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에서 본 임꺽정봉, 상투봉, 그리고 악어바위능선
악어바위
경기도 양주시 백석면과 주내면의 경계를 이루는 불곡산(일명 불국산)은 대동여지도에서 양주의 진산으로 불릴 정도로 잘 알려진 양주의 명산이다, '해동지도'(1760)나 '대동여지도' (1861) 에는 불곡산(佛谷山)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양주목지도'(1872)에는 불국산(佛國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도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등산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불곡산 남쪽 유양리는 옛날 양주읍 소재지였다. 그래서 옛날 큰 고을에나 있던 양주향교(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호)도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유명한 양주별산대 놀이(무형문화재 제2호)의 본거지도 유양리다. 최신 시설을 갖춘 양주별산대 놀이 공영장이 바로 향교 옆에 자리하고 있다.
불곡산 종주능선에서 바라보는 감악산-마차산-소요산 조망이 일품이고, 의정부시 너머로 병풍을 친 듯 이어지는 수락산-도봉산-북한산 풍광이 멋들어지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2017년 4월 3일(월)
불곡산 악어바위능선을 타보려고 8시경 집을 나선다. 7호선, 1호선을 이용하여 9시 20분 경 양주역에 도착한 후, 2번 출구로 나와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불곡산은 2006년 2월, <샘내고개-청엽굴고개-임꺽봉-상투봉-상봉-양주관아지>코스로 불국산 주능선을 종주한 바 있으나, 악어바위능선은 가 보지를 못해, 이를 탐방해 보려고, 산행 들머리인 무태안, 대교아파트 행 버스(32-1, 5, 50, 51, 70, 77, 133)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9시 35분 경 51번 버스가 도착하여 차에 오르고, 버스는 9시 46분, 무태안 대교아파트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자, 오른쪽의 임꺽정봉, 상투봉, 상봉의 불곡산 3봉이 반갑게 맞이한다.
대교아파트 정류장
양주 숲길 등산로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정류장 옆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들머리로 향한다. 정면으로 보이는 불곡산 3봉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만, 공중에 어지럽게 걸린 전선줄들이 그림을 버려놓아, 사진에 담기를 단념하고, 좁은 밭둑을 따라 올라, 9시 51분, 숲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를 만나고, 이어 오른쪽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대교 아파트 쪽에서 본 불곡산 3봉(펌) 왼쪽부토 전망대, 임꺽정봉, 상투봉, 상봉
산행 들머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이정표
9시 53분, 이정표가 있는 네거리에 이른다. 왼쪽 임꺽정 봉으로 이어지는 넓은 길에는 탱크 저지 시설이 아직도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오른쪽은 유양공단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직진하여 악어바위로 향한다. 이어 군사훈련장으로 보이는 안부를 지나고, 정규등산로를 이용하라는 현수막을 만난다.
이정표
임꺽정 봉 가는 길
군사훈련장
샛길 방지 현수막
9시 59분, 악어바위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분 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하지만 이정표에는 악어바위로 가는 길 표시가 없어 일순 당황한다.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눈앞에 펼쳐진 백석읍을 카메라에 담고, 이정표를 찬찬히 들여다 본 후, 직진하여 양주시청 쪽으로 내려선다.
삼거리 이정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본 백석읍, 오른쪽으로 대교 아파트가 보인다.
10시 2분,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는 없지만, 왼쪽 길에 표지가가 보인다. 방향으로 보아 악어바위로 가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왼쪽 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길이 정규등산로가 아닌 샛길인 모양이고. 따라서 약 30분 정도 알바를 하게 된 단초가 된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알바 시작
뚜렷한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고, 참호도 보이는가 하면, 가끔씩 표지기도 눈에 띠어, 별다른 생각 없이 10여분 정도 능선을 따라 오르다, 문득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임꺽정 봉이 우뚝하고, 그 오른쪽으로 악어바위능선으로 짐작되는 암릉이 흘러내리지 않는가? 능선을 잘못 찾아 들은 것이 확실하여, 10시 17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참호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표지기
임꺽정봉과 악어바위능선
10시 25분,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암름길에 이르러, 희미하게 이어지는 발자국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자, 등산로는 골짜기의 넝쿨잡목 사이를 헤집고 건너편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오래된 낡은 표지기도 눈에 뜨인다.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는 암릉길
골짜기 넝쿨잡목
골짜기에 걸린 낡은 표지기
10시 32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들어선다. 알바 끝에 비로소 제 길을 찾아 든 것이다. 이정표는 이곳이 대교아파트에서 0.8Km, 유영공단에서는 0.34Km떨어진 지점이고, 악어바위까지는 0.7Km라고 알려준다.
악어바위길 삼거리
이정표
여기에서 양주 불곡산 숲길, 등산로 안내도를 이용하여 오늘의 산행궤적을 정리해본다. 오늘 산행의 주 목적은 악어바위능선과 임꺽정 생가 터, 양주관아지, 별산대 놀이마당, 향교 둥 전통문화유적 탐방이다. 따라서 코스는 <대교아파트 정류장-악어바위 갈림길-악어바위-임꺽정봉-전망대 왕복-상투봉-상봉-임꺽정 생가 터 갈림길-임꺽정 생가 터-양주관아지-별산대 놀이마당-향교>로 도상거리 약 6.75K에, 산행시간은 점심 및 휴식시간 약 1시간을 포함하여, 총 6시간이다.
산행코스(사진 크릭하면 커짐)
10시 51분, 쿠션바위를 만나고, 로프가드레일이 쳐진 암릉을 지나, 10시 55분, 남근바위를 구경한다. 이어 악어바위 0.15Km를 알리는 아정표를 지나며, 위쪽의 복주머니바위를 카메라에 담고, 삼단바위를 둘러본 후, 갈림길에서 악어바위를 향해 왼쪽으로 진행한다.
쿠션바위
로프 가드레일
남근바위
복주머니바위
삼단바위
악어바위 가는 길
11시 17분, 악어바위 앞에 선다. 정말로 살아있는 악어가 암벽을 오르는 모양이다. 과연 자연의 신비가 놀랍다. 악어바위를 뒤로하고 임꺽정봉을 향해, 로프가드레일이 쳐진 암릉을 오르며 임꺽정봉과 전망대를 카메라에 담고, 뒤돌아 아름다운 신선대를 바라본다.
악어바위
임꺽정봉 가는 길 1
임꺽정봉과 전망대
임꺽정봉 가는 길 2
신선대
이어 로프가드레일이 쳐진 암릉 길을 오르며, 코끼리바위와 공깃돌바위를 만나고, 11시 3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임꺽정 봉을 향해 왼쪽 암벽을 오른다. 11시 42분, 119구조대 구조목과 이정표가 있는 420고지에 올라, 상투봉과 가야할 임꺽정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코끼리바위
공깃돌바위
이정표
420고지 119구조대 구조목
420고지에서 본 상투봉
11시 43분, 420고지를 내려서서 임꺽정봉으로 향하고,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직진하여, 암릉을 오르다, 420고지와 악어바위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불곡산 2보루 안내판을 지나니, 임꺽정봉이 바로 지척이다.
안부 삼거리 이정표
임꺽정 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길
420고지와 악어바위능선, 뒤는 상투봉
불곡산 제2보루 안내판
11시 55분, 정상석, 119구조대 구조목, 전망대, 돌탑, 벤치 등이 있는 임꺽정봉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 후, 12시 10분 이정표와 제3보루 안내판이 있는 전망대로 내려서서 임꺽정 봉을 뒤돌아보고, 12시 25분, 임꺽정 봉으로 되돌아와 돌탑 아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즐긴다.
임꺽정봉 정상
구조목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임꺽정 봉에서 본 악어바위능선
임꺽정봉 전망대와 왼쪽 전망바위
임꺽정봉 전망대에 설치된 조망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전망바위에서 본 임꺽정 봉
불곡산 제8보루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30분 정도 여유 있게 점심식사를 즐긴 후, 12시 55분 경,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상투봉으로 향하면서, 악어바위능선과 상투봉을 카메라에 담고,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상투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1시 9분, 물개바위를 카메라에 담고, 로프가드레일이 설치된 암벽을 내려선다.
상투봉으로 향하면서 본 악어능선
상투봉과 이정표
물개바위
뒤돌아본 암벽 길
1시 19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0.4Km 떨어진 상투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뒤돌아 조금 전에 내려섰던 420고지 암벽 길과 악어바위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가야할 상투봉을 바라본다.
이정표
뒤돌아 본 420고지 암벽 길
악어바위 능선
상투봉 가는 길
1시 33분,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생쥐바위를 만나고, 이어 V자 계곡을 알리는 119구조대 구조목이 있는 암릉에서 뒤 둘아 지나올 길을 카메라에 담는다.
로프가 걸린 나무계단
생쥐바위
119구조대 구조목
1시 38분, 상투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이어 멋진 슬랩구간을 따라 오르며, 뒤돌아 잠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동북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1시 42분, 정상석이 있는 상투봉 정상에 오른다.
가파른 계단 길
멋진 슬랩구간
지나온 길
북쪽방향의 조망-도락산과 천주교 공원묘지
상투봉 정상석
상투봉에서 불곡산 정상인 상봉을 가까이 보고, 119구조대 구조복이 있는 425봉으로 내려서서 주인 없는 양심가게를 카메라에 담고, 보루 성 잔해를 따라 내려선다. 1시 45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내려선 후, 200m 떨어진 상봉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다시 뒤돌아 지나온 멋진 암릉을 카메라에 담고, 4시 1분 정상석이 있는 상봉에 오른다.
가까이 본 상봉
425봉
양심가게
보루성 잔해
이정표
뒤돌아 본 지나온 절벽과 임꺽정봉
상봉 정상석
상봉 정상에서 만난 아주머니들과 함께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약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먼서 일어서서 하산을 시작하며,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25분 펭귄바위를 지나고, 쉼터와 이정표, 그리고 119구조대 구조목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서서 왼쪽 길로 진행한다.
상봉 정상에서 본 가야할 길
뒤돌아본 상봉정상
가야할 길
펭귄바위
119구조대 구조복
이정표가 있는 쉼터
이어 불곡산 6보루, 5보루 안내판을 잇달아 지나며, 뒤돌아 지나온 상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38분, 이정표와 119구조대 구조목이 있는 십자파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2시 42분, 삼각점이 있는 380봉을 거쳐, 2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임꺽정 생가 터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린다.
불곡산 6보루 안내판
뒤돌아본 상봉
불곡산 5보루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십자고개 이정표
380m봉 삼각점
삼거리 이정표
2시 55분, 불곡산 3보루 안내판과 돌탑을 지나자, 차 소리가 가까이 들리며, 저 아래 양주별산대 놀이마당 건물이 내려다보인다. 3시 9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백화암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로 나오고,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다, 갈림길에서 왼쪽 시멘트 길로 들어서서 임꺽정 생가 터로 향한다.
불곡산 3보루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당겨 찍은 양주별산대 놀이마당
삼거리 아정표
도로로 나오고
임꺽정 생가 터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3시 15분, 임꺽정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길을 벗어나,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서 임꺽정 생가 보존비를 카메라에 담은 후, 비 기단에 글을 찬찬히 읽어 보고,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으로 향한다, 3시 20분, 갈림길에 이르러, 이정표의 안내로 직진하여, 숲길 제2구간을 걷는다.
의적 임꺽정 안내문(사진 크릭하면 커짐)
임꺽정 생가 보존비
비 기단의 명문(銘文)(사진 크릭하면 커짐)
이정표
3시 35분, 불곡산 유아숲을 통과하여, 양주관아지로 나오고, 3시 39분 어사대비(御射臺碑) 앞에 선다. 어사대비는 정조(正祖)대왕이 활을 쏘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碑)라고 한다. 어사대비를 뒤로하고 양주관아지로 내려오지만, 마침 양주관아 복원공사가 한창이라, 동헌(梅鶴堂), 양주관아지 안내문, 관아지 유적비, 그리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 오는 방선천(訪仙川) 등을 서둘러 카메라에 담고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으로 발길 옮긴다.
북곡산 유아 숲
어사대비
안내문(사진 크릭하면 커짐)
어사대
복원공사가 한창
매학당
건물배치도 및 안내문
양주관아지 유적비
방선천
3시 48분, 2001년 10월 준공된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에 도착한다. 1964년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양주의 민족전통예술문화인 '양주별산대 놀이'를 계승, 발전시키고 상설 및 정기공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놀이마당이다.
양주별산대 놀이마당
양주별산대 놀이는 모두 8과장으로 짜여 있는데 내용은 서민의 애환과 사회를 풍자한 민중극으로, 독특한 제스처, 익살스러우면서도 호색적인 대사 등이 무척 재미있고, 특권계급에 대한 반항정신을 나타내는 것들이 담겼다고 한다. 공연은 매년 04월~10월 말까지(8월 휴식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시에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양주별산대 놀이마당 정문
지금은 공연이 없는 때라 한적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익살스런 탈을 쓴 남녀주인공 모형이 환영을 하고, 오른쪽 연습실에서 장구소리가 소란하여, 살며시 문을 밀고 들여다보니, 남녀 고수들이 열심히 북장단을 맞추고 있다.
익살스런 남녀 탈춤주인공 모형
연습실
양산별산대 놀이마당을 나와 옆에 있는 향교를 둘러보고, 4시경 큰길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양주역행 버스를 기다리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양주향교 전경
양주향교
안내문
명륜당
성묘
서울에서 가까워 홀로, 알바도 하며, 부담 없이 즐긴 산행이다. 아기자기한 악어바위능선의 기암들이 신기하고, V자 계곡을 포함한 주능선이 호방하다. 운무가 끼어 원경을 즐기지 못해 유감이나, 임꺽정 생가 터, 양주관아지, 양주별산대 놀이마당, 양주향교 등을 둘러 볼 수 있어 즐거웠다.
(2017.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