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주능선 왼쪽부터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삼불봉(중앙), 신선봉(우)그리고 장군봉 능선
금북정맥을 하면서 천황봉-쌀개봉-관음봉-삼불봉 등 계룡산의 주능선을 탐방했지만 금북정맥은 삼불봉에서 북서쪽으로 굽어, 금잔디고개를 거쳐 수정봉으로 이어짐으로 동북방향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장군봉능선은 타보지를 못했다.
“좋은 사람들”이 장군봉능선을 안내한다는 소리를 듣고, 선입금 18,000원을 송금한 후, 41승 버스에서 40번 좌석을 배정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청자들이 많은지 산악회에서는 2호차를 배차하여 좌석이 널널해진다.
2013년 11월 26일(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고, 계룡산 정상은 최저 영하 8도, 최고 영상 2도가 된다는 예보다. 7시 5분, 서초구청 앞에서 7시 10분에 도착 예정인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5분 늦게 도착한 버스에 오르지만, 대기했던 사람들이 모두 승차를 했는데도 버스가 출발을 하지 않고 계속 멈춰 서 있다.
아마도 참여자 중 누군가가 지각을 하여 그를 기다리는 모양이라고 모두들 짐작을 하는데, 25분이 지나도 버스가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성질 급한 승객 한 분이 기사 양반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다. 기사 양반은 이곳에서 타기로 한 등반대장을 기다린다고 한다. 30분이 되어 등반대장이 버스에 오르고 비로소 차가 출발한다.
8시 40분, 버스는 정암휴게소에 도착하여,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20분 간 정차한 후 9시에 산행 들머리를 향해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하자 등반대당이 등반코스 개념도를 배포하고, 오늘 산행개요를 설명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병사골입구(1Km)-장군봉(1.6Km)-갓바위(2.0km)-큰배재(0.6Km)-남매탑(0.5km)-삼불봉(1.6Km)-관음봉(2.6Km)-동학사(1.8Km)-주차장』을 1팀으로 하고, 삼불봉, 관음봉 포기하고 남매탑에서 바로 동학사로 하산하는 팀을 2팀으로 한다고 한다. 1팀의 산행거리는 11.7Km에 산행시간 6시간 30분, 2팀은 9.2Km에 5시간 30분이다.
산행코스
9시 34분, 버스가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진행할 생각으로 다리로 진입하지만, 길이 좁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 수 없는 상태에서 멈춰 선다. 등반대장은 차를 돌릴 수 없으니, 차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걸어, 산행들머리로 접근하라고 지시를 한다. 차에서 내려 보니, 음식점 “초가산간” 앞인데, 주위에 장군봉처럼 높직한 산이 버스 뒤로 보이는데, 등반대장은 도로를 따라 반대편으로 진행하라고 한다.
다리에 걸쳐진 버스에서 대원들은 내리고, 뒤로 보이는 산이 장군봉
초장부터 늙은이가 난체 할 수도 없는 터라, 앞서가는 선두그룹을 따라 한동안 진행하는데 뒤에서 큰 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길을 잘못 들었으니 다시 버스에 타라는 소리다. 이윽고 대원들이 다시 버스에 오르고, 버스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가 9시 45분 경, 장군봉이 건너다보이는, 삼거리 직전, 도로변에 차를 세운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도로를 건너,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걸어 올라, 개울을 건너고, 9시 53분, 문 닫힌 병사골 공원 지킴 터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한다. 송림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장군봉 0.8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굽어져 가팔라지더니, 이윽고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을 탄다.
가까이 본 장군봉
병사골 지킴터
거칠고 가파른 암릉길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계단을 오르며, 점차 고도가 높아진다. 10시 12분, 전망바위 위에 서서, 우리가 하차했던 지점과 도로건너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길, 개울을 건넜던 보, 그리고 정면에 우뚝한 도덕봉(534m)을 바라본다.
계단길
전망 바위에서 본 들머리 풍광
쇠말뚝을 박고 로프를 설치한 암릉을 오르며, 왼쪽으로 장군봉을 가까이 보고, 앞을 막는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험한 길이다. 10시 19분, 장군봉 0.5Km를 알리는 계룡 09-01 이정표를 지난다. 500m를 오르는데 30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험한 길이다.
왼쪽으로 장군봉을 가가이 보고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오르고
이정표
험한 암릉길을 지나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완만한 사면길을 지그재그로 걷는다. 등산로에 수북이 쌓인 낙엽이 미끄러워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10시 40분, 주능선에 올라, 왼쪽에 가까이 보이는 장군봉 정상으로 향한다.
주능선이 가깝다.
주능선, 정상이 눈앞이다.
9시 47분, 계룡 09-02 이정표가 있는 장군봉 정상(500m)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이번에는 1Km를 오르는데 54분이나 걸렸다. 이정표가 있는 정상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선 곳에 조망안내판이 있다. 이를 참고로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삼불봉, 신선봉 등을 확인 한 후 갓바위골로 향한다.
장군봉 정상
조망 안내판
상신리 방향
왼쪽부터 치개봉, 황적봉, 천황봉
장군봉에서 내려서서, 눈앞의 거대한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능선 안부에 이르러,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는 이 지점이 장군봉에서 300m 떨어진 지점이고 남매탑까지는 3.9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이어 쇠 가드레일로 안전설비를 해 놓은 암릉을 오르고, 역시 로프와 쇠 가드레일 설비가 된 암릉을 내려서며 탁 트인 학봉리 방향의 마을을 본다.
암봉 왼쪽 우회
이정표
암봉과 안전시설
학봉일 방향의 마을
이어 철추와 쇠줄로 안전시설을 한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서, 11시25분, 계룔 09-03 119 구조목이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장군봉에서 0.5Km 떨어진 지점이고, 갓바위 삼거리까지는 1.1Km를 더 가야한다. 날씨가 흐려지며 싸락눈이 흩날린다.
암릉 내리막
119 구조목
계속되는 가파른 내리막에 나무계단, 철계단이 잇달아 놓여있다. 싸락눈이 흩날리니 마음이 바쁘다. 하지만 서두를 까닭이 없다. 진행시간, 날씨를 봐서,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려서는 2팀 코스를 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철계단을 내려서자, 은애바위(?)라고 돌을 정성스레 쌓아 놓은 작은 바위를 지나고, 로프가 걸린 암릉과 긴 철계단을 내려서서, 11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능선 안부에 이른다. 이정표는 남매 탑까지 2.9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은애바위(?)
로프가 걸린 암릉
이정표
철 계단을 타고 오르막 암릉을 오른다. 가히 톱날 능선이다. 암릉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암릉이 앞을 막는 식이다. 씩씩한 아줌마들이 바싹 뒤를 따라와 선선이 길을 열어주고 후미로 쳐진다. 12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갓바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왼쪽 내리막길은 지석골로 가는 길이다. 탐방로 이용 안내판도 보인다.
이정표
탐방로 이용안내
갓바위 갈림길을 지나고 나니 능선길이 다소 순해지는 느낌이다. 다행이 눈발도 멎고, 안개가 걷힌다. 12시 26분 , 무명봉에 올라,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내리막 길을 달려 내려 안부에 이르고, 다시 암릉을 지나, 12시 49분, 계룡 09-06 표기가 있는 이정표를 만난다.
하신리 고청봉
가깝게 보이는 삼불봉
가야할 능선과 신선봉
다시 암릉길
이정표
이정표를 지나 또 하나의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아침 6시 경에 식사를 하고, 6시간이 넘게 험한 길을 계속 걷다보니 많이 지치는 느낌이다. 간간이 간식을 씹으며 계속 걸어, 다시 본 능선에 올라서면, 저 앞에 또 다른 봉우리기 우뚝하다. 혹시 신선봉이 아닌가? 기대를 하고 올라서면 아무 표시도 없는 무명봉이다.
암봉 좌로 우회
능선에서 본 봉우리, 신선봉인가?
올라서 보면 무명봉
1시18분, 전망바위 위에 선다. 삼불봉과 주위능선이 운무에 가려 신비롭게 보인다. 전망 좋은 암릉길을 지나 봉우리를 넘고, 암릉을 내려선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고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보인다. 틀림없이 신선봉 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1시 26분, 계룡 09-07 119 구조목을 지난다. 등산로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신선봉을 우회하는 모양이다.
전망바위에서 본 삼불봉
암봉
119 구조목
3시 33분, 이정표, 탐방안내판이 있는 큰배재를 지나고, 9분 후, 남매탑고개를 넘어, 1시 50분, 눈발이 휘날리는 남매탑에 이른다. 이어 남매 탑주변과 상원암을 둘러본 후,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피해, 커다란 나무에 기대 앉아 컵라면과 떡으로 시장기를 달랜다.
남매탑 고개
남매탑
남매탑 안내문(사진 크릭하면 커짐)
상원암
2시 20분 경 식사를 마쳤는데도 계속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기상청의 일기예보로는 계룡산에 눈이 내릴 가능성은 30%정도라 했는데, 예보와는 달리, 제법 많은 눈이 내릴 모양이다. 삼불봉, 관음봉, 그리고 유명한 자연성릉은 금남정맥을 하면서 지난 적이 있어, 미련없이 포기하고, 동학사로 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탐방로 안내(사진 크릭하면 커짐)
하산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 눈이 멎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눈에 젖어 미끄러운 돌길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3시 15분 동학사에 들러 잠시 경내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하산길 1
하산길 2
동학사 1
동학사 2
동학사 3
주차장에서 본 천황봉
4시경 주차장에 이르러 버스에 오르고, 4시 30분, 대원들이 모두 도착하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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