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묘봉

기타산행기 2017. 6. 1. 11:30

 토끼봉()- 인기만점의 토끼봉이 일반등산코스에서 제외되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유감이다.

 

속리산 문장대에서 서북쪽으로 가지를 친 암릉을 속리산 서부능선이라고 부른다. 이 서부능선 상에는 관음봉(985m)~두루봉(887m)~묘봉(874m)~상학봉(834m)~토끼봉(748m)~매봉(593m)~미남봉(656m) 등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속리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구간으로 알려진 곳으로. 충북알프스의 마지막 4구간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충북알프스 4구간

 

기암괴석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묘봉에 서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 또한 압권이다, 동쪽으로 관음봉을 지나 문장대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서쪽으로 보이는 묘봉능선의 암릉미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묘봉능선에는 암릉산행의 묘미를 마끽할 수 있는 암봉들이 즐비하다. 암벽에 길게 늘어진 로프에 매달리고, 날씬한 사람이나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개구멍을 지나야한다. 길게 이어진 가파른 철계단, 나무계단을 몸의 균형을 잡으며 오르내리다보면 약한 체력으로는 감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묘봉능선은 업 다운이 심한 암릉구간을 오르내릴 때 느끼는 짜릿한 희열과 전율을 만끽할 수 있는 스릴 만점의 코스로 유명하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2017527()

좋은사람들 산악회의 산 그리워대장이 리드하는 속리산 묘봉산행에 따라 나선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운흥1리 두부마을-토끼봉 갈림길-토끼봉-통천문-비로봉-상학봉-암봉-묘봉-복가치-미타사 입구-용화장공원>으로 도상거리 약 9Km, ‘산 그리워대장이 허여한 산행시간은 6시간 30분이다. ‘산 그리워대장은 훤칠한 키에 몸매가 날씬한 젊은 양반이다. 산행경험이 많은 지, 안전산행을 위해, 산행시간을 여유 있게 배정한다.

산행코스

 

710분 경,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죽전을 경유하고,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휴게소에서 20분 간 정차 한 후, 955분 경, 두부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마을 입구에 세워놓은 묘봉/상학봉/토끼봉 등산로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마을로 들어서면서 눈앞에 펼쳐진 멋진 묘봉능선을 바라본다.

   등산로 안내

 

 묘봉능선

 

10시경, 산 그리워 대장은 부근에 속리산 국립공원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마을회관 앞에 대원들을 모아 놓고, 8분 동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게 하고, 1010분 경 개울을 따라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속리산 국립공원 안내도 -남북이 거꾸로 된 안내도, 360도 돌려볼 것

 

 이정표

 

 마을회관 앞에 모이는 대원들

 

 가까이 본 토끼봉 가운데 선돌 왼쪽의 독수리 머리모양의 토끼봉

 

1018, 토끼봉 갈림길에 이른다. 전에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아무 표시가 없어 토끼봉 갈림길을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겠다. 대장의 안내로, 일행 대부분이 토끼봉을 향해, 잡목이 무성한 왼쪽 가파른 사면으로 들어서고, 편한 길을 선호하는 일부대원들은 토끼봉을 포기하고, 직진하여 능선 안부로 향한다.

   갈림길에서 왼쪽 토끼봉 쪽으로 들어서고

 

희미한 등산로가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라, 이윽고 능선에 오르고, 이어 오른쪽으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평범한 능선길이다. 1023,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암봉이 보이자, 등반대장이 입석 왼쪽의 모자를 쓴 것 같아 보이는 암봉이 토끼봉(모자바위)이라고 알려준다.

   토끼봉 가는 길-평범한 능선길이다.

 

 가까이 본 토끼봉

 

등산로가 점차 가팔라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도중에 갈림길을 만나지만, 이정표도 없고, 표지기들도 보이지 않는다. 등반대장의 설명으로는 토끼봉 바로 아래 암릉이 위험하기 때문인지, 속리산국립공원에서는 토끼봉을 일반등산코스에서 제외할 생각으로 전에 있던 이정표도 없앤 것 같다고 한다.

 

토끼봉은 묘봉능선의 상모봉(772m봉에서 남쪽으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하늘로 치솟은 선바위들 중의 하나다. ‘모자바위라고도 불리는 직벽으로,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풍광이 가히 절경이다. 토끼봉은 좁은 토끼 굴을 통해 올랐다, 다시 이 굴을 통해 내려와야 한다.(이상 광련자료 발췌)

  토끼 굴 옛모습(펌) - 로프가 걸려 있다

 

이렇게 풍광이 좋은 토끼봉이다 보니, 속리산국립공원 측의 의도와는 달리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토끼봉을 찾는다. 따라서 험한 등산로 몇 군데를 정비하고, 갈림길에 이정표를 세워, 위험한 암릉을 우회하도록 유도하는 등 시설을 보완하고, 토끼봉을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발이 느린 나는 최후미로 혼자 떨어져 호젓한 능선을 쉬지 않고 유장하게 걷는다. 암릉을 만나면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우회하지만, 왼쪽으로 암릉을 바로 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희미한 발자국들도 보인다. 이런 곳에서는 우회로를 따르는 것이 요령이다. 오랜만에 우회로에 걸린 표지기를 반갑게 만난다.

   오른쪽 우회로

 

 우회로에서 만난 표지기

 

1140분 경, 토끼봉 앞 마당바위에 오른다. 조망이 일품이다. 한발 먼저 오른 대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10여 분 간 조망을 즐긴 후, 알릉을 지나 토끼봉으로 향한다.

   백악산

 

 운흥리와 낙영산

 

 매봉, 미남봉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마지막 구간

 

 가까이 본 토끼봉

 

 통끼봉을 가까이 보고 환호하는 대원들

 

12시 경, 토끼 굴 앞에 이른다. 전에는 안전시설로 로프가 걸려 있던 곳 인데 지금은 철거하여, 바위틈 사이에 가는 슬링이 늘어져있을 뿐이다. 토끼 굴을 보고, 몇몇 대원들은 토끼봉 오르기를 포기하고, 바로 주능선을 향해 내리막길을 내려서지만, 대원들 대부분은 차례를 기다려 토끼 굴을 통과 한 후, 가파른 암릉을 지나, 토끼봉으로 오른다.

   토끼 굴 입구

 

 토끼 굴-왼쪽으로 돌아 오른다.

 

 토끼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1215분 경, 토끼봉 정상에 오른다. 조망이 일품이다. 10여 분 간 조망을 즐긴 후, 1240분 경, 토끼 굴 입구로 나와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파른 내막을 거쳐, 안부에 내려서서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토끼봉 정상

 

 가야할 봉우리들- 비로봉, 상학봉, 암봉, 묘봉 등

 

 775m, 매봉, 미남봉

 

 운흥리와 낙영산

 

 묘봉, 관음봉, 그리고 문장대

 

16, 통천문을 통과하여 주능선으로 나오고, 이어 왼쪽으로 진행한다. 관리공단에서는 주능선에서 토끼봉으로 내려서는 통천문 입구를 밧줄로 막아 놓았다. 113분 가평 이공의 묘를 지나고, 이어 목책이 쳐진 왼쪽 우회로로 비로봉을 우회하면서, 저 아래 토끼봉을 굽어본 후, 능선으로 나와 얼굴바위를 만난다.

   통천문

 

 밧줄로 막아 놓은 토끼봉 가는 길

 

 가평 이공의 묘

 

 목책이 쳐진 우회로

 

 우회로에서 굽어 본 토끼봉(등반대장 사진)

 

 얼굴바위

 

126, 추락위험 팻말이 걸린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선다. 가야할 844m봉이 바로 눈앞에 우람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는 데, 가파른 내리막길은 끝없이 떨어지며 봉우리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윽고 내리막이 끝나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추락위험 팻말

 

 눈앞의 844m

 

 나무계단

 

나무계단을 지나고 이어 밧줄이 드리워진 암벽에 올라, 155, 상학봉과 관음봉, 문장대를 가까이 보고, 개구멍을 통과하고, 굴 바위를 지나, 214,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상학봉 정상(862m)에 오른다.

   844m봉 우회하며 본 상학봉, 관음봉, 문장대

 

 개구멍 통과

 

 상학봉 정상

 

 상학봉 정상석

 

상학봉에서 내려서서 1Km 떨어진 묘봉으로 향한다. 이어 앞을 막는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240,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는 암릉(860m)을 지나, 건너편에 보이는 묘봉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통과한 암릉 위에 등산객이 보인다.

 

 암릉 정상석

 

 이정표

 

 묘봉 1

 

 묘봉 2(등반대장 사진)

 

 묘봉으로 향하다 본 속리산 천왕봉(상동)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안부에 내려서고, 이어 구불구불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 254분 묘봉 정상에 올라 한동안 탁 트인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서둘러 하산하여 북가치로 향한다.

   묘봉 삼각점과 이정표

 

 묘봉 정상석(등반대장 사진)

 

 묘봉에서 속리산 주능선

 

 지나온 능선 1

 

 지나온 능선 2

 

노송과 이정표, 그리고 멀리 관음봉, 문장대

 

314, 이정표가 있는 북가치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관음봉, 문장대로 이어지고, 우리들의 날머리 용화정공원은 왼쪽이다. 북가치에서 용화정공원까지의 도상거리는 약 4Km, 이제 430분 하산시간까지 남은시간은 약 1시간 15분이다. 서둘러 왼쪽 내리막길로 달려 내린다. 하산길이 비교적 부드러워 다행이다.

   북가치가 내려다보이고

 

 북가치 이정표

 

327, 북가치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여자대원을 대동한 등반대장이 모습을 보인다. 등반대장은 후미에 두 사람이 남았다며, 조심해 내려오라고 인사를 한 후, 앞서 달린다. 358, 이정표와 탐방로 입구 안내가 있는 미타사 입구에 이른다.

 아정표

 

 미타사입구

 

 탐방로 안내

 

시멘트 도로를 달려 내린다. 운흥2리 마을 표지석을 지나자, 저 앞에 태극기를 계양한 건물이 내려다보인다. 이제 날머리가 멀지 않은 모양이다. 417분 경, 국기가 계양된 흥화보건진료소를 지나, 422분 경 산악회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용화정공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운흥2리 마을 표지석

 

 보건진료소

 

 용화정공원-오른쪽 나무아래 서 있는 사람이 등반대장이다.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등반대장은 대원들을 공원으로 불러 내여,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풀도록 한 후, 버스에 올라, 44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묘봉능선 암릉을 한껏 즐긴 멋진 산행이었다.

 

(201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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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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