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봉에서 형제봉으로 흘러내리는 웅장한 능선


2008년 11월 2일(일)

이제까지 호남정맥 산행을 안내해 오던 무주공산이 산행지가 서울에서 점차 멀어짐에 따라 참여인원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더 이상 견디지를 못하고,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호남정맥안내를 일시 중지하고 명산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결국 겨울 동안은 호남정맥 산행을 쉬어야 할 형편인데, 공백 기간이 너무 길고, 또 내년 3월 이후에 재개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송암산악회에서 호남정맥을 당일산행으로 안내하여, 외망에서부터 출발한 후, 이미 세 구간을 끝내고 북상 중이다.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에 산행을 하여, 오늘이 그 네 번째 산행일이다. 완주가 쉽지 않은 호남정맥 종주라 찬밥, 더운밥을 가릴 여유가 없다. 심산과 상의하여 함께 참여하기로 한다.


코스는『성불사(420m/1.5Km)-새재(800m/0.5Km)-형제봉(861m/3.2Km)-월출재(700m/2Km)-깃대봉(860m/2Km)-마사치(440m/2Km)갓머리봉(700m/1.5Km)-마당재(430m/1.9Km)-갈매봉(505m/0.6Km)-죽정치(390m/0.5Km)-승주청소년 수련원』으로 도상거리는 들머리 1.5Km, 마루금 13.7km, 날머리 0,5Km, 합계 15.7Km에 이른다.

성불사 일주문


오늘구간에서 들머리인 성불사와 새재간의 고도차가 약 380m로 초장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하고, 또 미사치에서 갓머리봉까지도 고도차가 약 360m로 만만하지가 않은데, 일몰 전 산행가능 시간은 기껏해야 6시간 정도이니, 시간당 평균 도상거리 2.5Km이상을 달려야 한다.


오늘 참여인원은 29명, 대장들을 합쳐 모두 32명이 함께 산행을 한다. 낮 익은 얼굴들이 많이 눈에 띠어 반갑다. 흐린 날씨에 가스마저 끼어, 원거리 조망은 즐기지도 못하고, 일몰 전에 하산하기 위해, 갓머리봉을 지난 이후는 줄곧 뛰듯이 달려 무릎에 많은 부담을 준 산행이다.


이동거리가 멀어 출발시간을 30분 앞 당겨, 양재에서 6시 30분, 잠실역에서 6시 50분에 출발한다. 하지만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경유지마다. 지각 참여자들이 생기고, 내장산 단풍구경을 가는 차량들로 호남고속도로가 정체하는 바람에 12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성불사에 도착한다.


지난 세 번째 구간인 백운산 구간도 일몰시간에 걸려, 새재까지도 이르지 못하고, 직전 봉인 890m봉에서 성불사로 하산했다고한다. 때문에 마루금 고수파나 산악회 입장에서는 당연히 890m봉에서 마루금을 이어가야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빠듯한 산행시간을 고려하여, 형제봉 또는 새재에서부터 마루금을 이어가는 길을 택한다. 10여명의 대원들이 형제봉 직행 길을 택하여, 김 회장의 인솔 하에 성불사 진입로에서 하차하고, 나머지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11시 56분, 성불사 입구에 도착한다.

성불사 입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56) 성불사 입구/산행시작-(12:02) 산길 진입-(12:14) 갈림길, 좌-(12:44) 새재-(12;50) 형제봉 1-(12:56~12:58) 형제봉 2-(13:00) 삼각점-(13:06) 안부-(13:11) 봉-(13:21) 산죽 밭-(13:28~13:38) 간식-(13:34) 봉-(13:54) 봉-(13:56) 임도, 우, 산길-(13:18) 768.1m봉-(14:00) 임도-(14:02) 월출재-(14:11) 헬기장-(14:24) 봉-(14:27) 능선분기, 좌-(14:37~14:38) 깃대봉-(14:42) 3개면 경계-(14:43~14:45) 전망대-(14:52) 삼거리/이정표-(14:53) 철쭉군락지-(15:08) 갈림길, 직진-(15:16) 송전탑-(15:20) 헬기장-(15:21~15:22) 미사치-(15:44~15:46) 신선바위-(15:50) 봉-(15:57) 봉-(16;02) 708m봉-(16:06) 능선안부-(16:18) 봉-(16:24~16:26) 깃거리봉-(16:37) 암벽-(16:39) 안부-(16:45) 헬기장-(16:47) 봉-(17:05) 마장재-(17:15) 봉-(17:22) 안부-(17:32) 갈매봉-(17:43) 시치재-(18:01) 수련원/버스』들머리 48분, 간식 10분, 마루금 4시간 40분, 날머리 18분, 총 6시간 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에서 내려, 코끼리 상과 '나무아미타불' 돌비석이 있는 절 입구를 지나 일주문을 통과하고, 갈 길이 바쁘다보니, '성불사 연혁', 천왕문만을 카메라에 담고, 절 구경도 생략한 채, 12시를 알리는 성불사의 타종소리를 들으며, 절 왼쪽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 새재로 향한다. 이어 12시 14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계곡을 건넌다. 직진 길은 890m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성불사 연혁

천왕문


왼쪽에 계곡을 끼고 돌 많은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이윽고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른다. 12시 44분, 새재에 올라 왼쪽으로 향하고, 12시 50분, 고도 약 850m정도의 형제봉 중 동생 봉에 해당하는 봉우리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동쪽으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웅장하고, 30도 방향으로 도솔봉이 우뚝한데, 반대쪽으로는 형제봉으로 오르는 철 계단과 가야할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새재에서 왼쪽 형제봉으로

형제봉 중 동생봉

도솔봉

형제봉과 가야할 능선(우)


12시 56분, 형제봉(861.3m)에 오른다. 정상석과 '꽃사슴농장'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남쪽으로 성불사로 이어지는 865번 도로와 조령리가 가스에 가려 희미하게 내려다보이고, 북동 방향으로는 도솔봉에서 흘러내리는 마루금이 힘차다.

형제봉 정상석

꽃사슴농장 이정표와 가야할 능선

865번 도로와 조령리


형제봉에서 조금 내려서다 길가의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급한 내리막을 달려내려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고, 산죽 밭을 통과한 후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좁은 능선을 속도를 내어 걷는다. 1시 28분, 길가 바위에 앉아 간식을 들며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삼각점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고

키를 넘는 산죽 밭을 통과한다.


등산로는 700m대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부드럽게 이어진다. 왼쪽 완만한 산 사면에 마지막으로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단풍이 유난히 곱다. 1시 56분, 임도 쪽과 오른쪽 산길 양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임도로 내려서서, 오른쪽 산길로 향하여 768.1m봉에 오르고, 2분 후, 다시 임도로 내려선 후, 건너 숲으로 들어선다.

산 사면의 단풍

임도

768.1m봉


2시 2분, 아무 표시도 없지만, 월출재라고 짐작되는 임도를 건너, 2시 11분, 억새와 잡목단풍이 고운 헬기장을 지난다. 황량한 날등 능선이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2시 27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10분 후, 깃대봉에 오른다. 너른 정상에 정상표지판(858.2m), 삼각점, 계족산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헬기장

깃대봉 정상

삼각점

계족산 등산안내도


깃대봉을 내려서서 2시 31분, 3면 경계봉을 지나고, 1분 후, 전망대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가스가 끼어 원경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 심원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등산로 아님' 이란 표시를 해 놓았다.

3면 경계봉

전망대

깃대봉

가야할 능선


2시 53분,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이후 임도처럼 넓어진 편안한 등산로를 빠르게 달린다, 3시 7분,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이어 송전탑을 지나, 헬기장에 이르러 왼쪽으로 가야할 갓거리봉을 바라본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3시 21분, 표지판과 이정표, 계족산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미사치에 이른다. 의자와 운동기구들도 눈에 뜨인다. 심원마을이 약 1.7Km 정도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자주 오르는 곳인가 보다.

철쭉군락지

널찍하고 편한 등산로

헬기장에서 본 갓거리봉

미사치


나무계단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른다. 3시 44분, 신선바위라고 불리는 전망바위에 선다. 동북방향으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정북방향에는 황전면의 너른 들이 펼쳐진다. 남동쪽으로 심원마을, 남서쪽으로 청소리가 내려다보인다. 이어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4시 2분, 708m봉에 올라 오른쪽 급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신선바위

지나온 능선

심원마을 방향

청소리 방향


4시 11분, 능선안부에 내려서서 가야할 갓고리봉을 바라보고, 바위지대를 지나,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구례 313, 1985 복구>이 있는 갓고리봉에 이른다. 정상석(688m)은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절벽 위에 세워졌다, 절벽 위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능선 안부에서 본 갓고리봉

정상석


가파른 암릉길을 달려내려, 로프가 걸려 있는 절벽위에 선다. 로프에 매달려 절벽을 내려서고, 암릉길을 지나 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갓거리봉과 내려섰던 절벽을 바라본다, 4시 45분 헬기장을 지나고, 가파른 잡목 숲 을 달려 내리며 고도를 낮춘다. 4시 57분, 다시 암봉 하나를 넘고,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5분 후,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사거리 안부인 마당재에 이르러 직진한다.

암벽길

뒤돌아 본갓거리봉

마당재


하산지점인 연수원까지는 아직도 도상거리로 약 3Km 정도가 남아 있는데 벌써 사방이 어둑해지니 마음이 급해진다.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고, 5시 32분, 삼각점이 있는 갈매봉(508.2m)을 지난다. 등산로 양쪽의 잡목넝쿨을 말끔히 베어 내, 편해진 길을 뛰 듯이 달려, 5시 53분, 임도가 지나가는 죽전치에 내려서고, 임도를 건너 다시 어둑한 숲으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보인다.

갈매봉 삼각점

죽전치


 

이정표


어둠이 깔린 돌 많은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달려 내린다. 이윽고 하얗게 보이는 커다란 유류탱크 같은 시설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이어 승주청소년수련원 아스팔트도로를 달려내려 6시 1분, 버스에 도착한다.

어둠 속에 대기 중인 버스


후미그룹이 헤드랜턴을 켜고 하산하여,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6시 3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도로정체를 피해 진주를 거쳐 경부고속도를 달리고, 대전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들지만, 호법IC를 지나면서 길이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버스는 11시가 넘어 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11시 20분경에야 가까스로 천호역에 도착한다.

 


(2008. 11. 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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