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1차 접종

잡기 2021. 5. 28. 13:32

 

 강남구 코로나 19 예방접종 센터

 

오늘 집사람과 함께 코로나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동내에서 가까운 공원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강남구 예방접종센터로 가서 접종을 마치고, 다시 셔틀버스에 올라 버스 탔던 곳에서 내렸다. 소요시간은 버스를 탄 시간까지 합쳐 모두 1시간 정도다,

 셔틀버스와 접수처 - 접수처에서는 신분증으로 접종대상 명단을 확인하고, 체온을 측정한 후 택(Tag)을 목에 걸어준다

 

 셔틀버스에 자리를 잡고 출발을 기다린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옆 강남관광정보센터에 새롭게 마련하여, 지난 429일 개장한 강남구 예방접종센터는 밝고 깨끗한 공간에서 쾌적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이런 곳에 많은 도움이들을 배치하여,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세한 것 까지 신경을 쓰며 도와주어, 편안한 마음으로 예방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정성을 느낄 수 있어 고마웠다.

 입구 - 입구로 들어서자 도움이 아가씨가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로 소독을 하게 한 후, 양손에 일회용 장갑을 끼워준다

 

 예진 - 의사가 오늘의 컨디션, 복용하는 약 등을 묻고, 집사람이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고 하니, 주사를 맞고 나면 어지러울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니 걱정 말라고한다. 그리고 내게는 내일까지는 지나친 운동과 목욕이나 샤워를 삼가고, 일주일 동안 금주하라고 한다.

 

 접종대기석

 

 접종실

 

 접종 후 도움이의 안내로 접종내역을 등록한 후

 

 번호가 표시된 진동 벨을 받고, 도움이의 안내로 같은 번호의 의자에 앉아 진동 벨이 울릴 때 까지 기다린다.

 

 이윽고 진동 벨이 울리자, 도움이가 달려와 확인서 발급과 진동 벨 반납하는 곳으로 안내하여, 확인서를 받고 진동 벨을 반납하면 끝이다.

 

 이어 일회용 장갑을 벋어 수거 통에 버리고, 출구로 나서니, 셔틀버스 도움이가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

 

 예방접종 후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 - 참고로 백신접종 후 받은 팸플릿에 실린 내용을 옮겼다..

 

오늘 백신접종의 시작은 지난 3월 중순경, 통장이 찾아와 강남구 75세 이상 어르신 백신 접종 안내문과 예방접종 예진표를 주면서, 화이자 백신접종 동의자 명단에 나와 집사람의 이름을 기록하면서 부터이다.

 

안내문을 보면 개인이 동회 주문센터를 방문하여, 3.22.~3.31 사이에 신청하도록 되어있는데, 동장이 앞장서서 수고하는 것이 다소 괴이하다고 느껴졌던 것이 기억난다, 접종시가는 4.15일부터이고, 접종장소는 강남구 예방접종센터(일원에코센터)이다.

 

K-방역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떠들어 대던 정부는 백신만이 유일한 방역이라는 전문가들의 수차례에 걸친 건의 묵살하고 백신구입 비용조차 예산에 반영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지불능력이 없어 스스로 백신을 구입할 수 없는 저개발국들에게 무료로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Covax Facility)로부터 배정 받은 백신이 인천에 도착하자 이를 생중계하며 떠들썩하게 홍보하더니, 4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여 4월 말 까지 300만 명에게 접종을 하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그래서 통장까지 동원하여 접종 예약자를 받기 시작한 모양이다.

 

예약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강남구 예방접종센터의 처리능력이 모자라, 강남관광정보센터에 새롭게 예방센터를 마련하고, 신사동, 압구정동, 논현 1, 논현 2, 그리고 청담동의 5개동 주민들의 백신접종은 429일부터 이곳에서 시작한다.

예방접종 실시 알림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나치게 서둘다보니, 2차 접종에 쓸 백신마저 1차 접종에 당겨써서, 2차 접종할 물량아 부족한 사태가 벌어진다. 이에 당황한 정부는 이미 예약하여 접종일까지 통보 받은 1차 접종자들의 접종을 연기하고, 그 수량을 2차 접종자들에게 돌리기로 한다.

 

집사람과 나는 56() 새로 마련한 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은 바 있는데 53일 갑자기 56일 접종이 불가는 하다는 통보를 다시 받는다. 그러면 언제 받게 되느냐? 라는 질문에 동회 담당직원은 대답을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쩔쩔맨다.

 

521일 코백스가 배정한 마지막 화이자 백신 297천회 분이 인천에 도착하고, 523일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438천회분이 도착하여, 뒤로 밀렸던 1차 접종자들의 접종이 재개된 것이다.

 

이런 해프닝이 발생하자 동센터 직원들을 비롯한 많은 하위 실무자들이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고, 백신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백신접종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해프닝을 벌인 책임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었는지에 대한 해명이 없는 정부조치에 국민들은 크게 실망한다.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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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케겔운동 방법

 

늙는다는 것은 정말로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다. 기억력이 감퇴되어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두 눈이 가물가물하여 책과 멀어진지도 오래다. 청각, 후각도 여의치 못한데, 유독 미각만 여전하여 민망하다. 늙어 가면서 이처럼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이 늘어가지만, 가장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은 아마도 빈뇨(頻尿)와 야뇨(夜尿)그리고 요실금(尿失禁) 등이 아닌가 싶 다.

 

정상인은 하루 5~6회 배뇨로 1,500cc 정도 오줌을 배출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 들어 늙은이가 되면 주로 전립선 비대로 인해, 낮에 8회 이상, 밤에 2회 이상의 빈뇨로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늙은이가 되어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이 마렵고, 이를 제어하지 못해, 내복을 적시게 되면, 그 불쾌감은 무어라 형언(形言)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 뿐인가?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워 잠이 깨고, 그래서 숙면을 하지 못하게 되면, 늘 피곤하고 멍한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게 된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나들이나 여행도 하지 못하고 답답하게 갇혀 살면서, 빈뇨, 야뇨, 요실금에 시달다보면 자칫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게 된다,

 

우연히 이러한 증상들을 약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동영상을 보고, 번거롭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유 튜브를 섭렵하여, 문제가 되는 빈뇨, 야뇨, 요실금에 관한 자료를 모아, 그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찾아본다.

약 없이 치료! - 빈뇨 / 과민성 방광 /요실금 - 방광을 다스려야 한다

 

케겔 운동(골반저근운동) 효과 - 요실금 운동 / 발기부전 운동

 

인터넷을 검색해서 얻은 단편적인 정보들은 아래와 같다.

 

방광의 크기 : 300cc~400cc 정도의 뇨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이지만, 확장 시는 500CC도 저장 가능하다

수분 섭취 후 2~3시간이면 방광에 이르러, 배뇨 대기상태가 된다.

우리들이 보통 생활 속에서 밖으로 배출하는 수분은 2.500cc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호흡이나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는 분량이 약 1,000cc이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이 약 1.500cc이다. 따라서 하루에 2.500cc의 수분이 필요하다.

2.500cc에는 삭사할 때 먹는 국이나 찌개, 밥 속의 수분 등 모든 음식물 속의 수분이 모두 포함되며, 이렇게 섭취되는 수분의 량은 약 1,000cc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또 몸 속에서 영양소가 연소될 때 생기는 수분이 300cc 정도 생긴다고 하니. 2.500cc에서 이들 량만큼을 뺀 약 1.200cc의 수분을 물이나 차등으로 보충해야 한다.

통증을 수반하는 요도염, 방광염이 빈뇨를 유발할 수 있고, 만성신부전이 빈뇨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다리부종, 거품 많은 소변,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늘 피곤하다고 한다.

하지만 노화(50대 이후)에 따른 빈뇨의 주 원인은 전립선(Prostate gland) 비대라고 한다. 호두 크기의 정상 전립선이 정구공 크기로 비대해 지면 요도(Urethra)를 압박하여 좀처럼 소변이 나오지 않고, 배뇨가 시원치 않으며, 오줌발이 두 줄기로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전립선 비대(왼쪽 정상, 오른 쪽 비대)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로 인해 이차적으로 방광의 기능에 변화가 생겨, 과민성 방광의 증상으로 발전한다.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여타 명백하게 정의되는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빈뇨, 절박뇨(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 절박성 요실금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증상), 야간뇨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과민성 방광은 삶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트려, 환자는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정상적인 업무능력과 대인 관계 유지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

 

과민성 방광의 자가진단

 

1.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본다.

2.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3.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의 위치부터 알아둔다.

4.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5.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6.소변이 샐까 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7.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하는데 방해가 된다.

8.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9.수면 중에 2번 이상 화장실에 간다.

 

이중 한 가지라도 해당이 되면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 방광 치료

 

과민성 방광은 과다한 수분 섭취나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고,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을 하면서, 배뇨간격을 점차 연장하도록 훈련하는 방광훈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 배뇨일지를 작성하여 관리한다.

과민성 방광 치료

 

이상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과민성 방광치료 중 행동요법을 시행해 본다.

 

1) 케겔 운동을 한다. 하지만 아침, 점심, 저녁 3번을 빠지지 않고 이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2) 하루 수분 섭취량 2,500cc , 1,200cc를 물과 여타 음료로 보충하지만, 방광에 자극을 주어 빈뇨를 유발한다는 커피, 탄산음료, 토마토, 그리고 시큼한 과일 등은 멀리하고

3) 하루 배뇨량의 기준을 1,500cc로 하되, 배뇨일지 기록상의 실제 배뇨량을 보면서, 마시는 수분량과 차이가 발생할 경우, 그 량만큼 수분 보충량을 가감한다.

4) 처음에는 2시간 간격의 배뇨를 기준으로 방광과 씨름하고, 지금은 3시간 간격으로 방광훈련을 하고 있다.

5) 운동이나 걷기가 방광에 자극을 주어 배뇨를 유발한다.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보이지만, 통증, 다리부종,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은 없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에 의한 빈뇨, 배뇨장애 등 증상을 보이는데도, 나이가 들어 그런 것이라고 가볍게 보고, 방치했다가 과민성 방광이 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병원을 찾지 않고, 행동요법으로 고쳐보려 시도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체득한 몇 가지 요점을 기록한다.

 

첫째 위의 두 동영상을 반복해 보고 들어, 방광훈련의 요령과 케겔운동의 요령을 숙지하여 실천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곘다. 그 만큼 중요하고 유용한 자료다.

 

둘째 3개월 이상을 오줌을 지리며 빙광훈련을 지속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한다고 한다. 끝까지 해 낸다면 반드시 성공한다.

 

셋째 배뇨일지가 중요하다. 방광훈련과 수분 섭취량과 배출량이 균형을 이루도록, 배뇨량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가감해야할 때 필수도구이다.

배뇨일지

 

Urine cap(병원에서 쓰는 배뇨량 측정도구)과 생수병으로 만든 측정도구

 

1) 나는 야간뇨를 보고, 100cc, 아침기상 시 배뇨 후 100cc, 아침식사 전 후에 음료수 200cc, 오전 중 물 300cc 700cc와 점심식사 전후의 음료수 200cc, 오후 음료수 200cc, 200cc 600Cc, 합계 1,300cc를 하루 수분 공급량으로 정했다. 수분 섭취는 20~30CC정도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2)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땀으로의 수분배출이 많아지고, 배뇨량이 적어지면서 오줌색이 짙어지면, 100cc~200cc 정도의 물을 더 마신다. 그런가하면 아침식사 때 국이 맛이 있어서 한 대접 가득이 먹은 날은, 배뇨량이 늘어나고, 이런 때는 기준 양보다 적은 물을 마셔 균형을 맞춘다.

 

넷째 운동이나 걷기는 방광을 자극하여 배뇨 후 한 시간 쯤 지나면 배뇨신호가 오는데 이때 타이밍 맞게 케겔운동을 5회 정도 빠르게 하여, 뇨기를 재울 수 있지만, 조금 늦게 대응하면 절박뇨를 맞게 된다.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이에 반해 PC 앞에 앉아 열심히 작업을 할 때는 3~4시간이 지나도 뇨기(尿氣)를 느끼지 못하고 넘어간다. 하여 한 시간 단위로 시간을 체크하여 배뇨시간을 지키도록 한다.

 

이제 행동요법을 시작한지 어언 3개월이 가까워 온다. 2시간 배뇨간격 훈련단계를 지나, 지금은 3시간 배뇨간격과 1회 야간뇨 훈련단계를 실시 중이다.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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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녹음으로

 

지난 13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고 한다. 그동안 이상고온에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라는 소리는 여러 차례 들었지만, 5월 중순에 한여름 7월의 더위라니, 하늘도 노해서, 일찍이 경험해보니 못한 날씨로, 우리의 우둔한 백성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경고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침 산책을 즐기는 도산공원에도 꽃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상큼하던 신록도 짙푸른 색으로 변해, 성큼 여름을 느끼게 한다.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에서는 공원 안에 도산 가족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아마도 젊은이들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을 알리고,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의 뛰어난 선각자 도산선생을 추모하고 기리라는 뜻이겠기에 아래 두 편의 동영상을 보면서. 선생의 꿈과 생애를 돌이켜본다.

 

 

 

도산 가족사진 전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한 동안 문을 닫았던 도산안창호 기념관도 문을 열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산안창호 기념관

 

 도산안창호 기념관 거리두기 관람 안내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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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산공원에는 철쭉이 한창이고, 튤립이 단아한 모습을 뽐내는데, 황매화가 모습을 보인다. 이제 내일 모레면 5월이지만, 도산공원에는 이미 5월의 여왕이 왕림하여 신록이 싱그럽다.

 

 

 

(2021. 0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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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태청호 벚꽃 길(펌) 

 

봄이 한창이지만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봄꽃 명소를 두루 찾아, 않은 상춘객들과 어울리며, 봄을 상찬(賞讚)하고 즐길 수가 없다. 무척 답답하고 아쉽다. 늦었지만 우리도 올해 안에 백신접종이 완료되어, 내면 봄에는 모두들 마스크를 벗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봄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올 해는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혼자서 봄을 즐긴다.

 

나는 운동 삼아, 소일 삼아 매주 월, , , 세 차례 불암산을 찾아 6코스로 오르고, 4코스로 하산한다. 2014년부터 시작했으니, 어언 8년간의 짧지 않은 시간을 블암산과 함께 지낸 셈이다.

 

봄이면 불암산에는 진달래가 지천이다. 내가 오르내리는 능선 길 좌우의 진달래가 곱고, 능선 양쪽 사면을 뒤덮고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장관이다. 우리나라 나라꽃은 무궁화이지만, 서민들의 꽃은 진달래이다. 무궁화가 우리민족의 끈기를 대표한다면, 진달래는 우리민족의 은근과 회한의 표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진달래를 좋아한다.

 

이런 진달래 꽃길을 서정주의 귀촉도를 웅얼거리며 걷는다. 봄기운을 만끽한다.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님아

 

 

불암산에 더해 도산공원의 춘색을 둘러보며 봄을 즐긴다. 집에서 가까운 도산공원은 불암산 가는 날을 제외한 화,,,, 4회 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공원규모는 작지만 질 관리된 공원이다. 나름대로 단아한 춘색을 즐길 수 있어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코로나백신 접종율은 1.6%, 백신 접종율 국가순위가 110위 밖이라고 한다. 돈을 써가며, K-방역을 요란하게 자랑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지금은 완전히 3류 국가로 전략하여, 국민들만 생고생이다. 이스라엘 같은 나라는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어서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한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흐르고, 식당은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꿈같은 이야기이다.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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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그리고 이스라엘은 백신접종의 완성단계에 이르러 마스크를 벗고, 환호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데, 우리는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언제 마스크를 벗어 던 질 수 있는 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우울하고 답답하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주체할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음악 듣는 시간이 점차 늘어난다. 답답함과 우울함을 떨쳐버리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마도 본능적으로 직접성이 강한 음악을 찾는 모양이다,

 

오늘은 자랑스러운 정 트리오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C장조 작품 56)을 듣는다.

 

베토벤은 새로운 시도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하였는데, 이것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솔리스트를 위한 협주곡으로는 유일한 작품이다. 1803년에 완성되고 1804년에 출판됐다

 

이 곡은 베토벤의 음악적인 특징이 잘 나타난 작품들이 만들어진 시기에 작곡된 작품이지만, 작품으로서의 완성도 면에서는 같은 시기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소 뒤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협주곡 역시 베토벤의 음악이 아니면 불가능한 매력과 나름의 의미를 지닌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관현악은 베토벤다운 당당한 위풍과 힘찬 기백을 뿜어내고, 독주악기들도 화려한 명인기와 미묘한 앙상블을 뽐낸다. 특히 세 명의 뛰어난 독주자가 관현악의 적절한 지원을 받으며 연주할 경우 그 매력은 배가된다.

 

하지만 이 곡은 자주 연주되지 않고 음반도 많지 않다고 한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3명의 뛰어난 연주자가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여 이 곡의 연주와 녹음은 항상 화제가 되고, 어떤 연주자가 모여 화음을 이루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고 한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오늘 듣는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는 19964월 독일현지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정명훈)와 함께 녹음한 것이다. 젊은 정 트리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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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 : 불암산 - 진달래(20213179시경)

 

 

2경 : 도산공원 -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그리고 이름 모르는 꽃(31810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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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숲에 내린 눈

잡기 2021. 1. 12. 10:50

제법 많은 눈이 내렸지만 눈꽃은 없다.

 

해가 바뀌고 호남지역에 큰 눈이 내리겠다는 예보에 산악회들은 19() 눈꽃산행을 기획하고, 대대적인 모객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이가 들어 순발력이 크게 떨어져, 산악회를 따라하는 산행을 포기하고, 혼자서 운동 삼아, 소일 삼아 일주일에 세 차례 불암산을 오르지만, 눈꽃산행이란 소리를 들으니,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여기서 내가 경험했던 눈꽃산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을 잠시 돌이켜본다.

 

2005311() 무박으로 진부령으로 향한다, 영동지방에는 아침부터 눈이 내리고, 산행 들머리, 미시령은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는 보도에, 기온도 뚝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다고 하는데, 산정산악회는 예정된 산행을 강행한다.

 

버스는 새벽 3시가 채 못된 시각에 남설악 휴게소에 도착한다. 대빵 님은(산정산악회 정기원 회장을 대원들은 대빵이라는 애칭으로 즐겨 부른다.) 이곳에서 스패츠 착용 등 심설 산행준비를 모두 마치라고 당부한다. 남설악 휴게소에서 30분간 정차한 버스는 다시 46번 국도를 타고 북상하는데, 대빵 님이 마이크를 잡더니, 오늘 산행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오늘 산행을 앞두고 폭설이 내려,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미시령의 차량 통행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용대동에서 하차하겠습니다. 용대리에서 계곡을 따라 소간령에 이르고, 마장터를 지나 대간령(750m)에 오릅니다. 이 곳에서 마산(1.051.9m)을 거쳐 진부령(529m)으로 하산합니다. 용대리에서 대간령까지는 경치가 좋은 곳이라 저는 백여 차례나 이 곳을 올랐습니다. 눈감고도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면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335분 경 버스는 용대동 교통안내소 앞에 도착한다. 경찰 백차가 한대 서 있다. 56번국도 변에 미시령 차량 통제 팻말이 세워져 있고, 미시령 진입로에는 차폐물이 설치돼 있다. 대빵 님이 백차로 접근하여, 근무 중인 경찰관과 협의를 한다. 시간이 걸린다. 서울로 되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윽고 대빵 님이 버스로 되돌아온다. 차량통행은 불가능하고, 간신히 대원들 통행만 양해를 받았다고 한다. 하차하여 설피를 가지고, 산행을 시작하자고 한다. 340분 경 대원들은 헤드랜턴을 밝히고, 경찰관의 조심하라는 인사말을 뒤로하고 출발한다. 도로에는 눈이 많지는 않지만, 내린 눈은 기온이 낮아 얼어있다. 이렇게 출발한 산행이다.

설피 신은 선두가 러셀하며 진행

 마장터 통나무 집을 지나고

 

 여명속의 침엽수림

 설경

기념사진

 

벌써 16년 전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이런 아름다운 설경을 반추하며, 모처럼의 눈꽃산행에 꼭 참여해야겠다고 하면서도 급속히 확산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에 눌려 우물쭈물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16() 반갑게도 서울에 큰 눈이 내려, 적설량이 10cm를 웃돌 정도다.

 

202117()

한파주의보가 내린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15도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3도 까지 이른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눈꽃구경을 하러, 아침식사 후 서둘러 서울 숲으로 향한다. 810분 경, 분당선 서울 숲 역 3번 출구로 나오니, 과연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이윽고 서울 숲 광장에 이른다.

 서울 숲 광장

 

눈이 하얗게 내린 너른 서울 숲 광장에는 제설용 송풍기 소리가 요란하다. 추위 때문인가? 눈을 치우는 요원들 외에는 인적이 전혀 없다. 큰 길은 이미 제설이 끝나고, 서너 명의 요원들이 추위 속에서, 송풍기로 샛길 제설작업을 하는 중이다

 제설작업

 

이윽고 군마 상 앞에 선다. 바닥에는 눈이 쌓였지만, 말이나, 기수에는 눈 흔적이 없이 말짱한데, 기수들이 쓰고 있는 하얀 마스크가 두드러져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목들에도 눈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강한 바람이 모두 날려버린 모양이다 

 

군마상

 

 나목

 

눈꽃 구경은 글렀지만, 이왕 나온 김에 약 1시간 정도 공원을 산책한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중무장을 하고 나왔는데도 무척 춥다. 사진을 찍던 아이패드가 저절로 꺼져버릴 정도의 강추위다

 

공원에서는 산책객들을 위해 제설해야 하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산이나 구릉이 없는 평지이다 보니, 나무나 구조물들 위에 내린 눈이 바람에 날려 쌓이지를 못하기 때문에 눈꽃구경이 어렵겠다는 사실을 비로소 감지하고 귀가한다.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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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須彌山,6,656m)

 

신축년(辛丑年) 새해! () 많이 받으세요,

아울러 가내(家內) 두루 평안(平安)하고,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기를 기원(祈願)합니다.

 

수미산(영어로는 카일라스, Kailash, 티벳어로는 캉린포체봉, 岡仁波薺峰)은 티벳에 있는 신산(神山)으로 간디스 산맥의 주봉이다,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뵌교 등 4대 종교의 신도들이 신성시 하는 산이다. 150Km²에 펼쳐진 이 산에는 250여개의 빙하가 있어서, 강가 강, 인더스 강, 옥사스 강, 시타 강의 발원지가 되는 곳이다,

 

캉린보체 피크 안내

 

4대 종교 신도들의 평생소원은 카일라스 순례다. 1번 순례를 하면, 죄가 소멸되고, 10번 순례를 하면 지옥에 떨어지는 괴로움을 면하며, 100번을 순례하면 극락에 들어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하여 해마다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에 모여든다,

 

       카일라스 코라코스

 

 걷는 순례자들

 

 힘들면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오체투지(五體投地)하며 순레하는 사람

 

 아마조네스처럼 건장한 티벳여인 오체투지자

 

 톨마라 고개(5,630m)

 

 뚝제초(Tukje Tso-은총)

 

북경에서 라싸까지 열차로 약 4,000km를 달리고, 다시 라싸에서 다르젠까지 약 1,300Km를 스타렉스로 이동하여, 카일라스 코라의 관문인 다르젠 마을(고도 4,675m)에 도착한다. 이어 12일 동안 52Km를 걷는다, 신도가 아닌 나는 20136월 트레킹을 하러 이곳을 찾았다가 카이라스 코라를 하는 신도들의 비장한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20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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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감동을 추리한다.

제7회 일본 중앙공론문예수상작

 

큰아들에게 덕분에 전자책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엄마, 아빠가 모두 잊어버렸던 책 읽는 즐거움을 다시 찾아 기쁘다고 전하면서, 주로 읽는 책은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물이라고 했더니, 잘 됐다며, 강남구 전자도서관에는 없는 전자책 한권을 보내왔다.

 

양윤옥이 번역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2012년 제7회 일본중앙공론상 문예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번역자 양윤옥씨가 소개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이곳에 옮겨 담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 1985방과 후로 제 31회 에도가 란포상을 수상한 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엄청난 대중적인 인기를 불러온 본격 추리소설부터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작가 생활 25주년을 기념해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매스커레에드 호텔을 연달아 발표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23월에 출간되어 추리소설 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문학 독자들을 매료시킨 최신작이다. 대표작으로 용의자 X의 헌신(134회나오키상, 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비밀”(52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백야행”, “붉은 손가락”, “악의”, “유성의 인연“, ”성녀의 구제“, ”신참자외 다수가 있다.

 

 

옮긴이 양윤옥이 말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기적과 감동을 추리한다.

 

인생 막판에 몰린 세 명의 젊은 친구들, 빈집을 털러 갔다가 변변한 물건도 건지지 못한 채 도망쳐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깜깜한 어둠 속을 허위허위 걸어서 오래전에 폐업한 가게로 피신한다. 한적한 언덕 위에 마치 그들을 기다려온 것처럼 고즈넉하게 서 있는 낡은 잡화점.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한가운데 달이 둥실 떠 있다. 뒷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간과 공간이 출렁 뒤틀리는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신작이 나왔다. 그간의 추리소설에 비하면 약간 취향이 다르다. 추리적인 향기를 풍기면서도 이 이야기에는 살인사건도 민완형사도 없다. 범죄자의 컴컴한 악의 대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있고, 모든 세대를 뭉클한 감동에 빠드리는 기적에 대한 완벽한 구성이 있다.

 

생각해보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떤 참혹한 살인사건이나 악의를 묘사 할 때도 기본적으로 인간의 선량함에 대한 믿음을 놓아 버리는 일이 없었다. 오래도록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이유일 것이다. 그런 특징이 이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대중적이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 명작을 드디어 써냈다는 느낌이다

 

이번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 버렸다.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었다. 수없이 써내고 또 써낸 끝에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드디어 여기에 이르렀구나, 번역자로서 감개가 무량했다.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독자들에게 이 작가가 마침내 큰 선물을 주었다.

 

처량한 백수 신세의 세 친구 캐릭터가 우선 재미있다. 빈집털이범으로까지 떨어져버린 밑바닥 인생이지만 우연인지 운명인지 거창하게도 남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사 역할을 떠맡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일은 대개 분별력 있고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분이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부러 미숙하고 결점 투성이인 젊은이들로 했습니다.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우선 나부터 무척 궁금했습니다.’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청년 백수의 언어로, 서로의 인생에 지렛대가 되는 신기한 기적의 문을 열어 보인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서 써 보낸 답장이 시공의 제약을 뛰어넘어 나에게 되돌아오는 기적긴 인생에서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추리소설 작가는 저마다 살아가는 시대와 처한 환경이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삶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

 

중략

 

돌아보면 많은 책을 번역해왔다. 한 권 한권 나름대로 의미 없는 책이란 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 번역 노트에, ‘주위의 친지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기록 될 것 같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 의외로 많지 않은 가운데서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오래도록 남을 명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참고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시간 확장용 youtube를 옮겨 놓는다.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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