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0일(금).
가고파 산우회의 낙남정맥 무박산행을 따라나선다. 오늘코스는 『낙원고개-금음산-황새봉-불티재-냉정고개-용지봉(723m)-대암산(669m)-남산치-비음산(555m)-우곡사갈림길-우곡사』로 마루금 도상거리 약 25Km, 날머리 약 0.7Km, 합계 25.7Km이다.
골프장 도로에서 본 용지봉과 대암산
이중 우곡사 갈림길에서 남산치까지의 도상거리 약 3Km는 지난 1월 8일, 신풍고개에서 남산치까지의 구간산행에서 深山과 함께 걸었던 곳이라, 오늘은 역코스로 복습을 하는 셈이다.
오늘구간을 마치면 낙남정맥 228Km의 종주를 완성하게 된다. 감회가 깊은 날이다. 2008년 1월 8일, "화요맥"의 안내로 지리산 연신봉에서 삼신봉까지 의 첫 구간을 산행하지만, 이후 참여자가 적어 화요맥이 산행안내를 포기하게 되니, 낙남정맥 종주는 한동안 선반위에서 낮잠이나 자야할 신세가 된다.
뒤돌아 본 용지봉
IMF 이후, 도로망이 확장되어, 전국이 4시간 권으로 좁혀지고, 무박으로 안내하던 낙동정맥과 호남정맥이 당일산행으로 탈 바뀜을 하는 데도 유독 낙남정맥만은 여전히 무박산행이고, 게다가 안내하는 산악회도 드물다. 기다리다 지쳐, 深山과 2008년 11월 11부터, 2009년 1월 8일까지, 16구간을 함께 산행하여 남산치까지 내려왔으나, 이후 심산이 집안사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남은 구간 약 40Km는 '나 홀로 산행'으로 마무리 할 생각을 해 보지만, 이번에는 집사람의 반대가 완강하다. 늘그막에 집사람 뜻에 거슬러 보아야 덕 될 것이 하나도 없는 터라, 무박은 싫지만, 마침 출정하는 가고파 산우회의 낙남정맥 종주 무박산행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대암산
우수가 지났건만 꽃샘추위는 여전하다. 밤 11시 20분, 잠실역 1번 출구에서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바람까지 부니, 사뭇 춥다. 귀가 시려, 방풍재킷의 후드를 뒤집어쓴다. 버스를 기다리던 젊은 여자가 가로수 옆에 쭈그리고 앉아, 왝, 액, 토한다. 과음을 한 모양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도착 예정시간인 11시 30분이 지나도 산악회버스는 나타나질 않는다. 11시 37분, 25인승 승합차가 모습을 보인다. 창에 가고파 산우회의 종이 표지판이 붙어있다. 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도 참여인원은 모두 12명이다. 새벽 1시가 넘어, 충주휴게소에 도착하자, 산꾼 2명이 늘어, 모두 14명이 함께 산행한다.
대암산에서 본 진례저수지와 진례면 너른들
구마고속도를 달리던 차가 3시 20분경, 영산휴게소에서 정차하고, 이 대장은 식사할 사람은 식사를 하라고 권한다. 길 떠났을 때는 먹을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고 먹어 두는 것이 장땡이다. 식욕은 없지만, 새우튀김 우동을 주문한다. 의외로 식사하는 사람이 없다. 나 외에 한 사람이 더 있을 뿐이다.
4시 43분, 차는 낙원고개 고개마루턱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사방이 캄캄하니, 이 대장도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동안 두리번거리던 이 대장이 고개마루턱에서 10여 미터 쯤 후퇴하여 절개지로 오르는 진입로를 겨우 찾아 찾아낸다. 절개지를 오르는 가파른 맨 땅이 딱딱하게 얼어 미끄럽다. 뒷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초장부터 길게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오른다.
딱딱하게 얼은 맨땅 절개지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4:43) 낙원고개-(04:47) 산행시작-(04:47) 월성이씨 묘-(05:02) 237m봉/송전탑-(05:20) 시멘트도로-(05:23) 성원ENT-(05;30) 김해김씨 묘-(05:35) 송전탑-(05:52) 낙원공원 현황판-(06:04) 이정표<추모공원 1.1Km>-(06:12) 봉, 280-(06;18) 봉, 320-(06:25) 금음산 정상-(06:29) 이정표<추모공원 0,5Km>-(06:48) 추모공원도로-(06:51) 이정표<고령마을 1.4Km>-(07:09) 이정표<황새봉 1,1Jm>-(07:16) 이정표<황새봉 400m>-(07:19) 삼거리, 우-(07:22) 운동시설/안부-(07;28) 황새봉-(07:31) 16번 송전탑-(07:36) 안부사거리, 직진-(07;43) 383m봉/15번 송전탑-(07:47) 쉼터-(07;57) 396m봉-(08:05) 불티재-(08:13) 인동장공 묘-(08:14~08:15) 330m봉-(08:27~08:49) 가족묘/아침식사-(08:50) 단고개-(08:59) 이정표<국악원 1Km>-(09:01) 송전탑-(09:05~09:15) 골프장-(09:25) 갈림길, 좌-(09:28) 굴다리-(09:33) 과수원-(09:53) 139.9m봉-(09:57) 4번 송전탑-(10:00) 낸정고개-(10:02) 전투경찰대 정문-(10;09) 이정표<요지봉 5Km>-(10;33) T자, 우-(10;40) 5번 송전탑-(10:42) 갈림길, 우-(10:44) 송전탑-(10:46) 471.3m봉-(10;49) 이정표<용지봉 3.2Km>-(11:02) 임도-(11:24) 봉-(11:27) 용전고개-(11:34) 벤치/쉼터-(11:54~12:06) 전망바위/간식-(12:15~12:16) 팔각정-(12:17~12:23) 용지봉 정상-(12:35) 삼성자동 갈림길-(12:36) 송전탑-(12:40) T자, 우-(12:41) 682m봉-(12:54) 704m봉-(13:11) 평지 갈림길-(12:23) 대암산 전위봉-(12:27~12:28) 대암산 정상-(14:02) 대방체육관 갈림길-(14:04~14:14) 쉼터/간식-(14:30) 남산치-(15:57) 우곡사 갈림길-(16:15) 우곡사』식사및 간식시간 44분 포함, 총 11시간 2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절개지를 지나 능선으로 들어서지만, 가파른 오르막은 여전하다. 다만 등산로가 다소 넓어져, 숨소리마저 들리도록 바짝 뒤쫓아 오던 무식한 산꾼에게, 옆으로 물러서서 길을 양보할 수 있어 다행이다. 뒤쫓던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치고 나간다. "고맙습니다." 또는, "미안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없다. 싸가지가 바가지다.
헤드랜턴이 밝혀주는 등산로를 따라 꾸벅꾸벅 오른다. 4시 57분, 숙부인 월성이씨 의 묘를 지나고, 5분 후, 송전탑이 있는 237m봉에 오른다. 왼쪽 저 아래로 김해시의 불빛이 명멸하고, 하늘에는 손톱 같은 그믐달이 걸려있다. 앞사람의 불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뒤를 따른다. 덤불지역을 지나고, 너른 시멘트 도로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시멘트 도로
5시 23분, 성원 ENT 건물을 지나,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이번에는 유인(孺人) 김해김씨, 외로운 여인의 묘를 지난다. 5시 42분, 낙원공원묘지 위에서 명멸하는 시가지의 불빛을 바라보고, 개 짖는 소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서니, 공원묘지 식당 창문의 불빛이 밝다. 5시 52분, 낙원공원 현황도를 지나고, 도로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 시멘트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산길로 들어선다.
성원 ENT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깼는지 불빛이 비치는 공원묘지 식당 창문
6시 4분, '추모공원 1.1Km, 낙원공원묘지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어둠 속에서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는다. 이어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 6시 25분, '쇠금산 / 350.8m'라고 표기된 정상석이 있는 금음산 정상에 오른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은 시가지 불빛뿐이다.
이정표
금음산 정상석
6시 29분, '추모공원 0.5Km, 낙원묘지 1.8Km'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추모공원방향으로 진행한다. 6시 32분, 하늘에 그믐달은 여전한데 어둠 속에 한줄기 붉은 띠가 펼쳐진다. 여명이다. 붉은 띠가 점차 넓어지고 산의 윤곽이 드러난다. 6시 48분, 김해추모공원 아스팔트도로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여명
덕암공동묘지 아스팔트도로
6시 51분, '고령마을 1.4Km, 낙원묘지 3.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아스팔트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사위가 점차 밝아지며 어둠이 사라진다. 다시 고령마을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7시 8분, 숲속에서 일출을 본다.
이정표
밝아진 숲속
일출
7시 9분, 황새봉 1.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7분 후, 다시 이정표를 만나는데, 황새봉까지 남은 거리가 400m라고 한다. 그렇다면 700m를 7분에 걸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시속 6Km의 속도다. 참으로 빠르다. 7시 19분, 잔설이 남아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운동시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아침햇살이 밝게 스며드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이정표
이정표
7시 28분, 이정표, 삼각점, 그리고 삼각점 안내판이 있는 황새봉 정상(382.6m)에 오른다. 조망은 별로다. 황새봉을 내려서서 16번 송전탑을 지나고,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7시 43분, 아침 햇살이 환하게 내려 비치는 383m봉에 오른다. 15번 송전이 보인다.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서서 송림 숲을 산책하듯 걷는다. 7시 47분, 황새봉에서 1Km 떨어진 이정표가 있는 쉼터를 지난다.
황새봉 정상
383m봉
잔설이 얼어 얼음덩어리가 된 오르막길을 오른다.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버석, 버석 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7시 57분, 396m봉을 지나고, 비탈길을 내려서면서 남쪽의 매봉산을 카메라에 담고, 남서쪽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용지봉과 대음산을 바라본다.
잔설이 얼어붙은 산길
396m봉
매봉산 방향의 조망
8시 5분, 이정표가 있는 불티재에 내려선다. 오른쪽은 미륵암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마루금은 국악원 방향이다. 8시 13분, 인동장공의 묘를 지나고, 1분 후, 운동시설이 있는 339m봉 너른 정상에 오른다. 벤치에 하얗게 내린 서리가 햇살을 받고 녹기 시작한다. 남서쪽으로 가야할 용지봉이 우뚝하다. 느슨해진 등산화 끈을 고쳐 매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불티재
339m봉
339m봉의 이정표
가야할 용지봉
8시 27분, 선두그룹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양지바른 무덤가에 이른다. 후미일행도 합류하여 아침상을 펼친다. 보온 도시락, 빵, 떡 등 대원들의 메뉴가 다양하다. 새벽에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은 나는 빵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운다. 8시 49분, 식사 뒷정리를 마치고 일행은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 50분, 이정표가 있는, 골이 깊은 사거리안부로 내려선다. 지도상의 단고개라고 짐작한다. 국악원 방향으로 직진한다. 9분 후, 국악원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송전탑을 거쳐, 눈 아래 펼쳐진 골프장으로 내려선다. 골프장 너머로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용지봉과 대암산이 아름답다. 골프장으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단고개
이정표
골프장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 내리는 지점에서 도로를 버리고, 그린 뒤쪽의 사면을 타고 내려, 골프장 도로를 따라 나란히 이어지는 산길을 걷는다. 이어 등산로는 골프장 도로로 내려서고, 한동안 이를 따른다. 9시 15분,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골프장과 마을이 그림 같다.
그린 뒤쪽 사면을 타고 내리고
뒤돌아 본 클럽 하우스
골프장과 마을
등산로는 골프장 녹색 펜스를 따라 이어진다. 9시 2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왼쪽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 남해고속도로를 건너는 굴다리에 이른다. 굴다리를 지나, 왼쪽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 희미한 길로 들어선 후, 가족묘를 거치고, 과수원을 지나 능선으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와 굴다리
과수원
뚜렷한 능선길을 걷는다. 부리나케 걸어도 굴다리를 지나 도로를 따라 오르던 앞선 대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표지기도 눈에 띠지 않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인 듯싶어, 능선으로 진입했던 곳까지 되돌아 가본다. 하지만 분기되는 다른 능선도 보이지 않는다. 비로소 지도를 꺼내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니, 되돌아내려 온 능선길이 옳은 방향이다. 9시 53분, 쇠락한 묘가 있는 139.9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3분 후, 4번 송전탑을 지나, 10시 정각에 1042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냉정고개에 내려선다.
139.9m봉
냉정고개
도로를 건너 용주봉 등산 안내도를 잠시 들여다보고, 전투경찰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10시 2분, 전투경찰대 정문에서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접어들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10시 9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이정표는 용지산까지 거리가 5Km라고 알려준다.
전투경찰대 정문
이정표
잔설이 깔린 긴 오르막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경사가 점차 가팔라진다. 10시 33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얼어붙은 잔설이 점점 많아지며 발아래 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10시 40분, 5번 송전탑 교각 사이로 시가지를 내려다본다. 10시 42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다시 송전탑을 지난 후, 10시 46분, 삼각점이 있는 471.3m봉에 오른다.
T자, 우
얼음길
5번 송전탑
471.3m봉
삼각점
10시 49분, 용지봉 3.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제법 눈이 쌓인 좁은 능선을 걸으며, 북동쪽으로 송현리의 시원한 벌을 굽어보고, 11시 4분, 이정표, 정자가 있는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건넌다. 정자에는 인근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정표는 용지봉까지 2.4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송현리 시원한 벌
임도를 건너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오르면서 471.3m봉을 뒤돌아보고, 왼쪽으로 시설물이 있는 불모산을 바라본다. 11시 24분, 무명봉에 오르니 용지봉이 지척이다. 11시 27분, 용전고개에 내려서고, 이어 벤치가 놓인 쉼터를 지나,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에 이른다. 이곳에서 후미일행은 간식을 들며 10여 분간 휴식을 취한다.
뒤돌아 본 471.3m봉
무명봉에서 본 용지봉
100도 방향의 조망
70도 방향의 조망
12시 15분, 팔각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12시 17분 용지봉 정상에 오른다. 이정표, 정상석, 깨어진 삼각점, 용지봉 유래 등이 있는 정상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조망이 빼어나다.
팔각정
신안리 조망
지나온 능선
용지봉 정상 1
용제봉 정상 2
용제봉의 유래
불모산
330도, 정맥능선, 대암산 정병산 등이 보인다.
남해
12시 23분, 용지봉을 내려선다. 12시 35분, 평상과 이정표가 있는 삼성자동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송전탑 아래를 통과한 후, 12시 40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뒤돌아 용제봉,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송전탑 아래 통과
용지봉과 불모산
12시 54분,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704m봉을 지나고, 톨탑들이 늘어선 암릉을 통과하자, 정면에 대암산이 우뚝하다. 1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평지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대암산까지의 거리가 0.5Km라고 알려준다. 대암산을 향해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불모산을 바라본다. 아름답다.
704m봉
돌탑
불모산
1시 23분, 이정표가 있는 대암산 전위봉에 오른다. 오른쪽으로 정자가 있는 대암산 정상이 지척이다. 대암산 정상으로 향하면서, 왼쪽의 광활한 창원공단을 굽어본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조업을 단축하는 공장이 없다는 방위산업체들이 주류를 이루는 공단이다. 멀리 보고 이런 공단을 만들 줄 아는 지도자가 참된 지도자라는 생각을 한다.
전위봉
대암산 정상
창원공단
정자를 지나, 1시 27분, 대암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이정표, 삼각점 안내판, 깨진 삼각점 등이 눈에 뜨인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동으로 용지봉과 불모산, 북으로는 비음산, 정병산, 천주산 등으로 이어지는 정맥능선과 창원 시가지가 펼쳐지고, 북동쪽으로 진래면 너른 들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대암산 정상
정상석
삼각점 안내판과 깨진 삼각점
지나온 능선
대암산을 내려선다.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광, 눈 덮인 기암, 진례저수지와 진례면의 너른들, 지나온 능선, 그리고 비음산과 정병산 등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다. 우쭐우쭐 솟아있는 기암 사이로 암릉길이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2시 2분, 이정표가 있는 대방체육관 갈림길을 지나고,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약 10분간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다.
암릉과 소나무
비음산과 정병산
지나온 능선
2시 30분, 남산치에 내려선다. 지난번 산행을 마치고, 포곡쉼터로 하산을 했던 곳이다. 목표했던 산행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대기하고 있는 차에 이르는 과정이다. 3시경, 비음산 갈림길에 이른다. 산행을 시작한지 이미 10시간이 지났다. 피곤한 몸으로 지난번 다녀왔던 비음산을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남산치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진례산성을 따라 걷는다. 이어 벌거숭이 벚꽃동산을 지나고, 3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우곡사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눈 덮인 내리막길이 미끄럽다. 4시 15분, 도로변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우곡사를 구경하러 절로 향한다. 신라시대에 창건했다는 고찰이다. 경내를 돌아보고, 유명한 석간수를 물통에 담는다.
우곡사 갈림길
우곡사
다시 차로 돌아와 땀에 젖은 윗옷을 갈아입는다. 4시 40분 경, 후미구릅이 도착하고, 승합차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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