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마을 가는 길

 

2011년 4월 16일(토)
영산기맥 나머지 구간 약 70여Km 중 4월 16, 17 양일간에 그 절반 정도를 마치려고, 센트럴에서 6시 5분 발 광주행 버스에 오른다.(16,900원) 가능하면 주말은 피할 생각이었지만, 주중에는 집에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또 주말행이다. 버스가 광주시내로 들어선다. 역시 남쪽이라 가로수 잎이 서울보다 더 푸른 느낌이다.

광주 시내 풍경

 

버스는 9시 30분 경, 터미널에 도착하고, 매표구에서 10시발 함창 행 직행버스표를 구입한다.(3,400원) 함평에 도착하여 버스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곰탕으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택시로 작동마을로 향한다. 지난번 산행마감지점이 홍릉이었음으로 오늘 산행의 시작도 당연히 그곳에서부터 시작해야하겠지만, 이번에도 도상거리 5Km 정도를 뭉텅 잘라먹고, 작동마을에서 시작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잘라 먹은 구간에 곤봉산(185.3m)과 제비산(153.0m)이 있지만, 200m도 되지 않은 산이다 보니, 잡목넝쿨 속에서 길이 엉망이라, 고래대장은 후기에서 몇 차례나, ‘개떡 같은 곳’이라고 표기하고 있을 정도이니, 초장부터 그런 곳에서 사투를 벌리며, 영산기맥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을 필요가 없고,

첫번째 잘라 먹은 구간

 

둘째는 오늘은 감방산(275.5m), 병산(130.7m)을 지나, 초당대학교 앞 큰골까지 가서, 그 부근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홍릉에서 그곳까지는 20km가 넘는 거리다 보니, 반나절에 주파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쩔 수없이 부적절한 곳은 잘라 먹힐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두번째 잘라 먹은 구간

택시는 12시가 다 되어 작동마을 버스정류장 앞에 도착한다. 미터에는 5,400원이 나왔는데도 마음씨 좋은 기사양반은 5,000원만 내라고한다. 함평에는 택시 손님들이 제법 있는 모양이다. 몇 차례 함평에서 택시를 타 보지만, 미터 요금제에 우수리 몇 백 원은 깎아준다. 별 것이 아닌 것 같아도 함평에 대한 느낌이 좋아진다.

작동 버스정류장

 

산행준비를 마치고, 11시 59분, 오른쪽 월봉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들어서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이어 굴다리를 통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너고, 12시 4분, 월봉마을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인적이 없는 조용한 마을이다. 낮선 발자국 소리에 개들이 컹컹 짖어댄다.

월봉마을 사거리, 좌

 

시멘트 도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ㄷ자를 그리며 이어지고, 천안 전씨가족묘 앞에서 철지난 동백이 반긴다. 저 앞에 파란 물탱크가 보인다. 물탱크 앞에서 시멘트도로는 끝나고, 임도가 산 밑으로 뻗는다. 오른쪽으로 만개한 벚꽃이 아름답다. 이어 임도 갈림길을 만나, 직진하여 묘역에 이르면, 임도는 끝나고, 왼쪽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보인다.

묘역의 동백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 오른쪽의 벚꽃

묘역 왼쪽에 걸린 표지기와 희미한 길

 

잡목넝쿨 숲 사이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맥꾼들만 다니는 길이다. 솔잎이 가득 깔린 가파른 오르막 사면으로 희미한 길이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 12시 27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주변에 만개한 진달래들이 지천으로,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12시 41분, 안부에 내려서고, 이어 거추장스런 잡목 숲을 오르며, 잡목넝쿨에 시달려도, 화사한 진달래 덕에 괴로운 줄 모른다.

진달래 꽃길

 

12시 47분, 감방산으로 이어지는 본 능선으로 진입하자, 암릉이 나타나는 등, 길이 좋아지고, 오늘 산행이 끝날 때 까지 이런 길이 계속된다.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앞 봉우리의 진달래가 붉고, 그리고 지나온 능선과 가야 할 감방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국산제, 서쪽의 해운제가 짝이 되고,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만흥리 넓은 들과 함평만이 시원하다.

앞산의 진달래

빈약한 마루금산줄기가 마을에서 끊기고

감방산 방향

동쪽 조망

서쪽 조망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1시 1분, 223m봉에 올라, 오른쪽 암릉으로 내려선다. 암릉과 소나무, 그리고 진달래가 어우러져, 봄이 한창이다. 아쉽다. 심산대장이 왜 영산기맥을 포기 했을까? 까닭을 모르겠다. 좌우로 조망을 즐기며 산책하듯 유장하게 능선길을 걷다보니. 문득 감방산이 가깝게 다가온다.

뒤 돌아본 암릉길,

감방산이 가깝고

 

1시 24분, 고도 177m 정도의 안부로 내려섰다, 감방산으로 오른다.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자나온 능선이 제법 가파르게 보인다. 1시 34분, 너른 헬기장인 감방산 정상(257.5m)에 선다. 삼각점(와고 27/1990 재설)과 이정표가 보인다. 바람을 피해 정상에서 조금 내려선 지점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감방산 오르는 길

감방산 오르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정상

이정표

 

1시 47분, 정상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선다. 함평군에서 무안군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가족묘가 앞을 막고, 묘 너머로 무안군 현경면이 펼쳐진다.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내린다. 1시 58분, 감방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으로 진입한다.

가족묘 너머로 현경면이 펼쳐지고

갈림길, 좌

 

1시 58분, 고도 125m 정도의 고개에 내려선다.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고개에 찦차가 서있다. 도산저수지에서 현경면 해운리로 이어지는 도로다. 도로를 건너, 감방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산길로 들어서서, 오르막길을 오른다, 뒤돌아 지나온 감방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시멘트도로 고개

뒤돌아 본 감방산

 

2시 8분, 운동기구들이 있는 공터를 지나고, 2시 10분,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86m봉에 오른다. 잠시 아름다운 서쪽조망을 즐긴 후, 왼쪽으로 내려선다. 임도와 같이 넓은 길이 이어진다. 2시 22분, 갈림길을 만나 아기 진달래들이 반기는 왼쪽 소로로 들어선다.

산불감시초소

삼각점

186m봉에서 본 서쪽조망

아기 진달래 꽃길 소로

 

2시 24분, 고도 148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좌우 양쪽으로 길이 보인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2시 27분, 무안 박공 묘에 이르러 도산 저수지를 굽어보고, 묘길을 따라 시멘트도로에 내려선 후, 삼거리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정면에 보이는 나지막한 능선으로 향한다.

148m봉에서 본 남동쪽 조망, 보평산(224.5m)이 보인다.

도산 저수지

시멘트도로 삼거리, 우

 

가야할 능선 아래에 새로 조성된 묘들이 보이지만, 밭이 가로 막아, 길이 없다. 밭고랑을 지나 묘역에 이르고,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묘길을 따라 24번 국도로 나온다. 국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방향을 살핀 후, 오른쪽 고개 마루턱을 넘어서서, 길을 건너고, 순창농장 낡은 간판이 보이는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가야할 능선과 묘

24번국도

고개 넘어, 왼쪽 시멘트 도로로

 

순창농장 간판 앞에서 왼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2시 방향으로 보이는 높은 굴뚝을 목표 삼아 진행한다. 3시 15분, 고개마루턱 축사를 지나고, 매곡육교로 광주-무안고속도로를 건넌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평림마을로 들어서다, 효부 전주이씨 기행비를 카메라에 담는다.

가운데 보이는 높은 굴뚝이 가야할 방향이다.

매곡육교로 고속도로를 건너고,

평림마을로 들어서다 전주이씨 기행비를 만난다

 

3시 27분, 오거리에서 직진하여 양계장을 오른쪽에 두고 진행한다. 3시 30분, 녹색 물탱크 앞에서 직진하여 임도로 들어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이 끊긴다. 되돌아 나오다, 왼쪽 묘길로 접어들어, 양림 마을로 내려서고, 이어 양림회관 앞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거리, 직진

임도 따라 걷다, 되돌아 나와 묘길로 들어서고

양림회관

 

3시 48분, 양림, 수반 마을 입구를 알리는 돌 비석이 있는 아스팔트 도로로 나온다, 오른쪽에 자동차 학원, 왼쪽에 매곡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10시 방향으로 병산과 60번 도로, 그리고 굴다리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 60번 도로 앞에서 건너편 무안종합스포츠 파크를 카메라에 담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굴다리에 이르지만 어찌된 일인지 굴다리가 막혀있다. 할 수 없이 매곡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나와 무안 쪽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양림 수반 마을 돌표지

자동차 학원 쪽 도로

매곡 버스정류장

병산(좌)과 60번국도, 그리고 굴다리

 

4시 교통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굴다리를 지나고, 이어 만나는 무안 스포츠파크 버스정류장 앞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잠시 60번 국도에 올랐다, 오른쪽 구 도로로 내려서면, 정면에 상봉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병산 아래에 상봉마을이 있어서, 이곳에서는 병산을 상봉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교통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

무안 스포츠파크 버스정류장

60번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상봉상 등산로 안내

 

4시 9분, 모처럼 표지기들이 보이는 너른 상봉산 등산로로 들어선다. 4시 25분, 벤치가 있고, 중간지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르러 사진을 찍고 나니, 카메라가 에너지를 보충해 달란다.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밧데리를 교환한 후, 직진하여, 계단 길을 오른다.

벤치가 있는 갈림길

중간지점 이정표

4시 39분, 병산(130.7m)에 오른다. 두 개의 삼각점, 벤치, 운동기구, 그리고 무안 기업도시 전경을 보여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병산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 잠시 주위 조망을 즐기고, 벤치에 앉아, 두 번째 휴식을 취한다.

병산 정상,

삼각점

벤치와 무안 기업도시 전경

남산과 초당대학

무안읍 아파트 단지

160도 방향- 골프장과 해수욕장 개발지

서쪽-공항과 나루터 예정지

 

4시 50분 경 하산을 시작하여. 5분 후, 중간지점 이정표가 있는 임도로 내려선다. 5시 4분, 상봉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아스팔트도로에 이르러, 왼쪽 고개마루턱 뼈바우재에 오르고, 이어 표지기들이 보이는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중간지점 이정표

뼈바우재

임도와 표지기

 

5시 15분, 표지기를 따라 임도를 버리고, 둔덕을 넘어, 묘역으로 나온다, 아래에 축사가 자리를 잡고 있어, 축사 왼쪽으로 내려서서, ‘해오름 특수 어린이집’ 간판이 있는 아스팔트 도로변에 이르러 오늘 산행을 마치고, 무안 개인택시를 부른다.

표지기를 따라 둔덕을 넘고,

 

해오름 특수 어린이집 안내판

신설 1번국도와 평용리 교차로.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한동안 시멘트 길을 따라 이어지고, 이어 남의 농장을 지나는 등 약 1.5Km 떨어진, 초당대학 앞 큰골로 이어지지만, 농장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구지 마루금을 고수해야하는지는 의문이다. 하여 미련 없이 포기하고 택시를 부른 것이다. 5분도 못돼 택시가 모습을 보이고, 차에 올라 지도에도 표기된 동남호텔로 가자고 한다. 무안 개인택시는 미터제가 아닌 모양이다. 5분 남짓 지나, 모텔에 도착하고, 요금이 5,000원이라고 한다. 비록 미터요금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과한 요금은 아닌 것 같다.

 동남호텔-이름은 호텔이지만 실제는 모텔이다.

 

숙박비 30,000원에 방을 하나 얻고, 사워를 한 후, 저녁식사를 하러 약 10분 쯤 걸어 아파트단지로 들어서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한가하게 거리구경을 하다, 고깃간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삼겹살과 맥주를 주문한다. 보통은 삼겹살 1인분은 팔지를 않지만, 고깃간과 붙은 식당이라 고맙게도 주문을 받아준다. 덕분에 느긋하게 포식을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한우명가

 

워치 지피에스(Watch GPS)의 기록을 보니, 오늘 걸은 시간이 5시간 18분, 걸은 거리, 14.13Km에, 그 동안의 소비에너지는 2,172K 칼로리다.


 

(2011. 4. 19.)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