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2009년 2월 20일(금).

가고파 산우회의 낙남정맥 무박산행을 따라나선다. 오늘코스는 『낙원고개-금음산-황새봉-불티재-냉정고개-용지봉(723m)-대암산(669m)-남산치-비음산(555m)-우곡사갈림길-우곡사』로 마루금 도상거리 약 25Km, 날머리 약 0.7Km, 합계 25.7Km이다.

골프장 도로에서 본 용지봉과 대암산


이중 우곡사 갈림길에서 남산치까지의 도상거리 약 3Km는 지난 1월 8일, 신풍고개에서 남산치까지의 구간산행에서 深山과 함께 걸었던 곳이라, 오늘은 역코스로 복습을 하는 셈이다.


오늘구간을 마치면 낙남정맥 228Km의 종주를 완성하게 된다. 감회가 깊은 날이다. 2008년 1월 8일, "화요맥"의 안내로 지리산 연신봉에서 삼신봉까지 의 첫 구간을 산행하지만, 이후 참여자가 적어 화요맥이 산행안내를 포기하게 되니, 낙남정맥 종주는 한동안 선반위에서 낮잠이나 자야할 신세가 된다.

뒤돌아 본 용지봉


IMF 이후, 도로망이 확장되어, 전국이 4시간 권으로 좁혀지고, 무박으로 안내하던 낙동정맥과 호남정맥이 당일산행으로 탈 바뀜을 하는 데도 유독 낙남정맥만은 여전히 무박산행이고, 게다가 안내하는 산악회도 드물다. 기다리다 지쳐, 深山과 2008년 11월 11부터, 2009년 1월 8일까지, 16구간을 함께 산행하여 남산치까지 내려왔으나, 이후 심산이 집안사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남은 구간 약 40Km는 '나 홀로 산행'으로 마무리 할 생각을 해 보지만, 이번에는 집사람의 반대가 완강하다. 늘그막에 집사람 뜻에 거슬러 보아야 덕 될 것이 하나도 없는 터라, 무박은 싫지만, 마침 출정하는 가고파 산우회의 낙남정맥 종주 무박산행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대암산


우수가 지났건만 꽃샘추위는 여전하다. 밤 11시 20분, 잠실역 1번 출구에서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바람까지 부니, 사뭇 춥다. 귀가 시려, 방풍재킷의 후드를 뒤집어쓴다. 버스를 기다리던 젊은 여자가 가로수 옆에 쭈그리고 앉아, 왝, 액, 토한다. 과음을 한 모양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도착 예정시간인 11시 30분이 지나도 산악회버스는 나타나질 않는다. 11시 37분, 25인승 승합차가 모습을 보인다. 창에 가고파 산우회의 종이 표지판이 붙어있다. 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도 참여인원은 모두 12명이다. 새벽 1시가 넘어, 충주휴게소에 도착하자, 산꾼 2명이 늘어, 모두 14명이 함께 산행한다.

대암산에서 본 진례저수지와 진례면 너른들


구마고속도를 달리던 차가 3시 20분경, 영산휴게소에서 정차하고, 이 대장은 식사할 사람은 식사를 하라고 권한다. 길 떠났을 때는 먹을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고 먹어 두는 것이 장땡이다. 식욕은 없지만, 새우튀김 우동을 주문한다. 의외로 식사하는 사람이 없다. 나 외에 한 사람이 더 있을 뿐이다.


4시 43분, 차는 낙원고개 고개마루턱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사방이 캄캄하니, 이 대장도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동안 두리번거리던 이 대장이 고개마루턱에서 10여 미터 쯤 후퇴하여 절개지로 오르는 진입로를 겨우 찾아 찾아낸다. 절개지를 오르는 가파른 맨 땅이 딱딱하게 얼어 미끄럽다. 뒷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초장부터 길게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오른다.

딱딱하게 얼은 맨땅 절개지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4:43) 낙원고개-(04:47) 산행시작-(04:47) 월성이씨 묘-(05:02) 237m봉/송전탑-(05:20) 시멘트도로-(05:23) 성원ENT-(05;30) 김해김씨 묘-(05:35) 송전탑-(05:52) 낙원공원 현황판-(06:04) 이정표<추모공원 1.1Km>-(06:12) 봉, 280-(06;18) 봉, 320-(06:25) 금음산 정상-(06:29) 이정표<추모공원 0,5Km>-(06:48) 추모공원도로-(06:51) 이정표<고령마을 1.4Km>-(07:09) 이정표<황새봉 1,1Jm>-(07:16) 이정표<황새봉 400m>-(07:19) 삼거리, 우-(07:22) 운동시설/안부-(07;28) 황새봉-(07:31) 16번 송전탑-(07:36) 안부사거리, 직진-(07;43) 383m봉/15번 송전탑-(07:47) 쉼터-(07;57) 396m봉-(08:05) 불티재-(08:13) 인동장공 묘-(08:14~08:15) 330m봉-(08:27~08:49) 가족묘/아침식사-(08:50) 단고개-(08:59) 이정표<국악원 1Km>-(09:01) 송전탑-(09:05~09:15) 골프장-(09:25) 갈림길, 좌-(09:28) 굴다리-(09:33) 과수원-(09:53) 139.9m봉-(09:57) 4번 송전탑-(10:00) 낸정고개-(10:02) 전투경찰대 정문-(10;09) 이정표<요지봉 5Km>-(10;33) T자, 우-(10;40) 5번 송전탑-(10:42) 갈림길, 우-(10:44) 송전탑-(10:46) 471.3m봉-(10;49) 이정표<용지봉 3.2Km>-(11:02) 임도-(11:24) 봉-(11:27) 용전고개-(11:34) 벤치/쉼터-(11:54~12:06) 전망바위/간식-(12:15~12:16) 팔각정-(12:17~12:23) 용지봉 정상-(12:35) 삼성자동 갈림길-(12:36) 송전탑-(12:40) T자, 우-(12:41) 682m봉-(12:54) 704m봉-(13:11) 평지 갈림길-(12:23) 대암산 전위봉-(12:27~12:28) 대암산 정상-(14:02) 대방체육관 갈림길-(14:04~14:14) 쉼터/간식-(14:30) 남산치-(15:57) 우곡사 갈림길-(16:15) 우곡사』식사및 간식시간 44분 포함, 총 11시간 2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절개지를 지나 능선으로 들어서지만, 가파른 오르막은 여전하다. 다만 등산로가 다소 넓어져, 숨소리마저 들리도록 바짝 뒤쫓아 오던 무식한 산꾼에게, 옆으로 물러서서 길을 양보할 수 있어 다행이다. 뒤쫓던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치고 나간다. "고맙습니다." 또는, "미안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없다. 싸가지가 바가지다.


헤드랜턴이 밝혀주는 등산로를 따라 꾸벅꾸벅 오른다. 4시 57분, 숙부인 월성이씨 의 묘를 지나고, 5분 후, 송전탑이 있는 237m봉에 오른다. 왼쪽 저 아래로 김해시의 불빛이 명멸하고, 하늘에는 손톱 같은 그믐달이 걸려있다. 앞사람의 불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뒤를 따른다. 덤불지역을 지나고, 너른 시멘트 도로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시멘트 도로


5시 23분, 성원 ENT 건물을 지나,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이번에는 유인(孺人) 김해김씨, 외로운 여인의 묘를 지난다. 5시 42분, 낙원공원묘지 위에서 명멸하는 시가지의 불빛을 바라보고, 개 짖는 소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서니, 공원묘지 식당 창문의 불빛이 밝다. 5시 52분, 낙원공원 현황도를 지나고, 도로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 시멘트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산길로 들어선다.

성원 ENT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깼는지 불빛이 비치는 공원묘지 식당 창문


6시 4분, '추모공원 1.1Km, 낙원공원묘지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어둠 속에서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는다. 이어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 6시 25분, '쇠금산 / 350.8m'라고 표기된 정상석이 있는 금음산 정상에 오른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은 시가지 불빛뿐이다.

이정표

금음산 정상석


6시 29분, '추모공원 0.5Km, 낙원묘지 1.8Km'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추모공원방향으로 진행한다. 6시 32분, 하늘에 그믐달은 여전한데 어둠 속에 한줄기 붉은 띠가 펼쳐진다. 여명이다. 붉은 띠가 점차 넓어지고 산의 윤곽이 드러난다. 6시 48분, 김해추모공원 아스팔트도로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여명

덕암공동묘지 아스팔트도로


6시 51분, '고령마을 1.4Km, 낙원묘지 3.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아스팔트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사위가 점차 밝아지며 어둠이 사라진다. 다시 고령마을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7시 8분, 숲속에서 일출을 본다.

이정표

밝아진 숲속

일출


7시 9분, 황새봉 1.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7분 후, 다시 이정표를 만나는데, 황새봉까지 남은 거리가 400m라고 한다. 그렇다면 700m를 7분에 걸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시속 6Km의 속도다. 참으로 빠르다. 7시 19분, 잔설이 남아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운동시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아침햇살이 밝게 스며드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이정표

이정표


7시 28분, 이정표, 삼각점, 그리고 삼각점 안내판이 있는 황새봉 정상(382.6m)에 오른다. 조망은 별로다. 황새봉을 내려서서 16번 송전탑을 지나고,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7시 43분, 아침 햇살이 환하게 내려 비치는 383m봉에 오른다. 15번 송전이 보인다.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서서 송림 숲을 산책하듯 걷는다. 7시 47분, 황새봉에서 1Km 떨어진 이정표가 있는 쉼터를 지난다.

황새봉 정상

383m봉


잔설이 얼어 얼음덩어리가 된 오르막길을 오른다.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버석, 버석 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7시 57분, 396m봉을 지나고, 비탈길을 내려서면서 남쪽의 매봉산을 카메라에 담고, 남서쪽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용지봉과 대음산을 바라본다.

잔설이 얼어붙은 산길

396m봉

매봉산 방향의 조망


8시 5분, 이정표가 있는 불티재에 내려선다. 오른쪽은 미륵암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마루금은 국악원 방향이다. 8시 13분, 인동장공의 묘를 지나고, 1분 후, 운동시설이 있는 339m봉 너른 정상에 오른다. 벤치에 하얗게 내린 서리가 햇살을 받고 녹기 시작한다. 남서쪽으로 가야할 용지봉이 우뚝하다. 느슨해진 등산화 끈을 고쳐 매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불티재

339m봉

339m봉의 이정표

가야할 용지봉


8시 27분, 선두그룹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양지바른 무덤가에 이른다. 후미일행도 합류하여 아침상을 펼친다. 보온 도시락, 빵, 떡 등 대원들의 메뉴가 다양하다. 새벽에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은 나는 빵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운다. 8시 49분, 식사 뒷정리를 마치고 일행은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 50분, 이정표가 있는, 골이 깊은 사거리안부로 내려선다. 지도상의 단고개라고 짐작한다. 국악원 방향으로 직진한다. 9분 후, 국악원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송전탑을 거쳐, 눈 아래 펼쳐진 골프장으로 내려선다. 골프장 너머로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용지봉과 대암산이 아름답다. 골프장으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단고개

이정표

골프장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 내리는 지점에서 도로를 버리고, 그린 뒤쪽의 사면을 타고 내려, 골프장 도로를 따라 나란히 이어지는 산길을 걷는다. 이어 등산로는 골프장 도로로 내려서고, 한동안 이를 따른다. 9시 15분,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골프장과 마을이 그림 같다.

그린 뒤쪽 사면을 타고 내리고

뒤돌아 본 클럽 하우스

골프장과 마을


등산로는 골프장 녹색 펜스를 따라 이어진다. 9시 2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왼쪽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 남해고속도로를 건너는 굴다리에 이른다. 굴다리를 지나, 왼쪽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 희미한 길로 들어선 후, 가족묘를 거치고, 과수원을 지나 능선으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와 굴다리

과수원


뚜렷한 능선길을 걷는다. 부리나케 걸어도 굴다리를 지나 도로를 따라 오르던 앞선 대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표지기도 눈에 띠지 않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인 듯싶어, 능선으로 진입했던 곳까지 되돌아 가본다. 하지만 분기되는 다른 능선도 보이지 않는다. 비로소 지도를 꺼내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니, 되돌아내려 온 능선길이 옳은 방향이다. 9시 53분, 쇠락한 묘가 있는 139.9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3분 후, 4번 송전탑을 지나, 10시 정각에 1042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냉정고개에 내려선다.

139.9m봉

냉정고개


도로를 건너 용주봉 등산 안내도를 잠시 들여다보고, 전투경찰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10시 2분, 전투경찰대 정문에서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접어들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10시 9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이정표는 용지산까지 거리가 5Km라고 알려준다.

전투경찰대 정문

이정표


잔설이 깔린 긴 오르막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경사가 점차 가팔라진다. 10시 33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얼어붙은 잔설이 점점 많아지며 발아래 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10시 40분, 5번 송전탑 교각 사이로 시가지를 내려다본다. 10시 42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다시 송전탑을 지난 후, 10시 46분, 삼각점이 있는 471.3m봉에 오른다.

T자, 우

얼음길

5번 송전탑

471.3m봉

삼각점


10시 49분, 용지봉 3.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제법 눈이 쌓인 좁은 능선을 걸으며, 북동쪽으로 송현리의 시원한 벌을 굽어보고, 11시 4분, 이정표, 정자가 있는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건넌다. 정자에는 인근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정표는 용지봉까지 2.4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송현리 시원한 벌

임도를 건너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오르면서 471.3m봉을 뒤돌아보고, 왼쪽으로 시설물이 있는 불모산을 바라본다. 11시 24분, 무명봉에 오르니 용지봉이 지척이다. 11시 27분, 용전고개에 내려서고, 이어 벤치가 놓인 쉼터를 지나,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에 이른다. 이곳에서 후미일행은 간식을 들며 10여 분간 휴식을 취한다. 

 뒤돌아 본 471.3m봉

무명봉에서 본 용지봉

100도 방향의 조망

70도 방향의 조망


12시 15분, 팔각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12시 17분 용지봉 정상에 오른다. 이정표, 정상석, 깨어진 삼각점, 용지봉 유래 등이 있는 정상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조망이 빼어나다.

팔각정

신안리 조망

지나온 능선

용지봉 정상 1

용제봉 정상 2

용제봉의 유래

불모산

330도, 정맥능선, 대암산 정병산 등이 보인다.

남해


12시 23분, 용지봉을 내려선다. 12시 35분, 평상과 이정표가 있는 삼성자동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송전탑 아래를 통과한 후, 12시 40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뒤돌아 용제봉,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송전탑 아래 통과

용지봉과 불모산


12시 54분,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704m봉을 지나고, 톨탑들이 늘어선 암릉을 통과하자, 정면에 대암산이 우뚝하다. 1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평지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대암산까지의 거리가 0.5Km라고 알려준다. 대암산을 향해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불모산을 바라본다. 아름답다.

704m봉

돌탑

불모산


1시 23분, 이정표가 있는 대암산 전위봉에 오른다. 오른쪽으로 정자가 있는 대암산 정상이 지척이다. 대암산 정상으로 향하면서, 왼쪽의 광활한 창원공단을 굽어본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조업을 단축하는 공장이 없다는 방위산업체들이 주류를 이루는 공단이다. 멀리 보고 이런 공단을 만들 줄 아는 지도자가 참된 지도자라는 생각을 한다.

전위봉

대암산 정상

창원공단


정자를 지나, 1시 27분, 대암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이정표, 삼각점 안내판, 깨진 삼각점 등이 눈에 뜨인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동으로 용지봉과 불모산, 북으로는 비음산, 정병산, 천주산 등으로 이어지는 정맥능선과 창원 시가지가 펼쳐지고, 북동쪽으로 진래면 너른 들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대암산 정상

정상석

삼각점 안내판과 깨진 삼각점

지나온 능선


대암산을 내려선다.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광, 눈 덮인 기암, 진례저수지와 진례면의 너른들, 지나온 능선, 그리고 비음산과 정병산 등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다. 우쭐우쭐 솟아있는 기암 사이로 암릉길이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2시 2분, 이정표가 있는 대방체육관 갈림길을 지나고,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약 10분간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다.

암릉과 소나무

비음산과 정병산

지나온 능선


2시 30분, 남산치에 내려선다. 지난번 산행을 마치고, 포곡쉼터로 하산을 했던 곳이다. 목표했던 산행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대기하고 있는 차에 이르는 과정이다. 3시경, 비음산 갈림길에 이른다. 산행을 시작한지 이미 10시간이 지났다. 피곤한 몸으로 지난번 다녀왔던 비음산을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남산치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진례산성을 따라 걷는다. 이어 벌거숭이 벚꽃동산을 지나고, 3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우곡사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눈 덮인 내리막길이 미끄럽다. 4시 15분, 도로변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우곡사를 구경하러 절로 향한다. 신라시대에 창건했다는 고찰이다. 경내를 돌아보고, 유명한 석간수를 물통에 담는다.

우곡사 갈림길

우곡사


다시 차로 돌아와 땀에 젖은 윗옷을 갈아입는다. 4시 40분 경, 후미구릅이 도착하고, 승합차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9. 2. 2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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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남의 긴 산줄기가 낙동강으로... 왼쪽은 오봉산

지리산 영신봉에서 남진하여 진행하던 낙남정맥 종주가 지난 1월 8일, 목적지까지 약 33Km를 남겨 둔 창원의 마산치에 이른 후에 난관에 부딪친다. 당초계획은 深山과 2박3일 일정으로 일거에 나머지 구간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심산이 집안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집사람은 '나 홀로 산행'을 강력하게 반대를 하니, 일이 난처하게 됐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가고파 산우회가 2월 6일, 매리 2교에서 출발하여 무박으로 낙남정맥을 북상한다는 소식이다. 무박산행을 꺼리는데다, 남진하던 코스가 하루아침에 북진코스로 바뀌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겠지만, 지금 같은 처지에서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못 된다.


2009년 2월 6일(금).

가고파 산우회를 따라 무박으로 낙남정맥 신어산 구간을 산행한다. 오늘 코스는 『매리2교-동신어산(459m)-478m봉-481m봉-522.2m봉-생명고개-신어산(630.4m)-영운리고개-나발고개-347.2m봉-낙원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20.2Km다.


오늘 산행구간의 주산은 신어산(神魚山)이다. 잠시 김해시청에 들러 신어산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들어보자. 낙남정맥에 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는 것이 아쉽다.

생명고개로 내려서며 본 신어산


"신어(神魚)의 자국, 천년 전설되어 굽이굽이 영험과 신비로 만개한 명산인 신어산(神魚山)은 경상남도 김해시에 동서로 뻗어있는 산으로서 북동쪽으로는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고 남쪽에는 광활한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다.


신어산은 수려한 경관과 가락국 초기에 세워진 고찰 은하사, 동림사가 있고 산림욕장이 문을 열어 가벼운 산책도 겸할 수 있는 가족동반 등산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능선에서 김해시가지를 조망하면서 산행할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무척산, 토곡산, 매봉, 오봉산 그리고 금정산의 고당봉과 파리봉 등이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기암절벽 사이로 구름다리가 연결돼 있고 기암괴석들이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매달려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김해시청 홈 페이지에서)


밤 11시 30분, 잠실롯데월드 앞에서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5분이 지났는데도 버스가 나타나질 않는다. 산악회에 전화를 하려는데, 이 대장이 어깨를 두드리며 소형버스가 저 아래에서 기다린다고 알려준다. 노란 25인승 밴이 지하철 입구 가까이에 정차해 있다. '뉴질랜드 교육문화원/ 영어전문 English School' 로고가 뚜렷한 봉고차의 앞창에 가고파 산우회 종이표지가 붙어있다.


허리 높이의 가드레일을 힘겹게 넘어 봉고차에 올라 문 옆자리에 앉는다. '영업용이 아닌 차가 불법영업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만일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봉고차가 경유지를 지날 때 마다 문이 열리고, 그때마다 문 옆자리라, 한밤중의 한기가 몰려온다. 수상한 차에, 불편한 자리.... 왠지 불안하다.

 

봉고차가 경유지를 모두 경유한 후의 참여인원은 모두 14명이다. 회비 45,000원 중, 하산 후 밥 사먹으라고 5,000원을 제하고, 40,000원씩을 걷는다. 그렇다면 오늘 산행의 산악회 총수입은 고작 560,000원. 여기에서 차량임대료,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공제하면 얼마나 남을까? 아니면 어느 정도 손해를 보는 걸까? 봉고차가 휴게소에 머무는 동안 번호판을 확인해보니 영업용이 분명하다. 수상한 차란 의심이 풀려 다행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시간은 흐르고 봉고차는 목적지에 접근하는 모양이다. 실내등이 켜지며 산행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내린다. 봉고차는 5시 18분, 매리2교 3거리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5시 20분,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들머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5:18) 삼거리 도착-(05:20) 산행시작-((05;28) 봉, 우-(05:31) 고속도로 통과-(05:57) 276m봉, 좌-(06:10) 봉, 직진-(06:25) 암릉길-(06:40~06:41) 동신어산 정상-(06:51) 안부-(07;08) 전망바위-(07:10) 새 바위-(07:16) 능선 왼쪽 우회-(07:30) 4거리안부, 직진-(07:36) 갈림길, 좌-(07:49) 478m봉, 우-(07:55) 4거리안부, 직진-(08:06~08:31) 481m봉/조식-(08:39) 안부 3거리, 직진-(09:07) 522.8m봉-(09:08) 장척산-(09:18) 안부-(09:20) 453m봉, 우-(09:26) 시멘트도로-(09:32) 504m봉,우-(09:39) 시멘트도로/왼쪽 숲길로-(09:41) 생명고개-(10:05) T자, 우-(10:15) 전망바위-(10:17~10:18) 신어산 동봉-(10:21) 천축사 가린길 안부-(10:28~10:31) 신어산 정상-(10:34) 간이매점/쉼터-(10:37) 출렁다리-(10:45) 상동장척 갈림길-(10:46~10:47) 헬기장-(10:53~10:55) 서봉정상-(11:11~11:40) 가야CC통과-(11:59) 402.9m봉, 우-(12:00~12:10) 임도/간식-(12:17) T자, 우-(12:25) 입산금지 표지석-(12:32) 405m봉-(12:40) 봉, 약 330m-(12:47) 청주한공 묘-(12:54~13:04) 378m봉/간식-(13:10) 전망바위-(13:16) 뱀사골 이정표-(13:19) 싱싱농장 입간판-(13:21) 천리교 한국전도청 입구-(13:22) 나전고개-(13:26~13:36) 김해수련장/간식-(13:53) T자, 좌-(14:09) 38번 송전탑-(14:22) 임도, 좌-(14:23) 오른쪽 산길로-(14:24) 40번 송전탑-(14:25) 임도, 직진-(14:31) 문호차씨 묘-(14:34) 아스팔트도로-(14:55) 41번 송전탑-(14:49) 봉, 42번 송전탑-(15:02) 43번 송전탑-(15:05) 임도-(15:06) 봉, 좌-(15:09) 44번 송전탑-(15:23) 포장도로-(15:20) 45번 송전탑-(15:25) 김해김공 부부묘역-(15:29) 낙원고개』조식및 간식시간 55분포함, 총 10시간 9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헤드랜턴 불빛의 제한된 밝기 속에서 직벽에 가까운 가파른 암릉길를 네발로 기어오른다. 무박산행이 조용해서 좋다는 분들도 있지만, 내게는 아무리해도 자연에 역행하는 행위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달콤한 새벽잠 속에 빠져 있을 시간에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발끝만 보고 걷는 야간산행의 의미는 무언가? 사람만 잠을 자나? 식물도 잠을 자고, 동물들도 잠을 자는 시간인데, 이들의 수면을 방해해가며 꼭 야간산행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암릉길이 끝나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등산로 왼쪽으로 묘 1기가 보이고, 이어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 고속도로 절개지를 타고 내린다. 아래로 내려설수록 새벽안개가 자욱하다. 이어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고 수로를 따라 능선으로 오른다.

고속도로 절개지

고속도로 통과


5시 57분, 표지기들이 요란한 267m봉에 오른다. 이후 뚜렷한 등산로가 어둠 속에서 가볍게 오르내린다.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자 암릉길이 이어지고, 시야가 트이며 어둠속에서 낙동강 건너 양산 쪽의 불빛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6시 40분,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동신어산 459.6M"라고 음각된 정상석과 삼각점<밀양 320 1998복구>이 있는 동신어산 정상에 오른다.

267m 봉

동신어산 정상


좁은 능선길이 남쪽으로 이어지고. 7시가 넘자 점차 사위가 밝아진다. 7시 8분, 499m봉에 올라 여명 속의 낙동강을 굽어보고, 지나온 동신어산, 그리고 해 떠오르는 방향으로 멀리 금정산을 바라본다. 7시 10분 새 바위를 지나고, 이어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한 후, 본 능선에 들어서서 일출을 본다.

동신어산

여명, 멀리 금정산

새 바위

일출


7시 30분, 사거리 안부인 감천고개에서 직진하고, 7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백두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4거리 안부에 이르러 다시 직진하고, 8시 6분, 준.희님의 정상표지판이 걸려있는 481m봉에 올라, 후미그룹 5명이 넓은 공터에서 아침상을 펼친다.

백두산 갈림길

481m봉


8시 31분, 아침식사를 마치고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서며 정면으로 가야할 522.2m봉을 바라본다. 9시 9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안부에 이르러 직진하고, 6분 후 이정표가 있는 522.2m봉에 오른다. 마루금은 왼쪽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장척산은 오른쪽이다. 오른쪽으로 두어 걸음 옮기니, 벤치가 있는 장척산 정상(531m)이다. 싱겁다.

522.2m봉과 장척산

522.2m봉의 이정표

장척산 정상


한동안 기분 좋은 산책길이 이어진다. 이어 안부에 내려섰다 직진하여, 9시 20분, 453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무덤을 지나며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신어산을 바라본다. 9시 26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편하게 생명고개에 이를 수 있지만, 도로 건너편 숲에 표지기들이 부른다.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들어서고, 9시 32분, 능선분기봉인 504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생명고개로 향한다. 정면에 신어산이 깨끗한 모습을 보인다.

시멘트도로 건너 산길로

405m봉


9시 39분,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섰다, 다시 시멘트도로로 나오니, 이정표가 보이는 생명고개다. 9시 41분, 오른쪽 무덤가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0시 5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신어산 동봉 암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생명고개

이정표

 동봉 암벽


10시 15분, 전망바위에 서서, 낙동강 건너의 오봉산(530.5m)과 지나온 동신어산, 장척산을 거쳐 생명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을 돌아보고, 140도 방향으로 백두산, 까치산, 돗대산을 바라본다. 10시 17분, 돌탑과 정상석이 있는 신어산 동봉에 올라, 왼쪽으로 김천 시가지를 굽어본다. 이후 정맥 마루금은 김천시를 크게 오른쪽으로 감싸며 이어진다.

오봉산(좌), 동신어산, 장척산, 그리고 생명고개

140도 방향의 백두산, 까치산, 돗대산

신어산 동봉 돌탑

동봉 정상석


신어산 정상으로 향한다. 천축사 갈림길 3거리 안부를 거치고 돌탑과 소나무를 지나, 10시 28분, 전망대와 정자, 산불감시초소, 정상석(631.1m) 그리고 삼각점<밀양 25, 1992 재설> 등이 있는 너른 정상에 오른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정표는 영운고개까지의 거리가 4,4Km라고 알려준다.

신어산 가는 길

돌탑과 소나무

정상

정상석


정상에서 김해 시가지를 굽어보고, '신어정'을 거쳐 헬기장으로 내려서면서 정상을 돌아본다. 10시 34분, 간이매점과 쉼터, 그리고 신어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이어 짧은 출렁다리를 건넌다. 10시 46분, 다시 너른 헬기장을 지나고, 10시 53분,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신어산 서봉(630m)에 오른다.

김해시가지

뒤돌아 본 정상

산상 간이매점

출렁다리

서봉 정상석


정상에서 가야CC를 굽어본다. 총 54개 홀로 구성된 가야CC는 국내최대규모다. 플레어들을 방해하지 않고 이 사유지를 통과하는 것이 문제다. 진행해야 할 경로를 머릿속에 입력하고, 왼쪽 가야CC를 향해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일반인들은 다니지 않는 험한 길이다. 직벽에 가까운 암릉에는 로프가 걸려있어 이에 매달려 내려서기도 한다. 등산로는 골프장 카터 길로 이어지고, 오른쪽 그린에 골퍼들이 보인다.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카터 길을 걷다, 나지막한 봉우리를 향해 수로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골프장 통과 경로- 점선 경로따라 페어웨이 건너지 않음

서봉에서 내려서서 골프장 진입

그린 너머 수로가 보이는 곳에서 산길로


봉우리 꼭대기에 이르기 전에 왼쪽에 보이는 시멘트도롤 따라내려, 클럽하우스와 주차장을 지나고, 건너편에 보이는 골프연습장으로 향하여, 카터 길을 걷다, 왼쪽 산길로 진입한다. 11시 43분, 영운리 고개에 걸린 육교를 건너고, 이어 골프연습장을 지나 만나는 첫 번째 티그라운드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시멘트도로

클럽하우스를 지나 주차장을 통과하고

골프연습장으로

영운리고개 육교

연습장을 지나

티그라운드에서 오른쪽 산길로


벌목 중인 황량한 능선을 따라 올라, 11시 59분, 능선분기봉인 402.9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분 후, 벤치가 있는 임도에 도착하여, 벤치에 앉아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땀이 식으면서 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서둘러 배낭을 메고 임도를 건너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402.9m봉

임도


12시 25분, 입산금지 표지석을 지나고, 12시 32분, 삼각점이 있는 405m봉에 오른다. 삼각점은 마모가 심해 글자 판독이 어렵다. 이어 갈림길을 만나 직진하고,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12시 40분, 고도 약 33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즐거운 낙남정간 종주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말뚝이 눈길을 끈다.

"즐거운 낙남정간 종주되십시오."


12시 47분, 청주한공 묘를 지나고, 12시 54분, 378m봉에서 약 10분간 간식을 즐긴 후, 전망바위에서 채석장을 바라보며 가야할 길을 가늠한다. 이어 1시 16분, 뱀사골 등을 가리키는 고풍스런 이정표를 지나니,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일깨워주는 싱싱농장의 입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천리교 한국전도청을 지나고, 1시 25분, 나전고개를 지나는 58번 국도를 건넌다.

채석장과 가야할 길

고풍스런 이정표

싱싱농장 입간판

천리교 한국전도청 입구

58번국도


도로를 건너, 1시 26분, 김해수련장 입구로 들어선다. 이 대장이 도로변에 앉아 간식을 들며 쉬고 있다. 산행을 시작하고 벌써 8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낙원고개까지는 아직도 도상거리로 약 3.5km나 남아 있으니, 앞으로도 2시간 정도는 더 걸어야한다. 후미일행은 얼씨구 좋다며 이 대장 옆에 모여 앉아 남은 간식을 처분한다.

김해수련장 입구


10여 분 간 휴식을 취한 후, 김해수련장으로 들어서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아스팔트도로가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시멘트도로는 숲으로 들어서더니 산길로 바뀌어, 지루하게 계곡을 따라 오른다. 1시 53분, T자 능선에 서 왼쪽 벌목지대로 진행하여, 2시 7분, 392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지루한 계곡길

T자, 좌

 392m봉


송전탑을 지나 좁은 날등길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에서 잠시 왼쪽으로 이동한 후, 표지기의 안내로 산길로 들어서고, 송전탑을 지나, 로프가 걸린 절개지를 내려서서, 다시 임도에 이르러, 이를 건넌다. 이어 2시 31문, 문화차씨 묘를 지나고, 3분 후 김해공동묘지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를 건넌다.

40번 송전탑

아스팔트도로


2시 55분,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두어 차례 잇달아 송전탑을 지난 후, 3시 5분 임도에 내려선다.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고, 너른 포장도로를 건너,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로 향한다. 3시 20분, 45번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5분 후, 잘 정돈된 김해김공 부부 묘역에서 낙원고개를 지나는 14번 도로와 김해시가지를 굽어본 후, 3시 29분,수준점이 있는 낙원고개에 도착한다.

김해김공 부부 묘역에서 본 도로와 시가지

산행종점 낙원고개

수준점


차에 배낭을 내려놓고, 막걸리 두어 잔을 마신다. 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하기로 하고, 봉고차는 3시 4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9. 2. 10.)




























at 11/29/2010 03:11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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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바위 능선


2009년 1월 8일(목).

아침 7시경, 모텔 건너편에 있는 '엄마식당'에서 굴 매생이 국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6,000원) 녹색의 해초로 끓인 국인 모양인데 건강에 좋단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지만 굴을 넣어 시원한 것이 먹을 만하다. 밑반찬이 깔끔하고, 특히 김치 맛이 좋다.


식사를 마치고 모텔로 돌아와 배낭을 챙겨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신풍고개로 향한다. 8시 6분, 신풍고개에 도착하여(요금 3,000원) 고개마루턱 '산마루가든'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걸으며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코스는 『신풍고개-295m봉-정병산(566.7m)-448m봉-내정병봉-송추계곡 갈림길-비음산(510m)-남산치』로 도상거리는 약 12.4Km 정도다.

신풍고개


창원은 분지다. 빙 둘러 산이다. 창원시 홈페이지로 들어가 어떤 산들이 있나 살펴보고, 오늘 지나는 정병산(566.7m)과 비음산의 특징을 들어본다.

  창원주위의 산들


"봉림동의 퇴촌, 용동과 동읍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해발 567m의 정병산은창원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창원의 주산이며 고려시대에는 전단산으로 불려졌다. 소목고개에서 정상까지의 등산로가 약간 급경사이나 전체적으로 완만한 산이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가지전경과· 동읍의 주남저수지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아주 뛰어난 산이다."

정병산 (뒤)


"토월동과 김해시 진례면 사이에 있는 해발 510m의 산으로 비음산은 『너른 산』을 뜻하는 말이며, 창원역사의 시발지라 할 수 있는 산이다. 비음산은 산 능선을 따라 포곡식 석축산성인 진례산성이 축성되어 지방기념물 제 128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정상부위의 방대한 철쭉군락에서는 5월에 비음산 철쭉제가 열리고, 비음산 쉼터에서 바라보는 시가지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으로 향수에 젖게 한다."

 

비음산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06) 신풍고개-(08:08) 산마루가든/왼쪽 산길-(08:17) 쌍모-(08:18) 능선 진입-(08:21) 174m봉-(08:24) 바위지대 우회-(08:36) Y자, 우-(08:40) 갈림길, 좌-(08:47) 고압주의 경고판-(08:50) 선산김씨 묘-(08:56) 덤불지대-(08:58) 봉, 오른쪽 우회-(09:04) T자, 우-(09;14) 부치고개-(09:28) 깊은 안부-(09:29) 깊은 안부-(09:31) T자, 우-(09:38) 탱자나무-(09:40) 대나무 밭-(09:42) 바윗길-(09:48) 산죽밭-(09:52) 갈림길, 우-(09;58) 295m봉-(10;04) 순흥안공 묘-(10;05) 소목고개-(10:55) T자, 좌/이정표/정자-(10;57) 정병산 정상-(11:00~11:15) 정병산/ CC 카메라봉-(11:15~11:35) 정자/중식-(11:42) 암봉, 오른쪽 우회-(11:45) 헬기장-(12:02) 창원대 갈림길-(12:06) 수리봉-(12:18) 안부 3거리-(12:32) 노송이 있는 봉-(12:34) 길상사 갈림길-(12:41) 내정병봉 정상-(12:53) 이정표/우곡사 갈림길 1-(13;02) 이정표/용추고개-(13:07) 이정표/우곡사 갈림길 2-(13:18) 415m봉-(13:44) 봉, 직진-(13:57) 510m봉, 우-(13:58) 이정표/벌거숭이 벚꽃동산-(14:10) 진례산성 동문-(14:14) 전망대-(14:18) 비음산 갈림길-(14:27~14:30) 비음산-(14:360 비음산 갈림길-(14:39) 봉-(14:52) 헬기장-(14:56) 남산재-(15:17) 포곡재』휴식및 중식 35분, 날머리 21분 포함, 총 7시간 11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임도를 따라 산마루 가든으로 들어서고, 왼쪽 절개지로 이어지는 산길로 진입한다. 황량한 숲 사이로 맨땅 길 등산로가 이어진다. 쌍 묘를 지나 능선으로 들어서자, '1대간 9정맥' 노란 표지기가 반긴다. 8시 21분, 아침햇살이 붉게 비치는 174m봉에 올라.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산마루가든

왼쪽 산길로

'1대간 9정맥' 표지기

174m봉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등산로는 산책길로 변하여 가볍게 오르내린다. 왼쪽으로 과수원이 펼쳐지고, 국도와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시끄럽다. 등산로가 언덕길로 이어진다. 320도 방향을 구룡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천주봉과 천주산이 우뚝하다.

320도 방향의 구룡산

천주봉과 천주산


8시 36분, 갈림길에서 왼쪽의 황량한 오르막길로 올라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진행하여, 8시 46분, '특별고압/접근금지' 경고판이 붙은 시설물을 지나며, 오른쪽으로 골프장 페어웨이를 가까이 본다. 8시 50분, 유인선산김씨(孺人善山金氏)의 외로운 묘를 지나고, 잘 정비해 놓은 덤불지대를 손쉽게 통과한다.

정비된 덤불지대


8시 58분, 등산로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남쪽으로 굽어지며, 시끄러운 고속도로와 멀어진다. 등산로가 골프장 페어웨이로 바짝 다가선다. 철책과 철조망이 페어웨이 진입을 막고 있다. 카메라의 배터리가 교환을 해 달라고한다. 배낭을 벗어, 배터리를 바꾸고, 물통을 꺼내 물을 마신다.

등산로와 페어웨이, 그 사이의 차단막


9시 4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전신주가 쓰러져 버려진 거친 길을 걷는다. 다시 등산로가 골프장으로 접근한다.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프레이어들이 보인다, 등산로는 로프가 늘어진 급경사 내리막을 거쳐, 깊은 안부로 내려선다. 골프장 쪽 철책에 경고판이 보인다. 이곳이 지도상의 '부치고개'라고 짐작한다.

쓰러진 전신주, 이런 곳을 서너 차례 지난다.

깊은 안부의 경고판

부치고개인가?

 

등산로는 골프장과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9시 31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깊은 안부를 두 차례나 더 오르내린다. 이윽고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정병산이 가까게 보이기 시작한다. 등산로는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고, 대밭을 거쳐, 한동안 키를 넘는 산죽 밭 사이로 이어진다.

골프장 플레이어

탱자나무 울타리

대나무밭

산죽밭


9시 52분, 갈림길에 이른다. 어느 곳에도 표지기는 보이지 않고, 정병산이 왼쪽으로 보이지만, 마루금은 오른쪽 오르막이다. 9시 58분, 운동시설이 있는 295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며, 정면에 보이는 정병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통나무 계단이 마련된 넓은 맨땅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0시 4분 두 부인과 함께 누워있는 순흥안공의 묘를 지나고, 1분 후, 소목고개에 내려선다.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갈림길, 우

295m봉, 좌

정병산 1

정병산 2

소목고개


소목고개에 있는 이정표는 정병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2Km라고 알려준다. 정병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갈은 통나무와 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가파른 계단길을 조망을 즐기며 천천히 오른다. 아직 11시도 안된 시각이다. 급할 것이 하나도 없다, 10시 55분, 이정표와 정자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정명산 정상은 왼쪽,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소목고개 이정표

계단 오름길

창원시가지, 골프장(우), 구름에 떠있는 정맥 마루금

정상

정상에서 내려다 본 쉼터


10시 57분, 정상석, 삼각점<창원 24, 1992 재설>, 삼각점 안내판이 있는 정병산 정상(566m)에 오른다. 사방이 모두 트여 조망이 일품이다. 그런데 북쪽으로 또 하나의 암봉이 보인다. 암봉 쪽으로 향한다. 11시,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선다. 북쪽방향의 조망이 압권이다.

정상석

삼각점과 안내판

건너편 암봉의 이정표

북쪽 조망

북동 방향의 조망


다시 정병산 정상으로 되돌아오다.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를 등지고 앉자, 주위를 조망하며, 정상주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1시 15분, 쉼터 정자로 돌아와 빵과 떡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11시 35분, 식사를 마치고 정병산을 내려서며 160도 방향으로 첩첩히 이어진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장관이다.

정상주를 마시며 본 정병산 정상

동남쪽으로 보이는 산 산 산, 용지봉(좌), 대암산, 불모산(우)


좁은 암릉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단계리 우곡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암봉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11시 45분, 헬기장을 지나, 가파른 나무계단 길을 내려서며, 40도 방향으로 진영을 바라본다. 저 부근이 노무현의 봉하마을 일 것이다. 멀리 낙동강이 아련히 보이는 것 같다. 오른쪽으로는 창원종합운동장이, 정면으로는 독수리 바위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있다.

단계리 우곡저수지

우회한 암봉

헬기장

40도 방향의 진영, 멀리 낙동강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나온 계단길

창원 종합운동장


12시 2분, 이정표가 있는 창원대학 갈림길에 이른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독수리 바위를 우회하라는 알림판이 보인다. 직진하여 철 계단을 올라, 독수리 바위를 지나고 12시 6분, 봉림산 수리봉(460m)에 올라 독수리 바위를 뒤돌아본다.

창원대학 갈림길

수리봉 정상

뒤돌아 본 수리바위


좁은 암릉 위로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길은 왼쪽으로 꺾여, 가파르게 떨어진 후, 순탄한 산길로 이어진다. 12시 18분, 안부 3거리를 지나고, 노송이 아름다운 작은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12시 34분, 이정표가 있는 길상사 갈림길을 지나고, 41분, 내정병봉 정상(499m)에 올라 가야할 봉우리들 바라본다. 내정병봉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다.

좁은 암릉 위의 계단길

내정병봉 정상석

가야할 봉우리들


다시 통나무 계단길이 가파른 안부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길상사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12시 53분, 이정표가 있는 우곡사 갈림길1을 지나,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몫이 좋은 곳에는 으레 벤치가 놓여있다. 1시 2분,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용추고개에 이른다. 이정표는 용추계곡까지 거리가 1.3Km라고 알려준다.

안부로 이어지는 소나무길

벤치

용추고개


송림 사이로 신작로 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1시 7분, 우곡사 갈림길 2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정표가 있는 415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 후, 산책로를 지나, 능선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요소요소에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등산로가 잘 정비 돼 있음은 물론, 명언(名言)을 담은 명언판들이 나무 등걸에 붙어있다.

우곡사 갈림길 2

415m봉

송림 산책로

산속의 명언


1시 44분, 평상이 있는 봉우리에서 직진하여, 안부로 내려서며, 510m 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진례면 너른 들을 굽어본다. 1시 57분, 510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벌거숭이 벚꽃동산'의 이정표를 지나, 성벽길을 걸으면서 가야할 대암산과 용지봉을 바라본다.

510m봉을 오르는 등산객들

진례면

벌거숭이 벚꽃동산 이정표

성벽길에서 본 대암산과 용지봉


2시 10분, 진례산성 동문 터에 이른다. 이정표와 안내판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 나무계단길을 오르다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과 전망대에 부착돼 있는 진례산성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철쭉능선을 지나고, 2시 18분, 비음산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의 비음산으로 향한다.

진례산성 동문 터

이정표와 안내판

지나온 능선

진례산성 안내문

철쪽능선

비음산 갈림길

가까이 본 비음산 정상


2시 27분, 전망대와 팔각정이 마련된 넓은 비음산 정상에 오른다. 조망이 빼어난 곳이다. 주위 조망을 둘러보고 정상석과 이정표를 확인한 후, 갈림길로 되돌아선다. 2시 36분, 갈림길에 이르고, 철쭉단지를 지나 대암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비음산 정상석

비음산 정상

비음산에서 본 정병산

가야할 정맥능선

창원시가지


2시 39분, 진례산성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전망바위에서 비암산을 뒤돌아보고, 대암산을 가까이 본 후,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이어 2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남산재에 도착한다. 남산재, 넓은 공터의 벤치에 창원의 젊은 엄마들이 모여앉아 밝은 웃음소리를 허공에 날리고 있다. 모처럼만에 듣는 웃음소리가 반가워 카메라를 들려대도 여전히 웃는 얼굴이다.

 

가까이 본 대암산

남산재

건강한 웃음소리


포곡쉼터로 이어지는 길은 넓은 비포장도로다. 3시 17분, 비음산 등산안내도와 정자가 있는 포곡쉼터로 내려선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버스정류장을 물어, 아파트 단지까지 걸어 나와, 버스를 탄다. 4시 경, 버스는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우리들은  5시 10분 발, 서울행 버스표를 산다.

 


(200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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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04/13/2010 02:12 pm comment

잘 보고 감사하며 담아갑니다 우림님 즐거운 오후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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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산 진달래


深山과 1박 2일 일정으로 송정고개에서 남산치까지 도상거리 약 23Km의 구간을 산행한다. 오늘은 그 첫날로 코스는 『송정고개-425m봉-안성고개-천주산(640.3m)-천주봉(484m)-굴현고개-남해고속도로-신풍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0.5Km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 발, 마산행 버스에 오른다.(27,800원) 차가 출발하자, 준비해온 빵과 우유로 간단히 빈속을 채우고, 빼앗긴 새벽잠을 보충한다. 선산휴게소에서 15분 정도 정차한 버스는 계속 남으로 달린다. 버스 안이 너무 덥다. 기사양반에게 덥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여전히 덥다. 버스는 10시 30분 경,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 부근의 추어탕 집으로 들어선다. 지난주에 들렀던 집이라 주인아주머니가 알아보고 반색을 하며 반긴다. 이른 점심을 마치고, 택시로 송정고개로 향한다. 기사양반이 송정고개를 알고 있어 다행이다. 11시 12분, 송정고개에 도착하여,(4,000원) 산행준비를 마치고, 시멘트 옹벽이 끊긴, 철책 아래 수로를 통해 절개지를 오른다.

송정고개 들머리 개구멍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12) 송정고개-(11;15) 산행시작-(11:26) T자, 우-(11:29) 갈림길, 좌-(11;35) 중지고개-(11:36) 돌탑/장승-(11:40) 왼쪽 도랑 넘고-(11:54) 이천이공 합장묘-(11:08) 묘가 있는 봉, 우-(12:13) 갈림길, 좌-(12:20) 갈림길, 직진-(12:25) 425m봉/능선분기, 좌-(12:29) 약수터 윗고개-(12:34) 이정표/장등산 정상-(12:43) 안부-(12:46) 348m봉, 우-(12:59) 안성고개-(13:00) 이정표/제2금강산-(13:05) 이정표/직대산 갈림길-(13:17) 이정표/예곡 갈림길-(13:22) T자, 좌-(13:37) 안부/돌탑-(13:57) 작은 너덜/돌탑-(13:39~14:28) 천주산 정상/간식-(14:16) 안부-(14:20) 무인산불감시탑/톨탑-(14:27) 이정표/헬기장-(14:36) 만남의 광장-(14:50~14:57) 팔각정-(15:11) 천주봉-(15:15) 전망바위-(15:33) 공동묘지-(15:37) 굴현고개-(15:42) 임도 3거리, 좌-(15:49) 대나무 숲-(15:54) 산판길-(16:01~16:07) 북산, 등로이탈, 원점회귀-(16;21) 창원구공 쌍묘-(16:23) 굴다리-(16;30) 포장도로/원각사 표지ㅣ판-(16:36) 쌍묘-(16:41) 오른쪽 산길로-(16:45) 운동시설 공터, 좌-(16:49) 갈림길, 좌-(16:52) 임도-(16:57) 신풍고개』간식시간 약 20분포함, 총 5시간 4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어린 소나무 숲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 T자 능선에 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정면에 물탱크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중지고개다. 도로를 건너 직진하여 비포장 길을 따라 오른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왼쪽의 민가 마당에 토종닭들이 한가하게 먹이를 찾고 있고, 오른쪽 길가에 돌탑과 장승이 보인다. 계속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11시 40분, 왼쪽의 작은 도랑에 통나무 다리가 걸려 있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나풀댄다.

돌탑과 장승

도랑 건너 왼쪽 산길로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능선은 부드러운 산책길로 변한다. 이어 등산로는 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이천이공의 합장묘를 지나, 죽은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거친 능선을 통과한 후, 12시 8분, 봉분이 땅에 닿을 정도로 쇄락한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죽은 나무들이 길을 막고

5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이어 만나는 또 다른 갈림길에서는 직진하여, 12시 25분, 능선분기봉인 425m봉에 올라, 왼쪽으로 멀리 천주산 꼭지를 보고, 오른쪽으로 창원시가지를 굽어본다.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425m봉

12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약수터 윗고개를 지나고, 12시 34분 장등산 정상에 올라 천주산을 바라본다. 이어 안부를 지나, 12시 46분, 348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12시 59분, 안부 4거리인 안성고개에 내려서고, 1분 후, 이정표가 있는 제 2금강산 지점을 지난다.

 장등산 정상

농바위와 천주산(우)


1시 5분, 이정표가 있는 작대산, 마재, 천주산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길로 오른다. 1시 17분, 천주산 정상 1.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서 천주산 왼쪽의 농바위와 상봉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억새길을 걷는다. 320도 방향으로 작대산(647.8m), 무릉산(610m)이 보이고, 정북방향으로도 산이다. 창원 주변에 이처럼 많은 산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마산재 갈림길 이정표

농바위와 상봉

작대산

정북 방향의 산


1시 22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에 줄이 매져있고 무수한 표지기들이 모여 다양한 모양을 뽐내고 있다. 눈앞에 천주산이 가깝고, 바둑판처럼 계획된 도시, 창원시가지가 발아래 있다. 1시 26분,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에 내려섰다, 천주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표지기들의 집합

천주산

창원시가지


무성한 억새밭 사이로 등산로가 이리구불 저리구불 가파르게 이어진다. 마주 내려오는 가벼운 옷차림의 등산객들과 자주 만난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남서쪽으로 무학산, 대산, 그리 그 뒤로 여항산, 서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1시 57분, 돌탑이 있는 작은 너덜지대를 지나고, 2분 후, 황량한 천주산 정상에 오른다. 넓은 정상에는 돌탑, 정상석, 이정표 등이 보인다.

지나온 능선

남서쪽으로 보이는 정맥 마루금

작은 너덜과 돌탑

천주산 정상 1

천주산 정상 2

천주산 정상3

정상석

이정표


사방이 탁 트인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잘 구획된 창원시가지와 그 너머로 진해만, 100도 방향으로 가야할 능선과 창원CC와 정병산, 북쪽으로는 북면과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북서쪽으로 농바위, 상봉 등 첩첩한 산세가 준엄하다. 정상석 아래에 헬기장, 전망대, 그리고 천주산 안내판이 있다.

창원 시가지 너머로 보이는 진해만

가야할 능선과 골프장, 그리고 멀리 정병산

북면과 고속도로

첩첩한 산세


계단 길을 따라 천주산을 내려선다. 또 하나의 전망대를 지나고 안부에 내려서서 천주산을 뒤돌아본다. 2시 20분, 여러 개의 돌탑과 무인 산불 감시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지나야 할 헬기장을 내려다본다. 2시 27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만남의 광장으로 떨어지는 넓은 내리막길을 내려서면서 천주봉 가는 길을 바라본다.

안부에서 뒤돌아 본 천주산

무인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

잇달아 지나야할 헬기장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천주봉 가는 길


2시 36분, 이정표가 있는 만남의 광장에 내려서서, 오른쪽의 팔각정으로 향한다. 운동시설이 있는 작은 둔덕을 넘고, 우회로가 있는 바윗길에서 직진하여 바위 위에서 창원시가지를 가까이 본다. 2시 50분, 돌탑과 이정표 그리고 팔각정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 팔각정에서 주위를 조망하고,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만남의 광장

팔각정

각정에서 본 창원 시가지

가야할 마루금


팔각정까지는 일반등산객들이 자주 다니는 것 같은데, 천주봉으로는 왕래가 많은 것 같지가 않다. 좁고 거친 등산로가 이어진다. 3시 11분, 정상석과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천주봉(484m)에 올라, 창원 시가지를 굽어보고, 가야할 마루금을 눈여겨본다

천주봉

천주봉 정상석

가야할 마루금


3시 15분, 전망바위에서 북면의 복잡한 도로망을 카메라에 담고, 거칠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맨땅에 오랜 가뭄 끝이라 먼지가 풀~풀~인다. 이런 길을 20분 가까이 내려서서, 공동묘지를 지나고, 3시 37분, 79번 도로가 지나가는 굴현고개에 내려선다.

전망바위에서 본 북면 도로망

공동묘지

굴현고개 버스정류장


도로를 건너, 철책이 끝나는 왼쪽 끝에서 절개지를 오른다. 왼쪽은 과수원이고, 오른쪽으로 남해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인다. 대나무 숲을 지나고, 3시 42분, 임도 3거리 너른 공터에 이르러,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저 앞 나지막한 둔덕 위에 검은 환풍구가 보이고 파란 하늘에 하얀 반달이 떠 있다.

도로 건너 절개지를 오르고

검은 환풍구와 하얀 반달


환풍구가 있는 둔덕을 지나며, 절벽처럼 우뚝 솟아있는 천주봉을 뒤돌아본다. 둔덕을 내려서서 부드러운 산판길을 걷는다. 3시 58분, 이정표가 있는 소답동갈림길에서 소답동 방향으로 진행한다. 4시 1분, 정상표지판과 삼각점이 있는 북산(298m)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무심코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뒤돌아 본 천주봉

소답동 갈림길

북산

삼각점


잠시 진행하다보니, 천주봉이 눈앞에 우뚝 서있다. 4시 7분, 북산으로 되돌아와 이정표가 없는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며, 지는 햇빛을 받고 있는 창원시가지가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4시 21분, 창원구공(昌原具公)의 쌍 묘를 지나고, 2분 후, 굴다리로 남해고속도로를 건넌 후, 임도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4시 30분, '원각사' 방향 표지판과 '나무나無 수강생모집' 안내판이 있는 아스팔트도로에 이른다.

가깝게 본 창원

굴다리 지나, 왼쪽 벽에 붙은 표지기들

도로를 건너, 뒤에 보이는 임도로


도로를 건너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농원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표지기들이 안내하는 산길로 접어들고, 두 어 차례 쌍 묘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민가와 농원이 내려다보이는데, 발자국 소리에 놀랐는지,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는 깊은 안부로 떨어졌다, 잡목 사면을 올라, 임도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과수원이 펼쳐지고, 저 앞에 송전탑이 보인다.

과수원과 송전탑


4시 41분,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고, 4분 후, 운동시설이 갖추어진 넓은 둔덕에 오른다. 좌, 우 양쪽으로 길이 보인다. 운동을 하던 아저씨가 왼쪽길이 낙남정맥 길이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표지기가 걸린 왼쪽으로 내려서서,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 산길로

운동 시설이 있는 공터


4시 49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4시 57분, 14번 도로가 통과하는 신풍고개에 내려선다. 신풍고개는 진영읍과 창원시의 경계가 되는 고개로, 창원 시내버스가 여러 노선 통과한다.

신풍고개


신풍고개 주변에는 숙박업소가 없어, 시내버스를 타고 창원역에서 내린다. 역 건너편에 모텔과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새로 지은 모텔을 찾아든다. 온돌방은 없고 침대 방뿐이다. 잠시 이용 20,000원, 숙박 40,000원이다. 32,000원으로 흥정을 하고 키를 받는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모텔을 나와 식당을 찾는다. 아침식사가 된다는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서서, 돼지고기 두루치기(15,000원)를 주문한다.

 


(2009. 1. 12.)











at 10/01/2009 09:05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가보고 싶은마음이 드네요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님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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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산 오르다 본 삿갓봉, 광려산, 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2008년 12월 31일(수).

섣달그믐. 산이 무언지? 한해의 마지막 날에도 가족들과 함께 있지를 못학고, 집에서 천리 먼길 떨어진 이곳에서 헤맨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쌀재고개-대곡산(516.4m)-무학산(761.1m)-661m봉-마재고개-송정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9,4Km 정도다.


어제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70.5m봉에서 마산만의 현란한 야경을 즐기는 행운을 누렸고, 오늘은 마산의 주산인 무학산을 오르며 마산, 창원, 진해, 거제를 한눈에 바라다본다.. 한겨울이다 보니 비록 이 일대의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의 아름다움을 보지는 못하지만, 한겨울 호젓한 산길을 걸으며, 탁 트인 남해를 굽어보는 즐거움도 쉽게 얻기 어려운 귀한 경험이다.


"무학산의 옛 이름은 풍장산이었는데 신라 말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면서 산세를 보니 학이 나는 형세 같다 하여 무학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편이나 그렇게 험하지는 않고 산줄기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아기자기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정상 동북쪽 지척의 널따란 대지는 서마지기라 하는 곳으로 무학산 산행 시 중식과 휴식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무학산은 산 전체에 걸쳐 넓게 펴진 진달래 밭으로 유명하다. 다른 산에 비해 키가 큰 나무가 적어서 일부 산록은 분홍 물감을 쏟아 부은 듯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 밭은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과 능선 일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곳의 진달래는 대개 4월 중순 산기슭을 물들이기 시작, 하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산림청에서는 도시민의 휴식처로서 경관이 좋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다도해를 바라다보는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무학산을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다."(이상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00) 쌀재고개-(08:10) 표지판/등산로 입구-(08:36) 봉/깨진 표지판-(08:37) 헬기장-(08:43~08:45) 대곡산 정상-(09:11) 암반길-(09:16) 전망바위-(09:12) 이정표/완월폭포 갈림길-(09:26) 전망바위-(09:30) 입석바위-(09:36) 이정표/학봉 갈림길-(09:46) 돌탑봉-(09:58~10:00) 무학산 정상-(10:02) '우리의 소원은 통일' 동판-(10:22) 이정표/시루바위 갈림길-(10;58) 이정표/마재고개 갈림길-(11:25) 마재고개-(11:33) '마잿고개' 돌표지-(11;33~12:00) 간식-(12:02) 경주최공 묘 외-(12:13) 갈림길, 우-(12:17) 마티고개-(12:24) 갈림길, 직진-(12:42) 묘가 있는 봉-(12:51) 송정고개)』간식 27분포함, 총 4시간 51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이제는 제법 찜질방 분위기에도 익숙해진 느낌이다. 서구식의 사우나에 온돌을 믹스하여 만든 찜질방을 매스컴에서는 우리의 고유한 비빔밥 문화의 또 다른 산물이라고 일컫는다. 이용하는 분들이 아직은 타인을 배려하는 의식이 부족하여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점차 이런 점들이 개선되면, 서민들이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


5시 30분 쯤 잠이 깨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화장실에 들렀다, 온탕, 냉탕으로 몸에 활기를 부어준다. 찜질방을 나와 같은 건물에 있는 김밥 집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김밥집이지만, 돈가스, 떡 만두, 된장찌개 등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도 5,000원 미만으로 저렴하다.


택시를 잡고, 쌀재고개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기사양반은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 지도를 펴 보이며 가는 길을 알려주자 비로소 택시가 출발한다. 하지만 모르는 길을 달리다 보니, 택시는 어느 틈에 지방도로를 벗어나 2번 국도로 들어선다. 할 수 없이, 미터요금에 거스름을 얹어 5,000원을 지불하고, 터널 입구에서 내린다.

터널입구


맑은 날씨에 바람이 불어 제법 쌀쌀하다. 절개지를 치고 올라, 쌀재고개로 오르는 시멘트도로에 이르고, 텃골농장을 지나, 8시 정각, 쌀재고개에 이른다. '쌀재임마농원'에서 세운 안내판이 보인다. 농장으로 들어오지 말고, 왼쪽의 시멘트도로를 150m 정도 따라 오르다 능선으로 붙으라는 친절한 가이드다.

텃골농장

쌀재고개

안내판


지뢰를 묻고 오겠다는 심산을 기다리는 동안, 마산 시가지 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잠시 따라 내려선다. 양쪽이 산으로 막힌 농장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져 내리는 도로가 어디서 국도를 만날지 감 잡기가 어렵다. 쌀재고개에서 산행을 마치고 탈출하려면 역시 감천리 방향이 옳겠다. 쌀재고개로 다시 돌아와 왼쪽의 팬션 같아 보이는 건물 앞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는다.

농장 우회로


8시 10분,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세워진 곳에서 오른쪽 가파른 산길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맨땅인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뒤돌아 본 대산이 웅장하다. 8시 36분, 깨어진 '쌀재고개' 표지판이 걸려있는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헬기장에 이르러 가야할 무학산을 바라본다.

등산로 입구

뒤돌아 본 대산

깨어진 표지판이 거려있는 봉

헬기장에서 본 무학산


8시 43분, 대곡산 정상(516.4m)에 오른다. 넓은 정상에는 돌탑, 이정표, 삼각점 등이 있고, 가야할 무학산과 마산만의 돝섬, 마창대교가 조망된다. 가볍게 오르내리는 넓은 등산로를 따라 무학산으로 향한다. 9시 11분, 암반 길에서 마산시가지를 굽어보고, 9시 16분, 전망바위에서 다시 마산시가지와 마산만을 굽어본 후, 신작로처럼 넓은 등산로를 산책하듯 여유 있게 걷는다.

대곡산 정상

이정표

정상석

삼각점과 안내판

돝섬과 마창대교


9시 21분, 이정표가 있는 완월폭포 갈림길을 지나고, 9시 26분, 전망바위에서서 삿갓봉, 광려산, 대산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 후, 서쪽의 상투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9시 30분 입석바위를 거쳐, 6분 후, 이정표와 무학산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있는 학봉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무학산까지의 거리가 0.6Km라고 알려준다. 쌀쌀한 이른 아침인데도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과 자주 마주친다. 무학산이 그 만큼 마산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투봉

학봉갈림길


토사의 붕괴를 막느라 통나무로 넓은 계단을 만든 두 가닥의 등산로가 무학산 정산으로 이어진다. 너른 등산로를 버리고 억새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 10시 46분, 커다란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건너편 통신탑이 있는 무학산 정상을 바라본다.

무학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돌탑 봉에서 본 무학산 정상


10시 57분, 바람이 거세게 부는 무학산 정상에 오른다. 돌을 쌓아 올린 곳에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고, 너른 헬기장 끝에 이정표가 보인다. 마산에 산다는 등산객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마산만과 마산시가지를 굽어보고, 가야할 능선을 눈여겨본다.

지나온 돌탑봉과 정상으로 이르는 정비된 등산로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종합운동장이 보이는 마산시가지


바람이 거세어 정상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왼쪽 중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염원을 담은 동판을 발견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는다. 빽빽하게 들어찬 진달래 군락지 사이로 너른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가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멀리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지리산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장관이다.

동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지리산 능선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기분 좋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11시 22분, 이정표가 있는 시루바위 갈림길을 지난다. 많은 등산객들이 마주 올라와 인사를 하며 지나치기가 바쁘다, 갈림길에는 으레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잘못들 염려도 없다. 11시 58분, 이정표가 있는 마재고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소나무 숲 산책길

마재고개 갈림길 이정표


또 다시 울창한 송림을 통과하고, 31번 송전탑을 지난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묘 1기를 지나고, 12시 25분, 5번국도로 나와, 이를 건넌다. 육교로 경전선 선로를 건너고, 두척육교로 남해고속도로를 가로지른다. 이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려 도로를 건너니, 마잿고개 돌 표지가 우리를 반긴다.

5번국도

경전선을 넘고

남해고속도로를 건넌다.

돌표지.


돌 표지 왼쪽 길로 들어서니, 바로 왼쪽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안내를 한다. 아침 일찍 먹은 떡만두국이 부실했던 모양이다. 시장기가 느껴져. 11시 33분, 등산로로 들어서서, 양지바른 곳에 앉아, 간단히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 후 12시 정각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경주최공 묘외 2기의 무덤을 지난다.

등산로 진입


거칠고 험한 길이 이어진다. 12시 13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십자로 안부인 마티고개에 내려서고, 직진하여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12시 24분, 다시 갈림길을 만나 직진하여,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고, 쇠락한 묘가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확 꺾어 급한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12시 51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송정고개에 이른다.

마티고개

송정고개


아직 3~4시간 산행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2008년 마지막 날까지 밤늦게 들어갈 용기가 없어,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치고 귀가를 서두르기로 한다. 통행하는 차들이 제법 많은 고개다. 히치하이크(Hitchhike)를 시도해 본다. 10여대의 차량을 속절없이 보낸 후, 몇 차례 더 시도해 보고 택시를 부르려는데, 짚차 한 대가 멈춰 선다.


50세의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이다. 산을 좋아해서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낙남정맥도 끝냈다고 한다. 산꾼이 산사람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냐며,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기꺼이 모셔다 드리겠다고 반가워한다. 운이 좋은날이다.


터미널에서 2시 10분 발, 동서울 행 버스표를 사고, 가까운 추어탕 집을 찾아들어 점심식사를 한다. 일반 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추어탕 전문집으로 메뉴는 추어탕과 미꾸라지 튀김뿐이다. 추어탕이 가격도 저렴하고,(5,000원) 맛이 훌륭하다.

 


(2009. 1. 5.)






at 04/11/2010 10:29 am comment

잘보았습니다 부럽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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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오르다 본 남해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심산과 함께 낙남정맥 마루금 타기를 이어간다.

- 2008년 12월 30일 : 버드내재-쌀재고개, 도상거리 약 12Km

- 2008년 12월 31일 : 쌀재고개-송정고개, 도상거리 약 9Km


2008년 12월 30일(화).

2008년이 이제 이틀이 남았다. 산에 푹 빠진 두 늙은이가 마지막 남은 이틀도 산에서 보내기로 하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 발, 마산행 버스에 오른다. 요금은 27,800원, 소요시간은 약 4시간 10분이다.


10시 35분, 버스는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을 나와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에게 기사식당을 물어, 가까운 식당으로 들어선다. '돼지국밥' 서울에서는 낯선 음식이지만 남해 쪽으로 여행을 하면서 자주 보았던 터라 주문을 해 본다. 한마디로 돼지고기 국에 밥을 말은 것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라 역시 입맛이 당기질 않는다.


식당을 나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에 올라, 진북면 학동으로 가자고 하니 알아듣지를 못한다. 지도를 보여주며, 79번, 2번 국도를 타고가다, 지산에서 1021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르라고 하니, 마뜩치 않은 얼굴로 출발한다. 오늘 하산하는 쌀재고개, 숙박할 곳 등 물어보고 싶은 말이 많은데 무뚝뚝한 기사양반을 만나고 보니 물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시멘트도로를 따라올라, 11시 43분, 구원사 입구에서 차를 세운다. 미터요금 21,200원, 22,000원을 주고 내리려니, 시멘트도로를 올라왔으니, 조금 더 달란다. 25,000원을 주고 내린다.

구원사 입구


11시 45분, 산행준비를 마치고, 오른쪽 비포장도로를 따라 버드내고개로 향한다.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맑은 겨울날씨다. 북서풍이 인다. 오늘 산행코스는『버드내재-대부산(649.2m)-한치재(150m)-광려산(720.1m)-대산(717m)-쌀재고개(320m)』로 도상거리는 약 12Km이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43) 구원사 입구-(11:45) 산행시작-(12:08) 버드내재-(12:12) 봉, 약 400-(12:20) 임도 버리고 왼쪽 숲-(12:21) 임도 3거리, 우-(12:31) 임도 3거리, 좌-(912:35) 갈림길, 좌-(12:52) 능서분기, 좌-(13:11) 대부산 정상-(13:19) 이정표/봉화산 갈림길-(13:40) 이정표/봉곡 갈림길-(13:48) 335m봉-(13:59) 한치재-(14:00~14:12) 한치식당/휴식-(15:17) 이정표/내곡마을 갈림길-(15:28~15:30) 삿갓봉-(15;49~15:50) 광려산 정상-(16:00) 이정표/광선사 갈림길-(16:07) 657m봉-(16:13) 암봉, 왼쪽우회-(16:17) Y자, 우-(16:29) 능선 왼쪽우회-(16:37) 봉, 약 560-(16:38) 갈림길, 직진-(16;49) 묘-(17:13~17:14) 대산 정상-(17;20~17:21) 광산 정상-917;30) 암봉, 왼쪽우회-(17;33) 608m봉, 우-(17:38) 안부-(17:45) 위바람재-(17:7~17:51) 570.5m봉-(18:17) 바람재-(18:33) 447m봉-(18;53) 쌀재고개』들머리 23분, 휴식 약 12분포함, 총 7시간 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구불구불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약 23분 정도 따라 올라, 12시 8분, 낮 익은 버드내재에 도착하여,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어린 소나무 사이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12시 12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부드러운 산판길을 걷는다. 왼쪽 낙옆송 조림지역을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파도소리 같다.

버드내재

부드러운 산판길


12시 20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자, 정면으로 평지산 분기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뚜렷하다. 1분 후, 임도 삼거리에 내려서서, 오른쪽의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완만한 오르막 임도를 따라 걸으며 뒤돌라 여항산에서 서북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능선을 바라보고, 산골짜기 사이에 펼쳐진 아름다운 주동리 마을을 굽어본다.

평지산 분기봉과 평지산(우)

여항산에서 서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주동리 마을


12시 31분,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 오르막 임도로 들어선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12시 35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르막길이 점차 가팔라진다. 오른쪽으로 평지산이 가깝고, 산 끝자락 뒤로 바다가 보인다. 12시 52분, 능선분기봉에 오른다. 오른쪽은 평지산 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왼쪽이다.

임도 삼거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

능선분기봉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니, 나뭇가지에 '대전 아재'라는 분이 걸어 놓은 대부산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하지만 고도가 틀린다. 고도계는 고작 560m를 가리키고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산책하듯 걷는다. 능선분기봉에 오른 지 약 20분이 지난, 1시 11분, 비로소 정상 표지목이 걸려 있는 대부산 정상(649.2m)에 이른다.

잘못 걸린 대부산 정상 표지판

대부산 정상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1시19분, 이정표가 있는 봉화산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1시 40분, 한치 0.8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봉곡 갈림길을 지나고, 1시 48분, 335m봉을 넘은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1시 59분, 79번 국도가 지나가는 한치재에 이른다.

봉화산 갈림길 이정표

한치재에 내려서기 직전에 본 광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한치재


도로를 건너, '한치식당'으로 들어선다. 난롯가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시며 차가워진 몸을 덥인다. 아늑해서 일어나기가 싫다. 커피 값을 받으려 하지 않는 아주머니에게 억지로 돈 1,000원을 건네주고, 식당 문을 나선다. 2시 12분, 식당 오른쪽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속개한다. 오른쪽 개장에 갇힌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댄다.

매인 개와 갇힌 개


송림으로 들어서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으로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오르막길이 점차 가팔라진다. 악명 높은 광려산 오르막길의 시작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꾸벅꾸벅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3시 17분, 이정표가 있는 내곡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더욱 가팔라진 맨땅 오르막을 스틱에 의지해 균형을 취하면서 한발 한발 내 딛는다. 흙먼지가 풀풀 인다.

내곡마을 갈림길


3시 17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암릉길이 이어지고, 시야가 트여, 남쪽으로 진북면과 남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3시 28분, 정상석이 있는 광려산 산갓봉에 오른다. 동북쪽으로 상투봉(724m)이 가깝고 멀리 무학산이, 그리고 그 너머로 마산시가지가 보인다.

T자 능선, 우

진북면과 남해

광려산 삿갓봉

투구봉, 무학산, 마산 시가지


삿갓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능선 안부를 지나,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른다. 삿갓봉을 뒤돌아보고, 서쪽으로 하늘금을 긋고 있는 여항산 등 정맥 마루금을 카메라에 담는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진달래 능선을 지나며 본 상투봉 너머의 중리가 아득하다

뒤돌아 본 삿삿봉

지나온 정맥 마루금

상투봉과 그 너머 중리


3시 39분, 정상목과 이정표가 있는 광려산 정상(752m)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가야할 대산이 오른쪽에 우뚝하다. 돌 많은 진달래능선을 거쳐 안부에 내려서고 4시 7분, 657m봉에 올라, 이번에는 남서쪽으로 추곡저수지와 남해바다 그리고 멀리 거제도를 바라본다.

광려산 정상

이정표

가야할 대산

추곡저수지, 남해, 그리고 멀리 거제도


4시 13분,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암릉길을 걷고,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서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안부에 이른다. 4시 37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1분 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가야할 대산이 지는 해를 받아 불타고 있다. 대산 앞에 우뚝 솟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로프를 잡고 암벽을 올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5시 13분, 대산 정상(727m)에 오른다.

진달래와 바위가 어루러진 암릉길

불타는 대산

우회한 암봉

로프 잡고 오르는 암벽

암벽 위에서 본 지나온 능선


정상에는 정상석, 이정표가 있고, 조망이 빼어나다. 무학산, 지나온 정맥 마루금, 남해, 거제도, 등이 두루 조망 된다. 대산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5시 20분, 정상석이 있는 광산(727m)에 이르러 마산만을 굽어본다.

대산 정상석

이정표

무학산

정맥 마루금에 걸린 해

광산 정상석

마산만


어둠이 짙어진다. 랜턴을 켜고 광산을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진달래 능선을 지나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5시 30분,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3분 후, 고사목이 있는 608m에서 오른쪽으로 급히 달려내려 억새가 무성한 안부에 이른다.

608m봉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5시 45분, 왼쪽에 보이는 '윗바람재' 표지만을 지나고, 2분 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70.5m봉에 오른다. 라스베가스의 야경에 견줄만하다는 마산만의 야경이 과연 화려하다. 이처럼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 설 수 있다는 것이 크나큰 축복같이 느껴진다. 어둠 속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윗바람재

마산만 야경 1

마산만 야경 2

삼각점


6시 17분, '바람재 진달래 축제 3월 31일' 표지석이 있는 바람재를 지나며, 진달래 꽃 피는 봄에 다시 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6시 33분, 447m봉에 오르고, 급한 내리막길을 달려, 6시 53분, 어둠에 묻힌 쌀재고개에 내려서서, 환하게 불빛이 명멸하는 왼쪽 감천리를 향해 시멘트 길을 따라 내린다.


해가 지고 나니,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일어 춥다. 한없이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에 짜증이 나는지, 심산은 마산 시가지 쪽으로 탈출하는 것이 옳았다며 계속 툴툴거린다. 5번 국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불빛이 더 한층 멀리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윽고 지방도로에 내려선다. 차량 통행이 뜸한 곳에 마침 찦차 한 대가 다가온다. 애절하게 손을 흔들어대니, 고맙게도 차가 멈춘다. 운전자는 아주머니다. 어두운 도로에서 혼자 차를 몰다, 정체 모를 남자들을 태우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도, 차를 세워준 아주머니가 무척 고맙다. 독실한 교인이라고 하는 아주머니는 낙남정맥 산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더니, 감천리 찜질방 앞에 우리들을 내려준다.


"고마운 아주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춥고, 지치고, 배가 고프다. 우선 가까운 식당을 찾아들어, 곱창전골로 추위와 허기를 함께 달랜다.


(2009, 1. 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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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항산 오르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2008년 12월 24일(수).

크리스마스이브지만 교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젊은 나이도 아니다 보니, 오늘도 단지 낙남정맥을 정기산행 하는 수요일일 뿐,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해서 별다른 감흥이 있을 리 없다. 나뿐 만 아니라, 나머지 세 사람도 같은 처지인 모양이다.


7시에 산수랜드 바로 옆에 있는 '삼락(三樂)' 이라는 식당에서 대구탕 (6,000원)으로 식사를 하고, 7시 40분 경, 대기하고 있던 봉고차에 올라 오곡재(인근 주민들에게는 '비실재'가 더 잘 통한다.)로 향한다.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맑은 겨울날씨다. 봉고차는 8시 5분 오곡재에 도착한다. 어제 오늘 봉고차 대절요금은 40,000원. 택시를 이용할 때 보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고개마루턱까지 오르고 내렸으니, 과한 편은 아니다.


오곡재에 서서 남동쪽으로 소무덤봉(668m)을 카메라에 담고, 봉고차와 작별을 한 후, 8시 8분, 절개지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오곡재(385m)-554m봉-미산령-여항산(742m)-서북산(738.5m)-버드내재-대부산(549.2m)-한치재』로 잡았으나,(도상거리 약 13Km) 정맥산행에 처음 참여한 둘째 매제가 많이 힘들어 하여, 버드내재에서 오늘산행을 마친다.

오곡재에서 본 소무덤봉

오늘 구간에는 함안의 주산이자 낙남정맥 최고봉인 여항산과 6.25때 낙동강전투의 최후 격전지였던 서북산이 들어있어 한층 뜻이 깊은 곳이다.

"함안의 주산인 여항산(餘航山) 은 해발 770m의 비교적 높은 산으로 본래의 지명은 알 수 없으나 조선 선조16년 함주 도호부사로 부임된 한강 정구가 풍수지리학적으로 남고북저한 함안의 지명을 배가 다니는 낮은 곳을 의미한다 하여 남쪽에 위치한 이 산을 배 여(艅) 배 항(航)자로 하여 여항산이라 전하고 있다." (이상 함안군청 홈페이지에서)

뒤돌아 본 여항산

정상부에 커다란 바위를 이고 있는 여항산은 이웃한 서북산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격전장으로, 낙동강 전투의 최후 격전지였다. 서북산에는 '서북산 전적비'가 있다.

"한국전쟁 서북산 전투는 6.25 한국전쟁에서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에 미 제25사단 예하 제5연대 전투단이 북한군을 격퇴하여 유엔군의 총반격을 가능하게 했던 전적지다. 무수히 많은 젊은이들의 피로 물들여졌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95년11월에 지역주민들이 전적비를 세웠다"

서북산 전적비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05) 오곡재 도착-(08:07) 산행시작-(08:18) 묘가 있는 봉-(08:19) 안부-(08:36) 544m봉-(08:43) 봉, 약 590-(08:51) 안부-(09:03) 이정표<여항산 2.3Km>-(09;05) 전망바위-(09:39) 암봉, 왼쪽 우회-(09:53) 첫번째 돌탑-(09:57) 744m봉-(10:21) 배능재-(10;33) 헬기장-(10:36) 이정표<여항산 0.2Km>-(10:47~10:58) 여항산정상-(11:08)이정표<서북산 3.7Km>-(11:09) 새끼 사모바위-(11:27) 위험구간/우회안내-(11:29) 추모석판-(11;36) 우회로와 만남-(11:44) 갈림길, 좌-(11:53) 소무덤봉, 왼쪽 우회-(12:06~12:35) 헬기장/중식-(12:38) 전망바위-(12:50) 봉, 약 720, 직진-(12:51) 전망바위-(12:54) 암봉, 왼쪽 우회-(13:00) 봉, 약 710-(13:03) 이정표<서북산 1.9Km>-(13:15)바위,왼쪽우회-(13:19)이정표<서북산 0.6Km>-(13:37~13:45) 서북산 정상-(13:46~13:56) 무덤가/간식-(14:27) 버드내재』중식 및 간식시간 약 40분포함, 총 6시간 2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윈드 재킷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장갑을 낀 후, 8시 7분,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차갑게 느껴지는 아침공기가 상큼하다. 간벌하여 내버린 나무들이 등산로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8시 18분, 고도 약 460m정도의 묘가 있는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낙엽 쌓인 안부를 지난다. 정면에 544m봉이 우뚝하다.

낙엽 쌓인 안부


오르막길이 점차 가팔라지며 고도를 높인다. 8시 36분, 돌 많은 544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등산로를 따라 작은 봉 두개를 넘고, 급경사 오르막을 지나, 9시 3분, 이정표가 있는 능선분기봉에 오른다.

544m봉


 

 능선 분기봉


능선분기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전망바위에 서서, 가야할 여항산능선, 여항리, 그리고 서쪽의 오봉산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잡목과 싸리나무가 울창한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9시 18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미산령에 도착한다.

744m봉과 여항산

여항리

오봉산 방향

미산령


마산시 진전면 여항리와 함안면 봉성리를 이어주는 미산령은 함안 쪽은 시멘트도로, 마산 쪽은 비포장 임도다. 두 종류의 이정표가 보이고, 웬일인지 차량통행을 막는 차단물이 설치돼 있다. 아침 안개가 걷히지 않은 오곡리 쪽의 그림 같은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미산령의 이정표

오곡리 방향의 조망


완만하던 능선길이 언제 내린 눈인지, 잔설이 남아있는 바위지대로 들어서며 경사가 급해진다. 9시 39분,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전망바위에 선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여항리를 굽어본 후, 잔설이 덮인 바위능선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7시 53분, 첫 번째 돌탑을 만나고, 시야가 트인 암릉길을 걸으며 주위를 조망한다.

전망바위에서 본 지나온 능선

돌탑

남쪽으로 보이는 첩첩 산


9시 57분, 744m봉에 오르고, 잠시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걷다, 다시 여기저기 돌탑들이 보이는 암릉길로 나와 주위의 조망을 즐기며 천천히 걷는다. 암릉길이 끝나고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진다. 10시 21분, 이정표가 있는 배능재로 내려선다.

돌탑 있는 암릉길

50도 방향의 조망

뒤돌아 본 744m봉

미산령

부드러운 숲길

배능재


배능재에서 직진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너덜지대를 지난다. 이어 여항산 0.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바로 넓은 헬기장이다. 다시 여항산 0.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돌탑이 있는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여항산 정상바위가 눈앞에 모습을 보인다. 아울러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분기되는 능선이 날카롭다.

헬기장

이정표

여항산 정상

가야할 능선


암봉을 로프 따라 우회 하고, 좁은 암릉길을 걸으며, 동남쪽으로 봉화산, 광려산을 보고. 북동쪽으로 함안면을 굽어본다. 허공에 뜬 길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나처럼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통과하기가 위험하겠다.

바위 우회

암릉길에서 본, 봉화산, 광려산

함안면

암릉길


10시 47분, 조망안내도와 정상석이 있는 여항산 정상에 서서, 조망안내도를 참고로, 주변의 산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정상석 앞에 선다. 744M를 지우고 770M로 수정한 흔적이 뚜렷하다. 바람을 피해 정상을 내려선 비탈길에 앉아 둘째 매제와 정상주를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심산은 첫째 매제와 함께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조망안내도

내용 확대


 

서북산

천주산 방향

무학산 방향

여항산 정상

정상주를 마시며 본 가야할 능선


로프가 걸려있는 가파른 바위구간을 조심조심 내려서고, 11시 8분, 서북산 3.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거쳐, 새끼 사모바위를 지나며, 내려선 코바위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잔설이 깔린 평탄한 참나무 숲길을 걷고, 다시 로프가 걸린 암릉을 내려서서, 1시 27분, 위험구간임을 알리는 우회로 안내문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첫 번째 로프구간

새끼 사모바위

코바위

 

두 번째 로프구간

우회로 안내


북한산 암릉에 길들여진 둘째 매제는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 우회로를 흘깃 쳐다보고는 직진하여 위험구간으로 들어선다. 바위 위에 올라서서 추모석판 앞에서 잠시 명복을 빌고, 뒤돌아 지나온 두 번째 로프구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로프가 걸려 있는 위험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1시 36분, 우회로와 만나는 지점에 이른다.

추모석판

위험구간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11시 44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소무덤봉(668m)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12시 6분, 너른 헬기장으로 나온다. 바람도 없고 햇볕도 따듯하여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심산에게 전화를 해보니, 서북산에 있다는 대답이다. 우리와는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다. 할 수 없이 찢어진 채로 식사를 하기로 한다. 30년이 넘는 산행경력을 자랑하면서도 심산은 뒤쳐진 사람들을 기다려주는 산사람의 미덕을 아직도 배우지 못한 모양이다.

능선 왼쪽우회

헬기장


12시 35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헬기장을 출발한다. 3분 후 전망바위에 서서 주위의 멋진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바위에서 내려서서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길을 지난다. 능선길이 가팔라지며, 12시 50분, 고도 약 720m 정도의 분기봉에서 직진히여 전망바위에 선다. 서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까이 보인다. 12시 54분,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1시에 봉우리에 올라 지나온 여항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나온 암봉

가까이 본 서북산


1시 3분, 서북산 1.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거쳐, 펑퍼짐한 암반길을 걸으며 동쪽으로 대부산과 봉화산을 가까이 보고, 주동리를 굽어본다. 1시 19분, 이정표가 있는 별천(적십자수련원)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칼날능선을 지난 후 봉우리 하나를 넘고, 완만한 능선길을 걷는다.

대부산, 봉화산, 주동리

이정표


1시 37분, 서북산 정상에 오른다. 서북산 전적비,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등이 있는 넓은 헬기장이다. 사방이 탁 트인 헬기장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남동쪽으로 학동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넘어 섬들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하늘과 맞닿아 있다. 동북방향으로 무학산이 멀리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 지 다섯 시간이 넘었다. 중간 중간에서 기다리며 매제와 같이 걸어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재의 발걸음이 늦어진다. 많이 지친 모양이다.

서북산 정상

삼각점

이윽고 매제가 모습을 보인다. 기념사진을 찍고, 헬기장을 내려서서, 아늑한 무덤가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며, 간식을 들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시 56분, 왼쪽 길로 내려선다. 지루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2시 27분, 이정표가 있는 버드내재에 내려서니, 심산과 첫째 매제가 한치재까지의 진행을 포기하고 기다리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무덤

버드내재


모처럼 다시 모인 일행이 버드내를 향해 임도를 내려선다. 임도가 시멘트도로로 변한다. 114에 부탁하여, 함안면의 개인택시를 부른다. 3시가 넘어 아스팔트도로에 내려서자, 마침 호출한 택시가 도착한다. 마산고속버스터미날까지 35,000원에 흥정을 하고 출발한다.

산행을 마치고 하산


한동안을 달리던 기사 양반이 진주까지는 50,000원이면 가겠다며 진주로 가지 않겠냐고 묻는다. 마산과 진주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비의 차이가 1인당 6,800원(27,800원-21,000원)이니, 진주로 가는 것이 남는 장사다, 택시는 행선지를 바꾸어 진주로 향한다.


택시기사는 돈 더 벌어서 좋고, 우리들은 비용절약에 시간절약까지 일석이조의 메리트가 있으니, 잠시 모두들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택시는 4시 20분 경,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5시 30분 발 서울행 차표를 산 우리들은 뒤풀이를 하러 단골 기사식당으로 향한다.


(200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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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속의 미산령, 744m봉, 여항산


발산재에서 한치재까지는 도상거리 약 22Km로, 무박코스다. 하지만 우리는 첫날은 발산재에서 오곡재까지 약 9Km, 둘째 날은 오곡재에서 한치재까지 약 13Km의 두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키로 한다. 이 구간에는 함안의 주산인 여항산이 있고, 6.25사변 때 최후의 격전지였던 서북산이 널리 알려져, 모처럼 매제(妹弟) 둘도 참여키로 하여, 네 명이 함께 산행한다.


2008년 12월 23일(화).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 발 진주행 버스에 오른다. 차가 출발하자, 준비해온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설친 새벽잠을 보충한다. 10시경,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10시 40분 발, 남마산행 완행버스의 경유지인 발산재까지의 표를 사고,(요금 3,400원) 단골식당으로 이동하여 이른 점심을 먹는다.


10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한 시간쯤 걸려 발산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린 우리들은 옛 도로를 따라내려, 굴다리를 통해, 2번 국도를 건넌다. 이어 절개지를 올라 2번 국도에 이르러, 왼쪽의 동물 이동통로가 보이는 고개마루턱으로 향한다.

굴다리

2번국도, 정면에 동물이동 통로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고, 서울,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온다고 하지만, 산행지인 마산은 -4도/6도에 구름이 많은 날씨라고 하더니, 과연 산행하기에 좋은 청명한 겨울날씨다.


12시 정각, 고개마루턱 조금 못 미친 곳에서 왼쪽 도로로 들어서서, 지금은 텅 빈 폐가가 된 옛 휴게소 건물에 도착하여, 양촌리 산수랜드에 전화를 걸어 숙박예약을 학인하고, 차량수배를 부탁한 후, 공중 화장실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발산재(140m)-363m봉-356m봉-큰정고개-527m봉-오곡재(360m)』로 도상거리는 약 9Km다.

 고개마루턱 직전, 왼쪽 도로로 진입

공중 화장실


오늘구간에서는 특별히 힘든 곳이나 길 찾기에 어려운 곳은 없다. 진달래, 소나무, 잡목능선을 가볍게 오르내리며 꾸준히 고도를 높여간다. 간벌한 후 버려진 썩은 나무 등걸들이 등산로를 막아 성가시고, 싸리나무 가지들이 얼굴을 때려 고약하다. 큰정고개까지 오른쪽으로 시멘트도로가 가깝게 따라온다. 조망을 즐기려면 가끔씩 시멘트도로로 내려서는 것도 좋겠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45) 발산재 버스정류장-(11:50) 굴다리-(11:55) 2번국도-(12:06) 등산로 입구-(12:15) 남양홍공 묘외-(12:22) 오른쪽 우회로-(12:28) 능선진입-(12:41) 봉, 약 280, 직진-(12:47) 안부-(12:53) 310m봉-(12:56) 326m봉-(13:10) 310m봉 회귀-(13:19) 송전탑-(13;24) 안부사거리-(13:52) 갈림길, 우-(13:58) 봉, 약 305, 우-(14:17) 금녕이공 묘외-(14:55) 360m봉, 우-(13:05) 큰정고개-(16:08) 오봉산 갈림길, 우-(16:32) 522m봉, 우-(17:08) 오곡재』알바 약 17분포함, 총 5시간 23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공중 화장실 앞에서 왼쪽 임도로 들어서니, 바로 왼쪽 등산로 입구에 걸린 표지기들이 반긴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무덤에 이르러, 왼쪽으로 굽어, 남양홍공 묘 외 2기의 무덤을 지나,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이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할 수 없이 왼쪽 사면을 막 바로 치고 올라,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등산로 입구

남양홍공 묘 외 2기


벌목하고 마구 버린 나무들이 등산로 주변에서 썩어가고 있다. 조심조심 험한 길을 올라, 12시 41분, 고도 약 280m 정도의 봉우리에서 직진하고, 안부를 지난다. 12시 53분, 등선 분기봉인 310m 정도의 봉우리에서 무심코 앞사람을 따라, 등산로를 가로 막은 나무 등걸을 낮은 자세로 통과한다. 이어 급한 오르막길을 올라 깨어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니, 내려서는 등산로의 방향이 이상하다. 지도를 꺼내 들여다본다. 현재 위치가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비켜 서 있는 326m봉이 아닌가?

갈림길인 310m봉에서 직진하여 알바

깨진 삼각점이 있는 326m봉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1시 10분, 능선분기봉에 이르니, 지나갈 때는 보지 못했던 표지기들이 북동방향의 내리막길에 걸려 있다. 맥 놓고 걷다, 초장부터 약 17분 동안 알바를 한 것이다. 울창한 송림으로 이러지는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너른 공터를 지나고, 1시 19분, 송전탑을 통과한다.

능선분기봉 왼쪽의 표지기들


1시 24분, 안부 사거리에 이르러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시멘트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이 시멘트도로는 큰정고개까지 능선을 줄곧 따라 온다. 소나무와 진달래가 어우러진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문득 시야가 트이며 120도 방향으로 옥녀봉(429m)을 보고, 뒤돌아 잘못 올랐던 326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20도 방향의 조망

326m봉

오른쪽으로 따라오는 시멘트도로


1시 52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고도 약 305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2시 17분, 금녕이공 묘 외 다수의 묘가 있는 묘역을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2시 55분, 360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죽은 나무들이 등산로에 널려있어 진행에 신경이 쓰인다.

360봉

등산로에 널린 죽은 나무들


3시 5분, 큰정고개, 너른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낙엽이 덮인 너른 임도가 이어져 내린다. 고도는 약 310m 정도다. 직진하여 완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후 능선은 가볍게 오르내리며 꾸준히 고도를 높인다. 듬성듬성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527m봉의 오름길이다. 4시 8분, 이정표가 있는 오봉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큰정고개

오봉산 갈림길 이정표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봉산의 미끈한 능선이 아름답다. 4시 32분, 잔설이 남아있는 522m봉에 올라,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시야가 트이며 지는 해를 받고 있는 미산령,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5시 8분, 이정표가 있는 오곡재에 내려선다. 어득해지기 시작하는 고개마루턱에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다.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미끈한 능선

522m봉

삼각점

오곡재

오늘산행은 목적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매제들이 참여하여, 산행종료시간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어졌지만,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치게 되고, 운 좋게 봉고차가 수배되어, 오곡재에서 바로 차량이용이 가능하게 되어 다행이다. 봉고차는 양촌리로 향한다.


양촌리는 물이 좋은 곳이라고 한다. 온천장이 여러 군데 있다. 오늘 숙소는 산수랜드다.(055-272-0028) 찜질방 이용도 가능하지만, 4인이 잘 수 있는 넓은 온돌방을 40,000원에 빌리고, 차량수배를 부탁 했더니, 가자 렌트카의 이상윤씨(011-873-7975)를 소개한 것이다.


양촌리에 또 하나 유명한 것은 고기집이라고 한다. 숙소에 가기 전에 돼지고기 집으로 유명하다는 대정식육식당(055-271-7043)에 들러, 5사람이 삼겹살 7인분, 소주 4병, 맥주 2병, 그리고 공기밥 3 그릇으로 맛있게 포식을 한다. 가격은 56,000원이다.


(200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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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만면 넓은 들 1

구만면 넓은 들 2


아침식사를 하기 전, 잠시 배둔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을 둘러본다.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는 남쪽으로 남항만을 끼고 있고, 마산과 고성을 연결하는 14번 국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숙박업소, 음식점도 많고, 택시들은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고성군은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공룡모형을 전시하고, 3.1운동 창의탑도 이곳으로 옮겨 군의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3.1운동 창의탑


시외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모텔을 나와, 택시로 새터재로 향한다. 풍채가 좋은 기사양반은 이야기도 구수하게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낙남정맥을 하는 산꾼이 심심치 않게 택시를 이용했으나, 올해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자기가 모신 산꾼들 중에서는 텐트까지 지고 낙남정맥을 하던,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가장 인상에 남는 다며, 산꾼들을 부러워한다.


택시는 8시 35분, 새터재에 도착한다.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맑은 날씨다. 차를 돌려 되돌아가는 기사양반이 손을 흔든다. 소박하고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오늘은 시간이 출분하다. 여유 있게 산행준비를 한 후, 해를 등지고. 완만한 절개지를 오른다. 오늘코스는『새터재(200m)-필두봉(418m)-담티재(195m)-용암산(399.5m)-남성치(170m)-식대봉(520.5m)-발산재(140m)』로 도상거리는 약 9.5Km이다.

새터재- 어제 내려왔던 길

산행시작


오늘구간에서는 200m 정도의 고도차를 보이는 빡센 곳이 4곳이나 되고, 특히 담티재에서 용암산으로 오르는 송림능선이 길고 가팔라 30분 가까이 힘을 쏟아야한다. 하지만 힘들여 깃대봉에 오르면, 탁 트인 멋진 조망이 이제까지 힘들었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멋진 구간이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35) 새터재 도착-(08:38) 산행시작-(08:44) 안부, 직진-(08:49) 낙엽송 숲-(09:16) 능선분기, 좌-(09;35) 필두산-(09:57) 임도-(10;03) 담티재-(10:06) 함안이공 합장묘-(10;31) T자, 우-(10:34) 바위지대-(10;37) 봉, 약 370-(10:46~10:47) 용암산-(10:50) 송전탑-(10:56) 안부-(11:02) 갈림길, 좌-(11:11) 전주최공 묘-(11:14) 남성치-(11:18) 전주최공 쌍묘-(11:20) 임도-(11:24) 갈림길, 좌-(11:44) 387m봉-(11:49) 안부-(12:03~12:37) 벌밭들-(12:48) 선동치-(13:11~13:13) 봉, 약 510-(13;18) 528m봉-(13:21) 전망바위-(13:48) 깃대봉-(13:59) 봉, 약 515-(14:30) 고종후선생 묘-(14:33) 공동묘지-(14:35) 시멘트도로』중식시간 34분포함, 총 6시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앞장서서 걷는 심산은 재킷의 후드를 눌러쓰고, 장갑을 끼고 있다. 바람이 부는 쌀쌀한 숲속을 걷는 기분이 상큼하다. 무덤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이 후 등산로는 나지막한 언덕을 가볍게 오르내리며 빽빽한 낙엽송 숲을 지나고, 거친 벌목 지대를 통과한다.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9시 16분, 능선 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무덤 있는 안부에서 직진

거친 벌목지대

능선분기봉, 좌


다시 고개 하나를 넘고 안부에 내려서니, 정면에 필두산이 우뚝하다. 빽빽한 낙엽송 숲을 지나, 9시 35분, 필두산(420m)에 오른다. 정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앞서 간 줄 알았던 심산이 뒤에서 부른다. 커다란 독수리가 있으니 올라와 보란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뚜렷한 길을 따라 직진하여 조금 진행하니, 멋진 조망바위가 나오고,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과연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앉아있다. 독수리를 당겨 찍고 주위를 둘러본다.

필두산 정상표지

독수리

당항만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길게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역코스를 택할 때에는 오름길에 힘 꽤나 들겠다. 9시 57분,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다,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10시 3분, 1002번 도로가 지나가는 담티재에 내려선다.

담티재


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서서, 함안이공 합장묘를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으로 넓은 초지와 청광리 너른 들이 내려다보인다. 등산로는 송림 숲으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용암산 오름길의 시작이다. 오늘은 시간이 충분하다. 흩어진 스틱 웍과 행보 법을 바로 잡을 좋은 기회로 삼고,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오른다.

너른 초지와 들

송림 숲 가파른 오르막


10시 31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바위지대에 이르니, 시야가 트인다. 남서쪽으로 지나온 능선이 보이고, 남쪽으로 구만면 넓은 들이 내려다보인다. 장관이다. 구만면은 필두봉(420m), 용암산(399.5m), 깃대봉(520.6m)과 적석산(497m), 남쪽의 깃대봉(435.2m). 그리고 시루봉(239.2m) 등의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분지다. 낙남정맥은 신고개에서 부터 구만면을 둥글게 감싸며 깃대봉으로 이어진다.

필두봉과 지나온 능선

구만면 너른 들


10시 37분, 고도 약 37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바윗길을 지나, 10시 36분, 삼각점이 있는 용암산 정상에 오른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바윗길을 거쳐, 송전탑을 지나고, 10시 56분,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평탄한 길을 걷는다.

가야할 능선

용암산 정상

삼각점

안부 지나 평탄한 길


11시 2분,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전주최공 묘 외 여러 기의 묘가 있는 묘역을 지나,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남성치에 내려선다. 왼쪽에 '산동마을' 돌 표지석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라 걷는다. 전주최공의 쌍 묘를 지나면, 잠시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구만면 넓은 들이 내려다보인다.

남성치

구만면


11시 24분,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르막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11시 44분, 묘가 있는 387m봉에 오르고, 5분 후 안부에 내려선다. 이어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올라, 12시 3분, 삼각점이 있는 벌밭들(418.5m)에 오른다. 묘한 이름의 봉우리다. 의미를 모르겠다. 잡목으로 둘러싸인 좁은 정상이 아늑하다. 주위를 둘러 본 후, 삼각점 옆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점심식사를 한다.

387m봉

삼각점

정상표지판


12시 37분, 봉우리를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며 적석산이 마주 보이고, 가야할 능선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12시 48분, 임도에 내려선다. 선동치다. 임도를 건너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시 11분, 고도 약 510m 정도의 봉우리에 이르러, 전망바위에서 마산 앞바다를 굽어보고, 1시 18분, 진양농협인 산악회에서 세운 깃대봉 정상석(520.6m)이 있는 528m봉에 오른다. 남쪽 조망이 탁 트여, 적석산의 구름다리가 신기하고, 섬들이 둥실 떠 있는 마산 앞 바다와 당항포의 푸른 물빛에 탄성이 절로 난다.

선동치

마산 앞바다

528m봉

적선산

당항포 푸른 물


1시 21분, 전망바위 위에 선다. 조망이 일품이다. 북서쪽으로 깃대봉과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남서쪽으로 지나온 능선과 구만면이 바라보는 가하면, 북서쪽으로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뚜렷한데, 160도 방향으로는 첩첩산 너머로 남해바다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깃대봉, 이곳에 세워져야하는 정상석이 528m봉에 있다.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

지나온 능선

당겨 찍은 천왕봉

160도 방향의 조망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 곳곳의 전망바위에서 보는 조망이 또한 일품이다. 1시 48분, 깃대봉에 오른다.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내려서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며, 짙푸른 발산 저수지를 굽어본다. 1시 59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북쪽 방향의 오봉산, 미산령, 여항산 , 서북산

양촌리 방향

응봉산과 마산 앞바다.

깃대봉

발산 저수지


2시 30분 고종후선생 묘역에서 2번 국도를 굽어보고, 공동묘지에 이르러, 왼쪽으로 굽어, 묘지를 가로 질러 숲을 지나고, 2시 35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오늘산행을 마친다. 이어 옛 2번 국도로 내려서서, 굴다리를 지나, 봉암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진주행 완행버스를 기다린다.

고종후 선생 묘

굴다리

봉암마을 버스정류장


40분 정도 기다려 버스에 오르고 (요금 3,400원), 4시 50분 경,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6시발, 서울행 버스표를 산다. 기분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단골이 된 근처 기사식당으로 향한다.

 


(2008. 12. 25.)












at 12/26/2010 07:41 am comment

도시락 까지 지고 산행을 하시네요 참 인내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님 고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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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바위에서 본 정맥 최남단 대곡산


2008년 12월 17일(수)

모텔 건너편 마산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8시, 대기 중인 택시에 올라 화리치로 향한다. 8시 14분,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택시와 작별을 하고, 싸늘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임도를 따라 오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야할 마루금이 아름답다. 8시 54분, 화리치에 이르러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정각 산행을 시작한다.

화리치의 무량산 등산안내도


오늘 산행코스는『화리치(385m)-무량산(581.4m)-큰재-백운산(485m)-장발고개-성지산(392.9m)-덕산(278.3m)-배치고개-매봉산 분기봉-신고개-탕근재(367m)-봉광산(386m)-새터재(200m)』로 도상거리는 약 13Km이다. 고도차도 크지 않고 거리도 길지 않은 코스지만 5개의 산과, 300m 이상의 봉우리가 3개, 그리고 고개가 7개나 되니, 가히 코스의 업 다운을 짐작할 수 있겠다. 이른바 톱날능선이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14) 들머리 시멘트도로-(08:54) 화리치 -(09:00) 산행시작-(09:06) 삼거리, 직진-(09:09) 임도/이정표<정상 0.5Km>-(09:27) 무량산 갈림길/이정표-(09:29) 전망바위-(09:45) 이정표<정상 1.2Km>-(09:49) 제3 전망대-(09:53) 봉화산 갈림길-(10:17) 무량산 갈림길로 되돌아 옴-(10:21~10:23) 무량산 정상-(10:47) 봉화산 갈림길, 좌-(11:00) 임도, 좌-(11:06) 큰재-(11:30) 봉, 약 480, 우-(11:33) 안부-(11;45)~12:16) 백운산 정상/중식-(12:37) 임도-(12:46~12:47) 장전고개-(12:50) 안부, 좌-(12:53) 진양정공 합장묘-(12:56) 본 능선진입-(13;04) 함안이공 묘-(13:13) 64번 송전탑-(13:33) 성지산 분기봉, 좌-(13:36) 459m봉, 우-(13:47) 안부-(13:51) 71번 송전탑-(13:55) Y자, 우-(14:10) 324m봉-(14:24) 74번 송전탑-(14:25) 밀양박공 묘-(14:29) 김해김씨 묘-(14:30) 떡고개-(14ㅣ42) 덕산-(14:56) 배치고개-(15:14) 임도-(15:22) 236m봉, 우-(15:26) 통정대부 배공 묘-(15:47) 매봉산 갈림길, 직진-(15:55) 신고개-(16:35) 탕근재-(16:57~17:02) 봉광산-(17:18) 새터재』들머리 40분, 무량산 쳇바퀴 54분, 중식 31분포함, 총 9시간 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11시 방향으로 뻗은 임도와 등산안내도 사이의 좁은 억새능선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곧이어 어린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어우러진 호젓한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걸어 오르며 낙남의 정기를 한껏 들여 마신다. 대통령도, 재벌 총수도 누리지 못하는 호사다.

호젓한 숲길


6분 후,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2분 후, 넓은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이정표<큰재 1.5Km, 화리채 0.7km, 정상 0.5Km>가 보인다. 화리치에서 11시 방향으로 보았던 임도다. 여기서 정상은 무량산을 의미하는 모양이지만 무심히 보고 지나친다.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능선을 오른다.

큰재와 화리치를 연결하는 임도

이정표


9시 24분, 왼쪽에 큰 바위,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무량산 갈림길이다. 하지만 무언가에 씌웠는지 아무생각 없이 뚜렷이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 길을 따라 신나게 걷는다. 9시 29분, 첫 번째 전망바위에 서서,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200도 방향으로 대곡산을 돌아본 후, 110도 방향으로 대가저수지를 굽어본다.

무량산 갈림 능선

첫 번째 전망바위

대가저수지 방향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오른다. 9시45분, 정상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며, 정면의 556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9분, 제3 전망대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양화리 마을과 양화저수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556m봉

제3 전망대

양화리마을과 양화저수지


9시 53분, 봉화산 갈림길에 이르러야 비로소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고성의 진산인 무량산을 지나쳤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못내 아쉽다. 잠시 동안 망설이다, 深山을 설득하여 되돌아서기로 한다. 10시 17분, 무량산 갈림길로 되돌아오고, 암릉을 거쳐, 10시 21분, 삼각점<함안 214 2002 재설>, 무인산불감시탑, 정상석이 있는 무량산 정상(581.4m)에 오른다. 듣던 것과는 달리 조망은 별로다.

무량산 정상

정상석 뒷면


무량산을 내려서서 온 길을 되돌아 나오다, 잠시 전망바위에 서서 한눈에 들어오는 마루금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남은 길을 일사천리로 달려, 10시 47분, 봉화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왼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봉롸산이다. 주위의 조망에 정신이 팔려, 멍청하니 진행하다, 40분이 넘게 쳇바퀴를 돈 셈이다.

무량산에서 조금 내려선 전망바위에서 본 가야할 능선

봉화산 갈림길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이 10여분 넘게 계속된다. 역코스로 오를 때는 힘 꽤나 들겠다. 10시 59분, 계곡을 건너고, 이어 임도로 내려서서 건너편 숲으로 들어선다. 잡목넝쿨 사이로 희마한 길이 이어진다. 11시 6분, 대가면 갈천리와 유흥리를 연결하는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큰재에 내려선다.

큰재


도로를 건너 옹벽을 넘고 절개지를 올라 능선에 이른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이 가팔라진다, 11시 30분, 고도 약 48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산판길 같이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1시 33분, 왼쪽으로 송전탑이 보이는 안부에 내려서고 작은 바위들이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진달래 능선을 지나고, 암릉길을 올라, 11시 45분, 김해김공 합장묘가 있는 전망 좋은 백운산 정상(486m)에 오른다. 너른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며 준비해 온 빵과 과일로 점심식사를 한다. 가스가 끼어 원경이 뚜렷하지 않아 유감이다.

도로 건너 시멘트 옹벽을 오르고

아름다운 산판길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12시 16분, 식사를 마치고 왼쪽으로 내려서며 산행을 속개한다. 커다란 바위를 지나, 등산로는 급경사 내리막으로 길게 이어진다. 12시 37분, 임도에 내려서서, 가야할 방향으로 열병식을 하고 있는 송전탑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6분, 1009번 도로가 지나가는 장전고개에 내려선다.

임도에서 본 가야할 방향의 송전탑 행렬

장전고개


도로를 건너 표지기를 따라 들어서니, 바로 임도가 가로 지르는데 더 이상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진행 방향은 임도의 좌우, 그리고 직진,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들은 한동안 망설이다. 임도 우측으로 진행하여 한동안 우회를 했지만, 아마도 정답은 임도를 건너 직진하여, 초입에는 길은 없더라고, 성긴 잡목능선을 헤집고 송전탑이 보이는 정면 봉우리로 치고 오르며 뚜렷한 길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표지기를 따라 들어서고


우리는 임도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도로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굽어 안부에 이르고, 안부에서 왼쪽 오르막길을 오른다. 몇 군데 표지기도 보인다. 하지만 진양정공 합장묘 외 여러 기의 무덤이 있는 곳에 이르러 방향을 보니, 송전탑이 왼쪽으로 보인다. 왼쪽 잡목을 헤치고 잠시 진행하여,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산로로 들어선다.

묘지에서 뒤돌아 본 백운산


벌목을 해서 성긴 나무들 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함안이공 묘를 거쳐, 1시 13분, 64번 송전탑을 지난다. 능선이 점차 가팔라지고, 바람이 일어 표지기들이 팔랑인다. 1시 24분, 69번 송전탑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송전탑 행렬을 본다. 1시 33분, 성지산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3분 후, 459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송전탑 행렬

459m봉


진달래 능선을 지나 길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 1시 47분, 안부에 이르고, 이어 71번 송전탑을 지난다. 1시 5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시 10분, 324m봉을 지난다. 이후 가볍게 오르내리는 능선 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 두 개를 잇달아 넘고, 2시 24분, 74번 송전탑을 지난다. 2시 25분, 밀양박공의 묘를 거쳐, 4분 후, 김해김씨 묘역에 이르니 바로 앞에 떡고개가 내려다보인다. 떡고개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막길을 올라, 2시 42분, 삼각점<72.10.31/444>과 정상목이 있는 덕산 정상(276m)에 이른다.

진달래 능선

324m봉

떡고개 묘역에서 본 연화산 방향의 조망

덕산 정상

정상목


덕산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송전탑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밤나무단지를 지나고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2시 56분, 1007번 도로가 지나가는 배치고개에 이른다. 마암면/개천면 경계 표지판이 보인다.

배치고개


이제 새터재 까지는 약 4.5Km가 남았다. 2시간 남짓한 거리니 일몰 전에는 도착이 가능하다. 도로를 건너 산행을 계속한다. 深山은 묵묵히 뒤를 따라온다. 능선에 오르자 울창한 송림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야한 능선이 무척 부드럽게 보인다. 3시 14분, 임도 안부에 내려서서, 이를 따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가야할 능선

임도 안부


3시 22분, 236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통정배부 배공의 묘를 지난 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밤나무단지로 들어선다. 약 5분 동안 밤나무 단지를 걷다 울창한 송림으로 들어서서, 능선안부를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넘고, 대나무 숲을 통과한다. 3시 37분, 매봉산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내려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희미한 길을 따르면 매봉산으로 향하게 된다. 내리막길에서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윗자구실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236m봉

밤나무 단지

송림으로

윗자구실 마을


3시 54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신고개에 내려서서, 건너편 '입산통제' 입간판 앞을 통과하여 완만한 소나무 숲을 오른다. 등산로가 잡목과 억새가 어우러진 곳을 지나며 시야가 트여 정면을 봉광산이 올려다 보인다. 등산로는 다시 송림으로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4시 35분, 삼각점이 있는 '탕근재' 봉우리 정상(367m)에 이른다.

신고개

봉광산

탕근재 정상

삼각점


탕근재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암봉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가벼운 오르내림을 거쳐, 한차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4시 57분, 정상표지목이 있는 봉광산(386m)에 오른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배둔리의 택시를 부르고, 직진하여 내려선다. 송림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편한 길이 이어진다. 5시 17분, 백씨문중 묘 입구를 알리는 돌 표지를 지나고, 1분 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새터재에 내려선다.

봉광산 정상

정상목

새터재


약 5분 후 택시가 도착하고 (요금 9,000원), 배둔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식당으로 들어서서, 우선 시장기부터 달랜다. 빵 몇 조각으로 점심을 때운 터라 무척 허기가 진다.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감자탕과 항정살로 포식을 한 후, 가까운 모텔로 향한다.

 

 


(2008. 12. 2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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