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융봉에서 본 청량산 파노라마(크릭하면 사진 커짐)
청량산(淸凉山)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한 산이다. 산세는 크지 않으나, 금탑봉을 비롯한 12개 봉우리의 기암괴석이 8개의 동굴, 12개의 대(臺)와 어우러져 펼치는 아름다움이 빼어나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린 명산이다.
청량산에는 연대사(蓮臺寺)를 비롯한 20여개의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청량사 유리보전(琉璃寶殿)과 응진전(應眞殿)만이 남아있다. 이외에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와 통일신라시대 서예가 서성(書聖) 김생(金生)이 글씨공부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김생굴(金生窟), 대문장가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風穴臺),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와서 쌓았다는 산성 등이 있다.
산행의 백미는 의상봉 정상에 올라 낙동강 줄기를 감싸 안은 청량산 줄기가 치맛자락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을 조망하는 것인데, 정상 남쪽의 축융봉(845m)에서 바라보는 청량산의 전경이 또한 일품이다.
청량산은 1982년 8월에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에는 청량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2017년 4월 30일(일)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청량산을 간다. 청량산은 2009년 5월 한번 다녀 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입석-공진전-이풍대-김생굴-탁필봉-연적봉-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를 돌았을 뿐, 청량사와 남쪽의 축융봉은 둘러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이 두 곳도 둘러볼 기회가 생겨, 일찌감치 예약을 하고 참여하게 된 것이다.
산악회가 제시한 산행코스는 A, B 두 코스다.
A코스 : 하청량-장인봉-하늘다리-뒤실고개-청량사-선화정-입석-산성등산로 입구-축융봉-청량지문 안내소 (6시간) 이 A코스는 정량산도립공원 안내도의 3코스와 4코스를 합친 코스와 같다.
B코스 : 선학정-청량사-뒤실고개-하늘다리-하청량-청량지문 안내소
144-자르기 청량산 산행코스
7시 10분,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버스가 마지막 경유지에서 대원들을 태우자 버스는 만석이 된다. 오늘 산행을 인솔하는 산정대장의 이야기로는 대기자들도 있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고 한다.
버스가 대원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금왕휴게소에 20여분 동안 정차한 후, 다시 출발하자, 산정대장이 오늘 산행코스를 설명하고, A코스로 산행할 대원수를 파악한 후, 그 인원수가 참여자 45명 중, 7명이라고 알려준다.
버스가 40번 고속도로를 달린다. 새로운 도로가 뚫렸어도 봉화는 여전히 멀다. 버스는 11시가 다 되어 하청량, 청량폭포 앞에 도착하여, A코스 탐방자 7명을 내려주고, 선화정으로 향한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산행준비를 하고, 주위를 둘러 본 후, 11시 경,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청량폭포 이정표
청량폭포
산행시작
강한 햇살이 막힘없이 내려 쪼이는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꾸벅꾸벅 오른다. 계절은 아직도 봄인데, 한여름의 더위가 산행을 어렵게 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남쪽 축융봉 방향의 시원한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물 한 모금으로 더위를 달랜 후, 다시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잠시 숨을 돌리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11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시멘트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두들마을 가는 길이고, 오른쪽 산길은 청량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산길로 들어선다. 앞선 젊은이들은 어디까지 갔는지 뒷꼭지도 보이지 않는다. 너무 뒤쳐져 민폐를 끼칠까 걱정이 되어 돌 많은 가파른 산길을 서둘러 오르자, 저 앞에 우리 일행들이 보인다.
삼거리
돌 많은 가파른 산길
저 앞에 우리 일행들이 보이고
이제부터는 우리 일행 후미의 뒷모습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힘겹게 오른다. 11시 18분, 계단 앞에 이른다. 2009년 5월, 이 길을 거꾸로 내려왔을 때는 못 보던 계단이다. 11시 23분, 장인봉 1.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청량폭포에서 장인봉까지의 거리가 1.8Km인데 이제 남은 거리가 1.1Km라면, 23분 동안에 700m를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전에는 없던 계단을 만나고
이정표
이어 고도 약 500m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뒤돌아 병풍바위 절벽 위의 집들과 건너편 축융봉을 카메라에 담은 후. 다시 발길을 돌려 험하고 가파른 길를 꾸벅꾸벅 오른다.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이윽고 청량산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등산로는 더욱더 가팔라진다.
병풍바위 위의 집들과 건너편의 축융봉
무성한 덤불 뒤로 모습을 보이는 청량산 주능선
무더위 속을 쉬지 않고 꾸벅꾸벅 오른다. 힘들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쉬지 않고 옮기는 것도 일종의 도전이다. 깊은 숨을 천천히 내쉬고 들이쉬며 유장하게 걷는다. 발이 걷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 걷는 것이다. 무더위 속에서 거칠고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젊은이들도 지친 모양이다. 남녀 두 사람이 길가에 앉아 바나나를 먹으며 쉬고 있다.
“꾀나 힘든 길이지요?”라고 인사를 하며, 지나치려는데,
“전에 이 길을 와보아서 험한 줄은 아는데, 오늘은 더워서 더욱 힘이 드네요. 어르신, 바나나 한쪽 드시고 쉬었다 오르세요.“라고 남자가 권한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산행 중에 좀처럼 쉬지를 않는다. 쉬면서 걷는 주법(Rest Step)을 체득하여 걸으면서 쉬기 때문이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앞서 나아간다.
11시 58분, 청량산 주능선 안부가 보이는 곳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은 안부로 오르는 가파른 통나무 계단길은 로프로 막아놓고, 왼쪽으로 긴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계단을 꾸벅 꾸벅 오른다.
주능선 안부로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 길
왼쪽에 설치한 계단
뒤돌아 본 계단
12시 6분, 비로소 이정표가 있는 능선안부에 오른다. 청량폭포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1.5Km에, 고도차 510m(안부고도 810m, 들머리 고도 300m) 구간을 오른데 1시간 6분이 걸렸다. 쉽지 않은 구간이다. 이정표 등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300m 떨어진 왼쪽의 장인봉으로 향한다.
삼거리 이정표
장인봉 가는 길
장인봉으로 가는 가파른 암릉길에 지금은 안전시설로 가파른 계단을 설치해 놓아 오르기에는 더욱 더 힘이 드는 느낌이다. 12시 17분, T자 능선에 오르고, 이어 나무계단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2시 19분, 정상석, 돌탑, 삼각점 등이 있는 장인봉(870m) 오른다.
뒤돌아 본 계단 길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정상석, 돌탑, 그리고 삼각점
정상석의 이면, 주세붕의 한시 登淸凉頂
장인봉을 넘어, 12시 20분, 전망대에 도착하여, 서둘러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다시 장안봉으로 회귀하고, 12시 32분, 안부 삼거리로 내려서서, 0.5Km 떨어진 하늘다리로 향해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오른다.
청량폭포에서부터 올라 온길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 상류
서북방향의 조망
축융봉 능선
되돌아온 삼거리, 하늘다리 가는 길
이어 선학봉을 넘고, 협곡안부를 지나, 12시 41분, 하늘다리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본 후, 다리를 건넌다. 건너편에서 청량산 하늘다리 안내판, 건너편의 선학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하늘다리 안내판에는 길이 90m의 이 현수교가 국내최장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2016년 10월, 150m의 감악산 출렁다리가 준공되어, 이 기록이 깨진다.
선학봉을 넘고, 협곡안부로
협곡안부
하늘다리 1
하늘다리 2
등산객의 기념사진
하늘다리에서 본 자란봉
하늘다리에서 본 축융봉
다리 건너 반대편에서 본 하늘다리
선학봉
하늘다리 쪽에서 본 청량산 주능선
하늘다리를 지나 계단이 설치된 가파른 능선을 두어 차례 오르내린 후, 12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뒷실고개에 이르러, 800m 떨어진 청량사로 내려선다. 직진하여 자소봉 가는 길에 설치된 계단이 아찔할 정도로 가파르다.
나무계단이 설치 된 가파른 능선을 두어 차례 오르내리고
뒷실고개 이정표
자소봉 가는 길에 걸린 아찔한 계단
계단이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초장에 땡볕 아래 더위 속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한 시간 넘게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지친 느낌이지만, 가파른 내리막 계단을 속도를 내어 달려내린다. 오른쪽으로 선화봉의 수려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청량사 가는 길
선화봉의 수려한 모습
1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자소봉 갈림길을 거쳐, 목책 길을 지나, 1시 15분,
절경내로 들어서서, 유리보전, 지장전, 심검당, 오층탑, 범종각, 등을 둘러보고 한동안 아름다운 절 주변의 풍광을 즐긴다. 이어 1시 26분, 설선당을 지나, 등산로를 따라 입석으로 내려선다.
자소봉 갈림길 이정표
목책길
유리보전
유리보전 안내(크릭하면 사진 커짐)
목조지장보살 삼존상
안내문(크릭하면 사진 커짐)
유리보전 앞에서 본 금탑봉
반가사유상
심검당 앞 사진전
오층석탑
지장전 추녀와 연화봉
자소봉
범종각
장독대
설선당
1시 29분, 청량정사를 지나고, 시대의 상처를 안고 자라는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은 후, 이정표가 있는 응진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마음 한번 다 잡아 먹고’ 목판이 걸린 석굴을 지나, 1시 48분, 입석에 이른다.
청량정사
시대의 상처를 안고 자라는 소나무(크릭하면 사진 커짐)
삼거리 이정표
마음 한번 다 잡아 먹고(크릭하면 사진 커짐)
입석
입석 청량산가.(크릭하면 사진 커짐)
2시간 48분 만에 5.1Km를 걸은 셈이다. 날씨가 더워서일까? 아니면 초장의 급경사 오르막에서 너무 뒤지지 않겠다고 다소 오버 페이스를 한 것이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랫배에 힘이 하나도 없는 것이 마치 더위를 먹은 것이, 맥이 빠진다. 잠시 입석 부근의 쉼터에 앉아 숨을 돌리며 생각을 한다. 몸 상태를 고려하면, 축융봉은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하산하여, 일찍이 산행을 마치는 방안이 있겠다.
이정표
하지만 하산시간 5시까지는 아직 3시간이나 남았고, 등산안내도에 의하면 산성입구에서 축융봉을 지나 안내소로 하산하는데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이라고 하니, 시간은 충분한 편이다. 게다가 오늘 산행의 주목적이 축융봉에서 청양산 주능선을 조망하는 것이 아닌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고, 도로를 따라 산성입구를 향해 터덜터덜 걷는다.
산성입구 가는 길
2시 경, 산성입구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고, 의자에 앉아 쉬면서, 식염포도당 타블렛 2개를 섭취하고, 간식을 든 후, 배낭 옆 주머니의 물통을 포카리스웨트로 교체를 한다. 등산 안내도에 의하면 산성입구-축융봉-안내소 까지의 거리가 5.1Km라고 하니, 다소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5시까지는 하산하여 민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다하고, 2시 6분, 산행 들머리로 들어선다.
산성입구 이정표
밀성대 안내(크릭하면 사진 커짐)
공임왕당 안내(크릭하면 사진 커짐)
축융봉 산행 들머리 임도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천천히 올라, 청량풍혈을 지나고, 2시 17분 경, 이정표와 청량산도립공원 탐방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무심코 이정표가 가리키는 축융봉 방향을 따라 직진하여 임도를 계속 오른다.
하지만 나중에 귀가하여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찬찬히 안내도를 보니,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서서 산성을 따라 밀성대를 지나, 축융봉으로 오르는 것이 옛 산성유적을 둘러 볼 수도 있고, 청량산 주능선을 오른쪽으로 조망하며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등산로 쪽으로 들어섰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탓을 할 생각은 없지만, 이정표에 단순히, “등산로 입구”라고 표기한 청량산 도립공원 관리자의 무신경도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거리에도 차이가 있다. 임도로 가면 산성입구에서 축융봉 까지는 2.9Km이고, 산성등산로의 경우는 2.0Km이다.)
청량풍혈
안내문
삼거리 이정표
청량산도립공원 탐방안내도(크릭하면 사진 커짐)
임도와 산성길
청량산성안내
왼쪽으로 펼쳐지는 멋진 산세를 바라보며 천천히 임도를 따라 오른다. 아마도 왼쪽 뒤로 보이는 능선이 축융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인 것 같아 보이고, 그 주능선을 타려면, 산성입구가 아닌 오마도터널에서 진입해야하는데, 탐방로안내에 의하면 출입통제지역인 모양이다.
왼쪽으로 펼쳐지는 멋진 산세
2시 35분, 산성입구 1 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0.6Km 떨어져 있는 공민뢍당을 향해 임도를 따라 오르며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축융산 주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식염포도당의 효과인지, 자주 마시는 포카리스웨트 덕인 지는 알 수 없으나, 몸 상태가 더 나빠지지는 않는 느낌이라 다행이다.
이정표
축융봉 주능선이라고 짐작되는 능선
2시 47분, 커다란 누렁이가 사납게 짖어대는 민가를 지나고, 이어 노란 꽃이 아름다운 임도를 터덜터덜 걷는다. 2시 50분, 공민왕당 입구에 이르고, 이어 공민왕당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2시 56분, 원점 회귀하여, 다시 임도를 따라 오른다.
누렁이가 사납게 짖어대는 민가를 지나고
노란 꽃이 아름다운 임도
공민왕당 입구
공민왕당 안내문(크릭하면 사진 커짐)
광감전
임도가 점차 가팔라지며 굽이굽이 감돌아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이 쥐약이다. 기듯이 허위허위 오른다. 3시 25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건너편 청량산 주능선에 우쭐우쭐 솟은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오른쪽 산성으로 내려서는 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보인다. 그 때는 무심코 지났으나 산행기를 정리하며 보니, 이 표지기들을 보더라도 산성길이 정 코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다. 왼쪽 길로 들어서서 200m 떨어진 축융봉으로 향한다.
삼거리 이정표
청량산 주능선
눈앞의 축융봉
3시 28분, 이정표가 있는 오마도터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00m 떨어진 축융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3분 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는 하산지점인 안내소까지의 거리가 3.1Km에 소요시간은 2시간이라고 알려준다. 오른쪽 축융봉 가는 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 3시 37분, 축융봉에 오른다.
오마도터널 갈림길
안내소 이정표
축융봉 입구
철계단
축융봉 정상석
축융봉에서 청량산 쪽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리더니 아주머니 한분이 모습을 보인다. 같은 산악회에서 온 분이다. 아주머니가 놀랍다며 나이을 묻는다. 농담삼아 남의 나이를 알고 싶으면 자신의 나이를 먼저 신고하는 것이 예의라고 했더니, 아주머니는 순순히 64년 용띠라고 대답한다. 내가 23년을 더 살았다고 대답을 하고, 기념사진 두어 컷을 찍어준 후, 먼저 하산한다.
조망 안내도(크릭하면 사진 커짐)
청량산 주능선
청량사
왼쪽부터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그리고 향로봉
왼쪽부터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3시 38분, 건너편 암봉에 올라, 하산해야 하는 능선을 굽어보고, 축융봉을 카메라에 담은 후, 본격적으로 하산 길에 오른다. 이제 남은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인데, 2시간이 걸린다니 부담이 되지만, 지친 몸으로 서둘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10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있으면, 산정대장에게 연락하여 버스를 출발시키고, 안내소 부근의 민박집에서 1박한 후, 내일 상경해도 별 문제 없겠다고 생각을 한다.
건너편 암봉에서 본 축융봉
내리막길을 서둘지 않고 달려 내린다. 4시 4분, 안내소 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이정도면 무리하지 않아도 5시까지 하산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로는 다소간의 업 다운은 있지만, 오르막이 가파르거나, 길지 않은 편이라, 생각보다 하산길이 힘겹지 않아 다행이다. 뒤에서 발자국소리가 나더니, 축융봉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모습을 보인다, 길을 비켜주자, 조심해 내려오시라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앞서 달린다.
안내소 2.0Km를 알리는 이정표
4시 16분, 안내소 1.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분 후,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완만한 계단 길로 들어서며 이제는 경사가 급한 곳은 거의 다 지났다는 느낌이 든다. 이윽고 길게 이어진 계단이 끝나고, 4시 22분, 등산로 한가운데 잠시 앉아 차 한 잔 마시기에 딱 알맞은 바위를 지난다.
이정표
완만한 내리막계단
자연 쉼터
4시 30분, 갈림길에서 표지기가 걸려있는 오른쪽 숲길로 들어서고, 4시 37분, 첫 번째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선다. 이후 이런 나무계단을 두어 차례 더 지나며 낙동강 상류와 도로를 굽어본다. 4시 53분, <관문입구 120m/축융봉 2.7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4시 55분, 청량지문 앞에 내려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갈림길에서 표지가 걸린 오른쪽으로
첫 번째 나무계단
낙동강 상류
이정표
청량지문
청량지문 옆 조형물
이어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서 주차장으로 향하다, 청량박물관 돌 표지와 민박집 앞 장승들을 카메라에 담고, 5시가 다 되어, 최후미로 버스에 오른다.
청량산 박물관 입구
민박집 장승
예상치 못한 더위로 힘든 산행이었다. 다행히 식염포도당과 포카리스웨트 덕에 완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청량박물관을 지척에 두고 시간에 쫓겨, 둘러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2017.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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