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 민병도 동상
남이섬 (南怡島)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속해 있는 섬이지만, 이 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이 가평 쪽에 있고, 거리도 가평역에서 가장 가까워, 길은 경기도 가평군으로 통한다.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동쪽으로 63Km 지점에 가랑잎처럼 청평호수 위에 떠있는 남이섬. 46만 평방미터의 정원면적에, 둘레는 약 5Km에 이른다. 남이섬은 원래는 섬이 아니었다. 구릉지로 형성된 작은 봉우리였다. 1940년대 이곳에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주변이 물에 잠기고 봉우리가 섬이 된 것이다. 섬 이름은 남이장군에서 따왔다고 한다. 남이 장군이 유배를 당하여 기거했던 곳이자, 역모를 꾀한다는 유자광의 모함으로 거열형(車裂刑)을 당하고, 시신이 이곳에 묻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남이장군은 화성시 비봉면에 묻혀 있고, 남이섬에 있는 무덤은 가묘(假墓)라고 한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사철 아름다운 섬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멋진 사진들을 접할 기회도 자주 있었지만, 서울에서 가깝다보니, 차일피일 탐방을 미루게 되어, 아직 가보지를 못한 곳이다. 그러다 현업에 있을 때는 보지를 못했던, ‘겨울연가’를 VOD를 통해 보고 난 후, 꼭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갈 날짜를 택한다. 2016년 10월 25일(화) 단풍철에는 특히 사람들로 많이 붐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능하면 사람들이 덜 몰리는 때를 택하여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남이섬 날씨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오늘은 오전에 비가 오다. 오후에는 갠다는 예보를 확인하고, 10시가 조금 못된 시각에 집을 나선다. 하지만 상봉역에 도착해 보니, 철도청 노조의 파업으로 배차 간격이 벌어져, 30여분을 기다린 후, 겨우 차에 올라, 12시 10분 경, 가평역에 도착한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예보대로 비가 그쳐, 코끝에 와 닿는 공기가 상큼하다. 역 앞 택시 승차장에는 택시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택시에 올라, 줄줄이 이어져 움직이는 대형버스 뒤를 따라 남이섬으로 향한다. 남이섬에 도착하니, 메타요금이 3,800원, 거리는 기본요금 거리이지만, 대형버스 뒤를 따라 서행하다보니, 시간이 걸린 모양이다.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카드결제에 전혀 거부감이 없다. 12시 27분, 선착장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만70세 이상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적용하는 활인요금 8,000원(일반 성인 10,000원)을 역시 카드로 결제하고 입장권을 받아들고,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승선한다. 날씨 탓인지, 지금까지는, 많이 붐비지 않아, 다행이다.
매표소
선착장 입구
승선 배가 미끄러지듯 호수 위를 달린다. 단풍으로 치장한 호수 주변의 산을 타고 비구름이 서서히 하늘로 오른다. 오후에는 날씨가 좋겠다. 배는 순식간에 남이섬에 접근하고, 서둘러 왼쪽의 인어상, 돌표지, 중앙 출입구 등을 카메라에 담는 사이에 배는 섬에 도착한다.
호수주변의 풍광
인어공주 상
중앙 출입구
하선하여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남이섬 드날문으로 들어선다. 이어 오른쪽에 보이는 남이섬 관공안내소에 들러, 남이섬을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안내소 아가씨는 남이섬 팸플릿에 실린 관광지도를 펴 보이며,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중앙 잣나무 길을 지나, 송파 은행나무 길, 메타세콰이어 길을 주로 걷는다고 알려준다. 계속해서 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느냐고 물으니, 3시간 정도라고 대답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온다. 과연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줄지어 중앙 잣나무 길로 들어서고 있다.
천년돌과 장승 등대(?)
남이섬 돌표지
남이섬 드날문 1
남이섬 드날문 2
남이섬 관광안내소
남이섬 관광지도
나는 잠시 관광안내소 주변을 둘러보고 오른쪽의 호젓한 잣나무 숲길로 들어서서 걷는다. 숲길 왼쪽은 숲 마을이고, 오른쪽은 강변산책로이다 보니, 때때로 숲 마을도 들여다보고, 강변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한다.
관광안내소 옆의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
오른쪽 잣나무 숲길
잣나무 숲길 왼쪽의 숲 마을
숲 마을의 남이섬 해릉강
노송왕(老松王)
너른 풀밭 숲 마을로 들어서서, 단풍 길의 아름다운 단풍을 카메라에 담고, 잣나무 숲길로 돌아오다. 소박한 쉼터와 단칸집 모형을 카메라에 담고, 강변 산책로 쪽에 있는 상수리 연못을 둘러본 후, 호수에 떠 있는 NAMIㅡMAID로 가보지만 쇠줄로 출입구를 막아 놓았다.
아름다운 단풍길
단풍길 2
단칸집 모형
상수리 연못
NAMIㅡMAID 이어 숲속무대를 지나 배타는 곳으로 이동한다. 자작나무숲을 지나며, 주위 풍광을 완상한다. 아름다운 숲, 베어서 모아 놓은 통나무, 고사목 등을 보면, 남이섬의 연륜을 짐작할 수 있겠다. 배타는 곳에 이른다. 잘 알려진 메타세쿼이어 길이 바로 왼쪽에 보인다.
아름다운 숲, 굵은 나무 등걸
자작나무숲
폐목
고사목,
단풍, 단풍
모타보트 타는 곳
메타세콰이어길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비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는다. 배용준과 최지우가 메타세콰이어 길을 배경으로 눈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대형사진 앞에 선다. 일본 중년부인이 최지우의 자리를 차지하고, 배용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기념사진을 찍는 중국 젊은이들
겨울연가 메타세콰이어 길 오른쪽에 거대한 조형물이 보인다. 가까이 가본다. ‘장강과 황하’라는 조형물이다. 장강과 황하가 중국의 젖줄임을 표현한 작품이다. 남이섬을 사랑한 중국의 조각가 ‘위칭천’ 선생이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고 한다. 장강과 황하 건너편에 있는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의 동상인 ‘연가상’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2004년 12월 24일, 국내외 많은 관심 속에서 제막된 ‘연가상’은 강원도와 남이섬이 각각 2천만원과 2천600만원을 들여 공동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연가상 옆 연못 풍광이 아름답다.
중국 위칭천 선생의 장강과 황하
배용준과 최지우의 연가상
연가상 옆의 연못과 주변단풍 이어 행왕(杏王)을 카메라에 담고, 초옥공방과 새해소원을 비는 왕밤나무, 그리고 이슬정원을 둘러 본 후, 인파로 붐비는 송파 은행나무 길로 들어서서, 두리번두리번 단풍구경, 사람구경하는 재미에 빠진다. 아마도 탐방객들의 절반이상이 중국. 일본, 태국,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행왕
초옥공방 1
초옥공방 2
왕밤나무
은행나무 길 1
은행나무 길 2
은행나무 길 3
은행나무 길 4 은행나무 길을 계속 따라 내리다. 오른쪽의 꿈 마을, 별장마을로 들어서서. 오 스테이지, 김치움막, 투투별장 등을 카메라에 담고, 펠리시안 폭포정원을 지나, 호텔 정관루로 향한다.
오 스테이지
김치움막
투투별장
하늘폭포
호텔 정관루
정관루 리셉션 센터 1
정관루 리셉션 센터 2 호텔 정관루 옆에 안델센 홀이 보인다. 다가가 보지만 문이 잠겨있다. 1시가 훨씬 지난 시각이다. 시장 끼가 느껴져 이 부근의 탐방은 이정도로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왕밤나무가 있는 사거리로 나와, 나미 숍 소나타점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여, 준비해 온 샐러드 빵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안델센 홀
홀 앞 정원
남이섬 사진 작품 1
남이섬 사진 작품 2 4인용 식탁 하나를 독차지하고 남이섬 관광지도를 보면서 앞으로 돌아 볼 곳을 찾는다. ‘익스큐스 미’ 날씬한 몸매의 아주머니 3사람이 합석을 해도 좋으냐고 묻는다. 아주머니 두 분은 마트로 먹을 것을 사러가고, 남아 있는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눈다. 태국에서 왔다고 한다.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데,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둘러보고 있다고 한다. 나도 80년대 중반에 서너 차례 태국을 다녀왔었는데, 한국의 날씨가 춥지 않느냐고 물으니, 춥기는 하지만 견딜 만 하다며, 부산을 거쳐, 서울에 온 김에 남이섬을 들렀다고 한다.
나미 숍 소나타점 마트 두 아주머니가 커피와 빵을 사 들고 오고, 식사를 마친 나는, 먼저 일어서서, 유니세프 나눔 열차 중앙역을 둘러본 후, 중앙로로 나와, 인파 속에 끼어들어 유장하게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오른쪽으로 아시안 패밀리 레스토랑 동문, 그림책 놀이터 바플렉스는 겉으로만 보고, 왼쪽 행복마을로 들어서서, 공예원, 움장터 등을 둘러본다.
중앙로
미니열차 타는 곳
기차 길
아시안 패밀리 레스토랑
공예원-미리 예약을 하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수재 민병도 선생
썰렁한 움장터 다시 중앙로를 건너, 평화랑에 들러, 전시된 조각 작품들을 둘러보고, 잠시 중앙통로를 걷다, 남이풍원단풍숲으로 들어서서, 한동안 단풍구경을 즐긴다. 이어 다시 중앙통로를 건너, Sky-Bike, 자전거 대여소 등을 둘러보고, 철길을 건너, 동쪽 물가로 나온다.
평화랑
화랑 내부
작품 1
작품 2
작품 3
중앙통로와 가로등
남이풍원단풍숲
단풍 1
단풍 2
Sky-Bike 매표소
기찻길을 건너고
너른 풀밭을 지나
동쪽 호반 단풍도 좋고, 숲도 좋지만, 호수와 산과 하늘이 어우러진 풍광 또한 좋다. 탁 트인 풍광이 우선 시원해서 좋다. 한동안 물가를 거닐며 또 다른 정취에 빠져들다, 귀가 시간을 의식하고 서둘러, 기찻길 옆 산책로를 걷는데, 운 좋게 마주 오는 기차를 만난다.
동쪽 물가 1
동쪽 물가 2
기찻길 옆 산책로
기차를 만나고, 잠시 멈춰 서서 남이섬 관광지도를 보고, 겨울연가 첫 키스장소를 찾아 본후, 연린지, 노래박물관, 남이장군 묘 등을 둘러본 후, 물가 산책로를 지나,선착장으로 향한다.
첫 키스 1
첫 키스 2
연린지
깡타 조시~임
초헌
멋진 쉼터
노래 박물관
박시춘 노래비
김광석 노래비와 대구 근대골목 나둘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남이장군 묘소
안내판
남이장군 시비
호반 길
섬 일주 전기차도 만나고
첫 데이트 자전거 타던 곳
자작나무길
천경원
남이나루 남이나루에 도착하여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뒤에 선다. 하지만 배가 수시로 드나들어, 10분도 기다리지 않고 승선하여, 3시 50분 경, 하선한다.
들어오는 배와 짚와이어 타워
하선 12시 32분에 배를 타고 남이섬에 들어갔다가, 3시 50분경에 나왔으니, 3시간 정도, 부지런히 돌았는데도, 남쪽의 남이장대, 창경대, 헛다리, 청풍원, 갈대숲길 등은 시장기를 느끼는 바람에 빼먹고 말았다. 올겨울 눈 덮인 남이섬을 보러, 다시 한 번 찾아보아야겠다.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서둘러 택시를 타고 가평역에서 내린다. 이번에는 택시가 제 속도로 달려 요금은 기본요금 3,000원이다, 4시 정각, 승강장에서, 강촌을 출발했다는 기차를 기다린다.
강촌을 출발한 기차를 기다린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말레지아에서 왔다는 아가씨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말레지아는 자원도 풍부하고 국토도 넓은 큰 나라라고 칭찬을 하고, 나도 젊었을 때 회사일로 말레지아를 여러 차례 가보고, 하이랜드에서 모임을 가진 적도 있다고 하니, 몹시 반가워하면서, 한국이 말레지아에 비해 훨씬 부자나라에, 문화 수준도 높은 선진국이라고 부러워한다. 많은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부자나라, 잘 사는 나라라고 부러워한다.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은, “천국아래 한국”이라고 우스갯말도 하지만, 반면에 “헬 조선”이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깎아내리려는 세력들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문제다. 남이섬을 돌아보고, 동남아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이 귀중한 “천국아래 한국”을 온전하게 잘 지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새로워지는 느낌이다. (2016.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