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정상에서 본 파노라마

 

 뒤돌아본 소용아롱 첫 번째 난코스를 오르는 탐방객들

 

20161126()

햇빛산악회에서 금수산 소용아롱을 간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풍광이 좋고 전망 좋은 금수산은 여러 차례 가 보았지만 험하기가 설악의 용아장성을 닮았다는 소용아롱을 타볼 기회가 없었는데, 산악회가 안내를 한다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일찌감치 예약을 하고, 1B번 좌석을 확보한다.

 

1126, 720, 신사역 5번 출구로 나와 50m 전방에 주차하고 있는 산악회 버스에 오르자, 보리 인솔대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햇빛산악회에의 참여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공교롭게도 인솔대장이 모두 여자대장이다. 730, 출발한 버스가 경유지 죽전에서 대원들을 태우자 버스 안에는 빈 자리가 없는 만석이다.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문막 휴게소에서 20분 동안 정차했던 버스가 출발하자, 보리 인솔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오늘의 산행지 금수산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하면서도, 막상 소용아릉에 대하여는 특별한 설명도 없이, 갈림길이 많은 곳이니, 배포해드린 지도를 확인하면서 진행하라고 당부할 뿐이다. 산행시간과 출발시간은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면 알려주겠다고 한다.

 

산악회 버스가 들머리에 접근하자, 보리대장은 산행시간 6시간에, 버스 출발시간은 4시라고 통보한다. 버스는 103, 상학주차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주차장에 있는 금수산 등산로 안내를 카메라에 담고, 도로로 올라, 왼쪽으로 보이는 금수산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변의 멋진 청송이 눈길을 끈다.

  금수산 등산로 안내

 

 마을로 들어서며 본 금수산

 

 마을길 시멘트 도로변의 청송과 보리대장

 

1017, 이정표와 금수산 돌 표지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리들은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남석근 공원으로 향한다. 금수산 돌 표지 아래에 금수산 유래가 음각되어 있으나 사진으로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아래에 옮겨 놓는다.

   삼거리 이정표

 

 금수산 돌 표지-돌 표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터인데도, 이처럼 그림을 망치게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무신경인가? 아니면 놀부 심보인가?

 

금수산의 유래

 

금수산(錦繡山)은 원래 백암산(白岳山)이라 불리었으나,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 시 가을 단풍의 경치가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을 것 같다하여 비단 금()자에 수놓을 수()자를 써서 금수산(錦繡山)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해발 1,016m의 주봉에 오르면, 남서로 남한강의 충주호가 그림처럼 휘감아 돌고, ()으로는 소백산(小白山), 남으로는 월악산(月岳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의 끝자락에 위치한 말의 목을 닮았다는 말목산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충주호의 비경이 어우러져, 천하의 절경을 이루며, 특히 이곳의 단풍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금수산은 산의 형상이 마치 미녀가 누워있는 것처럼 이마 코 입 턱 가슴 발 등의 모습이 뚜렷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성리학의 대가인 역동(易東) 우탁先生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한 12 품달촌(品達村)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신혼부부가 초야를 치르면 귀인(貴人)을 출산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서기 19991017

 

오른쪽 길섶에 하얗게 변한 복분자 줄기가 눈길을 끈다. 1023, 대비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1030, 쉼터를 거쳐, 1037, 남석근 공원에 이른다. 공원에 세워진 이정표가 <상학주차장 1Km/금수산 1.6Km>라고 알려준다.

  하얗게 변한 복분자 줄기

 

 대비사 갈림길 이정표

 

 쉼터

 

 남석근 유래

 

 남석근공원 장승

 

 공원에 걸린 시

 

 옹녀의 거시기인가?

 

변강쇠의 대물

 

 남석근 공원과 금수산

 

입산제한시간 알림판을 지나, 낙엽이 깔린 아름다운 오르막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1041, 이정표가 있는 설금 전망대 갈림길에 이르지만 초행길이라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이 등산로와 만나게 되어있어 전망대를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전망대는 아니지만 등산로에서도 동남쪽으로 시야가 트여 첩첩한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산제한시간 알림판과 아름다운 등산로

 

 전망대 갈림길 이정표

 

 동남방 조망- 소백산 줄기라고 짐작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멋진 길이 한동안 부드럽게 이어지다, 샘터를 지나며 가파른 오르막으로 변하고, 길가에 국립공원 특별보호구 안내판이 보인다. 주변 11,000m²가 멸종위기종인 왕제비꽃 등 야생식물 서식지이니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문이고. 이후는 한동안 등산로 좌우로 가드레일이 처진 목책 길을 걷는다.

   낙엽 쌓인 길

 

 샘터 지나 오르막길, 오른쪽에 안내판이 보인다.

 

 목책 길

 

1049, 설금전 망대 갈림길을 지나고, 1057, 금수산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는 이곳이 해발 770m, 상학주차장에서 1.6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이어 한동안 이끼와 침엽수 잎으로 뒤덮인 거친 너덜 길을 조심조심 힘겹게 오르고,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길에서, 잠시 나뭇가지 사이로 소백산줄기를 바라 본 후, 1114, 안내문이 있는 샘터에 이르러 목을 축이고 잠시 숨을 돌린다.

   설금 전망대 갈림길

 

 이정표

 

 거칠고 험한 너덜 길

 

 오른쪽에 날카롭게 치솟은 암괴

 

 계단을 오르며 본 소백산-연화봉의 천문대가 아련하다

 

 샘터

 

정면으로 샅바위고개가 보인다. 좌우로 날카로운 암릉들이 용립한 가파르고 거친 골짜기 끝이 바로 샅바위고개다. 우리말로 은 두 다리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하늘을 향해 양다리를 벌리고 있는 바위고개를 향해 힘겹게 오르고 있는 중이다. 1131, 이정표가 있는 샅바위고개에 오른다. 샅바위고개는 해발 약 950m, 상학주차장에서 2.3Km 떨어진 지점이다.

   샅바위고개 오르는 길 1

 

 샅바위고개 오르는 길 2

 

 샅바위 고개 이정표

 

2.3Km1시간 반 만에 올랐으니, 6시간 안에 소용아롱을 통과하고, 능강교로 내려서려면 시간이 빠듯하겠다. 금수산 정상은 벌써 여러 차례 오른 터라 그냥 통과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금수산 정상에서 보는 멋진 조망을 포기할 수가 없어, 서둘러 왼쪽 금수산 정상으로 향한다. 촌음을 아끼려고 오른쪽에 보이는 전망대도 그대로 통과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망덕봉과 미인봉 능선, 그리고 월악산을 카메라에 담은 후, 1144, 금수산 정상에 올라 한동안 멋진 조망을 즐긴다.

   망덕봉과 미인봉 능선

 

 멀리 본 월악산

 

 동영상

 

 이정표

 

 주 탐방로 안내

 

 정상석

 

1146, 정상에서 서둘러 발길을 돌려, 1156, 샅바위고개로 되돌아와 망덕봉으로 향한다. 129, 이정표가 있는 888m봉을 지나고, 1216, 얼음골재를 거쳐, 1236, 망덕봉에 오른다. 망덕봉에서 서둘러 정상석과 정상 표지목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소용아릉으로 향한다.

   하산길

 

 하산하며 찍은 969m 암봉

 

 이정표

 

 정상석

 

 정상 표지목

 

1240,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에서 대원들이 알바, 알바라고 외치며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소용아릉은 희미하게 이어지는 오른쪽 길로 들어서야하는데, 왼쪽 뚜렸한 길을 따라 가마봉 쪽으로 내려서다 되돌아오는 사람들이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황량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눈앞에 770m봉이 우뚝하고, 봉우리를 향해 절벽을 기어오르는 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내려섰다 되돌아오는 대원들

 

 소용아릉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희미한 길, 표지기가 보인다.

 

 770m봉을 오르는 대원들

 

099 쌍봉 사이로 보이는 충주호와 월악산 줄기

 

13, 소나무 등걸에 밧줄이 걸린 암벽에 이룬 후,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고, 차례를 기다려, 밧줄에 매달려 암벽을 내려선다. 소용아릉 첫 번째 난 코스다. 18, 안부에 내려선 후, 표지기를 따라 770m봉 아래로 향하다,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탐방객들을 만난다.

  소나무 등걸에 걸린 밧줄

 

 밧줄에 매달려 절벽을 내려서는 대원들

 

 안부에 내려 표지기를 따라 770m봉 아래로

 

770m봉에서 내려오는 탐방객들

 

111, 770m봉 하단에 이른다. 770m봉 직벽의 넓은 크랙에는 중간 중간에 밧줄이 걸려 있고, 이 밧줄을 이용해 직벽을 오르내릴 수 있게 해 놓았지만, 외줄인 밧줄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길(One Way)이라 정체가 심하다. 소용아릉 두 번째 난코스라는 이 직벽은 밧줄이 걸려 있고, 발 딛을 곳, 손잡을 곳이 충분하여 생각 보다 어렵지는 않다. 122, 770m봉에 올라, 올라오는 대원들을 굽어보고, 건너편 첫 번째 난코스를 카메라에 담는다.

   770m봉 하단

 

 직벽을 오르는 대원들

 

 올라오는 대원들을 굽어보고

 

 뒤돌아본 지나온 첫 번째 난코스

 

125, 세 번째 난코스가 시작되는 무명봉에 올라, 탁 트인 남쪽 조망을 파노라마와 동영상으로 담고, 직벽에 가까운 암릉을 내려서며, 가야할 산부인과바위, 너럭바위, 671m, 그리고 오른쪽으로 미녀봉 능선을 당겨 찍는다. 가파른 암릉에는, 두어 군데를 제외하고는, 안전시설도어

있지 않아, 네발로 기어내려야 하지만 생각처럼 위험 하지는 않다.

  세 번째 난코스가 시작되는 무명봉

 

파노라마

 

동영상

 

 가야할 능선, 산부인과 바위, 너럭바위 그리고 671m

 

 당겨 찍은 미인봉 능선

 

152, 소용아릉 세 번째 난코스 중 마지막 암릉을 로프와 슬링을 이용하여, 조심조심 내려서면 위험구간은 모두 지난 셈이다. 22, 안부에 내려선다. 소용아릉은 직벽에 가까운 암릉을 세 차례 오르내려야하는 험한 코스이지만 설악산 용아장성처럼 위험하지는 않다.

   마지막 암릉구간 1

 

 마지막 암릉구간 2

 

 안부

 

비교해 보시라고, 6년 전 공룡능선을 넘었을 때 사진 몇 매를 첨부한다.

 

  용아 148, 8봉에서 본, 4, 5, 6, 7이런 봉우리들은 넘거나 우회해야한다.

 

 개구멍 바위를 통과하는 대원들

 

용아 124 7()과 우회로인 칼날능선

 

가볍게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다, 암릉을 통과하며, 시야가 트여 내려온 직벽을 뒤돌아보고, 216, 산부인과 바위 앞에서 간식을 들며 쉬고 있는 대원들을 만나, 술 한 잔을 얻어 마시고, 산부인과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한다.

  산부인과 바위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뒤쪽에서 본 산부인과바위

 

 산부인과 바위에서 본 지나온 직벽

 

226, 너럭바위에 이른다.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고개를 들고 엎드려 있는 형상의 너럭바위를 홀로 걷는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 뒤돌아보니 나처럼 독립군 대원 한사람이 너럭바위로 올라서고 있다. 이 양반은 내가 너럭바위를 걸으며 주변사진을 찍는 동안, 앞서 나가더니,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234, 로프를 이용해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서, 눈앞에 우뚝 솟은, 671m봉을 향하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올겨울 처음 맞는 서설이다

   너럭바위

 

 또 다른 독립군이 연출한 멋진 풍광

 

 너럭바위 내려서는 곳

 

 눈발이 내린다.

 

 가야할 671m

 

246분 코가 떨어져 나간 코끼리 바위를 지나고, 무명봉에 올라 지나온 671m봉을 뒤돌아본다. 251분 고사목을 지나는데 눈발이 거세지는 느낌이다. 32, 비석바위와 기암을 카메라에 담고 돌 많은 거친 길을 달려내린다.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산부인과바위에서 쉬고 있던 일행들이 빠르게 뒤따라오고 있다. 중년의 젊은이들이라 돌 많은 거친 길을 뛰듯이 달려 내린다. 이들에게 길을 비켜주고, 나는 최후미로 쳐져, 내 페이스대로 걸음을 재촉한다.

   코끼리 바위

 

 지나온 671m

 

 고사목

 

 비석바위

 

 기암

 

늙은이가 낙엽이 덮인 돌 많은 거친 길에서, 시간에 쫓겨, 급히 달리다 발목을 다치거나, 아니면 낙엽에 미끄러져 돌 위에서 엉덩방아라도 찢게, 되어 엉치 뼈를 다치게 되면, 치유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고사하고라도, 당장 함께 온 일행들에게 커다란 민폐를 끼칠 것이 뻔 한터라 무리를 할 수가 없다. 344, 능강천에 걸린 나무다리를 건너, 비석공원으로 들어서자, 길이 좋아진다.

 

  낙엽 덮인 돌 많은 거친 길

 

 나무다리

 

 이정표

 

 비석공원

 

 능강교

 

좋아진 길에서 뛰듯이 달린다. 이어 목책 길에 들어서서, 보리대장에게 전화를 하여 5분쯤 늦겠다고 알려준다. 42, 능강교를 지나고, 아스팔트도로를 달려, 45, 최후미로 길가에 대기 중인 버스에 오른다.

 

서울을 향해 달리는 버스 차창 밖으로 눈에 덮인 도로 주변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산보다 평지에 더 많은 눈이 내린 모양이다. 덕평휴게소에서 대원들 용무를 보라고 버스가 10분 동안 정차한다. 나뭇가지에 내린 눈이 불빛을 받아 아름답다.

   덕평 휴게소의 설경

 

귀가 시간을 알리려고 집에 전화를 했더니, 서울에도 눈이 내렸다고 한다.

산길샘나들이를 이용하여 작성한 GTX 트랙 및 통계자료는 아래와 같다.

 

 GPX트랙 1

 

GPX트랙 2

 

통계

 

 

  http://sky032.tistory.com/entry/금수산-상학금수산망덕봉소용아롱능강교

 

(2016.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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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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