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에 해당되는 글 108건

  1. 2012.12.17 금 연
  2. 2012.11.30 둘째의 졸업
  3. 2012.11.30 이에스 리조트에 초대를 받고
  4. 2012.11.30 李 兄!
  5. 2012.11.29 오랫동안 집을 떠나 먼 곳에서 생활해야하는 재현에게 주는 글
  6. 2012.11.28 이사준비 3
  7. 2012.11.21 이사준비 2
  8. 2012.11.12 이사 준비 1 2

금 연

잡기 2012. 12. 17. 10:26
Category: 잡기(雜記), Tag: 신변잡기,일상다반사
06/03/2009 09:32 am

금 연


앤 랜더스 여사에게 :

조카딸이 담배를 끊느라고 무척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금연 후 우리 몸에 나타나는 현상에 관한 글이 여사의 칼럼에 실린 적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글은 내게 깊은 감명 주었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담배를 끊으려고 애를 쓰는 제 조카딸을 위해 그 글을 다시 실어 주실 수는 없는지요? 조카딸은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려하고 있습니다. - 디트로이트에서 디 디


디 디 씨에게 :

기꺼이 실어 드리겠습니다. 그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국 암협회에 의하면, 마지막 담뱃불을 끄는 순간부터 우리의 몸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 20분 이내 - 혈압, 체온 및 맥박이 정상상태로 떨어진다.

♦ 8시간 이내 - 숨결에서 담배냄새가 없어진다. 혈액 속의 일산화탄소량이 감소하고 산소량이 정상 수준으로 증가한다.

♦ 24시간 이내 - 심장마비의 가능성이 감소된다.

♦ 48시간 이내 - 말초신경조직이 재편성된다. 미각과 후각 기능이 증대된다.

♦ 3일 이내 - 숨쉬기가 쉬워진다.

♦ 2개월에서 3개월 이내 - 혈액순환이 증진되고, 걷기가 쉬워진다. 폐활량이 30%까지 늘어난다.

♦ 1개월에서 9개월까지 - 코 막힘, 호흡 끊김 현상이 줄어든다. 폐에서 노폐물을 걸러주는 섬모가 다시 자란다. 활력이 증진된다.

♦ 1년 이내 - 관상동맥 관련 심장병에의 노출위험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에 머물게 된다.

♦ 2년 이내 -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감소한다.

♦ 5년 이내 -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의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된다. 마비의 위험성이 감소되고 구강, 후두 및 식도암의 발병가능성이 흡연자의 절반에 그친다.

♦ 10년 이내 -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사망률과 유사해진다.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포들이 대체된다.

♦ 15년 이내 - 관상동맥 관련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같아진다.


* * * * *


Quit Smoking


Dear Ann Landers : My niece is trying to quit smoking, and is having a terrible time. I told her you onc    e printed a letter describing what happens to the body after someone stops smoking. It made a strong impression on me, and I'm sure it did many others, too. Will you please print it again to encourage my niece to keep trying? She is discouraged, and ready to give up. --- Dee Dee in Detroit


Dear Dee Dee : With Pleasure. I was told after reading this column, many people DID quit smoking. Here it is.


According to the American Cancer Society, as soon as you snuff out that last cigarette, your body will begin a series of psysiological changes.


♦ Within 20 minutes : Blood pressure, body temperature and pulse rate will drop to normal.

♦ Within eight hours : Smoker's breathe disappears. Carbon monoxide level in blood drops, and oxygen level rises to normal.

♦ Within 24 hours : Chances of heart attack decreases.

♦ Within 48 hours : Nerve endings start to regroup. Ability to taste and smell improve.

♦ Within three days : Breathing is easier.

♦ Within two to three months : Circulation improves, Walking becomes easier, Lungs capacity improves up to 30 percent.

♦ Within one  to nine months : Sinus congestion and shortness of breath decrease. Cilia that sweep debris from your lungs grow back. Energy increase.

♦ Within one  year : Excess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is half that of a person who smokes.

♦ Within two years : Heart attack risk drops to normal.

♦ Within five years : Lung cancer death rate for an average former pack-a-day smoker decreases by almost half. Stroke risk is reduced. Risk of mouth, throat and esophageal cancer is half that of a smoker.

♦ Within 10 years : Lung cancer death rate is similar to that of a person who does not smoke. The pre-cancerous cells are replaced.

♦ Within 15 years :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is the same as a person who has never smoked.

* * * * *


가난한 러시아계 이주민의 쌍둥이 딸 중의 하나로 1910년 태어나 2002년 암으로 사망한 Ann Landers는 (본명 Esther Pauline Friedman Lederer) 그녀의 칼럼(Advice Column)을 통해, 실연한 10대들, 고통에 빠진 부모들, 파경에 처한 부부들, 배우자를 잃고 슬픔에 잠긴 사람들, 기타 조언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40년이 넘게 도와왔다. 명석하고, 재치 있고, 그리고 때로는 냉소적인 그녀의 칼럼은 20여 개 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를 갖는다. "America's Mom"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묵은 서류들을 치우다 우연히 발견한 Ann Landers 칼럼의 스크랩. 코리아 헤럴드에 실렸던 칼럼 중에 좋았다고 생각됐던 것들을 스크랩해 두었던 모양이다. 순간 지난 생활의 편린을 보는 것 같아 느낌이 묘하다. 누렇게 변색된 신문용지에 담긴 칼럼내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냥 버리기가 아깝다. 블로그에 옮겨놓고, 남는 시간에 서툰 솜씨로 번역을 해본다.


(200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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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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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졸업

잡기 2012. 11. 30. 17:39

둘째의 졸업


2002년 3월, 유학길을 떠나는 둘째에게, 미국생활의 지침이 될 수 있는 몇 마디 당부를 주어 보낸 지 어언 4년, 재현이가 5월 13일 졸업을 한다.


어차피 비싼 항공료를 부담해야 하는 판이라, 동생네 부부와 우리부부 4명은 패키지 관광단에 끼어, 미 서부와 동부 관광을 마치고 뉴욕에서 관광단과 헤어진 후, 맨해튼에서 차를 렌트해 타고, 5월 11일 오후 보스턴에 도착한다. 피츠버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첫째, 재욱이가 날아오고, 버클리에서 함께 공부하는 4촌 여동생까지 합류하니, 축하객 규모가 그럴듯하다.

Prudential Center Skywalk에서 4년 만에 함께 자리를 한 형제. 맨 앞이 둘째고, 맨 뒤가 첫째다. 가운데 아가씨는 저 보다 큰 콘트라베스를 하는 사촌이다. 역시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있다.


보스턴의 날씨는 잔뜩 흐리고, 춥다. 대서양과 찰스강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 마치 런던의 날씨처럼 음산하고,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든다. 보스턴 일대에 내일부터 내주까지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다. 미국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비가 온다면 틀림없이 온다고 한다. 졸업식 행사는 실내에서 하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별 지장이야 없겠지만, 비가 온다는 소리에 마음이 심란해진다.


재현이는 Berklee에서 Music Production and Engineering과 Music Synthesis 두 분야를 전공했다. 국내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것을 합치면 대학만 3번 다닌 셈이다. 제 형과는 달리, 예민하고, 감각적인 아이라, 외국에서의 힘든 공부를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처럼 거뜬히 해낸 게 무척이나 대견하다.

버클리 음대 앞의 세 식구


졸업식 전 날인 12일 저녁에는 졸업콘서트를 구경한다. 졸업콘서트인데도 Northeastern University의 실내 아이스하키장인, 너른 Matthews Arena가 꽉 들어찰 정도로 관객이 모여든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콘서트를 보고 있자니, 그 이유를 알겠다. 미국인들만큼 연출에 능한 사람들도 없다. 테너 색소폰의 귀재라는 Andy McGhee, 그래미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한 Melissa Etheridge, 그리고 흑인 가수의 여왕으로 불리 우는 Aretha Fraklin 등이 졸업생들을 동원하여, 연출하는 무대는 그야 말로 압권이다. 뉴욕의 쥴리어드가 고전음악을 하는 학생들의 산실이고, 보스턴의 버클리는 실용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요람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한다.


5월 13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10시에 시작한 졸업식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질서 있게 진행된다. 40여 개국에서 참여한 졸업생 수가 807명이나 된다. 참으로 탐나는 비즈니스다.

교수진

졸업생

학부모들

졸업장을 받는 둘째


재욱이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12시가 조금 넘어 먼저 비행장으로 향하고, 12시 30분 경 졸업식을 마친 우리 일행은 점심을 끝낸 후, 내일 아침 출발하는 귀국 비행기를 타러, 2시 30분 경, 빗속을 뚫고 뉴욕을 향해 달린다. 빠듯한 일정에 비까지 내려, 1983년 AMP 과정을 하느라, 3개월 여 머물었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도 둘러보지도 못하고 출발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재현이는 1년 정도 인턴 생활을 하며 학교에서 익힌 이론을 현장에서 실습을 한 후 귀국을 하게 되고, 박사 과정 3년차에 접어든 재욱이는 2년 후에나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한순간에 망하려면 주식투자를 하고, 서서히 망하려면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라." 라는 말이 있다. 서서히 망해가는 두 늙은이가 짱아를 벗 삼으며 지내야하는 생활이 당분간은 더 계속되어야하겠지만, 아이들을 넓은 세상으로 내 보낸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18일간 강아지 호텔에 머물었던 "짱아"를 데려온다. 스트레스를 받아 설사를 했다더니, 다소 말라보이고, 반갑다고 눈물에 콧물에 얼굴이 말이 아니지만, 많이 삐졌는지, 왠지 분위기가 서먹하다. 거실 한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불러도 잘 오지를 않고, 밥 때만 되면 밥 먹자고 떼를 쓰던 버릇도 없어졌는가하면, 새롭게 눈치를 보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 빨리 "짱아"가 다시 발랄한 제 모습을 찾도록 신경을 써주어야겠다.


(2006. 5. 2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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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이 인연이 되어, 이 사장이 함께 여행했던 일행을 리조트로 초대했다.

함께 여행을 하면서 재치있게 여행 분위기를 잡아가는 이 사장에게 김선인 여사는 궁금한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헐렁한 바지에 티 셔츠를 걸치고, 흰 베레모를 쓴 겉모양부터 색다른데, 머리회전은 비상하지, 게다가 안하무인이지, 궁금한게 당연하다.

이 사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 여사의 스무고개식 유도심문에 걸려 결국 정체가 탄로나고, 그 순간 김 여사의 반응이,

" 오 ! 마이 갓."이 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친척이 이에스 리조트 회원이라, 이에스 리조트가 좋다는 이야기는 여러차례 들어서, 한 번 가 보고 싶었다고 한다. 여기서 이에스 리조트 사장을 만나다니,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일행에게 그 유명한 리조트, 구경 한번 시켜주시죠." 라고 요청한다. 곤란해진 이 사장이,

"모두는 너무 많고,,. 몇 커플만 초대할께요" 라는 반응을 보이자,

"고만둡시다. 가면 다 가고, 말면 마는거지.. 시시하게."

결국 이 여사 페에스에 말린 이 사장이 전원을 초대한 것이다.

먼저 이에스 리조트 크럽 홈 페이지에 실린 이 사장부터 만나보자.


이에스 리조트는 제천 금수산 자락에서 충주호를 굽어보는 위치에 이사장이 꿈을 실현 곳이다.

아래그림은 빌라 풍 콘도와 고성, 그리고 까페를 찍은 것이다.

 

 


리조트는 주위의 풍광이 뛰어나다. 충주호가 굽어 보이고, 그 너머 월악산이 멀리 보인다. 고성 길로 걸어가면 능강 골짜기가 깊고, 금수산에서 흐르는 산의 흐름이 제법 웅장하다. 쉼터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있다.



 

 

방목장에는 하얀 어미염소가 까만 새끼염소와 놀고 있다. 까만 아빠염소는 저만치 멀리서 구경한다. 알프스 샬레식 독립 콘도 문 밖에는 찔레꽃이 활짝폈다.




동유럽 여행 팀이 이 좋은 곳에서 다시 모인 것이다. 로멘틱 가든 앞에서 단체사지도 찍고, 맥주파티장에서는 소수민족 대표가 기염을 토한다. 다시 로맥틱 가든. 디너 파티가 흥겹다.





다음 날에는 정방사를 구경한다. 이 사장은 일때문에 빠지고, 부인이 직접 안내역을 한다. 정방사는 조그만 절이지만 주위 경관이 뛰어나다.  내려오는 길에는 모두가 맨발이 된다. 개울로 들어가 물장난도 하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김광현 사장도 이번에는 꼼짝없이김 여사에게 묶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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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兄!

잡기 2012. 11. 30. 05:33

李 兄 !


리조트는 이번 폭우에 별 피해 없었겠죠? 워낙 야무지게 관리하시니 끄떡없으리라 믿소.

너무 환대를 받았소. 리조트 入口에서부터 社長이 직접 迎接을 하질 않나, 가장 최근에 지었다는 빌라 동에 물 청소까지 시켜 놓고 待機하질 않나, 여자 한방, 남자 한방, 큰 방 두 개면 족하다고 귀뜸을 했었건만 우리가 무슨 청춘 남녀라고, 그래서 하루라도 거르면 큰일이라도 날까봐, 쌍쌍이 각 방을 주질 않나....
이렇게 마누라들 氣를 돋아 놨으니, 앞일이 걱정이오.

벌써 며칠이 지났건만 리조트에서 지냈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오. 2003년 8월 21일 아침 6시 40분. ES 리조트 빌라 동 864호 베란다에 섰을 때, 그때 맡았던 축축한 공기 냄새, 그리고 안개를 차일 같이 이고 있는 충주호, 그 뒤 안개 사이사이로 우쭐우쭐 솟은 산 봉오리들. 목청껏 울어대던 닭 울음소리. 어느 하나 쉽사리 떨쳐지질 않소.

淨芳寺 가는 길을 박정렴 여사가 직접 가이드 하셨으니, 이것도 또한 과분한 일이요. 李 兄이 없었으니 좀 장황하더라도 보고를 하리다.

淨芳寺는 구름다리를 지나 능선 길로 가는 줄 알았는데. 진돗개들이 묶여 있는 곳에서 오른 쪽 골짜기 쪽으로 난 길을 택합디다. 돌들이 울퉁불퉁 솟아 있고, 물이 흘러 미끄러운데, 곳곳에 경사진 곳이 많아, 등산화도 신지 않은 婦人들이 落傷이라도 할까봐 꽤나 걱정을 했지만 역시 福順伊들이라 전원 무사히 淨芳寺로 오르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섰소.

山寺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호젓해, 절을 찾는 사람들 외에는 인적이 드물 터인데도, 제천시가 시멘트로 포장을 했다고 부인께서 설명해 주십디다. 이 좋은 곳을 시멘트로 덮어 망쳐 놓다니...李 社長이 제천 市長에게 당장 뜯어내라고 호통을 좀 치소. 이따금씩 지나치는 차들이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드는데 절에 생필품을 공급하는 차량 외에는 모든 차량의 출입도 금지시키라고 하고.

습기로 눅눅한 산길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한 시간 여를 오르는데도, 李 社長이 없으니 조용하기만 합디다. 어젯밤 폭우로 군데군데 물로 끊긴 도로를 징검다리 건너듯 서로 의지하며 건너는 재미로 가끔 웃음꽃이 피기는 하지만 산사로 가는 길은 고즈넉하기만 하오.

의상대사의 石杖이 날아서 알려 줬다는 절터는 깎아지른 石壁인데, 그곳에 마치 제비집을 틀 듯, 암자 몇 채가 매달려 있더군. 그러니 감히 大雄殿이란 팻말도 붙이지 못한 방에 부처님이 앉아 청풍호를 굽어보시는데, 그 표정이, 석굴암 터 부럽지 않다는 듯 느긋하시기만 하더군. 김 선인 여사가 이런 절경을 보고 어찌 한 말씀 없으리, " 짤츠캄머굿 저리 가라."

淨芳寺 石間水가 逸品입디다. 암벽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돌 함에 흘러 넘치게 해 놓아, 마치 한 그릇 井華水처럼 정갈해 보이는데, 의외로 물은 차지를 않고, 물맛이 무척 부드럽더군. 부인께서 무슨 광물질이 함유돼, 몸에도 좋다하시던데,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소.
李 社長이 일 주에 3번 정도 이 절을 오르내리면서 冥想도 하고, 사업 구상도 하면, 당뇨 같은 것은 걱정할 필요도 없어 보이던데, 어떻소, 빙신들 조언도 좀 들으시구려.

淨芳寺 길은 오르는 길보다 내려오는 길이 더 재미가 있었소. 한 시간 이상을 자연 속에 묻히니, 그 사이 同化가 된 모양인지, 내려올 때는 모든 여성 동지들이 서슴지 않고 맨발이 되어 물로 끊긴 길을 점벙점벙 건너고, 길 옆 개울가에 정강이까지 담그고 시원해 합디다. 李 兄도 그 광경을 보아야 하는 건데... 다행히 증명 사진 몇 컷을 찍어 두었으니 나중에 감상하시도록.

내친 김에 이 사장 어부인께서는 우리들에게 얼음 골도 보여 주고 싶으셨던지 능강 계곡까지 내려가서, 제일 먼저 신발을 벗어 물가에 놓고, 冷氣가 감도는 계곡으로 첨벙 들어가십디다. 다른 여성동지들도 질세라 신발을 벗어 놓고, 그 뒤를 따르지만, 물이 차고, 물살이 빨라 얼마 견디지 못 하고 되나오더군. 평소에는 그런 대로 窈窕淑女 티를 내던 婦人들이 李 社長의 自由奔放함이 전염이 됐는지 거칠 것이 없다는 듯 즐거워하데.

民泊한다는 팻말을 본 것은 이 부근일세. 다시 오고는 싶은데, 이 사장이 뭔가에 삐져 방 안 빌려줘도 민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微笑가 떠오르고 즐겁지 뭔가.

"삐져보라지! 누가 겁내나?"

하지만 리조트 정문을 지나, 까페와 로맨틱 가든 옆을 지나자니 다시 맥이 빠집디다.
맛있는 저녁식사 후의 포만감 속에서, 와인 잔을 기울이며, 가끔씩 흘러간 名畵의 場面, 場面을 보면서 저 만치 어두움 속에 멍하니 홀로 앉아, 어둠의 일부가 되는 나를 생각하니 또 화가 납디다.

파란 잔디와 붉은 색 체크무늬의 테이블 보, 긴 식탁에 점점이 놓인 호롱불, 맛있는 음식, 부드럽지만 제법 度數가 있는 레드 와인, 고기 굽는 냄새, 즐거운 表情, 表情들, 그리고 정다운 談笑.

아침식사는 또 어땠나? 일류 호텔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은, 두툼하고, 부드러운 하얀 토스트, 운치 있는 슈거와 밀크 포트, 종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제 그릇에 담아 서비스하던 꿀과 버터, 짜지 않게 조리된 베이컨, 부드러운 소시지에 커피 맛이 기가 막히지 않았나? 이 집의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어지더군.

얄미울 정도로 신경을 써 놓은 李 社長 솜씨에, 고약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회원권을 사는 도리밖에는 없겠고, 회원권 살 때 심사나 잘 해 달라고 부탁하려니 괜히 심사가 틀리네.

長醉 大醉라고 했나? 담배끊어 컨디션 좋다고 술 많이 한다더군. 大醉하는 것, 남자다워, 보기는 좋겠지만, 이제 우리 나이쯤이면, 愛酒 하는 방법을 배우시게나. 빙신들 사고 방식이긴 하지만 愛酒도 멋이 아니겠나?

自然 속에서, 사람들 틈에서, 살고 싶다는 꿈. 三十餘年 앞을 내다보는 叡智, 꿈을 방해하는 者들에 대한 거센 抵抗,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多情多感. 李 兄은 진정 自然人일세.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 부디 健康에 신경 쓰시기를.

어찌됐건, 답답할 때, 또는 사람이 그리울 때면 연락을 하리다 그 때 다시 만납시다. 하지만 大醉는 사양하오.

어부인께 안부 전해 주시오.


2003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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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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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 먼 외국에서 장기간 생활한다는 것이 생각보다는 훨씬 어렵고 힘들 것이지만, 매사는 생각하기에 달린 것이다. 어려울 때면 내가 왜 미국에 왔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생활의 리듬을 되찾도록 노력해라.

사람들의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일부 두드러지게 뛰어난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뒤지는 사람도 있지만 정상적인 가정에서 건강하게 태어난 대부분의 사람들의 타고난 능력은 크게 보면 오십보 백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누구는 성공적인 삶을 즐기는 데 비해, 누구는 좌절하고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인가? 이 점에 대해 네 스스로도 생각해 본 적이 있겠지만 나는 사는 방법(How to live)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그들은 산만하지 않고 집중력이 강하다. 달리 표현하면 목표지향 적(Objective oriented)이라는 말이다. 이들은 또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미국에 도착하면 우선 규모의 차이에 압도되게 된다. 모든 것이 크다. 나라가 큰 것은 물론, 길도 넓고 크고, 그 위를 달리는 차들도 큰 차가 많다. 사람들은 또 어떤가? 서양 사람들은 대부분이 크지 않던가? 코크나 햄버거를 사봐라. 이들 또한 엄청 크다. 어디 그 것뿐인가? 다른 문화, 다른 생활 습관이, 그리고 잘 통하지 않는 말이 너를 당황하게 할 것이다.

위축되지 마라. 기죽으려고 미국 온 것 아니지 않는가?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이라고 너 보다 잘난 사람 흔치않다. 그들도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익숙하지 않는 것은 익혀서 익숙해지면 되고, 다른 그들의 문화에는 적응하면 된다. 영어 서툰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우선은 영어 배우려고 미국에 온 것이 아닌가? 따지고 보면 기죽을 것 하나도 없다. 당당하게 적응해라.

미국 사람들의 생활은 기독교 정신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직업은 신이 자기에게 내려 준 것으로 신성한 것이고, 항상 근검 절약해야 하며, 불우한 사람을 도와야 하고,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 공동생활에서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배려함이 그들의 생활규범이다.

따라서 그들은 놀랄 정도로 검소하고, 낭비를 죄악시한다. 빈방에 불을 켜 놓은 채 방치하거나, 수돗물을 낭비하면 틀림없이 잔소리를 들을 것이다. 욕실 사용 후 뒷사람을 위해 세면대 물기를 말끔히 닦아 놓지 않으면 야만인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홈 스테이를 할 경우 정해진 식사시간을 어기면 굶어야 할지도 모른다.

위축되지 말고 당당히 적응하라. 시선이 마주치면 웃는 낯으로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슴치 말고 물어라. 친절히 가르쳐 줄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울 일이 있으면 선선히 도와 주라. 항상 이들에게 무언가 기여할 것이 없나를 생각하라.

어학연수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대학에서의 공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교수의 강의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실망하지 마라. 강의내용이 제대로 들리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뿐만 아니다. 읽어야 교재물도 많고, 숙제가 많을 것이다. 이것을 밤을 세워서라도 그날그날 소화하지 못하면 학점 취득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졸업도 요원한 이야기가 된다. 일년 정도는 대단한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또 하나 어려운 것이 있다. 아마도 가장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외로움과 집에 대한 그리움이다. 식구들도 멀리 떨어져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없다. 언어문제, 과중한 학습량 때문에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하소연을 들어 줄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병이 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미국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하고, 언어 연수가 시작되면 우선 하루의 일과표를 작성하고 철저하게 이에 따라 생활하라. 하루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한시간 정도 조깅을 해라. 조깅을 하면서 그날 배운 것을 머리 속에서 복습하라. 머릿속의 복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으나 꾸준히 시도해 보아라. 조깅 코스로는 찰스 강변이 좋겠으나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공원 등 적당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조깅 후 샤워를 한 후 다음 일과에 임하라. 하루 한시간 정도의 운동으로 외로움을 멀리할 수 있고, 지친 너의 심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 반드시 실행하라.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은 잡념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것이다.

재현이는 군대 생활도 해 보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좋은 성격임으로 잘 적응하여 미국에 온 목적을 훌륭히 달성하리라 믿는다. 다만 노파심에서 미국 생활에 도움이 될 몇 가지를 적어본 것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항상 몸조심하고 안전(Security)문제에도 신경을 써 일반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라. 그리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기 바란다,


2002년 3월 8일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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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준비 3

잡기 2012. 11. 28. 13:16

 

바당바위 쪽에서 본 도봉능선, 왼쪽부터, 주봉, 뜀바위, 신선대, 만장봉

 

야후! 코리아는, 2012년 11월 21일 오후 1에, 다운로드 일정을 아래와 같이 변경 공지한 바 있다.

 

“중요사항

자신의 데이터를 백업 및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간이 2012년 12월 6일 부터 2013년 3월 7일에서 2012년 11월 28일 부터 2012년 12월 31일로 변경되었습니다.

 

고객 여러분은 2012년11월28일부터 http://download.blog.yahoo.com를 방문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모든 게시물과 댓글, 그리고 등록한 이미지를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11월 28일인데 위 주소로 접속이 되지 않고,

 

<야후! 사용자, 2012년 11월 28일 오전 10:13

공지메일에 정확한 서비스 일정을 통보했어야 합니다. 11월 28일 오늘도 다운링크 접근이 안 되네요.>

 

<season4d, 2012년 11월 28일 오전 5:16

한국 시간 말고 .미국 시간으로 28일 인거여?.. 안 되는 구만 ㅡㅡ;>

 

등의 댓글에도 야후! 코리아는 무반응이다.

어찌 이런 일이...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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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준비 2

잡기 2012. 11. 21. 12:51

도산공원

한 번에 불로그 전체 내용을 옮길 수 있는 “블로그 포장이사”를 서비스하던 프리덤즈가 문을 닫았는지 접속이 안 된다. 더 알아보아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블로그를 한 번에 몽땅 옮기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결국 12월 6일 이후, 야후에서 블로그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파일별로 등록하여 살릴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고약하다.

지금은 티스토리에서 블로그 레이아웃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다. 여러가지 다양한 꾸밈이 가능하지만 예시된 것 중에 마음에 꼭 드는 것이 없어,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여, 그 방법을 이리저리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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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 1

잡기 2012. 11. 12. 22:19

 

도산공원

2004년부터 약 8년 동안 야후에서 산행기와 여행기를 중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야후가 금년 12월 6일자로 블로그 서비스를 중단하게 됨에 따라, 다른 포탈 사이트로의 이전이 불가피하게 되어, 큰 고민꺼리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포탈 사이트를 선정하고, 8년동안 실었던, 900건이 넘는 내용을 건별로 하나씩 다시 등록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시작도 하기 전에 맥부터 빠지고 맙니다. 한 번에 옮기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을 찾다, 티스토리라면 가능하다는 정보를 접하고, 티스토리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오늘 smooth06님이 구히기 어려운 초대권을 보내주셔서 바로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사 준비에 착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로소 한시름 놓게 된 것이지요.  이제 티스토리에서 새롭게 배워, 보다 알찬 블로그를 운영하여 smooth06님의 호의에 보답하겠습니다.

smooth06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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