 분지를 내려다보며 왼쪽으로 진행하다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벌목지대라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속이다.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오른쪽으로 인삼밭이 내려다보인다.

산판길 건너 직진

현풍곽공의 합장묘 묘비

 

벌목지대


2시 4분, 임도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는 왼쪽으로 굽어 마을 쪽으로 떨어진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 임도를 따른다. 이윽고 임도는 오른쪽으로 굽어 분지로 내려선다. 잠시 망설이다. 임돌를 버리고, 정면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른다. 능선에 오르니, 벌목한 나무로 능선이 막혀있고, 그 뒤로 길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주위의 지형을 찬찬히 돌아본다. 혹시 벌목지대로 나와서,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돌아 마루금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벌목한 나무로 차단된 능선,


다시 임도로 나와 땡볕 속을 걸어 왔던 길을 되돌아선다. 벌목지대로 나왔던 곳에 이르러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표지기가 보인다. 표지기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니 낮이 익은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앞서 지났던 현풍곽씨 묘비 앞이다. 귀신에 홀린 기분이다. 다시 벌목지대로 나온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 봐도 되돌아왔던 왼쪽 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겠다. 다시 터덜터덜 임도를 걸어, 2시 46분, 임도 갈림길에 이르고, 왼쪽으로 들어서서 주위를 찬찬히 살핀다. 오른쪽 벌목지대로 희미한 발자국이 보인다. 이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표지기가 보인다. 이곳을 찾느라고 약 40동안을 땡볕 속에서 벌목지대를 헤맨 꼴이다. 맥이 쭉 빠진다.

반가운 표지기


잡목 숲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또 다른 벌목지대가 시선을 끈다. 2시 55분, 180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안부에서 직진한 후,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3시 4분, 이동통신 시설을 지난다. 왼쪽으로 잘 정돈된 일자 묘가 시선을 끈다. 벌목지대를 지나며 왼쪽으로 삭대월 마을을 굽어본다.

온통벌목, 벌목

180m봉

이동통신시설

일자 묘

또 다른 벌목 현장


3시 17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가족묘를 지나, 3시 21분, 17번 도도가 지나가는 벌문이재로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 묘를 향해 오른다. 3시 2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가벼운 오르내림을 거쳐, 안부에 내려섰다, 직진하여 오르니 성항산(217.1m)이다. 배낭을 벗어놓고, 간식을 들며 12분 간 휴식을 취한다.

가족묘

벌문이고개

성항산


이제 진고개까지 남은 거리가 8.5Km다. 3시간 이상 걸어야하니, 7시가 넘어야 산행이 끝난다는 이야기이다. 길을 찾느라 헤매고, 더위에 지친 몸으로는 무리다. 오늘은 천안논산고속도로가 지나는 복룡고개에서 산행을 마치는 것이 최선이겠다. 4시 2분, 성항산을 왼쪽으로 내려서고. 4시 9분, 밤나무단지에 들어서서, 표지가가 걸린 왼쪽 임도를 따른다.

다시 밤나무 단지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밤나무단지와 숲 사이를 걸어 내려, 4시 30분, 시멘트 도로가 지나가는 토골고개에 내려선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표지기는 보이지 않는다. 마을 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185m봉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인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 토골마을을 돌아본다. 가파르게 오르던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지며 내리막으로 바뀌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사면을 타고 오른다. 뒤로 계룡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토골고개

토골마을

5시경, 봉우리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왼쪽으로 내려서고. 8분 후, 벌목지대로 나온다. 저 아래 고속도로가 보이고, 여러 갈래의 임도가 벌목지대를 종횡으로 누비고 있다. 왼쪽 임도를 따라 능선을 내려선다. 이윽고 임도가 끊기고 능선은 벌목한 나뭇가지로 막혀있다. 할 수 없이 길 없는 사면을 헤지고 내려서서 오른쪽 임도에 이른다.

벌목지대에서 내려다 본 고속도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임도를 따라 도로로 향한다. 왼쪽으로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마루금이다. 아마도 나뭇가지로 막아 놓은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서 마루금을 벗어난 모양이다. 개가 요란하게 짖어대는 팬션 풍의 건물을 지나고, 5시 31분, 굴다리를 통과하여, 이인교차로에 이르러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마루금

굴다리

이인교차로


도로변 바위에 앉아 남은 간식을 처리하고, 10분 정도 쉬면서 배낭과 옷의 송화(松花)가루를 털어낸 후 697번 지방도로를 따라 이인삼거리로 향한다. 10여 분 후, 이인삼거리에 도착하여 버스정류장을 확인하고, 건너편 슈퍼에 들러 맥주를 사 마시며 버스를 기다린다. 6시 20분경 공주행 직행버스에 승차하고 6시 50분,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1,600원) 7시 15분 발 남부터미널 행 버스표를 산다. (8,200원)


밤나무단지를 지나 안골산 오름길을 찾지 못해 마루금을 벗어나고, 안골산을 내려선 벌목지대에서 땡볕 속을 방황하더니, 봉룡고개로 내려설 때 다시 한 번 마루금을 벗어난다. 힘든 하루였다.


(2009. 4. 6.)












 
Posted by Urimahn
,

 

 


 계룡산 주능선


국립공원에는 출입금지구역이 많다. 필요에 의해서 출입금지구역을 설정했겠지만 백두대간이나 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에게는 크나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이유야 어떻건 특정구간을 빼 먹게 되면 종주의 의미가 없게 됨으로 산꾼들은 감시원들의 눈을 피해 본의 아니게 불법산행을 한다.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남는 인원이 생겨서인지, 출입금지구역 에 대한 감시가 한층 심해지고 범칙금 500,000원을 물리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2007년 6월, 산악회가 금남정맥의 계룡산국립공원, 향적봉 갈림길에서 관음봉고개까지의 출입금지구역을 안내 한다. 산악회에서는 단속에 대비하여 전 대원이 함께 모여 조용히 이동하도록 유도하지만, 천왕봉 갈림길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감시요원에게 적발되어 산악회가 범칙금 500,000원을 내기로 하고 겨우 통과한다. 그뿐 아니라, 산악회의 유도를 무시하고, 혼자서 천황봉을 오르려다 적발된 간 큰 대원 한 사람에게는 산악회와는 별도로 500,000원이 범칙금이 부과된다.


귀로의 버스에서 범칙금 문제로 분쟁이 생긴다. 산악회의 재정 상태를 잘 아는 대원들은 얼마씩이라도 모아 산악회를 돕자는 의견인데, 그럴 생각이 없다는 대원도 적지 않아,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일정금액을 갹출하여 산악회에 전달한다. 한데 범칙금을 별도로 부과 받은 대원이 산악회의 책임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의 범칙금의 일부를 산악회가 부담하야 한다고 주장하고, 산악회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제까지 좋았던 사이가 졸지에 원수로 변한다.


2009년 4월 28일(화)

오늘은 계룡산국립공원의 남은 구간을 산행한다. 당초 계획은『동학사-관음봉-자연능선-삼불봉-금잔디고개-수정봉-만학골재-널티고개』까지 들머리를 포함, 도상거리 약 13.2Km를 걸을 생각이었지만, 수정봉을 지나, 마루금을 놓치는 바람에 갑사로 하산하여, 수정봉에서 만학공재까지는, 마루금을 걷지 못한다.


오늘 구간에서 금잔디재에서 만학골재까지 약 2.2Km가 출입금지지역이다. 평일이라 감시원이 잠복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불안한지, 입산금지구역으로 들어서서는 서둘게 되어, 차분하게 지도를 보고 현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소홀해진다. 게다가 국립공원이라, 표지기들이 모두 제거되어 , 표지기들의 도움도 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정봉을 지나 10분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무심코 직진한 것이 알바의 시작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20분 발 대전행 버스에 오르고, (요금 8,700원) 버스는 8시가 채 못 되어 대전 동부고소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이어 터미널 부근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노선표를 보니, 107번 버스가 동학사 행이다. 옆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107번 버스가 이곳을 지나느냐고 묻는다. 아주머니는, 최근에 버스노선이 모두 바뀌어 107번 버스는 이제 이곳에 오지 않으니, 대전역에 가서 타라고 알려준다.


대전역으로 이동하여, (버스비 1,000원)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약 100여m 떨어진 우리은행 앞 버스정류장에서 107번 버스를 기다린다. 8시 30분 경 버스가 도착하고, 한 시간이 채 못 되어 종점인 동학사에 내려준다. (요금1,400원) 식당가를 걸으며 천황봉을 카메라에 담고, 길가의 관광안내소에 들러 공주관광안내도를 얻는다.

공원입구에서 본 천황봉과 쌀개봉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9:29) 동학사 입구 버스정류장-(09:32) 탐방안내소-(09:42~10;05) 동학사-(10;08) 이정표<동학사 0.8Km>-(10:31) 쌀개봉 전망대-(10:33) 은선폭포-(10:40) 이정표<관음봉 1.0Km>-(11:16) 관음고개-(11:20~11:31) 관음봉-(12:01) 자연성능 이정표-(12:22) 삼불봉 갈림길-(12:32~12;35) 삼불봉-(12:40) 삼불봉고개-(12:50) 금잔디고개-(12:57) T자, 우-(12:59) 수정봉-(13:02) 무명봉-(13:05~13:16) 중식-(13:19) 안부 삼거리, 직진, 알바시작-(15;04) 갑사』들머리 1시간 47분, 중식 11분, 마루금 1시간 52분 , 알바 1시간 45분 , 총 5시간 3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9시 32분, 탐방안내소 앞에 있는 '국립공원계룡산안내'를 카메라에 담고, 안내소에서 지도 한 장을 얻은 후,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탐방안내소에서 관음봉까지의 거리는 약 4Km다. 매표소를 지나고, 일주문으로 들어선다. 4월 초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는 연등이 전각마다 화려한데, 오른쪽 계곡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청아하다. 문자 그대로 옥 같이 맑은 물이다.길상암과 대웅전을 잠시 구경하고 돌 많은 넓은 산길을 오른다.

일주문 현판

맑은 계류, 청아한 물소리

대웅전

대웅전 안

대웅전 밖


아무도 없는 동학사계곡의 아름다운 신록 속을.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유장하게 걷는다. 일주일 사이에 산이 더욱 푸르러진 느낌이다. 집사람과 함께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10시 8분, 동학사 0.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쌀개봉 전망대를 지나고, 은선폭포를 바라본다. 낙차가 큰 폭포인데 가뭄 때문인지 수량이 빈약한 것이 아쉽다.

동학사 계곡의 신록

쌀개봉

안내판

은선폭포


은선폭포를 지나자 돌 많은 길이 더욱 가팔라지며 이리구불 저리구불 힘겹게 이어진다. 구름이 조금 낀 맑은 날씨다. 천천히 걸어도 덥게 느껴져 조끼를 벗는다. 인기척이 나며 아주머니 둘이 마주 내려온다. 부지런한 양반들이다. 10시 40분, 관음봉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한 무리의 등산객들로 관음고개가 시끄럽다. 11시 20분 , 낮 익은 관음봉에 올라 빼어난 조망을 즐긴다. 남서쪽으로 문필봉, 연천봉이 당당하고, 남쪽으로는 천황봉(845m)과 쌀개봉이 준엄하다. 동북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능에서 무한한 자연의 신비를, 그리고 유현한 동학사 계곡에서 계룡산의 강한 기(氣)를 느낀다.

관음봉 정상석

문필봉 연천봉

천황봉

자연성능

동학사 계곡


11시 31분, 날카로운 암릉이 좁게 오르내리는 자연성능으로 향한다. 경사가 급 한데는 철 계단이 놓이고 위험한 암릉에는 우회로가 열려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자연성능 약 1.6Km의 구간은 내내 조심을 해야 할 곳이다. 자연성능에서는 마주 오는 등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평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이 아주머니들이다.

관음봉의 이정표

뒤돌아 본 관음봉

가야할 능선

지나온 능선

우회한 암릉

암봉 오르기


암봉에 올라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천황산, 쌀개봉, 관음봉을 지나 자연성능으로 이어지는 정맥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관음봉에서 갑사 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멋진데, 바위 덩어리인 삼불봉이 눈앞에 버티고 있다. 12시22분, 삼불봉 갈림길에 이른다. 마루금은 왼쪽이다. 삼불봉은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마루금을 벗어나 삼불봉으로 향한다. 삼불봉 오름길에 노약자는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맥 마루금

문필봉,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

삼불봉

삼불봉 갈림길

안내문


삼불봉 오르는 길은 가파른 철계단 길이다. 마주 내려오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오른다. 5분 후, 조망안내판, 삼각점, 삼불봉 안내판이 있는 정상에 오른다. 역시 조망이 좋다. 특히 지나온 자연성능이 험하게 다가오고, 문필봉, 연천봉이 날카롭다. 왔던 길을 되 내려가기가 싫어, 삼불봉을 반대쪽으로 내려선다.

삼불봉애서 본 자연성능

삼각점

삼불봉 설화 안내문


12시 41분, 삼불봉고개에 내려서서 왼쪽 금잔디고개로 이어지는 넓은 길을 걷는다. 검은 제복을 입은 공원관리인 두 명이 숲 속에서 나물을 찾고 있는 아주머니들에게 나오라고 소리를 치고 있다. 공연히 가슴이 덜컹한다. 출입금지구역을 통과할 일이 걱정스럽다. 12시 50분, 넓은 헬기장인 금잔디고개에 이른다. 여기저기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삼불봉고개

금잔디고개 가는 길

금잔디고개


주위를 둘러보고, 감시요원 같은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 한 후, 본의 아니게 범법자가 되어 경고 안내문이 걸린 로프를 넘어 재빨리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이어 나뭇가지에 몸을 숨기고 뒤돌아 금잔디고개를 카메라에 담은 후 완만한 잡목 능선을 오른다. 12시 57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수정봉(622m)에 오른다. 아무 표시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이다.

경고문이 걸린 로프를 넘고,

뒤돌아 본 금잔디고개


1시 소나무가 울창한 능선 안부를 지나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1시 5분, 내리막길 바위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1시 16분,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비탈길을 내려서서 갈림길을 지난다. 오른쪽 갈림길도 뚜렷한 편이지만, 별 생각 없이 직진한다. 나중에 추정을 해보니, 이곳에서부터 알바가 시작된 것 같다.

갈림길, 직진했으나 오른쪽 내리막이 마루금인 것 같다.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고도를 낮추고, 암릉을 만나면 등산로는 왼쪽으로 우회한다. 간간이 진행방향을 체크해보지만 별 이상이 없다. 표지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국립공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른쪽으로 조금 높은 능선이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고, 비교적 등산로는 뚜렷한 편이지만 산꾼들이 많이 다니는 정맥길 보다는 덜 매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출입금지구역에서 빨리 벗어나겠다는 생각에 계속 달려 내린다.

암봉에서 내려다 본 계룡저수지


1시 56분, 너른 임도에 내려선다. 마침 오른쪽 숲에서 여자 등산객 두 명이 나온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 길을 따라 내리면 어디가 되느냐고 묻는다. 갑사라는 대답이다. 맥이 풀려, 숲에서 무얼 하느냐고 다시 물으니 나물을 찾는다고 한다. 2시 14분, 내원암에 이른다. 지도상으로는 내원암과 마루금이 가깝고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임도

내원암


마루금 능선을 찾으려고 내원암 오른쪽의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희미하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눈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길 없는 가파른 사면을 힘들게 치고 올라 능선에 오른다. 하지만 이 능선 역시 갑사 쪽으로 흐르고, 오른쪽에 또 다른 능선이 보이는데, 그쪽 능선으로 낙엽 쌓인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을 따라 오른쪽 능선으로 향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산길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계곡으로 떨어진다. 산길을 버리고, 다시 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잡목사면을 막 바로 치고 오른다. 악전고투 끝에 능선에 오르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오른쪽으로 다시 커다란 능선이 보인다. 맥도 빠지고, 시간도 3시가 가깝다.

갑사 천왕문


포기하고 처음 올랐던 능선으로 되돌아와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자광암과 민가를 지나, 3시 4분, 갑사 사천왕문에 이른다. 갑사를 구경할 마음의 여유도 없다. 일주문을 지나고, 식당가를 거쳐, 3시 16분, 버스정류장에 이른다. 공주 행, 3시 10분 발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다음 차는 4시 10분이다. 식당가로 되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죽인다, 4시 10분차로 공주로 나와, (버스비 1,100원), 운 좋게 4시 45분 발, 남부터미널 행 고속버스를 탄다. (요금 8,200원)


(2009. 4. 29.)


 
Posted by Urimahn
,

 347m봉과 바랑산(우)


9정맥 마무리를 위해 금남정맥 남은 구간을 산행한다. 금남정맥은 2005년 8월, 산정산악회를 따라 종주를 시작했으나, 성원미달로 산악회가 적자를 면치 못 하자 세 구간을 끝으로 중단하게 된다. 별 수 없이 한동안의 공백기를 거치다가, 2007년 4월 가고파 산우회를 따라 네 번째 구간부터 산행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산행 스케줄에 밀려, 바랑산 구간을 빼 먹고, 계룡산 관음봉 이후의 구간을 마치지 못한다.


2009년 4월 23일(목)

주말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 목요일을 산행일로 잡고, 금남정맥 7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수락리-수락재-월성봉(650m)-바랑산(555m)-곰치재-덕목재』로 들머리 약 0,73Km, 마루금 도상거리 약 9.6Km, 합계 약 10.33Km이다.


8시 50분 논산에서 수락리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 발 논산행 버스에 오른다. (요금 13,200원) 논산까지 2시간 10분이 걸린다는 버스가 8시 10분 경, 논산에 도착한다. 연무대까지 가는 버스라 기사양반에게 수락리 가는 버스 타는 곳을 물어, '시외버스 터미널'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버스표를 사고 (1,100원) 버스를 기다린다. 맑은 날씨에 아침이라 그런지 제법 쌀쌀하다.

논산의 시외버스 터미널 정류장


마침 수락리로 들어가는 아주머니가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게 시간이 흐른다. 아주머니는, 8시 50분은 출발지의 시간이기 때문에, 버스가 이곳에 도착하는 것은 9시가 넘을 거라고 일러준다. 9시 5분, 버스에 오르고, 9시 49분, 종점인 수락마을에서 내린다. 2차선 아스팔트도로에 '대둔산 수락계곡'이라고 쓰인 아치문이 세워져 있고, 대둔산 수락 8경 안내도가 보인다.

수락계곡 입구


도로 양쪽에 심어 놓은 단풍나무가 보기 좋다. 오른쪽으로 월성봉을 바라보고, 10시 정각, 승전교에 이른다. 탐방로 안내와 이정표가 보인다. 월성봉 갈림길이다. 하지만 수락재로 통하는 길인지는 알 수가 없다. 4년 전, 수락재에서 수락리 주차장까지 내려온 적은 있지만 그때 과연 이곳으로 내려왔는지? 아리송하다, 이정표와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10시 12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탐방로 안내

되돌아 와서 찍은 이정표<월성봉 2.6Km>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12) 월성봉 갈림길/이정표-(10;15) 쇠다리-(10:17) 이정표<월성봉2.35Km>-(10:30~:35) 수락재-(10;42) 나무계단-(10;50) 암봉/벤치-(10:56) 갈림길, 우-(11:21) 전망바위-(11:28) 흔들바위-(11:30~11:32) 월성봉-(11:33) 갈림길, 좌-(11:45) 법계사 삼거리-(11:53) 전망바위-(11:57) 547m봉/추모비-(12:14) 바랑산-(12:15~12:42) 중식-(12:44) 삼거리, 직진-(12:55) 이정표<영주사 1.5Km>-(13:03) 급내림/로프-(13:09) 갈림길, 직진-(13:18) 무명봉, 직진 후, 오른쪽-(13:20) 작은 물한이재-(13:27) 암벽/로프-(13:30) 암봉-(13:36) 427m봉, 직진-(13:45) 절개지 위-(13:50) 도로변 철책-(13:52) 물한이재-(13:55) 도로 건너 절개지-(14:05) 봉 약 280-(14:19) 363.9m봉/삼각점-(14:19) 안부, 직진-(14:22) 봉, 약 335-(14:24) 봉, 약 340-(14:25) 전망바위-(14:32) 352m봉-(14:42) 암릉길-(14:50) 봉, 약 310-(14:50) 갈림길, 우-(14:45) 성터흔적-(15:00) 봉, 약 290-(15:02) 곰치재-(15:03) 왼쪽 산길-(15:10) 무명봉, 우-(15:12) 안부-(15:18) 봉, 약 320-(15:26) 370m봉, 좌-(13:39) 임도-(13:40) 왼쪽 숲-(13:43) 갈림길, 우-(13:45) 삼밭-(15:50) 굴다리-(15:53) 덕목재』들머리18분, 중식 27분 포함, 총 5시간 41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얼마 지나지 않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희미하고, 계곡 쪽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은 뚜렷하다. 공원이라 그런지 표지기는 구경도 할 수 없다. 개념도를 꺼내 자세히 들여다본다. 지도에는 등산로가 계곡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진다. 주저 없이 왼쪽 길을 택해 진행한다. 10시 15분, 쇠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고, 2분 후, 월성봉 2.3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쇠다리를 건너고


이후 등산로는 몇 차례나 계곡을 넘나든다. 가끔 샛길도 보인지만 신경 쓰지 않고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한다. 여전히 표지기는 구경도 못한다. 드디어 등산로가 계곡과 멀어지며 산길로 들어서고, 서낭당 터를 지나, 3시 30분, 낮 익은 수락재에 오른다. 방풍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오른쪽 오르막길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수락재 이정표

수락재


완만하던 산길이 가팔라지며 암릉길로 이어진다. 길가에 핀 연분홍 철쭉이 살벌한 주위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준다. 가파른 암릉길에는 나무계단이 놓여있다. 선답자들이 산행기에서 지적한 "로프가 걸린 암릉"에 나무계단을 설치한 모양이다.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보는 주위의 조망이 일품이다.

만개한 철쭉

가파른 암릉에 놓인 계단

대둔산 방향의 조망, 시설물이 있는 마천대도 보인다.

월성봉

멋진 암릉


10시 50분, 암봉 위에 선다.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서쪽 절벽 쪽에는 난간을 설치해 놓았다. 좁은 암봉 위에 놓인 벤치에 젊은 등산객 한 사람이 외롭게 앉아있다. 한창 일할 시기의 건장한 양반인데 산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딱하다. 좁은 암릉길을 오르며 300도 방향으로 반암리를 굽어보고, 월성봉의 다른 모습을 바라본다.

반암리 조망

가까이 본 월성봉


다시 나무계단을 오르고, 암릉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대둔산 마천대 방향을 조망한다. 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고,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눈앞의 암봉을 우회하고, 능선으로 진입하니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가야할 547m봉과 바랑산이 멋지다. 암릉에 뿌리를 내린 노송이 눈길을 끈다.

지나온 암릉길

마천대 방향의 조망

547m봉과 바랑산

암릉 위의 노송


11시 28분, 부부등산객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흔들바위를 지난다. 표지석이 있어 흔들바위라는 것을 알지만, 너른 암반에 흔들릴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이어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섰다 한 차례 오르면, 성터 흔적이 있는 월성봉 정상(651m)이다. 너른 헬기장에 탐방로 안내와 신, 구, 2개의 이정표가 보인다.

흔들바위

월성봉 정상, 헬기장

이정표(신)


헬기장을 지나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 길은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고 왼쪽 사면 내리막 쪽에 표지기들이 요란하다. 사면길을 따라 내린다. 이윽고 사면길은 다시 능선으로 접어들고, 11시 45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왼쪽은 법계사 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11시 53분, 전망바위에 서서 톱날 같이 삐죽삐죽한 대둔산 주능선을 바라보고, 눈 아래 법계사를 당겨 카메라에 담는다.

왼쪽 사면길

삼거리 안부의 이정표

전망바위에서 본 대둔산 주능선

법계사.


11시 59분, 추모비가 있는 547m봉에 올라, 지나온 암릉길을 되돌아보고, 310도 방향으로 반암리를 내려다본다. 비탈길을 내려선다. 정면으로 조망이 트이며 바랑산이 깨끗한 모습을 보인다, 길가에 조팝나무,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하얀 꽃이 화사하고, 나뭇가지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다.

추모비

지나온 암릉

바랑산

이름 모르는 하얀꽃


12시 14분, 바랑산 정상(555.4m)에 오른다. 좁은 정상에는 글자 판독이 어려운 낡은 삼각점과 준.희 님이 걸어놓은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두어 발자국 내려서서 소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에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점심식사를 한다.

바랑산 정상

정상표지판


12시 42분, 식사를 마치고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선다. 12시 44분,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하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 영주사 방향으로 가파른 신록의 숲을 달려 내린다. 이어 암봉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전망바위에 서서 우회한 암봉을 뒤돌아본 후, 340도 방향으로 물한이재를 지나는 도로를 굽어본다.

이정표

영주사 방향의 내리막, 완연히 녹색 숲이다.

우회하여 내려서 선 암봉

340도 방향의 조망


로프가 매어진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선다. 이윽고 능선이 완만해지며, 갈림길의 오른쪽 너른 공간에 민속신앙과 관련된 듯싶은 나무막대를 본다.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1시 20분, 작은 물한이재를 지나, 로프가 걸린 암벽을 네발로 기어올라 전망바위에 서서, 바랑산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제법 울울창창한 모습에서 산의 기가 느껴진다.

갈림길

로프가 걸린 암벽

바랑산과 지나온 능선


1시 36분, 427m봉에서 왼쪽으로 틀어, 좁은 능선을 내려선다. 절개지 위에서 저 아래 공사장과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로를 내려다보고, 오른쪽의 미끄러운 사면을 조심스럽게 걸어내려, 로프가 걸린 곳에서 도로변의 높은 철책으로 내려선다. 이어 표지기들의 안내로 철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약 2분간 진행하다 철책과 철책 사이의 좁은 공간을 통해 도로로 내려선다.

427m봉

절개지에서 내려다 본 물한이재

로프가 걸린 절개지

철책과 철책 사이의 좁은 공간


도로 왼쪽에 양촌면 안내판과 절개지를 오르는 길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니 터널이다. 아직 차량통행은 안 되는 모양이고 터널 위에서 포크레인이 마지막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르다 보니, 도로변의 높은 철책을 벗어나는 길은 오른쪽 보다. 왼쪽의 터널 쪽이 더 편하겠다.

물한이재

터널

절개지를 올라 능선에 진입하여 빡센 오르막길을 오른다. 2시 5분, 고도 약 28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고, 2시 12분, 삼각점이 있는 363.9m봉에 오른다. 이어 돌 많은 좁은 능선을 내려서고, 2시 19분, 안부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왼쪽의 내리막길이 뚜렷하다. 300m대의 봉우리 2개를 잇달아 넘고, 2시 25분, 전망바위에서 240도 방향으로 반암리를 굽어본다.

고도 약 280m 정도의 무명봉

363.9m봉의 삼각점

240도 방향의 조망


2시 32분, 352m봉을 넘고, 낮은 소나무 지대를 지나, 좁은 암릉길을 걷는다. 조망이 트이며 160도 방향으로 대둔산 능선이 날카롭고, 남쪽으로 반암리의 곧은길이 내려다보인다. 2시 50분, 무명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2시 57분, 성터 흔적이 있는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3분 후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임도가 지나가는 곰치재다.

좁은 암릉길

날카로운 대둔산 능선

반암리 도로

곰치재


잠시 임도에 내려섰다,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완만한 능선을 오른다. 3시10분, 신록과 연분홍 철쭉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무명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안부를 지나 등산로는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부드럽게 이어진다. 3시 18분, 고도 약 32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르니, 왼쪽으로 호남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차 소리가 들린다. 오른쪽 가파른 철쭉 능선을 따라 내린다.

신록과 철쭉이 어우러진 무명봉

사면길

3시 26분, 마지막 봉우리인 370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3시 39분, 인삼밭 옆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이를 따라 걷다. 표지기를 따라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잠시 임도로 나왔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인삼밭을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570m봉

인삼밭

인삼


왼쪽 호남고속도로로 차량들이 질주하고, 등산로는 묘목단지 사이로 좁게 이어진다. 이어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고, 3시 53분, 68번 국지도에 오른다. 덕목재 고개 마루턱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선 곳이다. 오른쪽 덕목리 버스정류장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걷는다.

호남고속도로

묘목단지 사이로 이어지는 길

굴다리

덕목재


덕목재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대전가는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지난다고 한다. 지나는 차도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변에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등산화 끈을 풀고, 하산주를 홀짝이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고 나니 할 일이 없다. 가물에 콩 나기 식으로 간간이 지나는 차에 손을 들어본다.

덕목리 버스 정류장


타이탄 트럭 한 대가 멈춰 선다. 대전까지 간다고 하니까, 대전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주겠다며 타라고 한다. 고마운 아저씨다. 약 5분 쯤 달려, 아저씨는 벌곡면 한삼천 1리 버스정류장에 차를 세워준다. 사례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거듭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린다. 다행이 대전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사람 있어, 5시쯤 돼야 버스가 올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를 얻는다.

논산, 대전 갈림길

편안하게 도로변에 앉아 마냥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


5시가 다 되어 서대전 터미널 행 21번 대전 시내버스가 도착한다. 요금은 1,400원, 터미널까지 40분이 걸린다고 한다. 5시 35분 경, 서부터미널에 도착하지만, 서울 가는 버스는 없다. 창구의 아저씨는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야한다며 47번 버스를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터미널을 나와 택시를 탄다. 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꽤 먼 거리다. 게다가 신호대기가 많아 서 있는 시간이 오래다. 6시경, 터미널 앞에서 내리고 (요금 7,000원), 터미널에 들어서서, 6시 15분 발 강남 행 버스표를 끊고 (12,700원) 매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산 후 (1,700원), 버스에 오른다.


(2004. 4. 25.)




 
Posted by Urimahn
,

 계룡산- 왼쪽 연천봉, 가운데 관음봉, 오른쪽 쌀깨봉과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


2007년 6얼 17일(일).

가고파 산우회가 안내하는 금남정맥 9번째 구간 산행일이다. 오늘 코스는 『양정고개-향적산 갈림길-용천령-천황문-천황봉 갈림길-통천문-쌀개봉-관음봉-동학사』로 마루금 도상거리 약 11.5Km, 날머리 약 2.6Km, 합계 14.1Km에 이른다


오늘 참여인원은 모두 30명, 출입금지구역의 산행이라 땜방 나온 대원들이 많은 모양이다. 구름이 다소 낀 맑은 날씨다. 엄사리 절개지에서 향적산(국사봉) 갈림봉까지는 공원이고, 향적산 갈림봉에서 관음고개까지는 출입통제구역이다. 두 구간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코스다.


산악회에서 산행 전에 대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한다.

 

첫째 오늘코스가 동학사 주차장까지 도상거리 약 16Km에 달하는 비교적 긴 거리이고, 날씨도 무더우니, 식수를 충분히 준비할 것.

 

둘째 군부대가 있는 천황봉은 출입금지구역이니, 천황봉을 오르지 말고, 갈림길에서 바로 왼쪽 쌀개봉으로 향할 것

 

셋째 오늘이 일요일이라 국립공원 감시요원들이 나와 있을 가능성이 크니, 출입금지구역에서는 반드시 7~8인씩 그룹을 지어 이동하고, 개별행동은 삼갈 것.

 

넷째 관음봉 고개 도착 전에 회장과 통화를 하여 감시요원들의 눈을 피해 출입금지구역을 빠져 나올 것


이처럼 철저하게 사전 대비를 했음에도 결국 선두가 국립공원 감시요원에게 적발되어, 한 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벌인 끝에, 오늘 산행에 참여한 가고파 대원들을 모두 통과시킨다는 조건으로, 산악회를 대표하여 선두대장이 범칙금 50만원을 물기로 합의를 한다. 이것만으로도 복장이 터질 노릇인데, 산악회 당부를 무시하고 개별행동을 하던 대원이 추가로 적발되어, 별도로 개인이 범칙금 50만원을 물어야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그 대원은 자신의 범칙금도 산악회가 책임져한다고 주장을 한다.


상황이 이러니 귀로의 버스 안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백두대간 금남정맥의 마루금을, 자연공원법 제18조의 규정을 적용하여 영구히 출입을 통제하고, 이를 위반한 산꾼들에게, 입법 취지와는 무관하게 거액의 범칙금을 물리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태어나서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산다는 것이 억울하고, 슬프고, 쪽팔린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10) 굴다리-(10:13) 신도과선교-(10:18) 엄사초등학교-(10:21) 절개지-(10:29) 무명봉-(10:33) 갈림길, 직진-(10:34) 이정표<엄사리 0.93, 국사봉4.16K>-(10:35) 42번 송전탑-(10:36) 이정표<엄사리 1.02K, 국사봉 3.58K>-(10:42) 군 경고문-(10:44) 갈림길, 좌-(10:47) 공터, 우-(10:48) 임도처럼 넓은 등산로-(10;53)이정표<엄사리2.01K, 국사봉 2.99K>-(11:00) 530m봉(H)-(11;09) 이정표(H)<엄사리 2.98K, 국사봉 2.02K>-(11:14) 사거리 안부, 이정표<엄사리 3.44K, 국사봉 1.56K>-(11:28~11:30) 향적산 분기봉-(11:48) 왼쪽 전망바위-(11:50) 오른쪽 전망바위-(12:01) 513m봉, 좌-(12:12) 헬기장-(12:15) 봉, 465m-(12:19~12:33) 중식-(12:39) 삼거리, 좌-(12:46) 434m봉-(12:54) 용천령-(13:01) 444m봉-(13:05) 신원사 갈림길-(13:10) T자, 우-(13:25) 슬랩구간-(13:27) 봉, 약 575m-(13:45) 봉, 약 700m-(13:52) 천황문-(14:03) 천황봉 갈림길, 좌-(14:10) 통신봉-(14:13) 암봉, 오른쪽 우회-(14:16) 통천문-(14:32) 쌀개봉-(14:48) 안부-(14;53) 갈림길, 직진-(14:56) 관음봉고개-(15;01~15:05) 관음봉-(15:10) 관음봉고개-(15:34) 은선폭포-(15:36) 쌀개봉 해설판-(15:57) 동학사』중식 14분 포함, 5시간 4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는 양정고개를 지나, 10시 10분, 지난번 뒤풀이를 했던 굴다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다리 아래를 보니, 호남선 철로가 지나가고, 저 앞에 우리가 건너야 할 다리가, 그 뒤로 멀리 계룡산이 보인다.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오르고, 신도과선교에 이르러 다리를 건넌다.

굴다리에서 내려다 본 호남선 철로와 멀리 계룡산


10시 18분, 엄사초등학교 정문을 지나고, 학교 담장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 도로를 따라 오른다. 유난히 음식점이 많은 거리다. 한정식 전문 '국사봉', 일식 '다이묘', 산 아래 보이는 일식 '오대양'은 선답자들이 산행기에서 언급한 '이어도'가 분명한데, 아마도 주인이 바뀌어 상호를 변경한 모양이다.

음식점 골목을 따라 오르고


10시 21분, 절개지에 이르러, 가파른 오르막을 타고 오른다. 절개지 오른쪽에 선답자들이 말한 전봇대는 여전한데, 전봇대에 붙어 있다는 '금남정맥' 팻말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떼어낸 모양이다. 이윽고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절개지를 오른다


향적산 갈림봉까지는 임도처럼 넓은 등산로에, 이정표가 있고 벤치가 놓여있는 공원이다. 실제로 어린이들을 대동한 산책객들을 자주 만난다. 이정표를 따라 국사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큰 문제없이 향적산 갈림봉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이 구간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지형도에 향적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산은, 인근 주민들에게는 국사봉으로 더 많이 알려진 모양이다. 이정표에도 국사봉으로 표기돼 있다. 절개지에서 향적산 갈림봉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런 공원이 군사시설 보호 구역이라는 점이다.

이정표와 산책객들을 만난다. 국사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공원 안에 보이는 군사시설 보호 경고문


공원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동안 올라, 11시 28분, 460m봉에 이른다. 조망이 좋은 향적산 분기봉이다. 정상의 이정표는 왼쪽 향적산까지 1Km, 오른쪽 513 고지까지 1.3Km라고 알려준다.

향적산 분기봉에서 본 계룡시

가야할 능선과 천황봉


천황봉으로 가는 길을 통나무로 차단하고, 출입금지구역임을 알리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자연공원법 제28조와 군사시설보호법 제7조 및 군사기밀보호법 17조가 근거라고 명기돼 있다. 하지만 이곳은 백두대간의 금북정맥 마루금이고 따라서 산꾼들이 시도 때도 없이 지나는 곳이 아닌가? 범법자가 되어 통나무 차단막을 넘어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선다.

범법자가 되고


이제까지의 공원길과는 완연히 다른 분위기다. 능선이 좁고, 업 다운이 심하다. 등산로는 뚜렷한 편이지만 인적이 없다. 시야가 트인 능선을 지나며, 천황봉과 향적산을 바라보고, 왼쪽, 오른쪽에 있는 전망바위에 잠시 멈춰 서서 조망을 즐긴다.

좁아진 능선, 군사시설보호 말뚝, 그리고 천황봉

뒤돌아 본 향적산

왼쪽 바위전망대에서 본 280도 방향의 조망

오른쪽 바위전망대에서 본 120도 방향의 조망


12시 1분, 능선분기봉인 513m봉에 오른다. 산꼭대기에 누런 꽃을 매단 밤나무가 이채롭다. 사방이 확 트여 조망이 좋은 곳이다. 정면으로 천황봉이 깨끗한 모습을 보인다. 왼쪽 길로 내려서서 헬기장을 지나고, 작은 봉우리에 올라 점심식사를 한다.

513m봉의 밤나무

정면으로 보이는 천황봉


12시 33분, 식사를 마치고 안부 사거리에 내려서서, 다시 출입금지구역 팻말이 있는 길로 들어선다.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12시 46분, 432m봉에 오른다. 역시 조망이 좋다. 12시 45분, 무덤 1기가 누워있는 용천령에 내려서고, 1시 1분, 능선분기봉인 444m봉에 오른다.

432m봉에서 본 지나온 능선

300도 방향의 조망

용천령


444m봉을 오른쪽으로 바싹 꺾어 내려서서, 신원사 안부 3거리에 이르러, 역시 출입금지구역 팻말이 있는 오른쪽 오르막길을 오른다. 1시 10분,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보니, 바로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고, 땅바닥에 놓인 산악회 종이표지판 화살표는 왼쪽의 '샛길출입제한' 현수막이 걸려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신원사 3거리


1시 25분, 슬랩 구간을 지나, 바위에 앉아, 발아래 펼쳐진 풍광을 망연히 바라보며, 후미대장과 선두대장의 통화 결과를 기다린다. 이윽고 후미대장이 모습을 보이며, 감시요원에게 걸리기는 했으나, 선두가 문제를 해결했으니 진행하자고 한다. 1시 52분, 양쪽이 바위절벽인 협곡에 이른다. 산꾼들이 흔히 천황문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몇몇 대원들이 선두의 연락을 기다리며 쉬고 있다.

슬랩 위에서 본 지나온 능선

논산 벌

천황문


후미대장이 상황을 설명하고, 모두 함께 이동한다. 천황봉 좌측 사면길이 절벽을 따라 이어진다. 험한 길이다. 이윽고 참호가 있는 능선에 오른다. 천황봉 갈림길이다. 오른쪽 천황봉 쪽으로는 갈 생각도 못하고, 참호에 올라서서 잠시 주위를 조망한 후, 왼쪽 통신탑이 서 있는 무명봉을 향한다.

천황봉 갈림길의 참호

정면의 무명봉과 암릉

뒤돌아 본 천황봉


2시 10분, 통신탑이 있는 무명봉에 올라, 천황봉 가는 길을 뒤돌아보고, 쌀개봉을 향해 암릉길을 걷는 대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암릉길에서 보는 왼쪽의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다. 이어 등산로는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거대한 암봉이 앞을 막는다. 안부에 내려서니, "돌아가시오."라는 팻말이 왼쪽을 가리키고 있다.

천황봉 가는 길

 

암릉을 걷는 대원들

오른쪽으로 우회한 암봉


지시대로 왼쪽으로 암봉을 우회하고, 2시 16분, 통천문을 지나, 좁은 능선을 걷는다. 왼쪽으로 좁은 길이 보인다. 로프가 걸린 직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을 놓치고 앞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직진하는 길은 끊어지고, 등산로는 왼쪽 바윗길로 내려섰다가,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여, 로프가 걸린 직벽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앞의 왼쪽 길보다 더 신경이 쓰이고, 힘이 드는 길이다.

통천문


로프가 걸린 직벽에 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10여 미터는 족히 될 직벽을 로프를 잡고 한 사람씩 내려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안부에 내려서면, 비교적 완만한 암벽을 타고 쌀개봉으로 오르게 된다. 이곳에는 아무런 안전설비도 없어, 눈 오는 겨울에는 통행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2시 30분 경, 쌀개봉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좌우 절벽사이로 좁게 이어지는 쌀개릉을 걸으며 주위를 조망한다.

로프에 매달려 안부에 내려섰다 암벽을 타고 쌀개봉으로 오르는 대원들

뒤돌아 본 쌀개봉

왼쪽 방향의 연천봉, 문필봉

멀리 본 관음봉


쌀개릉을 지나 2시 48분, 안부에 이르고, 2시 53분, 갈림길에서 직진한 후, 2시 56분 관음봉 고개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이 회장을 비롯하여, 힘들게 출입금지구역을 통과한 대원들이 쉬고 있다. 대부분의 대원들은 이미 관음봉을 몇 차례씩 올라가 봤음으로 바로 동학사로 하산하고, 나와 같은 초보자 몇 사람만 관음봉으로 향한다.

관음봉 고개


3시, 관음봉에 오른다.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압권이다. 계룡산조망 안내도를 들여다보고, 정상석이 있는 바위에 올라 지나온 암릉을 바라본다. 이어 팔각정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관음봉 고개로 되돌아와 하산을 서두른다

삼불봉

정상석

지나온 암봉

팔각정


돌이 많은 내리막길이다. 무릎에도 무담을 주고, 신경이 쓰이는 길이지만 시간 내에 산행을 마치려고, 서둘러 달린다. 3시 34분, 물이 없는 은선폭포를 구경하고, 3시 36분, 쌀개봉을 올려다 본 후, 절 가까이에서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 세수를 하며 땀을 들인다. 3시 56분, 동학사에 이른다.

은선폭포 안내판

올려다 본 쌀개봉

동학사 삼층 석탑.


도상거리 2.6Km의 험한 길을 46분에 달려 내린 셈이다. 일주문을 벗어나, 심산대장과 함께 첫 번째 식당으로 들어서며 맥주부터 주문한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안주를 물으니, 도토리묵과 파전을 추천한다. 파전대신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주문한다. 안주가 나오는걸 보니 양이 엄청나다. 두 사람은 고사하고 네 사람이 먹어도 남을 양이다. 맥주 한 병을 더 주문하고 열심히 먹어도 안주는 반 넘어 남는다.


노르웨이 여행을 할 때의 이야기이다.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사려하니, 젊은 점원이 묻는다. "도로를 따라 약 200m 내려가면 슈퍼가 있는데, 그 곳에서는 같은 담배가 이곳보다 15% 정도 싸지요. 그래도 여기서 사실 건가요?"

 

안주 주문은 우리가 했으니, 식당 아주머니 잘못은 없다. 하지만 잘못이 없다고, 이정도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백년이 가도 우리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법 취지와는 무관하게 산꾼들에게 거액의 범칙금을 물리는 국립공원 직원들, 먹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주문을 태연히 받는 식당 아주머니,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고 남의 탓만 하는 정치가들...., 서울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망연히 창밖을 내다본다. 마음이 한 없이 무겁다.

 


(2007. 6. 22.)








at 04/16/2010 03:54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등산이 운동에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요 감사히 담아갑니다 건강하세요

Posted by Urimahn
,

 

 

함박봉에서 본 지나온 능선

 

2007년 6월 3일(일).

가고파 산우회에서 금남정맥 8번째 구간을 산행하는 날이다. 지난번 7번째 구간은 사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했으니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금남정맥을 찾게 된 것이다. 오늘코스는 『덕목재(170m/1Km)-깃대봉(394.1m/1.9Km)-함박봉(404m/0.6km)-황룡재(230m/1.2Km)-대목재(250m/3.5Km)-304.6봉(4Km)-양정고개(150m)』로 도상거리는 약 12.2Km이다.


마루금은 논산시 연산면과 벌곡면의 면 경계를 따라 북상한다. 가장 높은 함박봉이 404m이다 보니, 고작 200m~300m 높이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산행이다. 펑탄한 산책로가 많다. 등산로가 뚜렷하고,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등로를 이탈할 염려도 없다. 정맥길이라기 보다는 동네 뒷동산 같은 느낌이 드는 코스다. 하지만 조망은 일품이다. 남으로 대둔산, 북으로 계룡산을 조망할 수 있고, 이따금씩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면, 너른 논산벌이 펼쳐져,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마루금 왼쪽으로는 국도가, 오른쪽으로는 고속도로가 가깝게 달리고 있다. 마루금 주위는 이미 개발이 될 만큼 됐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마루금이 크게 훼손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 다행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마치 동네 뒷동산처럼 보호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요일인 오늘도 산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난다.

논산시 관광지도-일부


30여명의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린다. 눈부신 햇살아래, 눈이 닿는 곳은 온통 푸른색이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는 물이 그득그득하고, 누런 밤꽃들이 활짝 피어, 그 독특한 꽃 냄새가 차안에 까지 스며드는 것 같다. 창밖은 이미 한 여름이다. 생명의 계절이다. 스쳐지나가는 차창 밖 풍광에 넋이 빠져 있는 동안, 버스는 어느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덕목재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08) 덕목재-(10:09) 산행시작(10:17) 임도-(10:23) 산불 난 곳-(10:34) 작은 너덜-(10:41~10:44) 깃대봉-(10:47) 안부-(10:51) T자, 좌-(10:54) 이정표 있는 삼거리-(10;57) 36번 송전탑-(11:01) 임도-(11:12) 참호봉-(11:15) 갈림길, 직진-(11:19~11:22) 함박봉-(11:30) 작은 공동묘지-(11:34) 갈림길, 좌-(11:35) 공터-(11:37) 황룡재-(11:42) 묘 1기-(11:47) Y자, 우-(12:00) 합장 묘-(12:02) 돌탑봉-(12:08) 대목재-(12;19~12:39) 중식-(12:43~12:46) 315m 전망봉-(13:15) 천호산-(13:32) 이정표<천마산 3.10K>-(13;41) 304.8m봉-(14:01) 이정표<천마산 1.20K>-(14:02) 임도-(14:31~14:33) 천마산-(14:44) 팔각정-(14:52) 돌탑-(15:00)삼각점<공주 457>-(15:08) 양정고개』중식시간 20분 포함, 총 4시간 59분이 걸린 산행이다.


* * * * *


무량사 방향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 버스가 정차한다. 선두를 따라 무량사 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고개 마루턱을 향해 몇 발자국 옮기니, 오른쪽에 시멘트도로가 보이고, 왼쪽 숲에 표지기들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숲으로 들어서서, 송전탑을 지나고, 급한 오르막을 오르니 바로 절개지 위다. 왼쪽 저 아래 도로 위로 차량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고 있다.

무량사 입구

덕목재


능선을 따라 숲을 헤치며 진행한다. 오른쪽에서 목탁소리가 들린다. 작은 언덕위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건축공사장이 내려가 보이고, 공사장 흙벽 위를 걷는 대원들이 보인다. 10시 17분, 임도를 건너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10시 21분, 잘 손질된 두 번째 묘를 지나고, 산불이 났던 곳을 지나, 10시 26분, 고도 약 195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건축 공사장을 지나고

산불 났던 곳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10시 34분, 짧은 너덜을 지나, 10시 41분, 깃대봉 정상(394.1m)에 오른다. 삼각점<논산 23, 1984 복구>이 있는 좁은 정상을 향해 6월의 따가운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린다. 탁 트인 조망이 환상이다. 오른쪽 내리막길 방향의 나무 등걸에 '깃대봉' 표지판이 매어져있다.

 깃대봉 표지

너른 논산 벌

계룡산 방향의 조망

대둔산 방향의 조망


깃대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10시 47분, 녹음이 짙은 안부에 이른다. 산속은 이제 완연히 한여름이다. 땀이 비 오듯 흐른다. 10시 51분, T자 능선에 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0시 54,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거쳐, 36번 송전탑을 지난 후, 11시 1분, 임도에 내려섰다, 왼쪽 산으로 들어선다.

녹음이 짙은 안부

삼거리 이정표

임도에 내려섰다, 숲으로


11시 12분, 고도 400m정도의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11시 15분,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로프가 매어져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거쳐, 11시 19분,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함박봉(404m)오른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훌륭하다. 전에는 행글라이더 장으로도 사용했던 모양이다. 사고를 당한 사람의 위령패가 보인다.

함박봉

고정리 방향의 조망, 논산저수지가 보인다.

300도 방향의 조망


땡볕에 몸을 노출시킨 채 함박봉을 내려선다. 이윽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고, 보랏빛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11시 30분, 작은 공동묘지를 내려서서 안부에 이르니, 등산로는 오솔길 산책로로 변하고,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산책객들이 눈에 뜨인다.

보랏빛 야생화

이어지는 산책길


11시 34분,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교회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은 산의 사면 길이다, 산악회가 깔아 놓은 종이 표지판의 지시에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니, 통나무 계단길이 이정표가 서 있는 황룡재 공터로 떨어진다. 11시 35분, 잔돌이 곱게 깔린 너른 공터에 내려선다. 공터에는 논산시 관광지도판과 황산벌 전적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판에 의하면 나는 지금 황산벌 싸움터에 서 있는 것이다.

황룡재 공터에서 뒤돌아 본 통나무 계단길

황산벌 전적지 안내판 - 화살표는 신라군 진격로


11시 37분, 포장도로를 따라 고개마루턱을 넘어서서, 왼쪽의 천호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11시 42분, 묘 1기를 지나니. 다시 평탄한 산책로가 이어지고, 가끔씩 왼쪽이 트이며, 너른 논산 벌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자주 젊은 산책객들이 지나친다. 11시 47분,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후도 좌우 마을 쪽으로 갈라지는 길들이 종종 나타나지만, 신경 쓸 것이 못 된다. 이런 갈림길에서는 이정표가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황룡재

천호산 등산로 입구

묘 1기

아름다운 산책길


이어 낮은 봉우리 두 개를 잇달아 넘고, 12시, 창원 정응칠과 추계 추씨의 합장묘를 지난다. 12시 2분, 작은 돌탑과 이정표<논공단지, 개태사>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로프가 이어진 가파른 길을 달려 내려, 12시 8분, 대목재에 내려선다. 이정표가 있다. <개태사, 사격장, 벌곡> 12시 19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소나무 그늘에 앉아 심산대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12시 39분,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돌탑이 있는 봉우리

12시 43분, 고도 315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사방이 확 트여 조망이 좋다. 소나무 몇 그루가 만들어 준 그늘 아래에서 대원들 몇 사람이 땀 식히며 조망을 즐기고 있다. 

조망 좋은 315m봉

계룡산 방향의 조망

대둔산 방향의 조망

280도 방향의 조망


이어 300m급 고만고만한 봉우리 대 여섯 개를 우회하거나 넘어선 후, 1시 15분 벤치가 놓여있는 천호산에 이른다. 이곳의 이정표가 천마산까지 4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천호산을 내려선 후,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 산책을 즐긴다. 1시41분, 글자 판독이 어려운 낡은 삼각점이 있는 304.8m봉에 오르고, 1시 48분, 다시 작은 봉우리을 지나, 등산로는 송전탑 아래로 이어진다. 숲 속에서,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새소리가 한가하다.

천호산 정상


2시 1분, 천마산 1.20Km가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시 2분, 임도에 내려선 후, 폐타이어가 산처럼 쌓여 있는 곳을 지나 숲으로 들어선다. 이어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안부 삼거리를 지나, 2시 31분, 천마산 정상(287m)에 오른다. 정상에는 돌탑, 금남정맥 해설판, 이정표가 보이고, 벤치가 놓여 있다. 이제 양정고개까지는 약 2Km 정도 남아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맥이 빠진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면서, 식염(食鹽)을 꺼내 복용한다.

임도에 내려서서 폐타이어 장을 지나고,

천마산 정상


천마산을 지나고 나서는 더욱 더 뒷동산 분위기가 짙어진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인근의 주부들이 자주 보인다. 2시 44분, '금바위 유래'에 적힌 내용을 읽어보고, 팔각정에 오른다. 바람이 시원하다. 2시 51분, 운동시설이 있는 능선을 지나고, 이어 돌탑을 지나 비탈길을 내려선다. 3시, 뜻밖에 등산로 왼쪽에 삼각점이 보인다. 이를 카메라에 담고, 3시 8분, 1번 국도가 지나가는 양정고개에 내려서서 오늘산행을 마감한다.

팔각정

돌탑

삼각점

양정고개


(2007. 6. 6.)









 
Posted by Urimahn
,

 마천대에서 본 왕관 바위쪽의 암봉들


2007년 5월 6일(일).

가고파 산우회의 안내로 금남정맥 여섯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이번구간은 『배티재-대둔산(878m)-서봉(826m)-깔닥고개-수락재(무수재)-수락리』 마루금 도상거리 약 6.4Km, 날머리 약 0,73Km, 합계 7.13Km 정도로 무척 짧은 구간이다. 월성봉, 바랑산을 거쳐 28번 국도가 지나가는 덕목재까지는 당일 산행거리로는 너무 멀고, 수락재를 지나서는 탈출할 곳도 마땅치 않으니, 결국 당일 산행구간은 이렇게 잡을 수밖에 없겠다.


대둔산은 우리나라 8대 명산 중의 하나이고, 등산객들이 찾는 빈도는 100대 명산 중 6위를 점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금남정맥이 지나는 마루금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도계를 따라 이어짐으로 오늘 산행은 옛 선조들이 대둔산을 걸었던 코스와 일치한다고 한다. 휴일의 유명한 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등산코스와는 달라, 인적이 드물고 한적하다.


구름이 낮게 깔린 흐린 날씨다. 비는 올 것 같지 않지만, 산행 중에는 햇빛을 보지 못한다. 산행거리는 짧아도, 배티재에서 대둔산 정상까지는 약 500m 정도의 고도차가 있고, 대둔산 정상 앞뒤로 칼날 암릉이 이어져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수락리로 하산을 하다 보니, 정상을 지나, 안심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직진하여 수락계곡 220 계단 쪽으로 떨어져, 마루금에서 벗어나고, 그리하여 거의 한 시간이나 빨리 하산한 대원들도 생긴다.


어린이날 다음 날이어서인지 시내도 평소와 달리 한적하고, 고속도로의 차량 왕래도 많지가 않다. 아름다운 계절 5월,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차창 밖,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온통 아름다운 녹색의 세계다. 회색의 도심 속에서 항상 피곤했던 눈이 모처럼 호강을 하는 계절이다 보니 덩달아 마음까지 푸르러지는 느낌이다. 천안 휴게소에서 30분 간 정차한 버스는 10시 20분, 배티재 휴게소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20) 배티재 도착-(10:22) 산행시작-(10:27) T자 갈림, 우-(10:51) 오대산 갈림, 좌-(11:03) 너른 안부-(11:09) 이정표<낙조대 1.2Km>-(11:13) 660m 묘가 있는 봉-(11:15) 이정표<배티재 1.2Km>-(11:19) 시멘트 계단-(11:22) 출입통제 안내문-(11:23) 이정표<낙조대 1.2Km>-(11:27) 철계단-(11:32) 이정표 있는 안부-(11:39) 낙조대 갈림길-(11:42) 낙조대-(11:47) 낙조대 갈림길-(12:06) 용문골 갈림길-(12:17) 매점-(12:21) 220계단 갈림길-(12:23~12:26) 마천대-(12:27) 220m 계단 갈림길-(12:32) 안심사 갈림길, 좌-(12:36) 갈림길, 직진-(12:55) T자 갈림, 좌-(13:05~13:30) 서봉/중식-(13:47) 갈림길, 좌-(13:56) 깔닥고개-(14:00) 무덤봉-(14:04) 갈림길, 우-(14:10) 헬기장-(14:23) 수락재-(14:37) 이정표<주차장 400m>-(14:41) 아스팔트 도로-(14:45) 주차장』중식 25분, 마루금 3시간 36분, 날머리 22분, 총 4시간 23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휴게소 주위의 사진을 찍고, 10시 22분, 도로를 건너, '옛 조상들이 다니던 대둔산 등산로' 로 진입하여 울창한 낙엽송 숲을 가파르게 오른다. 10시 27분, T자 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을 향해 가파른 길을 오르다, 뒤돌아 배티재 휴게소와 지난 번 내려섰던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배티재 휴게소에서 본 대둔산 암봉

등산로를 오르는 대원들

뒤돌아 본 배티재 휴게소와 지났던 능선


바위들 사이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10시 51분, 오대산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서며, 용립한 대둔산 암릉들을 바라본다. 등산로는 너른 안부를 지나고, 칼날 암릉을 거치더니,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1시 9분, 이정표<낙조대 1.2Km, 장군약수 0.4Km>를 지나고, 신록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조용한 숲속을 걷는다. 새소리가 들린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오대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며 본 대둔산 암봉들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록의 숲속 길


충청남도와 전라북도가 각기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산이기 때문에.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고, 요소요소에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니, 지도를 볼 필요가 없어 좋다. 11시 13분, 고도 약 660m 정도의 납작한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자, 다시 이정표가 보이고, 오르막길에는 산죽 밭 사이로 시멘트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정표


11시 20분,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은 작은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뻥 뚫린 길이고 오른쪽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다. 우회로를 따라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능선에 철조망이 쳐져있고 금산군수 명의의 출입금지 안내판이 붙어있다. 갈림길에서 멋모르고 능선을 따라 왔더라면, 철조망에 막혀 되돌아 설 수밖에 없는 맥 빠질 일을 당할 뻔 했다.

 

이런 출입금지 안내판이라면 능선 양쪽에 모두 계시를 해야 할 터인데, 한쪽을 비워 놓다니, 참으로 멍청한 금산군수다. 능선을 따라 안부에 내려서면 다시 이정표가 보이는데, 14분 전에 통과했던 지점의 이정표와 거리와 방향이 모두 똑 같다. 군수가 멍청하다 보니, 그 아래 철 밥통 공무원들도 모두 멍청이들인 모양이다.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에 쳐진 철조망과 안내판

11시 9분에 통과한 지점의 이정표

11시 23분에 통과한 지점의 이정표


다시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별로 경사가 급하지도 않은 짧은 오르막에 철계단이 설치 돼 있고, 이정표<장군 약수터 0.9Km, 광장 0.8Km>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부터는 자연석을 활용해 만든 예쁜 돌계단 길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11시 39분, 낙조대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가 서있다. <낙조대 0.28Km, 마천대 1.0Km, 태고사 0.79Km, 낙조산장 0.38Km>

짧은 철계단길

산죽밭 사이로 이어지는 예쁜 자연석 돌계단


마루금은 왼쪽 마천대 방향이다. 하지만 280m 떨어져 있는 유명한 낙조대를 잠시 들러보기 위해 오른쪽으로 향한다. 11시 43분, 사방이 탁 트인 낙조대에 오른다. 남쪽으로 마천대와 마천대로 이어지는 암릉들이 가까이 보이고, 동쪽으로 오대산과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텐판으로 만든 낙조대 해설판에는 해발 840m의 이곳에서 보는 일출일몰의 경관이 일대 장관이고,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태고사의 위치를 정했다고 적혀있다.

낙조대에서 본 마천대 방향


낙조대를 떠나, 11시 47분, 낙조대 갈림길로 되돌아와 마천대로 향한다. 동양화에서 빠져 나온듯한 아름다운 암봉들이 대둔산 정상봉인 마천대를 향해 열병식을 하듯 늘어서 있다. 등산로는 이런 암봉들을 넘거나, 우회하면서 스릴 있게 이어진다. 겨울에 눈이 쌓이면 통과하기가 어려운 그런 길이다.

오른쪽 마천대로 이어지는 암봉들

눈앞을 가로 막는 아름다운 암봉- 이 암봉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골짜기로 떨어지는 칼날 암릉

오대산과 지나온 능선


12시 6분, 이정표<해발 830m, 낙조대 400m, 마천대 600m, 용문골 400m, 안심사 4Km>가 서 있는 용문굴 갈림길에 서서 뒤돌아 암봉들을 보고. 12시 17분, 매점과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케이불 카, 금강구름다리 쪽 그리고, 안심사, 용문골에서 올라 온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150m 떨어져 있는 마천대가 가까이 올려다 보인다.

뒤돌아 본 암봉

매점이 있는 안부

안부의 이정표

가까이 올려다 보이는 마천대


12시 23분, 인파로 북적대는 마천대에 올라 주위를 돌아본다. 왕관바위에서 케이블 카 쪽으로 흘러내리는 암봉들이 아름답고, 그 아래로 금강구름다리가 아득히 내려다보인다. 12시 27분, 이정표<220계단(수락계곡) 1.70Km, 낙조대 1.05Km>가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와 220계단 쪽으로 향한다. 12시 32분, 이정표<850m 안심사 3.2Km, 수락계곳 220 계단>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안심사 방향으로 급사면을 내려서며, 안개가 지나가는 마천대 쪽 암봉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정상의 개척탑

암봉 사이로 안개가 퍼지고


12시 36분, 다시 갈림길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산죽 밭을 헤치고 오르다, 바위 위에 서서 다시 왕관바위 쪽을 바라본다. 12시 55분, T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1시 5분, 등산로에서 왼쪽으로 벗어나, 전망 좋은 서봉(826m)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후미대장과 함께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왕관바위 쪽 조망

오산리쪽 조망

건너편 마루금 위의 암봉 - 점심식사를 하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서봉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지능선


1시 30분, 식사를 마치고, 오른쪽 마루금으로 들어서서 산행을 계속한다. 외길인 칼날 암릉길이 스릴 있게 이어진다. 커다란 바위들이 앞을 막는 곳에서는 우회길이 잘 나 있어, 구지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1시 47분 경, 암름길을 왼쪽으로 벗어나고,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1시 56분, 이정표가 서 있는 깔닥고개에 이른다.

깔닥고개 이정표


깔닥고개에서 직진하여 1,80km 떨어져 있는 수락재로 향한다. 2시 무덤이 있는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서고, 4분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 2시 10분, 산뜻하게 새로 페인트칠을 한 헬기장을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넘어, 2시 23분, 이정표<양촌리(오산) 2.75Km, 수락계곡(주차장) 0.73Km, 바랑산 1.6Km>가 있는 수락재에 내려서서, 오른쪽 수락리로 향한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지만, 최후미로 쳐지다 보니, 잘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속도를 내어 달려 내린다. 이윽고 계곡에 이르러, 간단히 세수를 하여, 땀을 닦고, 다시 내쳐 달린다. 2시 37분, 주차장 4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시 41분,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2시 45분, 버스가 정차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한다.

수락리

주차장에서 본 월성봉


버스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먼저 하산한 심산대장이 권하는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 후, 후미대장과 함께 산악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한다. 이윽고 전문가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느라고 하산이 늦어진 대원이 마지막으로 도착한다. 늦게 내려온 것이 미안한 모양이다. 대원은 식사를 사양한다. 그러자 선두로 내려와 오래 기다렸던 대원 한 사람이, "빨리 출발합시다."라며 재촉이 성화같다. 3시 10분 쯤,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5. 9.)



 
Posted by Urimahn
,

 



 천등산과 대둔산

2007년 4월 22일(일).

가고파 산우회의 안내로 금남정맥 다섯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이번 구간은 『백령고개-480m봉-바람골산(622.7m)-인대산(661m)-오항동고개-배티재』로 마루금 도상거리는 약 11.5Km이고, 산악회의 예상소요시간은 4~5 시간이다.


마루금은 충남 금산군 남이면에서 북상하여, 진산면으로 들어서고, 인대산에서 오항재까지는 서진(西進)을 하다, 오항재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배티재에 이른다. 거리도 짧은 편이고, 고도차도 심하지 않아, 언뜻 쉬운 코스로 착각하기 쉬우나, 막상 수없이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소모도 심한 편이다. 산이 높지 않으니 능선의 폭이 좁고, 좌우로 마을들이 멀지 않아 갈림길이 많은 편이지만, 요소요소에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어 길을 잘못들 걱정은 크지 않다.


새싹들이 왕성하게 돋아나는 시기다. 등산로 주변의 여기저기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고운 모습을 보이고, 주변 산에 만개한 흰색, 분홍색의 산벚꽃은 가까이에서는 더 없이 아름답지만, 멀리서 산 전체를 볼 때에는 부스럼 앓는 머리통처럼 보기 흉하게 얼룩진 모습으로 변한다.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하루 종일 햇빛을 보지 못하고, 한낮이 지나자 벌써 무덥게 느껴지는 날씨지만, 흩날리는 벚꽃 사이를 걷는 기분은 상쾌하다.


30여명에 이르는 대원들은 대부분이 처음부터 금남정맥 종주를 함께하는 고정 멤버들인 모양이다. 일요산행이라 비교적 젊은이들이 주류를 이루어 분위기가 밝고, 산행속도도 빠른 편이다. 중간에 끼어들어, 아는 사람도 없는 외톨박이 늙은이가 최후미로 쳐져 고전을 면치 못한다.


버스는 10시 54분, 백령고개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르는 대원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55) 백령고개/ 산행시작-(11:03) 묘-(11:09) 420m봉-(11;20) T자 능선, 좌-(11:23) 440m봉-(11:27) 470m봉/암봉-(11:41) 낙엽송 숲-(11:45) 안부-(11:49) T자 능선, 우-(11:54) 무명봉, 좌-(11:56) 무덤 3기-(12:08) 갈림길, 직진-(12:12) 무명봉, 좌 (12:19) 바람골산 정상-(12:26~12:46) 무명봉/ 중식-(12:53) 안부 사거리-(12:54) 통나무 평상-(12:58) T자 능선, 우-(13:01) 헬기장-(13:22) 인덕산 삼거리-(13:24) 인덕산 정상-(13;29) 묘-(13:31) 봉, 오른쪽 우회-(13:34) 억새 공터-(13:37) 너른 헬기장-(13:45) 억새 봉-(13:53) 안부 삼거리-(14:02) 첫 번째 지적경계점 말뚝-(14:07) 오항동-(14:27) 갈림길, 우-(14:18) 시멘트도로-(14:19) 오른쪽 숲으로-(14:28) 오항동길-(14:32) 오항재-(14:37) 인삼밭 울타리-(14:50) 무명봉, 직진-(15:01) 봉, 왼쪽 우회-(15:07) 국기봉 표지목-(15:13) 560m 공터봉-(13:30) 무덤봉, 좌-(15:38) 산책로, 등산로 안내판-(15:42) SK텔레콤 기지국-(15:43) 진천 김 처사 묘-(15:45) 능선 함몰지역-(15:48) 380m봉(15:52) 배티재 휴게소』중식시간 20분 포함, 총 4시간 5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른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젖어, 오르막길이 미끄럽다. 이동통신탑을 왼쪽에 두고 등산로가 참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11시 3분, 묘 1기를 지나고, 11시 9분, 420m봉을 거쳐 안부로 내려선다, 이어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11시 23분 440m봉에 오른다.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아우성치며 돋아나는 새싹들


곧이어 암릉길이 나타난다. 시야가 트이며 북서 방향으로 대둔산의 암릉 머리 부분과 그 왼쪽으로 천등산이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멀리 운장산과 장군봉이 조망된다. 11시 27분, 470m봉 바위 끝에 서서 대둔산과 운장산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대둔산 방향의 조망-가까운 산은 산 벚꽃들로 부스럼을 앓는 것 같다

300도 방향의 조망- 멀리 운장산과 장군봉이 보인다.


좁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백령고개의 육백고지 전승탑이 아련하고, 그 뒤로 백암산이 뚜렷하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등산로는 무성한 낙엽송 숲으로 이어지더니, 11시 45분, 안부로 떨어진다. 무덤 뒤로 신록으로 변하는 숲이 아름답다.

백령고개와 백암산

울창한 낙엽송 숲

안부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1시 49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1시 54분,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무덤 3기를 지난다. 무덤가의 커다란 산벚꽃 나무에서 하얀 꽃잎이 떨어져 흩날린다. 다시 고만고만한 봉우리 세 개를 넘고, 11시 19분, 삼각점<304, 복구, 건설부>이 있는 622.7m봉에 오른다. 나뭇가지에 바람골산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꽂혀있고, 왼쪽으로 산골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산악회에서 깔아 놓은 종이 표지판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바람골산- 622.7m봉의 정상표지


12시 26분, 진달래가 곱게 핀 봉우리에 앉아, 점심채비를 한다. 후미대장이 합류하여 함께 점식식사를 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다. 백두대간과 9정맥 중, 7개 정맥의 종주를 마치고, 이제 금남정맥과 한북정맥만 남았다고 한다. "요즘 젊은 분들은 힘든 것을 피하는 것 같은데, 대단하네요."라고 칭찬을 하자, "좋아하니까 하지요." 라고 짧게 대답한다.


12시 46분, 식사를 마치고 일어선다. 안부를 거쳐 봉우리에 올라,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 12시 53분, 무덤이 있는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 왼쪽 내일양과 오른쪽 간운리를 연결하는 고개다. 이어 통나무 평상을 지나고,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시 1분, 헬기장에 오른다. 정면으로 인대산이 모습을 보인다.

길가의 통나무 평상

헬기장에서 본 인대산


다시 봉우리 두 개를 넘고, 1시 22분, 인덕산 삼거리에 이르러,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난 인덕산으로 향한다. 능선에서 시야가 트이며 조망이 좋다. 1시 24분, 인덕산 정상(666m)에 이른다. 좁은 정상은 별다른 특징은 없고, 붉은 색 플라스틱 정상표지판이 소나무에, 새로 만든 푸른 정상표지판은 진달래 가지에 걸려 있다.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인대산으로 향하다 본 남서 방향의 조망

동쪽 방향의 조망

지나온 능선

인대산 정상


1시 29분, 무덤을 지나고, 1시 31분,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이어 억새가 무성한 작은 공터를 거쳐, 1시 56분,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헬기장에서 보는 조망이 훌륭하다.

뒤돌아 본 인대산

정북 방향의 조망

다시 봉우리 두 개를 넘고, 1시 53분, 안부 삼거리를 지난다, 왼쪽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뚜렷하다. 또 봉우리 두 개를 넘는다. 맥이 빠지고, 지루한 느낌이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주황색 플라스틱 지적경계점이 잇달라 보이고, 정면으로 459.8m봉이 막아선다. 2시 7분, 오항동 시멘트 도로에 내려선다. 

 지역 경계점

정면에 보이는 459.8m봉

오항동 고개 절개지를 오르는 통나무 계단


여기서는 진행방향을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635번 지방도로에 이르는 방법과, 통나무 계단을 올라, 무덤을 지나고, 마루금인 459.8m봉에 오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635번 지방도로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로 내서는 방법이 그것이다. 산악회에서는 통나무 계단 방향에 종이 표지판을 깔아 놓았다.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무덤가에서 늦은 점심을 하는 대원들이 보인다. 무덤을 뒤로하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길가 조그만 공지에 아무 표시도 없는 삼각점이 보인다. 잠시 멈추어 서서 뒤돌아, 채석장을 카메라에 담고, 2시 12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우회하는 길이다. 땅에 놓인 산악회 종이표지판의 유도에 따라 우회로로 들어서고, 능선을 따라내려, 무덤들을 지나, 2시 18분, 시멘트 도로에 내려선다.

459.8m봉 오르다 뒤돌아 본 채석장

다시 내려선 시멘트 도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2시 19분, 오른쪽 숲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붙어 있다. 도로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선다. 사면길을 지나, 숲을 벗어나니, 정면으로 임도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왼쪽 숲으로도 길이 보이지만, 어느 곳에도 표지기는 없다. 숲 입구에는 요란하게 표지기를 달아 놓더니, 자신이 없어지자, 꽁무니를 뺀 모양이다. 저 아래로 도로가 보이는 걸 보면, 방향은 왼쪽 숲으로 내려서는 것이 분명한데, 가파르게 이어지는 임도의 정체가 궁금하여, 후미대장과 함께 임도를 따라 올라가 본다. 허망하게도 임도는 새로 조성한 커다란 3기의 묘에서 끝나 버린다.

오른쪽 숲, 나뭇가지의 표지기들

신축 묘로 이어진 임도


다시 숲 갈림길로 돌아와, 등산로를 따라내려, 635번 아스팔트 지방도로에 내려선다. 고개 마루턱에서 오른쪽으로 한참 내려선 지점으로, 조금 전에 버리고 숲으로 들어섰던 시멘트 도로가 아스팔트 도로와 만나는 지점보다도 오른쪽으로 치우친 곳이다.

오항동길- 위쪽 시멘트 도로가 아스팔트 도로로 내려선다


고개 마루턱으로 오른다. 웬일인지 고개 마루턱 너른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가 서 있고, 이 회장이 모습을 보이더니, 다른 일행들은 30분이나 앞서 지났으니, 빨리 진행하라고 독촉이 성화같다. 지금 시각이 2시 30분, 이제 남은 거리라고 해야 1시간 반 정도면 족할 것이고, 후미라고 천천히 걸은 것도 아닌데, 뜻밖의 반응이다. 춘경정이라는 멋진 이름의 아담한 정자에는 앉아 보지도 못하고, '청정지역" 팻말의 오른 쪽, 통나무 계단을 쫓기듯 오른다.

춘경정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평탄하게 이어지는 멋진 오솔길을 빠른 속도로 걷는다. 왼쪽으로 보이는 넘어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노송이 아름다운 봉우리를 넘어, 2시 37분, 인삼밭 울타리를 지난다.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버티고 있다.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고만고만한 봉우리 6개를 잇달아 오르내리니. 잔 펀치를 맞고 넉 다운이 되는 느낌이다. 여자대원 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온다. 3시 7분, '국기봉 1920m'라고 쓴 표지목이 보이지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다시 봉 하나를 넘고, 고도 약 50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남동 방향으로 오항재가 내려다보인다.

신록과 산 벚꽃이 어우러진 오솔길

길가의 '국기봉 1920m' 팻말

뒤돌아 본 오항재


3시 14분, 여자대원이 쉬고 있는 고도 560m 정도 되는 봉우리 공터에 이른다. 천등산이 보이고 대둔산의 암봉들이 절벽을 이루고 있다. 왼쪽으로 떨어지는 길도 보이지만,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여자대원이 앞장을 서서 걷는다. 대부분의 여자대원들은 일행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죽어라 달리는데, 스틱도 사용하지 않는 이 여자대원은 혼자 뒤쳐졌는데도 태연하다.

공터 봉에서 쉬고 있는 여자대원

천등산

 

용립한 대둔산 암봉들


다시 봉우리 오르내림이 지루하게 반복된다. 왼쪽으로 마을과 도로가 가까이 보여, 목적지가 가까운 것 같은데도 봉우리 오르내림이 계속 반복되니 마루금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3시 38분, 등산로와 산책로를 알리는 팻말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오르다, 3시 41분, 청색 물탱크들이 보이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고, SK 텔레콤 대둔산 기지국을 지난다.

등산로와 산책로 안내 팻말을 지나고

117 SK 텔레콤 대둔산 기지국을 지난다.


3시 34분, 진천 김 처사의 묘를 지나고, 몇 군데 지반이 내려앉은 능선을 따라 올라 마지막 봉우리인 고도 380m정도의 봉우리로 향한다. 3시 48분, 봉우리에서 다시 대둔산 암봉들을 바라보고, 하산하면서, 오른쪽으로 배티재 휴계소를 굽어본다. 이어 3시 52분,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배티재에 내려선다.

내려다 본 배티재 휴게소


배티재 휴게소에는 대둔산에 온 버스들로 마치 장터처럼 붐빈다. 먼저 하산한 대원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후미를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며 쉬고 있다. 이치 전적지 석비, 전적지 해설판, 황진 장군 대첩비등을 카메라에 담고, 버스에 올라 배낭을 벗어 놓는다.

이치 전적지 석비

이치 전적지 해설판

황진 장군 이치 대첩비



버스에서 내려서니, 이 회장이 막걸리를 한 사발 따라주며 수고 했다고 위로한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4시 15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4. 23.)



 
Posted by Urimahn
,

 


 독수리 바위(좌)와 백암산(우)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금남호남정맥 종주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한 정맥종주가 금남정맥이다. 하지만 2005년 9월, 세 번째 구간인 장군봉을 넘어 작은 싸리재에 이르러, 그만 중단이 되고 만다. 백두대간 종주와는 달리, 정맥종주를 하려는 산꾼들의 수가 적어, 산악회가 채산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할 수없이 대간을 함께한 사람들끼리 모여, 비교적 교통편이 좋은 가까운 한북정맥의 마루금을 타는 한편, 기맥이고 지맥이고를 가리지 않고, 산악회가 간다는 곳이면 이곳저곳 쫓아다녀 본다. 하지만 스스로 산행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악회만을 쫒아 다니는 산행을 하다 보니, 무언가 산만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다. 다행이 가고파 산우회에서 어려운 '9정맥 종주'를 한 차례 모두 마치고, 계속하여 정맥산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는다.


2007년 4월 8일(일).

가고파 산우회가 안내하는 금남정맥 네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약 1년 반 전에 세 번째 구간까지를 마치고 중단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어 무척 반갑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작은 싸리재-봉수대 삼거리- 태평봉수대-787.3m봉-신선봉-선야봉 분기봉-백암산-백령고개』로 마루금 도상거리는 약 10Km정도이다. 하지만 진등마을에서 약 3Km 정도 떨어진 작은 싸리재까지, 버스 접근이 불가능하여, 실제 산행은 역코스를 취해 백령고개에서 출발한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암릉이 계속되는 날등길이 많고, 작은 봉우리들을 수 없이 넘어야하기 때문에 거리에 비해 고된 코스다.


버스가 경유지를 모두 거치자, 참여자는 30여명에 육박한다. '9정맥 종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집스레 정맥안내를 하온 가고파가 정맥꾼들에게 인정을 받는 모양이다. 안개가 낀 고속도로를 버스는 달린다. 대원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망향휴게소에 들른 버스는 상춘객들을 태운 버스들로 주차장이 만원이라 서 보지도 못하고 다시 고속도로로 나와, 천안 휴게소에서 30분간 정차한다. 이어 버스는 금산에서 13번국도 내려서고, 635번 지방도로를 달려, 10시 46분, 백령고개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버스에서 내리니 안개도 걷힌 따듯한 봄 날씨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46) 백령고개-(10:48) 육백고지 전승탑-(10:50) 백령성지-(10;55) 헬기장-(10:57) T자 갈림길, 좌-(11:02) T자 갈림길, 우-(11:20) 서암산 갈림길-(11:26) 바위능선-(11:34) 전망바위-(11:44) 헬기장-(11:49) 백암산 정상-(12:02) 절재 헬기장-(12:30) 안부 사거리-(12:46) 바우지대-(12:55) T자 갈림길, 우-(12:56~13:17) 713.5m봉/ 중식-(13:37) 게목재-(13:36) 신선봉-(14:00) 암릉길-(14:14) 안부-(14:51) 787.3m봉-(15:10) 저지대 안부-(15;25) 자연성벽-(15:32) 봉수대 갈림길-(15:36~15:41) 태평봉수대-(15;45) 갈림길-(16:00) 작은 싸리재-(16:40) 진등 마을』중식시간 21분 포함, 총 5시간 5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백령고개 육백고지 전승탑 입구 양쪽에는 '금산 백령성 안내판'과, '육백고지 전승탑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후삼국시대 때 견훤이 궁예의 남하를 막기 위해 쌓았다 하는 성이 백령성이고, 6.25 직후 공비토벌을 위해 육백고지 기슭에서 장렬히 전사한 이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탑이 전승탑이다. 예부터 백암산이 군사적인 요충지였음을 알리는 유적들이라 하겠다.

육백고지 전승탑


전승탑을 자나 등산로로 진입하여 오른쪽으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백령성 터임을 알리는 석비 두 개가 보이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 내려 허물어진 성터로 이어진다. 10시 55분, 헬기장을 건너고, 안부를 지나, 10시 57분, T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11시 2분, 다시 T자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진달래가 화사하게 핀 능선을 오르며 길가에 핀 노란 야생화를 본다.

백령성 성터

등산로는 허물어진 성터로 이어지고

진달래 능선

길가의 야생화


11시 10분,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암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이 못 됐는데도, 대원들은 이미 시야에서 사리지고, 심산대장과 나만 뒤로 쳐져서, 서서히 가팔라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젊은 후미대장은 4~5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천천히 따라온다. 11시 20분, 남의의용소방대의 등산 안내판(2)이 서 있는 서암산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서암산이 뾰족하게 보인다.

서암산 갈림길


서암산이 약 5분 거리라고 하지만, 최후미라 감히 다녀올 생각도 못하고 잠시 바라만 본 후에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걷는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선야봉(仙冶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우람하다. 11시 26분, 작은 바위에 올라 서암산과 멀리 대둔산을 돌아본다. 다시 암릉길을 걷는다. 10시 30분, 이번에는 정면으로 백암산과 가야할 능선, 그리고 독수리 바위를 본다.

서암산과 멀리 대둔산

백암산과 가야할 능선

독수리 바위


사진을 찍다 보니, 발걸음이 더욱 더 늦어진다. 그런데도 후미대장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참을성 있게 따라온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면, 후미대장도 멈추어 서서 주위를 조망하며 서 있다. 대단한 젊은이다. 11시 34분, 다시 전망바위 위에서 주위를 둘러본다. 아마도 오늘 산행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일 듯싶다. 여전히 선야봉 능선의 흐름이 힘차고, 왼쪽으로 저 아래 백령고개와 전승탑이 가물가물한데, 정면으로는 칼날 날등길 너머로 백암산이 버티고 있다.

우람한 선야봉 능선과 오른쪽의 대둔산

백령고개

암릉길에서 본 백암산


11시 44분, 헬기장을 지나고, 11시 49분, 백암산 정상에 오른다. 좁은 바위정상에는 남의 의용소방대의 안내판(3)과 백암산이라는 붉은색 표지판이 있는데, 소방대 안내판에서는 백암산을 '육백고지 정상'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11시 53분, 백암산을 내려서면서, 뒤돌아 서암봉, 독수리 바위, 그리고 백암산 정상을 본다. 안부로 내려서며, 질재헬기장을 지나고, 12시 2분, 남의의용소방대의 안내판(4)이 서 있는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

백암산 정상- 식사 중인 산꾼들은 우리 일행이 아니다.

뒤돌아 본 서암산, 암릉길, 독수리 바위, 뒤로 멀리 대둔산

뒤돌아 본 백암산 정상

안부 사거리 이정표


진달래 꽃길이 이어진다. 12시 6분, 왼쪽으로 입석을 내려다보고, 진달래가 만개한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수 없이 오르내린 후, 12시 30분, 남의의용소방대의 안내판(5)이 서 있는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 다시 진달래 꽃길이 이어진다. 진달래의 색감이 참으로 다양하다. 12시 46분 바위지대를 지나고, 12시 55분,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분 후, 삼각점<금산 459, 1988년 재설>이 있는 713.5m의 선야산 능선 분기봉에 오른다. 후미 일행 세 사람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입석방향의 조망

진달래 꿏길

소방대 안내판(5)

진달래 1

진달래 2

진달래 3


1시 17분, 식사를 마치고 남쪽 비탈길을 내려선다. 선야봉 분기봉으로 오를 때부터 그 많던 진달래들이 일시에 사라지고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1시 37분, 게목재라고 짐작되는 안부로 내려선다. 하지만 게목재라는 표시는 어디에도 없고, '무릉원'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나무 등걸에 매어져 있다.

무릉원 안내판


1시 46분, 신선봉에 오른다. 왼쪽으로 운장산, 무릉원 방향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지형도를 보니, 정맥 마루금은 오른쪽 북서 방향으로 이어진다.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산죽밭 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예상대로 등산로는 왼쪽으로 급격히 꺾여 내린다.

신선봉


1시 58분, 700m대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2시에 암릉길을 걷는다. 조망이 트이며, 왼쪽으로 멀리 태평봉수대가 보이고, 북서쪽으로 고당리 넘어 대둔산이 보인다. 오른쪽이 절벽인 날등길을 지나 내리막길을 달려, 2시 14분, 안부에 내려서서, 산죽밭으로 들어선다.

멀리 보이는 봉수대

340도 방향의 조망- 고당리와 대둔산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몇 차례 넘거나 우회하고, 키를 넘는 큰 산죽 밭을 지나, 2시 51분, 787.3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암릉길을 걸으며 사방을 둘러본다. 바람이 거세게 분다. 이어 암릉지대가 끝나고, 봉우리 하나를 우회한 후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울창한 낙엽송 숲을 지나고, 3시 10분, 임도에 물이 고여 있는 저지대 안부에 내려선다.

서쪽 조망- 헌 누더기처럼 훼손된 오른쪽 산

암릉길에서 본 정북방향의 조망

봉수대와 작은 싸리재로 이어지는 임도


너른 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다시 암릉길이 이어진다. 자연성벽길이라고 하는 곳이다. 암릉길을 걸으며 보는 조망이 훌륭하다. 이어 암릉이 끝나고 3시 32분, 봉수대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봉수대로 향한다. 삼국시대에 쌓고, 조선 선조 때 고쳐 쌓았다는 봉수대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하다.

자연성벽

지나온 787.3m봉

 

태평 봉수대

봉수대 해설판


3시 38분, '진안 태평봉수대'란 나무 말뚝이 꽂혀있는, 사방이 탁 트인 봉수대 위에 올라 후미대장과 함께 주위 조망을 즐긴다. 3시 41분, 봉수대를 떠나, 3시 45분, 갈림길을 지나고, 가파른 비탈길을 달려 내려, 4시 정각, 통신탑이 서 있는 작은 싸리재에 내려선다.

지나온 능선

북쪽 방향의 조망

대불리 방향과 운장산

80도 방향의 조망

하루 종일 행동을 같이 한 후미대장


임도를 따라 내려 진등마을로 향한다. 산악회 표지판이 왼쪽 지름길을 가리키고 있다. 지름길을 따라 내려, 임도를 몇 구비 도는 수고를 던다. 다시 임도에 올라 뒤돌아 봉수대가 있는 봉우리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임도에서 본 봉수대


4시 40분, 최후미로 버스가 기다리는 진등 마을에 도착하여,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2007. 4. 13.)

 
Posted by Urimahn
,

 

<장군봉>

 

2005년 9월 3일(토).
6시 30분 대문을 나선다. 잔뜩 흐린 날씨에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다. 9월 들어 서울에는 비가 줄곧 오락가락 한다. 덕분에 노염(老炎)의 기세가 한풀 꺾여, 아침, 저녁은 이제 완연히 가을 날씨다. 오늘은 전국이 흐리고,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다.

 

지하철에 오른다. 이른 아침, 서울의 지하철은 깨끗하고 쾌적하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에 나선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주 5일 근무제의 영향인 모양이다. 전에는 건설 현장으로 향하는 작업자들이 많았었는데, 요즈음에는 잘 보이질 않는다. 잇달아 내 놓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민간부문의 건설경기를 크게 위축시킨 모양이다.

 

서초 구민회관 앞이 썰렁하다. 많은 대원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날씨 탓인가? 그럴 리가 없다. 대간이나 정맥을 하는 산꾼들은 소화해야 하는 산행 일정이 미리 잡혀 있어, 아주 심한 폭우나, 폭설만 아니라면, 날씨 때문에 산행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추석이 가까워, 벌초를 하러 고향엘 갔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 정맥산행보다는 조상의 유택(幽宅) 관리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으로 내려설수록 정체가 심해진다. 성묘에 나선 차량들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9시 30분이 되서야 비로소 버스는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한다. 아침 식사시간도 20분으로 단축되고, 9시 50분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10경 금산 IC를 내려서서, 금산으로 향한다. 금산에서는 인삼축제가 한창이다. 교통이 차단되고, 축제행렬이 지나간다. 말 탄 장수, 꽃가마 행렬, 농악패, 등이 흥겹다. 버스 안에서 지방축제를 덤으로 구경한다.

 

이윽고 차단되었던 도로가 풀리고, 버스는 13번 국도를 타고 한동안 남하하더니, 오른 쪽으로 굽어, 55번 국도로 바꾸어 탄다. 버스가 주천면으로 들어서자 주위 산세가 험해진다. "운장산 휴양림 23Km"의 이정표가 보인다. 10시 35분 경 버스는 운일암 계곡을 오른다. 기암 괴석 사이로 맑은 계류(溪流)가 소리를 지르며 내 닫는다. 버스에서 내려 놀다 가고싶은 곳이다. 10시 45분 경 버스는 피암목재에 도착한다.

 

오늘은 금남정맥 3번째 산행으로, 구체 코스는 『피암목재(1.2K)-675.2봉(2.2K)-787봉(1.8K)-745봉(1.5K)-장군봉(3.5K)-싸리재(1.3K)-작은 싸리재』까지 11.5Km의 마루금을 타고, 진등마을로 하산한다. 작은 싸리재에서 진등마을 까지의 거리는 약 2.5Km라고 한다. 따라서 오늘 총 산행거리는 약 14Km이고, 산악회가 제시한 산행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다. 산악회 김두영 등반대장은 귀로에 차량 정체가 예상되니, 산행시간을 최대한 단축 시켜달라고 대원들에게 당부한다.

 

실제 산행시간은 아래와 같다.
『(10:45) 피암목재 도착-(10:47) 산행 시작-(11:00) 높은 울타리-(11:07) 675.5m봉-(11;25) 외처사동 사거리-(11:52) 성봉(787m봉)-(12:39) 장군봉-(12:58) 중식 후 출발- (13:32) 끝봉-(13:45) 724.5m봉-(13:45) 능선분기 우회전-(14;05) 능선분기 좌회전-(14:48) 싸리재-(15:11) 왕사봉 삼거리-(15:28) 작은 싸리재-(16:10) 진등마을』, 총 산행시간 5시간 23분, 마루금 4시간 21분 , 중식 20분, 날 머리 4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버스에서 내려선다. 날씨는 여전히 잔뜩 흐려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피암목재를 카메라에 담는다. 지난번에는 알바를 해서 반대편, 상검태 쪽으로 하산하느라 지나쳤던 곳이다. 길 한 가운데, 운장산 휴게소 자리를 팔겠다는 광고판이 이채롭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10시 47분 경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로 들어선다.

<피암목재 - 휴게소 자리 팔겠다는 입간판이 이채롭다>

등산로는 송림 숲으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8분쯤 올라, 넓은 암반 위에 선다. 뒤로 운장산 서봉과 연석산이 가깝게 보인다. 이어서 등산로는 무성한 산죽 밭으로 이어진다. 11시 "높은 울타리" 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나무울타리를 지난다. 산 속에 웬 나무울타리인가? 용도를 모르겠다. 경사가 급한 사면을 허위허위 올라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에 오른다. 675.5m 봉이다. 오른쪽으로 삼각점도 보인다. <진안 410, 1984 재설> 주위가 잡목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암릉에서 본 운장산>

<높은 울타리>

<675.5m봉 삼각점>

헬기장을 가로질러, 비탈길을 내려선다. 18분 후, 외처사동, 신성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이어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성봉(787m봉)으로 향한다. 성봉을 오르다 왼쪽으로 연석산을 가까이 본다. 날씨는 한결 맑아졌다. 간간이 햇살을 받으며, 오름길을 오르느라 온 몸이 땀 투성이가 되 버린다. 11시 7분 성봉에 오른다. 넓은 헬리포트다. 갈대 뒤로 운장산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배낭을 벗어 놓고, 후미 일행과 식염을 함께 나누어 복용하고, 과일을 먹으며 잠시 쉰다.

<성봉에서 본 연석산>

<성봉에서 본 운장산>


 

성봉을 내려서서 장군봉으로 향한다. 허물어진 성터를 지나, 억새가 무성한 길을 내려선다. 전면에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장군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같이 아름답다. 이윽고 안부를 지나 장군봉으로 이어진 오르막을 걷는다. 왼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암릉길을 거쳐, 암봉에 올라선다. 암봉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고. 장군봉에 모여있는 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운장산, 연석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왼쪽 골짜기에 펼쳐진 마을이 아름답다.

<장군봉 >

<암릉에서 본 서쪽 조망>

<암봉에서 본 성봉과 운장산>

<한눈에 들어오는 운장산과 연석산>

암봉을 뒤로하고 칼날 같은 능선을 지나 장군봉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2봉, 끝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이 발아래 누워 있다. 12시 39분 장군봉에 선다. 해발 735m, 화강암으로 만든 정상석이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는 대원들이 이른 점심을 들고 있다. 당초에는 끝봉 부근에서 점심을 할 생각이었으나, 이곳에서 이들과 합류하여 함께 점심을 즐긴다.

<가까이 본 장군봉>

<2봉과 끝봉>

<장군봉 정상석>

점심을 마치고, 암릉 길을 3-4 미터 되돌아, 왼쪽 급경사 길로 내려서니, 10여 미터 암벽이 앞을 막는다. 로프가 2가닥 매여져 있다. 이 곳에서의 정체를 막으려고, 2군대에 줄을 매어놓은 모양이다. 어느 쪽을 택해도 큰 위험은 없으나, 오른 쪽 로프 쪽이 더 직벽에 가깝다. 여자대원들이 이곳을 내려서면서 스릴을 만끽했다고 즐거워한다.

<암벽 하강>


 

절벽을 내려선 후 두 번째 암봉를 오른다. 크랙진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암릉 길은 손잡을 곳과 발 딛을 곳이 확실하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2봉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이 또한 끝내준다. 멀리 성봉에서 부터 장군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에는 장군봉에서 떨어져 내리는 바위벽이 아찔하게 막아선다. 서북쪽으로 아득히 저 멀리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들이 장엄하다.

<장군봉 후면 암벽>

<서쪽 조망>

<성봉에서 장군봉까지 의 능선>


 

2봉의 내림길 암벽에도 줄이 2곳에 매여져 있다. 첫 번째 암벽보다는 길이도 짧고, 경사도 심하지 않다. 끝봉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식사 후라 더욱 더 힘들게 느껴진다. 뒤돌아 눈앞에 펼쳐진 조망을 즐기며 천천히 오른다. 끝봉 바위 끝에서, 서쪽 산세를 즐기며 후미대장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다.

<2봉쪽에서 본 장군봉>

<2봉에서 본 서쪽 조망>


 

끝봉을 지나고 나서는 순한 육산 길이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 1시 45분 경 724.5m봉에 오르지만, 좁은 공지에 잡초만 무성하여 삼각점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이윽고 능선 분기점에 이른다. 등산로는 좌우로 나뉘고, 양쪽에 모두 산행 표지리본이 매달려 있다. 오른쪽에 산정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오른쪽 비탈길을 내려서자, 등산로를 따라 철조망이 이어지고, 안부로 내려서면서 울창한 산죽밭이 펼쳐진다.

<마루금을 오도하는 산행리본>


 

산죽밭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른다. 2시 5분, 오르막에 올라서자 이번에는 등산로가 왼쪽으로 급히 꺾여, 비탈길을 내려선다. 비교적 평탄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2시 22분 무명봉을 지나고 길이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자,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등산로가 뚜렷이 보인다. 싸리재인지 알고 지나쳤지만, 2시 28분에야 비로소, 임도처럼 길이 분명한 진짜 싸리재에 도착한다.

<싸리재>


 

싸리재를 건너 급경사 오름길을 오른다. 오름길은 2 단계로 이어지고, 두 번째 오름 길은 더욱 경사가 급하다. 23분 동안을 허위허위 올라 왕사봉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 길이 왕사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쪽에도 산행리본이 많이 걸려있다. 조약봉에서 출발하여, 연석산, 운장산을 지나고, 왕사봉을 경유하여 대명산, 오성산을 거쳐, 군산 하구둑까지 이어지는, 소위 제2의 금남정맥이라고 불리우는 산줄기가 분기되는 시발점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는 이쪽으로 산행하는 산꾼들도 많다고 한다.

<왕사봉 가는 길>


 

어찌됐거나, 작은 싸리재로 내려서야 하는 우리들은 오른쪽 길을 택해 비탈길을 내려선다. 또 키를 넘는 산죽밭이 이어지고. 가파른 진흙길이 미끄럽게 계속된다. 3시 18분, 작은 싸리재, 임도에 내려선다. 길가에 이동 통신탑이 하나 서 있다.

<작은 싸리재>


 

오른 쪽으로 임도를 따라 내서 선다. 정면으로 운장산 줄기가 웅장하게 뻗어 있고, 그 아래로 진동마을이 그림처럼 누워있다. 비탈진 신작로 길을 서둘러 내려선다.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임도는 지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겹기도 하다. 마을이 가까워 질 수록 무덤에 벌초하는 모습들이 눈에 뜨인다. 이제는 낫으로 벌초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고, 요란한 모터 소리를 내는 기계로 말끔하게 벌초들을 한다. 풀 냄새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4시 10분 경, 버스가 정차해 있는 국도에 이른다. 국도 가까이로 흐르는 너른 개울에서 앞서 내려온 대원들이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있다. 개울 속으로 뛰어 들어 이들과 함께 땀을 닦는다. 젖은 옷을 모두 갈아입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4시 4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귀로에 김두영 등반대장이 인사를 한다.

 

"비가 올까봐 오늘 산행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회원들은 두고두고 후회할 겁니다. 날씨도 좋았고, 암릉 길을 스릴 있게 걸어, 암봉에 오르면, 조망이 끝내 주고, 이어서 로프에 매달려 암벽도 내려서 보고, 다시 부드러운 육산을 걸어 하산했으니, 모처럼 즐거운 산행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산행일인 9월17일은 추석 전날이라 산행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아쉽지만 한달 후, 10월 1일에야 다시 여러분들을 뵙겠네요. 여러분 !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5. 9. 4.)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