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논 - 북한산 자락에 남아있는 유일한 논경지라고 한다.
가을장마라더니 연일 비가 오락가락한다. 헌데 8월 27일 일기예보를 보니 서울은 하루 종일 흐린 날씨이기는 하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는 예보다. 하여 모처럼 근교 산행을 해보려고 자료를 검색하다. “도봉산역 – 무수골 – 원통사 – 우이동 코스”를 추천하는 글을 보고 길을 나선다.
2021년 8월 27일(목)
8시 25분 7호선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3번 출구로 이동한다. 3번 출구까지 역내구간을 한동안 걸어, 도봉로 180가 길로 나와 왼쪽 도봉역 쪽으로 이동하다, 길 건너편에 파리바게뜨가 보이는 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이동한다. 이어 도봉역 교통표지판을 지나서 만나는 도봉교 앞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생태하천인 무수천으로 내려서서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3번 출구로 이동
파리바게뜨
도봉역 교통표지판
도봉교
오른쪽 계단
하천변 산책로
하천변 산책로를 유장하게 20여분 정도 걸어, 무수골 입구에 이르고, 이어 무수히 전하길(숲이 좋은 길)을 따라 자현암으로 향한다.
하천변 산책로와 무수히 전하길 안내판이 있는 곳
안내판
무수골 입구
산책로가 이어진다. 캠핑장을 지나고, 무수골생태치유공원 앞에 이른다.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본다. 잘 보전된 청정구역인 무수골에 도봉구에서 2018년 착수,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총사업비 71억 8,000만원을 투입하여, 5,211m² 규모의 생태치유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주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한다.
무수골 생태치유공원
무수골 치유의 숲길 안내 – 코로나방역을 위해 잠정 운영중단 중임.
9시 24분, 방학동 갈림길을 지나면서 북한산 둘레길 안내를 카메라에 담고, 이어 성신여대 난항별원을 지나, 만세교를 건너, 무지개 논을 만난다, 북한산 자락에 남아있는 유일한 논경지라고 한다.
무지개 논
국립공원 지역과 사색의 공간
방학동 갈림길
9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자현암 방향으로 들어선다. 자현암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름답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소화와 메리골드가 화사하고, 왼쪽 숲속에는 편안하게 쉬고 있는 산책객들이 눈길을 끈다
이정표
자현암 가는 길
능소화
메리골드?
숲속 휴식처
9시 43분, 무수골공원지킴터에 이른다. 사람은 없는데 폭염특보 시 식염포도당을 제공한다는 자막이 명멸한다. 이정표가 가르치는 오른쪽 언덕길을 올라 자현암으로 향한다. 왼쪽 길섶의 숲에서 신록(生)과 조락(凋落)이 공존하는 현장을 본다.
무수골공원지킴터
이정표
자현암 가는 길
길섶의 숲
9시 48분 자현암(慈賢庵)에 이른다. 자현암은 비구니사찰로, 1943년 승려 혜향(慧香)이 세웠다고 한다. 잠시 자현암을 둘러보고 무수골로 향한다.
입구
요사채와 관세음보살상
삼성각
대웅전과 7층 석탑
대웅전 내부 불상
범종각
도봉산역에서 자현암까지는 등산이 아닌, 가벼운 산책이라 할 수 있겠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등산의 시작이다. 도봉산은 수없이 많이이 올랐지만, 무수골 – 자현암 – 원통사 – 우이동 코스를 걸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돌 많은 거친 산길을 천천히 오른다, 오른쪽으로 무수골물이 흐르는 맑은 소리가 정겹다. 10시 26분, 원통사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무수골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고
이정표
산길이 서서히 가팔라지며 계곡이 깊어진다. 인적이 없는 괴괴한 산속을 혼자 걷자니, 멧돼지라도 나오면 큰일이겠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난다. 아마도 누군가가 성황당을 만들려 했던 곳을 지난다, 이제 무수곡은 왼쪽으로 흐르고 계곡 옆에 나무관세음보살이 새겨진 돌판지 같은 입석이 우뚝한 곳을 만난다.
동영상
돌무더기
나무관세음보살 입석
10시 43분, 원통사 0.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올라, 10시 47분 오른쪽에 보이는 원통사에 도착한다,
가파른 계단길
이정표
원통사, 우이암 가는 길
도봉산 원통사
원통사 안내문
대웅전
우이암(관음봉), 약사전, 요사채, 석탑
범종각
원통사는 여러 차례 왔던 곳이다. 대강 둘러보고 2.5Km 떨어진 우이동을 향해 능선길을 달려 내린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곡보다 능선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능선을 걸으면서 발아래 조망을 즐기는 것이 산행의 재미라고 하는 이들은 “신선 같은 사람(仙人)은 산(능선)을 즐기고, 속인(俗人)들은 계곡을 선호한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만들어 내기까지 한다.
하산길
느티나무 아래 쉼터
11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방학동 갈림길에 이른다. 이제 북한산 까지 남은 거리는 1.4Km이다. 이어 11시 51분, 차단막이 있는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방학동 갈림길 이정표
국립공원 입구
12시가 다된 시각. 우이동에 있는 풍천장어갈비마을에서 왕 갈비탕(15,000원)과 백새주(6,000원)를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왕 갈비탕이 푸짐하고, 밑반찬이 깔끔하다. 백세주를 반주로 한 시간여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북한산우이역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귀가한다.
풍천장어갈비마을
왕 갈비탕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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