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등잔봉, 왼쪽이 새득이봉, 뾰족한 것이 가리산


2006년 9월 12일(화).

"화요맥"의 안내로 오늘은 영춘지맥을 간다. 코스는 『거니고개-593.9m봉-777.3m봉-매봉-714.1m봉-홍천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2.7Km다. 오늘 산행을 마치면, 이제까지 걸은 영춘지맥 마루금의 도상거리가 약 200Km에 가까워, 종점까지는 약 70여Km가 남게 된다.


거니고개의 고도가 약 350m, 가장 높은 매봉의 높이는 800.3m이고, 홍천고개가 약 680m이다보니, 고도차가 제법 있고, 매봉까지 오르는 동안, 빡센 오르막, 희미한 등산로, 진달래 등 관목이 무성한 날등길이 이어지는 곳이 많아, 오늘의 영춘지맥 산행도 역시 만만치가 않다.

류 회장의 채색 지형도

구름이 많고, 흐리겠다는 예보와는 달리, 산행지역은 쾌청한 초가을 날씨라 무더위도 가시고, 가시거리도 좋으나, 울창한 나무들이 조망을 방해하는 것이 심히 유감이다.


산악회에서는 당초 오늘의 산행구간을 가삽고개까지로 잡고, 산행거리 약 18.2Km에, 산행소요시간을 8시간 30분으로 발표하는 바람에, 무리한 산행이라고 본 일부 대원들은 참여를 포기한다. 20여명의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6번 국도를 달리다, 다대 휴게소에서 20분간 정차한 후,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더니, 10시 3분 경, 길가의 장승들이 낮 익은 거니고개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 기록은 아래와 같다.

『(10:05) 산행시작-(10:19) 경주 이 공의 묘-(10:36) 410m봉-(10:38) 사거리 안부-(11:10) 593.9m봉-(11:33)- 598m봉-(11:46) 복숭아골 안부-(12:08~12:20) 680m봉 중식-(12:40) 묘 1기-(12:57) 690m봉-(13:16~13:19) 777.3m봉-(13:34) 매봉고개-(14:14) 매봉능선-(14;16~27) 매봉 -(14:49) 689m봉-(15:01) 708m봉-(15:43~15:54) 714.1m봉-(16:09) 홍천고개』로, 중식시간 22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10시 5분, 44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0여 미터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고, 도로 확장공사 현장을 지나, 동쪽 절개지를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약 5분 간,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초지에서, 뒤돌아 지나온 마루금을 카메라에 담고, 울창한 송림 숲으로 들어선다.

여름과 가을 사이의 남한강 풍광

절개지를 지나, 초지를 오르는 대원들

초지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지맥 마루금과 거니고개


10시 19분, 조성된 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경주 이공의 묘를 지나, 무성한 송림 숲으로 푹신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큰 도로 변의 산에 이처럼 송림이 우거져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송림 숲에 이어 빽빽한 참나무 숲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기분 좋게 걷는다.

울창한 참나무 숲


10시 36분, 450m봉에 오르고, 1분 후 "군사시설 보호지구" 시멘트 말뚝 을 지나, 봉분이 땅 표면에 닿을 정도로 쇠락한 무덤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더니, 등산로는 오르막을 거쳐, 날등길로 이어진다. 이후 자그마한 고개 3~4개를 넘고, 급경사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 12시 8분, 2005년에 복구한 삼각점이 있는 693.9m봉에 도착한다,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주위를 조망한다.

593.9m봉의 삼각점.

북서쪽으로 보이는 매봉

당겨 찍은 남서쪽의 가리산

북동 방향의 조망

동쪽으로 소뿔산과 가마봉


693.9m봉에서 잡초를 헤치고 직진하여, 북서 방향으로 향한다. 작은 고개를 넘어서서, 날등길을 걸으며 본 동북쪽 방향의 산세가 우람하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지나며 등산로는 왼쪽으로, 왼쪽으로 이어진다. 참나무들이 열병하듯 늘어서고,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시원하다.

날등길을 지나며 본 북동방향의 조망

열병하는 참나무


11시 33분, 한그루 적송이 아름다운 589m봉에서 왼쪽으로 떨어지는 급경사 내리막을 거치고, 날등길을 지나, 11시 46분, 복숭아골 안부에 이른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허위허위 오른다. 두 번째로 맞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12시 8분, 680m봉에 도착한 후미 일행은 방공호 주위에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복숭아골 안부


12시 20분, 점심을 마친 일행이 왼쪽 비탈길을 내려서서, 진달래 군락지를 힘겹게 진행한다. 12시 33분, 산행리본이 걸린 660m봉을 넘고, 묘 1기를 지난다. 이어서 급경사 오르막을 타고, 12시 57분 690m봉에 오른 후, 왼쪽으로 내려선다. 등산로는 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더니, "ㅜ"자 형으로, 좌우로 분기되는 능선에 이른다. 왼쪽으로 가면 777.3m봉이다.

660m봉

묘 1기


능선위에 배낭을 벗어 놓고, 2분 후, 777.3봉 정상에 오른다. 잡초가 무성한 작은 공간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삼각점이 박혀있다, 정상에서 류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주위를 조망한다.

당겨 찍은 가리산

가리산 왼쪽 조망

북동방향 조망


1시 24분 경, 능선이 분기되는 곳으로 되돌아와 배낭을 지고, 오른쪽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1시 43분 매봉고개를 지나고, 1시 51분,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올라. 730m봉에 이른다. 오늘 다섯 번째로 맞는 빡센 오르막이다, 내리막은 진달래가 빽빽한 날등길이다. 안부를 지나 진달래 숲길이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더니, 2시 14분 "ㅜ"자형 매봉 능선에 이른다.

매봉고개

진달래 숲길

매봉 능선


오른쪽으로 향하여, 2시 16분 매봉 정상에 오른다. 잡목과 잡초 사이에서 삼각점은 찾지를 못하고, 류 회장과 함께 주위를 조망한다.

동쪽의 소뿔산, 가마봉

동쪽으로 멀리 방태산

북서쪽의 바위산과 멀리 사명산


본래는 후미가 2시 30분까지 매봉에 오르면, 가삽고개까지 산행을 하기로 한 바 있으나, 가삽고개까지 가려면 아직도 약 5시간을 더 걸어야 하는 무리한 일정이라, 7명의 후미 그룹은 오늘 산행은 홍천고개에서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류 회장이 김 대장에게 전화를 한다. 김 대장은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동의하고, 홍천고개에서 오늘의 산행을 끝내기로 한다.


2시 27분, 후미그룹이 하산을 시작한다. 매봉에서 홍천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산책길이다. 일반 등산객들의 산행 코스인지, 등산로가 뚜렷하고, 산행리본, 산행표지판이 여기저기 보인다. 2시 35분, 부서진 초소를 지나고, 2시 44분 689m봉을 지난다. 부드러운 능선을 산책하듯 내려선다. 아름다운 낙엽송 조림지대를 지나고, 암릉길을 거쳐, 3시 19분 708m봉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린다. 나뭇가지사이로 백암산이 보인다.

아름다운 낙엽송 조림지역

암릉길


이어 작은 오르내림을 거쳐, 3시 43분, 삼각점이 있는, 714.1m봉에 올라 주위를 조망한다. <대명 305, 2005 재설> 북동쪽으로 설악의 귀떼기청봉이 보이고, 동쪽으로 소뿔산 너머 응봉산, 남서쪽으로 멀리 공작산이 조망된다. 바로 눈앞에 가리산이 웅장하다.

설악, 귀떼기청봉

가리산

동쪽 소뿔산 뒤로 응봉산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저 아래로 홍천고개가 보인다. 홍천고개로 내려서며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4시 9분 홍천고개에 내려서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2006. 9. 13.)


뒤풀이.

아스팔트길을 따라 조교방향으로 천천히 내려선다. 조림이 잘 된 주위의 울창한 숲이 아름답다. 약 15분 쯤 걸어 내려오니, 길가 공터에 주차한 버스가 보인다. 산악회에서 마련한 막걸리와 소주, 해외여행을 다녀온 김 사장이 가져온 위스키와 닭발 안주, 몇 차례 결간 한 벌로, 현 사장이 사온 맥주 등으로, 하산 주 파티가 벌어지고, 홍 부장의 수제비로 식사를 한다. 버스는 5시 35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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