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사(吉烏寺)위에서 본 마나사로바 호수
마나사로바 호수. 티베트 사람들은 이 호수를 ‘불패의 호수’라는 의미의 ‘마팜초(Mapham Tso)’라고 부른다고 한다. 카일라스에서 동남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는 이 호수는 카일라스의 만년설을 수원(水源)으로 해발고도 4,583m 위에 둘레 약 80Km에, 412Km²의 넓이를 가진 거대한 담수호다.
마야부인(麻耶夫人)이 이곳에서 목욕한 후 인간으로서의 불순을 정화하고 신성을 얻어 석가(釋迦)를 잉태했다는 일화가 있고, 마하트마 간디의 유해(遺骸) 일부도 그의 유언에 따라 여기에 뿌려졌다고 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2013년 6월 18일(화) 7시 15분의 로비 집합을 7시 45분으로 잘못 안 사람들이 있어 계획보다 30분 늦게 山城酒家로 이동, 아침식사를 하고, 8시 30분 경, 자다(扎达)를 출발한다. 자다에서 바얼(巴尔)까지는 117Km. 눈 쌓인 5000m이상의 고개 두 개를 넘고, 잔설이 아름다운 광야를 달린다. 한여름에 이처럼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다니! 이번 여행에서 크나 큰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도로와 평원과 먼 산, 그리고 하늘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잔설에 다양한 색감을 보이는 들판
가까운 산, 먼 산
첫 번째 고개를 넘고
내리막길에서 화물 트럭을 만나 아찔한 순간도 넘기고
산과 벌판 1
산과 벌판 2
10시 42분, 우리들은 바얼에 도착하여, G219 국도로 들어서서, 먼투(門土)로 향한다. 국도변의 풍광은 지나온 산간풍경과는 딴판이다. 거리상으로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도 별세계로 온 느낌이다 멀리 만년설을 이고 있는 높은 산들은 여전하지만, 가까운 산이나 들판에서는 눈의 흔적은 찾을 길이 없고, 푸른 초원에서 소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다.
산간풍광과 완연히 다른 국도변 풍광
11시 30분 경 먼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1시가 다 되어 먼투를 떠나, 바가(巴嘎)로 향한다. 먼투를 지나자, 창밖의 풍광이 또 변한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가깝고, 너른 들판은 온통 부드러운 황갈색 이다. 차는 뻥 뚫린 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린다. 아름다운 창밖의 풍경이 끊임없이 변한다.
먼투에 도착, 검열을 받은 후 식당으로 향한다.
황갈색 대지와 만년설의 조화
대지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고 만녈설 봉이 가깝다.
수미산을 당겨 찍고
새가 있는 풍경
바가가 가까워지자 들판에 잔설이 보인다. 이 부근에도 어제 눈이 온 모양이다. 2시 22분, 바가에 도착하여 G219번 국도를 버리고 S207 국도로 들어서서 눈 덮인 광야를 달린다. 저 멀리 마나사로바 호수가 모습을 보인다.
눈 덮인 들판
바가에 도착, 오른쪽, S207 국도로 들어서고
끝없이 펼쳐진 눈 덮인 황야를 달린다.
미나사로바 호수 주변 지도(펌) 이윽고 호수가 가까이 보이는 곳에서 차가 멈추고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데, 스님 두 분이 호수로 다가가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당겨 찍은 호수 1
당겨 찍은 호수 2
호수로 다가가는 스님들
우리들은 다시 차에 올라 호수 안쪽으로 이동하여 지우사(吉烏寺)에 이른다. 가파른 산 중턱에 세워진 이 절은 인도의 탄트라 불교를 처음으로 티벳에 전한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의 수행토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홍위병난 때 파괴됐던 것을 1985년에 복구했다고 한다. 절 옥상에서 보는 주위 풍광이 압권이다.
지우사 1
지우사 2
지우사에서 본 마나사로바
지우사 건너편 언덕 위의 초루텐
초루텐 부근에서 죽은 야크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절 주위에서 한동안 주위 풍광을 살펴본다. 마나사로바 호수 옆에 또 하나의 호수가 있다. 귀호(鬼湖, Langa Tso)가 그것인데, 마나사로바 호수는 담호(淡湖)인데 비해 바로 옆에 있는 귀호는 염호(塩湖)라고 한다. 또 하나의 신비이고, 자연의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차에 분승한 일행은 지우사를 떠난다. 귀로에 카일라스님의 배려로 호숫가로 가까이 접근한다. 인도인들은 우주의 자궁인 이 호수의 물로 머리를 감거나 몸을 씻기만 해도, 오욕칠정을 버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하지만, 성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된 우리 일행들은 호수 주위를 배회할 뿐, 누구도 감히 호수로 들어서려는 사람이 없다.
호슷가를 거닐고
다시 눈 덮인 벌판을 달려, 5시경 G219 국도로 진입하고, 약 20분 후, 후오얼(Huoel) 도착하지만, 숙박할 방이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약 250여km를 더 달려, 8시 30분경에 파양(帕羊) 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후오얼에 방이 없어 약 250km 떨어진 파양으로 달린다.
도로 보수
야크들이 길을 막고
파양에 도착, 숙소를 정하고
긴 여정이었지만, 카일라스와 자다현의 토림, 구게왕국의 폐허지, 그리고 오늘 마나사로바 주변을 돌면서, 중국의 지배와는 무관하게, 티베트의 변함없이 의구(依舊)한 산하(山河)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그 감동이 컸던 것 같다. 늦은 식사를 하면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빠이주(白酒)잔을 기울인다.
“아리(阿里)지구를 가보지 않았다면 티베트를 보았다고 하지 말라.”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다.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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