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코스 위에서 본 설경
불암산은 월, 수, 금, 주 3회, 운동 삼아, 소일 삼아 가는 곳이다. 6코스로 오르고 4코스로 하산한다. 나이 들어 순발력이 떨어져, 산악회를 따라 산행하기가 어려워지자, 6~7년 전부터 홀로 즐기는 산행이다
6코스(앙릉코스)로 오르고 4코스로 하산한다.
2021년 1월 13일(수)
오늘은 수요일. 어제 오후부터 제법 눈이 내리고 오늘은 날씨가 추워 암릉이 미끄러울 것에 대비하여 아이젠을 챙겨 넣고 불암산으로 향한다, 상계역에서 내려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지난 6일 내린 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서울의 거리가 엉망이었는데, 유튜브에서 신의 한수가 그 실상을 보도한 덕에, 서울시가 정신을 차렸는지 오늘은 도로 위에 눈 한 점 없이 깨끗하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 불암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너른 공터가 어제 내린 눈으로 멋진 설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둘레길로 들어서서 설경을 즐기며, 6코스 암릉길로 들어선다,
들머리 공터의 설경
둘레길 설경
첫 번째 암릉을 오른다. 오른손으로 안전시설을 잡고, 왼손의 스틱으로 밸런스를 취하면서 가파른 암릉을 오른다. 몹시 미끄럽다. 힘들게 암릉을 오른 후 비로소 아이젠을 꺼내 신고, 인적이 없는 주위 설경을 즐기며, 산행을 계속한다.
첫 번째 암릉
어제 4시경부터 두어 시간 내린 눈이지만 설경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인적마저 없으니 아름다운 설산을 혼자 독차지 하지 않았나?
설경
6코스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암릉을 오른다. 안전시설을 잡고 눈 덮인 암릉을 오르며 스릴을 만끽하고 전망대에 서서 주변 설경을 즐긴다,
6코스의 백미, 암릉길
뒤돌아 본 암릉길
설경
전망대를 뒤로하고 헬기장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해골바위
헬기장 아래 공터
헬기장
헬기장을 내려서면서 본 정상
당겨 찍은 정상
거북바위
정상
당겨 찍은 석장봉
정상 전망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4코스로 하산한다.
설경
마지막 암릉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 그렇지만 우뚝 솟은 암봉이 뿜어내는 기상이 예사롭지 않은 불암산, 이처럼 멋진 불암산과 아름다운 설경을 가까이에 두고, 즐길 수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다음 날인 14일은 목요일이다. 불암산에 가지 않는 날이라 집에서 가까운 도산공원을 걷다 앙증맞은 눈사람을 만난다.
002 도산기념과 돌 표지 위의 눈사람
001(2)-a 꼬마 눈사람
누가 이처럼 귀여운 꼬마 눈사람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돌 표지 위에 올려 놓았을까? 눈사람의 작고 섬세한 모양을 보면 아마도 여인의 솜씨가 아닐까? 라고 짐작한다. 모처럼 내린 눈이 반가워, 동심으로 돌아가 눈사람을 만들 때, 이 여인이 느끼는 즐거움이, 이 눈사람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함께 즐거워지는 느낌이다.
(2021.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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