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에서 본 한강기맥 - 덕고산(좌)과 운무산(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열심히 응원했던 붉은 악마들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교민들, 그리고 온 국민이 실망하고, 허탈해한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해 본다.
월드컵 경기에서는 막대한 돈이 오가다 보니, 깨끗해야 할 스포츠 경기가 많이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그 하나다. 토고 선수들의 수당 문제가 그렇고, 잦은 오심, 특히 FiFA 회장의 나라인 스위스에게 계속해서 유리한 판정을 하는 주심들을 보면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다른 하나는 비록 우리선수들이 투지 있게 열심히 싸웠지만, 그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재능이 있는 어린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전국에 많은 잔디구장을 건설하고, 유능한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등 체계적인 투자가 뒤 따르지 않으면,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16강 진출 좌절이라는 실망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
2006년 6월 24일(토).
송암 산악회가 가이드 하는 한강기맥 산행일이다. 하지만 이날 새벽 4시부터 스위스와의 경기가 있어, 많은 대원들이 응원을 하느라 불참하게 되면, 산행이 펑크가 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 전날, 산악회에 확인을 해보니, 다행히 예정대로 산행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참여 인원이 적어 소형버스를 동원한다고 한다. 소형버스면 어떤가? 어려움이 있어도, 계획한 산행을 가이드 하겠다는 하는 김 회장의 결정이 고맙기만 하다.
갑자기 버스를 바꾸느라 차질이 생긴 모양이다.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6번 국도를 달리다, 용문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 후, 횡성을 지나, 19번 국도로 바꾸어 타고, 청일로 향한다. 청일 못 미쳐, 신대로 향하는 오른쪽 지방도로로 들어선 버스는 이윽고 봉복사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봉복사(5K)-덕고산(5.5K)-구목령(1.8)-1105m봉 지난 안부(6K)-상비동 삼거리』로 마루금 7.1Km에 들머리와 날머리의 합이 11Km, 배보다 배꼽이 큰 이상코스로, 그만큼 오지(奧地) 산행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봉복사 아래 임도를 따라 걷다가, 가파른 산 사면을 치고 올라, 덕고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을 타고, 덕고산에 이르는, 2시간 반 정도의 들머리도 인적이 드믄 훌륭한 산행코스다. 능선을 오르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왼쪽으로 봉복산을 보고, 헬기장에서는 태기산을 조망할 수 있다.
덕고산에서 부터의 한강기맥 마루금은 고산의 풍모가 완연한 멋진 곳이다. 하지만 밤새 축구를 보고, 더위 속에서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구목령 못 미친 지점에서 발목을 접질린 대원이 생겨, 선두에 섰던 일부 대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원들이 부상한 대원을 기다렸다가 구목령에서 함께 탈출한다. 발목을 다친 대원은 마을에서 올라온 사륜구동 찦차를 타고 하산한다. 구목령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본 주위 풍광이 빼어나고, 생곡저수지가 있는 오지의 상비마을이 아름답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57) 봉복사 주차장-(11;00) 산행시작-(12:15~12:35) 삼거리에서 중식-(12:41)헬기장-(13:25)덕고산-(13:58)1,070m봉-(14:17)1,075m봉-(14:40) 1,100m봉-(15:04) 1,031m봉-(15:57~16:24) 구목령-(17:47) 상비동』, 점심시간 20분을 포함, 총 6시간 5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월정사의 말사라고 하는 유서 깊은 봉복사를 둘러보고,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후퇴하여, 중부지방은 맑고 무덥다. 임도 주변의 무성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아름다운 전나무 숲을 통과한다.
봉복사
아름다운 임도
이윽고 임도를 버리고, 가파른 산 사면을 타고 오른다.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사면을 허위허위 오른다. 더위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등산로를 비켜서서 배낭을 멘 채,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른쪽으로 능선 마루가 보이고, 등산로는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사면을 타더니, 드디어, 지난번에 내려왔던 능선위로 이어진다. 능선 길도 오르막이지만, 이제까지 타고 오른 산 사면에 비하면 평지처럼 느껴진다. 능선 갈림길 너른 공터에서 심산(深山)대원이 앉아 쉬면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 15분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도시락을 꺼낸다. 송 선배님과 다른 대원들이 합류하여 함께 어울린다.
약 20분 정도, 서둘러 점심을 마친 일행은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12시 40분경, 뜨거운 햇살이 강하게 내려 쪼이는 헬기장에 선다. 오른쪽으로 태기산이 보이고 태기산에서 삼계봉(1,070m)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능선이 선명하다. 서둘러 헬기장을 벗어난다. 산죽 밭을 지나고, 암릉길을 거치며, 대 여섯 개의 작은 고개를 넘어선 후, 1시 35분, 덕고산 정상(1,125m)에 이른다. 봉복사의 고도가 대체로 500m정도이니, 도상거리 약 5Km를 걸으며, 약 600의 고도차를 극복하느라, 약 2시간 반 정도 땀을 뺀 것이다. 참으로 힘들었던 들머리라 하겠다.
헬기장에서 본 태기산
덕고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들이 비쭉비쭉 솟아 있는 왼쪽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이윽고 내리막이 그치고, 평탄한 잡목 숲이 이어진다.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뾰족한 봉우리가 보인다. 덕고산 바로 앞의 1,073.1m봉이라고 짐작한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등산로 주변은 키 작은 산죽, 관목들이 어우러져, 제법 고산 분위기를 풍긴다.
덕고산 정상
덕고산 정상을 내려서면서 왼쪽으로 본 1,073.1m봉
산죽과 관목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능선길
이윽고 오른쪽, 왼쪽으로 산행리본들이 어지럽게 붙어있는 능선 분기 봉에 선다. 1,070m봉인, 삼계봉이다. 오른쪽 리본이 걸린 곳은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이고, 왼쪽으로 리본이 걸린 곳은 구목령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부터 청량봉까지 약 11km는 한강기맥과 영춘지맥이 사이좋게 함께 달리는 구간이다.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 갈림길
왼쪽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앞 서 걷던 심산(深山)대원이 왼쪽 숲속에 화사하게 핀 커다란 흰 꽃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목련님에게 확인해야겠지만, 산 목련이 틀림없을 거라고 한다. 아름다운 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등산로는 산죽이 무성한 안부를 거쳐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오르막길 중턱에 후미대원들이 배낭을 벗어 놓고, 둘러 앉아 쉬고 있다. 한여름 산행은 힘이 무척 든다. 따라서 이처럼 쉬면서 진행하는 것이 요령이라 하겠다.
산 목련(?)
1,075m봉을 오르다 쉬고 있는 후미
2시 17분, 참나무가 빽빽한 1,075m봉을 지난다. 내리막길은 무성한 산죽 밭이다. 안부에 이를수록 벌목하고 버려둔 나무들이 가득하여, 진행을 방해한다. 오른쪽으로 높다란 봉우리가 빗겨 서 있는 것이 보인다. 1,148,5m봉이다. 마루금을 벗어나 떨어져 있으나, 자칫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알바를 하기 쉬운 곳이라고 주의를 주던 봉우리이다. 안부를 지나 등산로는 다시 산죽이 깔려 있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오르막으로 오를수록, 산죽의 잎은 다 떨어지고, 앙상하게 줄기만 남은 산죽 밭이 이어지더니, 2시 40분 경, 너른1,100m봉을 지나, 등산로는 왼쪽으로 크게 굽어진다.
벌목지대
키를 넘는 산죽 밭이 이어진다. 바닥이 보이지를 않으니,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가끔씩 산죽위로 산행리본들이 방향을 알려준다. 이처럼 무성한 산죽 밭이 10여 분간 계속된다. 가히 고산을 걷는 기분이다. 등산로가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로 높은 산이 보인다.지도상의 1,176m봉이다.
키를 넘는 산죽길 - 산죽위로 산행리본이 보인다.
1,176m봉
산죽지대가 끝나고, 잡목지대가 이어진다. 나지막한 봉우리 두 개를 넘은 후, 3시 6분, 1,031m봉에 오른다. 정면의 등산로는 나뭇가지로 차단되고, 왼쪽으로 산악회 종이 표지판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린다. 건너편에 흥정산이 가깝고, 왼쪽으로 구목령이 보인다. 안부에 이르러 길이 평탄해지는가 싶더니, 양쪽이 절벽인 암릉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1,032봉의 종이 표지판
낮은 암릉을 비껴, 등산로가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곳에 심산대원과 젊은 대원 한 사람이 쉬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젊은 대원이 발목을 접질려 걷지를 못한다고 심산대원이 걱정을 한다. 왼쪽 사면 길에서 왼발이 미끄러지면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고 한다.
배낭을 벗어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탄력붕대를 꺼내, 접질린 부위를 감으라고 건네준다. 젊은 대원이 붕대를 감고 신을 신을 신자, 심산대원이 스틱을 내 주며, 딛고 걸어보라고 하지만, 늙은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쑥스러운지, 젊은 양반은 극구 사양을 한다. 심산대원은 앞서 간 일행들에게 상황을 알리러 먼저 출발하고, 둘이서 남는다.
가만 보니, 발목을 접질린 것도 문제지만, 더위를 먹었는지, 기운도 없어 보인다. 아마도 축구 응원을 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무더위 속에서 땀을 많이 흘리며 걷다보니, 더위를 먹은 모양이다. 물을 마시고, 쉬면서 기운을 추스르게 한다. 잠시 후 스틱 하나를 주어, 오른 손으로 집게하고, 왼발을 띄어 놓은 후, 오른발을 끌어당기는 요령으로 걷기를 시도해 보게 한다.
구목령이 가까운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무슨 수를 쓰던, 구목령까지는 자력으로 가야만 한다. 나 보다 덩치가 큰 젊은이를 좁은 산길에서 부축할 수도 없고, 배낭을 받아준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힘이 들더라도 자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라고 하고, 2~3미터 앞서 걸으며, 김 회장에게 전화를 한다. 좀처럼 전화가 안 된다. 몇 차례 시도하여, 겨우 통화가 된다. 상황을 알리고, 구목령까지 차를 수배해 달라고 부탁한다.
힘들어 하면서도 젊은이가 꾸준히 따라 온다. 길도 비교적 평탄한 편이라 다행이다. 길가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 있는 곳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김 회장이 마주 달려온다. 심산대원에게서 상황을 듣고, 이미 구목령을 통과한 선두 네 사람을 제외한 모든 대원들이 구목령에서 탈출하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이 젊은이를 앉혀 놓고, 접 지른 발목을 맞춰보려고 시도한다. 발목이 접질렸을 때는 움직이지 말고, 발목을 당겨 뼈를 맞추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해준다.
구목령 가는 길가의 느티나무
대기 중인 대원들에게 상황을 알리러, 내가 먼저 출발한다. 10여분 쯤 걸어, 대원들이 쉬고 있는 구목령에 도착한다. 일부대원들이 먼저 탈출을 했는지, 송 선배님을 비롯한 4명의 대원들만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약 30분쯤 후에 김 회장과 젊은 대원이 모습을 나타낸다. 김 회장은 이미 발목이 많이 부어, 뼈 맞추기는 실패하고, 차가 올라오도록 수배를 했다고 한다.
구목령의 국유임도 안내판
차단기 및 청량봉 가는 길의 산행리본
김 회장을 포함하여, 네 명이 남아 차를 기다리기로 하고, 송 선배님을 포함한 늙은이 세 사람은 4시 24분 경, 임도를 따라 먼저 하산한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임도에서 보는 풍광이 압권이다. 저 아래 마을로 이어지는 골짜기가 까맣게 멀어 보이고, 건너편에는 운무산에서 덕고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능선흐름이 웅장하다.
임도에서 본 서쪽 산세, 가장 뒤 뾰족산이 운무산.
임도에서 본 844,3m봉과 그 뒤로 덕고산
임도를 따라 두어 굽이 걸어 내려오니, 오른 쪽 숲에 산행리본이 걸려있다, 임도를 질러가는 숲길인 모양이다. 리본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선다. 능선위에 길이 뚜렷하다. 숲길을 택하면 하산 시간이 30분쯤 단축된다더니 아마도 이 길인 모양이다. 하지만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결국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 왼쪽으로 임도가 내려다보이니, 방향을 잃을 염려는 없으나, 깎아지른 절개지라 임도로 내려서기가 용이하지 않다. 임도를 따라 걸으며, 임도로 내려설 곳을 찾는다. 문득 사람들이 지난 듯싶은 희미한 흔적이 보인다. 흔적을 따라 내려서니, 가파른 절개지이지만, 손잡을 나무, 발 놓을 바위가 연결된다. 어렵사리 임도에 내려서니, 내려선 자리에 산행리본이 걸려있다.
싸리꽃이 아름다운 임도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5시경, 찦차가 마주 올라온다. 연락을 받고 마을에서 구목령으로 오르는 차다. 주위의 산세를 보면, 고도가 상당히 낮아진 것 같은데, 구불구불 이어지는 임도는 끝이 없다. 5시 25분 경, 젊은이와 대원을 태운 찦차가 내려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구조 연락을 받고, 봉평면 쪽에서 올라온 산림청 소속 찦차라고 한다. 10분 후 상비동쪽에서 올라갔던 찦차가 김 회장과 대원을 태우고 내려온다. 늙은이 세 사람도 이 차에 편승하여, 5시 48분 경, 상비동 삼거리에 도착한다.
임도에서 뒤돌아 본 울창한 숲
임도에서 올려단 본 1,142m봉과 한강기맥 능선
냇가로 내려가 몸의 땀을 닦아내고 옷을 갈아입으니 살 것만 같다. 이윽고 구목령을 지나, 1,105m봉을 넘은 대원 두 사람이 도착한다. 하지만, 앞서 갔다는 두 사람은 감감 무소식이다. 김 회장은 아마도 하산길을 지나쳐서 알바를 하고 있는 것 같으나, 이곳에서는 통화가 되지 않으니, 버스로 상곡 저수지부근까지 이동하자고 한다. 생곡 저수지 부근의 풍광이 아름답다. 이윽고 알바 중인 두 대원과 통화가 된다.
생곡 저수지
고추밭
고추밭 가의 들꽃 - 무슨 꽃인가?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생곡 초등학교 앞에 있는 생곡 막국수 집에서 하차 하고, 김 회장은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두 대원을 맞으러 나선다. 막국수 집에 들어선 대원들은 우선 갈증을 풀기 위해 맥주와 동동주를 주문하고 편육을 시킨다. 오늘 산행에 참여한 대원은 모두 15명이다. 일인당 만원씩을 추렴하여 음식 값을 충당하기로 한다.
이윽고 김 회장이 두 대원과 함께 도착하고, 뒤풀이 자리는 점점 무루 익어간다. 아침에 버스문제로 속을 썩이더니, 부상자가 생기고, 알바를 하는 대원들마저 생겨, 김 회장이 하루 종일 애를 먹는다. 하지만 대원들이 서로 협조를 하고, 김 회장이 수고를 하여, 무더운 날씨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이처럼 뒤풀이 자리가 즐거우니, 모두들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되는 모양이다. 여덟시가 조금 지나, 대원들은 버스에 올라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하루 종일 고생을 하며, 대원들을 이끌어 준 김 회장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200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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