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 설경(펌)
효석문학관 전망대에서 본 효석문학마을
태기산[泰岐山-1,261m]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과 둔내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다. 횡성군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옛 이름은 덕고산이었는데, 삼한시대 말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이곳에 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이라 하여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태기산 산자락인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을 비롯해 집터와 샘터 등이 수림지대 아래 흩어져 있다.
산자락 봉평 땅에는 잘 알려진, '메밀꽃 필 무렵', '낙엽을 태우면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가산 이효석의 생가가 있고, 해마다 9월이면 봉평 메밀꽃축제가 열린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2016년 9월 3일(토)
<햇빛산악회>에서 태기산 트레킹을 한 후, 봉평으로 이동하여 3시간 동안 메밀꽃축제를 둘러보는 패키지를 마련하여 모객을 한다. 태기산은 2006년 6월, 영춘지맥을 하면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정상 주위를 반 바퀴 돌아 본 적이 있으나, 비를 동반한 짙은 운무 때문에 제대로 조망을 즐기지도 못하고, 울창한 숲속에서 길을 찾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태기산을 지나는 영춘지맥
산행을 마치고도 이처럼 아쉬움이 남는 산은 다시 가보고 싶어지기 마련이지만, 영춘지맥을 하면서 태기산을 지나가는 것을 제외하면, 태기산을 안내하는 산악회는 극히 드물다.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불편하고, 태기산만을 대상으로 할 때는 코스가 너무 짧은데, 그렇다고 가까이에 함께 산행할 적당한 산도 없기 때문이다.
태기산은 겨울이 제격이라고 한다. 11월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중순이 넘으면 산 전체가 하얗게 변해,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답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철의 단독산행도 생각해보았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산이라, 눈 덮인 산속에서 길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단념한다.
<햇빛산악회>에서 이런 태기산을 봉평 메밀꽃축제와 묶어 안내를 한다기에 서둘러 신청을 한다. 태기산과 봉평 메밀꽃축제, 일석이조(一石二鳥)에, 지겨웠던 무더위가 한풀 꺾인, 9월 첫 주말 나들이기 때문인지, 신청자들이 몰려, 산악회에서는 2호차를 배차한다.
<햇빛산악회>는 처음이다. 신사역 5번 출구, 약국 앞에서 산악회버스가 출발하는데, 다른 산악회들과는 달리, 출발시간이 20분~30분이 늦어, 바쁜 아침시간에 다소나마 여유가 생겨 다행이다. 출발시간 10분 전인, 7시 20분에 출발지에 도착하여 대기 중인 버스에 오르니, 젊은 여자대장이 바로 자리로 안내를 한다.
7시 30분, 버스가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한다. 고속도로는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차량들로 가득하여, 제 속도를 내지 못한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어서야, 경유지 죽전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태운다.
버스가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지만, 도로사정은 다를 바가 없다. 버스는 서울을 출발한지 1시간이 훨씬 지난 시각에, 겨우 덕평휴게소 도착하여, 15분 동안 정차한 후, 서둘러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하자, 보리대장은 태기산 등산개념도를 배포하고, 오늘 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한다.
태기산 등산로 개념도(펌)
버스가 10시 40분 경, 산행들머리 양두구미재에 도착하면, 2호차 대장이 선두에 서서 산행을 시작하고, 자신은 후미를 보며 진행하여,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태기산 정상부근, 삼거리에 있는 8번 풍력발전기 아래에 일단 모여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어 부근 숲속에 숨어 있는 태기산 정상석을 확인한 후, 부대로 이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왼쪽 숲길로 진행한다.
태기산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동쪽의 웅장골 사거리를 지나고, 6번 국도변, 대암레미콘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1시 40분 까지 하산하면, 버스로 봉평으로 이동하여, 약 3시간 동안, 메밀꽃 축제장을 둘러본 후, 5시에 서울로 출발하겠다고 한다.
버스는 호법을 지나고 나서부터 제 속도를 내고 달려, 10시 15분 경, 횡계를 지나, 고속도로를 버리고, 6번 국도로 진입하여, 10시 45분 경, 양두구미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산행준비를 하고, 주변을 둘러 본 후 도로를 건너 북쪽 태기산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오른다.
양두구미재 도착- 배낭을 메고 있는 1호차 보리대장
경찰 전적비 - 1948년10월경 공비들이 횡성경찰관서 습격 및 민가 약탈을 일삼자 이들을 소탕하느라 순직한 경찰관들의 공적을 추모하고자 횡성경찰서관내 경찰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전적비이다.
양두구미재 교통표지판
산행시작
도로를 따라 오르며 줄지어 서 있는 풍력발전기를 본다. 2010년 6월, 이 도로를 따라 오를 때는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풍광이 몹시 반갑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풍력발전단지는 2011년 1월 8일에 준공을 했다고 한다. 총 발전량이 40,000KW로 우리나라 풍력발전단지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발전기 수는 20개, 포스코건설에서 시공했다고 한다.
풍력발전기
태기산 풍력발전단지 안내판
오늘 태기산의 날씨는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 북동풍이 강한 편이고, 아침과 낮에는 소나기가 내리겠다는 예보다. 예보대로라면 덥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산행을 하면서 조망을 즐길 수가 없어 아쉽다고 생각을 했는데, 과연 산 아래도 잔뜩 흐린 날씨에 운무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풍력발전기도 보이다 안 보이 다를 반복한다.
일기예보
운무 속의 풍력발전기 1
운무 속이 풍력발전기 2
하지만 이따금씩 하늘이 벗겨져, 잠깐 잠깐 주변 풍광을 보여주고, 무엇보다도 길섶에 아름답게 핀 들꽃들이, 도로를 따라 걷는 지루함을 덜어주어 다행이다.
도로변에서 본 서쪽 조망 1
서쪽조망 2
북서쪽 조망
들꽃 1
들꽃 2
들꽃 3
들꽃 4
들꽃 5.
11시 37분, (주) 태기산풍력발전 앞을 지난다, 태기산 정상이 점차 가까워지자, 운무가 도로변까지 짙게 내리고, 빗방울도 후드득 후드득 떨어진다. 12시, 8번 풍력발전기 앞에 도착하여 숲속에 숨어있는 태기산 정삭석을 찾아, 카메라에 담고, 후미대장이 오기를 기다린다.
(주) 태기산풍력발전
운무 속을 걷는 대원들
8번 풍력발전기
정상석
이윽고 후미대장이 모습을 보이자, 2호차 대장의 인솔 하에, 12시 14분, 8번 풍력발전기 건너편, 도로변 왼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등산로 입구에는 칠이 벗겨져 제구실을 하기가 어려운 태기산 등산안내도가 서있고, 나뭇가지에는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걸려있다. 안내대장을 따라, 등산로로 따라 들어서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방향이 이상하다. 이 지점이 태기산정상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이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동쪽인데, 등산로는 반대방향인 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는가?
서쪽 등산로 입구
조금 지나자,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 길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고, 우리들은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울창한 숲 사이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잠시 등산로에서 벗어나 배낭에서 나침반을 꺼내 방향을 확인해 본다. 등산로가 서쪽이 아닌, 동족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방향을 확인하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된다. 12시 35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공터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정표 1
이정표 2
이정표 3
이정표를 보니, 비로소 감이 잡힌다. 군부대가 있는 태기산 정상을 왼쪽으로 크게 우회하는 새로운 등산로가 생긴 모양이다. 등산로를 따라가며, 나침반으로 계속 동쪽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12시 45분 경, 아름다운 단풍나무 군락지로 들어서고, 12시 59분, 안흥동 1.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샘터가 있음직한 안부에 내려선다.
태기산 등산로
단풍나무 군락지 1
086 단풍나무 군락지 2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비에 젖은 내리막길이 몹시 미끄럽다. 3시간 정도 산행에, 메밀꽃축제를 구경하는 일정이라, 스틱을 빼놓고 왔더니, 내리막길에서 고생이 막심하다. 썩은 나무토막 하나를 스틱삼아 딛고 내려선다.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가 빗발이 굵어지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로소 배낭에서 방수재킷을 꺼내 입고, 배낭커버를 씌운다.
울창한 숲속
소나기가 쏟아진다. 나지막한 둔덕에 올라 방수재킷을 꺼내 입는다.
1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안흥동까지 1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안부를 지나 둔덕에 오르니, 왼쪽으로 임도가 내려다보이고 등산로는 능선을 지나, 1시 25분, 이정표가 있는 임도로 내려선다.
이정표
임도로 내려서고
이정표-안흥동 700m
1시 33분,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고, 1시 38분,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6번 국도에 도착한다. 이어 배낭을 버스에 벗어 놓고, 밖으로 나와 주변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1시 55분 경, 2호차 대원들도 모두 하산하자, 버스는 봉평으로 출발한다.
안흥동으로 떨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켈리네 다락방
태기산 등산 안내도
버스가 출발하자, 보리대장은 태기산에서의 하산이 예정시간보다 늦은 것을 감안하여, 봉평에서의 출발시간을 5시 30분으로 할 터이니 충분히 메밀꽃축제를 즐기고, 버스를 내린 곳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2시 17분, 버스는 봉평으로 들어서고, 3분 후 축제장 입구에 도착한다. 대원들은 배낭은 버스에 두고 간편한 차림으로 버스에서 내려 축제장으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본 축제장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가까이 본 메밀밭
아름다운 흥정천
축제장 가는 길
먼저 종합관광 안내소를 찾아가 설명을 듣는다. 우리들은 보통 <봉평 메밀꽃축제>라고 하지만, 공식명칭은 <2016 평창/효석문화제>로 9월 2일(금)~11일(일)까지 10일 동안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제이다. 안내 팜프렛을 보니 날짜별로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2시간 정도 행사장을 둘러보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좋겠느냐고 묻자. 안내팜프렛에 있는 스템프랠리 포인트 순서대로 둘러보라고 권한다.
관광안내소
날자 별 행사 프로그램,
스템프랠리 포인트
안내원들이 권한 대로 스템프랠리 포인트 순으로 돌아보되, ①번과 ②은 나올 때 보기로 하고, 우선 관광안내소에서 가까운 ③번 주변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메밀국수 조형물
경찰들의 연주
허브나라 장터
흥정천 물가
징감다리를 건너고
작은 음악회장
④번 포토존 입구 매표소에서 2,000원 입장료를 내고, 메밀밭으로 들어선다. 매표소 행사요원은 화사한 메밀꽃을 보기에는 다소 철이 이르지만,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라며, 천천히 둘러보라고 인사말을 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밭에 메밀꽃이 하얗고, 여기저기 기념사진을 찍을 장소를 마련해 놓아, 탐방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포토존 매표소
하트 문
메밀꽃 1
메밀꽃 2
포토존 1
포토존 2
포토존 3
메밀밭을 나와 ⑤번 물레방아간을 둘러 본 후, 방앗간 옆에 있는 문학길 등산로로 들어서서, 아름다운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주위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⑥번 이효석 문학관. 그리고 ⑧번 이효석생가를 차례로 둘러본다.
물레방아간 1
물레방아간 2
물레방아간 내부
문학길 등산로입구
문학길 등산로 안내판
아름다운 등산로
등산로에서 내려다 본 고향 막국수
이효석(李孝石 ; 1907~1942)은 1907년 2월 23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몀 창동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시후(李時厚 :1882~1945)는 한성사범고등학교를 나와 교편을 잡기도 하고, ‘프랭크린’ 전기를 번역 출간한 지식인으로 봉평과 진부의 면장을 지냈다. (문학관 자료)
이효석 생가 전경
생가 1
생가 2
생가 3
생가 4
생가 5
안내문
이효석의 호는 가산(可山),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학교, 대동공업전무학교 교수로 재임하였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1936년에는 한국단편문학의 백미라고 평가되는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상동)
이효석 초상
가산 이효석선생 약전-가산공원
이효석 문학관 정문
전망대
문학관 입구 왼쪽 벤치
이효석 문학관
문학교실
문학관 내부 전시실
<메밀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인 허 생원이 봉평장에서 동이라는 장돌뱅이가 충주집과 수작을 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쫓아버린 후 바로 화해한다. 다음 장터로 가는 길에 허 생원, 조 선달, 동이가 동행하게 되고, 허 생원은 오래 전 추억을, 동이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한다. 동이 어머니의 친정이 봉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허 생원은 개울을 건너다가 물에 빠진다. 허 생원은 동이의 등에 업혀 개울을 건너며, 동이가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라는 점을 발견한다.
메밀꽃 필 무렵-1938년 조선일보사 간
물레방아간
허생원, 조선달, 동이
봉평장
문학관 전경
야외전시장
카페
이효석 문학비
이효석 생가를 나와 대형식당들이 늘어선 도로를 따라 걸어 내린다. 당나귀 타기 체험장응 지나고, 다리를 건너, ②번 가산공원을 둘러본 후, 식사할 곳을 찾아, 전통시장 건너편에 있는 메밀꽃 막 국수집으로 들어선다.
다리를 건너고
다리에서 본 흥정천 1
흥정천 2
가산공원 석비
가산공원 공연장
가산공원
메밀의 고장 봉평
봉평안내
봉평 메밀꽃 막국수
식당 안
메밀 막국수 비빔과 메밀모주
식사를 마치고 ①번 전통시장, 전통마당을 둘러 본 후, 5시 12분 경,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강변으로 나온다.
전통시장 입구
전통시장 1
전통시장 2
전통시장 3
전통먹거리 장터
충주집
충주집 재현(펌)
강변길
가까이 찍은 메밀꽃
귀로의 고속도로는 용평 동계올림픽 준비로 시행하는 도로포장공사로 정체가 심해, 5시간 정도 시간이 걸려, 10시가 훨씬 넘어 겨우 서울에 도착한다.
(2016.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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