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리구라스

 

2012년 4월 10일(화)
오늘은 툴루사브루(2210)를 출발하여 신 곰파(Shin Gompa, 3350)를 거쳐 촐랑파티(Cholangpati, 3654)까지 도상거리 약 9Km를 이동한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고도차이가 1,444m에 달해 오르막의 연속인데다. 랑탕리룽과 가네쉬히말을 보려고 신 곰파로 돌아서 가기 때문에, 출발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앞당겨 7시경에 프렌들리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한다.

지도

 

롯지촌을 벗어나 완만한 사면 길을 걸으며 랑탕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이정표가 있는 둔체 갈림길을 지나, 잠시 뒤돌아 롯지촌을 바라본다. 이어 텅빈 툴루사브루 포스트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후, 8시경 초르텐이 있는 쉼터에 이른다.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트래커들이 가네쉬히말과 랑탕리룬의 조망을 즐기고 있다.

이정표

뒤돌아 본 롯지촌

초르텐이 있는 쉼터

가네쉬히말

랑탕리룽

 

10여분동안 쉼터에서 주위조망을 즐긴 후, 안개가 오락가락 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고도가 높아지자 시야가 트이며, 라우레비나 방향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고, 가네쉬히말이 보다 넓게 펼쳐진다. 두르사강(Dursagang, 2650)이 가까워진다. 초입에 있는 롯지를 지난다. 단발머리 소녀가 집 앞에 나와 앉아 지나가는 트레커들을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캔디를 하나 건네주자 수줍게 받는다.

가파른 오름막을 힘겹게 오르고

라우레비나 방향이 조망

가네쉬하말과 라슈와히말

두르사강 마을의 소녀

 

8시 50분 경, ‘랑탕 뷰 롯지’에 도착하여 레몬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구름이 몰려왔다, 몰려가곤 한다. 구름 사이사이로 보이는 랑탕이 더욱 더 신비롭다. 이곳에서 촐랑파티로 가는 길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왼쪽 계곡사면을 오르는 것과, 다른 하나는 오른쪽 능선을 타고, 포푸랑 단다와 신 곰파를 거치는 것이다. 15분 즘 휴식을 취한 후 우리들은 포푸랑 단다를 향해 오른쪽 계단 길로 들어선다.

랑탕 뷰 롯지

 

 랑탕

포푸랑 단다로 가는 길

 

가파른 길이 이어지며 고도를 높이고. 구름이 오락가락 한다. 마치 선경 속을 걷는 느낌이다. 초르텐을 지나고,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서, 흰색 랄리구라스를 가까이에서 본다. 마니가 있고 타르초가 펄럭이는 공터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이리구불 저리구불 힘겹게 오른다.

초르텐을 지나고

울창한 숲

흰색 랄리구라스

마니와 타르초가 있는 공터

 

고도가 3,000m를 넘어 선다. 초지가 나타나고 듬성듬성 큰 나무들이 우뚝우뚝 서 있다. 두르사강 마을을 출발하고, 1시간 30분이 지난, 10시 40분경에 고도 3,210m의 포푸랑 단다에 오른다. ‘호텔 선셋 뷰’와 ‘힐탑 호텔’ 두개의 롯지가 있는 넓은 공터에서 많은 트래커들이 햇빛바라기를 하며 쉬고 있다.

포푸랑 단디

호텔 선셋 뷰

 

이곳은 이처럼 화창한데 발아래는 온통 운무가 쌓여 조망을 즐길 수 없어 유감이다. 홍차를 마시며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리지만 헛일이다. 10시 55분, 포푸랑 단디를 출발하여 신 곰파로 향한다. 울창한 숲 사이로 완만한 길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랄리구라스 군락지를 지난다. 3,000m가 넘는 고산에 이처럼 울창한 숲이 있다니 놀랍다.

포푸랑 단디 출발

울창한 숲

랄리구라스 군락지

숲에서 만난 이름 모르는 노란꽃

 

이윽고 운무 속에 마을이 모습을 보인다. 12시 정각, ‘레드 판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서 점심을 주문한다. 불을 피우지 않은 다이닝 룸이 썰렁하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따끈한 락시 한잔을 주문해 마신다. 추위와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다.

신 곰파

레드 판다 레스토랑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을주위를 둘러본다. 치즈공장을 찾아가 보지만, 작업도 안하고, 제품도 없다고 한다. 커다란 사원이 있어 안으로 들어선다. 아무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모양이다. 가이드 파상이 엎드려 절을 한다. 벽화의 색채가 화려하다. 사원 밖으로 나와 고사인쿤다 트레킹 루트, 고소병에 대한 안내문들을 살펴본다.

 이정표

절을 하는 파상

벽화

고소병에 대한 안내

고사인쿤다 트레킹 루트

 

안내문에 의하면 우리는 비로소 고사이쿤다 트렉(Gosainkunda Trek)에 들어선 것이다. 1시 17분, 신 곰파를 출발하여 돌계단을 올라 산허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는다. 신 곰파를 떠나 한 시간 쯤 지나자, 산허리 길은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고, 길도 신작로처럼 넓어진다. 운무가 내린다. 숲은 더욱더 아름답고 신비롭다.

산허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숲길

숲속에 운무가 내린다.

 

3시경에 촐랑파티에 도착하여, '호텔 랑랑리룽 뷰'에 투숙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 라우레비나(Laurebina, 3910)까지의 진출을 포기하고 이곳에 주저앉은 트레커들이 많아 롯지가 붐빈다. 손님이 많아 기분이 좋 은 사우니가 일찌감치 다이닝 룸에 불을 지펴준다. 난로 가에 둘러앉은 트레커들의 화제는 온통 날씨이야기 뿐이다. 트레커들의 이처럼 열열한 바램이 통했는지, 저녁 무렵 구름이 걷히고, 석양 속의 설산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촐랑파티

롯지 뒤로 보이는 라우레비나 방향의 조망

랑탕리룽

 

내일은 제발 날씨가 쾌청해 고사인쿤다 트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간에서 랑탕지역의 백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잠자리에 든다.

 

 

(2012. 6. 1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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