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단풍

서울의 명소 2022. 11. 3. 12:02

 만월암 다락능선구간의 단풍

 

도봉산 만월암에서 포대능선까지 그리고 거북골의 단풍이 일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전에는 그렇게 자주 도봉산을 갔었어도 만월암에서 포대능선 코스 그리고 거북골 쪽은 특별한 기억이 없어, 지난겨울 이후, 안전을 위해, 늙은이는 이제 산행을 졸업할 때가 됐다고 여겨, 산행을 중단해왔음에도, 은근히 구미가 당긴다.

 

다녀온 사람의 안내를 보면 산행코스는 <도봉산역 만월암 코스 포대능선 정상 주봉 - 거북바위코스 도봉산역>으로 산행거리는 9.5Km,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인데, 6Km정도의 구간 난이도는 어렵다고 한다.

 

특히 만월암에서 다락능선 합류점(0.4Km)까지, 그리고 오봉능선에서 거북바위(0.6Km)까지가 매우 가팔라 무척 어려운데, 하지만 이 구간의 단풍은 가히 환상적이라는 설명이다

 

20221023()

 

일요일을 택해 도봉산으로 향한다. 환상적인 단풍구경을 하러, 다녀온 사람이 소개한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 볼 생각이다. 1040분 경 도봉역에 도착하여 1번 출구로 나온다. 일요일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도봉산으로 향하고 있다. 좌우로 늘어선 상점들을 기웃거리며, 등산객들의 뒤를 따라, 서둘지 않고 유장하게 걷는다.

 

도봉산 산행 인파

 

117분 경,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 앞에 이르러 탐방로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이곳에서 만월암까지 거리가 2.4Km임을 확인한다. 이어 왼쪽 길로 들어서서 주변의 단풍을 완상(玩賞)하며 등산객들 뒤를 따른다. 그리고 은석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개울가의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

 

 탐방로 안내판

 

 사찰안내

 

 낙엽길 산책로

 

 은석암 갈림길 이정표

 

 개울가 단풍

 

1119, 도봉분소에서 0.9Km 떨어진 도봉서원 터를 지나, 서원교 앞에 이르러,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1137, 천축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만월암으로 향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서원교

 

 이정표

 

천축사 가는 길

 

 오른쪽 만월암 가는 길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등산로변의 단풍들이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1152분 도봉 1교를 지나고, 이어 가파른 계단 길을 천천히 오른다. 12시경 이정표가 있는 천축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등산로 변의 단풍

 

 단풍

 

 도봉 1

 

 긴 계단길

 

 이정표

 

이정표는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이곳까지는 1.7Km, 이곳에서 반월암까지는 0.8Km라고 알려준다. 도봉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 시각이 11시 경이니, 도상거리 1.7Km1시간 동안에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1년 여 만의 산행이라 몸이 무겁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도상거리와 실제거리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구간에서 1시간에 1.7Km를 걸었다니 가히 충격이다. 단풍구경을 나온 산행이지만 구간별 기록을 면밀히 체크하여, 어느 정도 몸이 둔해 졌는지를 확인해야겠다. 이정표 옆의 탐방로 안내는 이제부터가 어려운 코스라고 알려준다.

 

 탐방로 안내

 

이어 커피 숍 도봉산장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도봉 2교를 건너서, 단풍 속으로 진입한다. 이제부터는 등산객들이 눈에 띠게 드물고, 나와 같은 늙은이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모두가 팔팔한 젊은이들이거나, 건장한 중년 남성들뿐이다.

 

 도봉산장 갈림길

 

 도봉 2

 

 단풍 속으로

 

 

1212, 인절미바위를 지나고, 1218, 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석굴암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석굴암 갈림길은 앞서 지났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300m 떨어진 곳이다. 도상거리 300m를 걷는데 18분이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만월암까지는 500m가 남았지만, 남은 구간이 최대 난코스라고 알려진 지점이다. 하지만 과연 단풍은 일품이다. 사진을 찍으며 쉬엄쉬엄 걷는다.

 

 인절미바위

 

 석굴암 갈림길

 

 탐방로 안내판의 현위치

 

 단풍 속으로

 

 

1236, 만월암 300m를 알리는 이정표 앞에 선다. 앞서 석굴암 갈림길 까지 300를 걷는데 18분이 걸렸는데 지금은 석굴암 갈림 길에서 이곳까지 200m를 걷는 데 18분이 소요되었다. 이제 만월암까지 나머지 300m가 관건(關鍵)이겠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서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거친 돌길과 긴 계단을 허위허위 오른다. 드디어 저 앞에 만월암이 보인다

 

 만월암 가는 길

 

 만월암 오르다 본 선인봉

 

 만월암 오르다 본 단풍

 

 만월암이 보인다

 

1시경 만월암에 이른다. 300m를 오르는데 24분이나 걸렸다. 만월보전(滿月寶殿) 안에 모신 부처님께 두 손 모아 경배를 올리고 돌아서는데 스님께서 뜨거운 차 한 잔을 권하신다. 차를 마시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만월암

 

 만월암 안내

 

 만월보전 안에 모신 부처님들

 

 만월암 석불좌상 안내

 

 만월암에서 본 단풍

 

만월암에서 15분 정도 머물다가 스님께 인사를 하고, 암자 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전망바위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포대능선으로 향한다. 그리고 만월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정표 부근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빵과 두유, 그리고 과일로 점심식사를 한다, 이정표는 이 지점이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도상거리로 2.5Km 떨어진 곳이라고 알려준다.

 

 암자 뒤 가파른 돌계단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조망

 

 점심식사를 한 곳

 

혼자 여행을 하거나, 산행을 하면서, 아침이나 점심 식사를 혼자 할 때가 항상 외롭다. 동반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잡념을 떨쳐버리고, 멋진 단풍을 바라보며 점심식사를 한다.

 

 단풍을 보며 점심식사

 

20분 동안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한 후, 137분경 400m 떨어진 포대정상으로 향한다, 멋진 단풍사이로 거친 급경사로 이어지는 돌길이 구불구불 오르고, 더욱 가파른 곳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222, 다락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이른다.

 

 포대정상 가는 길

 

 도봉암봉과 단풍

 

 다락능선, 만월암 갈림지점

 

 배낭 걸이대

 

이곳에서 약 5분 정도 간식을 들며 쉬면서, 탐방안내도에 표시된 만월암-현위치, 300m에 소요시간 15분과 내가 걸린 25분과 비교해 본다. 1,7배 정도 더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1년 정도 산행을 멈췄더니, 몸이 무겁고 순발력이 엄청 떨어졌음을 알 수 있겠다. 그래서 1주일에 한 두 번 은 다시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한다.

 

 탐방안내도

 

222분경 300m 떨어진 포대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가파른 돌길과 계단길이다. 탁 트인 동쪽조망을 즐기며 천천히 올라, 245분 포대정상에 이른다.

 

 북동 조망-사패산, 포대능선, 의정부

 

 동쪽조망-수락산, 불암산,

 

 포대정상

 

 포대정상에서 본  자운봉, 신선대, 만장봉

 

 도봉산 안내판

 

247분경, 포대정상을 뒤로하고 자운봉으로 향한다. 2개의 코스가 있다. Y계곡을 건너는 방법과 계곡을 우회하는 코스가 그것이다. Y계곡은 거의 직립한 암벽을 타고 내려 계곡에 이르고 그곳에서 반대편 암벽을 타고 오르는 코스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큰 위험은 없지만, 노약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우회로를 택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Y계곡 입구에 이르러 계곡이 어떻게 변했나 보려고 잠시 계곡으로 향한다.

 

 Y계곡 입구

 

 급경사 위험안내

 

Y계곡 하강지점

 

 반대편 오르막 암벽

 

Y계곡의 안전시설에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3시경, 발길을 돌려 우회로로 향한다. 우회로도 가파른 돌길을 내려섰다, 다시 가파른 돌길을 올라야하는 거친 길이지만, 단풍을 구경하며 조심조심 걷는다. 320분경 우회로를 지나 Y계곡 반대편에 이르고, 3분 후 신선대, 주봉 갈림길에 이른다

 

 우회로

 

반대쪽 Y계곡 입구

 

 신선대, 주봉 갈림길

 

이곳에서 주봉을 지나, 거북골 쪽으로 하산하면서 환상적인 단풍을 즐기겠다는 당초계획을 어쩔 수 없이 변경한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도상거리로 약3,7Km 떨어진 이곳까지 이르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계획대로 거북골로 하산하면 6~7시나 돼야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할 수 있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탐방안내도

 

325분 직진하여 신선대 쪽으로 향한다. 신선대에서 마당바위까지는 0.8Km, 소요시간은 50(오를 때)으로 보는, 도봉산에서도 최대 난코스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나는 내리막에, 60분이 걸려,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이어 10여분 정도 우이암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 후, 425분경 하산을 재개한다.

 

 자운봉 쪽으로 직진

 

 신선대 오르는 사람들, 나는 신선대는 생략하고

 

 만장봉과 먼 시가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선인봉

 

 하산길 단풍

 

 마당바위

 

 탐방객 안내

 

454, 도봉탐방지원센터 2.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사진 찍는 것도 생략한 채, 하산을 서둘러, 535분경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이정표

 

 도봉탐방지원센터

 

도봉산 명품 단풍을 즐기겠다고, 옛날 생각만 하고, 도봉산 산행에 나섰다가 몸이 엄청 무거워진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원인이 나이 들어 위험이 뒤따르는 산행을 1년여 중단하고, 공원산책으로 바꾼 것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비로소 산행과 공원산책의 운동효과가 엄청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1, 2회 정도는 조심스럽게 산행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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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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