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미지사루야쿠라(未申櫓) - 진도 7.3의 강진에도 끄떡없이 살아 남았다.
2018년 3월 9일
새벽 5시에 잠이 깬다. 습관이란 것이 무섭다. 오늘은 이처럼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고, 또 여행 중인데도, 평소 늘 새벽 5시면 일어났었더니, 이제는 5시만 되면 자동기상이다. 약 50분 동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오늘 가야할 곳에 관한 자료들을 대강 검색하고, 6시 반경, 아침 식사를 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식사 후 여유 있게 아침일과를 마친 후, 체크아웃을 한다. 이어 배낭을 호텔 카운터에 맞기고, 홀가분한 몸으로 노면전차에 올라, 8시 40분 경, 구마모토 시청 에 이른다. 시청 14층이 구마모토 성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을 장소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구마모토 시청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으로 올라간다. 시청에서 14층 서쪽 창가에 조망안내 사진 등을 게시하여, 이곳을 찾은 탐방객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게시된 사진과 창밖으로 보이는 현장을 비교하며 둘러본다.
특별 사적 구마모토 성(사진 클릭하면 커짐)
시청 12층에서 본 구마모토 성 주변 일대(사진 클릭하면 커짐)
구마모토성 부근 크로즈업 사진
구마모토성 지진피해(사진 클릭하면 커짐)
구마모토성 복원 예상도
시청 12층 서쪽 창가에서 본 구마모토성 일대
시청을 나와 구마모토 성으로 다가간다. 이정표(주변안내)가 보인다. 나가베이(長塀)와 쓰보이가와(坪井川)를 따라 구마모성 입구를 향해 왼쪽으로 내려선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나가베이는 242m의 긴 담인데 이번 지진에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한다.
주변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나가베이와 쓰보이가와 1
나가베이와 쓰보이가와 2
나가베이와 쓰보이가와 3
나가베이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어 미유기바시(行幸橋)를 건넌 후, 가토기요마사 동상을 카메라에 담고 하세가타문 매표소에서 표를 산 후(500엔) 구마모토 성으로 들어서서, 구마모토성 안내문과 커다란 구마모토 성내 안내도를 카메라 담고, 더 안 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에 보이는 히미지사루야쿠라(未申櫓)를 바라본다. 이 망루는 천수각 남서쪽에 있다고 해서 히미지사루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가토기요마사 때 건립되고, 메이지시대 때 해체됐던 것을 평성(平成) 16년(2003년) 복원했다고 한다.
기요마사 동상
구마모토성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구마모토 성내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어 니노마루(二の丸() 광장으로 들어서서, 드넓은 광장과 복원중인 대소 천수각을 바라본다. 이어 광장 끝에 이르러, 지진피해 잔해물들을 모아 다시 복구에 사용하기 위해 관리하는 곳을 둘러 본 후, 오른 쪽 길로 들어서서 가토신전으로 향하면서 이누이야구라(戌亥櫓)를 가까이 본다
니노마루 광장
대소천수각과 우도야쿠라(宇土櫓)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대소천수각과 우도야쿠라(宇土櫓)
대소천수각의 재건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공사 중인 대소천수각과 우도야쿠라(宇土櫓)
광장 끝에 번호를 써서 모아둔 지진피해 잔해들, 복구에 쓴다고 한다.
지진피해 잔해들(사진 클릭하면 커짐)
부서진 성벽과 이누이야쿠라(戌亥櫓)
이누이야쿠라(戌亥櫓) 안내문(사진 클릭하면 커짐)
가토 전으로 향하다. 겐모쓰다이수목원(監物台樹木園)이 보이기에 잠시 둘러본다.(입장료 200엔) 5.6Ha의 부지에 약 2,100종의, 수목과 야초(野草), 그리고 분재 등이 재배되고 있고, 원내에 삼림박물관, 삼림도서관, 초원 등이 있어, 도시 중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監物台樹木園
하지만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표를 팔던 할아버지의 말씀과는 달리, 아침이라 그런지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고사하고, 탐방객 하나 보이지 않는다. 식물원을 대강 둘러보고 나와, 가토신사로 가는 길에 부서져 내린 성벽을 가까이 보고, 붕괴는 면했으나 균열이 심한 성벽의 2차 붕괴를 막기 위해 보호망을 설피하고, 대형 흙 포대를 쌓아 놓은 곳을 지난다.
야자나무(?)
분재
소데기
간모쓰 야쿠라 –부젠가도(豊前街道)쪽에서 침입하는 적을 막는 초소 겸 무기고라고 한다.
히이라기모그세이
덩굴식물원
부서진 성벽
균열이 심한 성벽에 대한 긴급 안전조치
10시경, 구마모토의 성주였던 가토기요마사를 주신으로 모시는 가토신사에 이른다. 우람한 도오리, 그리고 경내에 홀로 우뚝 선 커다란 고목이 눈길을 끈다. 일본인들은 가토기요마사를 무척 좋아하고 존경하는 모양이다. 기요마사 공의 신념이라는 ‘후세(後世)를 위해’라고 쓰인 깃발이 줄줄이 세워져 있다.
정면에서 본 가토신사
신사본전
도리이를 지나 안으로 들어선다. 오른쪽의 데즈미야를 지나, 재건 중인 대소 천수각을 바로 코앞에서 보고, 가토기요마사 기립석(旗立石)과 기요마사가 직접 심은 은행나무를 신으로 모시는 시라히게 신사(白鬚神社) 등을 둘러본다.
데즈미야
복원 중인 대소 천수각
천수각 안내문(사진 클릭하면 커짐)
청정공의 기립석
시라히게 신사(白鬚神社)
가토기요마사가 직접 심었다는 은행나무
대고교(大鼓橋)와 대수수발(大手水鉢)
가토신사 돌아보고 니노마루 주차장으로 나와, 셔틀버스(무료)를 타고, 성 입구로 내려와서, 구마모토의 향토음식과 기념품을 파는 사쿠라노 코지와(桜の小路) 구마모토 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와쿠와쿠자(湧湧座)<입장료 400엔>를 둘러보고, 호텔에 들러, 배낭을 찾은 후 구마모토역 앞 3번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린다.
무료 셔틀버스
사쿠라노 코지 입구
사쿠라노 코지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사쿠라노 코지
찻집
향매암 앞의 구마몬
와쿠와쿠지 입구
쇼덴슈샤치하고(小天守鯱)- 소천수각 용마루 양쪽 장식
석단기술체험
입국행렬모형
갑옷 모형
천수각 모형
가토기요마사
2층 공연장
원래는 구마모토에서 특별열차인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벳푸로 가는 것이 코스인데, 지진으로 선로 일부가 회손 되어 대륙횡단열차가 제대로 운행을 하지 못하고, 아소역- 벳푸역 구간만 운행한다. 멀리에서라도 아소산을 바라보고 싶었고, 일부분이지만 대륙횡단 열차도 타보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구마모토-아소 간은 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 구간 버스요금은 1,250엔이다, 그렇지 않으면 구마모토에서 북 규슈레일패스를 사용하여, 하카타를 거쳐 벳푸로 가면(14:36-16:50), 시간과 비용이 모두 절약되는데도 이를 포기 한 것이다.
이윽고 대형버스가 도착하고, 기사양반이 내려 예약을 확인 한 후 타라고, 한다. 하여 입구에서 출발지점을 알리는 쪽지를 뽑아들고 버스에 오른다. 텅 빈 버스다. 문 쪽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나 이외에 중년 부부가 버스에 오르고, 12시 15분, 버스는 역 앞 정류장을 출발한다.
버스가 시내를 지나
구마모토공항으로 달린다. 가로수의 굵기가 연륜을 말해준다.
중간 중간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에 오르지만, 여전 히 빈 자리가 절반 이상이다. 구지 애써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맞는 말이다. 구마모토 역을 출발한지 1시간여, 버스는 구마모토공항에 도착하여 일부 승객들을 내려주고, 바로 아소로 향한다.
구마모토공항 도착
아소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버스가 왕복 2차선 도를 달리는데, 저 앞, 아소산 언저리라고 짐작되는 곳이 온통 누렇게 벗겨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흡사 산 사면을 경작지로 개발한 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산사면 가득히 퍼져 있는 억세라고 한다. 2시 15분경 아소역에 도착한다. 예정보다 20여분 빠른 시각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날씨가 차갑다. 멀리 보이는 아소산이 하얗게 눈을 이고 있다. 잠시 역 주변을 둘러보고 추워서 서둘러 역 안으로 들어선다.
저 앞에 아소시가 보이고, 뒤로 보이는 산이 온통 누렇다.
아소역
아소관광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아소 지오파크(사진 클릭하면 커짐)
아소산에는 눈이 하얗다.
아소산 분화구까지는 오르지 못하지만, 휴게소가 있는 쿠사센리까지 올라가는 버스가 다니지만, 버스 막차시간 1시 30분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걸어서 다녀오려면, 아소 발 벳푸 행 특별열차의 출발시각 4시 15분이니, 그전에 돌아와야 하는 데,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좁은 대합실에서 2시간 가까이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아소산 지도
답답하게 대합실에 앉아 있기보다는 바람이 불고 춥기는 하지만, 1시간 정도 오르다 내려오려고, 배낭에서 장갑과 방수 바람막이를 꺼내, 껴입고, 관광안내소로 가서, 아소산 등산지도를 얻어 들고, 출발한다. 저 앞에 아소산이 우뚝하다. 춥고 바람도 심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아소산 가는 길
편의점 뒤로 아소산이 우뚝하다,
111번 도로로 오르지 않고, 마을길을 따라 오르다, 아소방중도(阿蘇坊中の圖)라는 안내도를 만난다. 한 옆에 아소유스호스텔까지 오르는 길이 뚜렷이 표시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이간덴지(西巖殿寺)까지는 마을길을 걷다, 안내도에 점선으로 표시된 길이 어떤 길인지 짐작이 되지 않아, 왼쪽 도로로 나와 잠시 이를 따라 걷다, 갈림길에서 다시 마을길로 들어선다.
아소 방중도
아소역-아소 유수 호스텔 간의 길 표시
사이간덴지
사이간덴지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갈림길에서 오른쪽 마을길로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역을 출발하여 1시간 남짓 걸어 아소유스호스텔 앞에 이르지만, 휴스호스텔이 문을 닫았는지, 낡은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아직은 조금 더 올라가도 시간이 될 듯싶어 도로를 따라 오르다, 국립공원 아소정보센터를 지난다. 주차장에 차 한대가 서 있을 뿐 인적이 없어 그대로 지나친다.
문 닫은 유스호스텔
국립공원 아소정보센터
3시 22분, 고개마루턱이 멀지 않아 보이는 지점까지 올랐지만, 욕심을 내다, 자칫 기차를 놓치면 큰일이다 싶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역으로 향한다. 이제 아소산은 오른쪽에 있다. 잠시 시야가 트이며 아소산이 모습을 보인다. 쿠사센리 까지는 비교적 뚜렷이 보이는데 그 왼쪽의 정상은 구름 속에서 모습을 숨기고 있다.
발길을 돌린 지점
아소산 방향의 조망
하산길
아래에서 본 아소산 조망
육지옥
4시경 역에 도착한다. 기차는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다. 객차 달랑 두 개를 달고 있는 붉은 색의 특별열차다. 1호차가 지정석, 2호차가 자유석이다. 지정석차에는 나 혼자뿐이고 자유석차에도 몇 사람밖에 없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기차가 출발한다. 달리는 차에서 아소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구주힝단특급열차
1호차
텅 빈 1호차.
아소산
동영상
기차가 좁은 협곡을 달린다. 달랑 선로 하나만 겨우 깔린 좁은 협곡이다. 이런 협곡은 바로 터널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심심산골인 모양이다. 하늘이 터졌으면, 협곡이고, 막혔으면 터널이다. JR은 두메산골까지 선로를 깔아, 기차가 다닐 수 있게 한 것으로 유명한데, 오늘 보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협곡
터널
벳푸가 가까운 모양이다. 차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6시 15분 경, 기차는 벳푸 역에 도착한다. 예약한 호텔은 역 서쪽에 있는 비즈니스호텔이다. 역에서 걸어 5분 거리,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호텔에서 지정한 온천에서 목욕을 한 후, 역 식당가에서 일본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온다.
나흘째(3/9) 비용 : 노면전차 340엔, 구마모토성 입장료 500엔, 식물원과 와쿠와쿠자 입장료 600엔, 고로께 780엔, 버스비 1,250엔, 저녁 식사대 1,200엔, 호텔비 4,500엔, 합계 9,170엔
(2018. 4. 27.)
# 7박 8일 북 규슈 자유여행(6)은 지닌 4월 원고를 작성했으나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깜빡했다가 반년이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깜박한 사실을 발견하고 뒤늦게 블로그에 올린다.
나이를 먹다보니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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