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서 공부하는 둘째 졸업식에 참석하러 미국을 다녀와야겠는데, 이제는 은퇴한 백수가 달랑 졸업식에만 참석하러 미국을 다녀 온 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사치라, 비싼 항공료의 본전을 뽑아 보려고, 미주여행 패키지상품을 검색해 본다.


T 여행사에서 미 서부와 동부를 일주하는 13일짜리 패키지 상품이 있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뉴욕에서 30일간 무료로 연장이 가능함으로 관광을 끝내고 졸업식에 참석한 후 귀국하기가 안성맞춤이다. 패키지 요금은 199만원, 미국왕복 항공료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한 달 보름 전에 예약을 하니, 9만원을 할인해 준다.


2006년 4월 28일, 오전 9시에 인천공항 T 여행사 카운터를 찾아가니, 여행사 직원 1명이 나와 비행기 티켓을 내주며, 나리따 공항에서 환승하는 요령과 LA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라는 당부를 하고는 아시아나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하라고 한다. 그것이 전부다. 관광객은 우리부부와 동생부부 4명뿐인 모양이다.


탑승수속을 마친 후, 탑승권을 들고 보안검색을 받는다. 주중이고 오전이라 그런지 공항이 썰렁하다. 보안 검색도 지난해처럼 까다롭지가 않아, 재킷은 벗으라고 하지만 신발은 벗기지 않는다. 여동생과 집사람은 질색을 하지만, 공항면세점에서 여행 중에 마실 위스키 ㅣ리터짜리 두병을 산다.


나리따 공항 터니널 2에 도착하여, 아메리칸 에어라인으로 바꾸어 타려고, 다시 한 번 보안검색을 받은 후, 버스로 터미널 1로 이동한다. LA행 AA170편 출발시간 4시 25분까지는 약 2시간이 남았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체크인 카운터를 찾아가 탑승수속을 한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정도의 우리말을 하는 일본인 직원에게, 싸구려 티켓을 산 주제에, 좋은 자리를 부탁해 본다. 일본인 직원은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LA까지는 좋은 좌석이 없지만, LA에서 NY, 그리고, 도꾜, 서울행 좌석은 좋은 자리를 주겠다고, 일괄하여 좌석을 잡아주는 호의를 보여준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여자들과 매제는 면세구역을 기웃거리고, 나는 바에 들려 삿뽀로 생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죽인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임박하여, 탑승구로가 보니,인파로 북적대는 탑승구 앞에서 우리 일행이 한국인 노부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같은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하는 부부로, 따님이 뉴욕대학에서 5월 9일 박사학위를 받는 졸업식에 참석한다고 한다. 10년 만에 받는 박사학위라 IMF 때, 원화 환율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아주 혼이 났다고 한다.


"한순간에 망하려면, 주식투자를 하고, 서서히 망하려면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라."라는 말도 이들 부부에게서 들은 말이다.


비행기에 올라 좌석을 찾는다. 기종이 B777이라 가운데 자리가 5줄이다. 우리부부 자리는 38D, 38E이다. 이코노믹 클래스 3칸 중, 마지막 칸의 가운데 좌석이다. 동생네는 우리보다 훨씬 뒤, 거의 끝자리 한 가운데에서 우거지상을 하고 앉아있다. 요즈음은 비행기 예약을 거의 인터넷을 통해 하고, 예약할 때 좌석 배치도를 보고, 예약자가 미리 좌석을 고르기 때문에 일찍 예약한 사람들이 복도 쪽 자리를 점령하게 되다보니, 패키지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가운데에 끼일 수밖에 없다. 덩치 큰 외국인들이 양쪽 복도 쪽을 차지하고 앉아있으니, 꼭 거대한 울타리 속에 갇힌 듯 답답하기만 하다.


비행기 승무원들은 또 어떤가? 흑인, 백인 혼성팀인데, 모두 중년의 뚱뚱보들이다. 미국에서의 비행기 승무원들의 소시얼 스테터스는 버스 차장 정도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기내식이야 주는 대로 먹어야 하겠지만, 맥주나 와인을 청하면 5불을 내란다. 이어폰도 2불을 주고 빌려야한다. 영화는 서비스하지만, 2불을 지불하지 않으면 그림만 보라는 소리다.


비행기는 9시간 45분 동안을 날아, 현지 시간으로 4월 28일 10시 10분경에 LA 공항에 도착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9일 새벽 2시 10분이다. 한참 단잠을 자야하는 시간에 관광을 하는 거다. 전에 회사 다닐 때, LA에 출장을 와서는, 첫날은 졸면서 일을 보던 기억이 새롭다.


이미그레이션 체크는 양손 검지의 지문을 찍는 것이 추가됐을 뿐, 생각보다는 까다롭지가 않다.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우리 일행 6명은 밴에 옮겨 타고 졸린 눈을 비비며 LA관광을 시작한다.


밴은 LA 다운타운을 지나, 코리안 타운으로 들어서서, 한국식당 앞에 정차한다. 서둘러 점심을 마친 일행은 다시 밴에 올라, 허리우드, 로데오 거리 그리고 화머스 마켓(Farmers Market)을 둘러 본 후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에 도착하여 첫날 일정을 마친다.  

LA다운타운 - 별 특징이 없다.

다운타운- 특이한 모양의 음악당

허리우드 거리 - 마침 촬영 중이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아직도 허리우드 거리는 인파로 넘친다.

스필버그의 보도블록 - 인파에 밟혀도 큰 영광이다.

그레타 가르보의 보도블록

영화 속의 주인공 -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1불을 받는다.

Grauman's Chinese Theater

소피아 로렌의 Hand Print

톰 행크스의 손과 발 프린트

코닥 시어터 - 이 앞에서 영화가 촬영 중이다.

촬영장으로 들어서는 여배우

로데오 거리로 진입 - 가로수 수종이 특이하다

로데오 거리 1

로데오 거리 2 - 로데오 거리의 토루소, 뒤에 루이비똥 상점이 보인다.

로데오 거리 3 - 꽃으로 장식한 상점가

로데오 거리 4

로데오 거리 5

로데오 거리 6 - 상점 앞의 여인은 쥴리아 로버트인가?

로데오 거리 7 - 이정표

로데오 거리 8 - 분수, 위는 노천식당

Farmers Market 입구

쇼핑몰 거리 - 옆의 마켓에는 과일들이 싸고 좋다.

쇼핑몰 풍경 1

쇼핑몰 풍경 2

 쇼핑몰 풍경 3

쇼핑몰을 운행하는 전차 - 공짜다

코리아 타운이 있는 월셔가 풍광

호텔 창문에서 본 새벽의 거리 - 보도 산책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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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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