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천국 비에스타 섬

 

20191229()

아침식사 후, 640, 와카치나 마을에서 약 75Km 떨어진 파라카스로 향한다, 파라카스는 피스코(Pisco)주에 속하는 도시로 약 4,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파라카스는 이카와 함께 리마사람들이 손꼽는 제 1의 휴양지이다. 리마에서 가깝고, 건조한 날씨, 밝은 태양,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 등 천연관광자원이 풍부하고, 관광호텔, 음식점, 바 등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단지 파라카스 해상국립공원 비에스타 섬 보트투어를 위해 파라카스로 향한다.

 

  와카치나- 파라카스

 

해양국립공원 비에스타 섬은 물새들의 천국으로 수백 종의 물새들이 살고 있는데, 그 수가 3억 마리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지구상의 새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이지만, 갈라파고스제도가 대륙에서 1,000Km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에 비해, 비에스타 섬은 육지에서의 거리가 21Km 불과하여, 갈라파고스 제도에 비해 비에스타섬의 관광비용이 엄청나게 저렴하지만, 새들의 천국이라는 면에서는 비에스타 섬이 갈라파고스제도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비에스타섬을 가난한 자들의 갈라파고스라는 별명으로 부른다고 한다.

 

우리를 태운 전용차는 8시 경, 파라카스항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비에스타 섬 선착장 앞에 길게 늘어서서, 승선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비에스타 섬의 보트투어는 오전에 2회만 허용되고, 섬에는 일체 상륙할 수 없다고 한다

   파라카스 항구

 

 

  비에스타 섬 보트투어 승선차례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티켓 제시 후 승선장 입구통과

 

 승선

 

 파라카스항과 정박 중인 많은 배들

 

이윽고 배가 출항하여 왼쪽에 보이는 섬 쪽으로 다가간다, 나무 하나 없는 갈색 섬으로 배가 접근하자, 산 사면에 커다란 그림이 보인다, 파라카스의 촛대라고 불리는 지상화다. 배를 운전하는 양반은 속도를 줄이고, 배의 방향을 좌우로 바꿔, 배에 탄 사람들이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마이크를 잡은 가이드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한다.

   파라카스 촛대

 

  당겨 찍은 촛대

 

스페인어로 촛대-칸델라블로(El Candelabro)라는 이 지상화는 지표의 흙을 60Cm 깊이로 파내서 그린 그림으로 그 크기가 180m에 달해, 20Km 덜어진 곳에서도 보이는데, 가운데 초 모양의 그림이 정확히 정남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뱃사람들에게 중요한 길표시가 돼 왔다고 한다,

 

이 지상화를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인근에서 발견된 토기연대를 방사선탄소로 측정한 결과 BC 200년경으로 추정되어, 파라카스 문명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할 뿐이라고 한다.

 

선객들에게 파라카스 촛대를 보여준 후, 배는 방향을 돌려, 너른 바다를 향해 속도를 높인다, 그렇게 달리기를 약 10여분, 드디어 돌섬 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보트의 선객들, 배는 파라카스 촛대를 뒤로 하고 바다로 향한다,

 

 비에스타섬으로 로 향하는 보트들, 멀리 작은 섬들이 점점이 보인다.

 

 돌섬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배가 돌섬에 다가가자, 돌섬을 온통 뒤덮은 새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새들의 지저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배는 새떼들 앞에서 서행하거나, 잠시 배를 멈추고 가이드의 해설이 이어진다.

  돌섬을 뒤덮은 새떼

 

 

 

 

 

 새떼들도 놀랍지만, 기묘한 모양의 돌섬도 아름답다.

 

 

 

 

배가 돌섬 사이를 이리저리 돌면서 물개, 바다사자를 보여 준다. 비에스타 섬이 새들의 천국만이 아니라, 물개 , 바다사자의 안전한 서식지라는 사실이 놀랍다,

   물개

 

 물개와 새

 

  바다사자()

 

비에스타섬이 이처럼 바다생물들의 천국이 된 것은 남극에서 적도로 흐르는 차가운 훔볼트 해류가 페루의 서쪽해안에 부딪치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심충수를 위로 떠 오르게 하기 때문에, 비에스타 섬 주변에 프랭크톤이 풍부해 지고, 이에 물고기들이 몰려들 들자, 새들이나 물개들의 먹이가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부근에 새나 물개들의 천적이 없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요인의 하나라고 한다.

 

비에스타 섬에는 새똥의 무더기, 구아노(Guano)가 있다. 구아노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천연비료로 잉카시대 때부터 농부들이 비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페루정부는 무분별한 채취를 막기 위해, 7년에 한번, 5,600톤의 구아노를 채취한다고 한다. 구아도가 많이 쌓여 있을 때는 그 높이가 70m 나 된다고 하니, 가히 상상을 불허할 정도라 하겠다.

   구아노 선적시설

 

1시간 30여분 동안, 파라카스 해상 국립공원 비에스타 섬 보트투어를 마치고 10시경 선착장으로 되돌아와 전용차를 타고 리마로 되돌아가려니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1975년에 비에스타 섬과 함께 국립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파라스카반도를 눈앞에 두고도,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하기 때문이다.

 

리마에 도착한 일핼은 El Caminante 호스텔에 체크인하고, 오후 시간은 프리 타임이다. 한동안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고산병 약을 사러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온다. 일요일이라 아르마스 광장은 인파로 붐비고,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어, 치안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내일은 해발고도 3,400m 쿠스코로 비행한다, 1,550m의 리마에서 단숨에 3,400m의 쿠스코로 날아가니, 고산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여 약국울 찾아 사람들이 넘치는 라 우니온거리를 걷는다. 하지만 일요일이리서 인지 좀처럼 약국 찾기가 쉽지 않다. 이리 묻고, 저리 묻고 찾아다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헤매기만하다, 겨우 영어를 하는 사람을 만나, 상황을 설명했더니, 이 양반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를 따라오라며, 직접 약국까지 안내를 해주고, 여행 잘 하라고 격려까지 해주며, 발길을 돌린다, 무척 친절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약국에 들어가 약사에게 다이아막스를 달라고 했더니, 다이아막스는 판매가 금지 됐다며, 생약 성분으로 된 알티비탈(alti vital)을 권하기에 20T 포장의 약을 40솔을 주고 구입한다. 고산병 치료제치고는 비싼 약이다.

 

이어 한가하게 이리저리 거리구경, 사람구경을 하다가 저녁식사를 한 후, 호스텔로 돌아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2020. 2.2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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