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태청호 벚꽃 길(펌) 

 

봄이 한창이지만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봄꽃 명소를 두루 찾아, 않은 상춘객들과 어울리며, 봄을 상찬(賞讚)하고 즐길 수가 없다. 무척 답답하고 아쉽다. 늦었지만 우리도 올해 안에 백신접종이 완료되어, 내면 봄에는 모두들 마스크를 벗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봄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올 해는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혼자서 봄을 즐긴다.

 

나는 운동 삼아, 소일 삼아 매주 월, , , 세 차례 불암산을 찾아 6코스로 오르고, 4코스로 하산한다. 2014년부터 시작했으니, 어언 8년간의 짧지 않은 시간을 블암산과 함께 지낸 셈이다.

 

봄이면 불암산에는 진달래가 지천이다. 내가 오르내리는 능선 길 좌우의 진달래가 곱고, 능선 양쪽 사면을 뒤덮고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장관이다. 우리나라 나라꽃은 무궁화이지만, 서민들의 꽃은 진달래이다. 무궁화가 우리민족의 끈기를 대표한다면, 진달래는 우리민족의 은근과 회한의 표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진달래를 좋아한다.

 

이런 진달래 꽃길을 서정주의 귀촉도를 웅얼거리며 걷는다. 봄기운을 만끽한다.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님아

 

 

불암산에 더해 도산공원의 춘색을 둘러보며 봄을 즐긴다. 집에서 가까운 도산공원은 불암산 가는 날을 제외한 화,,,, 4회 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공원규모는 작지만 질 관리된 공원이다. 나름대로 단아한 춘색을 즐길 수 있어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코로나백신 접종율은 1.6%, 백신 접종율 국가순위가 110위 밖이라고 한다. 돈을 써가며, K-방역을 요란하게 자랑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지금은 완전히 3류 국가로 전략하여, 국민들만 생고생이다. 이스라엘 같은 나라는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어서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한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흐르고, 식당은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꿈같은 이야기이다.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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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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