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정상의 정상석과 삼각점


2006년 3월 28일(화).

오늘은 영춘지맥 용두산 구간을 산행한다. 일반적으로 이구간은 배재에서 출발하여, 용두산, 석기암, 감악봉을 거쳐 싸리재에서 마감을 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도상거리가 20Km에 가까워, 당일 산행으로는 무리라고 본 산악회가 이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한다.


산행코스는『배재(2.4K)-개나리공원묘지(2.8K)-도화리군도 (2.6K)-용두산(2.2K)-오미재(1.0K)-피재점(1.1K)-피재』로 도상거리는 마루금 약 10.0Km, 날머리 1.1Km, 합계 11.1Km의 비교적 짧은 구간이다.


오늘 코스는 크게 보아 북서방향으로 진행하다가, 피재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피재로 내려서지만, 마루금은 역 S자 모양으로 이어진다. 배재에서 에스골 하우스까지는 야산을 오르내리고, 지루하게 철책을 따르다가, 도로로 내려서는가하면, 밭을 따라 걷기도 한다. 이런 길은 용두산 산세 권으로 들어서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산행코스로 변한다.


용두산은 일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 등로가 뚜렷하여 알바를 할 위험이 적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흔히 방심을 하게 되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알바를 경험하는 묘한 곳이기도 하다.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9:35) 배재-(9:55) 쓰레기 매립장 정문-(9:58) 인바이오믹스-(10:16) 개나리공원 묘지-(10:47) 시멘트 도로-(11:02) 도화리 군도-(11:07) 에스골 하우스-(11:13) 전주 김공 묘-(11;27) 의림지 갈림길-(11:50) 너른 쉼터-(12:20) 용두산-(12:40) 송한재-(13:06) 867m봉, 이후 Y자 갈림길에서 마루금 이탈-(13:40) 용두산 삼림욕장-(14;00) 피재』, 마루금 약 3시간 40분, 마루금 이탈, 날머리 약 45분, 총 4시간 2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영춘지맥을 산행하는 날의 날씨가 요상하다. 첫 번째 태화산 구간을 산행하는 날에는 비가 오더니, 두 번째 삼태산 산행 때는 눈이 내리고, 세 번째 가창산 구간에서는 날씨는 맑았으나, 전날 내린 눈으로 미끄러운 길을 걷었고, 이번에는 심한 바람 속에서 함박눈을 맞고 산행을 한다. 이쯤 되면 무속인 들의 말을 잘 믿는 정치가들이 아니더라도 점쟁이를 한번 찾아보고 싶은 심정이 된다.


오늘 산행의 가이더는 "화요 맥"이다. 송암 산악회에서 선두대장을 하던, 김송태 대장이 "화요 맥"을 설립하고, 송암 산악회의 화요일 산행을 인계 받았기 때문이다. 궂은 날씨 등이 원인이 되어 영춘지맥 산행의 참여 인원수가 격감한 현실 속에서, 의욕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는 김 대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 ◇ ◇


대문을 나선다. 도로가 젖어 있다. 밤에 비가 조금 내린 모양이다. 서울 중부 지방의 오전 비올 확률 80%, 오후 20%에, 오전에 황사현상도 조금 있겠다는 예보다. 버스가 중부고속도로를 달린다. 차창 밖의 산과 들이 춘설에 덥혀 있다. 버스가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원주가 가까워지자, 차장 밖에 쌓인 눈은 춘설의 수준을 넘어, 한겨울의 심설을 닮았다.


버스가 치악 휴게소에 잠시 정차한다. 차에서 내리자 바람이 거세고, 날씨가 몹시 춥다. 춘분이 지난지도 일주일이 지났건만, 웬 놈의 꽃샘추위가 이리도 기승을 부린단 말인가? 영춘지맥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따듯한 방에서, 책이나 보고, 음악이나 들을 걸 그랬나 보다.

치악 휴게소 주변 풍경


9시 35분,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배재에 도착한다. 다행이 이곳은 눈도 많이 온 것 같지 않고, 심하게 춥지도 않다. 도로 변에 세워놓은 "뱃재(梨峴)고개"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는다. "청풍명월"이 음각되어 있는 표지석 한 면은 현대주유소 입간판이 막고 있고, "뱃재고개" 라고 쓰인 반대 면은 푸른 철주가 가리고 있다. 아무리 돈 벌이가 좋다 해도, 공들여 세운 표지석의 건립 취지를 훼손하는 이러한 무신경이 딱하고, 이를 방치하는 행정당국의 직무유기가 괘씸하다.

뱃재고개


사진을 찍느라 처음부터 최후미로 쳐져, 주유소 뒤쪽, 숲으로 향한다. 빈터 개집에 묶어 놓은 여러 마리의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댄다.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지더니, 철책을 따라 이어진다. 제천시 쓰레기 매립장 철책이다. 등산로는 철책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오르더니, 잣나무 조림지역으로 이어진다. 파란 어린 잣나무들이 하얀 눈을 이고 있다.

잣나무 조림지역


오른쪽으로 무덤 1기가 보이고, 등산로는 고개 마루턱을 지나 다시 철책을 끼고 좁게 이어진다. 마른 넝쿨이 다리에 휘감긴다. 왼쪽에 송전탑이 보이고, 철책 길 오른쪽은 절개지로 그 아래는 밭이다. 9시 52분 너른 임도로 내려서서, 길을 따라 왼쪽으로 걸어 오르니, 3분 후, 쓰레기 매립장 정문을 지난다.

쓰레기 매립장 철책을 끼고 걷는 대원들


쓰레기 매립장 정문에서부터는 포장도로다, 도로 오른쪽에 금강 레미콘 공장이보이고, 커다란 GS 칼텍스 간판이 서있다. 9시 57분, 군도로 내려서고, 1분 뒤, 인바이오믹스(주) 정문을 통과한 후, 군도를 버리고, 오른쪽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인바이오믹스(주)


시멘트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지점에서, 왼쪽 옹벽을 타고 올라, 절개지 위의 철책을 끼고 걷는다. 이렇게 변전소 철책을 끼고 6~7분 쯤 걷다가 안부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넘어, 둔덕에 올라서서, 왼쪽 야산으로 들어선다.

변전소 철책길


10시 13분 등산로는 야산을 버리고 다시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개나리 공원묘지가 보인다. 등산로는 공원묘지를 오른쪽에 두고 줄곧 이어진다.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약 15분간 공원묘지를 끼고 달리던 등산로는 묘지를 버리고 왼쪽으로 굽어, 숲으로 이어지며, 작은 언덕을 오른다.

개나리 공원묘지


10시 31분, 언덕 마루턱 무덤가에 송 선배님을 비롯한 대원 몇 사람이 쉬고 있다. 눈발이 제법 굵어진다. 잘 손질된 무덤이 향하고 있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침반을 보니, 무덤은 북쪽을 향하고 있다. 잡목과 참나무가 우거진 능선을 걷는다. 눈발이 심해지자, 우비를 꺼내 입는 대원도 생긴다. 왼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북향 묘


직진하는 등산로를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고, 왼쪽으로 산악회 산행리본이 걸려있다. 왼쪽 사면을 타고 내린다. 개 짖는 소리가 더욱 더 요란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축사가 내려다보인다. 등산로가 갑자기 왼쪽으로 90도 꺾어지더니, 작은 언덕을 넘어, 10시 47분 시멘트 길로 내려선다.

시멘트 길


시멘트 길을 건너, 절개지를 타고 올라, 다시 능선에 선다. 아름다운 송림 숲이 이어진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푸른 소나무가 도열한 사이를 기분 좋게 걷는다. 10시 57분, 한양 조씨 묘를 지나고, 이어서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가 컹컹 짖어대는, 남의 집 마당을 가로 질러, 과수원 길로 들어선다. 눈발이 뜸해진다. 나지막하게 팔을 벌리고 서 있는 과수(果樹)들은 이미 전정(剪定)을 끝내고, 잎이 돋고, 꽃 피우기를 기다리고 있다.

춘설 속의 송림길

한양 조씨 묘

과수원


팬션처럼 예쁜 집을 지난다. 뒤로 송전탑이 줄을 잇고, 안개 속에 큰 산마루가 희미하게 이어진다. 용두산 권역으로 들어서는 모양이다. 과수원 길을 벗어나 2분쯤 걸어, 2차선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이 도로는 도화동에서 의림지로 이어지는 도화리 군도라고 한다.

예쁜 집과 안개속의 큰 산마루

도화리 군도


도로를 건너 시멘트 옹벽을 타고 넘어서니, 에스콜 하우스 입간판이 보인다. 입간판을 오른쪽에 두고,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왼쪽의 넝쿨관목과 오른쪽 소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 환상적이다. 에스콜 하우스를 지나, 11시8분 고추밭을 왼쪽으로 끼고, 눈 덮인 송림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비로소 산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에스콜 하우스 입간판

에스콜 하우스 가는길

고추밭


아름다운 송림이 이어진다. 눈 덮인 전주 이씨 묘를 거쳐, 11시 27분,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곳을 지난다. 청색 비옷을 걸친 대원 한 분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배재에서부터 줄곧 사진을 찍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진행하던, 나이가 들어 보이는 대원이라, 호감이 간다. "이 갈림길은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가요? 라고 묻는다. "의림지로 내려가는 길이지." 라고 초면에 대뜸 나오는 반말이 뜻밖이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마음에 두지 않고, 가볍고 목례를 하고, 앞서 걷는다.

전주이씨 묘


나무계단을 오르고, 10분 후 송전탑을 지난다. 다시 눈발이 날리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추워지기 시작한다. 11시 50분, 벤치가 여러 개 놓여 진 너른 휴식 터에서 송 선배님과 대원 몇 사람이 눈을 맞으며,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있다. 추위와 눈바람을 막기 위해, 배낭에서 재킷을 꺼내 입고, 도시락을 펼치기도 귀찮아, 김밥 몇 개를 얻어, 선채로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나무계단 길


대원들과 함께 거센 바람을 뚫고, 눈을 맞으며, 아름다운 송림을 지난다. 소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는데, 이곳은 햇볕이 좋은 모양이다. 이윽고 나무 계단을 오르고, 12시 20분, 용두산 정상(873m)에 선다. 정상은 너른 헬리포트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고, 이정표가 서있다, <오미재 2.4K, 석기암 5.6K> 이들의 사진을 찍고, 멋진 소나무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상주 파티에 끼어들어 막걸리를 마시고, 빵을 먹는다.

울창한 송림

용두산 정상 팻말


용두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빼어나다고 하지만, 지금은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나온 가청산과 앞으로 가야할 치악산 줄기를 보고 싶었는데, 서운하다. 다음 구간인 석기암이나, 감악봉에서 기대를 해 보자고 마음을 달래며, 용두산을 내려선다.


하산길이 넓고, 완만하게 이어진다. 그 동안 내린 눈이 제법 쌓였다. 약 5Cm는 되는 듯싶다. 능선을 내려서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앞에 보이는 867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0분 송한재에 내려선다. 이정표와 <물한이골 1.0K, 송한리 4.0K> 용두산 숲 탐방로 안내판이 서 있다. 맞은편 오르막을 천천히 오른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첩첩한 산줄기가 보인다. 가파른 사면을 오르면서 뒤돌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용두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삼림욕장 안내도 - 나중에 알바를 한 길이 못재 오른쪽 점선 등산로

뒤돌아 본 용두산


12시 51분, 영월 신씨 묘를 지나고, 12시 56분, 멋진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는다. 왼쪽으로 송림을 끼고 등산로가 이어지더니, 작은 봉우리를 넘자, 이번에는 왼쪽 비탈에 서 있는 참나무들이 눈 속에 아름답다. 1시 6분, 이정표가 서 있는 867m봉에 선다. <용두산 1.7K, 오미재 0.8K, 석기암 3.8K> 대원 한 사람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867m봉을 내려선다. 얼마 걷지 않아, 몇 그루 아름드리 노송 아래, 눈 덮인 벤치가 놓여 진 쉼터를 지나서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달린다.

벤치와 소나무

참나무 비탈에 서다

867m봉 정상


눈 덮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같이 이야기하던 대원은 한 발 앞서 달려가고, 뒤에서 누군가 소리쳐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멀어서 무슨 소린지인지 모르겠다. 잠시 멈추어 서서 귀를 기울이다가, 다시 뚜렷이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달려 내린다. 젊은 대원 한 사람이 헐레벌떡 따라 붙더니, 알바를 하는 것 같다고 소리친다. 등산로가 내리막으로 떨어지기 전, 오른쪽으로 갈림길을 보았는데 그 길이 맞는 길 같다는 이야기이다. 지도를 꺼내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본다. "아뿔사 !" 마루금은 북서쪽으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지금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알바가 틀림없다. 부동산 정책 비판에 열을 내다가 오른쪽 갈림길을 못 보고 지나친 것이다. 아마추어 좌파들이 펼치는 부동산 정책이 엉뚱한 데서도 부작용을 낳는다.


하지만 이미 20분을 넘게 달려 내려왔고, 앞선 대원은 보이지도 않는다. 뒤에서도 두 사람이 따라 내려온다고 한다. 원점으로 회귀하여, 마루금을 제대로 타면, 먼저 하산한 대원들이 너무 기다리게 된다. 오늘은 모처럼 피재에 있는 식당에 모두 모여 닭도리탕으로 점심을 하자고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너무 늦어지면 곤란하다. 젊은 대원은 앞선 대원을 잡으러 쫓아 달리고, 나도 급히 그 뒤를 따른다.


1시 40분 피재와 도화리를 잇는 군도에 내려서서, 젊은 대원이 버스에 있는 강 부장에게 전화를 한다. 버스는 피제에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일행은 피재를 향해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른다. 이 지역은 용두산 삼림욕장으로 도로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1시 47분 피재 3교를 건너고, 1시 53분, 오른쪽으로 산행리본이 붙어 있는 등산로 입구를 지난다. 등산로 입구는 출입금지 차폐물로 막혀있다. 오미재로 이어지는 등산로라고 짐작한다. 조금 더 오르자, 산악회 버스가 도로를 따라 마중을 나온다. 버스에 올라, 차를 되돌려, 피재의 식당 앞에 내리니, 정각 2시다. 선두 대장은 내려와 있지만, 대원들은 아직 도착 전이다.

잘못 내려선 군도

오미재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대원들이 도착하고, 예약한 식당,"대가"로 들어선다. 송 선배님을 모시고, 차려진 상의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의림지 갈림길에서 반말하던 양반이 옆자리에 와 앉는다. 대원들이 자리를 잡고, 우선 막걸리 잔이 돌기 시작하자 옆의 양반이 묻는다. "이 자리에서 좌장이 누구요?" 같은 산악회에서 함께 산행을 하더라도, 아주 친해지기 전에는, 나이, 직업, 출신학교 등은 서로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나는 40년생인데,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서,,'라고 말꼬리를 흐린다. 송 선배님이 이 자리의 좌장이라고 알려주고, 함께 건배를 한다.


3시 33분 경 식사를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서니, 다시 눈발이 날린다. 귀로의 버스 속에서 40년생 양반이 지도를 보여준다. 5만분의 1 지도 복사본에 7가지 색으로 등고선을 구분하고, 마루금이 지나는 봉우리들의 고도를 기입해 놓았다. 태화산에서부터 싸리재까지의 이런 지도를 이어 붙여 두루마리를 만들었다. 보통 정성이 깃든 것이 아니다. 지도를 보고 내가 알바했던 장소를 찾으니. 금방 알 수가 있겠다. "세상에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었으면, 혼자만 이용할게 아니라, 복사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면 좋을 터인데..."라고 말했더니, 유감스럽게도 컴퓨터를 다를 줄 노르고, 칼라 복사를 하려고 해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한다.

다시 내리는 눈발

류 회장이 준비한 구간지도 - 버스 안에서 찍어 상태가 좋지 않다.


지도를 카메라로 찍어, PC에 저장한 후, 다시 살펴보니, 어둡고, 흔들리는 버스에서 찍은 사진이라 상태가 좋지 않다. 이 괴짜 양반이 공들여 만든 지도를 서로 공유하자는 원칙에 동의를 했으니, 방법을 찾아야겠다. 한국역사지리연구회의 류 회장이라는 이 양반은 백두대간을 2차례 종주하고, 9정맥을 마쳤다고 한다. 그게 그냥 마친 것이 아니라, 산행 전에 하루는 산행계획을 세우고, 산행을 마친 후에는, 찍어온 산 사진을 지도와 비교하며 판독하는데, 2일을 소비하여, 한 구간을 산행하는데, 4일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대단한 양반이다.


4번째 산행을 마친 이 영춘지맥 산행 팀의 고정 멤버는 15인 정도로 추정된다. 이 수자(數字)로는 부족하다. 기존 멤버들이 예정했던 것처럼 영춘지맥을 무사히 완주하려면, 추가로 15인 정도의 고정 멤버가 더 필요하다. 영춘지맥에 관심이 있고, 주중인 화요일에 시간을 낼 수 있는 동호인들이 새롭게 참여하여, 회원들을 조직화하고, 산악회와 협력을 한다면, 뜻 한 대로, 영춘지맥을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화요 먝"의 김송태 대장 전화번호를 남긴다.


011-789-5770/ 033-435-5779


<2006.3. 30.)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