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웰빙 조깅 메카

 

올해 들어 대학동창 모임인 삼목회(三木會) 회장이 바뀌었다. 지난 5년 간 수고를 한 정문모 회장에 이어, 강승구 회원이 회장직을 수락한 것이다. 삼목회 회장은, 일반적인 회장직과 달리, 회원들을 위해 총무와 경리업무를 담당하는 도우미이다.

 

삼목회는 연륜이 깊은 모범적인 모임이다. 1961년 상과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모이기 시작한 모임이다보니, 어언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 동안을 면면히 이어 온 흔치 않은 모임이다. 회원은 7, 회원 수가 단출하다 보니, 삼목회에는 회칙도 필요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회원들과 봉사자인 회장뿐이다.

 

오랫동안 인사동에 있는 한식집에서 매달 세 번째 목요일에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상 돌아가는 세상사를 화제로 삼다가, 회원들이 하나 둘 퇴직을 하게 되자, 저녁식사가 점심식사로 바뀌고, 모임도 두 달에 한번으로 줄어들더니 정문모가 회장이 된 이후, 모임의 장소도 인사동에서 강남 교대역 부근의 송정으로 바뀐다.

 

회원들의 거소도 제 각각이다. 일산, 강남, 분당, 용인, 그리고 대전 등에 흩어져 산다. 멀리 대전에서 사는 손명환 교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모임에 빠진 적이 없다. 출석률을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99%이상 일 것이다. 그러니 어찌 다른 회원들이 적당히 빠질 수 가 있겠는가? 특별한 목적도 없이, 두 달에 한번 씩 얼굴을 보고, 식사를 하면서 2~3시간 동안 잡담을 하다 헤어져도, 그게 좋아, 다음 모임을 기다린다.

 

강승구 회장이 카카오 톡을 통해, 이번 달 삼목회 모임은 남산에서 하자고 제안을 하고, 모든 회원들이 이에 기꺼이 동의하자, 김 회장은 아래와 같이 구체계획을 통보한다.

 

- 4151130, 3호선 동대역 6번 출구, 장충동파출소 앞 집합

- 버스로 남산 타워로 이동

- 계절밥상에서 중식

- 북쪽둘레 벚꽃 길 약 1시간 걷고, 장충단으로 회귀

 

2016415()

1125, 동대역 6번 출구를 나와, 광장 쪽을 보니, 강 회장이 손을 들어 반긴다. 회원들이 다 모이자, 강 회장은 아름다운 장춘공원을 잠시 둘러 본 후, 버스 정류장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장충당공원 안내

 

 

장충당공원

 

 장충정

 

 장충단

 

 장충단비 안내

 

 장충당공원 산책

 

 수표교

 

 수표교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공원풍광 1

 

 공원풍광 2

 

 다담에 뜰 찻집

 

이준열사 동상

 

순국열사 이한응 선생기념비

 

 

버스를 기다리며

 

이윽고 전기 차, 남산투어버스가 도착하여 탑승하고, 1153, 남산타워 승강장에서 하차하여, 남산타워로 향한다. 평일인데도 남산타워로 오르는 길은 인파로 붐빈다.

 

   우리가 탔던 남산 순환버스

 

하차해서 본 남산타워

 

타워 가는 길

 

성벽 길

 

 올려다 본 타워

 

 타워 4층 계절밥상

 

12, 계절밥상에 도착,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안내를 받는다. 뷔페식당이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하고, 내장객이 많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 동안 대기를 해야 하는 모양이다. 음식 가짓수도 많고, 깔끔한 편이다. 30분 정도 점심을 즐긴다.

 

계절밥상 데스크

 

 식당 안

 

 일행 1

 

 일행 2

 

식당 밖 복도에 자리를 깔고, 점심상을 펼친 노부부가 눈에 뜨인다. 식사를 끝낸 할아버지는 막걸리에 취했는지 한동안 길게 눕기까지 한다. 남산 순환도로 부근에는 쉼터도 많고 식사할 곳도 많은데, 하필이면 남의 영업장 복도에서 자리를 잡은 이유를 모르겠다. 식당에서도 모르는 척하고, 손님들도 고개를 돌린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권리만 주장하며, 법을 무시하고 떼만 쓰면 된다는 천민민주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작금의 사회분위기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식당 복도에서 점심상을 차린 노부부

 

식사를 마치고 4층에서, 신록이 아름다운 성벽과 꽃동산을 굽어보고, 팔각정으로 향한다. 팔각정 앞에서 모처럼 인증 샷을 찍으려고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부탁을 했더니, 정성껏 사진을 세 컷이나 찍어준다. 우리나라 아가씨가 아닌 것 같아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태국에서 왔다고 한다. 태국! 아름다운 나라라고 추겨주고, 여러 차례 가본 적이 있다고 하자, 아가씨가 반갑게 웃는다.

 

   신록-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신록의 계절이 한 달은 빨라진 것 같다.

 

 꽃동산

 

 태국 아가씨가 찍어 준 인증 샷

 

봉화대를 지나,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한 전망대에서 북쪽과 동쪽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대 위 사람들의 말소리가 다양하다. 절반이 외국인들 같다.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 인도사람 등등 다양하다. 사랑의 자물쇠 가격은 7,000~10,000원 정도다.

 

   봉화대,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사랑의 자물쇠 1

 

 사랑의 자물쇠 2

 

 자물쇠 판매안내

 

 안산, 인왕산

 

 인왕산, 삼각산, 북한산,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

 

중앙계단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뒤돌아 남산타워를 바라보고, 잠두봉 포트 아일랜드에서 서울의 서쪽, 북쪽, 동쪽 모습을 동영상에 담는다.

 

중앙계단을 내려서는 일행

 

 뒤돌아 본 남산타워

 

 잠두봉 포토 아이랜드

 

.동영상 1

 

동영상 2

 

 서울 시가지와 그뒤로 인왕산과 북악산

 

복사꽃이 화사한 하산 길에서 이번에는 우리나라 청년의 도움으로 두 번째 인증 샷을 찍고, 214분 경, 북측 순환로 입구로 내려건다. 북측 순환로는 웰빙 조깅 메카라고도 불리 우는 최상급의 산책로다.

 

두 번째 인증 샷

 

북측 순환로 입구

 

이정표

 

업 다운이 심하지 않고 완만하게 구부구불 이어지는 8m 넓은 도로의 절반인 4m폭은 탄성포장으로 되어 있어, 달리거나 걷기에 좋고, 도로주변의 벚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고목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여 봄철에는 환상적인 꽃길이 열린다. 곳곳에 쉼터와 꽃밭을 만들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도로변에 자연수를 이용한 실개천을 만들어, 물소리를 즐길 수도 있다.

 

꽃길

 

숲 터널

 

 웰빙 조깅 메카에서 산책하는 일행

 

 담소하며 걷는 일행

 

 실개천 1

 

실개천 2

 

 실개천 운용 안내

 

 쉼터

 

 꽃밭 속의 쉼터

 

화장실, 이정표, 안내도 등이 잘 정비되어 있고, 필동, 장충동 쪽으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가 하면, 남산타워로 통하는 길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그 외에도 찻집 목멱산방이 있고, 와룡묘, 조치훈 시비, 활터 석호정 등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걸으면서 보는 원경 또한 뛰어나다.

 

이정표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목멱산방

 

 조치훈 시비

 

 와룡묘

 

 와룡묘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산책로에서 본 남산타워

 

 서울 시가지가 가깝게 내려 보이고

 

북쪽 순환로를 약 50분 동안 걷고, 장충공원 갈림길에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서서 동대역으로 향한다. 이정표는 장충공원까지의 거리가 310m라고 알려 준다. 가파른 돌계단길이지만, 청청한 소나무를 만나 반갑고, 주변의 화사한 꽃들에 시선을 빼앗겨, 지루한줄 모르겠다.

 

  이정표

 

 청청한 소나무가 반갑고

 

 1

 

 2

 

 3

 

계단이 거의 끝나는 지점, 오른쪽에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기념비가 우뚝하다. 경내로 들어서서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한글이 목숨이다.”라고 갈파한 외솔 최현배. 그는 일제강점기에 겨레의 얼인 말과 글릉 지킨 독립운동가 이자, 국어문법을 바로 세우고 한글 가로쓰기를 이루는 등 한글의 과학화와 국어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한글학자이다. 그의 시 을 보면서 선비정신이 투철했던 선생을 새삼 기리게 된다. 이어 동국대 입구를 지나, 동대역에 도착한다.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

 

 외솔의 님

 

 동대입구

 

강승구 회장이 사전답사를 철저히 한 모양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우리들은 <A지점>에서 버스를 타고, <B지점>으로 이동한 후, <C지점> 계절밥상에서 식사를 하고, 팔각정을 거쳐, 중앙계단을 내려서서 <D지점> 북쪽 순환로로 들어선다. 멋진 산책로를 50분 동안 걷고, <E지점>에서 장충공원으로 내려선 것이다.

 

우리가 돌아 본 코스(사진 클릭하면 커짐) 

 

나들이 총소요시간은 버스 탄 시간과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약 4시간에 이르지만, 실제로 걸은 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로 알맞다. 화창한 봄날에, 모처럼 남산 나들이를 한껏 즐길 수 있게 준비를 한 강 회장께 감사한다. 하지만 집안 일 때문에, 오늘처럼 좋은 모임에, 안홍지 회원이 참석치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201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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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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