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2일(토).
주말까지 계속된다는 강추위 예보에 잔뜩 긴장한 채, 새벽 6시에 집을 나선다. 다소 쌀쌀한 느낌이지만 겁을 먹었던 것만큼 춥지는 않다. 6시 40분 경 집결지에 도착하여 대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오늘 산행하는 함백산은 심설 산행이 즐겁고, 조망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비로소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에 생각이 미친다.

 

"아차 ! 큰일났구나." 오늘 산행은 헛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날로그 카메라와 는 달리, 다카는 카메라라기보다 그 기능이 메모장에 더 가깝다. 나는 산행 진행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PC에 올려진 사진을 보며, 산행기억을 더듬어 산행 후기를 적어 나가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건망증이 심해진다. 나이를 먹으면 늙는 것은 당연하다. 바람직한 것은 몸과 정신이 균형을 취하면서 늙어 갔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뇌세포도 몸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뇌 기능을 정신 영역이라고 보아, 몸과 정신이 함께 건강하여야 하며, 노화하더라도 몸과 정신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말을 듣지 않는 육신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엽총으로, 가스로, 그리고 한강 투신으로, 자신의 육신을 스스로 죽이는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 이 경우는 정신력이 무척 강한 일부 사람들의 흔치 않는 케이스라 하겠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육신은 멀쩡한데 정신이 말을 듣지 않는 케이스는 무척 많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34만이 넘는다고 한다.

 

치매 환자들의 요양이 대부분 가계에 의존하다보니, 집안에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그 가계는 파탄이 나고, 가정이 파괴된다. "소리 없는 가정 파괴범 - 치매"는 이제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몸의 건강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정신건강에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백두대간을 다니면서 다리가 굵어지고, 허리의 유연성이 되 살아나는 것 같다. 폐활량이 커진다. 마찬가지로 백두대간의 기(氣)를 받아, 우리들의 뇌 세포가 사멸되는 것을 막고, 젊은이들과 어울려, 젊은이들의 재치를 이해하려고 머리를 쓰다보면, 뇌 기능의 퇴화를 지연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몸과 더불어 마음과 정신이 아울러 건강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메모장에 해당하는 디카를 잊고 가져오지 못하는 정도의 건망증은 노화에 따른 자연현상으로 가볍게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토요 당일 백두대간 종주 46회차 산행코스는 백두대간 제38소구간이다. 이 구간은 강원도 영월군, 태백시 및 정선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주산은 함백산이다. 산행은 역코스를 취해 『싸리재(두문동재/1,268)-은대봉(1,442.3)-정암사갈림길(1.268)-중함백(1606)-함백산(1,572.9)-임도-만항재(1,330)-청옥봉(1,238)-수리봉(1,2140-화방재(950)』로 진행한다. 도상거리는 약 11 Km, 산악회가 제시한 기준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버스는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8시 20분 경 치악 휴게소에 도착하여 30분간 정차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은영 당수를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어 달래서, 필요한 사진을 확보할 길을 마련하고. 우정 님과 유수모 님에게도 산 사진을 많이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산행시간은 시계를 보면서 메모를 하면 된다.

 

버스는 시골 길 같은 38번 국도를 달린다. 사북으로 접근하면서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달리는 국도 주변의 풍광이 회색 빛으로 을씨년스럽다. 강원랜드가 들어서기는 했지만, 폐광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북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38번 국도의 확장 공사로 그나마 다소간의 활기가 보일 뿐이다. 사북을 지나 버스는 싸리재를 향한다.

 

사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언덕길에서 버스는 눈에 막혀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한다. 대원들은 할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 눈으로 막힌 도로를 걸어야 한다. 10시 45분 경 버스에서 내려서니, 도로에 쌓인 눈은 언제 내린 것인지 습기를 잃고, 푸석푸석하게 얼어 있다. 38번 국도는 태백을 지나 삼척으로 이어지는 산업도로다. 눈 내린 지가 오래된 듯한데도, 눈을 치워, 도로를 뚫어야 하겠다는 필요성이 크지 않은 모양이다. 이 지역의 경제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다.

 

도로에서 보니, 서쪽 방향으로 눈 덮인 산줄기가 웅장하다. 산의 고향, 강원도에 들어선 것이 실감난다. 심설을 즐기려 함백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싸리재로 오르기 위해 구불구불 이어진 38번 도로를 따라 걷지를 않고, 도로를 가로질러, 지름길을 만들며, 막바로 산 사면을 타고 오른 발자국들이 눈 위에 선명하다. 우리 대원들도 이 발자국을 따른다. 이렇게 4차례나 산 사면을 타고 오른 후, 우리는 다시 38번 국도 위에 선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이 도로를 되짚어 내려, 11시 10분 경, 3l번 국도와 분기되는 지점에 이른다.


<38번 국도에서 본 서쪽 조망-은영>


<38번 국도를 걸어서 - 우정>


<산사면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 우정>

3l번 국도로 접어드니 바로 코앞이 싸리재다. 눈 쌓인 싸리재에는 안내판, 등산 안내도 등이 마련돼 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11시 15분 경, 임도 차단기를 넘어, 남쪽으로 이어진 등산로로 접어들며 산행을 시작한다. 10분쯤 오르니 벌목지대가 나오고, 등산로는 은대봉으로 향한 능선을 타고 가파르게 이어진다. 능선을 오르다 뒤돌아본다. 싸리재 너머, 눈에 덮인 금대봉이 우뚝 솟아 있다.


<싸리재 안내판 - 유수모>


<등산로 입구의 돌탑 - 유수모>


<싸리재에서 산행 시작 - 유수모>


<은대봉 오르다 본 금대봉과 북쪽 능선 - 우정>

 

날씨는 맑아, 시계가 무척 양호하다. 바람 한 점이 없고, 기온은 지난주보다 오히려 따듯하게 느껴진다. 11시 40분 눈 덮인 은대봉에 도착한다. 넓은 헬리포트다. 삼각점이 박혀 있다. 사방이 눈 덮인 산이다. 북쪽으로는 금대봉과 그 뒤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중함백산과 함백산이 보인다.


<은대봉에서 본 서북쪽 조망 - 은영>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린다. 경사가 급하고, 등산로 군데군데 눈이 얼어 붙어있다. 안전 산행을 위해 로프를 매어 놓은 곳에 이른다. 이 곳에서 배낭을 풀고, 아이젠을 착용한다. 눈은 깊게 싸여있지만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산행하다보니 스패츠는 필요치가 않다. 12시경, 제1쉼터를 지나고, 15분 후 제2 쉼터를 지난다.


<제2쉼터 안내도 - 유수모>


<뒤돌아 본 은대봉 - 우정>

눈길이라 그런지 중위 팀이 속도를 내지 않는다. 후미 팀이 따라 붙고, 그래서 눈 위에서 기러기 편대가 형성된다. 12시 45분 제3쉼터를 지나고, 10분 후 중함백에 오른다. 오른 쪽으로 바위 전망대가 솟아있다. 기가 막힌 조망이다. 북쪽으로는 멀리, 두타, 청옥, 고적대가 선명하게 보인다. 서쪽으로 모든 산들이 발아래 누워있고, 북서쪽으로는 정암사가 있는 골짜기가 내려다 보인다. 동쪽으로는 매봉산이 우뚝 솟아있다. 이런 조망에 카메라를 두고 오다니, 참으로 아쉽다.


<후미 없는, 중위 그룹 편대 - 우정>



<중함백에서 본 함백산 - 은영>


<정암사 계곡 - 우정>


<멀리보이는 두타, 청옥, 고적대 - 은영>

어름이 덮인 급경사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이윽고 경사가 완만해 지면서 등산로는 안부에 이르고, 오른 쪽으로 커다란 주목이 한 그루 보기 좋게 서 있다. 잘 생긴 나무다. 수령이 무척 오래돼 보인다. 등산로는 통신시설이 있는 산봉우리 사면으로 부드럽게 이어진다.


<주목 - 유수모>

 

주목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한 철조망을 따라 오른다. 1시 20분 경 함백산 정상에 도착한다.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사방을 둘러본다. 온통 눈 덮인 산뿐이다. 모든 산들이 눈 아래 있다. 남쪽 정면으로 태백산이 우람하게 서있고, 그 뒤 오른쪽으로 신선봉이 뾰쭉하게 비켜 자리를 잡고 있다. 저 멀리 남서쪽으로 소백연봉들이 흐른다. 북으로는 멀리, 두타 청옥이 보이고, 가까이는 금대봉, 은대봉, 중함백이 누워있다. 동쪽에 매봉산이 올돌하다. 기가 막힌 조망이다. 이래서 함백산을 명산이라 부르고, 등산객들이 끊이질 않는 모양이다.


<주목 단지를 지나며..- 목련>


<정상석 - 대빵>


<정상에서 본 걸어온 길 - 은영>



<정상에서 본 복쪽 조망 - 유수모>


<정상에서 본 조망 - 유수모>

정상 바로 아래, 넓은 공터에서 선두 그룹을 제외한 모든 대원들이 함께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잭 울프 님이 대원들에게 홍어회를 서비스한다. 식후에는 여자 대원들이 과일을 먹으라고 권한다. 즐거운 식사시간이다.


<중식 - 은영>

 

1시 50분 경 하산을 시작한다. 식후에는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 보통 이였는데, 이번에는 등산로가 내리막으로 이어지니 대원들이 한결 여유로워 지는 모양이다. 급경사 돌계단 길을 내려선다. 어름이 덮인 곳이 많다. 이런 곳에서 넘어지면, 크게 다칠 우려가 있다 조심조심 내려온다. 2시 10분 임도를 건너, 눈 쌓인 산책로에서 산책을 즐긴다. 2시 45분 경, 414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 1,330m의 민항재를 건넌다. 유명한 추풍령은 해발고도가 210m다. 이 곳과는 비교도 안 된다.


<하산길 방향 조망 - 유수모>


<민항재 - 선우대장>

 

임도를 따라 걷다가 꽤 큰 시설물을 우회하여 등산로를 따라,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선다. 아름다운 참나무, 낙엽송 숲이 교대로 이어진다. 발 아래는 눈에 깔린 산죽들이 비쭉비쭉 푸른 머리를 내밀고 있다. 아름다운 숲길이다. 창옥봉은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친다.


<임도 -유수모>


경사가 다시 급해지면서 다시 낙엽송 숲길을 걷는다. 이런 숲길을 걸을 때면, 웬일인지, 영화 "젊은 사자들(Young Lions)"의 마지막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산다더니, 최근 일보다 먼 옛날의 기억들이 오히려 더 생생하다.

 

1958년 에드워드 드미트리 감독이 어윈 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독일군 장교 크리스챤(마론 브란도)은 독일의 패전을 목전에 두고, 전쟁에 염증을 느껴, 바이에른 숲에서 총을 나무에 후려쳐, 파기한 후, 허탈하게 숲 사면을 내려선다. 그 아래 도로에는 미국인 병사, 노아 액커먼(몽고메리 클리프트)과 마이클(딘 마틴)이 사방을 경계하며 행군한다. 숲 속에서 독일군 장교를 발견한 두 미군 병사의 자동소총이 불을 뿜는다. 크리스챤은 언덕을 굴러 떨어져, 도로변 개골창에 머리를 박는다. 개골창에서 몇 가닥 물방울이 솟아오르더니 조용해진다.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미국 영화는 소설과는 달리 유대인 병사 노아 액커먼이 전사하지 않고, 귀가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뒤 따라 오는 드니로 님에게 이 영화를 보았냐고 물으니, 봤다고 한다. 40대 후반이거나, 50대 초반일텐데, 60년대 영화를 보았다니 꽤나 영화를 좋아하나 보다.

 

안부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산아래 보이는 풍광이 그림 같다. 눈 아래로 414번 지방 도로가 굽이굽이 이어지고, 그 위로 승용차들이 달린다. 도로 너머로 제법 큰 봉우리 하나가 눈에 덮인 채 당당하게 서있다. 도로 이쪽 사면에는 텅 빈 초등학교 운동장에 하얗게 눈이 쌓이고, 산 중턱에는 별장인지, 예쁜 집이 한 채 외따로 서있다. 산행 막바지에 만난 그림이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그린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림이다.

 

3시 30분 경 수리산 정상을 지난다. 화방재로 이어진 등산로는 급경사 길이다. 마지막 단계에서 긴장을 풀면 부상하기 쉽다. 이런 급경사 길에서는 앞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뒤따라야한다. 3시 45분 경 화방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땀에 젖은 상의를 바꿔 입고, 3시 40분 경 휴게소 식당으로 들어선다. 잭 울프 님이 본고장에서 가져온 홍어회가 푸짐하다. 모두들 그 맛에 빠져든다. 옥수수로 빗었다는 식당의 막걸리 또한 별미다. 옅은 주황색에, 감미가 있는 막걸리는 맛이 부드럽다. 좋은 안주와 좋은 술, 그리고 산행을 마친 느긋한 기분에 취해 누구도 먼저 일어서려 하지 않는다. 하산주 파티는 여느 때와는 달리 한 시간 가량이나 계속된다.


<홍어회와 옥수수 막걸리 - 유수모>

 

4시 50분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3l번 국도를 타고 달리던 버스는 38번 도로로 진입한다. 제천을 지나면서 38번 국도는 고속화도로로 변한다. 차창 밖에는 초저녁 초승달이 동쪽 하늘에 아름답게 떠있다. 지난 주 새벽에는 그믐달을 즐겼는데, 이번에는 초승달을 본다.

 

여주 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한 버스는 8시가 조금 넘어, 동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한다. 생일을 맞는 오솔길 님을 축하하기 위하여 거의 전 대원들이 모두 양재역에서 하차한다.


 

(2005. 2. 13.)

 

추기 : 사진을 제공해 주신 유수모 님, 은영 당수님, 목련 님, 우정 님, 그리고 선우대장 님, 감사합니다.

               
2 [드니로 / 2005-02-14,13:04:49]
궁금했었습니다...
우림님이 디카 사진없이 어떤 산행기를 올리실까?
아니, 어떤 사진을 골르실까? 가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보통의 찍사들은 인물 사진위주의, 그것도 순방향- 산행하는 방향을 위주로 찍는데 반해 우림님은 순방향과 역방향을 적절히 섞으시기에, 궁금했었죠...
우림선배님 말씀처럼 이제 디카 가지고 다니시지 않아도 되겠네요.
은영선배님, 우정선배님, 목련님의 멋진 설산 사진이 참 좋으네요.더군다나 유수모님의 홍어 사진...식감이 나네요.
알싸한 홍어의 냄새가 아직도 입가에 남아있습니다.

백두대간 3차대의 산행 사진과 우림선배님의 후기를 모아모아 2006년 카렌다를 만들면 참 멋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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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림 / 2005-02-14,13:10:59]
목련 님 !
지난 주 새벽에는 그믐달을 보더니,
이번 주 초저녁에는 초승달을 보네요.

그믐달이 왼쪽 눈, 윙크라면,
초승달은 오른 눈, 눈웃음이군요.

刹那를 살면서 永劫의 꿈을 꿉니다.
그래서 人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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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정 / 2005-02-14,15:52:03]
살아,죽어 2천년의 삶을 살아내는 주목을 만날때마다
그단단한 속까지 텅비어 내며 푸른잎을 키워내는 당당한
자존심을 봅니다.

작은 시련에도 좌절해 버리는 나약한 인간들에게
침묵으로 웅변하는 주목의 우렁찬 소리를 듣습니다.

곳게, 때로는 휘어진 몸매, 툭툭불거진 주목의 근육질을 볼때마다
어느 名筆의 붓끝에 "능지처참"形 으로 짓이겨 튀겨지는
먹물을 봅니다

그런 주목을 지킨답시고 둘러친 조악한 철조망이 오히려
저들에게 큰결례라도 범한것같은 느낌은
나혼자만의 느낌 이었을까요?
찰라를 살며 별느낌을 다 느끼며 사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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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련 / 2005-02-14,19:54:34]
강원도 알프스라고 하셨지요
골짜기에 초등학교가 우두커니 서있고
산그림자가 미끄러지듯 내려와 눈을 밟고 있는 산속
아이들은 아마도 몇십리길을 오소리와 토끼발자욱 따라
학교에 올테고 교실안 연탄로 위에서는 알미늄 도시락이 타닥타닥
누룽지 되는 소리와 책읽는 소리가 겹쳐지겠지요
아이들은 또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등지고 눈길을 헤치며
아랫목이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겠지요
50년대 내가 다닌 학교같이 정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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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東城.... / 2005-02-15,15:09:29]
우림님은 국제상황을 ....저는 국산을 생각했는데....
시대 상황이 조정래의 태맥산맥, 이문열의 변경이 연상되네요...
짱아는 건강하지요...크로아티아의 드브로니크 사진 잘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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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솔길 / 2005-02-15,20:37:14]
어쩌다 생각없이 말을 뱉어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고 축하를 과분하게 받았으니 이제 저에게는 여러분들 축하해 드릴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주에는 사진을 찍지 않으셔서 인지 산행하시는 모습이 널널하게도 허전하게도 보이셨습니다.
우림님, 화봉님, 동성님..
상식이 풍부하신 어른들이 많으신 것도 3차대의 큰 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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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우림 / 2005-02-17,10:24:52]
조총 님 !
졸업준비, 졸업 후의 새로운 기획 등 바쁘겠군요.
잘 부탁합니다.

드니로 님 !
꿈★이루어집니다.

우정 님!
주목의 당당한 자존심이 철조망에 보호되는 아이러니,
역시 안 놓치네요. 샤프합니다.

오케 마운틴에 오른 산행기 중,
27630번 "가리왕산의 주목" 구경하세요.

목련 님 !
소띠 갑장들,
손가락을 더듬어 계산해보니 49년생.
그러고 보니 동년배네요.

東城 님 !
True Lies는 진짜 거짓말이지요?
Pretty Woman에는 "쥴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 더군요.

오솔길 님 !
금대봉과 매봉산의 슬로프,
엉덩이 썰매장으로 오세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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