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

서울의 명소 2012. 12. 17. 16:07

 

 

 

잠두봉에서 본 파노라마 1. 왼쪽부터 안산, 인왕산, 삼각산

파노라마 2. 왼쪽부터 삼각산, 북한산, 도봉산

 

집사람이 겨울철의 단독산행을 극구 반대하는 터라, 산행을 하려면 산악회의 안내를 받아야하는데, 맹추위와 폭설이 계속되자, 산악회의 산행일정 취소가 잇따른다. 11일(화)저녁, 12일(수) 산행이 취소 됐다는 산악회의 연락을 받고는 고민에 빠진다. 집사람은 날씨도 추운데 잘 됐다며, 기온이 오르는 낮 동안에 가까운 선릉에라도 다녀오라고 권한다.

 

두 어 시간 동안에 선릉을 한 바퀴 돌고 오면 10,000보 정도를 걷게 도니, 운동량으로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너무 싱겁다.한양 4산(漢陽 四山)중, 남산과 낙산은 이제 공원으로 변해 산행대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답사해야 할 곳으로 늘 생각해오던 터라 이참에 눈 내린 남산공원을 둘러보기로 하고 교통편 등을 알아본다.

 

2011년 1월 12일(수)
오늘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방문,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에서 서울시내 조망, 한옥마을 구경, 그리고 남산타워에서 보는 서울야경 등을 염두에 두고, 1시 30분 경 집을 나서서, 402번 시내버스로 남산도서관 앞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낳고, 서울에서 자랐으면서도 남산에 왔던 것이 언제인가? 가물가물하다. 남산타위에 올랐을 때 화장실 냄새가 역겨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을 정도다.

나들이 개념도

 

버스에서 내려 왼쪽 남산공원 입구로 향하며, 정약용 동상을 지난다. 높게 솟은 남산타워 위로 반달이 떠있다. 이어 만나는 퇴계 이황선생의 동상을 카메라에 담고, 1번 입구 주변의 시설물들을 둘러본다. 깔끔하게 정돈된 입구의 풍광이 좋지 않게 남아 있던 남산의 기억을 씻어주는 느낌이다.

도로변에서 본 남산타워

이 퇴계 선생 동상

남산공원

공원 안내도

이정표

1번 게이트 입구

 

공원입구로 들어선다. 승용차를 타고 왔을 경우, 공원 안의 주차장 주차료는 10분 당 300원, 1시간에 1,800원이다. 날씨가 차가운 평일이라, 두텁게 차려입은 노인 산책객들이 간간이 보일뿐 인적이 드물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후원으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안 의사의 동상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서울시 교육연구 정보원 건물이 보인다. 안 의사의 유묵을 담은 많은 비석들과 조형물을 둘러보고 지하로 연결되는 명상의 길을 따라 내려선다.

안 의사 동상

서울시 교육연구 정보원 건물

비석들로 가득한 후원

국가안위 노심초사

조각 “한얼”

명상의 길 하단

 

기념관 입구에 있는 ‘대한국인 안중근 의사’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고, 안로 들어선다. 오픈 형 높은 천장의 넓은 홀에 태극기를 배경으로 안 의사가 단정하게 앉아 계시고, 정면 벽 한쪽은 안 의사가 어린이들에게 주는 글이 컬러풀한 한글 모듬 글자로 장식되어 있다. 숙연하고 엄숙한 분위기이다. 때 마침 군인 단체관람객들이 들어서지만 발자국소리, 숨소리 하나 크게 내지 못한다.

안내문

안 의사 좌상

어린이들에게 주는 글  “옳은 일을 짓밟는 것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고, 위기에 빠진 사람을 보거든 구해줄 마음을 가져라. 그리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던져 나라를 바로 잡는데 힘쓰는 사람이 되어라. 대한국인 안중근”

 

지하층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지상 층으로 이동한다. 지상 층의 전시물 촬영은 허용이 되지 않아, 안 의사의 탄생과 성장과정, 의병대장이 되어 행한 왜군과의 전투, 그리고 의거와 체포, 투옥, 재판, 사형 등에 관한 전시물을 그림으로 소개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이어 종합 영상실에서 13분짜리 영상물을 관람하고, 추모실에서 잠시 묵념을 드린 후,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나선다.

전시관 도입부의 부조(浮彫)

안 의사의 유언

 

한일합방 당시의 상황과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관심이 있는 분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꼭 관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반공을 국시로 삼아 민주국가의 토대를 마련한 이승만 대통령과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관이 아직까지 건립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사명감을 가졌던 두 분 대통령이 독재를 하고, 정적들을 제거하여, 피해를 본 다수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제는 이분들의 공과를 분명히 하고, 공을 기릴 때가 됐다는 생각도 해본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나와 분수대로 향한다. 겨울철이라 분수는 얼어있지만 잘 손질된 광장이 시원하다. 이어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남산 케이블카를 향해 계단 길을 지나고, 성벽 길을 오른다. 중무장을 한 가족단위의 산책객들이 눈에 뜨인다.

분수대 길

눈 덮인 분수대

이정표

계단 길

성벽 길

 

이윽고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에 이른다. 서울의 강북지역과 이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북한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반기는 명소다. 야경을 찍기 위해서는 남산타워보다도, 이곳 잠두봉과 남쪽의 포토 아일랜드가 찍사들에게는 더 인기가 있는 명당자리다.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

안산과 인왕산 방향의 조망

북악산, 북한산 방향의 조망

낙산 방향의 조망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미끄럽다. 해가 진 후에 이 길을 내려서기가 부담이 될 듯싶어, 야경을 보고 하산할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할 생각으로 운행시간과 요금을 확인한다. 이어 봉수대에 올라 잠시 주위를 조망하고 국사당 터에서 관리인 아저씨에게 남산 한옥마을 가는 길을 묻는다. 아저씨는 걸어가는 길도 있지만 1시간 이상 시간이 걸릴 터이니 남산 순환버스를 이용하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팔각정과 타워 주변을 둘러 본 후, 순환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선다.

케이블카 운행시간과 요금

봉수대

봉수대 안내판

봉수대에서 본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방향의 조망


 

국사당터 안내판

팔각정

올려다 본 남산 타워

 

순환버스에는 세 개의 노선이 있다. 02번 충무로 행을 타니, 약 15분 정도 지나자, 남산 한옥마을 입구인 충무로역에 도착한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야경을 보러 남산으로 다시 오려면 이곳에서 02번이나, 05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기사양반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남산골 한옥 마을은 필동에 서울에 있던 전통가옥 5채를 옮겨놓아, 지금은 사라진 옛 가옥정취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남산 순환버스 노선도

남산골 한옥마을 정문

한옥마을 종합안내도

이정표

청화지

순정효 황후 윤씨 친가

해풍부원군 윤택영 댁

재실

오위장 김춘영 가옥

관훈동 민씨 가옥

 

한옥마을에는 전통한옥 외에 타임캡슐, 국악당 등이 있고 수시로 여러 가지 이벤트가 벌어져 지금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추운 날씨에도 일본인, 중국인 등의 외국인 관광객들과 젊은 내국인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전통문화 체험교실 안내판

천년 타임캡슐 돌 표지

통로

천년 타임캡슐 사업안내

입구

타임캡슐

서울 남산국악당

 

약 50분 동안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입구를 나서자 충무로 일대에는 어둠이 내리기시작하고 멀리 북한산의 윤각이 뚜렷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약 10분 정도 기다리자, 05번 순환버스가 도착한다. 다시 국사당 터로 올라와 황혼 속의 서울 시가지를 굽어보고,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기다린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충무로

황혼 속의 서울(불암산 방면)

전망대 발권창구

일몰(63빌딩방향)

관악산 방향

한남대교 방향

 

맥주를 사 마시며 어둠이 더 내리기를 기다린다. 황혼 속에 붉게 보이던 도시가 잿빛으로 변하고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먼저 보이기 시작하더니, 6시가 넘자 서울의 야경이 펼쳐진다. 가히 장관이다. 아쉬운 것은 이처럼 굉장한 야경은 삼각대도 없는 똑딱이에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야경 1

야경 2

 

사진 찍기를 단념하고 전망대를 돌며 찬찬히 야경을 즐긴다. 지난해 12월에 보았던 하코다데의 야경은 서울의 야경에 비하면 규모면에서는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워에는 관람객들이 점차 늘어난다. 하지만 하코다데처럼 많은 인파는 아니고, 게다가 외국 관광객보다는 내국인들이 더 많아 보인다. 6시 20분 경, 타워에서 내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순환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선다.

남산타워 앞 광장

려다 본 남산타워

버스정류장에서 본 서울야경

02번 순환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02번 버스를 타고, 충무로역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 탄 후, 귀가한다. 실로 오랜만의 남산 나들이다.

 

 

(201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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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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