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센 - 구마모토로 가려고 이 기차를 탄다.

 

하카다 행 신간센에 오른다. 5개의 차량 중에서 3개는 지정석, 2개는 자유석 차량이다. 나는 좌석지정을 하지 않아, 자유석 차량으로 들어선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빈 좌석이 많아, 어렵지 않게 창가 쪽 저리를 잡고 앉는다. 120분 정각, 기차가 출발하고, 나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을 즐기며, 글러버정원을 보고 나오다 산 나가사키의 명물, 가스테라와 만쥬로 늦은 점심을 한다.

 창밖 풍광 1

 

 창밖 풍광 2

 

기차는 신토수(新鳥栖)역에 도착하여 하카다로 향하고, 역에서 내린 우리들은 곧이어 들어오는 기차로 환승하여, 325분 경 구마모토 역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우선 관광안내소를 찾아가 구마모토 관광지도를 얻고, 내일 아소 행 버스예약을 부탁한다.

   역 구내에 있는 기념품 상점 : 귀염둥이 곰돌이, 구마몬이 눈길을 끈다.

 

버스 예약을 하지 않아도 항상 빈자리가 있어 구지 예약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래도 불안하여 몇 차례 인터넷으로 예약을 시도해 보았지만, 절차가 까다로워 실패한 터라, 관광안내소 여직원에게 부탁을 해본 것이다. 아가씨가 잠깐 기다리라며, 휴대폰으로 예약을 해보지만, 역시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두어 차례 전화를 해본 후에야, 밝은 얼굴로 다가오더니, 12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을 했다고 알려 준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가볍게 부탁해 본 것인데, 성의를 다해, 열심히 예약을 해준 아가씨가 고맙다.

   다음날 아침 호텔 창문에서 본 구마모토 역 주변

 

 다음날 시청 옥상에서 본 구마모토 시

 

이어 예약한 역 앞의 도요코 인 구마모토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한 후, 방에 올라가, 배낭을 벗어 놓고, 크로스백과 카메라를 들고, 수이젠지 조주엔(水前寺 成趣園)을 둘러보려고, 서둘러 노면전철역으로 달려간다. 구마모토 역 앞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수이젠지 역에서 내려, 455분 경 수이젠지 조주엔 매표소에 도착한다.

  노면전차 노선도(펌)

 

노면전차()

 

 수이젠지 조주엔 입구 상가

 

입장료 400, 3~10월 동안의 개장시간은 730~ 18(입장은 1730분까지)이다. 티켓을 사면서 여직원에게 공원을 둘러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으니, 30분 정도라는 대답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선다. 입장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각이라, 탐방객들이 거의 없어 호젓해서 좋다. 안내문 앞에 서서 잠시 안내문을 읽어본다.

 

1636'호소카와 다다토시' 때에 만들어진 찻집에서 비롯되어, 이곳에 건립된 절의 명칭을 빌어, '수이젠지' 찻집이라고 부르다가, 1671년 정원이 완성된 후 '‘수이젠지 조주엔'이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다. ’조주엔은 도연명의 시(귀거래사)에서 유래되어 명명된 것이다.

 

수이젠지 조주엔은, 연중 끊임없이 샘물이 솟는 모모야마 식 정원의 대표적인 것이다. (한글 안내문을 우리말답게 수정해 본 것이다.)

  돌표지와 안내문

 

 입구에서 본 정원 1

 

 입구에서 본 정원 2

 

 입구에서 본 정원 3

 

순로(順路)표지를 따라 걷는다, 왼쪽에 보이는 사무실을 지나 돌다리를 건넌다, 이어 오모데산테 도리이를 지나 이즈미신사 본전 경내로 들어선다. 왼쪽에 데미즈야,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신수(神水) 장수(長水)의 물이 눈길을 끈다

   사무실(왼쪽)과 일본 전통가옥

 

 이즈미신사

 

 이즈미신사 안내

 

 이즈미신사 본전

 

 데즈미야

 

신수  장수(長水)의 물

 

이즈미신사를 대강 둘러보고,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걸으며 후지산을 형상화 했다는 산을 본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후지산의 분재를 보는 느낌이다. 왼쪽에 도하대명신(稻荷大明神) 붉은 깃발과 줄줄이 세워진 도리이의 신전이 보인다. 도하신사(稲荷神社). 아마도 이즈미신사의 부속신사가 아닌지 모르겠다. 붉은 깃발의 글을 보면 봉납(奉納)을 받는 곳인 모양이다.

   아름다운 길

 

 후지산 ?

 

 붉은 깃발과 줄줄이 늘어선 붉은 도리이

 

 도하신사 본전

 

이어 조경이 아름다운 후원을 걸어, 호소가와 분들의 동상 앞에서 잠시 머문 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꽃의 산책길로 들어선다. 아직은 일러 꽃의 산책길은 아니자만, 호젓한 산책로을 걷는 즐거움이 꽃길 산책의 즐거움에 못지않은 느낌이다. 스이젠지나(水前寺菜) 재배지 안내문을 만난다. 구마모도 전통 야채라고 한다. 잎사귀는 식용, 꽃은 관상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아름다운 후원 1

 

아름다운 후원 2

 

 갈림길 이정표

 

 스이젠지나 재배지 안내

 

수이젠지나 1()

 

수이젠지나 2()

 

이어 또 다른 조형산을 가까이 보고, 산책길을 걸어, 연못으로 나온다. 이 연못에는 아소산에서 발원한 물이 끊임없이 솟아오른다 하여, ‘용수(湧水)연못으로 불린다고 한다.

  조형산

 

 산책길

 

 용수연못 1

 

 용수연못 2

 

 물길

 

출구로 향한다. 불이 켜진 향토 요리집 천리(泉里)를 지나, 1912년에 교토에서 공원 내부로 옮겨왔다는 고킨덴주노마(古今伝授)에 이른다. 방문객들이 전통방식의 일본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데,  폐점시간이 5시 30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아,  겉모습만 보고 정원을 나선다.

  천리 1

 

 천리 2

 

 고킨덴주노마 1

 

 고킨덴주노마 2

 

다시 노면전차를 타고 구마모도 역으로 돌아와, 관광안내소를 들러본다. 문 닫을 시간이 가까운데도 여직원들이 열심히 일한다. 친절하게 버스예약을 해준 여직원에게 다가가, 멋진 수이젠지 조주엔을 구경했다고 하니, 제법 먼 곳인데, 벌써 다녀왔느냐고 반가워한다. 아가씨의 도움 덕이라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부근에 말고기 음식을 잘 하는 집이 있으면 소개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아가씨가 한참 자료를 찾더니, 길 건너편에 있는 집을 가보라고, 상세한 지도를 건네준다.

 

나는 아직 말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 구마모도의 말고기가 명물이라는 소리를 들은지라 한번 경험을 해보고 싶어, 아가씨가 가리켜준 집을 찾아 간다. 3층에 있는 이자가야(居酒屋). 이자가야는 선술집, 대폿집 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보니, 오늘은 이자가야와 말고기를 경험해볼 수 있는 멋진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집이지만 무척 깔끔하다. 안쪽에 선객 두어 명이 보인다. 안내를 받아 카운터에 앉는다. 아가씨가 다가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무엇을 들겠냐고 묻는다. 처음 먹어보는 말고기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했더니, 빠른 말로 말고기 종류를 말하나 본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하여 나는 한국 사람이고, 일본말이 서툴러 빠른 말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천천히 말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처음 가 본 이자가야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중년부인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아마도 이집 주인인 모양이다. 일본 말을 잘해 일본사람인 줄 알았다고 추켜세우더니, 어떻데 일본어를 배웠냐고 묻는다. 회사에 다닐 때 일본회사와 비즈니스가 있어일본어를 배웠지만, 오랫동안 쓰지를 않아 이제는 거의 잊었는데, 특히 알아듣기가 어렵다고 이야기 해주고, 처음 먹어보려고 하는 말고기이다 보니, 알아서 준비 해주시고 30~40도 정도의 소주 한 잔도 부탁한다고 주문한다.

  말고기와 소주

 

이윽고 말고기와 소주가 나온다. 말고기는 부위가 각기 다른 4곳의 두 점씩, 8, 소주는 물 컵의 반 정도 되는 량이다. 아주머니가 소주 수가 40도인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말고기를 시식한다. 육회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생각 보다 질기고,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40도짜리 소주는 입에 맞는다.

 이자가야에 진열된 일본 소주

 

일본소주는 우리나라 안동소주처럼 고구마나, 곡류를 발효하여 증류한 것으로 12도짜리부터 40도 이상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좋은 술이다. 소주 덕에 무슨 맛인지도 모르면서 말고기 8점을 경험해 보고,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니기리가 어떻겠냐고 묻는다. 3개쯤 달라고 했더니 3개는  많으니 2개로 하라고 권한다. 하여 2개로 하고 미소시로를 추가로 주문한다.

  주먹밥과 미소시로

 

아가씨가 계산서를 가지고 온다, 2,770엔이다.<말고기 1,760, 소주 400, 오니기리 360, 미소시로250>. 이자가야도 처음이고, 말고기도 처음으로 먹어 본, 멋진 경험이었다고 인사를 하며, 카드가 되냐고 묻자, 고개를 저어, 현금으로 계산한다.

 

 

셋째 날(3/4) 비용 :

노면전차(나가사기) 240, 카스스테라 외 800, 노면전차 340, 입장료 400, 저녁식대 2,770, 호텔비 5,260엔 총계 9,810

 

 

(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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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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