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도마치봉에서 흥룡봉으로 하산하다 본 가리산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에 소재한 가리산은 한북정맥 능선 위에 있는 신로봉(999m)에서 서쪽인 이동면 장암리 방면으로 떨어지는 능선 상에 홀로 우뚝 솟아올라, 주위 어느 곳에서도 그 올돌한 모양이 조망되는 아름다운 산이다. 정상은 두 개의 암봉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쪽 암봉(삼각점이 있는 암봉)이 정상이다. '가리산' 이라는 명칭은 폐광된 산 입구의 가리광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가리는 비료의 주성분인 칼륨의 일본식 발음이다.
실로봉에서 흐르는 능선 위에 우뚝 솟은 가리산(지난 1월 광덕산 산행 시 사진)
2006년 4월 8일(토).
이사회(二四會)에서는 4월 첫 번째 정기산행지로 가리산을 산행한다.
1. 동반자 : 12명(鏡潭. 孤峰, 德岩, 深泉, 女王蜂, 藝園, 臥峰, 佑林, 宇停,
잭 울프, 芝軒, 和峰-이상 가나다 순)
2. 교통 : 의정부에서 이동 행 버스이용
3. 코스 : 새마을-전망암-헬기장-계곡-갈림길(H)-가리산-계곡-도평교
4. 날씨 : 황사가 심하고, 흐린 날씨, 오후 햇빛이 비치나 조망은 불량.
5. 산행기록 :
『(11:11) 들머리 도착-(11:20) 안산김공 묘-(11:45) 공터-(12:08) 가리산 1-2갈림길, 좌-(12:20~12:25) 전망암-(12;40~13:30) 헬기장 중식-(13:35) 가리산 2-2 갈림길, 좌-(13:57) 가리산 1-3 갈림길(H), 좌-(14:27~14:57) 가리산 정상-(15:06) 갈림길, 좌-(15:25) 계곡-(15:55~16:10) 족탁-(16:26) 유격장 숙영지-(16:38) 가리산 휴게소』중식 50분 , 휴식 50분, 포함, 총 5시간 2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가리산 개념도 및 산행코스
의정부 전철역에 대원 12명이 모인다. 역 구내를 빠져나오기 전, 심한 황사에 대비,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대원들이 마스크를 구매한 후,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의정부시와 포천시 정류장들을 경유하는 완행버스에 2시간 가까이 지루하게 흔들린 후 겨우 이동에서 하차한다.
하산 후 식사를 하기로 한 갈비집 승합차를 이용하여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다. 나뭇가지에 산행리본이 걸려있다. 흐린 날씨에 황사현상마저 심해, 정면으로 보이는 가리산이 희미하다. 대원들은 산행준비를 마치고,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가선대부오위도총부 부총관(嘉善大夫五衛都總府 副總管) 벼슬을 지냈던 안산 김 공이 두 부인과 함께 잠들어 있는 묘지와 그 위의 더 큰 봉분의 묘를 지나. 등산로는 능선을 따라 오른다. 곳곳에 참호와 교통호, 군사훈련 표지판이 붙어 있는 황량한 참나무 길이다. 진달래 군락하나 없이, 이따금 혼자서 떨어져 있는 진달래도 이제야 붉은 꽃망울을 달고 있다.
등산로 변의 묘 2기
묘역을 지나며 본 가리산
굴뚝까지 세워진 참호.
곳곳에 산행리본이 걸려 있고, 경기소방재난 본부에서 세운 119 긴급연락처 팻말들이 현 위치를 알려주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헬기장이나 전망바위에서 보는 가리산이나, 한북정맥의 마루금 위에 솟은 백운산, 신로봉, 국망봉(1,167m) 등의 조망이 뛰어난 곳이지만, 흐린 날씨에 황사현상까지 겹쳐 이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119 긴급연락처 팻말
첫 번째 헬기장에서 가리산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잭 대장 사진
황량한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는 대원들
전망암에서 내려서는 길이 험하다. 암릉을 타는 길에는 로프가 걸려있으나, 일반 로프가 아닌, 고무로 코딩이 된 줄이라 미덥지 못하여 우회로로 내려선다. 위험한 길은 아니지만, 겨울에는 조심을 해야겠다. 로프를 점검하고 암릉길을 바로 내려서는 것이 더 수월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전망암에서 본 가리산
전망암에서 본 850m 암봉
전망암 내림길
너른 헬기장에 도착하여, 약 50분간 점심을 즐긴 후, 다시 출발하여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850m 암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계곡을 건너, 암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낙엽이 깊게 쌓인 계곡길은 거칠지만, 유현(幽玄)한 느낌을 주는 멋진 길이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오르는대원들
능선에 오르면 너른 헬기장에 이르고, 헬기장 한 모퉁이에는 119 긴급연락처 팻말이 서 있다. <현 위치 가리산 1-3> 왼쪽으로 가리산을 향해 오른다. 한 구루 노송이 아름다운 전망바위에서 국망봉 쪽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지만, 지금은 온통 뿌연 황사에 가려 조망이 신통치 않다. 가리산으로 오르는 길은 암릉길이지만,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다.
전망바위의 노송
가리산 오르다 본 암봉
가리산 정상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삼각점이 박혀있고, 119 긴급연락처 팻말이 서 있다. <현 위치 가리산 1-4(정상)> 북으로 명성산, 그 오른 쪽으로 복주산, 회목봉, 광덕산, 백운산, 도마치봉, 실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 정맥 마루금이 힘차게 흐르고, 그 뒤로 멀리 화악산(1,468m)도 조망이 되는 명소이지만, 지금은 한북정맥 능선만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시계가 좋은 청명한 가을날에 다시 올라봐야겠다.
가리산 정상
정상에서 본 850m 암봉과 그 뒤로 국망봉
도마치봉에서 흐르는 능선
정상에서 찍은 파노라마
가리산에서 내려서는 반대쪽 암릉길이 가파르다. 겨울에 눈이라도 쌓이거나, 바위가 얼음에 덮여 있을 때는 무척 위험하겠다. 암릉을 내려서면 길이 좌우로 갈린다. 오른쪽은 능선길, 왼쪽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산행리본이 애매하게 붙어있어 헷갈리지만, 왼쪽 길로 조금 내려서면, 다시 산행리본을 발견할 수 있고, 바위에 붉은 페인트로 칠한 화살표를 볼 수가 있다.
가리산 암릉길을 내려서는 대원들-잭 대장 사진
뒤돌아 본 가리산 암릉
골짜기에 이르러,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한다. 거친 골짜기에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달고 있다. 옛날 고려장 터가 많았던 골짜기라지만, 홍수가 난 후 전부 매몰이 됐는지 한 곳밖에 발견하지 못한다. 이윽고 억새가 무성한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족탁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계곡의 생강나무-잭 대장사진
고려장터
계곡 끝에서 본 가리산
억새길
임도를 따라내려 선다. 엉뚱하게 군부대 유격장 숙영지 앞 도로에 이르고, 막사에서 군인이 뛰어 나온다. 군부대로 불법 진입을 한 것이다. 경담대원이 대표로 신상명세를 남기고, 군부대를 벗어나, 가리산 휴게소에서, 산행을 마친다.
유격장 숙영지 풍경
가리산 휴게소
휴게소에서 본 가리산, 여전히 뿌옇다.
뒤풀이.
갈비집 승합차를 타고 식당에 도착, 하산 뒤풀이를 즐긴다. 귀가하는 버스시간, 7시 28분을 확인하고, 약 10분 전에 버스 정류장에 나왔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고 한다. 지방 버스의 운행시간이 정확하지 않다. 다음 차를 기다리기보다는 아무 버스나 타고, 일단 포천까지 나와, 의정부행 버스로 바꾸어 타는 것이 낭패를 보지 않는 방법이겠다. 포천에서 버스를 바꿔 타고, 도봉산역에서 전철로 갈아탄 후, 10시 20분경에 집에 도착한다.
(2006.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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