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름산(357.4m)

기타산행기 2012. 12. 18. 10:43

 

산세가 부드러운 드름산

 

2012년 7월 31일(화)
덥다. 더위가 무섭게 기승을 부린다. 어제(31일) 경산의 낮 최고기온이 37.6도까지 오르고, 전국 거의 모든 지방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3도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박혀 있으려니 운동부족으로 몸이 무겁고, 기분도 울적하다.

 

춘천에 있는 드름산을 가려고, 상봉역에서 9시 15분에 출발하는 춘천행 전동차에 오른다. 깃대봉/운두산 산행에 이어 4번째 경춘선 변 산행이다. 이제 월간 산이 소개하는 아래 경춘선 변의 명산들은 거의 다 탐방을 마친 셈이다. 드름산은 어떤 산인가? 강원 도민일보의 손원일 기자의 보도를 통해 알아본다.

경춘선 변의 명산들(펌) - 사진 크릭하면 크게 보임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칠전동 갓박골에 걸쳐 있는 드름산은 춘천의 명산 삼악산과 동쪽으로 서로 마주보는 357.4m의 나지막한 산이다. 한반도 중부내륙의 분지 형 산악도시 춘천. 그 곳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준령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드름산이다. 드름산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춘천을 병풍처럼 둘러싼 명산들이 차례로 눈 안에 들어온다. 또한 발 아래로 장엄한 북한강의 물줄기를 담아낸 의암호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실핏줄처럼 이어진 춘천의 속살이 수줍은 듯 살포시 드러난다. 말 그대로 드름산은 산행을 하며 춘천시티투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춘천관광 등산코스로 제격이다.

 

등산길은 여러 갈래가 있으나 교통이 편리한 춘천 칠전동 대우아파트에서 시작해 의암댐 입구 도로변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산행 거리는 4.35㎞. 소요시간은 2시간~2시간30분이다.

드름산 등산로

 

산도 높지 않고 산행거리도 짧아, 허리에 두르는 작은 색(Sack)에 물, 포카리스웨트, 그리고 맥주 한 캔만을 넣고, 스틱도 들지 않은 채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 것이다. 10시 20분 경, 김유정 역에서 내린다. 날씨가 더워서일까? 김유정 역에서 내린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김유정역-거문교차로-팔미육교-350m봉-웃바우고개-드름산-전망대-의암댐 입구>로 들머리 약 2Km에 산행거리 약 5Km로 총 7Km를 걷는다.

 

역시 날씨가 더운 탓이겠다. 김유정 역에서 나와 방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간이도에 표기된 붉은 점을 따라 무작정 왼쪽으로 진행하여 김유정 문학관 입구를 지난다. 이어 동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0여 분간 진행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방향이 이상하다. 길가 음식점으로 들어가 거문교차로, 팔미육교로 가는 길을 묻는다. 친절한 주인아저씨는 이 더위에 드름산을 가느냐고 묻거니, 내가왔던 길을 되돌아가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지도를 거꾸로 놓고 읽어, 서쪽으로 가야할 것을 동쪽으로 왔던 것이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향한다.

 

10시 50분 경, 표지석이 있는 실레마을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라 땡볕 속을 터덜터덜 걷는다. 10시 59분, 경춘선이 지나가는 고가선로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 팔미리 방향으로 들어서서 교차로로 향한다. 11시 5분, 팔미교를 지나고, 1분 후, 팔미2교차로에 이른다. 북서쪽으로 삼악산이 보인다.

교차로를 향해

팔미 2교차로

 

교차로를 건너 도로를 따라 걷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다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팔미육교로 향한다. 11시 17분, 옛 경춘선 선로를 지나고, 팔미3교를 건너, 70번 국도변에 이르러 오른쪽 ‘흥부밥상’ 쪽으로 향하면, 저 앞에 팔미육교가 보인다. 11시 21분, 팔미육교에 이르고, 2분 후 육교를 건너니, 마을 입구 오른쪽에 드름산 등산안내도와 등산로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김유정 역에 내린 후, 방향착오로 약 25분간을 헤맨 끝에, 한시간만에 산행들머리에 이른 것이다.

팔미 3교

팔미육교에서 본 70번국도

드름산 등산안내도

 

11시 24분, 등산로로 들어서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뚜렷한 등산로가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진다. 잣나무 숲을 통과하고 잡초가 무성한 강릉 최공의 묘를 지난다. 11시 30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갈림길의 해발고도는 140m 정도다. 동네 뒷산 정도의 높지 않은 산인데도 제법 송림이 울창하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11시 35분, 고도 16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서서, 빽빽한 잣나무 숲을 통과하고, 이어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을 따라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암릉길이 이어지며 오른쪽 나뭇가지사이로 나 안마산, 금병산이, 그리고 정면으로 350m봉이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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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잣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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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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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보이는 350m봉

 

경사가 급해진다. 더위가 심해서인지 무척 힘이 든다. 작은 산이라고 스틱을 챙겨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바람도 없어 윗옷은 이미 땀으로 풍 젖었고, 가벼운 7부바지도 엉덩이 부분부터 젖어오기 시작한다. 자주 물을 마시며 천천히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른다. 가파른 진달래 능선을 지나고, 경사가 급한 로프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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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 길

 

11시 55분, 긴 통나무 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를 지난다.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선명하다. 최근에 걸어놓을 표지기들인 모양이다. 한동안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12시 2분, 긴 통나무의자가 있는 350m봉에 오르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350m봉에서 왼쪽으로 직진하여 내려서는 희미한 길은 312m을 거쳐, 의암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드름산 가는 길은 오른쪽 동북방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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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쉼터에 걸린 표지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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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m봉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간간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나뭇가지사이로 안마산, 금병산이 모습을 보이고,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과 드름산이 가깝다. 이윽고 능선안부에 내려선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2시21분, 의자가 놓여있는 무명봉를 지나고, 이후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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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능선과 드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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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있는 무명봉

 

12시 25분,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인 등산로에서, 안마산, 금병산, 그리고 춘천시가지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28분, 간이정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1분 후, 이정표가 사거리 안부인 웃바우고개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대우아파트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이정표는 대우아파트까지 0.75Km, 정상까지 0.56Km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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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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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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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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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바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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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아파트로 내려서는 길

 

직진히여 가파르게 이어지는 통나무계단 길을 힘겹게 오른다. 가져오지 않은 스틱이 새삼 아쉽게 느껴진다. 12시 36분, 삼각점, 운동시설, 그리고 조망안내판이 있는 고도 345m정도의 봉우리에 올라선다. 흡사 정상과 같은 분위기

이지만 사방이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제로다. 드름산 정상은 왼쪽으로 조금 더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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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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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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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안내판

 

삼각점봉을 내려서고, 12시 40분, 평탄한 능선 길에 벤치들이 놓인 쉼터에 이르러 잠시 맥주를 마시며 더위와 갈증을 달랜 후, 5분 정도 더 진행하니, 정상석이 있는 드름산 정상이다. 춘천에서 올라온 가족인 듯싶은 일행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역시 조망이 별로라 바로 정상에서 내려서서, 아름다운 능선 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이제는 바지까지 땀으로 흠뻑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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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름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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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해발고도 300m대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역시 강원도의 산이라 느낌이 다르다. 좁은 능선에 오른쪽은 절벽이라, 로프레일을 설치해 놓았는가하면, 송림이 아름다운데, 개중에는 아름드리 적송들도 눈에 뜨인다. 멋진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오른쪽 나뭇가지사이로 북한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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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능선 왼쪽에 교통호, 오른쪽 급경사 사면에 로프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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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송림

 

1시 23분, 의암땜 1,54Km/대우APT 2.8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시 28분, 너른 평상이 있는 쉼터에 이른다. 동네 노인 한분이 한가롭게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쫓고 있다가, 땀투성이인 나를 보더니, “오늘도 무척 덥네요.”라고 먼저 인사를 한다. 세련되고 여유 있는 모습이다. 1시 30분, 의암땜 1.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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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1시 36분, 돌탑과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조망안내판이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강원도민일보 손 기자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자.

 

“돌탑 옆 절벽 위의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멋지다. 의암호 위에 서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물이 가깝고 절벽이 아찔하다. 바위 위에 올라선 낙락장송의 의젓함도 운치를 더한다. 기암괴석이 늘어선 삼악산 자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상원사와 삼악산장이 한 장의 그림 위에 있는 듯이 아름답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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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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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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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와 붕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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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방향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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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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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1시 48분, 하산을 시작하여 돌 많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1시 51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고, 4시 8분,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도로변 등산로 입구에 이르러 산행을 마친다. 이어 강변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잠시 이동하여, 인어 상을 구경하고, 의암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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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등산로 입구의 안내판(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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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상 앞 강변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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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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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교와 삼악산

 

20여분 정도 버스를 기다려 도착한 버스에 오르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점심식사를 한 후, 남춘천역에서 전동차로 귀가한다.

 

 

(2012. 8. 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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