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능선-왼쪽부터 명지산, 귀목봉, 청계산, 길마봉
2006년 11월4일(토).
잭 대장이 가이드하는 한북정맥 11번째의 산행이다. 이번 코스는 『노채고개-길마봉-청계산-강씨봉-도성고개』까지 마루금을 타고 연곡리로 하산한다. 참여자는 산이사회 회원 13명이다.
일몰시간이 빨라져 산행을 일찍 시작해야 하고, 들머리 날머리에서 걷는 거리를 단축하며, 귀로의 불편한 교통편을 해결하기 위해, 잭 대장은 이번부터 봉고차를 대절한다. 오늘 나온 차는 15인승이다. 버스에 비해 차체가 낮고, 비좁아 불편하지만, 일석삼조의 메리트를 감안하면 능히 감수할 수 있는 불편이라 하겠다.
아침 7시 30분에 상봉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대원들을 태운, 봉고차는 운악산 휴게소에서 잠시 머물고, 9시 30분 경, 공사가 한창인 노채고개에 도착한다. 시외버스를 이용했을 때보다, 한 시간 정도 들머리를 걷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산행시작이 빨라진 것이다.
봉고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절개지 접근이 용이한 고개마루턱까지 걸어 오른다. 공사 중인 도로 절개지가 엄청 가팔라, 인부들은 로프에 매달려 작업을 하고 있다. 일행은 고개 마루턱, 마른 땅에 이르러, 산행준비를 한 후, 비교적 완만한 동쪽 사면의 절개지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노채고개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9:30) 노채고개 도착-(9:35) 산행시작-(9:37) 능선-(9;50) 갈마재 4부 능선-(10:12) 710m봉-(10:31) 직계폭포 갈림길-(10:41) 길마봉 헬기장-(10:43) 길마봉 정상석-(10:51) 암봉-(11:11) 길마재-(11:35) 770m봉 정상-(11:52~11:56) 청계산 정상-(12:00) 큰골계곡 갈림길-(12:14~12:44) 중식-(13:14) 귀목봉 갈림길-((13:51~13:56) 오뚜기령-(14:06) 한나무봉-(14:36) 전망대-(14:42) 한나무골 갈림길-(14:48) 정상석 있는 강씨봉-(15:11) 삼각점 있는 강씨봉-(15:18) 채석장 갈림길-(15:37~15:45) 도성고개-(16:40) 연곡리』중식시간 30분포함, 총 7시간 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9시 37분, 절개지를 올라, 능선으로 진입하는 지점에 "긴급연락처 119. 현 위치 4-1(노채고개)" 팻말이 세워져 있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지난구간에 지났던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능선에는 교통호가 구불구불 이어지고, 등산로는 교통호를 따라 오른다.
절개지를 오르는 대원들-경담대원 사진
9시 50분, "긴급연락처 119, 현 위치 4-2(길마재 4부 능선)" 팻말을 지나고 암봉을 우회하여,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서 청계산(849m)과 길마봉(735m)이 한 눈에 들어온다. 10시 9분, "119 현 위치 4-3(암릉지대)" 팻말을 지나고, 이어서 710m봉에 올라, 안개 속에 희미한 아름다운 운악산을 본다,
암릉구간에서 본 청계산
암릉구간에서 본 길마봉
운악산
10시 31분, 갈림길에 이른다. "119 현 위치 4-4(길마재)" 팻말이 서있다. 산행시작하고, 약 2Km를 걸었다는 이야기다. 길마봉을 넘지도 않았는데 길마재라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왼쪽 갈림길은 직계폭포로 내려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직진이다.
10시 41분, 길마봉 정상인 헬기장에 선다. 동쪽으로 연인산(우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 일동 쪽이 내려다보인다. 북으로 가야할 청계산, 강씨봉이 조망된다. 헬기장 옆, 암반 위에 1995년 2월, 기미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봉우리 표기가 "길매봉"이다.
헬기장에서 본 연인산 능선
헬기장에서 본 청계산-좌로 강씨봉, 우로 귀목봉이 빼꼼이 보인다
길마봉 정상석
암릉길을 따라 길마봉을 내려선다. 앞에 암봉이 우뚝하다.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직진해서 암봉을 넘는다. 조심해서 올라서고, 내려서면 날씨 좋은 날에는 별 문제가 없는 구간이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직진길
뒤돌아 본 길마봉 암릉길
암릉 위의 대원들
암릉 하산길의 청송과 고사목
11시 11분, 안부에 내려선다. 길마재다. 암반지역 위험경고판, 생태계 보전 지 말뚝 그리고 이정표가 있다. 길마재 우측은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출입이 통제되고, 좌측은 청계저수지로 이어진다. 770m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밧줄이 매어 있고, 암벽에는 철재 사다리가 걸려 있다.
길마재 표지판과 이정표
지나온 암봉
770m 봉 오르는 길
11시 35분 770m봉 정상에 오른다. 돌탑이 있고, 고사목 한 그루가 외롭다. 청계산의 암벽이 가깝고, 그 뒤로 명지산의 큰 덩치가 희미한데,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뚜렷하다. 날씨가 흐려지며 주위가 어둑해 지는 느낌이고, 빗방울도 한두 방울 떨어진다.
770m봉에서 본 청계산
연인산(우목봉)능선
11시 46분, 이정표를 지나고, <청계 저수지 2.2K, 청계산 0.2K> 로프가 걸린 가파른 계단을 올라, 11시 52분, 청계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삼각점, 청계산 이름 해설판, 정상석, 119 팻말 등이 있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귀목봉(1,036m)과 명지산(1,267m)이, 남동쪽으로는 연인산(1,066m)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계산 정상
정상의 삼각점
가야할 능선, 왼쪽으로 강씨봉, 오른쪽이 귀목봉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선다. 12시, 큰골계곡 갈림길에 이르니. 땅에 떨어진 이정표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큰골계곡 3K, 강씨봉 8K> 작은 봉우리를 넘어, 낙엽이 수북이 쌓인 안부에 대원들이 모여, 점심채비를 한다. 주위는 다시 밝아지며,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12시 44분, 약 30분 동안, 점심을 마친 대원들은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119 현 위치 청계산 3-1(망구대 분기점)" 팻말을 지나고, 바람에 낙엽들이 날아가 맨땅이 보이는 좁은 능선길을 걷는다. 1시 4분 이정표를 지난다.<청계산 1.8K, 귀목봉 1.4K> 새로 만든 계단을 오르며 암봉을 우회하고, 1시 14분, 벤치가 놓여있는 쉼터, 귀목봉 갈림길에 선다. 이정표가 서있다. <청계산 2.1K, 귀곡봉 1.1K, 오뚜기고개 0.7K>
귀목봉 갈림길.
가까이 본 귀목봉
북쪽으로 이어지는 너른 방화로를 걷는다. 마루금인 방화로는 시야가 트여 조망이 좋고, 걷기가 한결 편하다. 방화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방화로를 따라 1시 51분, 오뚜기령에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일동과 논남기를 연하는 오뚜기 령에는 거대한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다. <청계산 3.34K, 강씨봉 2.52K>
방화로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루금
줄곧 이어지는 방화로
방화로와 가야할 능선
뒤돌아 본 귀목봉
오뚜기봉 주변의 억새와 방화로
1시 56분, 오뚜기령에서, 이정표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막 사면을 올라, 2시 6분, 삼각점이 있는 한나무봉(768m)에 오른다. <일동 416, 2006 재설> 그곳에 세워진 "119 현 위치 강씨봉 1-3(정상)"이란 잘못된 팻말을 누군가 매직펜으로 친절하게 한나무 봉이라고 수정해 놓았다.
귀목봉과 지나온 길
다시 방화로를 걷는다. 2시 25분 이정표를 지난다. <오뚜기령 0.7K, 강씨봉 1.82K> 2시 30분, 작은 봉에 올라, 전망대에 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가야할 능선을 굽어본다.
청계산, 길마봉
왼쪽, 귀목봉, 오른쪽, 귀목봉 갈림봉에서 지나온 능선
가야할 방화로
2시 42분, 강씨봉이 1.22Km 남았다고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한나무골 갈림길을 지나고,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에서, 명지산, 귀목봉, 청계산, 길마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을 조망한다. 가히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라 하겠다. 2시 58분, 대원들이 쉬고 있는 강씨봉(830.2m)에 오른다. 정상석이 있다,
한나무골 갈림길의 이정표
강씨봉 정상석
정상석이 있는 강씨봉을 내려서서, 헬기장을 지나고, 3시 11분, 도성고개까지 2.52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선다. 삼각점이 있는 걸 보면. 이곳이 강씨봉 정상인 모양이다. 조망이 그만이다. 지나온 장대한 능선이 펼쳐지고,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삼각점
장대한 지나온 능선-길마봉, 청계산, 오뚜기령, 그리고 강씨봉으로이어지는 능선
다시 아름다운 방화로가 이어진다. 작은 고개하나를 넘어, 3시 18분 채석장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가 서있다. <도성고개 1.24K, 강씨봉 0.30K> 방화로를 따라 걷는 대원들이 그림 같고, 멀리 민등산(1,023m), 개이빨산(1,110m) 그리고 국망봉(1,145m)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화로와 앞으로 가야할 능선-민등산, 개이빨산, 국망봉
아름다운 방화로를 따라 가을 속을 산책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 속을 직접 걷지 못하는 대원들은 얼마나 아쉬울까? 사진으로라도 구경을 시켜드려야겠다.
방화로 1
방화로 2
방화로 3
3시 37분, 헬기장이 있는 도성고개에 이른다. 이정표가 있다.<강씨봉 1.54K 민등산 2.55K> 이곳이 오늘 마루금 산행의 종착지이니, 배낭 속의 먹을 것을 다 비우라고 잭 대장이 명한다.
도성고개
3시 45분, 연곡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단풍 길이 아름답다. 4시 20분경, 봉고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곳까지 내려서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길가 냇물에서 땀을 씻고 나오니, 봉고차가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낙엽 쌓인 하산 길
하산길의 단풍-경담대원 사진
만산홍엽, 그리고 가야할 능선
(2006. 11. 5.)
뒤풀이
일행을 태운 봉고차는 부대 앞을 통과하여 국도로 향한다. 서쪽 하늘에 걸린 붉은 해가 장엄하다. 봉고차는 서파를 지나, 반대편 국도변에 있는 청송가든에 도착한다. 우리는 돼지갈비를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로 하산 주를 즐긴다. 7시경, 뒤풀이를 끝내고 마당에 내려서니, 열나흘 둥근달이 허공에 둥실 떠있다.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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