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공원

서울의 명소 2012. 12. 17. 19:42

 

낙산공원 중앙광장 벽면을 장식한 좌청룡

 

낙산(駱山)은 한양의 좌청룡으로, 북현무인 삼각산, 남주작 남산, 그리고 우백호 인왕산과 더불어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을 이룬다.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이성계는 태조 4년(1396년), 20만 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이 내사산을 잇는 타원형의 성을 쌓는다.

                     내사산 성벽길(펌)

서울 성곽

 

산을 좋아 한답시고 7~8년 동안 열심히 산을 찾아다니면서도, 지금은 공원으로 변해버린 낙산은 좀처럼 찾아지지가 않는다. 아마도 산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산행지는 못 되더라도, 서울의 역사가 담긴 낙산공원은 반드시 답사를 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8월 25일자 조선일보의 “도심 속 산책길, 서울 성곽 중 가장 아름다운 ‘낙산 성북구간’”이라는 기사를 본다. 마침 이날은 거실 천정도배를 한다고 집 안이 온통 북새통이라, 신문 스크랩과 새로 마련한 DSLR 니콘 카메라를 들고 낙산공원을 향해 집을 나선다.

조선일보 기사

 

강남구청역에서 지하철 7호선에 올라, 2호선을 거쳐, 4호선으로 바꿔 탄 후,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혜화동 쪽으로 걷는다. 오른쪽 길 건너에 보이는 혜화문(동소문)을 카메라에 담고 조금 더 진행하여, 성벽 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른다. 입구에 있는 안내문에는 동소문에서 홍인지문(동대문)까지의 성벽 길이가 2.2Km라고 적혀있다.

혜화문(동소문)

나무 데크 길

 

나무계단을 올라, 뒤돌아 혜화문과 성북동 일대, 그리고 북한산을 돌아보고 성벽 길을 걷는다. 성벽 길 곳곳에 벤치가 있고, 이정표가 보인다. 고도가 높아지며 북한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불암산, 수락산이 모습을 보인다. 오늘 사진은 새로 장만한 니콘 DSLR로 찍은 것이다. 그 동안 산에 다니며, 니콘 5100 똑딱이로 사진을 찍어 왔으나, 보다 더 멋지고 선명한 사진을 찍어 보겠다는 욕심에 1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보급용 DSLR을 장만한 것이다. 오늘이 뜻 깊은 첫 출사일이다.

동소문, 성북동, 그리고 북한산

벤치와 이정표

성벽

성벽 길

북한산이 한 눈에

동쪽 조망

 

성벽 길을 걷는다. 첫 번째 만난 암문에서 성안으로 들어서니, 바로 낙산공원 놀이광장이다. 오른쪽은 제1~제3 전망광장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마을 순환버스 회차지점을 지나, 성벽 길 안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제1, 제2 전망대에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보고, 남산을 카메라에 담은 후, 중앙광장으로 향한다.

낙산공원 그림지도

앞에 보이는 첫 번째 암문으로 들어서고

왼쪽 전망대 가는 길

놀이광장 오른쪽 버스 회차지점

놀이광장에서 본 성벽

제 2 전망대

인왕산과 북악산

남산

중앙광장에는 낙산전시관, 봉산탈춤민속극장과 매점이 있다. 전시관을 잠시 둘러본다. ‘1910년/민족의 설음을 함께한 낙산’, ‘1950년/페허 속에서’, ‘1960년/근대화 속의 낙산’ 등의 글과 사진으로 낙산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매점 앞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때운다.

낙산박물관

낙산

1950/폐허 속에서

봉산탈춤민속극장

 

점심 식사 후 이화장으로 향한다. 이화장이 지난 폭우로 수해를 입어 많은 전시물들이 훼손됐다고 하더니, 관리인이 문 밖에서 출입을 막는다. 사정사정 끝에 겨우 이박사의 동상과 건물 사진만을 찍는 것으로 양해를 얻는다. 이화장을 뒤로 하고 가파른 골목길을 지나, 낙산정, 홍덕이네 밭을 둘러보고 비우당으로 향한다.

안내문

이화장의 이승만 대통령 동상

이화장 1

이화장 2

이화장 길 오르막 골목

낙산정

 

홍덕이 밭

안내문

버스 회차로에 나와 낙산공원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고,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길을 물어 비우당과 자주동샘을 찾아, 둘러본 후, 다시 버스 회차로로 돌아와 성벽 길을 따라 동대문으로 향한다.

창신동쪽의 낙산공원 입구

비우당, 비가 오면 방에서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면서 우산이 없는 백성들을 걱정했다는 청백리 유관의 집

 

자주동샘

 

안내문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성벽길 1


 

성벽길 2


 

성벽길 3

 

성벽 길을 따라 내리다, 왼쪽으로 또 다른 암문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유명한 산동네 벽화를 보지 못한 것에 생각이 미친다. 더위를 피해 길 가에 나와 앉아 한담을 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물어, 벽화가 있다는 창신4나길로 들어선다.

꽃 계단길

벽화 1

벽화 2

벽화 3

조형1

조형 2

조형 3

조형 4

당초 동대문으로 내려서려던 계획을 바꾸어 동숭동으로 들어선다. 옛 서울대학교 문리대 자리는 많은 소극장들이 몰려있는 꿈과 예술, 그리고 낭만의 거리로 탈바꿈하여, 젊음의 활기가 가득하다. 수도 서울, 좌청룡의 기상이 흠씬 느껴지는 기분이다.

아르코 예술극장

거리의 화가

낙산공원 입구

샘터 파랑새 극장

손목에 찬 Watch GPS의 기록을 보니,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를 나와 이곳까지 오늘 걸은 거리가 7.93Km이다. 혜화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한다.



 

(201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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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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