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들이 미인봉이라고 명명한 모후산


2008년 10월 25일(토).

무주공산의 안내로 호남정맥 천운산(604.2m)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서밧재(149m/4Km)-천운산(604.7m/2Km)-옷재(320m/2.5Km)-태악산(530m/2Km)-노인봉(529.9m/0.7Km)성재봉(519m/1.5Km)-말머리재(380m/1.5Km)』로 마구름 도상거리 약 12.7Km, 날머리 약 1.5Km, 합계 14.2Km 정도다.


오랜 가을가뭄 끝에 모처럼 비가 내리자 기온은 뚝 떨어지고,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앙상하다. 남녘들판에도 이미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고, 텅 빈 논에는 사료뭉치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가을로 접어들었나 싶었는데 어느덧 계절은 늦가을이다.

추수가 끝난 논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단풍이나 억새를 찾아 명산으로 몰렸겠지만 오늘 정맥길을 찾은 대원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때 묻지 않은 호젓한 능선길을 걸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긴다. 천운산을 오를 때 두어 차례 급 오름이 있었지만, 힘에 겨울 정도는 아니고, 안부의 잡목들도 기세가 많이 꺾여, 시종 부드러운 능선을 유유히 산책하듯 걷고, 암릉과 전망바위에서 시원한 조망을 즐긴다.

아름다운 산책길


버스는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이 넘은 시각인 11시 9분에 서빗재에 도착한다. 이곳 지리에 밝은 기사양반은 교통표지판 옆, 산행들머리에 정확히 차를 갔다대고,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바로 임도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서밧재/교통표지판


오늘의 산행기록을 아래와 같다.

『(11;09) 서밧재/산행시작-(11:17) 송림 숲으로-(11:21) 전망바위-(11:23) 봉, 우-(11:24) 임도-(11:25) 첫 번째 삼거리, 직진-(11:27) 천운산 등산안내도/삼거리, 직진-(11:30) T자, 좌-(11:32) 이정표/임도-(11:33) 송전탑(11:46) 제1쉼터-(11:56) 제2쉼터 갈림길-(11:58) 돌탑-(12:08~12:14) 천운산제2봉/휴식-(12:15) 능선 삼거리-(12:32) 전위봉/이정표-(12:45~13:12) 천운산 정상/중식-(13:21) 능선 삼거리/이정표-(13:26) 봉-(13:32) 전망바위-(13:38) 벤치-(13:44) 팔각정-(13:49~13:50) 돗재-(13:54) T자, 우-(14:06) 463m봉-(14:12) 안부-(14:20) T자, 좌-(14:24) 봉-(14:30) 봉-(14:45) 산죽밭-(14:55~15:00) 태악산 정상/휴식-(15:12) 안부-(15:14) 의성김씨 묘-(15:35) 전망바위-(15:42) 암봉 오른쪽 우회-(15:44) 안부/철조망-(15:51) 전망바위-(16:01) 노인봉-(16:04) 안부-(16:24) 성재봉-(16:33) 능선분기, 좌-(16:37) 안부-(16:40) 안부 사거리, 직진-(16:48) 봉-(16:52) 안부-(17:09) 말머리재-(17:15) 임도-(17:40) 샛점』중식 및 휴식 38분, 마루금 5시간 22분, 날머리 31분, 총 6시간 31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오랜만에 참여한 심산대원이 앞장서서 걷는다. 절개지 꼭대기쯤에서 무덤 3기를 오른쪽에 두고, 잡초가 무성한 희미한 길을 따라 벌목지대를 지나, 정면에 보이는 능선으로 향한다. 송 선배는 어느 사이에 앞으로 뛰어 나갔는지 초장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산행시작

벌목지대를 지나 정면의 능선으로


11시 17분,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송림으로 들어서고, 이어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그 위에 올라서서, 아름답게 펼쳐진 벽송리 마을들을 굽어본 후, 급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11시 23분, 이장한 묘 자리가 있는 고도 약 260m 정도의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송림으로 들어서고

전망바위에서 본 벽송리 마을


11시 25분,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첫 번째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2분후, 천운산 등산안내도가 있고, 오른쪽으로 광주학생교육원으로 갈리는 두 번째 삼거리에서 역시 직진하여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11시 30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임도에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걷는다.

광주학생교육원 갈림길

천운산 등산안내도

이정표


11시 33분, 276번 송전탑을 지나, 낙엽이 곱게 깔린 산책로를 걷는다. 이어 가파른 오르막을 약 4분 정도 올라 11시 46분, 제1쉼터를 지나, 안부에 내려섰다, 급경사 오르막을 오른다. 11시 58분 돌탑을 지나고, 10분 후, 이정표가 있는 천운산 제 2봉에 오른다. 심산대원이 고모 두 분과 간식을 들고 있다. 배와 귤을 얻어먹고, 무등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천운산 제2봉

천운산 제2봉 이정표


12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능선 삼거리를 지나고, 늦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좁은 능선길을 걷는다. 시야가 트이며 320도 방향으로 동면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이어 정상 0.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전위봉을 지나, 전망 좋은 곳에서 지나온 능선과 무등산, 모후산을 카메라에 담고, 12시 45분, 천운산 정상에 오른다.

동면조망

지나온 능선

무등산


비교적 너른 정상에는 무인산불감시탑,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등이 고루 갖추어져 있으나 주위의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후미 6명은 정상주를 마시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갖는다.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1시 12분, 산행을 속개하고, 9분 후 이정표가 있는 능선 3거리에 내려선다. 이정표는 팔각정까지 1Km, 한천휴양림까지는 1.2Km라고 알려준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천운산을 카메라에 담고, 1시 26분,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암릉길을 걷는다. 작은 바위 위에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가난한 소망을 담아 한 개 한개 돌을 쌓아 놓은 모습이 정겹다,

능선 3거리

뒤돌아 본 천운산

암릉길


1시 32분, 시야가 트이는 전망바위에 선다. 오른쪽으로 삿갓봉이 올돌하고, 그 아래로 돗재를 통과하는 822지방도로가 보인다. 왼쪽 능선이 가야할 능선이다. 동북방향으로는 고모들이 미인봉이라고 명명한 모후산이 남면 너머로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삿각봉과 가야할 능선(좌)

모후산


암릉길을 지나고, 부드러운 내리막길을 걷는다. 낙엽이 떨어진 숲속에 벤치가 보인다. 한가롭고 여유가 있는 풍경이다. 1시 44분, 팔각정을 지나고, 5분 후 돗재에 내려선다. 산행을 시작해서 약 2시간 40분이 지난 시각이다. 휴양림 입구의 철책문은 굳게 닫히고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도로를 건너고 시멘트 옹벽을 넘어, 절개지를 오른다.

부드러운 길

벤치

돗재

문 닫힌 휴양림

절개지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지난주 산행에서 무리를 했던 송 선배는 몇몇 대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와서, 11시 20분경에 이곳에서 출발하여, 3시 30분경에 하산을 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 2시 6분, 463m봉에 오른다. 등산로는 왼쪽으로 내려서며 남쪽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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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길

463m봉


싸리나무가 많은 잡목 안부를 지난다. 잡목 숲의 단풍과 낙엽이 유난히 곱다. 돌 많은 길을 올라, 2시 50분, 약 400m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날등길을 걷는다.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고, 낙엽이 흩날린다. 이어 키를 넘는 산죽 밭을 통과한 후, 2시 55분, 묘가 있는 태악산 정상(530m)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약 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안부

돌 많은 날등길

산죽 밭

태악산 정상

휴식


태악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용암산의 암봉(544.7m)을 바라보고, 가야할 노인봉과 성재봉을 눈여겨본다. 3시 12분 , 안부에 내려서고, 3분 후, 의성 김씨 합장묘를 지나는데, 아랫묘의 봉분에 구멍이 두 개 뻥 뚫려 있는 것이 보인다. 한낮인데 으스스한 느낌이다. 오르막길을 올라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바위위에 올라서서 주위를 조망한다.

용암산

노인봉과 성재봉

의성김씨 묘

지나온 능선과 태악산

동가리 조망

멀리 무등산


노인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생각지도 않은 암봉들이 우쭐우쭐 솟아있고, 등산로는 이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3시 44분, 철조망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3시50분, 전망바위에 서서, 북으로 지나온 능선을 굽어보고, 이어 남쪽으로 첩첩히 이어지는 산세에 시선을 빼앗긴다. 이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4시 1분, 좁은 노인봉 정상(530m)에 선다. 오른쪽으로 용암봉이 가깝다.

암봉

지나온 능선

첩첩히 이어지는 산세


 

노인봉 정상

정상 표지판

용암봉


4시 6분, 안부에 내려서고, 작은 봉우리 두세 개를 오르내린 후, 4시 24분, 성재봉(519m)에 오른다. 정상표지판이 있고, 표지기가 직진, 좌측 양쪽으로 거의 비슷한 숫자가 걸려있다, 개념도를 보면, 마루금은 왼쪽으로 휘어진다, 왼쪽으로 내려서 보지만 길이 없다. 다시 개념도를 찬찬히 검토한 후, 직진하여 완만한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성재봉 정상


4시 33분, 비로소 능선분기점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서고, 4분 후 안부에 이른다. 이어 봉우리 두 개를 넘고, 5시 9분, 말머리재에 이르러, 왼쪽 샛점을 향해 부드러운 산판 길을 달려 내린다. 5시 16분 임도에 내려서고, 5시 40분 경 버스에 도착한다. 회장님이 막걸리 잔을 권하며 반갑게 환영한다.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냇가로 내려가 땀에 젖은 웃옷을 갈아입는다.

능선분기, 좌

말머리재 1

말머리재 2


5시 55분, 버스는 화순읍 뒤풀이 장소로 향한다. 오늘 뒤풀이 모임은 송 선배가 쏘기로 예약이 되어 있다. 즐거운 뒤풀이가 끝나고, 7시가 조금 지나,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귀로(歸路)에 부회장님 부부가 아이스크림을 돌린다.

 


(2008. 10. 27.)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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