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베 로얄 호텔에서 본 고마가다케(駒ヶ岳-1,131m),
사이로 전망대 주변의 멋진 풍광
2010년 12월 6일(월)
홋카이도 여행 두 번째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온천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호텔주위를 둘러본다. 쌀쌀한 날씨, 코끝에 와 닿는 상큼한 공기.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다행이다. 자작나무 숲 뒤로 보이는 눈 덮인 고마가다케(駒ヶ岳), 그리고 나지막한 나무들 위로 붉게 물든 하늘과 노란 태양 등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주위에 골프장도 보인다. 다이와(大和) 리조트라고 한다.
자작나무 숲과 눈 덮인 고마가다케(駒ヶ岳)
붉은 하늘과 노란 태양
시카베 로얄 호텔
8시 40분, 버스는 토야(洞爺)호를 향해 출발한다. 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달려야 하는 거리라고 한다. 가이드의 일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차창 밖 국도변의 풍광을 즐긴다. 일본 사람들은 첫째가 건강, 둘째가 기술, 셋째가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는 목초지가 펼쳐지고, 너른 목장도 보인다. 버스는 작은 마을을 통과 하고 태평양 연안을 따라 달린다.
작은 마을을 통과 한다.
태평양 연안도로
10시가 넘자 버스는 승객들의 용무를 위해 오샤만베(長萬部) 게시장에 잠시 정차한 후 출발한다. 가이드가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국도를 타고 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 예정했던 11시 유람선을 타지 못하고, 12시 배를 타야겠다며 양해를 구한다. 아울러 남는 구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당초 일정에는 없던, 토야호를 굽어 볼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를 들르겠다고 한다. 이어 일본의 물가는 한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비싼 것이, 교육비, 집값, 그리고 교통비라고 한다.
게시장
게시장 안내판
일본에서 고속도로를 5시간 정도 달리면 통행료가 우리 돈으로 40만~50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통행료가 비싼 것은 행정구역이 달라질 때마다 통행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란다. 일본인들의 폐쇄성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좋은 예라 하겠다. 따라서 일본 사람들은 국내여행을 피하고,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를 찾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인들 보다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11시 20분 경, 버스는 사이로 전망대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곳이다. 마치 가을에 온 느낌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딱 맞는 표현이다.
사이로 전망대
사이로 전망대에서 본 가을 풍경
전망대에서 본 토야호와 나가지마(中島)
토야호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다. 토야는 아이누 족의 말로 ‘언덕에 둘러싸인 호수’라는 의미라고 한다. 토야호는 20세기 초에 화산활동이 거듭되면서 생긴 칼데라호수다. 동서 약11km, 남북 약 9km, 둘레길이 약 50km의 원형 칼데라호수로 면적은 70.7 평방킬로미터에, 평균 수심 117미터로, 일본에서 9번째로 큰 호수이며 칼데라 호수로는 3번째로 큰 호수다. 이 호수는 일 년 내내 얼지를 않고, 물빛이 곱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2009년 G8정상회담이 이 토야호에서 개최되었고, 호수 주변에 있는 우스잔(有珠山)에는 뛰어난 자연유산이 담긴 공원이 있어, 일본 지오 파크로 인정을 받았다. 호수 안에는 4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섬이 오오지마(大島)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섬들은 수줍은 처녀 같아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 때만 살짝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유람선의 크루즈 시간은 약 40분, 요금은 대인이 1,320엔(우리 돈 약 17,000원)이니 싼 편은 아니다.
선착장 도착
주변 관광안내도
우리가 탈 유람선 요우데이(羊蹄), 346톤에, 정원 559명
수줍게 모습을 보이는 나까지마
선착장 주변풍광
우스잔 방향의 조망
오오지마
토야호 유람을 마치고 버스는 소화신산(昭和新山)으로 향한다. 흰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활동 중인 화산을 가까이서 보니 무척 신기하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우선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식사부터 한다. 메뉴는 해산물 냄비요리다. 우리나라 순창 고추장도 밑반찬으로 나오고, 우리소주 처음처럼은 600엔이다.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소화신산 주변을 둘러본다.
당겨 찍은 소화신산
우선 식당으로
식당 안 데코레이션
미마츠 마사오 기념관
안내문과 입장료-공짜는 없다.
식당 벽의 조각-아니누 족의 모습
아이누의 영웅
소화신산
미마츠 마사오 동상
동상기단에 새겨진 한글 안내문
소화신산 구경을 마치고 아이누 민속촌을 방문한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씨가 아닌데도 빗방울이 떨어진다. 역시 일본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아이누 족은 북방 몽골리안의 한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열도, 아무르, 캄차카 반도와 일본 의 홋카이도, 혼슈의 도호쿠 지방에서 개별적인 부족국가를 이루고 살았다. 고유한 체형, 언어, 그리고 문화를 가진 민족이지만, 일본의 근대화 이후, 대동아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에 편입되어 땅과 말을 빼앗기고, 혼혈정책에 의해 순수 아이누 족은 말살된다.
아이누 민속촌 입구
민속촌 배치도
추장상
연어
주 도로
공연장
사회자-큰 키에 당당한 체격의 아이누 혼혈이다. 한국어, 중국어에 능통하다고 한다.
학춤
민속공연을 보고 나오니 벌써 사방이 어둑하다. 잠시 포로토 호수주변을 산책한 후, 아이누 민족박물관으로 들어선다.
포로토 호수
아이누 민족박물관
박제 곰
곰 영혼의 전송
아이누 민족의 개요
아이누 족의 체형
노보리베츠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아이누 족을 생각하며 기분이 착잡하다. 메이지 유신이후, 1869년부터 홋가이도 개발을 시작하여 아이누 족을 말살한 일본은 1910년, 우리나라를 병합한다. 만일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키지 않고, 우리나라를 합병하는 선에서 그들의 식민정책을 마무리했다면, 100년이 지난 지금쯤이면 우리도 아니누 족과 똑같은 신세가 됐을 것이다. 만주사변을 일으킨 주역, 이타가키 세이시로(板垣征四郎)대령에게 감사한다.
5시가 가까운 시각에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에 도착한다. 이미 사방이 어두워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우리가 숙박하는 호텔이 가까워, 내일 아침에 개별적으로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호텔로 향한다. 호텔에 도착하여 온천을 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노보리베츠 상점가를 둘러본다. 시끄러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아래 지옥계곡의 사진은 다음 날 아침, 빗속에서 찍은 사진이다.
노보리베츠 지고쿠다니
길가의 도깨비 상
지옥계곡 안내문 - 지옥계곡은 직경 450m의 분화구로 무수한 분기공에서 열탕과 증기가 분출한다. 이 열탕은 최고 98도로 아주 뜨겁고, 수량도 풍부하여 노보리베츠 온천의 가장 주요한 수원이 된다. 노보리베츠 온천에는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 수질의 온천이 솟아 그 종류가 전부 11종에 이른다.
지옥계곡 전경
계곡 주변의 절개지 위에 나무들이 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계곡 아래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길
미끄럼 주의 표시
계곡 가장 깊은 곳의 관람대
계곡물
계곡에서 만난 약사여래 사당 - 노보리베츠 온천 3대 사적. 1861년. 화약의 원료인 유황을 채굴하던 남부번의 가신이 사당 아래에서 솟는 물로 눈을 씻었더니 오랜 지병이었던 눈병이 나았다고한다.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비석을 안치하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옆에 있다.
과연 노보리베츠 온천수가 탁월하다. 탕에서 나왔는데도 한동안 계속하여 땀이 솟기를 멈추지 않는다. 가이드도 일본 3대 온천중에서도 으뜸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2010. 12. 12.)
왠지 구름속을 걷는 것같겠네요 ..구경 잘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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