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오사기 공원, 이곳에 러시아 발틱함대 격파 100주년 기념비가 있다.
대마도(쓰시마 섬)은 대한해협 중간에 떠 있는 섬으로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한다. 부산에서 45.9Km,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는 138Km나 떨어져 있으니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가깝다. 크기는 제주도 면적의 40%에 불과한 708Km²인데, 농경지는 전면적의 3.4%뿐이고, 89%가 산림지대이다. 인구는 2017년 3월 기준, 31,550명(15,080세대)이다.
대마도 위치
2016년도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26만 명으로, 대마도 인구의 8배가 넘고, 외국인 관광객의 99.9%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2017년에도 대마도의 한국인 관광객은 대폭 증가하여 그 수가 40만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관광회사들은 대마도는 울창한 원시림, 투명한 바다와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만날 수 있는 쾌적한 힐링(Healing)의 섬으로,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하며, 모객을 하고 있다.
매일 대마도 관광객들을 송출하는 그린마운틴여행사가 새해맞이로 특별기획한 1월 24과 1월 31일 단 2회, 1무1박,3일 4식의 139,000원 짜리 대마도관광 모객에 응해 예약을 한다. 이 가격에는 서울-부산 간 왕복 셔틀버스비가 포함되고, 기사 및 가이드 팀 20,000원은 별도다. 정상가격 199,000원에 비해 60,000원(30%)이 할인된 특별가격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지이기는 하지만, 국내여행보다도 훨씬 저렴한 여행비용으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한국 관광객들의 대마도 러시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부산에서는 당일치기로 대마도 왕복이 가능하고, 이들의 대부분은 면세점에서의 쇼핑이 주 목적이라고 하는데. 대마도 한국관광객들의 65%가 이런 당일치기라고 한다.
2018년 1월 24일(수)
밤 11시 15분 경, 사당역에 도착하여 1번 출구로 나온다. 저 앞에 후미 등을 깜빡이며 서 있는 버스가 보인다. 차장에 대마도 1호차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지정좌석제라고 연락을 받았기에 기사양반에게 좌석을 물으니 그냥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고, 배낭은 뒤 빈자리에 놓으라고 한다.
문 쪽 앞에서 3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2호차는 강북에서 오는 버스인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린마운틴여행사와 미래트래킹이 합동으로 모객을 하여, 이번 총 참여인원은 54명에 이르고, 미래트래킹 사장의 인솔 하에, 스루가이드(Through Guide) 2명이 안내한다고 한다.
11시 30분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늦은 사람들을 기다리느라고 11시 50분경에야 겨우 출발한다. 버스 안을 둘러보니 중 노년층의 부부들이 많이 보이고, 시끄러운 아줌마부대들이 한몫을 하는데, 나처럼 혼자 온 늙은이들도 눈에 뜨인다.
부산으로 달리는 도중, 버스는 승객들의 용무를 위해, 3차례나 휴게소에 들르다보니, 잠이 들 만하면 깨고를 반복해,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고,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로 이동하는 동안, 영하 20도를 밑도는 한밤중의 강추위로 정신은 더욱 말똥말똥해진다. 그러고 보니 초장부터 힐링과는 거리가 먼 여행의 시작이다.
버스가 4시 40분경 부산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하라고 자갈치 시장 앞에 우리들을 내려준다. 국제여객터미널에도 식당은 있지만 그곳에서 8,000원하는 해장국은 자갈치시장의 4,000원짜리 해장국보다 못하기 때문에 자갈치 시장에서 아침식사를 하라는 인솔자의 배려다.
하지만 5시도 안된 꼭두새벽에 자갈치시장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파가 몰려와 새벽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자갈치시장을 20여분 동안 헤매다 겨우 문을 연 밥집을 찾아 들어선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자, 아주머니가 따끈한 숭늉 가지고와 권하면서 생선은 고등어와 갈치 중 어느 것을 들겠냐고 묻는다, 4,000원하던 식사가 5,000원으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가격에 비해 훌륭한 아침밥상이다. 기념 삼아 사진으로 남긴다.
자갈치시장, 아침식사 집
아침밥상(5,000원)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돌아와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6시 경에 도착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3층 대합실이 썰렁하다. 일정표에는 7시 50분에 3층 대하고속해운 앞에 집결하라고 돼있으니 2시간 가까이 일찍 도착한 셈이다. 우선 화장실에 들러 느긋하게 용무를 마치고 양치와 세수를 한 후 다시 대합실로 나와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너무 일찍 왔다고 탓하지 않고, 느긋하게 시간을 죽인다. 이제부터 힐링 타임이다.
5;57AM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3층으로 이동한다.
7시 경이 되자 승객들이 몰려들고, 일찍 출항하는 니나, 코베, 비틀호 카운터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9시 30분, 제일 늦게 출항하는 오션플라우호 카운터는 텅 비어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아침 대한해협의 날씨는 파고 3m에, 바람이 강하다고 한다. 혹시 결항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출항스케줄 전광판에 보이는 ‘정상운행’ 자막이 반갑다.
일찍 출항하는 니나, 코베호의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과 의자에 앉아 시간을 죽이는 우리일행들
출항 스케줄
8시 경 가이드 2사람이 발권수속을 마치고, 우리들에게 여권, 탑승권, 입국카드 등을 나눠주는데, 일행이 54명이나 되다보니 이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다. 8시 30분이 넘어, 겨우 여권, 탑승권 등을 받아 들고, 탑승장으로 들어선다.
부산 면세점
8시 50분 경, 탑승절차를 모두 마치고 오션플라워호로 향하면서 주위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은 후, 승선하여 2층 우등실 N5 좌석을 찾아 앉아, 우선 멀미약부터 복용한다. 본래 배 멀미는 하지 않는 편이지만, 대한해협의 물결이 워낙 사납기로 유명한 까닭에, 예방용으로, 출항 30분 전에 복용 한 것이다.
아름다운 부산항
B 탑승구
오션 플라워 호(왼쪽)
탑승
2층 우등실 좌석배치
오션플라워 호는 2001년 7월에 건조한 쌍동선으로 복원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톤수 445 톤, 여객정원 443명에, 속도는 40노트에 달하는 배인데, 오늘은 만석이라고 한다. 9시 30분 정각 배가 서서히 출항한다. 이윽고 배가 바다 한 가운데로 들어서자 파도가 높은 모양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높았다 낮아지기를 반목하고, 멀미를 견디지 못해 뱃바닥에 눕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오르내린다.
10시 30분 경, 파도가 심해 예정보다 다소 늦게 배가 도착할 것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10시 55분, 배가 접안을 끝내자, 재빨리 하선하여 히타카츠항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입국수속 장으로 향한다.
하선
히타카스 지도
히타카츠항 1
일본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워, 400여명의 심사를 마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의 인솔자 양반은 부산에서 이미 우리들에게 아래와 같이 간곡히 당부한 바가 있다.
“배가 히타카츠항에 도착하면, 각자 서둘러 하선하여, 남보다 빨리 입국수속을 마치도록 신경을 써서,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유의할 것”
양손 검지지문 스캔과 얼굴사진 촬영을 제외하면 일본의 입국심사가 특별히 까다로운 것은 없어 보인다. 질문 한마디 없다. 내가 하선하여 입국수속을 마치고 여객터미널 건물 밖으로 나올 때 까지 걸린 시간은 18분 정도이지만, 실제 입국절차를 밟는 데 소요된 시간은 약 2분 정도다.
히타카츠항에서 본 여객터미널 주변
히타카츠항 2
11시 40분 경, 우리일행이 모두 여객터미널을 빠져나와 버스에 오르고, 점심식사를 할 식당을 향해 출발한다. 식당은 차로 5분 정도 떨어 진 가까운 곳에 있는 千鶴이란 이름의 전형적인 일본식 2층집이다 바로 가까운 곳에 豊滿寺라는 절이 보인다.
식당부근의 거리풍경 1
식당부근의 거리풍경 2
좁을 골목을 지나
식당
우리들은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오른다. 2층 너른 홀에는 100여명 이상이 식사할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 우리들에게 배정된 자리는 2줄이다. 배정된 자리에 착석한다. 식사는 우동과 스시다. 잠시 우동이 데워지기를 기다린 후, 식사를 시작한다.
2층에 마련된 자리
우동과 스시
일본의 물가가 비싸다고 하니, 우리들 1인당 식대를 1,000엔이라고 가정하고, 1, 2층 수용인원 수를 200명 정도로 계산해 보면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점심식대로 이집에 떨어뜨리고 가는 돈이 200,000엔, 우리 돈으로 200만원에 이르니, 한국관광객들이 대마도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곤겐산(權見山-186m)을 향해 달려, 12시 25분, 등산로 입구(기타타키(木啄)길 입구)에 도착하여, 인솔자의 설명을 들은 후, 트래킹을 시작한다.
안내도
입구에서 만난 대마도 토종말
인솔자의 설명으로는 초반 한동안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을 제외하면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이어짐으로 크게 힘들 것은 없겠고, 정상 전망애에서 보는 풍광이 오르막을 오를 때 다소 힘들었던 것을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걷는 거리는 도상거리로 약 3Km에,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면 충분 할 것이라고 한다.
삼나무 숲 계곡으로 이어지는 거친 등산로
계곡 버리고 왼쪽 가파른 산시면 오름
나무들 비탈에 서다
딱따구리 이정표
등산로는 잠시 산사면으로 이어지고
다시 가파른 사면을 거친 등산로를 따라 지기재그로 오른다
표지기와 쓰러진 고목
능선진입
곤겐산림공원 주차장
안내도
주차장을 지나, 정상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1시 10분 경, 곤겐산 정상에 오른다. 산행을 시작하여 45분만에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해발 200m도 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정상을 전망공원으로 조성해 놓을 정도로 조망이 빼어 난 곳이다. 동쪽으로는 이즈미(泉) 마을에서부터 미우다 해수욕장을 거쳐 도노사키까지 펼쳐진 해안이 그림 같고, 남서쪽 발아래에로는 히타카쓰항이 내려다보이는데, 서쪽으로는 겹겹이 우쭐우쭐 솟아 있는 산세가 끝없이 이어진다. 가히 장관이다.
고겐산 정상 1
곤겐산 정상 2
곤겐산 정상 3
나가시노
미우다해변
동쪽해안 파노라마
항구
첩첩 산
서쪽 산세 파노라마
곤겐산 전망공원에서 10여분 정도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왼쪽 도로를 따라 내리다, 왼쪽, 철책이 쳐진 등산로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그곳 철책에 걸린 등산안내도 옆에 우리 가이드가 보인다. 등산로로 들어서서, 가이드의 안내로 철망구조물의 철책 문을 열고, 청망구조물을 통과하여 철책 반대쪽으로 들어선다. 이곳 등산로 쳐진 철책은 멧돼지가 도로방향 쪽으로 진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철책이 쳐진 등산로와 그 앞에 서있는 우리 가이드
철망구조물 통로
철책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고
1시 33분, 트레킹코스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딱따구리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직진하여, 동백나무 숲속으로 이어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잃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유장하게 걷는다. 동백꽃이 피는 시기에 왔다면 환상적인 꽃길을 구경했을 터인데 아쉽다.
갈림길
트레킹코스 안내도
동백나무 숲길
1시 44분, 첫 번째 전망대에서 눈 아래 펼쳐진 해안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내리다, 또 다른 전망대에서 헬기장이 있는 도노자키(殿崎)공원를 굽어본다.
전망대에서 본 해안
도노자키(殿崎)
1시 55분, 산을 다 내려와 도노자키공원 입구에 내려서서, 러일전쟁 100주년기념비 앞에 선다. 1905년 5월 27일, 일본은 이곳 도노자키 해전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발틱함대를 격파하고, 일본의 힘을 세계만방에 과시한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한다. 공원 안쪽에는 1912년 제정러시아황제가 세워준 러시아 전몰자위령비도 보인다. 잠시 공원입구 주위를 둘러 본 후, 해안도로를 따라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러일전쟁 100주년기념비- 침대에 누운 사람이 발틱함대 사령관 로제스트벤스카, 그와 악수를 하는 사람은 도고헤이하치로 사령관이다
기념비하단 비문
도노자키공원
러시아 전몰자위령비
도노자키 해안 1
도노자키 해안 2
해안도로
해안도로를 걷다 뒤돌아 본 도노자키공원
해안도로에서 본 미우다 해수욕장 1
미우다 해수욕장 2
2시경, 니시도마리(西泊)에 도착, 아름다운 미우다 해수욕장을 둘러본 후, 다시 버스에 올라, 한국전망대로 향한다.
니시도마리 도착
미우다 해변 돌 표지
미우다 해수욕장 주의사항
미우다 해수욕장 1
미우다 해수욕장 2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본 곤겐산
미우다 해변은 1996년, <일본 해변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대마도에서는 보기 드믄 매우 고운 입자의 천연해변으로 에메랄드그린의 바다는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고 한다.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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