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골 입구의 작지만 멋진 빙벽, 그리고 그 아래 귀여운 물웅덩이
2023년 1월 26일(목)
강추위 끝에 눈이 온다는 예보다. 서울에도 새벽부터 내리는 눈이 오전 내내 내린다고 한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베란다에 쌓인 눈은 약 2Cm 정도인데, 눈은 그쳐 있다. 이정도의 눈으로는 설경을 즐길 수 없어, 눈 구경 나가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적이 실망한다.
하지만 아침식사를 할 때쯤부터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눈발이 굵어진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끝내고 눈 구경 나갈 차비를 한다. 어디로 갈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청계산이다. 청계산은 흙산이고 나무도 많은 편이라, 아마도 수도권에서의 설경을 꼽는데, 둘째가라면 서럽다하겠다.
그뿐만 인가? 교통편도 그만이다. 집 앞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승차하고 2정거장 뒤인 논현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여, 5 정거장 더 가면 청계산 입구역이다. 게다가 청계산에는 2시간 코스에서 5시간 코스까지 코스도 다양하다. 한 가지 흠이라면 거친 돌계단이 너무 많다는 점이겠다.
출근시간을 피해 8시 50분경 집을 나서서, 9시 20분 경 청계산입구역에 도착하여, 원토골로 들어서고, 등산 안내도가 있는 입구에서 스틱을 펴고, 아이젠을 신은 후, 9시 4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갈림길에 이르러 멋진 메타세콰이어를 카메라에 담고 직진하여 원터골 쉼터 쪽으로 진행한다.
청계산 원토골 코스 입구 등산 안내도
갈림길 냇가의 멋진 메타세콰이어
오늘 산행은 옥녀봉(375m)까지 올랐다 하산하는 2시간 정도의 코스로, 산행이라기보다는, 눈 구경하며 산책을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눈 덮인 돌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진달래능선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눈은 계속 내리지만 아직은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눈 덮인 나뭇가지를 카메라에 담으며 꾸벅꾸벅 돌계단을 오른다.
눈 덮인 돌계단 길
눈 덮인 나뭇가지
10시 17분경 원터골 쉼터에 이른다. 제법 설경 같은 모습을 보인다. 지나온 길과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고, 쉬지 않고 900m 떨어진 옥녀봉으로 향한다.
원터골 쉼터
지나온 길
이정표
옥녀봉 가는 길
이정표가 있는 진달래능선 갈림길을 지나, 고도가 높아지고 쌓인 눈이 많아지며 눈경치가 그럴듯하다. 그리고 오르막길 계단도 나무계단으로 변해 걷기도 수월하다.
이정표
설경
이정표
설경
청계산 주능선이 가까워 지나보다. 오르막길이 부드럽고 계단도 없다. 10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에 오른다. 옥녀봉까지는 400m,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풍광이 멋지다
부드럽고 계단 없는 오르막
이정표
옥녀봉 가는 길
10시 56분, 옥녀봉 정상에 오른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정상 주 한 모금을 마신 후 원터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개나리골 설경이 멋지지만 서울추모공원이 생긴 이후, 개나리골이 많이 변했고, 청계산입구역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하시 때문에 원터골로 하산키로 한 것이다.
옥녀봉 정상
하산길
11시 10분경 주능선 삼거리에서 진달래능선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로 들어선다. 원토골 돌층계 길은 하산할 때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진입
하산 길
11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진달래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원터골 입구로 향한다. 이곳에도 전나무 숲 사이로 돌층계길이 이어지지만 길지 않아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이정표
하산길
이정표
다시 멋진 메타세콰이어들을 만나고
12시경 등산안내도가 걸린 쉼터에 내려서서 오늘 등산을 마친다, 이어 아이젠을 벋고 스틱을 접은 후, 청계산입구역으로 향한다.
(2023. 2. 2.)
참고로 옛날에 찍은 청계산 설경 사진 몇 장을 첨부한다.
원터골 사진
개나리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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