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능선>
2005년 11월 12일(토). 산정산악회 3차 백두대간 종주대원들이 정기산행을 위한 발기모임을 소요산에서 갖는다. 지난 3월 26일 3차대 백두대간종주 팀의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난 후, 틈새산행이나, 틈새 팅 등 즉흥적인 모임을 통해, 10여명 내외의 대원들은 자주 얼굴을 대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대원들은 서로 얼굴 잊어버릴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즉흥적인 틈새모임을 월 1, 2회 정기산행으로 발전시켜, 보다 많은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이번 발기모임의 취지다.
9시 의정부역에 모인 대원수는 모두 13명. 9시 20분 발 기차에 오른다. 한 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기차의 좌석은 이미 선객들이 차지하고 있다. 조 고문의 제의에 따라 신 회장을 호출키로 하고, 이 시간에도 작취미성인 신 회장을 깨워, 공주봉에서 만나기로 한다. 9시 50분 경 소요산역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소요산역 - 대원사진>
<쇠둔치 - 소요산에 있던 옛마을의 이름이 쇠둔치라는 설명이다.>
<6.25 참전 기념비>
소요산은 아래 개념도에서 보는 것처럼 부채를 펼쳐 놓은 형상이다. 주능선을 일주하고 원점으로 돌아오면 산행이 끝난다. 우리는 계곡을 따라 자재암으로 들어서지 않고, 왼쪽 능선을 타고 하백운대로 오른다.
<소요산 개념도>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능선길을 오른다. 매표소를 지나고, 헬기장 건너니, 경사가 급해지며, 오른쪽으로 공주봉, 의상대, 나한대로 이어지는 건너편 능선이 역광 속에서 검은 모습으로 우리들을 따라 온다. 해발 고도 440m의 하백운대를 지나며 등산로는 오른쪽이 절벽인 암릉길로 이어지고, 암릉길의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하백운대 이정표>
<암릉길 절벽에 선 노송>
하백운대에서 중백운대 까지는 400m, 중백운대로 오르는 도중에 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상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에 나뭇잎을 다 떨구어 버린 활엽수들이 열병식을 하고 있고, 나한대와 의상대에서 골짜기로 흐르는 지능선 들이 제법 우람하다.
<상백운대로 향하는 능선에 도열한 나무들>
<나한대와 의상대>
중백운대를 지나, 너른 전망바위에 모여 앉는다. 12시도 안 됐는데 벌써 막걸리 병을 따서, 돌아가며 한잔씩 목을 축인다. 널널한 산행이다.
<중백운대 표지판>
<중백운대에서 본 공주봉>
<바위 전망대에서 막걸리 개봉>
상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산책길이다. 이제 능선길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상백운대 바로 앞 너른 공지에 점심상을 펼쳐 놓고 둥그렇게 둘러앉은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11시 50분인데, 조총 대원이 밥 먹고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긴급동의를 한다. 하산해서 거하게 식사를 하려면 미리 먹어두는 게 좋다는 이야기이다.
<긴급동의 - 조총의 표정이 진지하다.>
13 사람이 가져온 음식이 다양하다. 거기다 꽈리 잘 부는 사람이 어디 한 둘뿐인가? 대간 산행 중에는 길어야 15분이던 점심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흐른다. 대간이 끝나니, 비로소 제 정신들이 돌아온 모양이다. 점심 뒷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칼바위로 향한다.
<이정표>
우람한 노송들이 줄지어 서있는 날카로운 암릉길이 이어진다. 위험하다 싶은 곳은 우회로가 있다. 능선을 가로 타고 앉은 노송이 이채롭다. 암릉길을 내려서서, 선녀탕 갈림길을 지나, 한차례 급경사를 치고 오르니 나한봉이다. 나한봉에서 상백운대를 돌아본다.
<칼날능선을 걷는 대원들>
<칼바위 능선 위의 노송>
<선녀탕 갈림길 이정표>
<나한대 표지판>
<나한대에서 뒤돌아 본 상백운대>
계단을 따라 나한봉 암릉을 내려선다. 양쪽으로 시계가 트이며, 오른쪽으로 의상대에서 떨어지는 단애가 날카롭고, 왼쪽으로는 우람한 능선들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의상대에 오른다. 정상석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북쪽으로 돌출한 암봉 위에 서니 사방에 막히는 것이 없다.
<의상대에서 떨어지는 단애>
<왼쪽 조망 - 뒤에 높은산이 하늘봉인가? 국사봉인가?>
<의상대 정상 표지석>
<의상대에서 본 나한대>
<오른쪽에서 부터 차례로 상, 중, 하백운대>
<공주봉>
<의상대 북쪽 끝 전망대>
<동두천>
공주봉으로 향한다. 암릉을 내려서 안부에 이르자, 길은 오솔길로 변하여, 왼쪽 사면을 가르며 능선을 우회한다. 이곳을 잘 아는 심천 대원은 능선길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고, 꽤 스릴이 있는 코스라고 한다.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급경사로 이어지더니 이윽고 널따란 공주봉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표지판, 삼각점이 있다. 공주봉 남쪽 사면은 절벽이라. 조망이 뛰어나다. 공주봉에서 신 회장을 기다린다.
<갈림길 이정표>
<공주봉 표지판>
<공주능 정상 파티 - 잭 대원 사진>
<미 2사단
<공주봉에서 본 서남쪽 조망>
공주봉에서 자재암으로 내려오는 길에 너른 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하백운대에서부터 의상대까지 이르는 소요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아래 골짜기,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사찰들이 보인다.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일주문 까지는 400m 거리다.
<공주능에서 하산하다 만난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의상대>
<갈림길 이정표>
원효대를 지나 자재암으로 들어선다. 자재암 입구에는 벌써 가로등 불빛이 밝다. 절 주변을 둘러보고, 일주문을 나선다. 길 가의 단풍은 아직도 곱기만 하다.
<원효대>
<자재암>
<나한전>
<나한전 옆 괴석 - 그 아래 원효샘이 솟는다> <원효폭포>
<일주문>
4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를 대단꾼들이 약 7시간 만에 주파한다. 저녁을 끝내고, 동안역에서 7시 46분에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 8시 20분 경 의정부역에 도착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대원들은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한 호프집을 찾아, 서둘러 역을 빠져 나간다.
(2005.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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