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부 트렉 풍광 - 할렘부에 들어서면 갈래 길이 많아 길 찾기가 쉽지 않다.

 

2012년 4월 14일(토)
투숙한 호텔 나마스떼 & 롯지가 마을과 좀 떨어져 높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새벽에 일어나 히말라야의 일출을 기다린다. 5시 경에 이미 사위가 밝고, 이어 동쪽하늘이 붉어진 후, 6시가 조금 못 되어 햇님이 모습을 보인다.

동녘하늘이 붉어지고

햇님은 산위 구름 뒤에 숨고

구름 위에 모습을 보인다.

 

오늘은 쿠툼상(Kutumsang, 2,470m)에서 치소파니(Chisapani, 2.165m)까지 도상거리 약 14Km를 이동한다. 7시 45분에 롯지를 출발하여, 파상이 체크 포스트에 신고를 하고, 마을을 통과하며 보니, 제법 규모가 크다. 마을을 벗어나 너른 공터를 지나고, 이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지나온 길과 쿠툼상 마을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도

체크 포스트에 신고하고

뒤돌아 본 지나온 길과 쿠툼상 마을

 

작은 언덕에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저 아래 굴 반장(Gul Bhanjyang 2,130m)과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돌 많은 길을 내려서서 외딴집을 지나고 굴 반장을 가까이 내려다본다. 제법 큰 마을이다. 이곳부터 카트만두까지 오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가까이 내려다 본 굴 반장 마을

굴 반장

카트만두 행 버스

 

마을 끝, 길 가운데에 커다란 초르텐이 놓여있다. 이를 지나 신작로로 나와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 길을 따라가면 카트만두에 이른다고 한다. 마을 쪽에서 나팔소리가 계속 들린다. 버스 출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한다. 한동안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다,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서 산길을 오른다.

마을을 지나 비포장도로로 나오고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본 마을과 지나온 길

 

언덕 위의 초르텐을 지나 다시 비포장도로로 내려서서 한동안 이를 따라 걷는다. 길가에 있는 롯지 두 어 개를 지나고, 치풀링(Chipling)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10시 15분 경, 언덕 위 도로변에 있는 토통 탑 롯지(Thotong Top Lodge)에 도착하여 차를 마시며 쉰다. 넨버를 화분에 심어 가꾸는 사우니의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언덕 위의 초르텐

비포장도로변의 이정표

토통 탑 롯지

넨버

 

롯지를 나와 한동안 도로를 따르다, 다시 산길로 들어서서 뒤를 돌아본다. 산 사면을 따라 우회하는 도로와 산을 넘는 트레킹코스가 확연히 구분되어 한눈에 보이고, 가운데 보이는 뒷산은 어제 지났던 큐오라 반장에 있는 롯지 뒤의 뷰 포인트다. 이처럼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은 도로와 달리 지름길을 택하다보니, 생각보다 엎 다운이 심한 편이다.

로와 트레킹코스

 

다시 도로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언덕 위에 오르니, 좁은 내리막 능선에 초르텐과 롯지 두 어 채가 내려다보인다. 마을 같지는 않고, 파상도 정확한 지명은 모른다고 한다. 11시 35분, 롯지에 도착하여, 주위경관을 둘러보며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는 중에 영국인 부부가 도착한다. 그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이동한 터라 많이 친숙해진 부부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들 부부는 가이드도 포터도 없이 둘이서만 다닌다.

다시 도로로 내려서고

이정표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언덕 위에서 본 초르텐과 롯지

점심식사를 한 롯지

가야할 길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래 마을을 향해 내려선다.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산 전체가 계단식 밭이다. 1시경 치플링(Chipling 2,170m) 마을을 통과하고, 돌길을 지나, 1시 40분 경, 딴구니 반장(ThanKune Bhanjyang 1,865m)으로 들어서서 언덕길을 오른다.

치플링 마을

딴구니 마을

 

산허리를 돌아서자 시야가 트이며 마을과 치소파니가 있는 건너편 고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 비포장도로로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2시 15분 경, 파티 반장(Pati Bhanjyang 1,830m)을 지난다. 학교까지 있는 큰 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 도랑처럼 깊게 파진 험한 길을 힘들여 오르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파티 반장과 가야할 길

파티 반장 1

파티 반장 2

 

잠시 도로로 나온다. 시야가 트이며, 어제부터 지나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다시 가파른 도랑 길을 오른다. 쌀 포대 같은 커다란 짐 두 개를 지고 뒤 따라 오던 네팔 처녀가 어느 사이에 앞질러 나아간다. 다시 도로로 나온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파른 풀밭에서 풀 썰매를 즐기는 아이들, 그리고 그 너머 완만한 구릉 사면을 온통 경작지로 개척해 놓은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큐오리 반장에서부터 파티 반장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지나온 길

험한 도랑길

무거운 짐을 지고도 가뿐하게 움직이는 네팔 처녀

풀 설매 타는 이이들

경작지

 

길가에 외따로 있는 토담집을 지난다. 앞서 길을 걷던 처녀아이가 마당에 서 있다. 3시 45분 경, 치소파니에 도착하여 ‘호텔 안나푸르나 마운틴 뷰’에 투숙한다. 카트만두가 가까워서 인지 젊은 오토바이족들이 많이 보인다.

치소파니

호텔 안나푸르나 마운틴 뷰

 

이 롯지 5층 루프에 오르면 안나푸르나에서, 가네쉬 , 랑탕, 주갈, 로왈링 히말은 물론 에베레스트와 마칼루까지 볼 수 있다고 사우지가 자랑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후라 보이는 것은 구름뿐이다.

 

 

(2012. 6. 2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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