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봉


지난 주 토요일은 설 명절 연휴라 산행도 못하고, 차례음식에 음복주에, 연일 먹고 마시기만 했더니 체중이 3Kg이나 늘었다. 집사람은 얼굴이 좋아 보인다고 반가워하지만, 나는 벌써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다른 대원들도 비슷한 입장인 모양이다. 잭 대장이 4일(토) 번개산행을 기획한다. 산행지는 경기도 양주시의 불곡산(佛谷山 - 460m)이다. 수락산에서 멀리 뾰족하게 솟은 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한 산이다. 기대가 된다.


2006년 2월 4일(토).

오늘은 입춘(立春)이다. 절기로는 봄이 온다고 하지만, 날씨는 한 겨울로 되돌아가는 듯싶다. 어제 서울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14.4도,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다. 오늘도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정도이고, 이번 추위는 월요일 오후부터나 풀릴 것 같다는 예보다. 물러가는 겨울이 마지막으로 심술을 부리는 입춘추위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비록 왕소군(王昭君)의 심정과는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입춘추위를 탓하는 표현으로도 이 또한 얼마나 절묘한가?


도봉산역에서 1호선 전철을 기다리는데, 역시 날씨가 매섭다. 언제 보아도 도봉산의 암봉들은 아름답다. 지헌(芝軒)부부와 다이아대원이 다가온다. 추운 날에는 산행을 쉬겠다던 다이아대원이지만, 연이어 2주간 산행을 못하는 것은 견딜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의정부북부역은 대합실도 없어 썰렁하다. 잭 대장이 기다리고 있고, 심산(深山)대원이 친구 두 사람과 함께 나왔다. 심산대원의 수염이 많이 자라, 이제는 도사 풍이 완연하다.


고봉(孤峰)대원이 도착하고, 이어서 경담(鏡潭), 우정대원이 함께 등장한다. 일행은 북부 역을 빠져나와 육교를 건너,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육교에서 멀리 불곡산이 보인다. 버스는 3번 국도를 북상하여, 9시 29분 샘내고개에 이른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샘내고개-청엽굴고개-임꺽정봉-정상-양주향교>>이다.

육교에서 본 불곡산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잭 대장의 인솔에 따라 GS 칼텍스 주유소 앞으로 이동하여 횡단도로를 건넌다. 왼쪽으로 산사면, 나뭇가지에 산행리본들이 걸려있다. 일행은 리본이 달린 나뭇가지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9시 34분 경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9:34 산행시작-9:55 쉼터, 갈림길-10:11 이정표-10:20 도락산 안내도-10:31 창업고개-10:56 부흥사 갈림길-11:06 전망바위-11;09 임꺽정봉 11:30~12:10 중식-12:44 상투봉-13:07 상봉-13:38 봉화대 갈림길-13:57 샘터 공지-14:31 양주관아지>> 중식시간 40분포함, 총 4시간 5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산행 들머리에서 등산로는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교통호를 따라 왼쪽으로 이어진다. 교통호 위에서 아까부터 건장한 등산객 한 명이 3번 도로를 내려다보면서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보인다. 앞가슴 배낭 멜빵에는 나침반이 걸려있고, 재킷 주머니에 지도뭉치가 보인다. 아마도 혼자서 한북정맥을 하는 산 꾼인가 보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등산로를 따라 앞서간 일행을 뒤쫓는다.

교통호를 따라 이어지는 한북정맥 길


등산로는 교통호를 버리고, 오른쪽 송림으로 이어진다. 비교적 젊은 소나무들이다. 강추위에 대비해 중무장을 해서 춥지는 않지만, 양 볼에 와 닿는 공기가 차갑고, 콧속이 시려온다. 주로 한북정맥을 하는 산 꾼들이 지나는 호젓한 길을 따라, 노란 솔잎이 곱게 깔린, 송림 숲을 아침 산책하듯 기분 좋게 걷는다.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불곡산이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니 송림이 끊기면서, 왼쪽으로 전망이 확 트인다. 불곡산의 400m대 봉우리 3개가 나란히 서있다. 임꺽정봉, 상투봉, 그리고 정상인 상봉이다. 400m대의 봉우리들이지만, 평지에 올돌하게 솟아 있어, 꽤나 웅장하게 보인다. 대원들과 합류하여, 이들 3봉우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불곡산 3봉 - 왼쪽부터 상봉, 상투봉, 임꺽정봉


다시 송림이 이어진다. 양주하면, 임꺽정이 유명하다. 소설에서는 임꺽정을 양주, 청석골의 백정 출신으로 그리고 있지만, 양주에는 청석골이라는 지명은 없다고 한다. 청송골의 와전이 아닌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송림은 임꺽정이 활동하던 시대의 송림으로는 너무나 젊어 보인다. 아마도 다른 곳에 울창한 노송 숲이 있는 모양이다.


9시 55분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으로 공지에 벤치가 보이고, 가까운 동네 분으로 보이는 노인 한 분이 쉬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너른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아마도 양주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 등산로인 모양이다. 불곡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직진이다.


길이 가팔라진다. 가파른 길을 허위허위 오르자, 몸이 더워진다. 앞에 대원들이 쉬면서 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있다. 나도 겉옷을 벋는다. 시원하다. 고개 마루턱에 이르니, 앞에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분기하는 너른 길은 금강 아파트 방향으로 향하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왼쪽의 너른 군사도로다. 군사용으로 보이는 시멘트 구조물을 통과한다.


군사도로 오른쪽, 나뭇가지에 산행리본이 걸려 있는 곳에서 경담대원이 기다리고 있다. 경담대원을 따라 숲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2~3분 걸으니 등산로는 다시 군사도로로 내려선다. 10시 20분 도락산 안내도를 지나고, 군사도로는 남쪽으로 내려서며, 정면에 임꺽정 봉이 보인다.

창엽골 고개로 내려서는 대원들, 정면에 임꺽정봉


창엽골 고개에서 한북정맥 마루금은 군사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철조망이 쳐진, 유격장으로 들어선다. 유격장 입구를 가로막은 철조망 한 귀퉁이가 밟혀서 길이 만들어졌다. 유격장의 시설은 방치된 채 버려져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유격장인 모양이다. 왼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유격 훈련장


10시 48분경, <나무판 오르기 훈련장>에 도착하니, 북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발아래 광백 수원지가 보이고 멀리 도락산이 뚜렷하다. <나무판 오르기 훈련장> 앞에 대원들이 모여, 잭 대장의 설명을 들으며, 주위를 조망한다. 이제껏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진행하던, 나 홀로 정맥 꾼과 인사를 나눈다.

유격 훈련장에서 본 서북쪽 조망


양주 시 멀리 운악산


정윤교 씨, 진주 분으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다. 올해 환갑으로 정년퇴직 할 예정이라고 한다. 5년 전에 시작해서 백두대간을 마치고, 이번 한북정맥만 끝내면, 9정맥도 모두 마친다는 산 꾼이다.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동안의 산행기를 정리하여, 단행본 700부를 찍어, 가까운 친지들에게 배포했다는 대단한 산 꾼이다. 우리 대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


조금 더 오르니 헬기장이다. 서쪽, 동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양주시가 내려다보인다. 남쪽으로 임꺽정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이 시작된다. 묘하게 생긴 괴석을 지나, 안부에 이른다. 안내판이 서 있다. 오래된 안내판이다. 우리가 지나 온 유격 훈련장은 출입금지 구역이니, 왼쪽 부흥사 쪽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다.

임꺽정봉 가는 길의 기암

 

 


안부의 안내판


오르막 암릉 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굵은 로프가 걸려 있다. 암반은 오랜 세월 동안 풍화가 됐는지, 곳곳에 모래가 쌓여 있어, 자칫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겠다. 로프를 잡고 모래를 피해 조심조심 오른다. 정윤교 교장은 슬랩을 오르듯 성큼 성큼 잘도 오른다. 역시 1대간 9정맥을 주파한 관록이 엿보인다.


11시 5분 경 불곡산 주능선에 오른다. 왼쪽으로 우뚝 솟은 임꺽정 봉이 역광 속에 장엄하다. 봉우리 위에 모여선 사람들이 까맣게 보인다. 잭 대장이 임꺽정 봉 쪽에서 거꾸로 내려오더니, 반대 쪽, 커다란 전망바위로 안내한다. 임꺽정 봉은 한북정맥에서 조금 비켜 서 있다고 한다. 한북정맥은 이 암봉에서 북쪽 사면의 절벽을 타고 내려, 골짜기로 이어진다고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직벽에는 굵은 로프가 걸려있다. 수락산의 기차바위보다 길이는 짧지만, 경사는 더 가파르다고 한다. 전망바위에서 남쪽으로 북한산이 멀리보이고, 남서쪽으로는 한강산, 서쪽으로는 노고산 등이 조망된다.

주능선에서 본 임꺽정봉

광백 수원지와 뒤로 감악산

멀리 소요산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직벽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임꺽정 봉으로 향한다. 이정표<임꺽정봉 100m>를 지난다. 정상 직전, 2~3m 암벽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우회로도 있지만,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고, 굵은 로프에 매달려, 기어오른다. 장갑 낀 손으로 잡은 로프가 미끄럽다. 정상에 오른다. 너른 정상(445.3m)에는 표지목과 해설 판이 서 있다. 해설 판건너편으로 거대한 암괴가 솟아 있고, 주변의 소나무들이 청청하다. 소설에서 본 임꺽정의 당당한 기상이 느껴지는 듯싶다.

임꺽정봉 암벽 오르기 - 경담대원 사진


임꺽정봉 정상목

임꺽정봉 정상의 암괴

임꺽정봉에서 본 상투봉, 뒤로 수락산이 보인다.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주위를 조망한 후 정면에 보이는 상투봉으로 향한다. 임꺽정봉과 상투봉 사이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암봉들이 삐죽삐죽 날카롭다. 이를 본 우정대원이 "양아장성"(양주의 용아장성)이라고 작명하며 감탄하자, 옆에 선 예원대원이 표현이 너무 가볍다고 즉각 반박한다. 꾀리 1호와 수제자 간의 대화가 주위 사람들을 웃긴다.


11시 30분 경, 임꺽정봉을 내려서서, 상투봉을 바라보는 암봉 한 자락에서 때 이른 점심상을 펼친다. 심산대원의 친구 두 사람은 약속이 있다고 이곳에서, 오른쪽 하산 길을 따라 유양리 쪽으로 향하고, 정윤교 교장은 우리와 합석하여 도시락을 푼다. 느긋하게 점심을 즐긴다. 지헌대원이 가져온 보드카 "애브솔르트"가 인기다.


식사 후 암릉길을 내려선다. 굵은 로프가 걸려 있다. 암릉길을 내려오면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상투봉과 상봉 너머로, 수락산,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릉길을 내려서니 양주시장이 세운 안내판이 서 있다. 이 길은 험한 암릉이니 어린이나 노약자 등 심신이 약한 사람들은 산행을 삼가라는 경고다. 다시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정 교장은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뒤돌아 본 임꺽정봉

상봉과 그 뒤로 수락산, 도봉산


방향 표시판이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된 특이한 이정표를 지난다. <임꺽정봉 200m, 상투봉 300m, 양주 별산대놀이공연장 2.8Km> 다시 암릉길을 오른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임꺽정봉이 온몸을 드러내놓고 우뚝 서있다. 양쪽으로 철 난간이 둘러쳐진, 좁은 바위능선을 지나, 12시 44분 상투봉(425m)에 오른다.

불곡산 주능선 1

상투봉으로 오르는 암릉길


이제 불곡산 정상봉인 상봉까지의 거리는 400m에 불과하다. 완만한 암릉길을 지나. 상봉으로 향한다. 상봉으로 오르면서 상투봉을 뒤돌아본다. 임꺽정봉에서 이어지는 암릉이 참으로 아기자기하다. 상봉으로 오르는 길 오른쪽에, 굴러 떨어지다 멎어 선 듯한, 삐죽 솟은 작은 바위 위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옆에서 걷던, 우정대원이 얼마나 강인한 생명력이냐고, 감탄한다.

불곡산 주능선 2

위 사진 오른쪽 봉우리 크로즈 업 - 식사한 곳

위 사진 로프길 크로즈 업

강인한 생명력


1시 7분 상봉(468,7m)에 오른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끝내준다. 날씨도 맑아 가시거리도 좋은 편이다. 북에서부터 시계바늘 방향으로, 도락산, 칠봉산, 희미하게 소요산, 왕방산, 그리고 멀리 운악산까지 조망이 되고. 남쪽으로 수락산, 도봉산이 가깝다. 양주시의 뒷동산 같은 작은 산에서의 조망이 이처럼 훌륭하다니.... 와서 보고서야 비로소 과장이 아님을 안다.

상봉 정상목

수락산, 도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암릉 길을 거쳐 하산을 시작한다. 마치 펭귄처럼 생긴, 바위 덩어리하나가 완만한 슬랩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고,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하산길이 지루하지 않다. 백화암 갈림길을 지난다. 길가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포천 314, 1994 재설>


1시 38분, 봉화대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 앞에서 오른쪽으로 굽어 하산을 계속한다. 이제 하산길은 육산 길로 변해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다. 옛 성벽이 무너진 모양이다. 무너져 내린 돌들이 가득하다. 다시 낙엽길이 이어진다. 동네 아주머니처럼 보이는 여인들, 두 사람이 힘겹게 산위로 오르고 있다. 아마도 점심 식사 후 가볍게 나들이라도 나온 모양이다. 샘이 있는 너른 공간에 대원들이 모여 있다. 뒤로 상봉과, 상투봉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서 있다. 잘 못 내려서서 이곳에 왔지만, 덕분에 험상궂은 두 암봉의 부드러운 모습을 보게 된다.

하산하면서 본 양주 별산대놀이공연장

샘터에서 본 상봉과 상투봉


알바 후의 원점 회귀는 언제나 힘이 든다. 별로 가파르지도 않은 길을 힘들게 천천히 올라, 원점에서서, 바른 길을 찾아 내려선다. 2시 25분, 팬션 같이 보이는 건물의 뒷마당으로 내려서고, 정겨운 토담 길을 지나, 큰 길로 나온다. 왼쪽으로 양주 별산대놀이공연장을 지나, 복원중인 양주 관아 터에서 산행을 마친다.

양주 관아 터 1

양주 관아 터 2


불곡산은 지난여름에도 3차 대원들이 번개산행을 했던 곳이다. 설 연휴 후, 아쉬웠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번개산행지로 다시 불곡산이 선정됐을 때, 과연 불곡산이 그렇게 좋은 산인가? 하고 의아해 했으나, 막상 와 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초입에 한북정맥 길을 양념으로 넣고, 불곡산 주능선을 주 루트로 잡은 이번 산행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모든 대원들이 입을 모은다. 연이어 늘어선 3개의 암봉, 로프에 매달려 오르고, 로프에 의지해 내려서는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가히 환상적이다.


다소 추운 날씨이기는 하지만, 한 시간 쯤 걸으니, 몸이 더워져 재킷을 벗어야 했고, 재킷을 벗으니 시원하게 느껴지는 촉감이 더 할 나위 없이 싱그럽다. 무엇보다도 쾌청한 날씨에 3 봉우리에서 경기도의 명산들을 굽어보는 조망은 또 얼마나 호방한가? 시간에 쫒기지 않고, 한껏 여유를 부리며, 부담 없는 일행들이 함께 즐긴 하루였다고, 모두들 잭 대장에게 대한 칭송이 자자하다.


양주 관아 터는 현재 복원 중이다. 동헌은 완성되고, 동헌 뜰에 형틀이 놓여 져 있다. 지헌대원이 양팔을 벌리고 형틀에 엎어지고, 예원대원과 우정대원이 스틱을 곤장삼아 힘차게 볼기를 친다. 지헌대원의 비명소리가 관아를 넘어, 불곡산 골짜기, 골짜기로 울려 퍼진다.

매우 쳐라


일행은 원조 중의 원조, 운골 전통 순댓국집으로 들어선다. 순댓국 맛이 일품이다. 깍두기 맛도 좋고, 음식이 간이 맞고 정갈하다. 맥주잔과 소주잔이 돌고, 시간이 흐른다. 순댓국집을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의정부북부역에 도착한다. 5시 정각이다.


(200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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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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