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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1 대마도 관광(1) 1
  2. 2012.12.17 홋카이도 여행(3)
  3. 2012.12.17 홋카이도 여행(2)
  4. 2012.12.17 홋카이도(北海道) 여행(1)

대마도 관광(1)

일본여행 2018. 3. 1. 16:51

 도오사기 공원, 이곳에 러시아 발틱함대 격파 100주년 기념비가 있다.

 

대마도(쓰시마 섬)은 대한해협 중간에 떠 있는 섬으로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한다. 부산에서 45.9Km,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는 138Km나 떨어져 있으니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가깝다. 크기는 제주도 면적의 40%에 불과한 708Km²인데, 농경지는 전면적의 3.4%뿐이고, 89%가 산림지대이다. 인구는 20173월 기준, 31,550(15,080세대)이다.

 

  대마도 위치

 

2016년도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26만 명으로, 대마도 인구의 8배가 넘고, 외국인 관광객의 99.9%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2017년에도 대마도의 한국인 관광객은 대폭 증가하여 그 수가 40만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관광회사들은 대마도는 울창한 원시림, 투명한 바다와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만날 수 있는 쾌적한 힐링(Healing)의 섬으로,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하며, 모객을 하고 있다.

 

매일 대마도 관광객들을 송출하는 그린마운틴여행사가 새해맞이로 특별기획한 124131일 단 2, 11,34식의 139,000원 짜리 대마도관광 모객에 응해 예약을 한다. 이 가격에는 서울-부산 간 왕복 셔틀버스비가 포함되고, 기사 및 가이드 팀 20,000원은 별도다. 정상가격 199,000원에 비해 60,000(30%)이 할인된 특별가격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지이기는 하지만, 국내여행보다도 훨씬 저렴한 여행비용으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한국 관광객들의 대마도 러시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부산에서는 당일치기로 대마도 왕복이 가능하고, 이들의 대부분은 면세점에서의 쇼핑이 주 목적이라고 하는데. 대마도 한국관광객들의 65%가 이런 당일치기라고 한다.

 

2018124()

1115분 경, 사당역에 도착하여 1번 출구로 나온다. 저 앞에 후미 등을 깜빡이며 서 있는 버스가 보인다. 차장에 대마도 1호차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지정좌석제라고 연락을 받았기에 기사양반에게 좌석을 물으니 그냥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고, 배낭은 뒤 빈자리에 놓으라고 한다.

 

문 쪽 앞에서 3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2호차는 강북에서 오는 버스인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린마운틴여행사와 미래트래킹이 합동으로 모객을 하여, 이번 총 참여인원은 54명에 이르고, 미래트래킹 사장의 인솔 하에, 스루가이드(Through Guide) 2명이 안내한다고 한다.

 

1130분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늦은 사람들을 기다리느라고 1150분경에야 겨우 출발한다. 버스 안을 둘러보니 중 노년층의 부부들이 많이 보이고, 시끄러운 아줌마부대들이 한몫을 하는데, 나처럼 혼자 온 늙은이들도 눈에 뜨인다.

 

부산으로 달리는 도중, 버스는 승객들의 용무를 위해, 3차례나 휴게소에 들르다보니, 잠이 들 만하면 깨고를 반복해,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고,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로 이동하는 동안, 영하 20도를 밑도는 한밤중의 강추위로 정신은 더욱 말똥말똥해진다. 그러고 보니 초장부터 힐링과는 거리가 먼 여행의 시작이다.

 

버스가 440분경 부산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하라고 자갈치 시장 앞에 우리들을 내려준다. 국제여객터미널에도 식당은 있지만 그곳에서 8,000원하는 해장국은 자갈치시장의 4,000원짜리 해장국보다 못하기 때문에 자갈치 시장에서 아침식사를 하라는 인솔자의 배려다.

 

하지만 5시도 안된 꼭두새벽에 자갈치시장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파가 몰려와 새벽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자갈치시장을 20여분 동안 헤매다 겨우 문을 연 밥집을 찾아 들어선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자, 아주머니가 따끈한 숭늉 가지고와 권하면서 생선은 고등어와 갈치 중 어느 것을 들겠냐고 묻는다, 4,000원하던 식사가 5,000원으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가격에 비해 훌륭한 아침밥상이다. 기념 삼아 사진으로 남긴다.

   자갈치시장, 아침식사 집

 

  아침밥상(5,000원)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돌아와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6시 경에 도착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3층 대합실이 썰렁하다. 일정표에는 750분에 3층 대하고속해운 앞에 집결하라고 돼있으니 2시간 가까이 일찍 도착한 셈이다. 우선 화장실에 들러 느긋하게 용무를 마치고 양치와 세수를 한 후 다시 대합실로 나와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너무 일찍 왔다고 탓하지 않고, 느긋하게 시간을 죽인다. 이제부터 힐링 타임이다.

   5;57AM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3층으로 이동한다.

 

7시 경이 되자 승객들이 몰려들고, 일찍 출항하는 니나, 코베, 비틀호 카운터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930, 제일 늦게 출항하는 오션플라우호 카운터는 텅 비어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아침 대한해협의 날씨는 파고 3m, 바람이 강하다고 한다. 혹시 결항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출항스케줄 전광판에 보이는 정상운행자막이 반갑다.

  일찍 출항하는 니나, 코베호의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과 의자에 앉아 시간을 죽이는 우리일행들

 

 출항 스케줄

 

8시 경 가이드 2사람이 발권수속을 마치고, 우리들에게 여권, 탑승권, 입국카드 등을 나눠주는데, 일행이 54명이나 되다보니 이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다. 830분이 넘어, 겨우 여권, 탑승권 등을 받아 들고, 탑승장으로 들어선다.

   부산 면세점

 

850분 경, 탑승절차를 모두 마치고 오션플라워호로 향하면서 주위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은 후, 승선하여 2층 우등실 N5 좌석을 찾아 앉아, 우선 멀미약부터 복용한다. 본래 배 멀미는 하지 않는 편이지만, 대한해협의 물결이 워낙 사납기로 유명한 까닭에, 예방용으로, 출항 30분 전에 복용 한 것이다.

   아름다운 부산항

 

 B 탑승구

 

 오션 플라워 호(왼쪽)

 

 탑승

 

 2층 우등실 좌석배치

 

오션플라워 호는 20017월에 건조한 쌍동선으로 복원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톤수 445 , 여객정원 443명에, 속도는 40노트에 달하는 배인데, 오늘은 만석이라고 한다. 930분 정각 배가 서서히 출항한다. 이윽고 배가 바다 한 가운데로 들어서자 파도가 높은 모양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높았다 낮아지기를 반목하고, 멀미를 견디지 못해 뱃바닥에 눕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오르내린다.

 

1030분 경, 파도가 심해 예정보다 다소 늦게 배가 도착할 것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1055, 배가 접안을 끝내자, 재빨리 하선하여 히타카츠항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입국수속 장으로 향한다.

   하선

 

 히타카스 지도

 

 히타카츠항 1

 

일본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워, 400여명의 심사를 마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의 인솔자 양반은 부산에서 이미 우리들에게 아래와 같이 간곡히 당부한 바가 있다.

 

배가 히타카츠항에 도착하면, 각자 서둘러 하선하여, 남보다 빨리 입국수속을 마치도록 신경을 써서,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유의할 것

 

양손 검지지문 스캔과 얼굴사진 촬영을 제외하면 일본의 입국심사가 특별히 까다로운 것은 없어 보인다. 질문 한마디 없다. 내가 하선하여 입국수속을 마치고 여객터미널 건물 밖으로 나올 때 까지 걸린 시간은 18분 정도이지만, 실제 입국절차를 밟는 데 소요된 시간은 약 2분 정도다.

   히타카츠항에서 본 여객터미널 주변

 

 히타카츠항 2

 

1140분 경, 우리일행이 모두 여객터미널을 빠져나와 버스에 오르고, 점심식사를 할 식당을 향해 출발한다. 식당은 차로 5분 정도 떨어 진 가까운 곳에 있는 千鶴이란 이름의 전형적인 일본식 2층집이다 바로 가까운 곳에 豊滿寺라는 절이 보인다.

   식당부근의 거리풍경 1

 

 식당부근의 거리풍경 2

 

 좁을 골목을 지나

 

 식당

 

우리들은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오른다. 2층 너른 홀에는 100여명 이상이 식사할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 우리들에게 배정된 자리는 2줄이다. 배정된 자리에 착석한다. 식사는 우동과 스시다. 잠시 우동이 데워지기를 기다린 후, 식사를 시작한다.

  2층에 마련된 자리

 

 우동과 스시

 

일본의 물가가 비싸다고 하니, 우리들 1인당 식대를 1,000엔이라고 가정하고, 1, 2층 수용인원 수를 200명 정도로 계산해 보면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점심식대로 이집에 떨어뜨리고 가는 돈이 200,000, 우리 돈으로 200만원에 이르니, 한국관광객들이 대마도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곤겐산(權見山-186m)을 향해 달려, 1225,  등산로 입구(기타타키(木啄)길 입구)에 도착하여, 인솔자의 설명을 들은 후, 트래킹을 시작한다.

   안내도

 

 입구에서 만난 대마도 토종말

 

인솔자의 설명으로는 초반 한동안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을 제외하면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이어짐으로 크게 힘들 것은 없겠고, 정상 전망애에서 보는 풍광이 오르막을 오를 때 다소 힘들었던 것을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걷는 거리는 도상거리로 약 3Km,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면 충분 할 것이라고 한다.

   삼나무 숲 계곡으로 이어지는 거친 등산로

 

 계곡 버리고 왼쪽 가파른 산시면 오름

 

 나무들 비탈에 서다

 

 딱따구리 이정표

 

 등산로는 잠시 산사면으로 이어지고

 

 다시 가파른 사면을 거친 등산로를 따라 지기재그로 오른다

 

 표지기와 쓰러진 고목

 

 능선진입

 

 곤겐산림공원 주차장

 

 안내도

 

주차장을 지나, 정상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110분 경, 곤겐산 정상에 오른다. 산행을 시작하여 45분만에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해발 200m도 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정상을 전망공원으로 조성해 놓을 정도로 조망이 빼어 난 곳이다. 동쪽으로는 이즈미() 마을에서부터 미우다 해수욕장을 거쳐 도노사키까지 펼쳐진 해안이 그림 같고, 남서쪽 발아래에로는 히타카쓰항이 내려다보이는데, 서쪽으로는 겹겹이 우쭐우쭐 솟아 있는 산세가 끝없이 이어진다. 가히 장관이다.

   고겐산 정상 1

 

 곤겐산 정상 2

 

 곤겐산 정상 3

 

 나가시노

 

 미우다해변

 

 동쪽해안 파노라마

 

 항구

 

첩첩 산

 

서쪽 산세 파노라마

 

곤겐산 전망공원에서 10여분 정도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왼쪽 도로를 따라 내리다, 왼쪽, 철책이 쳐진 등산로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그곳 철책에 걸린 등산안내도 옆에 우리 가이드가 보인다. 등산로로 들어서서, 가이드의 안내로 철망구조물의 철책 문을 열고, 청망구조물을 통과하여 철책 반대쪽으로 들어선다. 이곳 등산로 쳐진 철책은 멧돼지가 도로방향 쪽으로 진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철책이 쳐진 등산로와 그 앞에 서있는 우리 가이드

 

 철망구조물 통로

 

 철책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고

 

133, 트레킹코스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딱따구리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직진하여, 동백나무 숲속으로 이어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잃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유장하게 걷는다. 동백꽃이 피는 시기에 왔다면 환상적인 꽃길을 구경했을 터인데 아쉽다.

   갈림길

 

 트레킹코스 안내도

 

 동백나무 숲길

 

144, 첫 번째 전망대에서 눈 아래 펼쳐진 해안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내리다, 또 다른 전망대에서 헬기장이 있는 도노자키(殿崎)공원를 굽어본다.

   전망대에서 본 해안

 

 도노자키(殿崎)

 

155, 산을 다 내려와 도노자키공원 입구에 내려서서, 러일전쟁 100주년기념비 앞에 선다. 1905527, 일본은 이곳 도노자키 해전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발틱함대를 격파하고, 일본의 힘을 세계만방에 과시한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한다. 공원 안쪽에는 1912년 제정러시아황제가 세워준 러시아 전몰자위령비도 보인다. 잠시 공원입구 주위를 둘러 본 후, 해안도로를 따라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러일전쟁 100주년기념비- 침대에 누운 사람이 발틱함대 사령관 로제스트벤스카, 그와 악수를 하는 사람은 도고헤이하치로 사령관이다

 

 기념비하단 비문

 

 도노자키공원

 

 러시아 전몰자위령비

 

 도노자키 해안 1

 

 도노자키 해안 2

 

 해안도로

 

 해안도로를 걷다 뒤돌아 본 도노자키공원

 

 해안도로에서 본 미우다 해수욕장 1

 

 미우다 해수욕장 2

 

2시경, 니시도마리(西泊)에 도착, 아름다운 미우다 해수욕장을 둘러본 후, 다시 버스에 올라, 한국전망대로 향한다.

   니시도마리 도착

 

 미우다 해변 돌 표지

 

 미우다 해수욕장 주의사항

 

 미우다 해수욕장 1

 

 미우다 해수욕장 2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본 곤겐산

 

미우다 해변은 1996, <일본 해변 100>에 선정된 곳이다. 대마도에서는 보기 드믄 매우 고운 입자의 천연해변으로 에메랄드그린의 바다는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고 한다.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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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

홋카이도 여행(3)

일본여행 2012. 12. 17. 15:42

 

 

타루의 운하거리,때 맞추어 눈이 내린다.

삿포로 오오도리 공원의 일류미네이션

 

2010년 12월 7일(화)
여행 3일째 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온천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여 문이 열리자 일본인 할머니가 나오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밖에는 비가 온다고 알려준다. 아마도 눈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이 전달된 모양이다. 방으로 돌아와 TV를 켜보니 삿포로의 현재 기온이 영상 3도라고 한다.

 

동생네와 함께 우산을 들고 지옥의 계곡을 둘러본 후 호텔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다. 호텔에서의 식사는 대부분이 뷔페다. 일식, 중식 등 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어 자칫 과식하기 쉽다. 엊저녁에 과식을 한 탓에 오늘 아침은 죽으로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한다. 오늘은 8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치토세에 있는 기린맥주공장을 견학하고 오타루로 간다.

어제 묵었던 미아비데이 호텔, 가이드가 길을 건너고 있다.

버스는 노보리베츠 톨게이트를 지나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오락가락 하던 빗발이 지금은 소강상태다. 고속도로가 한적하다. 이윽고 치토세에 있는 기린맥주공장에 도착한다. 공장의 명칭이 ‘그린 비어파크 치토세’다. 공장의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비어파크’라고 자랑을 하는 모양이다.

한적한 고속도로

 

안내하는 여사원을 따라 견학로를 따라간다. 벽에 걸린 VTR에서 맥주의 제조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언어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중에서 선택한다. 재치 있는 여사원이 우리 일행 중에 외할머니를 따라 온 유치원생에게 언어 선택권을 준다. 한쪽 벽 유리창 너머로 어마어마하게 큰 저장탱크들이 보인다. 섭씨 0도에서 미숙성 맥주를 1~2개월 숙성 시키는 탱크다. 탱크 하나가 백만 개가 넘는 캔 맥주를 만들 수 있는 량이라고 한다.

 

맥주의 원료인 맥주보리, 호프, 기타 첨가물 등을 보여준다. 호프는 처음 보는데 꽃처럼 생겼다. 350ml 캔 맥주 하나 만드는데 호프 5개가 소요된다고 한다. 견학대에서 병맥주 제조과정을 본다.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흐르고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종업원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으니, 전부 100명이라고 한다.

 

견학을 마치자 시음장으로 안내한다. 1인당 시음권 2매씩을 주고, 라거나 라이트 중에서 골라 마시라고 한다. 5%짜리 라거비어가 맛이 괜찮다. 공장견학 때에는 사진을 못 찍게 하더니, 시음장에서는 사진을 찍게 한다. 회사에서는 홍보를 위해 공장견학에 많은 힘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아침 9시 30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하루에 11번 공장견학을 허용하고, 견학인원은 2명~50명이다. 한국어로 된 팜플렛도 비치되어있다. 시음장 옆에 있는 매점에서 기린 흑맥주 스타우트(Stout) 두 캔을 산다. 저녁에 맛을 보니, 영국의 기네스(Guinnesse)보다 맛이 부드럽다.

두 번째 잔을 청구하는 애주가인 매제

60대로 보이는 부부와 그 뒤로 두 따님과 함께 온 일가족

50대 부부와 유치원생

 

일본인들은 깨끗하고, 질서가 있고, 친절하고, 근면하다. 그래서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다. 36년 동안 그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혼네와 다데마에로 표현되는 일본인들의 이중성, 편 가르고, 차별하고,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섬나라 근성, 그리고 집단이 됐을 때 보여주는 그들의 야만성과 폭력성....정신대라는 이 세상에서 유례가 없는 제도를 만들어 악행을 저질렀으면서도,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뻔뻔함... 그래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일본상품을 사지 않았는데, 이번에 산토리 타루나마 비어와 기린 흑맥주 맛을 보니, 국내에서도 이들을 판매 한다면 사서 마셔야겠다고 슬그머니 생각이 바뀐다.

 

맥주공장 견학을 마치고 오타루로 향해 고속도로를 달린다. 머리가 하얀, 나이 드신 기사양반은 우리들이 차에 오르내릴 때면 매번 어김없이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그렇지만 회사의 규정이라며 고속도로에서도 90Km 이상의 속도는 내지 않는다. 어제는 뱃시간을 놓치고, 오늘 공장견학에도 10분 이상 지각을 해서, 가이드가 발을 동동 굴러도 태연하다. 삿포로를 지난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도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고대하던 눈발이 날리질 않는가?

오타루가 가까워지자 제법 눈이 쌓인다.

 

버스는 눈이 내리는 오타루에 들어서서, ‘타지마’라는 스시집 앞에 우리들을 내려준다. 꽤 알려진 집인 모양이다. 손님이 많다. 우리들은 이층 예약 석으로 안내되어 자리를 잡는다. 뜨거운 사케 한 도꾸리를 주문한다. 스시가 나온다. 보기가 좋다. 하지만 만들고 시간이 지나서인지 부드러운 맛이 없고 뻣뻣하여 적이 실망한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다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고 깜짝 놀란다. 이시가와 다쿠보쿠(石川啄木) 가 이집에서 산 적이 있다는 안내문이다.

 

이시가와 다쿠보쿠는 1886년에 태어나 1912년, 26세의 나이로 요절한 일본의 시인이다. 단가 형식에 현대어로 가슴에 와 닿는 아름다운 많은 시를 쓴 시인으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라는 소리를 듣던 시인이지만, 1905년 재직하고 있던 초등학교에서 교장 배척 운동을 벌이다 실직한 후, 직장을 찾아 홋카이도를 방랑하며 기자생활을 할 때, 이집에서 어머니와 부인, 그리고 딸과 함께 살았던 모양이다. 아래에 옮겨 놓은 것은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그의 절귀(絶句)다.

오타루 도착하여 식당으로, 사진 속의 여인은 수원에서 온 사돈, 아무리 보아도 환갑이 넘어 보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타지마 스시 집

이시가와 다쿠보쿠가 살았던 집

 

동해의 작은 섬
바닷가 흰 모래
나 울고 울어
게와 노닐다.

* * * * *

장난삼아 어머닐 등에 업고서
그 너무도 가벼움에 울음이 나서
세 발자국도 걷지 못하더라.


식사를 마치고 운하로 간다. 오타루는 삿포로의 외항으로 유럽 및 러시아와의 곡물교역의 중심지로 일찍부터 발전한 항구도시다. 동해안쪽에 면해있어 눈이 많은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러브레터’, ‘철도원’ 등의 영화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다. 때마침 내리는 눈을 맞으며 3시간 가까이 사카이마치 혼도리 주변의 유리공예점, 와인 숍, 슈프림 빵집, 베네치아 전시관, 오르골(Orgel)당, 사카이 마치 우체국 등을 둘러본다.

오타루 운하

관광 안내소-들어가 오타루 지도를 찾으니, 혼자 자리를 지키던 중년여인이 상세한 지도를 내주며, 친절하게 현재 위치를 표시해 준다.

식당으로 변한 옛창고

사카이마치 혼도리-일발통행이다.

라멘 프라자

쵸코렛 하우스

구 기무라 창고 안내

가다이치 가라스(北一硝子)와 지자케야(地酒)

오타루 오르고르당

증기시계

오타루 해관소 등대

오타루 사카이마치 우체국

유메노 오또(夢の音)

오르골 1

오르골 2

오르골 3

오르골 4

 

동화 속에 나오는 거리 같은 오타루를 둘러보고 4시 10분 삿포로로 향한다. 삿포로는 도쿄, 규슈, 오사카, 나고야와 함께 일본의 5대 도시 중에 하나로, 도시 이름은 "넓고 건조한 땅"이란 의미의 아이누족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삿포로(펌)

 

삿포로의 도시건설은 1869년에 착수되었으며, 시가지는 바둑판처럼 정연한 가구(街衢)구획을 보인다. 1886년 도청이 설치되어 홋카이도의 행정중심지가 되었다. 1972년 동계올림픽대회 개최를 계기로 지하철·지하상가·지역난방이 완공되었으며, 세이칸[靑函]터널의 개통과 신치토세[新千歲]공항 개항 및 고속도로의 정비 등으로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다.

 

시가지 중심부를 동서로 통하는 너비 105m의 대로에는 가로수와 화단이 이어지고, 개척공로자의 동상·기념비 및 텔레비전 탑 등이 있어 오오도리공원[大通公園]이라고 부른다. 그. 매년 2월 초에 열리는 눈 축제 때는 아름다운 얼음조각이 길가에 전시된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버스는 해가 진 후 삿포로에 도착한다. 이제 막 점등이 시작되는 오오도리공원 일대의 일류미네션을 둘러보고 숙소인 삿포로 프린스 호텔에 도착하여 온천과 저녁식사를 한 후 동생네와 함께 거리구경에 나선다. 오타루와는 달리 이곳 삿포로에는 간간이 빗줄기가 흩날린다. 호텔 건너편에 있는 100엔 샾도 들어가 보고, 타누키코지(狸小路) 상점가를 기웃거리며 라멘으로 유명한 요코초(橫丁) 부근 까지가 보지만, 저녁식사를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유명한 삿포로 라면의 맛을 보지 못한다. 유감이다.

삿포로 TV탑

일류미네이션 1

일류미네이션 2

일류미네이션 3

100엔 샾

타누키코지 상점가 1

타누키코지 상점가 2

 

9시가 다 되어 호텔로 돌아온다. TV를 켜보니 하루 종일 한국드라마를 방영하는 채널이 있다. 한류(韓流)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욘사마의 ‘겨울 소나타’에서 비롯한 한류는 중년부인들에 한정됐었지만, 젊은 층에까지 한류가 폭 넓게 확산된 것은 2002년 월드컵의 영향이라고 한다. 일본과 공동개최한 월드컵에서 일본은 16강에 그친 반면, 한국은 8강을 넘어 4강까지 이른데다, 한반도를 휩쓴 붉은 악마들의 응원전의 열기과 에너지에 매료되어 그때까지지 무관심했던 한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2010년 12월 8일(수)
치토세 발 인천행 KE766편의 출항시간은 오후 2시다. 12시까지 공항에 도착하면 되니 오전시간에 여유가 있다. 10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어제 보지 못했던 삿포로 시계탑과 홋카이도 구청사를 둘러보고 공항으로 향한다.

시계탑 건물 - 버스타고 지나며 찍은 사진. 1878년에 건축되어 홋카이도대학의 전신인 삿포로농학교의 연무장과 강당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미국 중서부의 건축 양식을 모델로 하여 장식이 없이 실용적으로 지어진 목조 건축물이며,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시계탑 - 현존하는 일본의 시계탑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120년 동안 1분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준다고 한다. 맑은 종소리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구청사 - ‘아까 렌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건물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홋카이도의 상징적인 건물이며, 일본의 메이지(明治)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미국의 메사추세츠주(州) 의사당을 모델로 한,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인데, 건축에 쓰인 자재는 모두 홋카이도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안내판

배치도

시마마츠에의 이별

안내문 - 삿포로농학교의 개교와 더불어 교장으로 초빙된 윌리암 스미스 크라크가 8개월여의 삿포로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날 아침, 이별을 아쉬워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시마마츠까지 따라온다. “청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윌리암 크라크의 유명한 이별사다.

 

탑승수속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가이드 김정아씨가 작별인사를 한다, “3박 4일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흐린 날, 비오는 날, 바람 부는 날, 눈 오는 날들을 두루 겪으면서 홋카이도의 다양한 모습을 즐겼습니다. 특히 하코다테의 야경, 노보리베츠에서의 온천, 그리고 토야 호를 굽어 볼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 주변의 가을풍광과 함박눈을 맞으며 걸었던 오타루의 사카이마치 거리 등은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좋은 분들이 오셔서 많은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201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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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2)

일본여행 2012. 12. 17. 15:41

 

 

 

 

 

시카베 로얄 호텔에서 본 고마가다케(駒ヶ岳-1,131m),

사이로 전망대 주변의 멋진 풍광

 

2010년 12월 6일(월)
홋카이도 여행 두 번째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온천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호텔주위를 둘러본다. 쌀쌀한 날씨, 코끝에 와 닿는 상큼한 공기.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다행이다. 자작나무 숲 뒤로 보이는 눈 덮인 고마가다케(駒ヶ岳), 그리고 나지막한 나무들 위로 붉게 물든 하늘과 노란 태양 등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주위에 골프장도 보인다. 다이와(大和) 리조트라고 한다.

자작나무 숲과 눈 덮인 고마가다케(駒ヶ岳)

붉은 하늘과 노란 태양

시카베 로얄 호텔

 

8시 40분, 버스는 토야(洞爺)호를 향해 출발한다. 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달려야 하는 거리라고 한다. 가이드의 일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차창 밖 국도변의 풍광을 즐긴다. 일본 사람들은 첫째가 건강, 둘째가 기술, 셋째가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는 목초지가 펼쳐지고, 너른 목장도 보인다. 버스는 작은 마을을 통과 하고 태평양 연안을 따라 달린다.

작은 마을을 통과 한다.

태평양 연안도로

 

10시가 넘자 버스는 승객들의 용무를 위해 오샤만베(長萬部) 게시장에 잠시 정차한 후 출발한다. 가이드가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국도를 타고 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 예정했던 11시 유람선을 타지 못하고, 12시 배를 타야겠다며 양해를 구한다. 아울러 남는 구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당초 일정에는 없던, 토야호를 굽어 볼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를 들르겠다고 한다. 이어 일본의 물가는 한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비싼 것이, 교육비, 집값, 그리고 교통비라고 한다.


게시장

게시장 안내판

 

일본에서 고속도로를 5시간 정도 달리면 통행료가 우리 돈으로 40만~50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통행료가 비싼 것은 행정구역이 달라질 때마다 통행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란다. 일본인들의 폐쇄성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좋은 예라 하겠다. 따라서 일본 사람들은 국내여행을 피하고,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를 찾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인들 보다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11시 20분 경, 버스는 사이로 전망대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곳이다. 마치 가을에 온 느낌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딱 맞는 표현이다.

사이로 전망대

사이로 전망대에서 본 가을 풍경

전망대에서 본 토야호와 나가지마(中島)

 

토야호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다. 토야는 아이누 족의 말로 ‘언덕에 둘러싸인 호수’라는 의미라고 한다. 토야호는 20세기 초에 화산활동이 거듭되면서 생긴 칼데라호수다. 동서 약11km, 남북 약 9km, 둘레길이 약 50km의 원형 칼데라호수로 면적은 70.7 평방킬로미터에, 평균 수심 117미터로, 일본에서 9번째로 큰 호수이며 칼데라 호수로는 3번째로 큰 호수다. 이 호수는 일 년 내내 얼지를 않고, 물빛이 곱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2009년 G8정상회담이 이 토야호에서 개최되었고, 호수 주변에 있는 우스잔(有珠山)에는 뛰어난 자연유산이 담긴 공원이 있어, 일본 지오 파크로 인정을 받았다. 호수 안에는 4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섬이 오오지마(大島)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섬들은 수줍은 처녀 같아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 때만 살짝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유람선의 크루즈 시간은 약 40분, 요금은 대인이 1,320엔(우리 돈 약 17,000원)이니 싼 편은 아니다.

선착장 도착

주변 관광안내도

우리가 탈 유람선 요우데이(羊蹄), 346톤에, 정원 559명

수줍게 모습을 보이는 나까지마

선착장 주변풍광

우스잔 방향의 조망

오오지마

 

토야호 유람을 마치고 버스는 소화신산(昭和新山)으로 향한다. 흰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활동 중인 화산을 가까이서 보니 무척 신기하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우선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식사부터 한다. 메뉴는 해산물 냄비요리다. 우리나라 순창 고추장도 밑반찬으로 나오고, 우리소주 처음처럼은 600엔이다.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소화신산 주변을 둘러본다.

당겨 찍은 소화신산

우선 식당으로

식당 안 데코레이션

미마츠 마사오 기념관

안내문과 입장료-공짜는 없다.

식당 벽의 조각-아니누 족의 모습


아이누의 영웅

소화신산

미마츠 마사오 동상

동상기단에 새겨진 한글 안내문

 

소화신산 구경을 마치고 아이누 민속촌을 방문한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씨가 아닌데도 빗방울이 떨어진다. 역시 일본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아이누 족은 북방 몽골리안의 한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열도, 아무르, 캄차카 반도와 일본 의 홋카이도, 혼슈의 도호쿠 지방에서 개별적인 부족국가를 이루고 살았다. 고유한 체형, 언어, 그리고 문화를 가진 민족이지만, 일본의 근대화 이후, 대동아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에 편입되어 땅과 말을 빼앗기고, 혼혈정책에 의해 순수 아이누 족은 말살된다.

아이누 민속촌 입구

민속촌 배치도

추장상

연어

주 도로

공연장

사회자-큰 키에 당당한 체격의 아이누 혼혈이다. 한국어, 중국어에 능통하다고 한다.

학춤

 

민속공연을 보고 나오니 벌써 사방이 어둑하다. 잠시 포로토 호수주변을 산책한 후, 아이누 민족박물관으로 들어선다.

포로토 호수

아이누 민족박물관

박제 곰

곰 영혼의 전송

아이누 민족의 개요

아이누 족의 체형

 

노보리베츠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아이누 족을 생각하며 기분이 착잡하다. 메이지 유신이후, 1869년부터 홋가이도 개발을 시작하여 아이누 족을 말살한 일본은 1910년, 우리나라를 병합한다. 만일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키지 않고, 우리나라를 합병하는 선에서 그들의 식민정책을 마무리했다면, 100년이 지난 지금쯤이면 우리도 아니누 족과 똑같은 신세가 됐을 것이다. 만주사변을 일으킨 주역, 이타가키 세이시로(板垣征四郎)대령에게 감사한다.

 

5시가 가까운 시각에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에 도착한다. 이미 사방이 어두워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우리가 숙박하는 호텔이 가까워, 내일 아침에 개별적으로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호텔로 향한다. 호텔에 도착하여 온천을 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노보리베츠 상점가를 둘러본다. 시끄러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아래 지옥계곡의 사진은 다음 날 아침, 빗속에서 찍은 사진이다.

노보리베츠 지고쿠다니

길가의 도깨비 상

지옥계곡 안내문 - 지옥계곡은 직경 450m의 분화구로 무수한 분기공에서 열탕과 증기가 분출한다. 이 열탕은 최고 98도로 아주 뜨겁고, 수량도 풍부하여 노보리베츠 온천의 가장 주요한 수원이 된다. 노보리베츠 온천에는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 수질의 온천이 솟아 그 종류가 전부 11종에 이른다.

지옥계곡 전경

계곡 주변의 절개지 위에 나무들이 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계곡 아래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길

미끄럼 주의 표시

계곡 가장 깊은 곳의 관람대


계곡물

계곡에서 만난 약사여래 사당 - 노보리베츠 온천 3대 사적. 1861년. 화약의 원료인 유황을 채굴하던 남부번의 가신이 사당 아래에서 솟는 물로 눈을 씻었더니 오랜 지병이었던 눈병이 나았다고한다.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비석을 안치하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옆에 있다.

 

과연 노보리베츠 온천수가 탁월하다. 탕에서 나왔는데도 한동안 계속하여 땀이 솟기를 멈추지 않는다. 가이드도 일본 3대 온천중에서도 으뜸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2010. 12. 12.)

만가아이 at 02/22/2011 12:09 am comment

왠지 구름속을 걷는 것같겠네요 ..구경 잘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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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스틴 수도원

 

홋카이도는, 북위 41도 21분에서 북위 45도 33 분 사이에 있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홋카이도의 넓이는 약 83,451 k㎡로 일본 국토의 22%, 도쿄(東京都)의 약 40 배나 된다. 인구는 약 570만 이지만 삿포로의 170만 명, 아사히가와의 50만 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넓은 국토에는 적은 인구가 살고 있어, 자연이 잘 보존된 쾌적하고 아름다운 섬이다.

 

홋카이도는 1년 내내 적당히 차갑고 쾌적한 기후를 지닌 지역이다. 해빙과 함께 풀꽃이 일제히 싹트는 봄.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된 장마가 없는 시원한 여름. 수확의 기쁨과 단풍이 빛나는 가을. 순백의 눈이 대지를 감싸는 눈부신 겨울. 등 계절에 따라 풍부한 표정을 갖추고 있다.

 

홋카이도는 道南, 道央, 道東, 道北의 4개 지역으로 나누어지는데, 한국 여행사들이 파는 북해도 여행상품은 주로 하코다테, 도야, 노보리베츠, 삿포로, 오타루를 둘러보는 정도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홋카이도 지도(펌)

 

동생네 부부와 함께 한진관광의 3박 4일짜리 연합상품으로 홋카이도 관광을 하기로 하고, 출발 전날 저녁 여행용 가방을 꺼내어 짐을 챙기자, 눈치 빠른 짱아는 벌써부터 몸을 떨며 몹시 불안해한다.

 

2010년 12월 5일(일)
5시 30분, 알람소리에 잠을 깬다. 집사람과 짱아는 벌써 일어나 있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서성대던 짱아가 3시경에야 겨우 잠이 들더니, 5시 20분경에 일어나서, 집사람을 깨웠다고 한다. 짱아 나이가 12살,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73세(강아지 나이 * 5 + 13)나 되다 보니, 말을 못할 뿐이지,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훤히 꿰고 있는 눈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방을 들고 현관을 나선다. 그전까지 줄곧 집사람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짱아가 체념한 듯 엉거주춤 서서 외면을 한다. 집사람은 짱아의 이런 모습이 안쓰러워 좀처럼 여행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이번 여행은 기간도 짧고 동생네 부부가 함께 가기로 하자, 모처럼 용단을 내린 모양이다.

 

공항 장기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8시 정각에 집합장소에 오니 달랑 집사람과 동생만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사에서 나온 가이드가 참여자들에게 탑승수속에 필요한 서류를 챙겨주고 각자가 탑승수속을 밟으라고 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참여자는 23명, 모두 시간을 잘 지키는 분들인 모양이다. 탑승수속, 출국신고 절차가 물 흐르듯 매끈하게 진행된다. 역시 인천국제공항이다.

 

10시 정각에 이륙한 KE773편 항공기는 12시경 하코다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11시 경 점심으로 샌드위치가 나오고, 식사를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하코다테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작은 공항인데도 입국수속에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외국인들은 양손의 검지지문과 얼굴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기계가 시원치 않은지, 지문 찍기가 여의치 않아 몇 차례씩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우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짐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를 따라 버스에 올라 오늘 첫 방문지 트라피스틴 수도원으로 향한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본 하코다테 국제공항

 

하코다테는 쓰가루(津輕) 해협을 사이에 두고 혼슈(本州)와 마주하는 홋카이도의 관문이다. 1854년 미·일(美日) 화친조약에 의하여 시모다(下田)와 함께 일본 최초의 개항장이 되어 홋카이도 제일의 도시로 발전하였다. 넓이 약 678 k㎡에 인구 약 29만. 1983년 1월, 10년 공사 끝에 아오모리와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개통했다. (이상 자료발췌)

가이드는 달리는 버스 속에서 하코다테와 트라피스틴 수녀원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1973년생인 가이드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 도쿄에서 5년 동안 무역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재원으로 금년 4월에 결혼했다고 한다. 날씬한 몸매에 갸름한 얼굴의 미인 형이다. 버스는 1시경 수녀원 건너편 주차장에 도착한다. 가이드는 수도원을 둘러보고 1시 40분까지 버스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트라피스틴 수도원 (The Trappistine Convent)은 1898년 프랑스에서 파견되어 온 수녀들에 의해 창설된, 엄격한 계율을 지키는 성 베네딕트 계열의 수도원이다. 지금도 65명의 수녀들이 수행에 정진하고 있고, 수도원 내부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수도원 정문

안내판

여행자들의 성당 - 이 성당은 수도원 뜰에 들어와 기도를 하고자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지었다는 내용의 안내문

미카엘 대천사상

성모 마리아상

정면에서 본 성당

루루도 동굴의 마리아와 소녀- 1858년 남프랑스 피레네 산맥에 있는 동굴 근처에 살고 있는 14세의 소녀 베르나딕 스피레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병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샘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정원 1

정원 2

정원 3 - 가이드의 모습도 보인다

아기 예수 탄생

성당 앞 매점 - 이곳에서 유명한 홋카이도 아이스크림을 맛본다.

성당 근처의 자작나무 숲

 

1시 38분, 가이드가 인원점검을 마치자, 버스는 두 번째 방문지인 다시마 박물관으로 향한다. 차가 15분 쯤 달렸을까? 가이드가 전화를 받더니 여자손님 두분이 차를 못 탔다며, 차를 돌려야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뒤에 떨어졌던 여자 두 분은 수원에서 온 사돈 분들이다. 정확히 1시 40분에 주차장에 와보니 버스가 없어 당황했다고 한다. 다행이 가이드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갖고 있어 어렵게 통화를 할 수 있었다며 어이없어 한다. 가이드가 사람 수를 잘못 세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버스는 예정보다 30분정도 늦게 다시마 박물관에 도착한다. 다시마 제품 판매장을 둘러보며 시식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다시마 제품들을 개발한 이곳 사람들의 집념에 놀라고, 돔형 극장에서 다시마가 자라는 청정지역, 그리고 다시마를 채취하는 광경 등을 반쯤 누워서 보면서 홍보물의 영상미에 감탄한다.

다시마 박물관

다양한 다시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

 

다시마 박물관을 둘러보고, 에도시대 말기에 지었다는 별 모양의 성곽인 고료카쿠 (五稜郭)로 향한다. 당시 서양의 축성기술을 도입하여 건설한 이성은, 이후 메이지 유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하코다테 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했던 곳이라고 한다. 1914년 이래 공원으로 개방되어, 봄에는 벚꽃놀이의 명소로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입구에는 고료카쿠 타워가 세워져 있어, 성의 전경과 하코다테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고료카쿠에 도착한 시각이 4시 경인데 벌써 사방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고료카쿠성 전경(펌)

고료카쿠의 꿈

넓은 해자

등나무 길

봉안소 1

 봉안소 2

하코다테 전쟁 때 사용한 대포

사쿠라 고목

고료카쿠 타워

 

고료카쿠를 둘러보고 버스로 돌아 온 시간이 4시 30분 경, 이미 해가 져서 사방이 캄캄하다. 버스는 모토마치(元町)로 향한다. 하코다테(函館)항은 일본이 외압에 의해 1854년 개방한 최초의 항구들 중의 하나이다. 그 결과, 러시아, 중국 및 서구 열강들의 많은 무역상들이 하코다테로 왔고, 하코다테산 기슭의 모토마치(本町)는 새로 건너온 외국인 거주자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이 된 곳이다. 현재에도 이 지역에는 많은 외국 풍의 건물이 남아 있어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공회당(좌)

문서 보관소

하치만 자카 안내판

하치만 자카(펌)

밤의 하치만 자카

교회

성 요한교회

러시아 동방 정교회

 

이어 하코다테 야경을 보러, 케이블카를 타고 하꼬다테산을 오른다. 나폴리, 홍콩과 더불어 세계 3대 야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하코다데 야경이다.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이 과연 장관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일본의 고이즈미 수상, 그리고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하코다테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함께 야경을 즐기려고 이곳에 왔다고 한다. 아름다운 야경에 취한 부시 대통령이 “뷰티플!”이라고 감탄하자, 고이즈미가 “원더플!”하고 화답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뭔가 한마디 해야겠는데, 도통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만히 보니 두 사람이 모두 “플”자로 끝을 내지 않는가? '옳거니, 플자 돌림이로군...'이라고 생각한 노무현 대통령은 '쌍가플"이라고 화답했다는 곳이다.

하코다테산 전망대

하코다테 야경 1

하코다테 야경 2

하코다테 전경- 낮에 본 조망(펌)

 

하코다테산에서 내려와 “嘉兵衛”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조개를 넣고 즉석에서 끓이는 요리가 일품이라는 집이다. 따끈한 정종 한 도꾸리를 주문하여(750엔) 반주로 한다. 약 40분 동안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버스는 오늘의 숙박지인 시까베 로얄 호텔로 향한다. 호텔은 하코다테에서 차로 약 50분 정도 떨어진 온천관광지 오오누마에 있다고 한다. 호텔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가이드는 날이 흐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처럼 멋진 야경을 즐겼으니 이번 여행의 본전 중 절반은 뽑았다고 자평을 한다.

식당 “가헤이예”

 

일본의 3대 온천을 꼽으라면 북큐슈의 벳부온천, 그리고 홋카이도에 았는 하코다테 온천과 노보리베츠 온천이 꼽힌다고 한다. 가이드는 오늘 숙박하는 호텔의 온천장도 이처럼 유명한 곳이니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꼭 온천을 하라고 권하면서, 이 곳에 와서 온천을 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 중에서도 상 바보라고 한다.

 

7시 경, 호텔에 도착하여 유가타로 갈아입고 온천장으로 내려간다. 유황냄새가 물씬 풍기는 온천이다. 노천온천도 처음 경험해 본다. 물에 담긴 몸은 따듯한데, 머리는 시원한 것이 묘한 느낌이다. 온천 후, 휴게실에서 마신 산토리의 “타루나마 비루” (350엔)의 맛이 프라하 맥주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유가타로 갈아입고 - 집사람이 찍어준 사진.

 

내일은 비가 오고, 모레 오타루에 갈 때는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다. 12월이면 홋카이도는 온통 눈으로 덮일 때이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가이드가 무척 안타까워한다. 오타루에 갈 때 눈이 오면 좋겠다.


 

(2010, 12. 11.)

 

고락산성 at 12/15/2010 08:17 am comment

일본을 다녀오셨군요.오늘은 1편만 읽고 갑니다.일본 역사를 읽는듯합니다.

우림 at 12/15/2010 05:17 pm reply

오랜만이군요.건강하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죠?금년도 다 가는군요.성탄절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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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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