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 직전, 암봉에서 본 곡성읍,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능선과 반야봉

 

동악산(動樂山)은 전라남도 곡성군 북쪽에 자리 잡은 높이 735m의 산이다. 북쪽으로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원의 고리봉(709m)을 마주보고, 남쪽으로는 형제봉과 최악산으로 이어진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속으로 들어가면 골짜기가 깊고, 바위로 이뤄진 산세가 범상치 않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하고 있다. 동쪽 섬진강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곡성의 진산 동악산은 고성 8경중에 하나고 한다.

 

동악산의 '' 자가 '' 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는 '즐거울 락' 이 아닌 '풍류 악' 이기 때문이다. 신라 무열왕 7(660), 원효대사가 길상암과 도림사를 세울 때 하늘에서 울리는 풍악에 산이 춤을 췄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되어 동악산이라 불린다고 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201735()

동악산은 알지도 못했고 가 보지도 못한 산이다. 우연히 온라인산악회의 이산에 대한 안내문을 보고, 동악산에 호기심이 생겨 따라 나선다. 양재역 1번 출구, 수협 앞에서 710분경에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죽전, 신갈, 경유지를 거쳐, 830분 경 정안 휴게소에 도착하여,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25분 동안 정차한다.

 

버스가 다시 출발하자, 케빈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오늘 산행코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한다. 구간별 거리, 등산로의 특징과 난이도, 그리고 알바하기 쉬운 서너 지점을 특히 조심하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곳에서는 선두가 등산로 바닥에 깔아 놓은 산악회 종이표지판을 확인하고 진행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오늘산행은 도상거리 약 11Km, 실제거리 13Km 정도이지만 표고차가 크고, 업 다운이 심한 편이이기 때문에 난이도면에서는 중급 이상에 속한다며, 산행시간은 6시간을 배정하되 출발시각은 버스가 들머리에 도착할 즈음에 다시 알려주겠다고 한다.

 

케빈 대장 머릿속에는 등산지도가 들어있는 모양이다. 등신코스 안내가 그렇게 자세하고 명확할 수 가 없다. 선두가 앞장서서 달리며, 요소요소에 산악회 종이표지판을 깔고(회비 19,400원 가운데 400원은 표지판 깔개 비용이라며, 두 사람이 신청할 경우에는 깔개비용은 한 사람에게서만 받는다고 한다.), 케빈 대장은 후미를 보면서, 전체대원들의 하산 시간을 관리한다. 온라인산악회는 지난 번 회음산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참여하지만, 이러 점들이 여타 유사 산악회들과 다른 온라인산악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논산천안고속도로(25)를 달리던 버스는 전주광양고속도로(27)로 바꿔 탄 후 남원에서 17번 국도로 내려서서 곡성으로 향한다. 1040분 경, 케빈 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10분 후면, 산행들머리에 도착할 터이니, 산행준비를 하라며, 하산 후 도림사 아래 주차장에서의 출발시간은 5시라고 통보한다.

 

1048, 버스는 오토캠핑주차장 입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들어서다. 오른 쪽에 보이는 항일독립지사 윤정구 의사의 묘역을 카메라에 담고, 주차장 화장실에 들렀다, 오토캠핑장을 지나며 동악산 줄기를 카메라에 담고, 1055, 동악산등산안내도가 있는 등산로 입구에 이른다.

  항일지사 윤정구 의사의 묘역

 

 오토캠핑장을 통과하고

 

 형제봉

 

 동악산(북봉)

 

 동악산 등산 안내도

 

오늘의 산행코스는 오토캠핑장 주차장-깃대봉-형제봉(동봉)-대장봉(서봉)-배넘이재-동악산(북봉)-시루봉-신선바위-도림사-도림사 주차장으로 도상거리 11.09Km, 실제거리는 약 13.5Km에 이른다.

 동악산 등산로 개념도

 

동악산 등산 안내도(부분)

 

잠시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다,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서서, 완한한 오르막길을 따라 오른다. 이어 묘역을 지나고, 울창한 송림으로 들어서자, “산에 온께/아따~좋다.”라는 이색적인 팻말이 우리들을 환영한다.

   등산로로 접어들고

 

 묘역을 지나 송림으로

 

 산에 온께/아따~좋다

 

116, 자연보호를 염원하는 첫 번째 돌탑을 만나고, 이어 높은 곳을 향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돌탑을 지나, <형제봉 3.3Km/오토캠핑장 0.9Km>를 알리는 이정표 앞에 선다. 이어 닭 돌탑을 만나고, 1113, 돌탑들이 모여 있는 돌탑공원에 이른다.

   첫 번째 돌탑

 

 높은 곳을 향하여

 

 이정표

 

 닭 돌탑

 

이 돌탑들은 곡성읍 서편산악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동악산을 오르는 모든 산악인들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돌탑인 모양이다. 돌탑의 형태가 다양하다. 특히 돌탑 위에 여러 형태의 조형물들은 얹어놓은 것이 특이하다.

 

  돌탑공원 입구의 형제봉 돌탑

 

 돌탑공원 1

 

 돌탑공원 2

 

 돌탑공원 3

 

1124, 로프가 걸린 사면길을 따라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이어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여 <형제봉 2.6Km/오토캠핑장 1.5Km>를 알리는 이정표와 돌탑 군을 지난다. 등산로가 잠시 가파르게 오르더니,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굽어지고, 오른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동악산이 가깝게 보인다.

   로프가 걸린 사면 길

 

 이정표

 

 돌탑 군

 

 가까이 보이는 동악산

 

1129, 행복과 축복을 기원하는 불탑이 있는 불탑봉에 올라, 정면의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있는 형제봉을 카메라에 담고 안부로 내려선 후.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1139, 계단층계참 조망대에서 하늘금을 긋고 있는 지리산 능선을 한동안 망연히 바라보고, 다시 좁고 가파른 계단을 꾸벅꾸벅 오른다.

   불탑봉

 

 뾰족한 형제봉

 

 안부 지나 산책로,

 

 좁고 가파른 계단

 

 층계참에서 본 지리산 능선과 반야봉

 

 길고 가파른 계단

 

1148, 480m봉에 올랐다, 산죽아 깔린 안부로 내려서고, 돌 많은 오르막길을 올라, 1156, 이정표가 있는 깃대봉에 오른다. 오토캠핑장에서 2.7Km 떨어진 고도 526m지점이다. 산행을 시작한 오토캠핑장의 고도가 135m이었으니, 1시간 만에 500m가까운 고도를 극복한 셈이다. 이제 형제봉과의 고도차는 200여 미터에 불과하다. 깃대봉에서 잠시 형제봉을 가까이 보고, 공룡능선을 굽어본다.

 깃대봉 직전, 540m

 

 깃대봉 이정표

 

 깃대봉 현 위치 알림판

 

깃대봉을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이다. 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공룡능선 너머로 동악산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29, 형제봉 0.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암릉을 오른다. 이제 형제봉이 코앞이다.

공룡능선과 동악산

 

 이정표

 

1217, 암봉(715m)에 올라, 공룡능선을 굽어보고, 운무 속에 떠있는 환상적인 지리산 능선, 그리고 곡성읍을 카메라에 담는다. 1229, 형제봉 0.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서 눈앞의 형제봉 가까이 바라본다.

 이정표

 

 가까이 본 형제봉

 

1241, 이정표, 허용호 대장과 곡성주민이 함께 등반했던 것을 기념하는 돌표지, 현 위치 표지판 등이 있는 형제봉에 오른다. 고도 755m의 형제봉은 동악산의 최고봉(정상)으로 성출봉, 또는 동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형제봉에서 보는 조망이 가히 압권이다. 한동안 주변조망을 즐기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선다.

   형제봉 이정표

 

 현 위치

 

 공룡능선과 동악산 능선-동악산 뒤로 남원의 고리봉이 보인다.

 

1255,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내려선다. 억새가 누렇게 깔린 넓은 헬기장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나는 새벽 5시 반경에 아침식사를 하고, 930분경, 버스에서 샐러드 빵 2개로 이른 점심을 한 터이라,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19, 대장봉(서봉)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삼거리 헬기장

 

 삼거리 이정표

 

 대장봉(서봉) 이정표

 

 대장봉에서 본 공룡능선과 동악산

 

110, 1.8Km 떨어진 배넘이재를 향해.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선다. 얼음이 녹아 등산로 표면은 물이 줄줄 흐르지만, 그 아래 얼음은 그대로 있어서 무척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하기도 어정쩡해서, 스틱에 의지하며 기듯이 엉금엉금 내려선다. 122, 이정표가 있는 대장봉 우회로 갈림길에 이른다. 대장봉에서 500m 떨어진 지점이다.

 대장봉 우회로 갈림길 이정표

 

부드러운 능선길을 간식을 들며,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131, 배넘이재 1.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44, 배넘이재에 이른다. 해발고도 548m의 고개다. 이 고개에 배가 넘나들었다 해서, 배넘이재라 부른다고 하니 어찌 신기하지 않은가?

  산책로

 

 배넘이재

 

 이정표

 

145, 직진하여 3.1Km 떨어진 동악산을 향해 오르막길로 들어서고, 157, 동악산 2.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오르막길이 계속되고, 등산로는 앞에 보이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다시 능선으로 들어선다. 210, 바위전망대에 올라 악천리 쪽을 굽어보고,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을 바라본다.

 우회로

 

 악천 소류지

 

 서봉리 쪽 조망

 

 서북으로 흐르는 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고리봉

 

217, 살뿌리 갈림길 안부로 내려선 후, 완만하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천천히 올라, 현 위치 중봉 삼거리(679m)를 지나고, 전망대에 서서, 건너편에 가까이 보이는 동악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통나무계단

 

 현 위치, 중동삼거리

 

 전망대에서본 동악산

 

226, 목책 길을 따라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이어 청계동 갈림길을 지난다. 246, 삼각점이 있는 736.8m봉에 올라, 동악산을 가까이 보고,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250, 철 계단을 오른다. 보폭이 너무 넓고, 가파른 철 계단은 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자칫 몸의 균형을 잃을까 두렵다.

   목책 길

 

 청계동 갈림길 이정표

 

 736.8m

 

 삼각점

 

 가까이 본 동악산

 

 철 계단

 

계단을 오르다 잠시 멈춰 서서, 서남쪽의 형제봉, 대장봉 등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층계 위에 오른 후, 이번에는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과 곡성읍, 그리고 아련히 보이는 섬진강을 굽어본다. 이어 구름다리를 건너, 259, 돌탑이 있는 동악산 북봉(735m)에 올라, 동쪽으로 고성읍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능선을 굽어본다.

   지나온 동악산 능선

 

 계단위에서 굽어본 동쪽 조망

 

 구름다리

 

 돌탑

 

 정상에서 본 동쪽 조망

 

35, 동악산(북봉)을 내려선다. 가파른 돌길을 내려서다 뒤돌아 정상을 카메라에 담고, 서남쪽의 형제봉, 대장봉을 당겨 찍는다. 313, 도림사 갈림길 안부에 내려서지만, 신선바위를 보려고, 직진하여, 삼인동 쪽으로 향한다.

   뒤돌아 본 북봉

 

 당겨 찍은 형제봉과 대장봉 그리고 공룡능선

 

 도림사 갈림길 이정표

 

319, 신선바위 갈림길 팻말과 산악회 종이표지판이 지시하는 대로,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험한 길이 가물가물 이어진다. 나뭇가지에 걸린 우정산악회, 부산일보산악회 표지기들이 보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거친 길이다. 327, 신선바위에 이른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을 수 있는 넓고 반듯한 바위다 바위에서 보는 서남쪽 조망이 장쾌하고. 동쪽조망이 시원하다.

   신선바위

 

 신선바위 위에서 본 동쪽조망

 

신선바위에서 내려 너덜지대를 가로지른다. 너덜지대이다 보니 등산로가 따로 있을 리가 없다. 표지기, 그리고 산악회에서 깔아 놓은 종이표지판의 도움으로 겨우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335, 주 등산로 나온다.

 너덜지대

 

 주 등산로 진입

 

돌 많은 거친 길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341, <도림사 2.5Km/동악산 1.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서고, 억새 밭 사이를 지난다, 351, 등산로는 현 위치/ 돌바위 팻말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굽어져내린다.

  이정표

 

 억새밭을 지나고

 

 현 위치/돌 바위

 

48, 이정표가 있는 청류동계곡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 쪽으로 내려서서, 다리를 건너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 길을 빠르게 걷는다. 420, 이정표가 있는 길상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이어 철다리를 건넌다.

   이정표

 

 다리를 건너고

 

 청류동계곡

 

길상암 갈림길 이정표

 

425, 계곡으로 내려서서, 맑은 계류로 땀을 대강 닦아내고, 너럭바위에 음각한 한자를 카메라에 담은 후, 432, 도림사 경내로 들어서서, 전각들만 한 바퀴 휘둘러보고 나온다.

  맑은 계류에 땀을 씻고

 

 너럭바위 위의 족보(?)

 

도림사 안내문

 

 보광전

 

 범종각

 

 궁현당

 

 정와당과 반야실

 

 도림사 오도문

 

 대루

 

 부도

 

도림사를 나와 계곡을 따라 걷는다. 너른 암반 위로 미끄러져 내리는 옥류가 시원하다. 계곡 가에 세워진 곡성 도림사 계곡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일주문을 나선다.

   계곡 1

 

 계곡 2

 

 곡성 도림사 계곡 안내

 

 도림사 일주문

 

이어 상점가를 지나고, 448, 주차장에 정차해 있는 산악회 버스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상점가

 

 산행 종료

 

이번 산행은 산길샘(나들이) 동호회 네이버 카페에 케빈 대장이 올려놓은 GPX트랙을 다운받아 유용하게 사용했다. 케빈 대장님께 감사한다. 오늘산행의 GPX 기록은 아래와 같다.

 

동악산201703051054.gpx

GPX트랙

 

통계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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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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