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미가시라 복장의 스텝- 사진 찍어도 좋으냐고 했더니 포즈를 취해준다

 

기차는 해안선을 달린다.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인 모양이다. 어느 역에서 기차가 멎자, 교사의 인솔 하에 유치원생 한 무리가 줄지어 기차에 오른다. 그러자 앉아 있던 어른들이 거의 모두 일어나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아이들은 줄지어 조용히 자리에 앉는다. 보기 좋은 광경이다.

  출발을 기다리는 기차

 

 차창 밖으로 본 바다

 

기차는 34분 경, 나가사키 역에 도착한다. 기차에서 내려 우선 종합관광안내소에 들러, 예약한 비즈니스 로얄호텔의 위치와 가는 방법을 묻고, 나가사키 관광지도와 노면전차 노선도를 얻어 들고, 호텔로 향한다. 호텔은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고 한다.

  나가사키역 도착

 

 종합관광 안내소

 

역을 나와 역 앞의 넓은 도로를 육교로 건넌다. 10차선 정도의 넓은 도로 위에 세원 진 육교 중앙에는 넓은 공간을 마련하여, 통로 겸 쉼터로 이용하게 하고 ,노면철도 승강장과 보도에서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만들었다. 실로 거대한 육교다.

   역 앞 육교

 

 육교 위의 통로 겸 쉼터 공간

 

 노면전차 승차장으로 오르내리 수 있는 계단이 있고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한 후, 침대 위에 나가사키 관광지도를 펴 놓고, 가볼 곳을 정한다. 우선 도쿠가와 막부 때 유일한 해외무역 창구였던 데지마(出島)를 탐방하고, 이어 구라바엔을 둘러 본 후, 오우라(大浦)전망공원에 올라 나가사키 항과 시가지를 굽어본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으로 내려와 나가사키 짬뽕으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신치 구라바엔 일대

 

배낭은 방에다 두고, 여권, 지도 그리고 물병이 든 키플링 크로스백과 카메라만 갖고, 카운터로 나와, 호텔스텝에게 데지마, 구라바엔 등으로 가는 방법을 묻자, 그는 나가사키 관광지도를 펴놓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

 

첫째 나가사키 역에서 파란색(1) 노면전차를 타고 쓰기마치(筑町)역까지 가서 내릴 때 노리가예(のりかえ,) 깃뿌(切符-きっぶ)를 받아라. 쓰기마치 역에서 데자마 까지는 가까워서, 걸어가는데 조금도 문제가 없다.

 

둘째 데지마를 둘러 본 후, 다시 쓰기마치 역으로 와서 이번에는 녹색(5) 노면전차를 타고 오우라텐슈도시다(大浦天主堂下)역에서 내린다. 이때는 돈은 내지 말고, 노리가에 깃뿌를 통에 넣으면 된다.

 

셋째 호텔로 올 때 도 요령은 같다. 이시바시역이나 오우라텐슈도시다역에서 녹색 노면전차를 타고 쓰기마치역에서 내린다. 이때도 노리가예 깃뿌를 받은 후 가까운 차이나타운에서 식사를 하고, 쓰기마치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에 도착하여 노리가예 깃뿌를 주고 내리면 된다. 환승이 가능한 것은 1호선과 5호선, 그리고 쓰기마치역에서 만 된다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호텔 문을 나서는데, 이 양반이 다시 부르더니, 자신이 깜빡해서 미안하다며, 종이 한 장을 내밀며, 요금을 받는 곳에서 이것을 보여 주면, 해당되는 곳이면, 할인을 해주니 이용하라고 알려 준다. 이 호텔에서 숙박하는 고객임을 확인하는 확인서로 체크인 한 날부터 3일간 유효하다고 한다.

 

다시 나가사키역 앞으로 나와 알려준 대로 노면전차를 타고 쓰기마치 역에 도착하여, 차비 120엔을 통에 넣고, 노리가예 깃뿌를 받은 후, 하차하여 한 정거장 떨어진 데지마로 향한다. 과연 멀지도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를 받는다. 대인 510, 하지만 호텔숙박 확인서를 보여주니 무료라고 한다. 연중무휴, 8시부터 18시까지 개관, 우리말로 된 안내문이 있어 여기에 옮긴다.

   데지마 입구

 

 出島 和蘭商館跡 안내

 

데지마(出島)1636년 천주교 포교를 막을 목적으로, 시내에 흩어져 살던 포르트갈 인들을 한 곳으로 모아 거주시키기 위하여, 에도막부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면적 약 15,000m²의 부채모양의 인공 섬입니다. 1638년에 포르트갈 인들이 퇴거한 후, 일시적으로 무인도가 되기도 하였으나, 1641년 히라도(平戶)에 있던 네덜란드 상관이 이곳으로 옮겨진 후 안세이(安政)의 개국(1859)까지의 218년간 일본에서 유일하게 서구를 향해 열린 창으로서, 해외에서 새로운 학술이나 문화가 전해졌습니다. 데지마 내에는 네덜란드 상관원의 주택이나 창고 등이 늘어서 있었으며, 가축을 사육하고 여러 가지 식물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에도막부 말기에서부터 메이지에 걸쳐서 실시된 항만개량공사 등으로 주위가 매립되어 바다에 뜬 부채모양의 원형이 상실 되었으나 일본의 근대화에 큰 역할을 한 귀중한 역사적 문화유산임으로 1922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데지마를 둘러본다. 우선 오란다 석문으로 들어서서, 데지마 전체를 축소하여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미니 데지마 앞에 선다. 이 미니 데지마는 가와하라게이가(川原慶賀)가 그린 그림 <나가사키 데지마>에 근거하여, 1976년 나가사키 시가 제작한 1820년경의 데지마 모형이다. 축척 1/15, 20063월 현재, 10개동이 현지에 복원되었다고 한다.(안내문 요약)

   미니 데지마 1

 

 미니 데지마 2- 복우원 1, 2번 창고와 화란인 수석 서기관이 살던 집

 

 안내문

 

에도막부의 쇄국정책에도 불구하고 개항을 요구하는 서구세력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인공 섬을 만들어 포르트갈인, 네덜란드 상관을 수용한 쇄국일본의 숨구멍이라고도 불리는 데지마를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본다.

   석조일시계

 

 장식다리와 포도시렁

 

 캠터 툰베리 기념비

 

 일본인-포르트갈인의 우정 기념비, 양국교류에 노력한 6인의 조각. 제작자 Escultor Martins Correria, 1970

 

 데지마 거리

 

 데지마 거리

 

이어 잠시 고고관(考古館)을 둘러보고, 당시 외국인들이 거주했던 집으로 들어가 본다.

   고고관

 

 데지마의 일본인~일본인 이 남긴 물건

 

 일본으로 유입된 서양 도자기

 

 전시물 1

 

 전시물 2

 

 전시물 3

 

 

<구미가시라주택(組頭部屋-작업반장집), 구리 창고> 구미가시라는 데지마에 땅을 빌려 무역을 하는 외국인을 보좌하는 현지인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1층에는 수출용 구리를 보관하고, 2층에는 수입품을 보관했던 곳이다. 에도시대에는 일본에서 생산한 구리가 나가사키에서 중국, 네덜란드 배에 실려, 전 세계로 수출 되었다고 한다.

   작업반장 집과 구리창고

 

 구리무게를 다는 저울

 

 목상자로 포장한 수출용 구리

 

<구 나가사키 내외클럽> 나가사키내외클럽은 1899년 나가사키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과 일본인 간의 교류의 장으로 설립되었고, 이 건물은 1903년 영국인 Frederic Ringer가 지었다. 1968년 나가사키시가 이를 매입하여 자료관/휴게시설로 활용해 오고 있다.

   구 나가사키 내외클럽

 

 내부

 

<14창고, 일본 관리인 방> 14창고는 설탕창고라고 한다. 일본 관리인 방은 무역업무가 없었던 겨울과 봄에 데지마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현지인 초소였다고 한다.

   안내문

 

 내부

 

<네덜란드인 서기장주택> 네덜란드인 서기장은 2층에서 거주하고, 1층이 어떤 용도로 사용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물탱크, 배수시설, 그리고 다량의 수은이 함유된 토질 등을 감안할 때 아래층은 공방(工房) 이나 의료관련 등 특수 작업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지금은 전시물로 가득하다,

   네덜랃드인 서기장주택

 

 난학(蘭學)을 발전시킨 인물들

 

 난학을 소개한 인물들

 

 전시물 1

 

 전시물 2

 

 전시물 3

 

 전시물 4

 

 데지마 신문

 

<카피탄(商館長) 주택> 상관장 주택은 데지마를 대표하는 건물로 그 규모가 크다. 상관장의 거소이며 동시에 상관사무소, 손님접대소 기능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1층은 상관장의 식량과 물품 창고로, 중앙을 관통하는 복도가 있고, 지붕을 덮은 건물 외관계단, 그리고 마루 밑에 바람통로를 만든 시원한 방 등 건축형식에도 많은 특징이 있다. 신발을 벗으라고 해서 귀찮아 밖에서만 대강대강 본다.

 

  카피탄 주택 안내문

 

 2층 실내

 

 2층 대현관

 

 1번 창고

 

 전시실

 

건물 몇 군데를 무작위로 골라 대강대강 보았는데도 벌써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만다. 이 정도면 데지마의 분위기가 대강 파악 됐다고 보고, 다음 행선지인 구라바엔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쓰키마치 역으로 향한다.

  데지마 역 안내

 

쓰키마치 역에서 녹색 이시바시 행 노면전차를 타고, 530분 경, 오우라덴슈도시타 역에 도착하여, 돈 대신, 노리가예 깃뿌를 넣고 내린 후, 구라바엔으로 향한다. 아나 크라운 프라자를 지나, 구라바엔으로 오르는 돌 포장 언덕길에는 나가사키의 명물, 카스텔라, 기쿠니 만주 등을 파는 점포, 기념품을 파는 점포들로 가득하다. 537분 경 오우라 천주당에 도착했지만, 성당이 수리 중이라 둘러보기를 포기하고 그냥 지나친다.

  아나 크라운 프라자

 

 구라바엔 가는 길

 

 오우라 천주당

 

539, 구라바엔 입구에 도착한다. 하지만 입구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530분 이후에는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그렇구나, 구라바엔의 탐방시간이, 08;00~18:00 까지 인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구라바엔 입구

 

어쩔 수 없이 다시 노면전차를 타고 쓰키마치 역으로 다시 돌아와, 6시가 조금 넘어, 역에서 가까운 차이나타운에 도착한다. 생각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은 차이나타운이다. 잠시 주변을 둘러 본 후, ‘도화원이라는 중국집에서 나가사키 짬봉(800)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차이나타운

 

 나가사키 신지 중화가

 

 사람들로 붐비는 차이나타운

 

 도화원

 

 나가사키 짬뽕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도 시원하다. 야채, 버섯, 어묵 등 건더기도 다양하지만, 신 라면에 익숙한 우리들 입맛에는 그저 밍밍할 뿐, 좋은 줄 모르겠다. 식사를 하고 슈퍼에 들러, 25도 짜리, 900cc 일본소주 한 병과 맥주를 사들고 호텔로 들어선다.

   육교에서 본 나가사키 역

 

 일본소주 黑白波(くろしらなみ)

 

둘째 날 비용 ;

사세보 시내버스비 240, 사세보 버거와 생맥주 1.330, 나가사키 노면전차비 240, 짬뽕 800, 소주와 맥주 1,000, 호텔비 5,170엔 합계 8,780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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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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