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gate bridge by Aron Logan


마리포사(Mariposa)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일행은, 12시가 조금 지나, 교민 아주머니들의 전송을 받으며, 버스에 올라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정은 간단하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고, 금문교를 구경한 후, 유람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만을 돌아보는 것이 전부다.


2시 30분 경, 버스는 베이 브리지(Bay Bridge)를 건너,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들어선다. 영화에 잘 나오는 업 다운이 심한 도로, 유유히 시내를 관통하는 케블 카 등은 샌프란시스코에 오지 않았어도, 이미 낮 익은 풍광들이다. 차이나타운도 지나고, 게이가 산다는 표시가 있는 아파트도 눈에 뜨인다. 이윽고 버스는 금문교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놓는다.

Bay Bridge -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길이 13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펌)


골든게이트 해협(Golden Gate Strait)을 사이에 둔,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Marin)반도를 연결하는 강철 현수교(懸垂橋)인 금문교(金門橋)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조각품이라고도 불리 운다.

금문교


짙은 안개, 사나운 조수(潮水), 거센 바람으로 골든게이트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하여 이 해협에 다리를 놓아보자는 이야기가 1910년 경 부터 거론되지만, 해협의 조수가 워낙 사나워,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1921년 죠셉 스트라우스 (Joseph Strauss)라는 엔지니어가, 설계도를 들고, 후원자들을 찾아다니면서 구체화 된다. 하지만 마땅한 후원자가 없어, 다시 10년이란 세월이 헛되이 지나고 만다.


금문교 앞에 세워진 스트라우스의 동상에서 조금 더 다리 쪽으로 가면, "비젼의 사나이들(Men of Vision)"이라는 동판이 박힌, 기념비가 서 있다. 동판의 내용이 금문교 건설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그 내용을 아래에 옮긴다.

스트라우스 동상

비젼의 사나이들


『죠셉 스트라우스는 샌프란시스코 만을 연결하는 금문교를 꿈꾸어 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강한 조수에 다리가 견디지 못할 것이 뻔한데, 다리가 놓여지면, 주위 조망을 해치고, 땅값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반대한다. 프로젝트를 중지하라는 소송 건수가 2,000건이 넘게 제기된다.


스트라우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후원자들을 물색한다. 1930년 드디어 공사비 조달을 위한 공채발행이 승인된다. 하지만 미국을 휩쓴 대공황으로, 아무도 공채를 사려하지 않아, 초기 공사비에 충당하려던, 600만 불 모금에 실패한다.


스트라우스는 마지막 희망으로, 미국은행(Bank of America)의 설립자인 지아니니(A.P. Giannini)를 찾아간다. 지아니니 역시 캘리포니아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진 사나이다.


지아니니는 스트라우스에게 한 가지만을 묻는다, " 다리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나요?"


스트라우스가 대답한다. "영원히... 관리만 제대로 하면, 영원히 지속되지요 "


지아니니는 "캘리포니아는 그런 다리가 필요합니다. 우리 은행이 공채를 모두 사지요." 라고 대답한다.


1933년 금문교 공사가 시작된다.』


꿈을 갖은 두 사나이에 의해 이렇게 시작된 다리는 4년 후인, 1937년에 완공된다. 총 길이 2.74Km, 폭 24.43m의 거대한 쇳덩어리가 해면에서 67m의 허공에 걸려, 퀸엘리자베스 호도 통과할 수가 있다고 한다. 가운데에 두 개의 교각이 세워져 있다. 교각 하나의 높이가 220m로, 48층의 건물 높이에 해당되고, 교각 사이의 길이는 1.3Km나 된다. 하루 평균 10만대의 차량이 건너다닌다고 한다.


아름다운 이 다리는 소설, 영화, 사진의 소재가 된다. 그리고 염세주의자들을 불러들여, 이제까지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리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전문 사진작가들이 찍은 아름다운 다리 사진 몇 장을 퍼다 싣는다.

Golden Gate Bridge from Underneath

From FortMasion

금문교 관광을 마친 일행은 유람선을 타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라, 39번 부두(Pier 39)로 향한다. 39번 부두는 유명한 피셔맨즈 워프(Fisherman's Wharf) 동쪽에 있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부두다. 상점, 레스토랑, 갤러리, 수족관 등 볼거리가 많고, 거리의 악사들의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이다,

39번 부두

39번 부두 앞, 거리의 가수

승선장으로 가면서 본 39번 부두 풍경 - 웬 물개들인가?

39번 부두에서 본 해상 식당 - 들어가서 와인 한잔 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약 1 시간 정도, 샌프란시스코 만을 둘러본다. 바다에서 보는 선창가, 샌프란시스코의 건물들, 안개속의 금문교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앨카트래즈 섬(Alcatraz Island) 등이 볼거리다.

타고 갈 유람선

배에서 본 선창가

앨카트래즈 섬 1 - 알 카포네 등 흉악범들을 수용했던 악명 높은 형무소

 

앨카트래즈 섬 2 - 지금은 폐쇠되어 관광지로 변함

배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멀리 보이는 베이 브리지 - 동생 사진

바다에서 본 금문교


유람선 관광을 마친 일행은 버스에 올라 저녁 식사를 하러 한국식당으로 간다. 식사를 마치고 보는 주위의 주택들이 의외로 검소하다. 우리나라처럼 화려하게 외벽을 치장하지 않고, 밝은 색 페인트칠을 했을 뿐이다. 지진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집들은 공간이 전혀 없이 다닥다닥 붙여지었고, 전선들은 어지럽게 하늘을 가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주택지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산 마태오(San Mateo) 다리를 건너, 유니온 시티로 들어서서 호텔을 찾아든다.


5월 4일(수).

미 서부지역 5박 6일 패키지관광 마지막 날이다. 역시 4시 기상, 5시 출발이다. 아침식사는 몬트레이(monterey)에서 하고, 유명한 17마일 드라이브코스를 관광한 후, 페블비치(Pebble Beach) 골프장을 들러 보고, 솔뱅(Solvang)을 거쳐, LA에 도착하여 해산한다.


유니온 시티를 출발한 버스는 어둠 속을 달려, 6시 10분 경 몬트레이의 한국 식당에 도착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태평양으로 조금 튀어나온 반도가 몬트레이 반도다. 반도의 중심도시인 몬트레이는 캘리포니아의 옛 주도(州都)로 포경업과 정어리 통조림업 등으로 한 때 크게 번창한 곳이다, 지금은 페블비치 17마일로 유명해져서, 년 간 500만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페블비치로 향한다. 몬트레이시에서는 아직도 통조림 공장을 볼 수 있다. 버스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입구(Pacific Grove Gate)에 도착한다. 방문자들은 입구 오른쪽 매표소에서 일인당 $8.75의 입장료를 내고 입장한다. 이 지역의 땅들이 대부분 개인 소유지이기 때문이란다.

몬트레이시의 통조림 공장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매표소


매표소를 통과한 버스는 황량한 해안가 주차장에 정차하여, 우리들을 내려놓는다. 돌이 많은 해변에는 바람이 거세다. 아직 8시도 안된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은 우리들뿐이다. 호젓해서 좋기는 하지만, 일반 관광지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거칠고 황량하다.

황량한 해변

버드 록( Bird Rock)


해안도로와 간간이 보이는 안내판 외에는 인공 구조물이 전혀 없는 해안가는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1년에 35m씩 자란다는 해초(Bull Kelp)를 소개하는 안내판, 돌아 온 바다수달(Sea Ottoes)을 자랑하는가 하면, 펠리칸(Brown Pelican), 가마우지(Brandt's Cornorant), 강치(Sea Lions) 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안내판들이 눈에 뜨인다.

17 마일 드라이브 코스의 야생동물

바다수달


해안도로 내륙 쪽으로는 도로를 따라 낮은 나무 말뚝들을 박고, 말뚝 사이를 가는 쇠줄을 이어 놓아, 보행인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그 안쪽으로는 해변의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는 잡초들과 야생화들이 보이고, 이름 모를 관목들과 낮은 해송들은 거센 해풍에 시달려 육지를 향해 낮게 누워 있다, 간간히 보이는 허연 모래구릉을 지나, 빽빽하게 들어 찬 송림사이로 외딴 집들이 보인다. 수백만 불씩 하는 집들이다. 저런 집에서 밤을 맞으면 어떤 기분일까?

황량한 바닷가의 외딴집


이 해안도로변에서 뜻하지 않게,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건물을 발견한다. 김홍일 씨라는 우리나라 건축가의 솜씨라고 한다. 페블비치를 둘러 본 김홍일 씨는 이곳에 자기 건축물을 하나 남기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땅 확보도 어렵고, 이곳 해변에서 건축허가를 얻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고민 끝에 그는 아이디어를 얻어, 시 당국에게 건의를 한다. "아름다운 페블비치를 구경하러,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한 가지 불편한 것이 있다.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나는 한국의 건축가다. 시에서 땅을 제공해라, 그러면 나는 한국적인 건축미가 담긴 화장실을 지어 시에 기증 하겠다." 그렇게 해서 생긴 유일한 화장실이라고한다.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무성한 송림을 지나며, 송림 숲 속의 아름다운 별장들을 보고, 해안가 절벽에 솟아 있는 외로운 사이프러스 나무를 구경한 후, 페블비치 골프장에 도착하여 30분간 자유 시간을 갖는다. 바닷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이 골프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들이 열린다.

울창한 송림 숲길

해안가의 사이프러스

 해안가 별장

페블비치 골프장 18번홀 페어웨이

18홀 그린

골프장 주변의 숙소

골프장 안의 조형물


산타 마리아(Santa Maria)에서 점심 식사를 한 일행은 US 101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여, 이번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인 솔뱅(Solvang)에 도착한다. 솔뱅은 1911년, 덴마크의 이민자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덴마크 식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세운 도시라고 한다. 미국 속의 덴마크라 불릴 정도로 마을 전체가 덴마크 풍으로 아름답다. 주위의 화훼단지에서 재배한 꽃들로 마을이 온통 꽃밭이고, 20여 군데가 넘는다는 근처 와이너리에서 공급하는 와인이 인기라고 한다.

솔뱅 1

솔뱅 2

솔뱅 3

솔뱅 4

길가의 양귀비

와인 시음


약 1시간 정도, 마을을 둘러보고,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LA로 향한다. 고속도로가 태평양을 끼고 달려, 시원하고 아름답다. 도로변에 종이 걸려있는 쇠말뚝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1769년 산디에고에서 최초로 포교원을 세운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이후 북상하며 포교한 발자취를 표시하는 종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US 101 고속도로

포교의 발자취


LA 조은여행사에 도착한 일행은 각자의 행선지를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 서울에서부터 온 우리 일행 6명은 LA에서 일박 후, 내일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향한다.

 


(2006.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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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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