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최남단, 대곡산(앞의 높은 봉)


봉대산(409m)을 지나 부련이재에 내려서니, 낙남정맥 산줄기는 사천을 지나고, 고성을 향해 동남쪽으로 계속 이어지다, 대곡산(542.9m)에서 최남단을 찍고,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마산으로 향하면서 정맥산줄기의 진면목을 보이기 시작한다.


낙남정맥의 백미라고 알려진 여항산, 사북산 구간을 바로 앞에 두고 있고, 교통편을 감안하면 단숨에 발신재까지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하여 이번에는 2박 3일간 일정의 산행계획으로, 아래와 같이 구간을 세분한다.


-12월 16일(화) : 부련이재-화리치, 도상거리 약 12Km

-12월 17일(수) : 화리치-새터재, 약 13Km

-12월 18일(목) : 새터재-발산재, 약 9.5Km


2008년 12월 16일(화).

심산(深山)과 남부터미널에서 6시 30분 발 진주행 버스에 오른다. 도착 예정시각은 10시 5분인데, 버스는 예정보다 빠르게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운 좋게 10시 4분 발 사천읍 행 버스를 탄다. (요금 1,600원) 사천이 고향이라는 친절한 기사양반의 말대로, 버스는 출발 30분 후에 정확하게 사천읍에 도착한다.


버스터미널 앞 식당에서 소고기 국밥으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택시로 부련이재로 향한다. 흔히 고개이름만으로는 택시기사들이 정확한 행선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를 태워 준 기사양반은 부련이재를 안다며, 낙남정맥을 하는 중이냐고 묻는다. 올해 58세, 삼성계열사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소일 삼아 개인택시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돈 벌이도 시원찮고, 더럽고 아니꼬운 일들을 하도 많이 당하다보니, 내년쯤에는 다 때려치우고, 부인과 함께 산에나 다니고 싶다며, 우리들의 팔자를 부러워한다. 택시는 11시 17분, 부련이재에 도착한다. 미터요금은 11,200원이다. 12,000원을 주고, 내내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받고 헤어진다.

부련이재


오늘의 산행코스는『부련이재(175m)-백운산(391m)-절골(185m)-천황산(342.5m)-추계재(190m)-대곡산(542.9m)-화리치(385m)로 도상거리는 약 12Km이다.


높지는 않지만, 백운산, 천황산, 대곡산 등 3개의 산을 넘어야하고, 정맥꾼들 을 제외하면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때 묻지 않은 산이라 죽은 나무들이 등산로를 얼기설기 가로막아 진행을 방해한다. 화리치 부근에는 숙박할 곳이 없다. 택시를 불러 타고 고성읍으로 나가야하기 때문에 일몰 전 하산을 염두에 두다보니 마음이 금하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17) 부련이재 도착-(11:19) 산행시작-(11:28) 밀양박공 합장묘-(11:34) 문고개-(11:50) T자, 좌-(11:52) 봉, 약 330, 좌-(12:04) 안부-(12:09) 봉, 약 370-(12:14) 백운산-(12:22) 426m봉, 좌-(12:29) 송전탑-(12:48) 360m봉-(12:50) 시멘트도로-(12:52) 수원백공 묘-(12:58) 봉, 좌-(13:06) 임도-(13:13) 밀양박공 합장묘-(13:15) 절고개-(13:26) 갈림길, 우-(13;36) 전망바위-13:38) 천황산-(13:51) 370m봉-(14:03) 추계치-(14:07) 도로에서 숲으로-(14:32) 404m봉-(14:34) 인동장공 합장묘-(14:46) 폐묘 봉-(15:16) 봉, 약 480-(15:19) 묘 3기-(15:20) 임도-(15:28) 오른쪽 능선으로-(15:29) 경주최공 쌍묘-(15:36) 함안이씨 묘-(15:38~15:40) 대곡산-(15:52) 목장 철책-(15:55) 갈림길, 우/시멘트도로. 좌-(15:59) 목장 철책문, 우-(16:02) 임도-(16:06) 오른쪽 숲으로-(16:08) 성주배공 묘-(16:21) 봉, 약 480-(16:27) 안부-(16:43~16:46) 642.9m봉-(17:01) 화리치-(17:40) 무량사 입구』마루금 5시간 54분, 날머리 약 40분, 총 6시간 3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11시 19분, 산행준비를 마치고, 표지기들의 안내로 절개지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 밀양박씨 합장묘가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문고개다. 북서쪽으로 지나온 봉대산이 우뚝하다.

문고개에서 본 봉대산


도로를 건너, 약 5분 정도 급경사 오르막길을 올라, T자 능선에서 , 왼쪽으로 진행한다. 일반인들은 좀처럼 찾지 않는 능선인지 썩은 나무들이 얼기설기 뒤엉킨 거친 등산로에는 정맥꾼들의 표지기만 외롭게 펄럭인다. 2분 후, 고도 약 33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T자, 좌

11시 59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잠시 쾌적한 송림 숲을 걷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12시 4분, 잡목이 무성한 안부에 이른다. 이어 약 5분 동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고도 약 370m정도의 봉우리에 오르니,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백운산이 우뚝하다.

안부로 떨어지는 급 내리막을 허리 굽히며 내려선다.

12시 14분, 삼각점이 있는 백운산 정상(391m)에 오른다. 삼각점에는 아무 표기도 없고, 주위 나뭇가지에도 별다른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직진하여 백운산을 내려서자, 앞에 봉우리 하나가 또 가깝게 보인다. 이처럼 고도차는 심하지 않지만, 봉우리들이 잇달아 이어지니, 체력소모가 심한 편이고 속도도 나질 않는다.

백운산 정상

삼각점


12시 22분, 426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송전탑을 지나 소나무가 울창한 봉우리를 넘은 후, 산불이 났던 곳인지 싸리나무와 잡목만이 무성한 황량한 능선을 한동안 걷는다. 12시 48분, 360m봉에 올라, 220도 방향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야베스 농장' 팻말이 보인다.

426m봉 정상

220도 방향의 조망

야베스 농장 팻말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조금 이동한 후,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이어 수원백씨 묘를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로 내려서니, 왼쪽으로 시멘트도로가 가깝게 지나간다. 1시 6분, 다시 임도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고, 밀양박씨 묘역에서서 남쪽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1시 15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절고개에 내려선다.

밀양박씨 묘에서 본 오른쪽 조망

절고개


고개마루턱에 설치된 반사경 앞에서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의 완만한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1시 26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 1시 36분, 천황산 전망바위에 서서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연지리를 굽어본 후, 표지기와 정상표지목이 있는 정상에 이른다.

등산로 진입

100도 가야할 능선

연지리

정상 표지목


천황산을 왼쪽으로 내려서서 평탄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한동안 북으로 향한다. 1시 51분, 370m봉에 오르고, 이어 길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2시 3분, 아스팔트도로 삼거리인 추계치에 이른다. 건너편 시멘트 옹벽 위로 3단 절개지에 표지기들이 보이지만, 선답자들의 조언에 따라, 절개지 왼쪽의 시멘트도로를 유유히 따라 오른다.

370m봉

추계치


약 3분 후, 도로가 왼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곳에서 절개지를 타고 오르는 길과 만나고, 이어 정면으로 보이는 등산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천황산을 카메라에 담고, 왼쪽으로 추계리 마을을 굽어본다. 다시 한차례 급 오름을 올라, 봉우리에서니, 가야할 404m봉이 우뚝하고, 비탈길을 내려서면서 보는 조망이 아름답다.

도로 버리고 정면 숲으로

뒤돌아 본 천황산

비탈길을 내려서면서 본 조망


2시 33분,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 404m봉에 오른다. 별다른 표지가 없다. 이어 병조참의(兵曹參議) 벼슬을 추서 받은 인동장공과 정부인 경산김씨의 합장묘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내려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폐 묘가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오른쪽으로 송전탑이 보이고, 등산로는 울창한 진달래 능선으로 이어진다.

404m봉

안동장공의 합장묘

진달래 능선


3시 16분, 고도 약 480m봉에 오르고, 이어 묘3기가 있는 묘역에서 정면의 대곡산을 바라보고, 임도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한글로 묘비를 세운 경주최공의 쌍묘을 지나고, 이어 함안이씨의 외로운 묘를 거쳐, 3시 38분, 삼각점<충무 401 1986 재설>과 삼각점 안내판이 있는 대곡산 정상(542.9m)에 오른다. 대곡산은 낙남정맥의 최남단이다. 20도 방향으로 가야할 능선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대곡산

대곡산 정상

삼각점과 안내판

가야할 능선


대곡산애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빽빽한 진달래 능선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리고, 목장 철책을 따라 걷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잠시 왼쪽으로 진행하면 목장철문에 이르고, 목장 안으로 들어서서, 바로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오르다, 잠시 후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목장철책

목장철문


4시 8분 성주배공 묘를 지나고, 진달래능선을 거쳐 빽빽한 송림 사이를 걷는다. 4시 21분, 고도 약 480m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가야할 542.9m을 올려보고, 멀리 무량산과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본다. 이어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 급한 오르막을 오르면, 표지기들이 반기는 542.9m봉이다.

542.9m봉

무량산(좌)와 마루금 능선

542.9m 정상


542.9m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고성읍의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한다. 가능하면 화리치까지 올라오고, 길이 좋지 않으면, 무량사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 휴식 후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며, 석양 속에 아름다운 봉화산을 카메라에 담고, 5시 1분, 화리치에 내려선다.

봉화산 (우)

화리치


화리치는 여러 갈래의 임도가 분기하는 고개다. 오른쪽 무량사 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은 중간 중간 경사가 급한 곳은 시멘트포장이 돼있으나, 대부분은 돌이 많은 임도라 택시가 오르기는 무리겠다. 택시기사와 계속 연락을 취하며, 40분 정도 걸어내려, 5시 40분 경 무량사 입구에 도착한다.


이장인 모범택시 기사가 무척 친절하다. 고성읍에서 기사식당으로 안내하고, 모텔을 소개 한 후, 내일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까지 알려준다. 택시요금을 물으니 10,000원이라고 한다. 대기한 것을 감안하여, 내일 택시비까지 30,000원을 지불하니, 무척 고마워한다.

 

 


(2008. 12. 20.)














at 04/10/2010 03:49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드리며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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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대산 정상


2008년 12월 10일(수).

1박 2일 산행의 두 번째 날이다. 아침 7시에 식사를 하고, 봉전고개 아래 인덕마을을 지나는 버스를 타기위해, 7시 30분, 숙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인덕마을에 사는 학생들의 등교를 위해 1009번 도로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마을까지 버스가 들어간다고 한다.

죽곡마을 안내도, 왼쪽 건물이 숙박한 곳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을 이야기를 듣는다. 죽곡마을은 약 80호 정도의 가구가 모여 있는 제법 큰 마을이다. 종래는 150여 가구의 마을이 지금은 절반 정도로 가구 수가 줄었다고 한다. 삼베마을로 유명하고, 남악서원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물이 좋다고 한다.

남악서원

서원안내문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인덕마을에서 내려, 6번 국지도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봉전고개에 도착한다. 오늘코스는 『봉전고개-무선산(277.5m)-들장고개-357m봉-객숙재-봉대산(409m)-양전산(310.9m)-부련이재』로 도상거리는 약 15Km이다.

봉전고개


가장 높은 봉대산이 409m 정도로 낮은 구간이지만, 죽은 나무들이 능선 위에 쓰러져 있어, 낮은 자세로 포복을 해야 하는 곳이 많고, 거친 잡목넝쿨을 헤집고 지나야 하지만, 때 뭇지 않은 호젓한 산길을 이른 아침에 유장하게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능선의 흐름이 뚜렷하고, 요소요소에 표지기들이 길 안내를 하여 등로이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20) 봉전고개/산행시작-(08:24) T자, 좌-(08:41) 봉-(08:49) 무선산-(09:06) 274m봉-(09:09) 묘 2기-(09:20) 봉, 우 확 꺾임-()9:22) 폐묘-(0923) 묘 2기-(09:26) 안부-(09:30) 200m봉-(09:34) 안부 3거리, 직진-(09:43) 봉, 우 급 내림-(09:48) 김해김씨 합장묘-(09:50) 돌장고개-(09:57) 굴다리-(10;10) 3거리, 좌-(10:04) 우측 절개지-(10:11) T자, 좌-(10:15) 봉-(10:16) 묘에서 좌-(10:21) 황량한 둔덕-(1);25) 임도 3거리, 직진-(1);30) 우측 밤나무 숲-(10:32) 왼쪽 숲-(10:41) 봉, 좌-(10:49) 과수원-(10:50) 송림-(10:53) 과수원-(11:00) 숲으로-(11:03) 임도와 나란히-(11:08) 묘 2기-(11:11) 벌목지대-(11:21) 임도 3거리, 우-(11:26) 우측 절개지-(11:30) 봉 좌-(11:35) 봉-(11:41) 봉, 좌-(11:52) 357m봉-(12:13) T자, 좌-(12:14) 헬기장-(12:21) 봉, 우-(12:24) 갈림길, 우-(12:29) 암릉지대-(12:37) 봉, 직진-(12:38) 4거리 안부, 직진-(12:41) 261m봉-(13:04) 객숙재-(13:08) 안부-(13:17) 묘가 있는 봉-(13:26) 봉대산-13:28) 헬기장-(13:29~14:05) 중식-(14:12) 51번 ㄱ송전탑-(14:17) 송전탑-(14:36) 200m봉-(14:37) 경주김씨 묘-914:43) 양전산-(14:55) 경산전씨 합ㅈㅇ묘-(14:57) 부련이재』중식시간 36분 포함, 총 6시간 3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봉전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 후, 8시 20분, 어제 보아두었던 들머리를 통해 절개지를 지나, 능선에 이르러 왼쪽 송림 숲을 오른다. 이른 아침, 다소 쌀쌀한 느낌의 호젓한 송림 숲의 공기가 싱그럽다. 이어 잡목이 거칠고, 죽은 나무들이 이리저리 쓰러져 있는 등로를 지나, 나지막한 봉우리 두 개를 넘고, 다시 울창한 송림으로 들어선다.

어제 보아두었던 들머리

거친 능선

울창한 송림


여유가 있는 일정이라 서둘지 않고 유장하게 걷는다. 8시 47분, 등산로는 무선산을 오른쪽에 두고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는 왼쪽으로 휘어져 내린다. 무선산 쪽 잡목가지에도 표지기가 보인다. 길이 희미한 거친 잡목 숲을 헤치고, 8시 49분, 무선산 정상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다.

무선산 잡목 숲

무선산 정상

삼각점


다시 마루금으로 되돌아와 묘1기를 지나고 거친 능선을 가볍게 오르내린다. 9시 3분,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3분 후, 274m봉을 지난다. 9시 9분, 봉분이 낮은 묘 2기를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넘은 후,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9시 20분, 고도 약 240m 정도의 봉우리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확 꺾어져 내린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거친 능선, 넘고 구부리고

274m봉


폐 묘를 거쳐, 무성한 송림을 지난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가 낮아진다. 9시 34분, 안부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4분 후, 왼쪽에 묘가 있는 고도 약 180m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확 꺾어 내린다. 9시 48분, 병조판서 김해김씨와 두 부인의 합장묘를 지나고, 2분 후 돌장고개에 내려선다.

고도 약 180m봉

병조판서 김해김씨와 두 부인 합장묘

돌장고개에 내려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고, 아스팔트도로를 왼쪽으로 따라 오른다. 이어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진행하며 건너편의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10시 4분,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수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른다.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잘린 능선 마루로

수로를 건너 오른쪽 절개지로


10시 12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 채석장에서 시끄럽게 들리는 기계음이 자꾸 신경을 건드린다. 10시 21분, 황량한 둔덕에 올라, 무참하게 산을 깎아 먹는 채석장을 내려다보고, 뒤돌아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 다. 이어 황량한 비탈길을 달려 내려,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직진하여 임도를 따라 오른다.

T자, 좌

채석장

가야할 길


임도를 따라 걸으며 왼쪽으로 고속도로와 두문리 마을을 굽어보고, 10시 30분, 오른쪽 밤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이어 2분 후, 왼쪽 잡목 숲으로 들어서서, 거친 잡목 숲길을 걸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오른쪽으로 임도를 굽어보며 완만한 오르막능선을 오른다. 2시 40분, 약 20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거친 덤불넝쿨 길을 지나 소나무 숲을 지나고, 고도 210m 정도의 과수원이 있는 봉에 올라 남쪽을 조망한다.

고속도로와 두문리 방향

거친 덤불넝쿨

과수원 봉에서 본 남쪽 조망


오늘도 감나무에 남은 감을 따 먹으면서 즐거운 산행을 이어간다. 등산로는 과수원과 송림 숲을 번갈라 드나들더니, 이번에는 임도와 나란히 이어진다. 11시 8분, 봉분이 땅에 닿은 묘 2기를 지나 벌목지대를 통과한다. 벌목한 나뭇가지들을 등산로에 마구 버려져 등산로가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서쪽 방향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남아 있는 감을 따 먹고

벌목지대


11시 21분,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다, 5분 후,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2~3개의 봉우리를 넘고,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1시 52분, 작은 돌탑이 보이는 357m봉을 지나고, 돌담을 둘러친 묘 1기를 지나, 12시 14분,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에 이른다.

임도 삼거리

357m봉

헬기장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는 큰 굴곡 없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고도 300m 정도의 봉우리 두 개를 넘고, 12시 2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짧은 암릉지대를 지난다. 덩그러니 놓인 커다란 바위 하나가 시선을 끈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12시 41분, 묘가 있는 261m봉에 오른다.

큰 굴곡 없이 이어지는 송림 숲

261m봉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봉대산을 바라보고, 안부를 지나 객숙재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1시 4분, 억새가 무성한 객숙재에 올라, 남서쪽의 첩첩 산을 카메라에 담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나뭇가지 사이로 본 봉대산

객숙재에서 본 210도 방향의 조망


1시 8분, 안부를 지나고, 묘가 있는 봉우리를 넘은 후, 1시 26분, 봉대산 정상(409m)에 오른다. 복분자 같아 보이는 하얀 가시넝쿨이 늘어진 정상에는 나무 등걸에 표지판이 매어져 있고, 많은 표지기들이 보이지만,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억새가 우거진 헬기장을 통과한 후, 숲으로 들어서서, 빵과 과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봉대산 정상


2시 4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한다. 소나무 숲을 지나, 2시 12분, 51번 송전탑을 통과하고, 5분 후 다시 송전탑을 지난 후,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2시 37분, 경주김씨 묘를 지나고, 한차례 오르막길을 오르니, 양전산 정상(310.9m)이다. 이어 2시 55분, 경산전씨 합장묘를 지나고, 2분 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부련이재에 도착한다. '97 임도시설/고성-영부 지구/1.30Km' 표기의 돌 표지가 보인다.

양전산 정상

정상목

 부련이재

 임도시설


부련이재에 내려서서 잠시 산행구간을 검토한다. 지금 시각이 3시 경이니, 시간상으로는 백운산을 넘어 이곳에서 약 5Km 떨어진 절골도로까지 진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절골도로에서 33번국도 까지 30분 정도를 걸어야 나와야 한다면 부련이재에서 산행을 마치고 33번국도로 걷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겠고, 귀경 시간만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부련이재에서 오늘산행을 마감하기로 한다.


도로를 오른쪽으로 따라 내린다. 고봉리 상촌마을을 지나 33번 국도까지 걸어 나오는 데 40분이 소요된다. 고봉 버스정류장에서 사천읍 행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고속버스는 지나가는데 시내버스는 통 소식이 없다. 마침 지나가는 우체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이 정류장은 폐쇄되어, 시내버스가 지나지 않으니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서, 객방마을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라고 알려준다.

고봉마을

 

객방마을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사천읍으로 이동하여 (요금 1,100원/1인), 6시 50분 서울행 버스표를 산다. 이상하게 같은 우등버스인데도 거리가 먼데 요금은 싸다. (21,000원 VS 18,400원) 목욕탕을 찾아 샤워를 하고, 삼겹살집을 찾아 들어 사천읍에서는 처음으로 식사를 해본다. 서울보다는 값도 싸고 맛도 좋은 것 같다.

 


(2008. 12. 13.)











at 04/09/2011 06:20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축복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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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순례

 

심산(深山)과 함께 다시 1박2일 일정으로 낙남정맥 산행에 나선다. 이번 구간은 진주분기점 부근의 화동에서 고성군 영현면 영부리의 부련이재까지 도상거리 약 26Km를 산행한다. 욕심을 내지 않고 구간을 짧게 끊어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긴다.

2008년 12월 9일(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20분발 진주행 버스에 탑승한다. 진주에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2곳의 버스터미널이 있다. 화동으로 가는 33번 시내버스가 2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터미널 앞을 지나기 때문에 이번에는 서울남부터미널이 아닌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요금은 동일하게 21,000원이다.


10시가 조금 지나, 버스는 진주에 도착한다. 부근의 식당에서 설렁탕으로 이른 점심을 하고, 20 여분을 기다린 후, 33번 버스에 올라, 11시 19분, 화원 앞 버스정류장(건너편은 화동, 이쪽은 화원이다.)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하기 좋은 포근하고 맑은 겨울날씨다. 오늘코스는 『화동-와룡산-죽봉재-고미동고개-계리재-170.1m봉-217m봉-봉전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1Km다.


오늘코스는 산행이라기보다 과수원순례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감나무 밭이 이 지역에 그렇게 넓게 분포돼 있는데 놀란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이니 시간이 있을 때 그 까닭을 찾아 봐야겠다. 아직도 가지에 달려있는 감을 따 먹으며 유장하게 과수원 길을 걷는다. 마을이 가까우니 인근 주민들을 자주 만난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주민들이 모두 친절하다. 낙남정맥을 하는 중이냐고 묻고는 상세하게 길을 알려준다.

화원마을 입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19) 화원마을 입구-(11;20) 굴다리-(11:28) 굴다리-(11:31) 민가-(11:33) 묘 2기-(11:45) 철 계단-(11:49) 진양강씨 묘 외-(11:51) 116m봉-(11:54) 갈림길, 우-(11;58) 모심재-(12:00) 납골당-(12:03) 병마절도사 묘-(12:07) 11번 송전탑-(12:11) 안부-(12:13) 과수원 끝, 우-(12:14) 삼거리, 직진-(12:20) 갈림길, 직진-(12:22) 시멘트도로, 좌-(12:23) 갈림길, 우-(12:25) 임도-(12:27) 갈림길, 직진-(12:29) 삼각점-(12:34) 동인장씨 가족묘-(12:37) 6번 송전탑-(12:40) 대나무 숲길-(12:42) 시멘트도로-(12:43) 갈림길, 우-(12:57) 93.3m봉/초소-(13:01) 밭 끝, 우-(13:04) 죽봉재-(13;06) 갈림길, 좌-(12:08) 사거리, 직진-(13:09) 갈림길, 직진-(13:16) 낙남 새밀원-(13:21) 새동네 입구-(13:23) 갈림길, 우-(13:28) 가족농원, 좌-(13:40~13:45) 휴식-(14:09) 고미동고개-(14;23) 묘봉-(14:29) 계리재, 좌-(14:33) 진주축협 생축사업장-(14:34) 우측 절개지-(14:41) 능선, 우측 과수원-(14:46) 정선전씨 묘-(14:48) 밤나무단지 봉-(14:55) 170,1m봉-(15:01) 성주이씨 묘-(15:04) 함안이씨 묘-(15:05) 갈림길, 우-(15:06) 안부, 직진-(15:10) 진양강씨 묘-(15:17) 168m봉-(15:25~15:40) 묘봉/휴식-(15:52) 247m봉-(16:00) 225m봉-(16:04~16:09) 24번 송전탑/휴식-(16:14) 봉전고개』휴식 25분포함, 총 4시간 5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횡단보도를 건너, '미래부동산' 왼쪽의 굴다리로 향한다. 굴다리 오른쪽에 '서라벌 가든' 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굴다리를 지나 왼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 앞에 보이는 둔덕으로 올라선다. 소나무 숲 너른 공터에서 복잡한 진주분기점 도로망을 굽어보고, 왼쪽 고속도로 절개지 쪽의 잡목넝쿨 사이에 숨어있는 좁은 길을 찾아, 수로를 따라내려, 아래에 보이는 또 다른 굴다리에 이른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굴다리를 지나, 왼쪽 시멘트도로 따라

진주분기점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과수원 길을 따라 앞에 보이는 민가 앞마당으로 들어선다. 집을 지키던 개가 사납게 짖어대지만, 내다보는 사람도 없다, 앞마당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밭을 통과하고 잡목이 무성한 둔덕에 올라, 11시 33분, 묘 2가를 지나 숲으로 들어선다. 죽은 나무들이 얼기설기 뒤엉킨 사이로 희미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잡목 숲을 벗어나자, 왼쪽, 116m봉 사면의 잡목가지에 표지기 한 매가 걸려 있고,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평탄하게 이어지는 넓은 길에도 표지기가 보인다.

민가 앞마당을 지나고

거친 잡목 숲

잡목과 가시넝쿨이 무성한 116m봉


오른쪽 평탄한 길로 진행하여, 철사다리를 통해 잡목넝쿨지대를 오르니, 진양강씨 묘 외 3기의 묘가 모셔져 있는 너른 묘역이다, 비스듬하게 경사진 묘역 오른쪽 끝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잠시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116m봉 정상에 오르지만,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온 길만을 굽어본 후 다시 묘역으로 내려와, 표지기들이 걸린 숲으로 들어서서,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철사다리

116m봉에서 본 지나온 길


억새가 무성한 안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밤나무 숲을 통과한 후, 11시 58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모심재에 도착하고, 도로를 건너, 시멘트 옹벽 뒤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절개지를 오른다. 오른쪽으로 잘 손질된 납골당이 보이고, 뚜렷한 등산로가 납골당 왼쪽으로이어진다.

모심재,

납골당


12시 3분, 병마절도사의 묘를 지나 숲을 벗어나니, 눈앞에 과수원과 밭이 펼쳐지고, 지나야할 송전탑이 보인다. 12시 7분, 과수원 속에 우뚝 선 11번 송전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를 따라 능선마루에 오른다. 이어 구조물이 있는 안부를 지나, 과수원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숲을 벗어나니 과수원과 밭이 펼쳐진다.

구조물이 있는 안부


과수원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시멘트 삼거리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선다. 12시 20분, 갈림길에 이르러 낙남정맥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과수원 시멘트도로에 내려선 후, 왼쪽으로 진행한다. 아저씨 한분이 우리들을 보더니, 도로를 차단했던 나뭇가지를 치워주며, 낙남정맥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렇다며 반갑게 인사를 하니,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준다.

갈림길의 표지기


시멘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임도로 들어선다. 양쪽의 묘 사이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난다. 널따란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12시 27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왼쪽에 대나무 숲이 보이는 곳의 오른쪽 시멘트 옹벽과 전신주에 삼각점이란 표기와 화살표가 보인다. 화살표 방향으로 나지막한 절개지에 오르니, 공터에 있었던 구축물의 시멘트 기초가 보이고, 잡목넝쿨 사이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이를 따라 덤불 속에 묻힌, 글자를 판독할 수 없는 낡은 삼각점을 확인한다.

임도

전신주에 삼각점 방향표지

글자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


다시 임도로 되돌아와 동인장씨 가족묘를 거쳐, 6번 송전탑을 지나고, 대나무밭 사이로 이어지는 쾌적한 길을 걷는다. 12시 41분, 다시 과수원으로 나와 과수원의 시멘트 길을 따라 걷는다. 두어 차례 갈림길을 만나지만 표지기의 안내를 받아 진행한다. 시야가 트이며 전면이 온통 밭과 과수원인데, 과수원 높은 곳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왼쪽으로 진주시가지가 펼쳐진다.

동인장씨 가족묘

대나무 숲길

초소가 있는 과수원

진주시가지


과수원 사이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다, 마침 마주 내려오는 산불감시요원을 만난다. 역시 낙남정맥을 하는 중이냐고 묻고는 산불감시초소에서 가야할 길을 자세히 일러준다. 맥꾼들을 백안시하는 다른 지역주민들과는 다른 이곳 주민들의 친절한 태도가 무척 반갑다. 12시 57분, 93.8m봉의 산불감시초소에 접근한다. 철조망에 표지기들이 요란하고, 초소에 붙은 '낙남정맥 종주를 환영합니다.'라는 이색적인 환영사가 눈길을 끈다.

산불감시초소

환영사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밭둑길을 따라 직진하고, 저 앞에 붉은 기가 보이는 밭 끝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1시 4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죽봉재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2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잇달아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장승들이 서있는 '낙남 새밀원'을 지나고, 1시 21분,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동물리 새동네 입구에 도착한다. 건너편에 새동네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밭둑길

죽봉재 건너 가야할 시멘트도로

낙남 새밀원

동물리 새동네 입구 표지석


도로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시 28분, '家族農場' 표지목이 서있는 고개마루턱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과수원을 지난다. 간간이 까치밥만 남겨 놓고 감을 모두 따 텅 빈 감 밭에 무슨 까닭인지, 추수를 하지 않아, 온전히 감이 달려 있는 감나무가 보인다. 다가가 감을 따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달고 부드러운 연시다.

삼거리 도로표지판

가족농장 입구

남은 감을 따 먹는다.


2시 5분, 숲으로 들어서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고미동고개다. 도로를 건너 가파른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올라 능선에 이른다. 죽은 나무들이 쓰러져 길을 막는 거친 능선길을 지나 묘가 있는 정상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잡목넝쿨 사이로 흐릿하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과수원 펜스를 왼쪽에 끼고 뚜렷해진다, 이를 따라 2시 29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계리재에 내려선다.

고미동고개

거친 능선길

계리재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걷는다. '문산읍' 표지판이 보이고, 이어 '진주축협 생축사업장' 입간판이서 있는 곳에서 도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내린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니, 오른쪽 절개지에 표지기들이 팔랑댄다. 가파른 절개지를 지나 능선에 오르고, 오른쪽 과수원의 비닐 망을 따라 진행한다. 2시 46분, 정선이씨 묘에 이르러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밤나무 단지를 지나고, 2시 55분, 170.1m봉에 오른다. 동쪽으로 문천강을 굽어보고, 글자 식별이 어려운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능선에서 과수원 비닐망 따라 진행

170.1m봉

문천강

삼각점


성주이씨 묘와 함안이씨 묘를 잇달아 지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진양강씨 묘를 지난다. 3시17분, 168m봉을 넘고, 빽빽한 송림 숲을 지나, 봉분이 거의 바닥에 닿은 묘 2기가 있는 너른 묘역에 이른다. 시야가 트이며 지나야할 247m봉과 225m봉 그리고 봉전고개를 지나는 아스팔트도로가 내려다보인다. 간식을 들며 약 1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왼쪽으로 내려선다.

함안이씨 묘

빽빽한 송림 숲

 가야할 능선


3시 52분, 247m봉을 넘고, 8분 후 225m봉을 지나, 아름다운 숲길을 달려 내린다. 이어 24번 송전탑에 이르러 죽곡마을에 예약한 민박집에 전화를 하여 픽업해 달라고 부탁한 후, 4시 14분, 오늘산행의 종착지인 봉전고개에 내려선다.

225m봉

봉전고개

숙소도착


민박집 젊은이가 봉전고개의 위치를 모르는 모양이다. 몇 차례 통화 끝에 겨우 차가 도착하여 조금 멀리 떨어진 죽곡마을로 향한다. 죽곡마을은 삼베산지로 유명한 모양이다. 이장이 군의 지원을 받아 신축한 팬션은 4인 기준, 50,000원, 보통숙소는 40,000원이다. 아침, 저녁식사는 정식이 1인당, 5,000원이다. 동장고개에서 내려 일박 하려면 이용하기 편리한 곳이라 참고하시라고 전화번호를 남긴다. 017-587-2157

 


(2008. 12. 12.)


















at 04/09/2011 06:05 am comment

산사진은 언제보아도 좋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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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수원길


도로 건너편에 모텔도 보이지만, 온천장 호텔인 줄 알고 찾은 '진양호 캐리비안 온천'은 알고 보니 딜럭스한 찜질방이다. 가족탕도 있고, 실외 수영장까지 갖춘 큰 규모지만 입장료는 8,000원이다. 우리들은 경노우대를 받아, 6,000원씩을 내고 입장한다. 시즌이 아니라 붐비지 않아 더욱 더 좋다. 사천시 곤명면 신흥리 1번지가 주소지만, 진주시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라고 한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식당은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아침식사는 9시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편히 쉬고, 아침에 일어나 샤워까지 한 후, 식사를 하고, 9시 45분, 찜질방을 나선다. 홀대간꾼들이 값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 참고하시라고 전화번호를 남긴다.

진양호 캐리비안 온천 (055-853-7500)


2008년 12월 3일(수).

1박 2일, 연속산행 두 번째 날이다, 오늘코스는『덕천주유소(25Km)-솔티재(2Km)-168m봉(1.5Km)-유수재(2Km)-179m봉-실봉산(189m)(3,5Km)-화동마을 입구』로 도상거리는 약 13km이다.


오늘구간은 낙남정맥 중 가장 낮은 지역이다. 가장 높은 태봉산이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고작 190.2m이니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유수교를 통해 인공으로 만들어진 강이기 하지만 가화강을 건너는 것이 색다르다. 아울러 유수교 전 후의 길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또한 재미있는 현상이라 하겠다. 과수원이 많고, 자주 도로나 임도를 따라 걷는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05) 옥녀봉 둥산로 입구/산행시작-(10:13) 갈림길, 우-(10:15) 연평마을도로-(10:18) "애향" 석비-(10:12) 송씨 합장묘-(10:27) 봉/가족묘-(10:29) 진주정씨 합장묘-(10:34) 묘가 있는 봉-(10:37) 갈림길, 직진-(10:43) 안부-(11:00~11:02) 태봉산 정상-(11;20) 2번국도-(11:37) 바라기산-(11;41) 임도-(11:45~12:12) 시멘트 공터, 우/알바 후 회귀-(12:16) 진양하씨 합장묘-(12:23) 시멘트도로-(12:30) 아스팔트도로-(12:32) 유수교-(12:36) 오른쪽 임도-(12:38~12:47) 컨테이너/비닐하우스, 알바 후 회귀-(12:51) 전주이씨 합장묘-(12:58~13:20) 중식-(13:27) 홍수예경보시설-(13:37) 봉, 좌-(13:42) 과수원길-(13:48) 임도-(13:51) 정면 숲으로-(13:55) 봉-(14:03) 태지농원-(14:07) 공터봉-(14:10) 유수재-(14:15) 진씨 묘-(14:19) 임도, 우-(14:20) 왼쪽 숲으로-(14:26) 안부-(14:32) 과수원-(14:37) 포장도로-(14:40) 햇살농원-(14:48) 오른쪽 숲으로-(14:52) T자, 우-(14:58) 갈림길 우-(15:17) 임도-(15:21) 장흥고씨 합장묘-(15:33) 실상산 정상-(15:37) 임도, 우-(15:40) 갈림길, 직진-(15:46) 갈림길, 직진-(15:49) 능선 오른쪽 우회-(15:54) 봉, 우-(16:02) 밀양박씨 합장묘-(16:12) 임도삼거리, 우-(16:16) 봉, 우-(16:24) 갈림길, 좌-(16:25) 김해김씨 합장묘-(16:29) 화원 삼계탕-(16:36) 굴다리/화원마을 돌표지』알바 36분, 중식 22분 포함, 총 6시간 31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맑고 포근한 날씨다. 진양호 캐리비안 온천을 나와 횡단보도로 2번 국도를 건너고,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특이한 아름의 음식점과 SK 덕천주유소를 지나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옥녀봉 등산로 입구에 이른다. 이곳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10시 5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SK 덕천주유소

옥녀봉 등산로 입구


10시 13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진행하여 연평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오르다. '애향(愛鄕)' 이라고 음각된 돌비석이 있는 삼거리 이른다. 돌비석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 너른 임도를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0시 25분, 송씨 합장묘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능선에 오르고, 10시 27분, 고도 약 180m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여러 기의 묘가 모셔진 가족묘를 오른쪽에 두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애향 석비

봉우리 정상의 가족묘


10시 29분, 진주정씨 합장묘를 지나고, 5분 후, 여러 기의 묘가 있는 봉우리에 오른 후, 왼쪽 산판길로 내려선다. 10시 37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른다. 곳곳에 베어버린 죽은 나무토막들이 즐비하다 재선충병이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이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진양호가 내려다보인다.

베어버린 죽은 나무토막

진양호


11시 잡목과 넝쿨이 어우러진 태봉산 정상(190.2m)에 오른다. 2개의 삼각점이 보인다. 한 곳은 <진주 313 1986 재설>이란 글씨가 뚜렷한데 다른 한 개는 글자판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마모가 심하다. 오늘구간 중 가장 높은 곳이지만 조망은 별로다.

태봉산 정상

삼각점


태봉산을 내려서서 성터흔적을 거쳐, 몇 기의 무덤을 지나니, 등산로는 어린 소나무 숲 사이의 산책로로 변한다. 숲을 벗어나자, 왼쪽으로 경전선 선로가 보이고, 이어 2번 국도로 내려서서, 새 2번 국도인 고가도로 아래를 지난다. 이어 '박가네 가든' 이란 팻말이 보이는 곳에서 절개지로 향하고, 수로를 따라 절개지를 오르다,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능선으로 진입한다.

성터 흔적의 거친 길

경전선 선로

2번국도, 아래는 구도로, 위는 신도로

절개지로 향하고


밤나무 숲을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길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태봉산을 바라본다.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서, 11시 37분, 고도 128m의 바라기산을 지나고, 4분 후, 임도에 내려서서 가화강과 철교를 바라본다. 이어 묘목단지를 지나 시멘트도로로 나오고, 넓은 공터에 서서, 철교와 유수교를 카메라에 담는다.

가화강 철교

유수교


시멘트로 포장된 넓은 공터에서 잠시 주변을 돌아본 후, 왼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도로까지 내려서면, 유수교로 갈 수는 있겠지만, 마루금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오늘은 시간도 충분하겠기에 다시 넓은 공터로 되올라와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서, 앞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로 향한다. 조금 나아가니 나뭇가지에 걸린 노란 표지기가 보인다.

마루금 임을 확인한 표지기


12시 16분, 진양하씨 합장묘를 지나고, 밭을 통과한 후, 시멘트도로로 나와 이를 따라 내린다. 왼쪽으로 과수원이 보이고, 이어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서서, 유수교를 건너며, 가화강을 카메라에 담는다.

유수교

가화강


다리를 건너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왼쪽에 경기장이 보이고, 정면으로 올라야할 봉우리와 컨테이너박스 위에 비닐하우스를 얹어 놓은 특이한 형태의 집이 보인다. 집 앞에 이르러 왼쪽 임도로 진행하여 봉우리로 오르는 길을 찾아보지만, 빽빽한 대나무 숲 사면에는 길 흔적도 없다. 다시 컨테이너박스 집으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 임도로 진행하니, 비로소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가야할 봉우리와 특이한 형태의 가옥


12시 48분,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입한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에 걸린 표지기를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12시 51분, 전주이씨 합장묘를 지나고, 이어 대나무 숲을 통과한 후, 12시 58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술 한 잔씩을 나누어 마시고, 샌드위치지로 점심식사를 한다. 서울서 사온 것이지만, 친절한 아주머니의 배려로, 어제 밤 찜질방 냉장고에 보관을 한 덕에,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 안심하고 먹는다. 약 20분 동안 식사를 즐기고 출발한다.

대나무 숲


1시 23분, 수자원공사에서 세운 홍수예경보시설을 지나고, 잡목능선을 따라 올라, 1시 37분, 171m봉에서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선다. 밤나무 단지를 지나고 완만하게 내려서는 내리막길에서, 가야할 건너편 과수원 길을 카메라에 담는다.

홍수예경보시설

171m봉

가야할 과수원길


완만하게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과수원 길을 유장하게 걷다가, 171m봉을 뒤돌아본다. 제법 높아 보인다. 1시 48분,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3분 후,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정면 숲으로 들어서고, 잡목넝쿨 숲을 지나,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TV 안테나가 소나무등걸에 매어져 있고, 골짜기의 층계 논이 내려다보인다.

지나온 171m봉

골짜기의 층계논


2시 3분, 안부에 내려선다. 여러 개의 알림판이 붙어있는 개장이 눈길을 끈다. 알림판을 통해 이곳이 태지농원이란 것을 안다. 완만하게 오르는 넓은 농장 길을 따라 올라, 너른 공터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서서, 전주시 내동면과 사천시 축동면을 연결하는 1049번 도로가 지나가는 유수재에 이른다.

알림판이 붙은 개장

농원길

1049번 도로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른다. 키 작은 소나무 조림지를 헤치고 능선을 올라, 진씨 묘를 지난 후, 임도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왼쪽으로 평화로운 유동마을 굽어본다. 2시 20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선 후, 2시 26분, 128m봉을 넘고, 평탄한 숲길을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듯 걷는다. 이윽고 숲을 벗어나자, 과수원이 펼쳐지고, 가야할 아스팔트도로와 능선이 바라보인다.

임도를 걸으면 본 왼쪽 마을

과수원에서 본 가야할 길


도로를 따라 걷는다. 2시 40분, 상탑 햇살농원 입구를 지나고, 고개마루턱에 이르기 직전에, 도로표지판 뒤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선다. 2시 52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안부에 이르니. 바로 왼쪽에 임도가 가깝다. 2시 58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3시 17분 임도에 이른다. 임도 방향 표지판과 임도개통 기념석이 보인다.

햇살농원 입구

마루턱 직전에서 오른쪽 숲으로

임도 표지판

임도개통 기념석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올라 능선으로 향한다. 장흥고씨 합장 묘을 지나고, 안부에 내려선 후, 실봉산 오르막길을 오른다. 3시33분, 안내판과 삼각점<진주 11 1991복구>이 있는 실봉상 정상(189m)에 오른다. 주위를 둘러보고 직진하여 내려선다. 묘 2기를 지나고, 줄기만 남은 두릅 밭을 지나, 임도에 내려서서 멀리 진주시가지를 바로 본 후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실봉산 정상


3시 40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두릅 밭 사이로 언덕으로 향하고, 2분 후,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는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시멘트도로를 내려서면서 진주 시가지를 바라본다. 3시 46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서고,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줄기만 남은 두릅 밭을 지나고

시설봉 우회

시멘트도로에서 본 진주 시가지


송림 숲을 산책하고 밀양박씨 묘를 지난다. 병에 걸린 소나무들을 잘라 쌓아놓은 곳을 지난다, 안타깝다. 4시 12분,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르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임도를 걷는다, 차 소리가 가깝다. 4시 24분,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어린 소나무 숲을 지나고,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원두막을 통과한 후, 4시 29분, 화원 삼계탕집 앞에 이른다.

임도 삼거리, 우

소나무 숲길

화원 삼계탕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서고, 저수지를 오른쪽에 두고 왼쪽으로 진행하여,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에 보이는 굴다리를 통과하여 전면 도로에 이르니, 왼쪽 대나무 숲 앞에 화원마을 돌 표지가 보인다. 이어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도로를 건너, 화동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13분 후에 진주고속버스 터미널을 지나는 33번 버스가 도착 한다는 문자 사인을 확인하고, 스틱을 접고, 재킷을 꺼내 입는다.

저수지 철망에 걸린 표지기

굴다리

화원마을 돌 표지

화동 버스정류장


5시가 조금 못 되어 터미널에 도착하여, 6시 30분 발 서울행 버스표를 사고, 인근 목욕탕에 들러 샤워를 한 후, 뼈다귀 해장국으로 식사를 한다.

 

 


(2008. 12. 7.)


















at 04/09/2011 06:01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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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나무 숲길

 

지난번 2박3일 일정으로 낙남정맥 구간을 3일 동안 연속산행을 해 보니, 나이 탓인지, 피로가 회복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자칫하다가는 피로가 누적되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가능성이 크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 이번에는 1박2일로 일정을 조정하여, 두 구간산행을 시도해 본다.

2008년 12월 2일(화).

심산(深山)과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 발 진주행 버스에 오른다. 버스가 출발하자, 준비해간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달콤한 잠 속으로 빠져들어, 빼앗긴 새벽잠을 보충한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약 15분 동안 정차한 버스는 줄곧 남으로 달려, 10시 정각에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본 풍경-안개가 걷히면 날씨는 좋겠다.


매표소에서 원진교를 경유하는 10시 30분 발 버스표를 끊고, 인근 식당에서 곰탕으로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11시 22분, 지난번 진주행 버스를 탔던, 원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이어 약 10분 동안 도로를 따라 걸어, 산행들머리인 오랑길 입구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코스는『원전고개(1.5Km)-245.5m봉(2Km)-234.9m봉(2Km)-딱발고개(3Km)-선덜재(4Km)-덕천주유소』로 도상거리는 약 12.5Km 정도다.

원전 버스정류소

오랑길 입구의 송림 버스정류장


오늘구간은 고도 100m에서 200m대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부드럽게 이어진다. 계절이 초겨울이라 그런지 호젓한 숲길에서 거미줄에 심하게 시달리지도 않고, 잡목넝쿨의 저항도 듣기보다는 거세지 않다. 약 절반에 이르는 딱밭고개까지는 길 찾기도 어렵지 않은 산책코스다. 하지만 딱밭고개를 지나, 두 곳의 사유지를 우회하느라, 마루금을 벗어나서부터는 길 찾기가 쉽지 않고, 나원공원묘지에서도 마루금이 심하게 훼손되어, 건너편 무명봉 가는 길을 찾는데 애를 먹는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2) 오랑길 입구/ 산행시작-(11:34) 마을진입-(11:38) 폐 축사-(11:41) 밤나무 숲 진입-(11:43) 시멘트도로-(11:46) 헬기장-(11:52) T자, 우-(11:57) 201m봉, 좌-(12:06) 하동정씨 가족묘-(12:08) 임도-(12:09) 왼쪽 숲으로-(12:13) T자, 우-(12:14) 봉, 직진-(12:19) 봉, 좌-(12:21) 묘 2기/임도-(12:26) 53번 송전탑-(12:29) 능선 왼쪽 우회-(12:30)갈림길, 우-(12:44) 봉-(12:46) 곡부정씨 묘-(12:50) 성터 흔적-(12:54) 안부-(13:02) 봉, 좌-(13:14) 234.9m봉-(13:20) 223.2m봉-(13:23) 삼거리 안부, 직진-(13:40) 임도-(13:46) 갈림길, 좌-(13:53) 갈림길, 좌-(13:57) 왼쪽 숲으로-(14:03) 임도-(14:04) 따밭골재-(14:07~14:16) 마을길로 우회-(14:22) 파평윤씨묘-(14:25~15:28) 출입금지 팻말/등로 이탈/함안조씨 묘-(15:32) 시멘트도로-(15:33) 갈림길, 우-(15:41) 묘가 있는 봉-(15:49) 봉-(15:54) 봉-(15:59) 41번 송전탑-(16:04) 선들재-(16:09) 묘 2기-(16:10) 갈림길, 좌-(16:16) 40번 송전탑-(16:20)나원공동묘지-(16:27) 마리아상-(16:35) 축대아래 등산로-(16:41) 산길 진입-(16:49) 봉-(16:51) 봉-(17:12) 갈림길, 우-(17:20) 2번국도/진양호 케리비안 온천 입구』약 1시간 등로 이탈 포함, 총 5시간 4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정류장 왼쪽에 보이는 굴다리를 통해 경전선 선로를 건너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마을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이어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길을 올라, 폐 축사에 이르고, 축사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올라 묘 1기를 지난다. 11시 41분,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밤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오른쪽 마을로 들어서고


11시 43분, 시멘트도로를 건너, 오르막 능선을 오르고, 3분 후, 헬기장을 지난다. 정면으로 나지막한 201m봉이 보인다. 억새가 하늘거리는 어린 소나무 숲 사이로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제법 가팔라지더니, 11시 52분, T자 능선에 이른다.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잠시 평탄하게 이어지던 등산로는 나지막한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11시 57분, 201m봉이라고 짐작되는 어린 소나무들이 빽빽한 봉우리에 이른다.

헬기장

201m봉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소나무 숲 산책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12시 4분, 하동정씨 가족묘에서 잠시 가야할 봉우리를 바라보고, 다시 어린 소나무 숲을 지나 임도에 내려서서, 약 1분 정도 이를 따라 걷다,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오르막길을 오른다.

하동정씨 가족묘

임도


12시 13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은 후, 봉분이 나지막한 묘가 있는 넓은 묘역에서 정남방향으로 첩첩히 이어지는 산줄기를 카메라에 담고, 완만한 내리막길을 달려 석곽 묘2기를 지난다. 이어 임도에 내려서서 건너편 임도로 들어선다. 그러다보니 삼각점이 있다는 245.5m봉은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친 모양이다.

묘역에서 본 정남방향의 조망,

12시 26분, 53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나지막한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한 후, 정면에 또 다른 송전탑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한다. 이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죽은 나무들이 등산로 주변에 널려있는 험한 길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2시 44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곡부정씨 묘를 지난다.

죽은 나무들이 널려있는 거친 길


12시 50분, 성터흔적을 지나고, 이장한 묘 자리가 있는 안부를 거쳐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1시 14분, 234.9m봉의 삼각점<곤양 25 2001 복구>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공터 안부를 지나고, 6분 후 또 다른 삼각점<곤양 25 1991 재설>이 있는 223.2m봉에 올라, 북동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성터흔적

234.9m봉 삼각점


1시 23분, 삼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등산로는 가벼운 오르내림을 거쳐, 소나무 숲 산책길로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두시 방향에 파란 물탱크와 지붕이 내려다보인다. 숲을 벗어나 임도로 내려서고, 조립식 건물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길을 따라 오른다.

소나무 숲 산책길

임도 갈림길


평탄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걷다, 삼거리를 만나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조경수 묘목단지가 이어진다. 1시 53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단풍나무 묘목단지를 지난다. 1시 57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감나무 밭을 지나고, 임도로 내려서서, 2시 4분, 18번 도로가 지나가는 딱밭골재에 이른다.

단풍나무 단지

감나무 밭

딱밭골재


고개마루턱에 조금 못 미치는 곳의 도로 건너편, 마을로 진입하는 시멘트도로에 이른다. 시멘트도로는 감나무 밭을 사이에 두고 다시 좌우로 갈라진다. 왼쪽은 외딴집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은 마을로 들어서는 도로다. 마루금은 왼쪽 길로 이어지지만, 외딴집에 매어놓은 개가 사납게 짖어대며 주인에게 낮선 침입자의 접근을 알린다. 마루금이 지나는 이 땅의 주인은 길을 막아놓고 등산객들의 통행을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뒷산으로 마루금이 이어지는 외딴 집


땅주인이 사유지 침입을 금하면 아무리 마루금에 철저한 산꾼이라 해도 이를 무단히 침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여 대부분의 산꾼들은 오른쪽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선 후, 삼거리에서 왼쪽 마을길을 따라 능선으로 진입하는 방식을 취한다. 간간이 보이는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굽어지는 길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다,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에 걸린 표지기

두 그루 소나무


등산로는 잠시 임도를 따르다 밤나무 숲을 지나, 무덤 앞에서 왼쪽으로 굽어지고, 이어 덤불지역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더니, 파평윤씨 묘 앞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고 만다. 한동안 묘역 주위를 꼼꼼히 살펴보고 나서야 비로소 묘 오른쪽 잡목능선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찾아낸다.

밤나무 숲지나 왼쪽 숲으로


2시 25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등산로가 두 줄기 밧줄로 차단돼 있고 한쪽에 출입금지 팻말이 보인다. 직진해 내려서면 사유지이니 침범하지 말고, 좌우로 돌아가라는 내용이다. 마루금이 개인 땅을 지나는데, 땅 주인은 협박성, 부탁조의 경고문을 내 걸고, 사유지 통과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왼쪽 우회로에 표지기가 보인다. 

차단된 마루금

출입금지 경고문


표지기를 따라 무성한 억새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는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 등산로는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건너편에 시멘트도로와 외딴집이 보인다. 2시 35분, 임도에 내려선다. 왼쪽은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고, 오른쪽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간간이 표지기들은 보이지만, 남쪽으로 평탄하게이어지던 이어지던 길이 오르막으로 변하자 느낌이 이상하다. 방향도 틀리고, 흐름도 다르지 않는가?

임도, 오른쪽의 표지기들


의심암귀(疑心暗鬼)라 했던가?  한번 이상하다고 생각하니 자꾸 이상하다. 내려오면서 보았던 외딴집도 자꾸 멀어지는 것 같다. 왔던 길을 되돌아, 막아 놓은 나뭇가지를 무시하고, 왼쪽 길로 내려선다. 희미하게 이어지던 길이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없어지고 급경사 사면에는 발자국 흔적만 드문드문 보인다. 발자국 흔적을 따라 거친 사면을 내려선다. 아래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알바가 틀림없다. 하지만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일단 시멘트도로까지 올라가 보기로 한다.

 

밭을 지나고, 거친 절개지를 기어올라, 시멘트도로에 올라선다. 마침 다리가 불편한 아주머니 한 분이 지나가다, 어쩌다 이곳으로 왔느냐고 묻는다. 외딴집에 사시는 아주머니라고 한다. 아주머니는 오른쪽 능선을 가리키며, 많은 등산객들은 저 능선을 지나는 것 같은데, 가끔 이쪽으로 내려오는 분들도 있다며, 앞에 보이는 송전탑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라고 길을 알려준다.

시멘트도로에서 본 오른쪽 마루금 능선

외딴집 아주머니

외딴집과 송전탑- 알고 보니 마루금은 외딴집을 지나지 않는다.

외딴집 앞에서 친절한 아주머니와 작별을 하고, 능선에 올라, 3시 11분, 45번 송전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희미한 산길이 정상 못 미친 곳에서 왼쪽으로 굽어져 내린다. 조금 따라 내리다 보니 방향이 틀린다. 되돌아와 길 없는 잡목을 헤치고. 3시 28분, 정상에 오른다. 함안조씨가 두 부인과 함께 영면하고 있는 묘 3기가 눈앞에 나타나고, 반갑게도 그 앞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팔랑대고 있다. 출입금지 경고판을 만난 후, 한 시간이 넘게 등로를 이탈한 후, 이제 겨우 다시 마루금으로 들어선 것이다.

함안조씨 묘와 표지기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고, 시멘트도로로 나와 잠시 도로를 따라 걷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나지막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점차 고도를 낮춘다. 3시 59분, 41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아름다운 산판길을 거쳐, 4시 3분, 1001번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선들재에 내려선다. 곤양면 경계판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선들재


도로를 건너, 표지기를 따라 절개지를 오르고, 묘 2기를 지나,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4시 16분, 40번 송전탑을 지나고, 덤불지대를 거쳐, 오른쪽 공터에 내려서니, 왼쪽 억새 사이로 거대한 공동묘지가 보인다. 나원공동묘지다. 공원묘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마리아상을 지나고, 정면에 보이는 원형구조물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가야할 봉우리가 누워있다.

공원묘지로 들어서고

마리아 상

가야하는 방향의 원형 구조물

가야할 봉우리


오른쪽 무명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능선의 흐름을 따라 묘역의 가장 왼쪽으로 붙어, 희미한 족적을 따라가 보니, 절개지가 앞을 막는다. 할 수 없이 되돌아 내려와 묘역조성 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에게 길을 묻는다. 인부는 축대 아래를 가리키며 그 아래에 등산로가 있다고 알려준다. 축대를 내려서니 과연 억새밭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숲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표지기들이 반긴다.

오른쪽 무명봉 가는 길-두 번째 축대 아래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숲으로 들어서는 길목의 표지기들


벌써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송림 숲을 지나,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잡목 넝쿨지대를 지난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5시 12분,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숲을 벗어나니, 저 아래에 2번 국도가 내려다보인다. 이어 수로를 따라내려 도로변에 내려서서 5시 20분, 건너편 주유소를 확인하고, 잠자리를 찾아 진양호 케리비안 온천으로 향한다.

2번국도, 진양호 캐리비안온천 입구


(2008. 12. 6.)

















at 03/18/2011 05:39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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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황봉에서 본 화정리 방향의 조망


2008년 11월 13일(목).

2박 3일 산행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연화산장의 여주인은 예약을 받고도 펑크 날 것을 염려하여 제대로 준비를 해 놓지 않은 것이 미안했던 모양이다. 방안이 더울 정도로 밤새 불을 넣어주고, 아침상을 정갈하게 차려주더니, 찦차를 손수 운전하여 돌고지재까지 우리들을 데려다 준다. 오늘 코스는 돌고지고개(294m/2,5Km)-천황봉(614/3)-배토재(170m/2.5Km)-안남골재(4,5Km)-마곡고개(1Km)-원전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3.5m다.

연화산장


산행들머리까지 바래다 준 연화산장 여주인에게 편히 쉬고 간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 후 8시 43분,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며 오늘산행을 시작한다. 여전히 쾌청한 가을 날씨다. 엊저녁 돼지고기로 포식을 하고 따듯한 방에서 숙면을 취한 덕에 이틀 동안의 산행피로도 말끔히 가신 모양이다. 시멘트도로를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돌고지재 도로공사 기념석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43) 돌고지고개/산행시작-(08:53) 오른쪽 산길-(08:56) 임도-(09:07) 왼쪽능선-(09:08~09:09) 467m봉/산불초소-(09:11) 임도-(09:15) 왼쪽능선-(09:22) 임도-(09:26) 왼쪽 숲-(09:36) 562.3m봉-(09:49) 출입금지 경고판-(09:54) 왼쪽 능선-(10;01) 임도 삼거리, 우-(10:06~10:12) 천황봉-(10:20) 갈림길, 직진-(10:22) 폐무덤-(10:27) 안부-(10:34) 봉-(10:44) 봉-(10:55) 묘 3기-(10:56) 갈림길, 직진/임도-(11:02) 임도 사거리, 좌-(11:05) 경주이씨 묘-(11:12) 시멘트도로, 좌-(11:13~11:15) 배토재-(11:16) 묘 1기-(11:20) 임도-(11:22) 좌측능선-(11:25) 228m봉/묘 1기-(11:28) 갈림길, 우-(11:31) 갈림길 회귀, 좌-(11:32) 영천이씨 합장묘-(11:35) 임도-(11:39) 시멘트도로-(11:44) 좌측 숲/247m봉-(11:48) 밤나무 능선-(11:52) 영천이씨 합장묘-(11:56) 철책 있는 임도 -(11:59) 갈림길, 우-(12:05) 안남골재-(12:08) 영천이씨 합장묘-(12:15~12:35) 중식-(12:37) 임도-(12:38) 우측 대나무숲-(12:48) 임도-(12:49) 우측 능선-(12:57) 임도 삼거리, 우-(12:59) 시멘트도로 삼거리, 우-(13:03) 우측 임도-(13;04) 갈림길, 좌-(13:07) 왼쪽 산길-(13:12) 정씨 묘-(13:14) 봉/묘 2기-(13:28) 옥정산-(13:34) 송전탑-(13;36) 임도-(13;38) 갈림길, 좌-(13:51) 봉, 좌측 우회-(13:53) 금성배씨 묘-(14:10) 마곡고개-(14;11) 임도-(14:18) 능선, 우측우회-(14:27) 갈림길, 우-(14:44) 삼아 아스콘 앞 도로-(14:45) 2번국도』중식 20분포함, 총 6시간 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시멘트도로를 오르다 잠시 멈추어 서서 돌고지재를 돌아본다. 청명한 아침햇살을 받고 평화롭게 펼쳐진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8시 53분, 표지기의 안내로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잡목 숲을 올라, 억새가 우거진 임도를 따라 걷는다. 9시 7분, 다시 시멘트도로에 내려섰다. 왼쪽 능선으로 치고 올라, 1분 후,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467m봉에 오른다. 산불감시요원이 출근 전인 모양이다. 초소는 텅 비어있다. 탁 트인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뒤돌아 본 돌고지재

오른쪽 산길로

467m봉의 산불감시초소

북서방향으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남쪽 조망


9시 11분, 다시 억새가 아름다운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다,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공터를 지나 왼쪽 숲으로 들어서고, 소나무 숲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이어 임도를 따르다, 다시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서, 거친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고, 9시 39분, 잡초와 억새가 무성한 562.2m봉에 올라, 주위의 조망을 살핀다.

억새가 아름다운 임도

다시 숲으로

110도 방향의 조망

북동 방향의 조망


봉우리를 가파르게 내려서면서천황봉을 카메라에 담고, 왼쪽에 망이 쳐진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외부인 출입금지 경고판이 있는 임도로 내려선다. 약 5분 정도 임도를 따라 걷다,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고, 빽빽한 송림 숲을 지나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하니 또 임도다. 왼쪽에 표지기가 보인다.

가야할 봉우리 - 천황봉

왼쪽에 망이 쳐진 울창한 송림

출입금지 팻말

임도로 내려서자 바로 왼쪽에 표지기가 보인다.


표지기를 따라 능선으로 들어선다. 잡목과 억새가 우거진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0시 6분, 억새가 무성한 천황봉에 오른다. 옥산(천황봉) 활공장 안전 수칙판이 보이고 사방이 트여 조망이 그만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천황봉 정상의 활공장 안전수칙

지리산 주능선과 지나온 길


 

30도 방향의 덕천강

가야할 능선


10시 12분, 천황봉을 내려선다. 10시 20분, 갈림길을 만나 직진하고, 2분 후, 폐 무덤을 지나, 10시 27분, 안부에 내려선 후, 울창한 송림 숲을 산책하듯 걷는다. 봉우리 두 개를 넘고 급한 내리막을 달려내려 안부에 이르고, 소나무 숲을 빠르게 진행한다. 10시 56분, 묘 3기를 지나고, 이어 만나는 임도에서 왼쪽으로 진행한 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송림 숲 산책로

두 번째 봉우리에서 급 내림 지나 안부

11시 왼쪽으로 보이는 쌍묘를 지나고,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오르니, 오른쪽에 "뽀삐 2000"이라고 쓰인 돌비석이 보인다. 아마도 애견의 무덤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11시 5분, 경주이씨 묘를 지나,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잡목 숲 내리막길을 거쳐 임도에 이르고, 이어 배토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뽀삐 2000 돌비석

시멘트도로를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짓다만 아파트가 보인다. 11시 13분, '(주) 범우'라는 입간판이 보이는 1005번 아스팔트도로로 나온다. 배토재다. 왼쪽에 "故鄕玉宗"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 계단길을 오른다.

1005번 도로가 지나가는 배토재 


고향옥정


11시 16분, 묘 1기를 지나고, 임도를 걸으며 230도 방향으로 평화롭게 펼쳐진 마을을 굽어본다. 앞으로 지나는 마루금은 높아야 200m 대이고 임도가 가까이 따라 붙어, 능선을 버리고 임도를 따르는 경우가 많아진다. 11시 22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소나무 능선을 타고 올라, 3분 후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228m봉이라고 짐작한다.

가깝게 내려다보이는 마을

묘가 있는 봉우리


11시 28분, 갈림길에 이른다. 좌, 우, 어느 쪽에도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길을 택해 진행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이 흐지부지 없어지고, 왼쪽 골짜기 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11시 31분,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이번에는 왼쪽 길로 들어선다. 1분 후, 영천이씨 합장묘에 이르니 또 길이 후지부지 없어진다.

갈림길

영천이씨 합장묘


동남방향으로 잡목 숲을 헤쳐 나가 임도에 이르고, 이어 가파르게 오르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능선이 가깝게 따라 온다. 아마도 마루금일 거라고 짐작한다. 그렇다면 처음 진행했던 오른쪽 길에서 좀 더 길을 찾았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11시 44분, 시멘트도로 고개마루턱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왼쪽 산길로 들어서며, 이 근방이 247m봉 일 거라고 짐작한다. 산책길 같은 평탄한 길을 걸어 임도로 나오고, 표지기를 따라 바로 오른쪽 무덤이 있는 곳으로 진행한다. 밤나무 숲 능선을 올라, 영천이씨 합장묘가 있는 묘역에서 동북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표지기들을 따라 숲으로

묘역에서 본 30도 방향의 조망


11시 56분, 왼쪽에 철책이 쳐진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진행한다. 이어 임도는 시멘트 도로로 변하고, 3분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시멘트도로는 고개를 넘어, 역 C자를 그리며 안부를 지나서 건너편 고개마루로 이어진다. 진행시간으로 보아 이 부근이 안남골재라고 짐작한다. 12시 9분,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12시 15분, 표지기가 보이는 T자 능선에 올라, 점심식사를 한다.

역 C자를 그리며 안부을 지나는 도로

약 20분 동안 식사를 즐기고 표지기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밭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오른다. 1분 후, 임도를 버리고 왼쪽 대나무 숲으로 들어서고, 이어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 고만 고만한 봉우리 두 개를 넘는다. 12시 57분,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로 들어서고, 곧이어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도로를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지리산 줄기가 아련하다.

 아름다운 숲길 


북쪽으로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지리산 줄기가 아련하다.


1시 3분,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1시 7분, 임도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이어 고도 약 23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1시 12분, 정씨 묘를 지나고, 2분 후, 봉우리 하나를 넘어, 묘 2기를 지난 후, 임도를 따라 절개지위를 걷다, 숲으로 들어선다.

시멘트도로 버리고 오른쪽 임도

지나온 길

임도와 나란히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시 28분, 옥정산(244m)에 오른다. 아무 표시도 없고,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정상 조금 아래에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 벼슬을 한 밀양손씨 합장묘가 보일 뿐이다. 묘를 지나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송전탑을 지나고, 1시 36분, 임도로 내려선다.

옥정산 정상

가선대부 밀양손씨 합장묘


1시 38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시 51분,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 한 후, 금성배씨 묘를 지나, 다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2시 4분, 155m봉에서 오른쪽으로 확 꺾어내려 가파른 절개지를 지나, 2시10분, 19번 도로가 지나가는 마곡고개에 내려선다.

갈림길에서, 좌

마곡고개


2시 11분, 도로를 건너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고,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사면 길을 걷다, 임도로 내려서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오랜만에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마곡고개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19번 도로가 가깝고, 별다른 능선도 없어,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한다.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


2시 45분, 왼쪽 '삼호 아스콘'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로 나와 고가차도 아래를 지나는 도로로 내려서서 오늘 산행을 마감하고, 도로 오른쪽을 따라내려 곤명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이어 봉계교차로를 지나고, 서포, 남해안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1005번 도로 갈림길에서 진주행 버스를 기다린다.

왼쪽에 보이는 삼호 아스콘

봉계교차로를 지나고

고속도로 진입로


오늘 구간 중 배토재에서 원전고개 까지는 낮은 능선이 이어지고, 마을이 가까워, 임도나 시멘트도로가 마루금과 가까이 자주 지나기 때문에 산행 중 현재위치 파악이 어려워, 마루금을 벗어나, 임도나 시멘트 도로를 따른 곳이 많았다.

3시 15분, 진주행 버스에 올라 4시경 진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우선 목욕탕부터 찾아들어 샤워를 하고, 가까운 횟집으로 들어가 저녁식사를 한 후, 6시 30분 발 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2008. 11. 19.)
















at 03/18/2011 05:36 am comment

산풍경이 참 좋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건강하세요

Posted by Urimahn
,

 

 

 산죽터널


2008년 11월 12일(수).

민박집 '알프스 산장'에서 숙면을 한 후,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산속이라 오싹 춥다. 하지만 코끝에 감도는 차고 냉한 공기가 맑고 투명하여 기분은 더 없이 상쾌하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슈퍼에 들러 점심 때 빵과 함께 마실 우유를 사 들고 돌아온다.


아침 식사 후, 주인아저씨는 아침부터 바쁜지, 아주머니가 타이탄 트럭을 몰고, 우리들을 신선봉 터널입구까지 태워다준다. 비록 하룻밤 묵은 민박집이지만 막상 헤어지려니 섭섭한 느낌이 든다. 오늘코스는 『묵계치(825m/1.5Km)-고운동재(820/5Km)-길마재(480/3,7Km)-양이터재(500/3.9Km』)-돌고지재(294m)』마루금 도상거리 약 14.1Km에 들머리 약 1.3Km, 합계 15.4Km 정도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18) 삼신봉 터널입구/산행시작-(08:30) 등산로 입구-(08:51~08:55) 묵계치-(08:57) 산죽터널 시작-(09:36) 산죽지대 끝-(09:38) 묘 1기/공터-(09:45) 안부-(09;48) 안부-(09:51~09:52) 고운동재-(10:15) 902m봉 오른쪽 우회-(10:31) 안부-(10:36) 870m봉-(10:43) 묘 1기-(10:44) 봉, 왼쪽 우회-(11:16) 798m봉-(11:26) 안부-(11:49) 790.4m봉-(11:56) 능선안부-(12:03) 766m봉-(12:25) 오천박씨 묘-(12:27) 길마재-(12:43) 555m봉/산불초소-(12:45~13:05) 중식-(13:21) 중식-(13:14) 고인돌 바위-(13:44) 565m봉-(13:48) 능선안부-(13:58) 565.2m봉/칠중대고지-(14:11) 584m봉, 좌-(14:16) 565m봉, 좌-(14:19~14:25) 양이터재-(14:43) T자, 우-(14:54) 645m봉, 우-(14:59) 바위봉-(15;08) T자, 우-(15:23) 665.8m봉, 좌-(15:31) 안부, 직진-(15:40) T자, 우-(15:42) 652m봉-(15:54) 능선안부-(16:11) 봉-(16:22) 묘 2기-(16:23) 안부, 직진-(16:33) 산판길-(16:35) 묘 10여기-(16:38) 225m봉-(17:00) 돌고지재-(17:50) 연화산장』들머리 33분, 중식 20분, 마루금 7시간 49분 , 날머리 50분, 총 9시간 3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8시 18분, 민박집 아주머니와 작별을 하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 등산로 입구, 별장에서 지리산 주능선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우람한 지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8시 30분, 등산로로 진입하여, 8시 51분, 서리가 하얗게 내린 묵계치에 오른다.

들머리를 오르다 본 지리산 지능선

등산로 입구

서리 내린 묵계치


하얀 무서리를 밟으며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악명 높은 산죽지대로 진입한다. 키를 넘는 산죽 밭 사이로, 사람 하나가 통행할 수 있는 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이런 터널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구간 통과는 불가능할 듯싶다. 오랜 세월을 두고 점차 정비되면서 지금 같은 터널이 뚫렸겠지만, 처음 이런 터널을 만들려고 시도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다. 나무꾼일까?, 약초꾼인가? 아니면 심마니인가? 

무서리가 내린 잡목 숲길

산죽터널


터널길이 오르내린다. 지옥의 길이라고 표현한 선답자들도 있지만, 모자를 앞으로 깊게 눌러 쓰고 허리를 숙이고 통과하면 견딜만하다. 작은 봉우리 서 너 개를 넘고, 커다란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이런 산죽터널은 내림 길보다는 오름길이 어렵고, 오름길보다는 사면길이 더 어렵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내리막길에 이르러 비로소 산죽터널을 벗어나 등산로는 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더니, 09시 38분, 묘가 있는 너른 공터로 나온다.

터널을 지나 봉우리에 오르고

무덤이 있는 공터


다시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9시 51분,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고운동치에 이른다. 고운동치에서부터 지리산국립공원이 시작되어서인지, '국립공원내 샛길출입금지 공고', '입산통제안내' 등 철책에 붙은 경고문들이 삼엄하다.

고운동치

각종 계시문

입산통제 안내


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서서 오르막길을 오른다. 작은 봉우리에 서니,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902m봉이 우뚝하고, 왼쪽으로 상부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다시 산죽 밭이 나타난다. 하지만 누군가가 등산로를 정비한 모양이다. 산죽을 베어낸 흔적이 뚜렷하다. 이어 902m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10시 15분, 본 능선으로 진입한 후, 안부를 지나, 870m봉에 오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902m봉

잘 정비된 산죽밭길

870m봉


10시 43분, 묘가 있는 너른 공터를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한 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산죽 밭을 지나, 11시 16분, 전망 좋은 798m봉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맑은 가을 날씨라 원거리 조망에 막힘이 없다. 조금 전에 우회한 암봉을 비롯하여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이 이제는 제법 멀리 보인다.

우회한 암봉

지나온 능선

멀어진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


11시 26분, 안부를 지나고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바위가 있는 봉우리에서 지나온 능선을 다시 돌아본다. 이어 산죽 밭을 지나고, 11시 49분, 삼각점이 있는 790.4m봉에 오르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11시 58분, 능선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남동쪽으로 가야할 봉우리를 보고, 12시 3분, 766m봉에 올라선 후,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지나온 능선

790.4m봉 삼각점

766m봉


12시 25분, 오천박씨 합장묘를 지나고, 2분 후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길마재에 이른다. 도로를 건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220도 방향으로 하동호를 내려다보고, 100도 방향으로 궁항리를 굽어본 후, 12시 43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55m봉에 오른다. 외롭게 근무 중이던 아저씨가 반갑게 우리들을 맞는다. 오늘 산중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길마재

하동호

궁항리 산골마을

산불감시초소


봉우리를 내려서서 길가 그늘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산악회의 안내를 받지 않고 개별산행을 할 때의 장점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히 여유를 갖고 즐기는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일 게다. 술 한 잔씩을 나누고, 빵과 과일로 식사를 하면서, 20여 분 동안 여유 있게 즐긴 후, 완만한 내리막길을 천천히 걸어내려, 호젓한 능선안부를 지나고, 한동안 평탄한 산책길을 걷다, 오르막길에서 흡사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를 본다.

능선 안부를 지나 산책길을 걷고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


가파른 산죽길이 이어진다. 1시 44분, 고도 약 565m 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안부에 내려선 후, 1시 58분, 칠중대고지라고 불리는 565.2m봉에 오른다.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모처럼 만나는 산객들을 반긴다.

가파른 산죽 밭을 오르고

칠중대고지, 565.2m봉


2시 11분, 584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5분 후, 고도 약 565m 정도의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달려내려, 2시 19분, 임도가 지나가는 양이터재에 이른다. '98 임도시설' 돌표지가 보인다. 임도에 배낭을 벗어 놓고, 느슨해진 등산화 끈을 고쳐 매고, 물을 마시며 잠시 쉰 후, 2시 25분, 표지기들이 걸린 산길로 들어선다.

584m봉

임도

'98 임도시설' 돌표지


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고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2시 43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에 커다란 봉우리가 보이지만, 마루금은 이를 비껴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2시 54분, 고도 645m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바위 몇 개가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고, 억새가 무성한 오르막길을 올라, T자 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북동쪽으로 내화산 방향을 조망하고 뒤돌아 지나온 능선과 멀리 천왕봉을 바라본다.

바위가 있는 봉우리

내화산 방향의조망

지나온 능선


3시 23분, 능선 분기봉인 665.8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면서 남서쪽으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안부에서 직진 한 후,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60도 방향으로 골짜기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3시 42분, 652m봉에 올라 오른쪽 가파른 암릉길로 내려선다.

665.8m봉

가야할 능선

60도 방향의 조망

652m봉


3시 34분, 능선 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정남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 거친 잡목 숲을 헤치며 진행한다. 등산로 곳곳에 고사목들이 쓰러져 있다. 4시 11분,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걸린 봉우리를 넘고, 이어 황폐한 묘2기를 지난다.

억새와 거친 잡목 숲

길을 막는 고사목

표지기들이 요란한 봉우리

봉우리에서 본 동남방향 조망


4시 23분,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부드러운 산판 길을 걷는다. 4시 33분, 오른쪽에 표지기가 보이고, 11번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직진하여 10여기의 묘가 있는 묘역을 지나, 4시 38분,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는 고도 약225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 후,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산판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11번 도로

225m봉


석양에 붉은 빛을 띤 억새밭을 지나, 왼쪽으로 내일 지나야할 능선을 바라보며 임도를 걷는다. 오른쪽 철조망 너머로 11번 도로가 따라 온다. 임도가 잘 손질 된 묘역 앞에서 왼쪽으로 굽어진다. 잠시 임도를 벗어나 묘역에 서서 내일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다시 임도로 돌아와 이를 따라 내리다,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오른쪽 대나무 밭 사이로 들어서고, 5시, 횡천면 경계 표지판이 보이는 돌고지재에 내려선다.

석양 속의 억새 밭

가야할 능선

돌고지재


돌고지재는 삼거리다. 69번 도로가 남북으로 달리고, 11번 도로가 동쪽으로 이어진다. 삼거리 잔디밭에 수준점이 보인다. 예약한 민박집에 전화를 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는 윗안양 마을을 향해 11번 도로를 따라 오른다.

돌고지고개의 수준점


 민박집 가다 본 남쪽 조망

 

5시 50분, 11번 도로변에 있는 '연화산장'에 도착한다. 규모가 큰 산장이다. 시즌이 아니라 별채로 떨어져 있는 숙소는 운영을 하지 않는지, 음식을 파는 작은 방으로 안내를 한다. 교자상이 3개가 포개져 있고, 화장실도 없다. 숙박비는 30,000원이다. 어제의 민박집과는 천양지판이다.


샤워는 어디서 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예약은 받았지만 온다는 보장이 없어, 돌고지재에서 건 전화를 받은 후에야 불을 때기 시작했으니, 식사를 먼저하고, 더운 물이 나오면 샤워를 하라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올해 52살인 아주머니가 일꾼 두 사람을 데리고, 산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약을 하고도 오지 않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그리됐다며, 예약을 했더라도 하루 전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요령을 알려준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해 보니 무책임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뭇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많이 지친 모양이다. '연화산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민박 예약요령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차편 제공 여부

- 실내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는지의 확인

- 숙박비

- 식사가능 여부

- 숙박 하루 전의 예약확인


(2008. 11.17.)



영심 at 03/09/2012 02:22 pm comment

선배님 다이아입니다.낼부터 낙남정맥 들어가는데 선배님 산행기 답사하고 갑니다.늘 건강하시지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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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 속의천왕봉


금년 1월 8일(화). "화요맥"의 안내로 시작한 낙남정맥 종주가 그 첫 구간을 마치고는 손님이 없어 중단된다. 그 이후 줄곧 낙남정맥을 안내하는 산악회를 주의 깊게 찾아보았지만 헛일이다. K산악회에서는 두 차례나 회원모집을 시도해 보지만, 역시 성원이 안 되는지 발표했던 산행계획을 잇달아 취소한다.


할 수 없어 심산(深山)과 둘이서, 2박 3일 일정으로 끊어, 낙남정맥 종주를 시도해 보기로 하고, 11월 11일 출정을 한다. 첫 번째 2박 3일 산행일정은 아래와 같다.


- 11월 11일(화) : 청학동-묵계치, 약 5,2Km, 묵계리에서 숙박

- 11월 12일(수) : 묵계치-돌고지고개, 약 14.1Km, 횡천면 안양골에서 숙박

- 11월 13일(목) : 돌고지고개-원전고개(2번국도), 약 12.8Km


청학동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하동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데 서울에서 하동 가는 버스의 배차시간이적당하지가 않고, 운행시간도 5시간이 나 걸린다. 할 수 없이 하동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진주를 들렀다 하동으로 향하게 된다. 하동과 청학동 간은 하루 5회 버스가 운행하지만, 우리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11시, 13시 두 번뿐이다. 진주에서 청학동 가는 버스도 하루 두 번, 07:10, 15:50에 있지만 이 역시 우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결국 최선의 방법은 6시발 진주행 버스를 타고, 9시 40분 경 진주에 도착한 후, 10발 하동 행 버스에 올라, 하동에서 11시발 청학동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이 되지 않는 타이트한 스케줄이다.


요즈음은 면에서도 홈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숙박할 곳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가 않다. 당초 계획은 첫날 고운동치에서 산행을 마치고, 묵계리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하동군 청암면의 홈 페이지를 검색하고, 총무담당자에게 전화를 한다. 취지를 설명하고, 묵계초등학교 부근에 민박할 곳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니, 공무원 입장에서 특정업체를 소개하기가 거북하다며, 동네 이장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어, 이장으로 부터 '알프스 산장'을 소개 받는다. 둘째 날 돌고지고개 부근의 민박업소도 같은 요령으로 청암면 사무소에 전화를 하여 '연화산장'을 소개 받아 예약을 한다.


2008년 11월 11일(화).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6시에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를 타려고, 5시 33분, 강남구청역을 첫 통과하는 지하철에 오른다. 5시 40분, 고속버스터널에 도착하고, 3분 후, 3호선 승차장으로 이동하여 수서행 열차를 기다린다. 당초의 생각은 늦어도 5시 50분이면 열차를 탈수 있고 5분 후면 남부터미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50분이 넘어도 열차가 도착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택시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표를 사고 기다리고 있을 심산에게 전화를 하여 상황을 알린다. 5시 56분, 열차가 도착하고, 6시 3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지만, 3분이 늦어 첫차를 놓치고, 6시 30분 발, 진주행 버스에 오른다. 3분 때문에 금쪽같은 30분을 날려버린 것이다. 왠지 출발부터 불안하다.

산청을 지나며 본 창밖 풍경


버스는 10시 5분,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진주에 도착한다. 하지만 10시발 하동 행 버스는 이미 출발한 후라, 기다렸다 10시 30분 차를 타고, 11시 30분 경, 하동에 도착한다. 이제 청학동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택시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1시간 반을 기다렸다, 1시발 버스를 타는 것이다. 대기하고 있는 택시 기사에게 청학동까지 요금을 묻는다. 메타요금을 받는데 30,000원 정도 나올 것이라는 대답이다. 버스요금은 1인당 4,200원이다.

청학동행 버스 시간표


큰 차이는 없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운 때라, 하동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시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버스터미널 부근 시장 안에 있는 정육점을 겸한 식당을 찾아들어 돼지고기 주물럭을 주문한다. 맛이 좋아 양껏 포식을 했는데도 2사람의 식대가 14,000원이다. 서울보다 많이 싼 느낌이다.

하동


청학동 행 버스는 모처럼 하동으로 나들이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버스에 오르기도 힘들어 하는 허리가 기역자로 굽은 노인들이 좌석의 절반을 메우고 있다. 하동에서 청학동까지는 30Km가 넘는 거리다. 중간에 마을을 지날 때마다 노인들이 한 두 분 씩 내려, 청학동에 가까워지자, 버스 안에는 우리 둘만 달랑 남는다.


저 앞에 초등학생 한 무리가 모여 있다가, 버스가 오는 것을 보더니 우르르 달려온다. 청학동에 사는 학생들이 하교 시 이용하는 버스인 모양이다. 버스 안이 금방 왁자지껄 시끄럽다. 아이들의 옷차림이나 표정에서 전혀 시골 티를 찾을 수가 없다. 이윽고 2시 경, 버스는 청학동에 도착하고, 아이들은 기사양반에게 100원짜리 동전 한 개씩을 내밀고 차에서내린다. 우리는 귀여운 꼬마들과 작별을 하고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4;05) 삼신봉 안내돌 표지/산행시작-(14:50) 샘터-(15:04) 삼신봉 갈림길-(15:28~15:35) 외삼신봉 정상-(15:42) 암벽-(15:44) 암봉, 왼쪽 우회-(15;52) 전망바위-(15:55) 능선안부-(16:11) 산죽 밭-(16;15) 삼거리, 좌-(16:24) 능선안부-(16:37) 암봉, 우 내림-(16:44~16:57) 산죽터널-(17:05) 묵계치-(17:32) 삼신봉 터널입구』들머리 59분, 마루금 2시간 1분, 날머리 27분, 총 3시간 2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돌표지, 이정표, 등산 안내도 등이 있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 텅 빈 매표소를 통과한 후, 돌 많은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오른다. 5시 정도에 오늘산행을 마친다면 고운동재까지는 무리일 터라, 묵계치에서 하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하니, 서두를 이유가 하나 없다. 왼쪽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청아하고, 산죽을 스치고 불어오는 바람결이 상큼하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가을 날씨다. 지난 1월, 캄캄할 때 내려왔던 곳이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낮이 익은 길이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

매표소 통과


삼신봉을 다녀오는 인근 주민들인지,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이 마주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지나치면서도, 머리가 허연 늙은이 둘이 하산할 시간에 산에 오르는 것이 이상한지, 다시 뒤를 돌아보다, 눈길이 마주치자 황급히 외면을 한다. 2시 50분, 청학동 1.7Km를 알리는 이정표와 샘터가 있는 공터를 지나고, 3시 5분, 이정표가 있는 삼신봉 갈림길에 이른다. 도상거리 2Km, 고도차 약 400m의 들머리를 59분 만에 오른 것이다.

샘터

삼신봉 갈림길 이정표


왼쪽의 삼신봉 오르는 길은 뻥 뚫려 있는데, 오른쪽 외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나뭇가지들로 엄중하게 차단해 놓았다. 들어가지 말라는 소리겠지만, 다행이 50만원 범칙금을 물리겠다는 팻말은 보이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차단물을 넘어 산죽밭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외삼신봉으로 향한다. 삼거리와 외삼신봉 간의 고도차는 200m가 채 안 되는 구간이라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뒤돌아 본 차단물


3시 28분, 정상석이 있는 외삼신봉 정상(1,288.4m)에 오른다. 암봉이라 사방이 트여 조망이 그만이다. 게다가 운 좋게 날씨마저 쾌청하니, 발아래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멋진 파노라마에 한껏 매료된다.

외삼신봉 정상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 왼쪽 영신봉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묵계리 방향의 조망

멀리 백운산 방향의 조망

70도 방향의 하늘금


외삼신봉을 내려서서 가는 로프가 바위 틈새에 끼어 있는 암벽을 내려선다. 발 딛을 곳, 손잡을 곳이 확실하여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3시 44분, 커다란 암봉이 앞을 막아서고, 등산로는 이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곳에 이른다. 외삼신봉에서 묵계치 까지는 도상거리 약 2.5Km에, 고도차는 약 470m에 이르는 긴 내리막이지만, 마루금은 이처럼 5~6개의 암봉을 좌우로 우회하거나 넘으면서 고도를 서서히 낮춘다.

암벽

암봉을 좌로 우회하고


3시 52분, 전망바위에 서서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3분 후 산죽이 무성한 능선안부를 지나, 왼쪽 사면 길을 걸으며 지나온 봉우리를 카메라에 담고, 산죽 터널을 통과한다. 4시 15분,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떨어지는 우회로를 한 동안 따라 내리다 다시 주능선으로 진입하여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가야할 능선을 내려다본다.

산죽터널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능선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 지리산 주능선을 돌아보고 누군가가 잘 정비해 놓은 산죽 길을 지나 암봉으로 오르면서 제법 준엄해 보이는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4시 37분, 암봉에 올라 오른쪽 급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이어 앞을 막는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주능선에 올라선 후, 바위 옆으로 석양빛에 물든 아름다운 천황봉을 돌아본다.

뒤돌아본 지리산 주능선

정비된 산죽길

지나온 봉우리

암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산죽밭길이 이어진다. 길을 가로 막고 쓰러진 고사목을 낮은 포목으로 통과하고, 키를 넘는 악명 높은 산죽터널을 지난다. 산죽터널 속에서 길을 막는 나무 등걸을 만나면 이를 타고 넘거나, 아래로 기어서 통과한다. 5시 5분, 억새와 잡목이 무성한 헬기장에 내려선다. 고도 815m인 묵계치다.

길을 막는 고사목을 낮은 포복으로 통과하고

산죽터널

터널속의 나무 등걸

묵계치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마감하고, 오른쪽 내리막길을 따라내려, 산죽 밭을 지나고 아름다운 낙엽송 숲을 통과한다. 점차 고도가 낮아지며 완만한 숲길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5시 21분, 숲을 빠져나오니, 별장 같은 집이 있고, 안마당에 찦차가 보인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서, 5시 32분, 삼신봉 터널입구에 이른다.

낙엽송 숲

숲을 벗어나 별장에 이르고

삼신봉 터널입구


민박집에 전화를 하니, 5분 정도 지나, 타이탄 트럭이 도착하고, 이어 청학동으로 통하는 1014번 지방도로변에 있는 '알프스 산장'에 도착한다. 목욕탕이 딸린 너른 방에 이미 따듯하게 난방을 해 놓았다. 샤워를 하고, 식당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6,000원짜리 산채정식으로 식사를 한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도 괜찮다. 숙박비는 40,000원이다. 식사를 해 먹을 수 있는 팬션은 50,000원이라고 한다. 주인부부도 친절하다. 이런 산골에서 이 정도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2008. 11. 15.)




at 01/11/2011 02:01 am comment

잘 보고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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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


南正脈은 이름 그대로 낙동강 남쪽을 달리는 산줄기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하동, 진주, 함안, 마산, 창원을 지나 김해의 낙동강 하류인 매리마을에서 그 맥을 다 한다. 도상거리 약 228Km, 실제거리는 300Km가 넘는다.


지리산 군을 제외하고는 함안의 여항산(770)이 최고봉이 될 정도로 대부분 낮은 산으로 이어지지만 산줄기가 남해바다와 가까워 시종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의 영신봉, 삼신봉과 실봉산, 무선산, 봉대산, 양전산, 백운산, 대곡산, 무량산, 성치산, 용암산, 깃대봉, 여항산, 서북산, 광려산, 대산, 무학산, 천주산, 정병산, 비음산, 대암산, 용지봉, 황새봉, 신어산, 동신어산 등이 주요 산이다.


2008년 1월 8일(화).

"화요맥"에서 낙남정맥을 매월 2째, 4째 화요일에 당일산행으로 안내한다. 이동거리가 멀어 수도권의 산악회들이 무박으로 안내하던 곳을 화요맥이 당일산행으로 시도하는 그 첫 날이다. 코스는 거림에서 출발, 영신봉에 오르고, 한벗샘 근처에서 거림골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남부능선에 생각보다 눈이 없고, 대원들의 진행속도가 빨라, 도중에 계획을 수정, 삼신봉을 거쳐 청학동으로 하산한다. 마루금 도상거리 약 7.5Km, 들머리 약 6.5km, 날머리 약 2km, 합계 약 16Km이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 아무리 당일산행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구간은 무박으로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첫날 참여인원은 18명. 화요맥의 기존대원 8명에, 새로 참여한 대원 10명으로 이루어진 구성이다. 홍보가 덜 되어서인지, 예상외로 참여 인원수가 적다. 낙남정맥의 도상거리가 약 228m정도이니, 전체를 당일로 산행할 경우에는 20회 정도의 산행 횟수가 필요하고, 따라서 총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터인데 출발부터 인원수가 적어 걱정이다.


7시, 선능역에서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시내의 경유지를 모두 거친 버스는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대전을 지나 인삼랜드에서 약 20분 간 정차한 후, 단성 IC에서 20번 국도로 내려서고. 지방도로를 거쳐, 11시34분, 거림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4) 거림도착/산행-(11:38) 이정표<세석대피소 6km>-(11:42) 매표소-(12;03)이정표<세석 4.7Km>-(12:26) 이정표<세석 3.6Km>-(12:39)천팔교-(12:48) 북해도교-(12;49) 이정표<세석 2.8Km>-(13:12) 이정표<세석 2.1Km>-(13:31~13:36) 전망바위-(13:43) 세석교-(14:01) 의신마을 갈림길-(14:10~14:32)세석대피소/중식-(14:25) 영신봉 이정표-(14:50~14:55)영신봉 정상-(15:00) 헬기장-(15:14~15:16) 전망바위-(15:41) 돌 제단-(15:42) 음양수-(15:57) 이정표<청학동 8.3Km>-(16:07) 대성동 갈림길-(16:16) 선바위우회-(16:19) 이정표<청학동 7.3Km>-(16;23) 석문-(16:44) 이정표<청학동 6.7Km>-(17:01) 이정표<청학동 6.1Km>-(17:01) 헬기장-(17:22) 한벗샘 갈림길-(17:35) 이정표<청학동 4.5Km>-(18:30) 추모비-(18:32~18:34) 삼신봉 정상-(18:41) 이정표<청학동 2.5Km>-(18:51) 이정표<청학동 2.0Km>-(19:44) 매표소』들머리 2시간 54분, 중식 22분, 마루금 4시간 1분, 날머리 53분, 총 8시간 1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에서 내려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음식점들이 늘어선 좁은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지만 안개가 걷혀, 가까운 곳의 조망을 즐기는 데는 지장이 없다. 게다가 바람도 없는 푸근한 날씨라, 같이 걷던 류 회장이 혼잣말을 한다. "안개가 잔뜩 낀 서울 날씨만 보고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네." 류 회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69세다. 외로움을 타는 모양이다. 혼잣소리를 자주한다.

거림도착 산행시작


거림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도상거리로 약 6km이다. 계곡을 끼고 돌 많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 지역에는 최근에 눈이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등산로에는 눈 흔적도 없고,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에는 녹다 남은 눈이 희끗희끗 보인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이어지는 돌길 주변에 산죽이 무성하고, 오른쪽 산비탈에는 하늘로 쭉쭉 뻗은 낙엽송이 기운차다.

이정표

매표소

돌길 & 산죽길


대원들은 모두 앞서 사라지고, 후미로 쳐져 쉬지 않고 꾸준히 걷는다. 길을 잃을 염려도 없는 이런 곳을 묵묵히 혼자 걷다보면 머릿속이 맑아진다. 문자 그대로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무생각 없이 뚜벅뚜벅 걸을 뿐이다. 푹한 날씨지만 계곡의 밤은 추운 모양이다. 냇가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걸려있다.

계곡의 고드름


천팔교(1014m)를 지나면서 해발고도는 1000m를 넘어서고, 북해도교를 지나자 계곡이 오른쪽으로 바뀌며, 등산로는 계곡을 버리고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의 훼손을 막기 위해 통나무와 자연석을 이용하여 잘 정비한 등산로가 눈길을 끈다. 거림 매표소에서 이곳까지는 3.2Km로, 1시간 7분 만에 올랐으니, 비록 후미로 쳐지기는 했지만 결코 느린 걸음은 아니다.

북해도교

잘 정비된 등산로


1시 32분, '남해 삼천포를 찾아보세요.'라는 안내판이 있는 전망바위에 서서 남부능선의 흐름과 삼신봉, 외삼신봉, 내삼신봉 등을 확인한다. 멋진 조망이다. 이어 세석교를 지나고, 얼어붙은 눈길을 걸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세석 대피소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본 남부능선과 외삼신봉, 삼신봉, 내삼신봉

남부능선과 선바위

세석교

눈길 & 산죽길

의신마을 갈림길


눈 덮인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2시 10분, 세석대피소에 오른다. 매표소에서부터 2시간 28분이 걸렸고, 후반 2.8Km는 시간당 약 2.3Km의 속도로 올랐으니 산행속도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대피소에서 빵으로 식사를 하며 류 회장과 김 사장을 기다린다. 이윽고 이들이 도착하여 함께 식사를 한 후 2시 32분, 영신봉으로 향한다.

세석 대피소 이정표

대피소에서 본 세석평전

영신봉

천황봉

지리산 주능선 길


2시 45분, 영신봉 이정표가 있는 곳에 이른다. 서쪽으로 보이는 반야봉과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다. 황량한 영신봉으로 오른다. 2시 56분, 영신봉 정상에서 천황봉, 촛대봉, 그리고 가야할 남부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로프를 넘어 3시에 헬기장에 이른다. 휴식년제 출입금지판이 땅에 떨어져 있다.

영신봉 정상

영신봉에서 본 촛대봉

가야할 정맥 흐름

헬기장


휴식년제가 실시되는 지역이라 길이 없다. 선두의 발자국을 따라 남부능선을 내려선다. 눈 덮인 산죽밭지대와 잡목 숲 사이로 발자국이 이어진다. 3시 14분, 전망바위에 선다. 우뚝 선 바위 옆으로 반야봉이 아름답다.

눈 덮인 산죽 밭

전망바위에서 본 동쪽 조망

남쪽조망

남서쪽으로 보이는 칼날능선


내리막이 계속이어 진다. 3시가 넘었지만, 하산로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 후미의 세 사람은 서둘지 않고 주위 풍광을 즐기며 산책하듯 유유히 걷는다. 제단인지 돌을 쌓아놓은 곳을 지나고, 3시 42분, 음양수에 이른다. 커다란 바위 아래에서 물이 솟는 모양인데 물이 깨끗해 보이질 않는다.

제단인가?

 

음양수


평탄한 산죽길이 이어진다. 등산로의 눈도 엷어 보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청학동 8.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좌우로 시야가 트여, 촛대봉과 반야봉을 카메라에 담고, 4시 7분 이정표가 있는 대성동 갈림길을 지난다.

탄탄대로 남부능선

촛대봉 방향

반야봉 방향

대성동 갈림길


4시 16분, 뾰족한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선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4분 23분 석문을 통과한다. 이제 한벗샘 갈림길까지는 약 1,8km가 남았으니 일몰 전에 하산을 완료하려면 서둘러야겠다고 비로소 걸음을 재촉한다. 4시 28분, 전망바위에 올라 가야할 능선을 다시 굽어보고, 5시 7분, 통신탑과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에 도착하여 선두대장에게 하산지점을 확인하려고 전화를 해보지만 불통이다.

석문바위

가야할 능선- 외삼신봉(좌), 삼신봉(중앙), 내 삼신봉

헬기장


화요맥에는 아직 후미대장이 없다. 후미대장이 없는 산악회 운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다행히 산행경험이 풍부한 류 회장이 자청하여 후미를 든든하게 받혀주어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그래도 해결해야 하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선두와 후미와의 의사소통 문제다. 무전기가 없더라도, 지금처럼 전화불통 지역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무전기를 마련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겠지만, 여의치 못할 경우에는, 선두가 요소요소에 종이표지판을 깔아 놓고 진행하여, 후미에게 선두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선두가 헬기장에 '청학동 하산/ X시 X분 통과' 라고 적은 종이표지판을 깔아 놓았다면, 후미는 하산지점의 변경 내용과 선두와의 시간차를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다섯 시가 넘었다. 후미 세 사람은 헤드랜턴을 점검하고 준비한다. 5시 22분, 한벗샘 갈림길에 이른다, 산악회 표지기가 한벗샘 방향이 아닌, 직진방향에 걸려 있다. 이를 보고 비로소 산행계획이 변경되어 청학동으로 하산한다는 사실을 짐작한다. 청학동까지 남은 거리는 5,2Km, 길이 이정도로 좋고, 밝은 날이라면 2시간 정도면 충분 하겠지만, 어둠 속에서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짐작키 어렵다.

한벗샘 삼거리 이정표


이미 사방이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진 세 사람은 뛰듯이 달린다. 5시 35분, 청학동 4.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날 때 날은 이미 캄캄해져 헤드랜턴을 켠다. 6시 30분, 추모비를 지나고, 6시 32분, 삼신봉 정상(1284m)에 오른다.

추모비

삼신봉 정상

 

삼신봉의 암봉을 되돌아 내려서서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6시 41분, 청학동 2.5Km를 알리는 이정표을 지나고, 10분 후 청학동 2.0Km 이정표를 지나 돌 많은 계곡길을 달려 내린다. 이어 7시 44분, 매표소를 지나고, 삼신산 안내석을 카메라에 담은 후, 왼쪽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정표

삼신산 안내석


8시가 넘어서야 겨우 버스에 이르고, 8시 1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 버스는 11시 45분 경, 지하철 5호선 강동역에 도착한다.


(2008. 1.1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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