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2)

서울의 명소 2015. 7. 19. 09:46

 

 

 길상사 극락전 불상

 

와룡공원 입구 정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더위와 갈증을 해소한 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 와룡공원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성북 우정의 공원으로 향한다.

와룡공원길 1

 

와룔공원길 2

 

337, 우정의 공원에 내려선다. 성북구에서는 이 일대에 30여 개국의 외교관저가 모여 있는 것을 기념하여, 이곳에 우정의 공원을 조성하고 국기를 계양해 놓았다. 잠시 우정의 공원을 둘러보고, 수월암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대사관로를 따라 오른다. 길 건너편에 경비원이 서 있는 외국인 사택단지 입구가 보인다.

  성북 우정의 공원 안내판

 

 우정의 공원

 

 수월암

 

 외국인 사택단지 입구

 

345,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삼청각을 향한다. 깨끗하게 정비된 인적이 없는 대사관길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 353, 삼청각에 이른다.

  삼거리

 

 대사관길 1

 

 대사관길 2

 

 삼청각

 

삼청각(三淸閣)1972년 건립되어 1970~1980년 요정정치의 산실로 대표되었다. 여야 고위정치인의 회동과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 한일회담의 막후 협상장소로 이용하였던 곳으로, 4공화국 유신시절 요정정치의 상징이었다. 1980년대에는 손님이 줄어들어 1990년대 중반 이름을 예향으로 바꾸고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하였으나, 경영난으로 199912월에 문을 닫았다.

 

1999년 말, 건물과 부지를 인수한 화엄건설()이 고급빌라를 짓기 위해 관할 성북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하였으나 문화재 보존여부에 대한 판단문제로 건축허가 결정이 유보되었다. 이후 2000522일 서울특별시가 삼청각 부지와 건물을 도시계획시설 상 문화시설로 지정하였으며, 리 모델링 공사를 끝낸 후 200110, 새로운 전통 문화공연장으로 문을 열었다.

 

새롭게 단장한 삼청각은 공연장, 한식당, 찻집, 객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규모는 대지 5,884, 연건평 1,331평이다. 6채의 한옥이 있으며, 건물마다 원래의 이름을 그대로 살렸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연중 전통공연이 열리고 혼례나 약혼식 장소로도 사용되며 운영은 세종문화회관이 맡고 있다. (이상 위키백과)

 

20분 동안 삼천각의 동백헌(東白軒), 취한당(翠寒堂), 일화당(一龢堂), 유화정(幽霞亭), 청천당(聽泉堂), 천추당(千秋堂) 등을 둘러본다. 자칫 헐려버릴 뻔했던 아름다운 건물들이, 문화시설로 지정되어, 새롭게 활용되어 다행이다.

 

삼청각 배치도(펌)

 

 이정표

 

 남천문

 

 취헌당

 

 영표문

 

 일화당

 

 한식당

 

 천추당

 

 청천당

 

 유하정

 

 일화당 가는 길

 

삼청각을 나와 왔던 길을 되 집어나가 수단 공화국 대사관저, 터키 대사관저 등을 지난다. 달동네 북정마을과는 딴판인 고급주택가다. 이어 정법사 입구를 지나, 한국가구박물관에 이른다. 이곳은 미리 예약을 해야 방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밖에서 사진 몇 장만 찍고 발길을 돌려, 길상사를 향해 선잠로로 들어선다. 성북 빌 하우스와 화사하게 핀 능소화가 눈길을 끈다.

   대사관저 1

 

 대사관저 2

 

 정법사 입구

 

 한국가구박물관

 

 밖에서 본 한국가구박물관

 

 성북 빌 하우스

 

 능소화

 

440분 경 길상사(吉祥寺)에 도착한다. 애절하고 멋진 이야기가 담긴 길상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와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시인 백석(白石)1930년대 말 기생 김영한에게 반해 자야(子夜)’라고 부르며 같이 살았다. 동거를 반대한 집안 어른을 피해 택한 사랑의 도피처는 러시아였다. 백석은 러시아에서 자야를 기다리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썼다.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자야는 러시아에 가지 않았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백석과 자야가 만날 수 있는 길은 끊기고 말았다. 자야는 성북동에 요정 대원각 을 세워 큰 부를 일궜지만 백석의 생일(71)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자야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화돼 951000억원 상당의 대원각 부지 23000를 법정스님에게 시주했다. 그것이 지금의 길상사다. 99년 숨진 자야는 생전에 그 돈이 그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는 글을 남겼다. [안충기 기자의 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길상사

 

 일주문

 

 조감도(크릭하면 사진 커짐)

 

 이정표

 

 관세음보살상과 설법전

 

 성모상을 닮은 관세음보살상(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 작품)

 

 길상7층보탑

 

 안내문

 

 극락전 1

 

극락전 2

 

 침북의 집

 

 적묵당

 

 경내 1

 

 경내 2

 

20분 동안 경내를 둘러보고, 5시경 일주문을 나서니, 한성대입구-길상사 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당초에는 차를 타지 않고 성북동 길을 걸어보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생각보다 지역이 넓고, 방문해야 할 곳 도 많아, 오늘은 어차피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본 터라, 가을쯤 하루 날짜를 잡아 다시 오기로 하고, 셔틀버스에 올라 귀가한다.

 

 

(2015. 07. 14.)

'서울의 명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덕궁(2)  (0) 2016.03.20
창덕궁(1)  (0) 2016.03.13
성북동 길(1)  (0) 2015.07.15
낙산공원  (0) 2012.12.17
남산공원  (0) 2012.12.17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