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준봉들이 티베트와 네팔 사이를 가르고
2013년 6월 13일(목)
오늘은 사가(萨嘎-4,600m)를 출발하여 파양(帕羊-4,750m)을 자나 카이라스순례길의 관문인 다르젠(4,565m)까지 간다. 사가에서 다르젠까지의 거리는 약 480Km. 다소 시간 여유가 있는지, 7기 20분에 숙소 앞에 집합하여, 가까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8시 30분경에 출발하기로 한다.
아침식사를 한 조촐한 식당 - 음식은 훌륭하다
오늘의 여정
어제는 자정이 넘은 새벽에 도착하여 잘 몰랐었는데, 6월 19일 되돌아오며 보니 사가는 제법 큰 타운이다. 커다란 호텔이 있는 가하면, 제법 흥청거리는 거리에 건축 붐이 이는지, 여기저기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요요한 찻집들이 즐비하고, 길가에서 어린이들이 당구놀이를 즐기고 있다.
흥청대는 사가의 거리모습
사가호텔
즐비한 찻집
찻집에 걸린 라싸
우리가 묵은 숙소는 한 단계 격이 떨어지는 곳이지만, 이곳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화장실이다. 투숙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지만 타일로 바닥시공을 하고 변기를 설치하여 무척 깨끗한데, 한 쪽 귀퉁이에는 물통을 비치하여, 용변 후 뒤처리를 하도록 해 놓았다.
깨끗한 화장실
이를 보고 멀지 않아 양변기가 놓인 수세식 화장실로 변할 것 같다고 했더니, 불목하니님은 고개를 젓는다. 중국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환영하지 않고, 특히 구미인(歐美人)들의 방문은 좀처럼 허가를 하지 않는데도 해마다 방문객들이 늘어 투숙객들이 넘치는데, 왜 투자를 하겠느냐는 의견이다.
하지만 몇 년 전만해도 사가 이후의 서쪽 도로는 비포장이었었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포장이 돼 있고, 이 숙소도 중국식의 불결한 화장실을 이미 깨끗한 화장실로 개조하는 등 변화의 물결이 거센 것을 보면, 좀처럼 불목하니님의 예칙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티베트의 급속한 변화를 안타까워하는 불목하니님
아침식사를 마친 일행은 차에 올라 G219국도를 따라 서진(西進)을 계속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사가를 출발하여 한 시간 쯤 지난 시각, 아마도 라창(拉藏)부근을 지나는 모양이다. 강이 가깝게 흐르고 넓은 초원에 양떼가 보이는데, 도로 위에서 주민들이 무언가를 힘들여 운반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30분 쯤 더 달리다 땅은 메말라 사막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4500m가 넘는 고지에서 강이 유유히 흐르고
양떼들
운반
창밖의 풍광이 바뀐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 나지막한 산, 그리고 사막화 하는 대지가 보이는가 하면, 구름이 높아지며 험상궂은 암봉이 우뚝 닥아 선다. 우리들은 고개(突岳拉-4,920m)에서 차를 세워 잠시 쉰 후, 11시 30분 경 종파(仲巴-4,560m)를 지난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 나지막한 산, 사막화되는 대지
구름이 높아지며 험상궂은 암봉도 보이고
종파의 환영아치
차는 사막 위를 달리고 왼쪽으로 병풍처럼 둘러 선 히말라야 준봉들이 따라온다. 가이드 타쓰에게 산 이름을 물으니 모두 6,000m~7,000m급 무명봉이라고 한다. 타쓰는 소그라(朔格拉)고개를 넘다 주위 풍광을 즐기라고 차들을 잠시 멈춰 세우고, 이윽고 고개를 넘자, 멀리 마을이 보인다. 왼쪽의 히말라야의 연봉들은 싫증도 내지 않고 계속 우리들을 따라 온다.
차가 사막을 달린다. 멀리 히말라야 연봉들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타쓰는 고개를 넘다 차를 세우고
고개를 넘자 마을이 보인다.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을 당겨 찍고
이윽고 사가에서 약 230Km 떨어진 파양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길을 떠난다. 다시 초원이 나타나고 양떼들이 보는 가하면, 강가에서 소떼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인 모양이다. 타쓰가 차를 세운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미끈한 도로, 그 옆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히말라야 연봉들, 그리고 그 위로 낮게 드리워진 구름. 가히 장관이다.
파양마을에서 본 히말라야연봉
강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소떼들
곧게 뻗은 도로, 병풍처럼 늘어선 히말라야 연봉, 그리고 하늘! 장관이다.
4시가 가까운 시각, 마유우라(5,216m)고개를 지난다. 시가체지구는 끝나고, 이제부터는 아리지구다. 아리지구는 평균고도가 4,500m 넘고, 예부터 동서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만년설이 모습을 보인다. 나니나무산(納木那尼-7,694m)의 머리 부분이다.
마유우라고개
만년설을 이고 있는 나니나무산
이윽고 호수가 보이고, 나니나무산이 육중한 모습을 들어낸다. 차는 아리신산경호여유(阿里神山經湖旅遊)지구로 들어선다. 돌 표지석, 입간판, 그리고 원뿔모양의 타르초로 장식한 너른 광장이 보인다.
호수가 보이고
나니나무산
돌 표지
입간판
광장
지금쯤이면 오른쪽 산 너머로 수미산이 보일 터인데 구름 뒤에 숨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6시 45분 경, 다르젠 체크포인트에 도착하여 출입절차를 마치고 마을로 이동하여 숙소로 들어선다.
다르젠 체크포인트
북경에서 라싸까지 열차로 약 4,000km를 달리고, 다시 라싸에서 다르젠까지 약 1,300Km를 스타렉스로 이동하여, 카일라스 코라의 관문인 다르젠에 도착한 것이다. 내일은 큰 짐은 차에 두고, 침낭, 건조식품 등의 숙식재료는 ‘히동회’에서 나눠준 부대에 담아 야크가 운반하게 하여, 음료수와 간식, 그리고 예비복 등이 담긴 가벼운 배낭만 지고 순레길을 떠나게 된다.
(201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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